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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신상 다 털릴라"…딥시크 이용자 60% 줄었다
산업 중기·벤처 2025.02.09 11:04:20중국의 인공지능(AI) 딥시크 차단 조치가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국내 딥시크 사용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딥시크 앱 일간 사용자수는 지난 달 28일 19만1556명으로 최대를 기록한 후 차단 움직임이 본격화 된 이달 4일 일간 사용자는 7만4688명으로 61% 급감했다. 중국의 스타트업이 저비용으로 챗GPT를 능가했다는 호기심에 딥시크에 대해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수요가 정부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경계령을 내리면서 확산세가 크게 꺾였다는 분석이다. 정부 기관 뿐 아니라 민간 기업들도 딥시크 차단에 동참하면서 딥시크 사용자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실제 딥시크 신규 설치는 설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달 28일 17만1257건으로 최다를 기록한 후 29일에는 6만7664건으로 3분의 1 수준까지 줄었다. 이달 들어서는 1일 3만3976건을 기록 후 2일 2만5606건, 3일 2만3208건, 4일 2만452건으로 2만 건 대로 하락했다. 이와는 달리 오픈AI의 챗GPT 일간 사용자수는 지난 달 28일 60만5574명에서 이달 4일 73만9957명으로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 신규 설치 건수 역시 지난달 28일 딥시크(17만1257건)가 챗GPT(3만971건)를 훌쩍 넘어섰지만, 지난 4일에는 챗GPT(2만6985건)가 딥시크(2만452건)를 다시 앞섰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이달 4일 중앙부처와 17개 광역자치단체에 딥시크 등 생성형 AI 사용에 유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고, 이후 외교·안보·국방을 비롯해 전 부처에서 딥시크 접속을 차단하며 보안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또 주요 기업과 공공기관 역시 딥시크 접속을 차단하고 개인용 단말기에서도 업무 목적 사용 자제를 권고하는 등 보안 강화에 비상이 걸리면서 딥시크 사용 확산세는 한 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
딥시크 충격에도…美 반도체 매수 흐름 여전
경제·금융 경제분석 2025.02.08 10:37:20중국발 딥시크 충격이 점차 진정되면서 미국 반도체 분야에 대한 국내 투자금 유입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앞서 중국이 ‘오픈AI’의 10분의 1 비용으로 비슷한 성능을 내는 딥시크를 공개하면서 퍼졌던 시장 우려가 점차 불식되면서 다시 미국 반도체를 향한 매수세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2월 6일까지 한 주 동안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외국 주식은 엔비디아로 순매수액은 2억 9700만 달러에 달했다.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상장지수펀드)’로 순매수액 2억 6000만 달러였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의 대표 종목이고 디렉시온 반도체 ETF는 미국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증폭해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이다. 순매수액 3위는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였지만 4위는 엔비디아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펀드인 ‘그레나이트셰어즈 2.0X 롱 NVDA 데일리 ETF’였다. 그레나이트세일즈 NVDA ETF의 순매수액은 1억 7200만 달러였다. 엔비디아와 2·4위 ETF의 순매수액을 더하면 총 7억 3000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이 미국 반도체 관련 종목에 쏠린 셈이다. 앞서 딥시크는 불과 560만 달러의 개발비로 ‘챗GPT o1’과 유사한 수준의 추론 능력을 구현해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오픈 AI가 챗GPT를 개발하기 위해 쏟아부은 비용에 비하면 10%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었다. 고성능 AI를 개발하는 데는 거액이 필요하다는 시장의 통념을 뒤엎는 결과였다. 이는 반도체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엔비디아가 반도체 시장에서 대장주의 지위를 누린 것은 AI 개발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부문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AI 발전에 따라 GPU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엔비디아와 엔비디아의 공급망에 함께하고 있는 기업들의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그런데 딥시크 충격으로 현재 시장 가치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지난달 27일 하루에만 주가가 17% 급락했다. 한국에서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업종의 주식이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다만 딥시크 현상 덕에 경제적인 방식으로 AI를 만들려는 시도가 늘어날 것이고 AI 하드웨어 수요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반도체 업계의 혼란은 수습되는 형국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딥시크와 같은 ‘가성비 AI’의 출현은 AI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져 GPU 수요 기반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오히려 지금이 반도체 주식을 저가 매수할 기회라고 짚었다. -
[다음 주 증시 전망] 끝나지 않은 美 관세 전쟁…방산·AI 소프트웨어 눈 여겨봐야
증권 국내증시 2025.02.08 08:56:27미국발 관세 전쟁 우려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미국 통상 정책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업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는 정보통신(IT)·자동차·2차전지 업종보다는 방산·조선·바이오·엔터 등을 눈여겨보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DeepSeek(딥시크)’ 이슈와 오픈AI 창립자 샘 올트먼과의 협력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상승 중인 국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관련주도 다음 주 좋은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한 주(3~7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31일 종가(2517.37포인트) 대비 0.18%(4.55포인트) 오른 2521.9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31일 종가(728.29) 대비 14.61포인트(2.01%) 오른 742.9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지난주 첫 거래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등 교역국의 관세 부과 조치를 본격화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의 관세 부과 조치를 한 달간 유예한다고 밝히자 국내 증시는 반등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도 행렬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지난주 한 주 코스피 시장에서만 주식 현물 6122억 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외국인은 지난주 한 주간 주식 선물도 1682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 투자가 역시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 현물 2648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 투자자들이 홀로 주식 현물 360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추가 하락을 막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외국인은 지난주 한 주 코스닥 시장에서 주식 현물과 선물 각각 3018억 원어치와 185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코스닥 주식 현물 1483억 원어치와 473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발 관세 전쟁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게 아니라며 다음 주 국내 증시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에서 다음 주 다수 국가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를 실시하겠다고 예고했다. 미중 갈등 심화 우려도 남아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유예되긴 했으나 아직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도 진행되지 않았다”며 “통화 이후 결과에 따라 주식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그러면서 다음 주 코스피 지수가 2450~2580포인트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 통상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며 이에 무관한 기업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구체적으로는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인상 압박으로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방산과 트럼프 대표 수혜주로 분류되는 조선 업종을 꼽았다. 아울러 바이오와 엔터 업종도 눈 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시즌의 승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고 미국 통상 우려와 무관한 기업들”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울러 AI 소프트웨어 투자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내 AI 소프트웨어 관련주는 지난 달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발표와 함께 최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방한으로 미국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과의 협력 기대가 커지며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카카오(035720) 주가는 지난주 한 주 동안 16.04% 상승했다. 신 연구원은 “중국 딥시크 추격을 뿌리치고 AI 기술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한·미·일 3자 동맹에 우리 기업들의 본격적인 협력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딥시크 ‘의외의 수혜’ 네이버, 이해진 컴백으로 노 젓나
증권 국내증시 2025.02.08 08:00:00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등장의 수혜주로 분류되던 네이버(NAVER(035420))가 연 매출 10조 원 돌파 소식에 한 번 더 기지개를 켰다. 때마침 창업주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해 직접 AI 사업의 운전대를 잡겠다고 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0% 증가한 10조 7377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 중 매출이 10조 원을 넘어선 것은 네이버가 처음이다. 네이버는 2018년 매출 5조 원을 넘겼는데, 신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6년 만에 10조 원을 돌파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2.9% 증가한 1조 979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희소식에 네이버의 주가는 전날 장 초반 23만 5500원까지 오르며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달 31일에도 오픈소스 AI 모델 딥시크 R1의 등장에 6.13% 급등한 바 있다. 이후 네이버의 주가는 연일 강세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딥시크는 고성능의 모델을 구현하는 데 있어 압도적으로 높은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함의를 던졌다”며 “오픈 소스 진영인 (국내 기업 등) 팔로워들에게 유리하다”고 짚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역시 전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딥시크의 등장을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며 “최근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킨 딥시크는 후발 주자가 선도 업체를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투자로도 추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저희에게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역시 선도업체와 기술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멀티모달, 추론능력 강화에 전념하겠다”며 “다양한 비용 효율화 방안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AI 사업은 창업주 이해진 GIO가 주축이 돼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 6일 이사회에서 이 GIO의 사내이사 선임, 최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다음 달 26일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안건이 통과되면 이 GIO는 6년 만에 이사회 멤버로 복귀하게 된다. 또 이 GIO는 사내이사 선임 시 7년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다. ‘은둔의 경영자’로 불린 이 창업자는 2017년 3월 “회사 사업에만 매진하겠다”며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내려왔고 이듬해에는 19년 만에 등기이사직도 내려놨다. 이 창업자는 의장 자리에 복귀한 이후에는 네이버가 사활을 걸고 있는 AI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신사업에서의 도약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딥시크 등 중국 AI 기술력 성장,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스타게이트(미국 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 추진 등 국가 간 AI 패권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AI를 활용한 자체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어 상용화를 통해 본업의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B2B(기업 간 거래) 판매를 통한 수익화도 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딥시크 보안 경보…국내 제약·바이오도 대책 마련 분주
문화·스포츠 헬스 2025.02.08 05:30:00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에 대한 정보 유출 우려가 커지면서 각국이 접속 차단에 나섰다. 환자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병원들과 신약개발에 인공지능(AI)을 사용하는 제약·바이오사들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다만 중국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하거나 현지 판매 비중이 큰 기업들은 중국 당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우회적인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069620)은 지난 6일부터 임직원 업무용 PC에서 딥시크 접속을 전면 차단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챗GPT와 달리 정부 기관에서도 딥시크 차단 조치를 잇따라 시행하고 있다”며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회사 서버 및 모든 업무용 PC에서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 역시 보안상의 이유로 딥시크와 챗GPT 등 생성형 AI를 사내에서 사용하지 않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정보 유출 위험을 고려해 이미 지난해부터 챗GPT 등 AI 관련 사이트 접속을 차단했으며, 딥시크도 출시 직후부터 차단한 상태다. 셀트리온은 딥시크를 포함한 AI 사용 방침과 관련해 내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수많은 환자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병원에서도 딥시크 차단 점검에 나섰다.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등은 원내망과 외부망을 분리함으로서 딥시크 등 생성형 AI 사용을 막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딥시크 차단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국립암센터 역시 전날 병원 내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다. 다만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현지 정서를 고려해 일방적으로 차단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미약품(128940)은 국내 법인의 업무용 PC에서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지만 중국 현지 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은 자체적인 보안 시스템을 통해 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 북경한미약품의 매출은 3856억 원으로 한미약품 전체 매출(1조 4955억 원)의 약 26%에 달할 정도로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북경한미약품이 섣불리 딥시크를 차단했다가 중국 정부는 물론 소비자들에게도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엘앤씨바이오(290650) 역시 다음 주부터 국내 본사에서는 딥시크 차단을 포함한 보안 강화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지만 중국 법인인 엘앤씨차이나는 현지 상황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대응 방안을 결정하도록 했다. 엘앤씨차이나는 엘앤씨바이오와 중국국제금융공사(CICC)가 합작한 법인으로 중국 중앙정부의 재생 의료 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현지 정부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제약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약 산업은 현지 약품 허가·승인 당국은 물론 병원·약국·소비자들과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중국 사업 비중이 큰 제약사는 일방적인 조치보다 우회적인 대응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
[사설] ‘딥시크 포비아’ 확산, 사이버 안보 종합대책 서둘러야
오피니언 사설 2025.02.08 00:05:00중국 스타트업이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 개발에 성공하자 기술 격차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사이버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딥시크 이용자 정보 및 기술 유출 우려가 확산되면서 접속을 차단하는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기업, 금융기관 등이 잇따르고 있다. 외교부·국방부·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와 경기도 등 지자체는 이달 5~6일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다. 금융 업계는 딥시크 접속을 막았고 주요 대기업들도 제한 조치에 나섰다. 호주·일본·대만 등도 정부 기기에서 딥시크 사용을 제한했고 이탈리아는 앱 마켓에서 딥시크를 금지했다. 딥시크 공포가 커지는 이유는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 활동과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들여다보고 수집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중국 정부는 2021년부터 시행한 데이터보안법에 따라 기업 수집 정보에 무제한 접근권을 갖는다. 딥시크를 사용하는 외국의 기관이나 기업·개인의 정보가 중국 당국과 공산당에 공유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글로벌 기술 패권 전쟁 속에서 정보·기술 유출 및 해킹 방지 등 정보 대응력은 산업 경쟁력 및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 해외 선진국들은 사이버 안보 관련 법을 이미 제정해 기술 및 정보 지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은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 사태 이후 2015년 사이버안보법을 제정했고 일본도 이 일을 계기로 사이버기본법을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이런데도 우리나라에서는 사이버 안보와 디지털 기술 정보 국외 유출 문제 등에 통합 대응하기 위한 국가사이버안보기본법이 처리되지 않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2022년 입법 예고한 이 법은 민간 사찰 우려 등의 이유로 21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첨단산업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으면서 AI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정부와 국회가 사이버 안보 종합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 실천해야 할 것이다. 사이버 안보와 AI 데이터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한 국가사이버안보위원회 설치에 속도를 내는 한편 국회 내에 상설감독위원회를 두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AI에 의한 정보·기술 유출 우려를 막기 위한 근본 대책은 미국 수준의 고효율 AI 초격차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본사보다 연구인력 많은데…같은 건물 사람들도 "딥시크 있는지 몰랐다"
국제 경제·마켓 2025.02.07 17:55:22“딥시크라는 회사가 이 건물에 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AMD 등 정보기술(IT) 관련 회사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데 딥시크는 이번에 유명해져서 알게 됐습니다.” 강풍경보가 내려져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진 7일 오전 베이징 하이뎬구 중관춘에 자리한 한 대형 오피스빌딩이 출근하는 젊은이들로 붐볐다. 이 건물은 AMD 중국 본사를 비롯해 레드햇·알티움 등 글로벌 IT 기업이 입주해 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베이징 사무실이 자리 잡은 사실이 알려져 언론의 주목을 끌고 있다. 첨단산업의 전진기지로 떠오른 항저우에 본사를 둔 딥시크는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에도 연구개발(R&D) 인력이 상주하고 있다. 인력만 보면 본사보다 베이징에 더 많은 연구원이 배치돼 있다고 전해지지만 건물 밖에서는 딥시크의 존재조차 파악하기 힘들다. 이날 만난 보안요원에게 “이 건물에 딥시크 사무실이 있느냐”고 묻자 “그렇다”며 손가락으로 입주 회사 명단이 표시된 층별 안내도를 가리켰다. 중국어와 영어로 5층에 딥시크 사무실이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보안 검색대조차 통과할 수 없었다. 안내 데스크에 출입 가능 여부를 물었지만 미리 약속하지 않은 경우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지하 상점가를 찾아 직원들에게 딥시크에 대해 물었으나 “사무실이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카페에서 만난 상주 업체 직원은 “친구들이 알려줘서 이번에 알았다”며 “기사가 나고 유명해지기 전까지 딥시크라는 회사 이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보안 우려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각국 정부는 물론 민간 대기업에서도 딥시크 사용을 제한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딥시크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딥시크는 최근 현지 채용 사이트를 통해 최고 연봉 154만 위안(약 3억 600만 원)을 제시하며 인력 채용에 나섰다. 채용 공고가 올라가자마자 실시간 검색 상위권에 오르는 등 세계적인 AI 기업으로 발돋움한 딥시크의 유명세를 여실히 보여줬다. 전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딥시크에 취업하기 위해 항저우 본사를 찾은 이들의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구직자 션 모 씨는 “딥시크에 지원하기 위해 쓰촨성 남서부에서 항저우까지 나흘 동안 차를 몰고 왔다”고 전했다. 그는 “딥시크는 국가적 자랑이며 청소부든 운전기사든 어떤 직무라도 맡고 싶어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딥시크 사용법을 알려주는 교육 과정까지 등장했다. 이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에 초보자용 안내부터 딥시크를 전자상거래, 개인 방송, 교육 등 프로그램과 결합한 교육 과정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딥시크 열풍을 타고 중국 내 딥시크 사용자 수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중국 매체 중관춘온라인에 따르면 딥시크 일일활성용자(DAU)는 출시 20일 만인 7일 2215만 명에 도달했다. 이는 챗GPT(5323만 명)의 41.6%에 달한다. -
막아도, 놔둬도 걱정…中 진출 기업 '딥시크 딜레마'
문화·스포츠 헬스 2025.02.07 17:54:07중국의 인공지능(AI) ‘딥시크’의 정보 유출 논란에 국내 민관이 잇달아 차단에 나섰지만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고민에 빠졌다. 중국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하거나 현지 판매 비중이 큰 기업들은 중국 당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일방적으로 차단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사업장은 딥시크를 차단한 반면 중국 사업장은 자율 결정에 맡기는 방식으로 시간을 벌고 있지만 국내외에서 정보 유출 논란이 커질 경우 차단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128940)은 국내 법인의 업무용 PC에서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지만 중국 현지 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은 자체적인 보안 시스템을 통해 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 북경한미약품의 매출은 3856억 원으로 한미약품 전체 매출(1조 4955억 원)의 약 26%에 달할 정도로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북경한미약품이 섣불리 딥시크를 차단했다가 중국 정부는 물론 소비자들에게도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엘앤씨바이오(290650) 역시 다음 주부터 국내 본사에서는 딥시크 차단을 포함한 보안 강화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지만 중국 법인인 엘앤씨차이나는 현지 상황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대응 방안을 결정하도록 했다. 엘앤씨차이나는 엘앤씨바이오와 중국국제금융공사(CICC)가 합작한 법인으로 중국 중앙정부의 재생 의료 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현지 정부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제약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약 산업은 현지 약품 허가·승인 당국은 물론 병원·약국·소비자들과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중국 사업 비중이 큰 제약사는 일방적인 조치보다 우회적인 대응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제조 비중이 높은 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코스메카코리아도 한국 법인은 딥시크뿐만 아니라 모든 생성형 AI 프로그램 및 웹사이트 접속을 원천 차단하고 있지만 중국 법인에는 적용하지 않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술 정보는 한국 법인이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법인으로 정보를 전달할 경우에도 제한된 정보만 공유하기 때문에 유출 우려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기술 유출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국내 법인뿐만 아니라 해외 법인에서도 모든 외부 생성형 AI 사용을 막는 보안 시스템을 적용해오고 있다. 중국 사업 비중이 큰 중소·중견기업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지만 일찌감치 생성형 AI 사용 방침을 마련한 대기업들은 글로벌 사업장에 동일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2023년 생성형 AI 지침을 마련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전자 등은 지역에 관계없이 동일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다만 아직 규정을 마련하지 못한 데다 최근 중국 사업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고민 중이다. 이날 오후부터 본사에서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지만 해외 법인들과는 협의를 통해 지침을 전달할 방침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지침이 하달되기 전까지는 딥시크 접속과 검색은 가능하지만 파일 업로드는 차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
사칭 웹사이트만 2650개…짝퉁 딥시크 피해 확산 우려
산업 IT 2025.02.07 17:52:46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가 인기를 얻으면서 이를 사칭하는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 또 다른 경보가 울리고 있다. ‘짝퉁’ 딥시크가 사이버 공격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개인정보 유출뿐 아니라 피싱 등 부수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정보기술(IT) 업계 및 중국 매체에 따르면 딥시크는 전날 ‘공식 정보 공개 및 서비스 채널에 대한 공지’를 통해 “최근 딥시크와 관련된 일부 위조 계정과 근거 없는 정보가 대중을 오도하고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딥시크는 위챗·샤오훙수·X(옛 트위터)에서만 공식 계정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딥시크는 “이들 계정 외에 딥시크나 관련 책임자 명의로 외부에 회사 관련 정보를 게시하는 다른 계정은 모두 위조 계정”이라며 “비공식·개인 계정에 올라온 어떠한 정보도 딥시크의 견해를 대표하지 않으니 주의 깊게 식별해달라”고 강조했다. 딥시크가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사칭 앱이나 홈페이지가 최근 크게 늘며 이용자 피해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국내 보안 기업 안랩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딥시크를 가장한 악성 앱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안랩은 “사칭 앱들은 딥시크와 유사한 형태로 제작돼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짝퉁 홈페이지도 늘고 있다. 중국 보안 업체 치안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총 2650개의 가짜 딥시크 사이트가 발견됐다. 러시아 보안 기업 포지티브테크놀로지스는 지난달 프로그래밍 언어 파이선의 코드 공유 플랫폼인 파이선 패키지 인덱스에 딥시크용 개발자 도구로 위장된 악성코드가 유포됐다고 전했다. 가짜 딥시크 앱과 홈페이지는 사이버 공격 통로가 되고 있다. 짝퉁 앱의 경우 해킹 기술을 이용해 단말기 내 저장된 연락처, 문자메시지, 통화 기록 등 민감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칭 홈페이지는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유도해 데이터를 탈취하거나 악성 앱을 내려받도록 유도한다. 이 같은 유출 정보를 탈취한 세력이 유출 정보를 활용해 신원 도용이나 금융 사기 등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 사칭 서비스는 딥시크 관련 가짜 가상자산 투자도 유도하고 있다. 미국 보안 기업 사이블은 사칭 사이트 일부에서 가상자산 사기 관련 링크나 허위 광고가 발견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사이블은 “딥시크가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사이버 범죄자들은 딥시크의 인기를 이용해 피싱, 가짜 투자 사기, 가상자산 사기를 일으키고 있다”며 “이러한 공격은 의심하지 않는 사용자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여 금전적 손실과 보안 침해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정보 보안 업계에서는 주의를 당부했다. 공식 앱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아야 하며 알려지지 않은 웹사이트에 정보를 입력하는 행위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의심스러운 문자메시지나 e메일에 첨부된 파일을 다운받지 말고 링크를 클릭해서는 안 된다는 방법도 제시됐다. 딥시크도 “AI 모델 서비스를 받으려면 홈페이지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앱을 다운받아야 한다”며 “위챗의 공식 사용자 그룹 외에 딥시크 공식 그룹과 관련된 모든 요금 부과 행위는 허위이니 재산 손실을 피하도록 신중하게 판별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정부 기관과 주요 기업에서 정보 유출 우려가 있는 딥시크를 연이어 차단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연방의회는 딥시크를 정부 기관 기기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자체 기술 분석을 진행하는 동시에 영국·프랑스·아일랜드 등 주요국과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남석 개인정보위 조사조정국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실제 이용 환경을 구성해 서비스 사용 시 구체적으로 전송되는 데이터 및 트래픽 등에 대한 기술 분석을 전문 기관 등과 함께 진행 중”이라며 “협력 채널을 구축해온 해외 주요국 개인정보 규제·감독 기구인 영국의 ICO, 프랑스의 CNIL, 아일랜드의 DPC 등과도 협의를 시작했고 현재 관련 사항을 공유 중으로 향후 공동 대응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정보위는 후속 조치나 국제 협력 방안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
[ETF줌인] 딥시크 쇼크에 전력 인프라 각광…개미들 일주일간 370억 사들여
증권 정책 2025.02.07 17:51:53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이 중국의 저가형 모델 ‘딥시크’ 출시 충격에 빠진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전력 인프라 관련주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을 투자하고 있다. 앞으로 전력을 덜 쓰는 모델이 나오더라도 AI 서비스가 더 빨리, 더 널리 확산해 인프라 수요는 더 늘 수 있다는 전망도 만만찮게 제기된다는 점에서다. 7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개인들은 딥시크 효과로 전력 인프라 ETF 가격이 크게 내린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 운용사의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를 368억 원어치나 순매수했다. 전체 ETF 개인 순매수 가운데서도 최상위권 기록이다. 6일 기준으로 올 들어 6.7%, 최근 3개월과 6개월 각각 13.8%, 57.5%의 수익률을 거뒀다.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의 순자산은 3547억 원으로 전력 인프라에 투자하는 국내 ETF 7종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이 상품은 미국의 전력 생산, 송배전망, 데이터센터 등과 관련된 전문기업 10곳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분야별로는 풍력 발전의 GE 버노바, 원자력의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비스트라 에너지·뉴스케일 파워, 송배전관리의 이튼 코퍼레이션·콴타 서비스, 데이터센터 에너지 관리의 아리스타 네트웍스·트레인 테크놀로지·버티브 홀딩스·엠코어 그룹 등에 투자한다. 지난해 7월 9일 상장했고 총보수는 연 0.45%다. 기초지수는 ‘아이셀렉트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지수’다. 개인들이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를 대거 순매수하고 나선 것은 미국의 전력 생산 인프라 부족 문제와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소비 증가 가능성을 중요하게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 업계 일각에서는 전통 에너지 산업에 대한 선호가 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최근 중국의 딥시크 등장에 따라 AI 산업 전반에 불확실성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전력 인프라 업종의 성장성은 유효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는 국내 전력 인프라 ETF 가운데 개별 종목 투자 비중이 대부분 최고 수준이라서 해당 산업 성장성이 수익률로 그대로 이어진다는 점이 이목을 끈 것으로 평가됐다. 김천흥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최근 AI 시장이 단기적으로 큰 변동성을 겪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전력 인프라 수요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딥시크의 비용 절감 혁신이 AI 상용화로 이어질 경우 전력 인프라 투자 수요는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단독]GS건설 “딥시크 차단”…건설업계도 딥시크 금지령 동참
부동산 정책·제도 2025.02.07 17:40:01GS건설이 7일 사내 공지를 통해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다.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IT 업계에 이어 건설업계까지 ‘딥시크 금지령’에 동참한 셈이다. GS건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사내 게시판을 통해 딥시크 링크가 차단된다는 공지가 전파됐다. 건설업계에서 나온 첫 딥시크 금지령이다. 이와 관련 건설 관계자는 “중국은 해외 인프라 수주전에서 값싼 인건비와 막대한 자금력으로 한국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딥시크를 통해 한국 건설업계의 데이터가 유출된다면 인공지능(AI)이 활용되는 분야의 기술 격차마저 좁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건설업계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콘크리트 균열 탐지 중심의 AI 모델 개발이 가장 많고 설계, 현장 관리 등으로 AI 연구가 확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지난 5일 한국을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올트먼 CEO는 국내 벤처캐피털(VC) SBVA가 지난 5일 주최한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허 GS건설 대표를 포함해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허윤홍 GS건설 대표,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등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청사진을 공유하고,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해진표 혁신…돈 되는 서비스에 전부 AI 붙인다
산업 IT 2025.02.07 17:25:00국내 플랫폼 기업 중 처음으로 ‘10조 클럽’에 입성한 네이버가 인공지능(AI)을 통해 또 한번 도약에 나선다. 네이버는 본업인 검색뿐만 아니라 커머스·콘텐츠 등 주요 사업 분야에 AI를 접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정보기술(IT) 업계에서 ‘혁신가’로 통하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진두지휘에 나서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강화한다. 네이버는 7일 지난해 연간 실적과 함께 4분기 실적도 공개했다. 네이버의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조 88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3.7% 늘어난 5420억 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의 경우 8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인 각각 2조 7981억 원, 5294억 원을 넘어섰다. 본업인 서치플랫폼(검색)뿐만 아니라 핀테크·클라우드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서치플랫폼 매출은 1조 6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어났다. 플랫폼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한 가운데 광고 효율을 향상시킨 덕분이다. 커머스 매출은 네이버 멤버십 제휴 등 이용자 혜택 강화로 775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했다. 핀테크 역시 ‘스마트스토어’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부 결제액이 늘어나며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어난 400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클라우드는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실적이 반영되며 전년 동기 대비 41.1% 급성장한 1776억 원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콘텐츠는 AI 기능이 접목된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의 유료 구독자 확대 등에 힘입어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0.2% 늘어난 4673억 원을 올렸다. 최근 오픈AI·딥시크의 등장으로 AI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네이버는 전 사업 영역에 AI를 붙이는 ‘온서비스 AI’ 전략을 본격적으로 구사한다. 우선 서치플랫폼에는 올해 상반기 중 사용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맥락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브리핑’ 기능을 선보인다. 커머스의 경우 별도 쇼핑 앱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다음 달 중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동시에 블로그·클립 등에도 AI를 접목해 취향에 맞는 콘텐츠의 노출을 늘리고 전체 사용자 체류 시간도 증대시킬 방침이다. 이 외에도 핀테크에는 대출·보험·증권 등에서 AI 기반 맞춤형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클라우드는 ‘AI 노트’ 등 유료 구독형 제품의 라인업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하는 한편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도 추진한다.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빅테크의 LLM 등 외부의 다양한 AI 모델에 대해서도 협업의 가능성이 열려 있고 계속해 대화 중”이라며 “이번 딥시크가 적은 규모의 투자로 선도 업체를 추격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 만큼 네이버도 기술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멀티모달이나 추론 능력 등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네이버는 다음 달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창업자의 사내이사 복귀 안건을 상정했다고 공시했다. 안건이 가결되면 이 창업자는 8년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서 경영에 복귀하게 된다. 이 창업자는 ‘라인’을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 등을 토대로 글로벌 빅테크와 대적할 수 있는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특히 다음 달 정기 주총에서 최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도 상정되며 두 리더 간 시너지 효과는 더욱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개인정보위, 영국·프랑스·아일랜드와 '딥시크 사태' 공동대응
산업 IT 2025.02.07 15:02:08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사용 금지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에 대해 자체 기술분석을 진행하는 한편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등 주요국과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구체적인 대응 방침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개인정보위는 이날 서울정부청사에서 딥시크 관련 개인정보위의 대응 경과를 설명했다. 남석 조사조정국장은 “딥시크와 관련해 우리 국민들의 개인정보 보호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국내외 주요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다양한 노력을 경주 중”이라고 말했다. 개인정보위는 딥시크 R1 모델 출시 후 국내외 언론 등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제기되자 지난달 31일 중국 딥시크 본사에 질의서를 보냈다. 질의서를 통해 서비스의 개발 및 제공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포함한 핵심적 사항을 물었다. 구체적으로는 개인정보 처리 주체, 수집 항목, 수집 목적, 수집·이용 및 저장 방식, 공유 여부 등이다. 개인정보위는 질의서에 업무일 기준 2주일을 회신 기한으로 적시했다. 한국 기준으로는 다음주 후반이 답변 도래 기한이지만 통상적인 사례를 감안하면 답변을 받는 데까지 수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개인정보위는 답변을 기다리는 동안 딥시크의 주요 서비스에 대한 자체 기술분석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오픈AI의 챗GPT 등 유사한 생성형 AI 서비스와의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 등을 비교하고 실제 이용환경을 구성해 서비스 사용 시 구체적으로 전송되는 데이터·트래픽 등을 분석하고 있다.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등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 주요 국가의 개인정보 규제·감독기구와 공동 대응도 협의 중이다. 협의 중인 기구는 영국의 ICO, 프랑스의 CNIL, 아일랜드의 DPC 등 개인정보위와 유사한 성격의 개인정보 규제·감독기구다. 남 국장은 “딥시크에 대한 대응을 하나의 국가보다 여러 국가가 공동으로 하면 상대가 받는 부담이 클거라고 보고 그런 차원에서 국제협력을 하고 있다”며 “필요 시 추가적인 공동 대응 등을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북경 소재 한-중 개인정보 보호 협력센터(KISA 북경 대표처)를 통해 중국 현지에서도 연락 등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도 알렸다. 한국의 중국 공식 외교 채널을 통한 협조 요청도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개인정보위는 후속 조치나 국제 협력 방안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 시한 등에 대해서도 “답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딥시크가 챗GPT 등 다른 생성형 AI와 비교해 특별히 더 위험하다고 판단하는지 묻는 질문에도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중심으로 보고 있고, 해외에서도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에 살펴보는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개인정보위는 구체적인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딥시크를 비롯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신중하게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개인정보위는 “그동안 사전 실태점검, 사전 적정성 검토, 가이드라인 마련 등을 통해 AI 관련 전문지식과 경험을 축적해왔고 일정 규모 이상의 공공·민간 조직이 개인정보 관점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을 안내하는 정책자료를 만들어 1분기 중 배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속보] 개인정보위 "딥시크 보안상 우려 지속 제기, 신중한 이용 당부"
산업 IT 2025.02.07 14:06:18[속보] 개인정보위 "딥시크 보안상 우려 지속 제기, 신중한 이용 당부" [속보] 개인정보위 "딥시크 개인정보 처리방침·이용약관 분석 중" -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속도’…네카오 등 대기업 참여 검토
산업 IT 2025.02.07 14:02:01민관 합작으로 대형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AI 기술 경쟁을 지원하는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이 조만간 착수된다. 네이버·카카오·SK텔레콤 등 정보기술(IT) 대기업들도 참여를 검토하기 위해 관련 사업설명회에 참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대 2조 5000억 원 규모로 2027년까지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연산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민간도 49% 지분을 갖고 공동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과기정통부는 이번 사업설명회를 통해 기업 참여를 독려할 방침이다. 네이버·카카오·SK텔레콤 등 플랫폼, 이동통신, 클라우드, 시스템통합(SI) 등 주요 AI 분야 대기업 임원이나 실무진 20여명, 이를 포함해 외국계 기업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까지 약 3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산업은행, 기업은행, 한국전력공사,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이 행사를 함께 개최했다. 과기정통부는 참여 기업을 모집하기 위해 이달 28일까지 사업참여의향서를 받는다.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은 향후 공모지침서를 받아 공모절차에 공식 참여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이날 과기정통부는 사업 주요 추진 내용과 신청 자격 및 절차, 전력계통영향평가 신청 방법 등의 세부 사항을 안내하고 현장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정부는 딥시크 쇼크 등 글로벌 AI 경쟁 심화에 대응해 국가AI컴퓨팅센터를 2027년 개소하되 그전인 연내에도 일부 인프라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조기에 개시할 방침이다. 기업과 연구자를 지원하고 국내 AI컴퓨팅 생태계를 육성한다. 국가AI위원회 산하 ‘AI컴퓨팅 인프라 특별위원회’가 관련 지원방안을 마련한다.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국가 AI컴퓨팅 센터로 대표되는 첨단 인프라에 뛰어난 인재, 소프트웨어 혁신이 더해질 때 우리나라가 인공지능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며 “국가 AI컴퓨팅 센터의 성공을 위해서는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며 민간과 정부가 긴밀하게 협력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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