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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딥시크 5% 규모로 최고 성능…LG 첫 추론 AI 일냈다 [biz-플러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3.19 06:30:00LG(003550)가 국내 첫 추론 인공지능(AI) 모델인 ‘엑사원 딥’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미국 오픈AI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중국 딥시크와 비교해 더 적은 자원을 쓰면서 보다 우수한 추론 성능을 자랑해 주목된다. LG AI연구원은 21일(현지 시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 참가해 엑사원 딥을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LG그룹이 GTC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 등 연구원 핵심 인력들이 현장에서 글로벌 AI 업계 관계자들에게 엑사원 딥을 소개한다. 배 원장이 지난달 국가AI위원회가 주최한 AI 산업 경쟁력 진단 간담회에서 “조만간 딥시크 R1급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한 지 한 달 만이다. 기본 모델인 엑사원 딥-32B(320억 개 매개변수)는 딥시크 R1(6710억 개 매개변수) 대비 5% 규모의 매개변수만을 갖췄지만 추론 성능 면에서는 더 우수하다. 매개변수는 추론에 활용되는 숫자 값으로 클수록 메모리 사용량과 전력 소비가 증가한다. 2025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수학 영역에서 엑사원 딥은 94.5점을 받아 딥시크(89.9점)보다 높았고 선택과목(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모두에서 1등급을 달성했다. 박사 수준의 과학 추론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에서도 딥시크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딥시크가 주목받은 이유는 미국의 오픈AI보다 훨씬 적은 자원을 쓰는 ‘경제성’이었는데 엑사원 딥이 이를 능가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자체 추론 AI 시장에 뛰어든 기업은 미국의 오픈AI·구글, 중국 딥시크·알리바바 등 극소수에 불과한데 한국도 당당히 이름을 올린 셈이다. 재계에서는 미래 사업으로 AI·바이오·클린테크(ABC)를 제시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비전이 구체화하며 AI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LG 관계자는 “엑사원 딥은 글로벌 추론 AI 모델들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첫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딥시크의 5% 규모로 최고 성능"…구광모 'AI 승부수' 통했다 LG가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서 공개한 추론 인공지능(AI) ‘엑사원 딥’의 강점은 모델 크기를 기존 빅테크보다 큰 폭으로 줄이면서 성능은 이들을 뛰어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한 것이다. 기존 대규모언어모델(LLM)은 학습과 추론에 막대한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전력이 필요해 천문학적인 비용이 뒤따랐다. 이에 구조를 최적화해 자원과 메모리 사용량을 줄인 경량화 대규모언어모델(sLLM)이 AI 업계에서 떠오르는데, LG가 이에 최적화된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LG가 최고의 ‘AI 빅 이벤트’가 된 엔비디아의 GTC에서 엑사원 딥을 내놓은 것도 우수한 경량화 성능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주목을 받기 위해서다. 18일 LG에 따르면 기본 모델인 엑사원 딥-32B의 매개변수는 320억 개로 딥시크 R1의 5%에 불과했지만 추론 성능 면에서는 더 우수한 결과를 얻었다. 수학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수학(MATH)-500은 95.7점을 기록했고 과학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GPQA 다이아몬드 테스트에서 66.1점을 받아 유사한 추론 AI 모델 5개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이를 근거로 엑사원 딥은 공개와 동시에 미국 비영리 AI 연구·조사 기관 ‘에포크AI’의 ‘주목할 만한 AI’ 목록에 등재됐다. 오픈소스로 함께 공개한 경량 모델 엑사원 딥-7.8B와 온디바이스 AI 모델인 엑사원 딥-2.4B 모델을 살펴보면 이 같은 강점이 더욱 잘 드러난다. 7.8B 모델은 32B의 24% 크기임에도 성능을 95%까지 유지했다. 미국 오픈AI의 o1-미니와 비교한 결과 대학 수준 이상의 수학 문제 평가에서 94.8점으로 o1-미니(90점)를 앞섰다. GPQA 다이아몬드 테스트와 개발자 수준 사고력 성능을 평가하는 라이브코드벤치 테스트에서는 비슷한 크기의 딥시크와 오픈AI 모델을 제치고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온디바이스 모델 엑사원 딥-2.4B 역시 7.5% 규모임에도 기본 모델의 86%까지 성능을 낼 수 있다. 경제성과 실용성을 갖춘 동시에 외부 서버와의 연결 없이 기기 내부에서 안전하게 데이터를 처리해 보안성과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다른 모델들과의 성능 차이도 두드러졌다. 라이브코드벤치 테스트에서 엑사원 딥 2.4B(46.6점)는 딥시크 모델(16.9점)보다 무려 3배 가까이 높은 점수를 거뒀다. GPQA 다이아몬드 테스트에서도 엑사원 딥(54.3점)의 점수가 딥시크 모델(33.8점)과 대비해 20점 가까이 높았다. 개발속도도 2년→3개월로 단축…AI 연구원 4년만에 전분야 성과 이번 엑사원 딥 공개를 계기로 구광모 LG 회장의 AI 비전 또한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전에 없던 가치를 만든 많은 순간들이 쌓여 지금의 LG가 됐다”며 “AI와 같은 첨단기술을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 소중한 시간을 보다 즐겁고 의미 있는 일에 쓰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단순한 AI 모델을 넘어 궁극적으로는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추론하며 자율적인 의사 결정을 하는 ‘에이전틱 AI 모델’을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부분은 LG의 AI 모델 개발 속도다. 2021년 엑사원 1.0 개발 이후 2023년 엑사원 2.0 개발까지는 2년이 걸렸지만 이번 엑사원 딥과 전 모델(엑사원 3.5·지난해 12월 공개) 사이는 3개월에 불과하다. AI연구원 설립 4주년 만에 학습과 추론 등 전 분야 AI를 아울러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여느 AI 개발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수익화 모델은 풀어야 할 숙제다. 이를 위해 LG AI연구원은 올해 다양한 사업화 시나리오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상반기 온디바이스 AI 모델을 LG유플러스의 자체 개발 AI 모델인 익시젠에 탑재하는 등 계열사와의 협업을 추진한다.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협업하는 방식의 기업간거래(B2B) 사업 역시 고도화할 계획이다. 향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 분야뿐 아니라 물리와 화학 등 과학 연구와 교육 현장에서도 엑사원이 활용될 수 있다. LG 관계자는 “모델 크기를 크게 줄이면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면에서는 엑사원이 글로벌 AI 업계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며 “단순히 우수한 성능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수 있을 정도의 비용 효율성을 지녔다”고 말했다. -
5분 충전으로 400㎞ 주행…테슬라 제친 BYD, 독주 굳힌다
국제 정치·사회 2025.03.18 17:49:28세계 전기차 시장 1위 기업인 중국의 비야디(BYD)가 내연기관 차량 주유 시간만큼 빠르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배터리 시스템을 선보이며 경쟁사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미국 월가와 자동차 업계에서는 BYD가 기존 가격 경쟁력에 자율주행·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력까지 더하면서 미국 테슬라 등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과 BYD 웨이보 등에 따르면 왕촨푸 BYD 회장은 17일(현지 시간) 중국 선전 본사에서 5분만 충전하면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슈퍼 e-플랫폼’을 전격 공개했다. 이는 15분을 충전해 275㎞를 주행하는 테슬라의 ‘슈퍼차저’는 물론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주 공개한 10분 충전으로 325㎞를 주행할 수 있는 CLA 전기차 세단보다도 앞선 기술이다. 왕 회장은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전기차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2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왕 회장은 “BYD의 목표는 전기차의 충전 시간을 내연기관 자동차의 주유 시간만큼 짧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BYD는 더 나아가 슈퍼 e-플랫폼을 양산 승용차에 적용해 1000V의 고전압과 테슬라의 2배가 넘는 1000㎾의 충전 전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4월 출고를 목표로 슈퍼 e-플랫폼을 장착한 세단 ‘한L’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탕L’을 각각 최저 27만 위안(약 5400만 원), 28만 위안(약 5500만 원)에 예약 판매하기 시작했다. 시장 확장을 위해 초급속 충전소를 중국 전역에 4000곳 이상 설치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BYD가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기술 우위까지 확보하면서 ‘나 홀로 독주’ 체제를 상당 기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BYD는 지난달에도 자사 자율주행 시스템인 ‘신의 눈(天神之眼)’을 모든 차종에 무료로 장착하겠다는 혁신적인 경영 방침을 내놓았다. 신의 눈은 BYD가 2023년 처음 선보인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를 활용해 원격 주차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테슬라는 3만 2000달러(약 4600만 원) 이상 모델부터 자율주행 기능을 적용하지만 BYD는 10만 위안(약 2000만 원)짜리 저가 차량에도 이를 장착하기로 했다. BYD는 또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AI 소프트웨어도 차량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4일에는 해외 사업 확장 등을 위해 홍콩 주식시장에서 유상증자로 56억 달러(약 8조 1000억 원)를 새로 조달하기도 했다. BYD는 올 초 첫 전기차 ‘아토3’를 한국 시장에 내놓으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는 일본 시장보다 30%가량 싼 가격이다. 또 택시·렌트카 등 법인 영업을 위해 별도 자동차 수입·판매 법인인 ‘BYD코리아오토’도 설립했다. BYD는 올 하반기 전기차 ‘씰’도 국내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BYD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413만 7000대의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포함)를 팔아 178만 9000대를 판매한 테슬라를 크게 앞질렀다. BYD의 판매량은 2023년보다 43.4%나 늘어난 반면 테슬라는 1.1% 줄었다. 올 들어서도 두 회사 간 판매량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 추세다. 테슬라는 다음 달 16일까지 중국에서 자사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를 한 달간 무료로 사용하게 하는 특단의 카드까지 꺼냈지만 실효를 거둘지 미지수다. BYD가 판매량에 이어 기술력에서도 테슬라를 제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면서 주가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홍콩 증시에서 BYD의 주가는 올 들어 18일까지 50.6% 상승했지만 뉴욕 주식시장에서 테슬라는 41.1%나 주저앉았다. BYD는 18일에도 4% 이상 급등하며 장중 시가총액이 미국 완성차 업체인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을 합친 것을 추월하기도 했다. 반면 17일 테슬라의 주가는 중국 내 FSD 무료 제공 소식이 기술력과 수익성 악화 징후로 해석돼 4.79%나 급락했다. JP모건은 “1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8% 감소할 것”이라며 135달러였던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월가에서 가장 낮은 120달러로 낮췄다.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 차지웨이의 매트 테스케 창업자는 “BYD가 새로운 플랫폼을 출시하면서 테슬라는 전기차 배터리와 충전 기술 분야에서 후발 주자로 전락했다”고 혹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BYD 등 저렴한 중국 자동차가 태국·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캐나다·유럽연합(EU) 등이 중국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동안 신흥시장은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고 짚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
수능 수학 94.5점…韓 AI, 빅테크 앞질렀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3.18 17:33:02LG(003550)가 국내 첫 추론 인공지능(AI) 모델인 ‘엑사원 딥’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미국 오픈AI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중국 딥시크와 비교해 더 적은 자원을 쓰면서 보다 우수한 추론 성능을 자랑해 주목된다. LG AI연구원은 21일(현지 시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 참가해 엑사원 딥을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LG그룹이 GTC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 등 연구원 핵심 인력들이 현장에서 글로벌 AI 업계 관계자들에게 엑사원 딥을 소개한다. 배 원장이 지난달 국가AI위원회가 주최한 AI 산업 경쟁력 진단 간담회에서 “조만간 딥시크 R1급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한 지 한 달 만이다. 기본 모델인 엑사원 딥-32B(320억 개 매개변수)는 딥시크 R1(6710억 개 매개변수) 대비 5% 규모의 매개변수만을 갖췄지만 추론 성능 면에서는 더 우수하다. 매개변수는 추론에 활용되는 숫자 값으로 클수록 메모리 사용량과 전력 소비가 증가한다. 2025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수학 영역에서 엑사원 딥은 94.5점을 받아 딥시크(89.9점)보다 높았고 선택과목(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모두에서 1등급을 달성했다. 박사 수준의 과학 추론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에서도 딥시크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딥시크가 주목받은 이유는 미국의 오픈AI보다 훨씬 적은 자원을 쓰는 ‘경제성’이었는데 엑사원 딥이 이를 능가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자체 추론 AI 시장에 뛰어든 기업은 미국의 오픈AI·구글, 중국 딥시크·알리바바 등 극소수에 불과한데 한국도 당당히 이름을 올린 셈이다. 재계에서는 미래 사업으로 AI·바이오·클린테크(ABC)를 제시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비전이 구체화하며 AI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LG 관계자는 “엑사원 딥은 글로벌 추론 AI 모델들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첫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
"딥시크의 5% 규모로 최고 성능"…구광모 'AI 승부수' 통했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3.18 17:21:45LG(003550)가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서 공개한 추론 인공지능(AI) ‘엑사원 딥’의 강점은 모델 크기를 기존 빅테크보다 큰 폭으로 줄이면서 성능은 이들을 뛰어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한 것이다. 기존 대규모언어모델(LLM)은 학습과 추론에 막대한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전력이 필요해 천문학적인 비용이 뒤따랐다. 이에 구조를 최적화해 자원과 메모리 사용량을 줄인 경량화 대규모언어모델(sLLM)이 AI 업계에서 떠오르는데, LG가 이에 최적화된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LG가 최고의 ‘AI 빅 이벤트’가 된 엔비디아의 GTC에서 엑사원 딥을 내놓은 것도 우수한 경량화 성능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주목을 받기 위해서다. 18일 LG에 따르면 기본 모델인 엑사원 딥-32B의 매개변수는 320억 개로 딥시크 R1의 5%에 불과했지만 추론 성능 면에서는 더 우수한 결과를 얻었다. 수학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수학(MATH)-500은 95.7점을 기록했고 과학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GPQA 다이아몬드 테스트에서 66.1점을 받아 유사한 추론 AI 모델 5개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이를 근거로 엑사원 딥은 공개와 동시에 미국 비영리 AI 연구·조사 기관 ‘에포크AI’의 ‘주목할 만한 AI’ 목록에 등재됐다. 오픈소스로 함께 공개한 경량 모델 엑사원 딥-7.8B와 온디바이스 AI 모델인 엑사원 딥-2.4B 모델을 살펴보면 이 같은 강점이 더욱 잘 드러난다. 7.8B 모델은 32B의 24% 크기임에도 성능을 95%까지 유지했다. 미국 오픈AI의 o1-미니와 비교한 결과 대학 수준 이상의 수학 문제 평가에서 94.8점으로 o1-미니(90점)를 앞섰다. GPQA 다이아몬드 테스트와 개발자 수준 사고력 성능을 평가하는 라이브코드벤치 테스트에서는 비슷한 크기의 딥시크와 오픈AI 모델을 제치고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온디바이스 모델 엑사원 딥-2.4B 역시 7.5% 규모임에도 기본 모델의 86%까지 성능을 낼 수 있다. 경제성과 실용성을 갖춘 동시에 외부 서버와의 연결 없이 기기 내부에서 안전하게 데이터를 처리해 보안성과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다른 모델들과의 성능 차이도 두드러졌다. 라이브코드벤치 테스트에서 엑사원 딥 2.4B(46.6점)는 딥시크 모델(16.9점)보다 무려 3배 가까이 높은 점수를 거뒀다. GPQA 다이아몬드 테스트에서도 엑사원 딥(54.3점)의 점수가 딥시크 모델(33.8점)과 대비해 20점 가까이 높았다. 이번 엑사원 딥 공개를 계기로 구광모 LG 회장의 AI 비전 또한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전에 없던 가치를 만든 많은 순간들이 쌓여 지금의 LG가 됐다”며 “AI와 같은 첨단기술을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 소중한 시간을 보다 즐겁고 의미 있는 일에 쓰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단순한 AI 모델을 넘어 궁극적으로는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추론하며 자율적인 의사 결정을 하는 ‘에이전틱 AI 모델’을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부분은 LG의 AI 모델 개발 속도다. 2021년 엑사원 1.0 개발 이후 2023년 엑사원 2.0 개발까지는 2년이 걸렸지만 이번 엑사원 딥과 전 모델(엑사원 3.5·지난해 12월 공개) 사이는 3개월에 불과하다. AI연구원 설립 4주년 만에 학습과 추론 등 전 분야 AI를 아울러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여느 AI 개발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수익화 모델은 풀어야 할 숙제다. 이를 위해 LG AI연구원은 올해 다양한 사업화 시나리오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상반기 온디바이스 AI 모델을 LG유플러스의 자체 개발 AI 모델인 익시젠에 탑재하는 등 계열사와의 협업을 추진한다.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협업하는 방식의 기업간거래(B2B) 사업 역시 고도화할 계획이다. 향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 분야뿐 아니라 물리와 화학 등 과학 연구와 교육 현장에서도 엑사원이 활용될 수 있다. LG 관계자는 “모델 크기를 크게 줄이면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면에서는 엑사원이 글로벌 AI 업계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며 “단순히 우수한 성능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수 있을 정도의 비용 효율성을 지녔다”고 말했다. -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 "AI에이전트, 기업 생산성·효율성 획기적 향상"
산업 중기·벤처 2025.03.18 14:13:06강용성 와이즈넛 대표는 18일 “AI 에이전트가 각 산업과 업무에 도입됨으로써 생산성과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람처럼 사고하며 보고서 등 자연스러운 콘텐츠를 만드는 생성형 AI가 기업 실무까지 맡길 수 있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강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여의도에서 열린 ‘2025 WISE Edge’ 세미나에서 인간의 노동력이 AI 시대의 도래와 함께 초효율로 전환되는 시대에 돌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AI 에이전트 전문기업 와이즈넛이 AI와 인간의 협력을 통해 인간이 가진 본연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체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 대표는 “AI는 단순히 똑똑한 답변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원하는 방식으로 함께 ‘일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와이즈넛이 지난 25년간 다양한 사업을 통해 축적한 도메인 지식과 노하우, 검색증강생성(RAG) 기술력, 그리고 국내 최고 자연어 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B2B 맞춤형 AI 에이전트’ 분야에서 입지를 확고히 굳힐 것이라고 자신했다. ,B2B 맞춤형 AI 에이전트 구현을 위해서 중요한 것은 대규모언어모델(LLM)만이 아니라, 도메인 날리지(Domain Knowledge, 전문지식), RAG와 같은 핵심 구성요소들 또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 이어진 발표에서는 장정훈 와이즈넛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와이즈넛의 AI 에이전트 플랫폼의 핵심 기술과 혁신 가능성을 설명했다. 이날 와이즈넛이 공개한 AI 에이전트 플랫폼의 특징은 다양한 고객 업무 시스템을 자동화하는 핵심 기술인 추론(Reasoning)과 핵심 지능(Core Intelligence), 그래프 서치(Graph Search) 등을 탑재한 것이다. 추론은 업무 수행 전략을 수립하고, 지식과 맥락을 분석하여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린 후, 이를 에이전트 도구를 활용해 실행하는 과정이다. 핵심 지능은 자체 개발한 ‘WISE LLM’과 최신 RAG 기술로 구성됐다. 실제 와이즈넛은 최근 자체 개발한 ‘WISE LLM 70B’ 모델과 딥시크(Deepseek)의 ‘Distillation R1 70B’ 모델을 비교한 자체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를 통해 해당 모델의 정밀성과 포괄성, 독해 능력 등에서 우수한 성능을 증명한 바 있다. 와이즈넛은 산업별 생성형 AI 도입 전략 및 사례도 소개했다. 와이즈넛은 △한국도로공사 △고용노동부 △한전KPS △NIPA 과제 등 생성형AI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실제 업무 환경에서 적용가능한 AI 에이전트 플랫폼도 이날 최초 공개돼 큰 관심을 끌었다. 강용성 대표는 “오늘 올해 상반기 중 신규 출시를 앞두고 있는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공개한 것은, AI 에이전트가 가져올 실질적 혁신을 와이즈넛만의 이야기로 먼저 보여드리고자 함이었다”며, “지난 25년간 그랬듯, 와이즈넛이 선보일 AI 에이전트로의 새로운 여정을 지켜봐 달라”라고 말했다. -
"공정한 새 협정" 말하는 美…한미 FTA도 흔드나[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정치·사회 2025.03.18 06:07: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美 "공정한 새 협정 체결"…한미FTA도 흔드나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 달 2일(현지 시간) 전 세계 교역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한 뒤 개별 국가들과 양자 협정을 체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2018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이후 7년 만에 미국이 FTA 재개정 압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16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기준선을 재설정하고 이후 국가들과 잠재적인 양자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기준선’으로 공정성과 상호성을 제시했는데요. 루비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4월 2일 무역 상대국의 관세·비관세장벽을 고려해 상호관세를 부과한 뒤 공정성·상호성을 기준으로 새로운 무역협정을 맺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역시 도널드 트럼프 집권 1기 때처럼 한미 FTA를 대폭 개정하거나 현재의 협정을 대체할 새로운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中 '내수 총력전'…일자리·소득 늘린다 리춘린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이 17일 기자회견에서 “소득 증가와 부담 감소를 통한 소비 능력 향상, 고품질 공급을 통한 유효 수요 창출, 소비 환경 최적화를 통한 소비 의지 제고라는 정책 이념에 따라 8개 부문, 30개 정책 조치를 제안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은 올해 최우선 정책 목표로 내세운 ‘내수 진작’을 위해 국민소득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입니다. 고용을 확대하고 최저임금을 높여 소득을 늘리는 방식으로 구매력을 키우는 한편 직접적인 소비 촉진을 위해 보조금 지원을 확대하고 전반적인 환경 개선, 신규 소비 창출에도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중국의 올해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나며 지난해 12월(3.7%) 대비 소폭 개선됐습니다. 로이터의 전망치(4%)와 부합하는 수준입니다. 산업생산은 같은 기간 5.9%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12월(6.2%) 대비 증가 폭이 줄었지만 예상치(5.3%)를 상회했습니다. 1∼2월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었습니다. 이번엔 바이두…딥시크 반값 '어니 X1' AI 모델 내놨다 ‘중국의 네이버’로 불리는 바이두가 새로운 추론형 인공지능(AI)을 딥시크의 절반 가격에 내놨습니다. 딥시크가 촉발한 AI 사용료 ‘가성비 전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입니다. 바이두는 신형 AI ‘어니(Ernie) 4.5’와 ‘어니 X1’을 공개했는데요. 이 중 어니 X1은 바이두가 선보인 첫 추론형 AI 모델로, 바이두는 “어니 X1은 딥시크 추론 모델인 R1과 동등한 성능인 반면 가격은 절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두가 언급한 가격은 AI를 종량제로 사용하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사용료를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API 사용료는 100만 토큰(AI 연산단위)당 값으로 책정됩니다. 어니 X1은 100만 토큰당 데이터 입·출력가가 각각 0.28달러, 1.1달러로 현재 딥시크 R1 기본 가격인 0.55달러, 2.19달러 대비 낮습니다. 바이두가 중국 대표 플랫폼이라는 우위를 등에 업고 가격 경쟁력까지 내세운 셈입니다. 침체 신호에 지갑 닫고 美증시는 '나홀로 하락'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 등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미국인들의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 리테일넥스트를 인용해 이달 초 미국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모바일 기기 신호로 소매 데이터를 분석하는 플레이서닷에이아이도 최근 몇 주 동안 월마트·타깃·베스트바이와 같은 미국 대형 오프라인 유통 매장의 방문객 수가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4일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해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인데, 이 조사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향후 물가 상승 기대치는 올랐습니다. 소비심리는 위축되는 반면에 물가는 계속 뛸 것으로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글로벌 증시에서 ‘나 홀로 호황’을 누렸던 미국 증시는 최근 두 달 새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달 14일까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0% 하락한 반면 홍콩 항셍지수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는 각각 20.2%, 22.7% 급등했어요. 이 기간 스톡스유럽600(4.4%), 독일 DAX(10.1%), 프랑스 CAC40(4.1%), 영국 FTSE100(1.5%) 등 유럽 주요 국가 지수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시장조사 업체 EPFR글로벌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주식 펀드에서는 올 들어 처음으로 25억 달러(약 3조 6000억 원)의 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
이번엔 바이두…딥시크 반값 '어니 X1' AI 모델 내놨다
산업 IT 2025.03.17 18:02:31‘중국의 네이버’로 불리는 바이두가 새로운 추론형 인공지능(AI)을 딥시크의 절반 가격에 내놓았다. 딥시크가 촉발한 AI 사용료 ‘가성비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미국 거대 기술 기업인 빅테크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양상이다. 16일(현지 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중국 바이두는 전날 신형 AI ‘어니(Ernie) 4.5’와 ‘어니 X1’을 공개했다. 이 중 어니 X1은 바이두가 선보인 첫 추론형 AI 모델이다. 바이두는 “어니 X1은 딥시크 추론 모델인 R1과 동등한 성능인 반면 가격은 절반”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두가 언급한 가격은 AI를 종량제로 사용하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사용료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API 사용료는 100만 토큰(AI 연산단위)당 값으로 책정된다. 어니 X1은 100만 토큰당 데이터 입·출력가가 각각 0.28달러, 1.1달러다. 현재 딥시크 R1 기본 가격은 각각 0.55달러, 2.19달러다. 바이두가 중국 대표 플랫폼이라는 우위를 등에 업고 가격 경쟁력까지 내세운 셈이다. ‘AI 덤핑 전쟁’의 포문은 딥시크가 열었다. 딥시크는 지난해 일반 모델 ‘V2’를 출시하며 100만 토큰당 입·출력가를 각각 0.14달러, 0.28달러로 책정했다. 2023년 말 등장한 오픈AI ‘GPT-4 터보’가 각각 10달러, 30달러를 받았고 오픈AI 첫 추론 모델인 ‘o1’이 각각 15달러, 60달러를 청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저렴하다. 이 밖에 알리바바·텐센트·바이트댄스·모니카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이 앞다퉈 진화된 AI 모델을 속속 내놓으며 패권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부터 미국 빅테크들이 잇따라 가볍고 저렴한 ‘미니’ 모델을 내놓은 배경에는 딥시크가 촉발한 사용료 인하 열풍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오픈AI가 지난해 7월 선보인 ‘GPT-4o 미니’는 API 입·출력가가 각각 0.15달러, 0.6달러로 여전히 중국산 AI보다는 높지만 GPT-4 터보보다 크게 낮아졌다. 현재 주력 추론 모델인 ‘o3 미니’ 또한 각각 1.1달러, 4.4달러로 o1 대비 저렴하다. 구글은 제미나이 플래시를 한층 더 경량화한 ‘제미나이 2.0 플래시-라이트’를 내놓기도 했다. 100만 토큰당 입·출력료가 각각 0.075달러, 0.3달러에 불과해 입력만 놓고 보면 딥시크 ‘V3’ 절반 수준이다. 구글의 행보는 클라우드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기에 가능하다는 평가다. 테크계 관계자는 “구글은 클라우드 ‘임대료’를 받으면 되지만 오픈AI는 자체 클라우드가 없어 마진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오픈AI는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최신 기능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챗GPT 프로’를 월 200달러에 내놓은 데 이어 현재 개발 중인 박사급 AI 에이전트는 월 2만 달러에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계 관계자는 “오픈AI가 일본 소프트뱅크와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도 자체 클라우드 확보로 장기적인 마진 인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행보”라고 짚었다. -
D램값·젠슨 황 효과…삼성전자 5.3% 급등
증권 국내증시 2025.03.17 18:01:26삼성전자(005930)가 5% 이상 급등하면서 119일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D램 가격 상승에 따라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엔비디아의 개발자 회의 ‘GTC 2025’가 개막한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00원(5.30%) 오른 5만 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전날(1084만 주) 대비 3.5배 가까이 늘어난 3512만 주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5.30% 상승한 것은 지난해 11월 18일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후 최대다. 이는 D램 가격 상승과 GTC 2025 개막에 따라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PC용 DDR5 16Gb(기가비트) 제품의 2분기 가격 전망을 기존 3.3달러에서 3.9달러로 높였다. D램 업황 회복에 따라 3분기와 4분기도 각각 3.3달러에서 4.2달러까지 올려 잡았다. 또 GTC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관련해 긍정적인 의견을 낼 것이라는 관측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신 D램인 DDR5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낸드 가격 인상도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딥시크와 중국 이구환신 이후 수요가 증가했고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업체들이 반도체를 선제적으로 쌓아두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의 급등세를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951억 원, 2288억 원씩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율은 지난달 17일 49.96%를 기록한 후 전날 50.19%를 기록하면서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
美의원도 알리바바 샀다…中증시 '침체의 늪' 탈출
증권 국내증시 2025.03.17 17:52:53글로벌 투자가 관심에서 멀어졌던 중국 증시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등장 등을 계기로 투자 자금이 유입되며 2021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대중(對中) 견제 법안을 발의한 미국 하원의원들도 알리바바 주식을 살 정도로 중국 증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17일 미국 주식 투자 사이트 마켓비트에 따르면 미국 하원의원인 로버트 브레즈너핸(공화당·펜실베이니아주)과 조시 고트하이머(민주당·뉴저지주)는 각각 지난달 12일과 14일 알리바바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주식 매입 규모는 1001달러~1만 5000달러 구간으로 구체적인 매수가액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 갈등이 본격화하는 국면에서 미국 여야 의원들이 중국 대표 테크주인 알리바바 주식을 매입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고트하이머 의원은 지난달 딥시크 금지법을 발의하면서 중국 견제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투자 업계에서는 미국을 떠난 투자 자금이 중국으로 점차 쏠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중국 증시 투자 자금은 112억 달러로 최근 2년 내 두 번째로 큰 수치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주식 벤치마크 지수도 1년 만에 40% 이상 올랐다. 최근 중국판 매그니피센트7(M7)으로 불리는 ‘테리픽10(알리바바·텐센트 등 중국 10대 기술주)’을 중심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해당 기업들이 상장된 중국항셍지수는 올 들어 20% 상승해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알리바바 주가도 올 들어 64% 급등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이 각각 6%, 10% 넘게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올 들어 중국 증시가 급등한 만큼 단기 과열 우려가 제기되지만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은 여전히 낮다는 평가다. 여태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월 말 딥시크 등장으로 AI 테마를 중심으로 지수 회복에 성공했다”며 “중국과 홍콩 증시의 본격적인 상승 전환 시점은 도널드 트럼프 관세정책과 중국 부동산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3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딥시크가 쏘아올린 ‘AI 덤핑 전쟁’…바이두도 칼 빼들었다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산업 IT 2025.03.17 15:43:56‘중국의 네이버’로 불리는 바이두가 새로운 추론형 인공지능(AI)을 딥시크의 절반 가격에 내놨다. 딥시크가 촉발한 AI 사용료 ‘덤핑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미국 거대기술기업(빅테크)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기술 최전선을 이끄는 오픈AI는 자체 클라우드가 없어 덤핑 전쟁이 심화할수록 설 자리가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이에 오픈AI는 ‘초고가 AI 에이전트’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미국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중국 바이두는 전날 신형 AI ‘어니(Ernie) 4.5’와 ‘어니 X1’을 공개했다. 이중 어니 X1은 바이두가 선보인 첫 추론형 AI 모델이다. 바이두는 “어니 X1은 딥시크 추론모델인 R1과 동등한 성능인 반면 가격은 절반”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두가 언급한 가격은 AI를 종량제로 사용하는 기업용 앱인터페이스(API) 사용료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API 사용료는 100만 토큰(AI 연산단위) 당 값으로 책정된다. 어니 X1은 100만 토큰 당 데이터 입력·출력가가 각각 0.28달러, 1.1달러다. 현재 딥시크 R1 기본 가격은 각각 0.55달러, 2.19달러다. 바이두가 중국 대표 플랫폼이라는 우위를 등에 업고 가격 경쟁력까지 내세운 셈이다. ‘AI 덤핑 전쟁’의 포문은 딥시크가 열었다. 딥시크는 지난해 일반 모델 V2를 출시하며 100만 토큰 당 입·출력가를 각각 0.14달러, 0.28달러로 책정했다. 2023년 말 등장한 오픈AI GPT-4 터보가 각각 10달러, 30달러를 받았고 오픈AI 첫 추론모델인 o1이 각각 15달러, 60달러를 청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극단적인 ‘염가 판매’라 할 수 있다. 지난해 미국 빅테크들이 잇따라 가볍고 저렴한 ‘미니’ 모델을 내놓은 배경에는 딥시크가 촉발한 AI 사용료 인하 열풍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오픈AI가 지난해 7월 선보인 GPT-4o 미니는 API 입·출력가가 각각 0.15달러, 0.6달러로 여전히 중국산 AI보다는 높지만 GPT-4 터보보다 크게 낮아졌다. 현재 주력 추론 모델인 o3 미니 또한 각각 1.1달러, 4.4달러로 o1대비 저렴하다. 구글은 제미나이 플래시를 한층 더 경량화한 ‘제미나이 2.0 플래시-라이트’를 내놓기도 했다. 100만 토큰 당 입·출력료가 각각 0.075달러, 0.3달러에 불과해 입력만 놓고 보면 딥시크 V3 절반 수준이다. 구글의 행보는 클라우드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테크계 관계자는 “구글은 AI에서 큰 수익을 못 거두더라도 클라우드 ‘임대료’를 받으면 되지만 오픈AI는 자체 클라우드가 없어 마진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오픈AI는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최신 기능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챗GPT 프로를 월 200달러에 내놓은 데 이어 현재 개발 중인 박사급 AI 에이전트는 월 2만 달러에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계 한 관계자는 “오픈AI가 일본 소프트뱅크와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도 자체 클라우드 확보로 장기적인 마진 인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행보”라고 짚었다. -
트럼프 관세에 '위대해진' 中증시…S&P 6% ↓, 홍콩H 22% ↑
국제 정치·사회 2025.03.17 11:36:35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전쟁 역풍으로 미국 증시는 떨어진 반면 중국 관련 주식시장은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달 14일까지 미국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0%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홍콩 항셍지수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는 각각 20.2%, 22.7% 급등했다. S&P 500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된 주식 가운데 시가총액이 큰 기업을 편입한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이고 홍콩H는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다. 항셍지수에는 텐센트, 알리바바, 샤오미, 징동닷컴 등 중국의 대표 기술주들이 대거 포함됐다. 시장조사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주식 펀드에서는 올 들어 처음으로 25억 달러(약 3조 6000억 원)의 자금이 순유출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뉴욕과 홍콩 증시가 엇갈린 흐름을 보인 것은 관세 전쟁, 연방정부 예산 삭감 등으로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돼 글로벌 자금이 외부로 흘러나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고개를 들면서 올 한 해 금리 향방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이에 반해 중국의 경우 내수 진작에 어려움은 겪고 있지만 올 들어 ‘딥시크 열풍’을 발판으로 인공지능(AI) 역량을 재조명받은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미국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홍콩 증시뿐 아니라 최근 유럽 증시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해당 기간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4.4% 상승한 것을 비롯해 독일 DAX(10.1%), 프랑스 CAC 40(4.1%), 영국 FTSE 100(1.5%) 등 유럽의 다른 주요국 지수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유럽연합(EU)이 최근 ‘재정 족쇄’를 풀고 국방력 강화를 위한 재무장 계획에 8000억 유로(약 1260조 원)를 쓰기로 하면서 방산주가 전체 주가를 매섭게 끌어올렸다. 독일이 앞으로 10년 간 군비 확충과 인프라 투자에 쓰겠다며 5000억 유로(약 786조 원)의 특별기금을 조성한 효과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내걸고 ‘미국 예외주의’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지만 취임 초기에는 정반대 결과를 가져왔다”며 “관세 정책과 연방정부 대규모 예산 삭감 등으로 미국 증시가 불확실성에 휩싸이자 자산운용 업계가 투자자들을 다른 주식시장으로 안내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같은 날 미국 NBC 방송을 통해 “주가 조정은 건강하고 정상적인 것이라 걱정하지 않는다”며 “정부가 장기적으로 좋은 세금 정책과 규제 완화 정책을 실시하고 에너지 안보를 이룬다면 시장은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
삼성전자 떠난 인도계 과학자,비영어권 위한 챗GPT로 100만명 모았다
산업 중기·벤처 2025.03.17 09:35:08삼성전자 최연소 임원 출신인 인도계 과학자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다국어 AI 어시스턴트 ‘챗수트라(ChatSUTRA)’를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누적 이용자 수 100만명을 확보했다. 17일 글로벌 AI 스타트업 ‘투플랫폼’은 독자 개발 모델인 ‘수트라(SUTRA)’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챗수트라가 뛰어난 접근성을 바탕로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이용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며 이 같이 밝혔다. 프라나브 미스트리가 2021년 설립한 투플랫폼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한국과 인도에 지사를 운영 중이다. 투플랫폼은 지난해 3월 독자 기술력으로 만든 거대언어모델(LLM) ‘수트라(SUTRA)’를 론칭해 주목 받았다. 50개가 넘는 독보적인 다국어 능력을 갖춘 수트라를 계속해서 고도화해온 투플랫폼은 최근 새로운 추론 모델 ‘수트라-R0’을 공개하기도 했다. 힌디어, 구자라트어, 타밀어, 벵갈어 등 인도 주요 언어의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오픈AI o1 미니보다도 높은 정답률을 기록했고, 한국어와 일본어 테스트에서도 딥시크 R1, 메타의 라마 3.3 등을 앞지르는 결과를 내놨다는 설명이다. 챗수트라는 입소문을 통해 인지도를 서서히 넓히다가, 추론 모델 수트라-R0를 탑재한 후 지난달 정식 출시됐다. 챗수트라는 특히 영어 외 언어로 사용할 때도 높은 품질의 답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대부분의 AI 모델이 영어 중심으로 학습돼 영어로 질문할 때 최적의 답변을 내놓는 경우가 많은 반면, 챗수트라는 뛰어난 다국어 성능으로 언어에 따른 AI 활용 격차를 크게 줄였다는 평가다. 투플랫폼은 인도를 비롯해 한국, UAE, 파키스탄, 네팔 등 다양한 국가의 유저들이 접속하고 있으며 비즈니스를 위한 산업 지형 분석, 창의적인 아이디어 도출 등에 챗수트라를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플랫폼은 챗수트라의 근간이 되는 언어 모델 수트라를 비롯해 AI 캐릭터를 생성하고 영상통화 기능까지 지원하는 비주얼 모델 ‘수트라 아바타’, 음성 생성 모델 ‘수트라 하이파이’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비하고 있다. 향후 AI 모델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예측 모델 ‘수트라-P0’ 또한 근시일내 공개를 예고한 바 있다. 독자 모델을 기반으로 어시스턴트 서비스까지 성과를 거두면서 앞으로 다양한 방면으로의 비즈니스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투플랫폼은 기대하고 있다. 투플랫폼은 이미 한국과 인도의 금융 기업, 통신사 등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기업고객을 확보했으며, 지난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7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연간 환산 실적 1000만 달러를 돌파했고, 내부적으로는 2000만 달러의 연간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스트리 투플랫폼 대표는 “챗수트라의 빠른 성장세는 비영어권 유저를 위한 AI 솔루션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증명한다”며 “누구나 언어 장벽 없이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우리의 사명이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고 강조했다. -
2주 앞으로 다가온 공매도…외인, 반도체 팔고 방산 '줍줍'
증권 국내증시 2025.03.17 07:30:00공매도 재개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외국인은 반도체를 정리하고 방산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재개되면 반도체 관련 종목을 더욱 사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해 공매도의 실익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3일부터 14일까지 한국항공우주(047810)(2271억 원), POSCO홀딩스(005490)(POSCO홀딩스)(1394억 원), 현대차(005380)(1267억 원), 카카오(035720)(1001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973억 원)를 사들인 반면 한화오션(042660)(1조 2138억 원), 삼성전자(005930)(6120억 원), SK하이닉스(000660)(525억 원)는 던졌다. 주목할만한 점은 공매도 재개를 앞 두고 반도체 종목을 적극적으로 매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 외국인 자금이 더욱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매도를 통해 리스크 헤지(위험 분산)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업종별 차별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긴 하지만 유망 업종을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충분히 성과를 내고 있고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몰릴 것”이라며 “또 지나치게 저평가 됐다고 판단된 종목은 공매도를 하기가 부담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가 일단은 반도체 업종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의 이 같은 매매 양상도 변할 것이란 분석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의 시총 상위 종목인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주요 업종을은 이미 밸류에이션 저점에 진입해 공매도의 실익이 크지 않다”며 “공매도 재개는 오히려 한국 시장의 외국인의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주도 장세가 마무리되면서 2분기 이후에는 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공매도 재개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가 3월을 정점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외국인은 올해들어 코스피에서 7조 2286억 원, 코스닥에서 8391억 원을 정리했다. 반도체 업황 자체는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중국의 딥시크 개발 이후 저가형 인공지능(AI) 모델 개발 수요가 빠른 속도로 중국에서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도 수요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구환신 정책은 ‘옛것을 새것으로 바꾼다’는 뜻으로 전자 기기를 교체할 때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한다. 반도체 수요 회복에 따라 D램 재고가 빠른 속도로 소진될 전망이다. -
글로벌 금리 ‘슈퍼위크’ 열린다
국제 정치·사회 2025.03.17 05:3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美·日·中 경제정책 ‘슈퍼위크’… “디테일이 시장 가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미국과 일본·중국 등 주요 국가가 기준금리를 비롯한 중대한 경제정책 결정에 나섭니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금리 동결’ 분위기가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에 시장의 향방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는 경제 전망 변화나 중앙은행장의 발언, 또는 관련 정책의 구체성 등 세부 내용에 따라 갈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9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합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98.0%입니다. 일본은행도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집니다. 시장에서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기자회견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입니다. 중국 경제 유관부처의 ‘내수 진작책’ 합동 기자회견에도 세부 내용에 이목이 쏠립니다. 최근 시진핑 정권이 잇따라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공개되는 정책이 구체적이거나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면 중국 증시에 상승 신호를 보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美와 달리 유화 전략?…習, 글로벌 CEO와 회동 추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말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의 회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달 23~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발전포럼(CDF)에 참가하는 CEO들과 28일 만날 계획입니다. CDF는 매년 세계 주요 재계 인사를 초청해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투자 유치를 모색하는 자리입니다. 중국은 최근 외국인 투자가 크게 줄어든 만큼 글로벌 기업의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딥시크 효과'에…중국판 M7 '거인7' 강세 중국 대표 기술주를 뜻하는 ‘세븐 타이탄(Seven Titans·일곱 거인들)’의 올해 상승률이 지난해 미국 증시를 주도했던 ‘매그니피센트7(M7)’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의 부상을 계기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평가된 미국 증시에서 중국 증시로 이동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세븐 타이탄을 구성하는 텐센트홀딩스, 알리바바그룹홀딩, 샤오미, SMIC, 비야디(BYD), JD닷컴, 넷이즈 등 중국 대표 기술주들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대비 올해 약 25% 늘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의 M7(엔비디아,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의 시총은 약 19% 줄었습니다. UBS증권의 멩 레이 중국전략가는 “딥시크의 AI 혁신으로 인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 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며 “당분간 중국 기술주들의 밸류에이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美 안보독주에…EU, 자체 안보용 위성망 구축 검토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중단으로 유럽에서 ‘안보 자강론’이 커지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신규 안보용 위성망 구축에 나설 전망입니다.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방위·우주 담당 집행위원은 영국 파이낸설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상황 변화를 감안해 EU 집행위는 안보를 위한 위성의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U가 계획하는 새 위성망은 병력 이동을 비롯한 군사적 위협을 감지하고 군사행동을 조율하는 데 쓰일 예정입니다. 현재 구축된 EU 위성도 있지만 군사용으로는 활용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입니다. -
'딥시크 모멘트' 그 이후가 더 무섭다 [김광수특파원의 中心잡기]
국제 경제·마켓 2025.03.16 18:54:34최근 한국에서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중 관계 개선을 계기로 이르면 상반기 중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를 중국에서 볼 수 있고 콘서트까지 열리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10월 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해 한중정상회담까지 성사되면 획기적인 조치가 따르지 않겠냐는 바람도 흘러 나온다.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중국 내부의 시스템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그러한 관측이 어렵다는 데 힘이 실린다. 최근 들어 확산하고 있는 한한령 해제 전망은 양국 민간 문화계의 교류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그 자체는 팩트지만 중국은 민간이 움직인다고 해도 정부에서 쉽게 움직이지 않는 구조다. 주중 대사관 관계자 역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한류 콘텐츠가 중국으로부터 사실상 허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 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며 “드라마 및 영화 한두 편 정도가 허가를 받고 지난해 콘서트도 열렸지만 한한령 해제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섣부른 기대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더구나 최근 상황은 외려 한중 관계가 악화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운다. 부정선거 의혹과 대통령 탄핵 배후 세력 등으로 중국이 지목되면서 한국 내 중국에 대한 반감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중국 내 여행 업계에서는 한국 여행을 자제하라거나 단체 여행 비자가 금지됐다는 루머가 퍼질 정도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돌풍을 일으킨 지 50여 일이 지났다. 딥시크뿐만 아니라 알리바바·바이두·바이트댄스 등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는 물론 신생 AI 기업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신기술을 쏟아내며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딥시크 모멘트’는 단순히 표면적 성과뿐만 아니라 그 내면에 잠재된 중국의 거대한 힘, 그리고 그러한 힘을 축적하기까지 과정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중국 정부의 장기적인 목표 아래 차근차근 쌓아올린 기술 육성의 결과물이 이제서야 하나둘씩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이나 미국처럼 집권 세력이 바뀔 때마다 정부 정책이 180도 뒤바뀌는 것과 달리 공산당 1당 체제로 5년 단위의 국가 경제발전 방향을 수립하고 이를 꾸준히 유지해온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뒷맛은 더욱 쓰다. 특히 올해로 10년을 맞은 ‘중국제조 2025’이야말로 중국 테크 굴기를 달성하는 촉매제가 됐다. 일찌감치 10대 중점 분야를 육성해 세계 최대 제조업 강국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고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인재를 키우고 기술과 인프라에 투자했다. 국내에서도 ‘한국판 딥시크’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오지만 거버넌스 부족과 정책 일관성 결여, 미약한 연구개발(R&D) 투자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 주재 특파원으로서 문제를 하나 더 꼽는다면 중국을 바라보는 편협한 시각이다. 한국에서는 중국의 실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보다는 사소한 것이라도 약점을 잡아내는 풍토가 만연하다. “한국 사회와 언론들이 중국의 거대한 잠재력과 성과는 백안시한 채 개인정보 보호 이슈나 가성비 논란 등 단편적인 현상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주중대사관 관계자의 지적이 뼈아픈 이유다. 중국의 기술력을 언급할 때마다 단골처럼 등장하는 “초격차 유지”라는 말도 더 이상 의미 없다. 상당수 과학계 인사들은 “한국이 우위를 점했던 중국과의 초격차는 이미 사라졌고 대부분 분야에서 한국이 뒤처졌다는 사실부터 받아들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는 미국조차 중국의 발전 속도와 성과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 다음 스텝을 밟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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