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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전기차 캐즘 극복, 특단의 정책 필요하다
산업 기업 2025.03.12 18:10:49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한 지난 수년간 각국은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을 위해 대규모 투자와 정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최근 주요국의 보조금 축소와 경기 둔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글로벌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과거 세 자릿수에서 지난해 16.3%까지 둔화됐다. 특히 독일과 한국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2023년 1.1%의 감소율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9.7% 감소해 2년 연속 역성장했다. 정부의 지난해 전기차 보급 목표는 29만 2000대였지만 실제 보급은 14만 7000대로 목표 대비 50.2%에 불과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2030년 정부의 무공해차 보급 목표인 450만 대 달성도 어려워질 것이다. 한편 해외 주요국들은 수요 둔화에 따라 보조금 확대나 재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이구환신(以舊換新)’ 제도를 도입해 기존 차량을 신차로 교체할 경우 보조금을 지급하고 독일은 기업용 전기차 구매 시 세액공제 혜택을 확대했다. 유럽연합(EU)도 범유럽 차원의 보조금 지급을 검토 중이다. 일본은 친환경 철강을 사용한 전기차에 추가 보조금을 지급하고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저소득층 전기차 보조금을 확대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수요 위축 상황에도 불구하고 보조금을 지속적으로 축소해왔다. 충전 요금 할인 특례 종료,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율 축소에 따라 전기차 소유자들의 운영 비용 부담도 증가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정책 기조가 지속되면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 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이다. 최근 미국의 관세 부과와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해 국내 자동차 산업의 수출 환경이 악화하면서 국내 자동차 생산량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수출 감소로 국내 생산량이 줄어들 경우 자동차 산업 전반의 위축과 함께 관련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이에 적절히 대응하려면 국내 전기차 시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내수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이고, 이를 뒷받침할 정부의 정책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를 위해 전기차 보조금을 최소 2022년 수준(승용 최대 700만 원, 화물 최대 140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충전 요금 할인 특례를 부활시켜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 또 국내 생산 전기차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내 고용 기여도를 반영한 인센티브 강화도 필요하다. 아울러 최근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는 중국 ‘딥시크(Deep Seek)’ 등 자율주행 기술 적용 차량에 대해 우려가 적지 않은 만큼 국내 보조금 지급 시 보안 기준을 철저히 검증하는 절차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전기차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 또한 병행해야 한다. 고속도로 전용 차선 진입 허용, 거주자 우선 주차 배정 시 전기차 우선 고려, 아파트 등에 전기차 지정주차제 도입 등이 필요하다. 또 차량사물통신(V2X) 인프라 구축을 통해 전력거래 시스템을 활성화하면 전기차 이용자의 경제적 혜택을 증대시키는 동시에 국가 전력망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전기차 산업의 성공적인 전환은 단순히 자동차 시장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제 및 탄소 중립 목표 달성과 직결된 사안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한국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정부와 산업계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향후 3년이 전기차 대중화를 가늠할 결정적 시기가 될 것이다. 정부는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통해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
“당분간 中기술주 강세 지속…5월부터 美 에이전트 AI 주목”[여의도 고수의 한수]
증권 증권일반 2025.03.12 18:00:08“최근 글로벌 증시는 ‘한국과 중국은 뭐가 더 나빠질 게 있나, 미국은 어떤 서프라이즈가 있나’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는 최근 2년 동안 너무 급격하게 올라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부담으로 잠깐의 조정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조 센터장은 올 2분기까지는 중국의 기술주, 그 중에서도 로봇·자율주행·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상승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딥시크 등장 이후 알리바바의 인공지능(AI) 사업 호조와 대규모 설비투자 발표에 힘입어 주가가 더욱 탄력을 받는 상황이다. 그는 홍콩 기술주 비중이 큰 항셍테크지수와 국유기업 중심의 고배당주 양쪽에 투자하는 ‘바벨 전략’을 추천했다. 조 센터장은 “연초 이후 중국 본토 자금이 홍콩 주식시장에 전년 동기 대비 6배가량 증가한 수준으로 유입됐고,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중국에 대한 비중을 상향 조정해 외국계 헤지펀드 자금도 추가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 센터장은 미국 증시가 조정을 거친 후 5~6월께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친시장적 정책에 힘입어 다시 주도권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의 ‘취임 후 6개월은 조 바이든 경제다’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며 “고관세 정책이 주는 악영향을 전 행정부의 책임으로 전가하며 감세, 재정 건전성 강화, 에너지·물가 등의 정책을 내놓을 때까지 시간을 벌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미국의 AI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 매력이 높다면서 에이전트 AI 기업들이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이전트 AI는 사용자의 요청 없이도 끊임없는 추론을 통해 스스로 작업을 예측하고 실행하는 것을 말한다. 아마존, 테슬라, 알파벳 등 대형 기술주와 중소형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이에 해당된다. 그는 “에이전트 AI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로봇 등 물리적인 움직임을 구사하는 피지컬 AI가 장기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다”면서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반도체와 소프트웨어가 사용돼 주가 수익률도 다른 빅테크 기업 대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
[투자의 창] 혁신과 생산은 별개의 경쟁력이다
증권 국내증시 2025.03.12 17:52:15성장 기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와 기술 개발이다. 기술적 변화에서 뒤떨어지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기술 혁신 사이클이 올 때마다 미국 기업 대비 크게 뒤처지는 국내 성장 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술 개발이 경제와 주식시장의 모든 것을 좌우하는 시기가 마냥 지속되진 않는다. 큰 혁신 직후에는 정체 국면이 반드시 온다. 제품화와 이를 통한 수익 창출 능력이 더 중요해지는 시기가 필연적으로 뒤따른다. 역사만 봐도 그렇다. 애플은 새로운 기술에만 집착한 나머지 기존 수익창출원(캐시카우)인 ‘애플Ⅱ’를 홀대해 경영 성과를 악화시킨 스티브 잡스를 1985년에 해고했다. 그러나 이를 주도한 존 스컬리는 정반대로 엔지니어를 키우지 못했고 혁신을 일으키지 못한 대가로 8년 뒤에 물러났다. 이후 경영자로서의 모든 능력을 갖춘 일종의 ‘사기 캐릭터’로 복귀한 스티브 잡스가 오늘날의 애플을 완성했다. 요즘 ‘국내 기업 중에서 과거와는 달리 신기술 제품을 선도할 기업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다. 다만 과거에도 항상 미국이 제품화 혁신까지 선도했고, 국내 기업들은 이를 발 빠르게 추종해왔다는 것을 기억하자. 개인용 컴퓨터(PC), 스마트폰 등 모든 핵심 제품이 다 미국에서 개발됐다. 2007년에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 대다수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존 업체들이 제품 경쟁력은 물론이고, 앱스토어라는 혁신적인 사업 방식에 밀려 멸망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 미국 기업들은 애플을 견제하기 위해 노키아나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손잡고 공고한 경쟁 체제를 구축해 나갔으며 노키아는 최종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인수됐다. 최근에도 동일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같은 미국 내 기존 자동차 업체들은 국내 기업들과 손잡고 테슬라에 대항해 생존을 본격적으로 모색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GM의 미국 내 영향력과 물리적 인공지능(AI) 같은 신기술의 발전으로 압도적인 기술을 보유한 테슬라의 경쟁력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도 있지 않을까. 딥시크 사태는 다양한 이해관계의 충돌로 특정 국가나 기업의 기술 독점이 견제받고 그 결과 뒤처진 기업에도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전에도 오픈소스인 리눅스로 인해 윈도우 독점의 의미가 퇴색되고, 이를 활용한 생태계가 전 세계적으로 만들어졌던 적이 있다.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혁신 부족 탓에 우리 기업들이 살아남기 어려워 보인다’고 장담하지 말자. 과거에도 항상 그랬다. 우리가 제품화 경쟁력과 관련 인프라를 갖고 있는 한, 적어도 최소한 미국 선도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서라도 생존할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 -
외인, 韓국채 폭풍매수 2월에만 5조 쓸어담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3.12 17:33:17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 자금이 5조 원 넘게 순유입됐다. 단기 차익 거래 및 중장기 채권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 2월 외국인의 국내 채권과 주식 자금을 합친 증권 투자 금액은 17억 3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1453.7원)을 기준으로 하면 2조 5100억 원 규모다. 주식 자금 순유출 지속에도 채권 자금이 큰 폭으로 유입되면서 6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달 채권 자금만 35억 4000만 달러(약 5조 1000억 원) 순유입됐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달 연속 순유출 흐름이 나타났지만 3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채권 자금은 중장기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로 상당 폭 순유입됐다”고 분석했다. 통상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이면 안전자산인 장기채로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 채권 투자의 근거가 되는 차익 거래 유인이 확대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차익 거래 유인은 외국인이 달러를 빌려 원화로 바꾼 다음 국내 채권에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이다. 3개월물 기준으로 차익 거래 유인은 1월에 15bp(1bp=0.01%포인트)에서 2월에는 31bp 수준으로 확대됐다. 지난달 주식 자금은 18억 1000만 달러(약 2조 6000억 원) 빠져나가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연속 순유출됐다. 1월 순유출 (-5억 1000만 달러)보다 규모가 더 커졌다. 딥시크 충격에 따른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 위축과 미국의 관세 조치 등으로 이탈 흐름이 이어졌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올 2월 월평균 31bp로 전월(37bp)보다 6bp 내렸다. -
여야, AI 토론회 공동 개최 "AI 패권경쟁, 생존방식 고려해야"
정치 정치일반 2025.03.12 17:12:51국회 여야 공동단체 ‘유니콘팜’이 12일 ‘중국의 딥시크 공습, AI 패권 경쟁 속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 대표인 유니콘팜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근 중국의 딥시크 등장으로 글로벌 AI 패권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학계⋅산업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토론회를 마련했다. 배 의원은 환영사에서 “AI 신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등 AI는 이미 우리 삶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세계 6위의 AI 경쟁력을 보유한 우리나라가 미⋅중 양강이 주도하는 AI 패권 경쟁에서 전략적 생존방식을 고려해야 할 때”라 강조했다. 강 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이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말이 많지만 희망이 있다”며 “플랫폼⋅제조업⋅에너지정책을 AI를 활용해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 민주당도 변화를 받아들이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축사를 맡은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AI 산업의 골든타임은 아직 지나지 않았고, 한국은 훌륭한 인적자원을 갖고 있기에 지금도 얼마든지 잘할 수 있는 상황이다”라며 “AI 분야의 주류인 스타트업들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정책 마련, 입법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상배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와 강형구 한양대학교 파이낸스 경영학과 교수가 발제자로 참여해 미중 AI 패권 경쟁 속에서의 향후 대한민국의 전략적 AI 정책으로 국가 차원의 AI 데이터⋅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AI와 플랫폼 전략을 유기적으로 결합합 국가적 대응, 플랫폼 생태계 속 AI 기술의 최적화 등을 뽑았다. -
엔비디아 GTC에 첫 부스 차리는 LG…'딥시크급' AI 공개 저울질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3.12 15:51:30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LG(003550) 인공지능(AI) 연구원이 ‘딥시크급 AI’ 공개를 검토한다. GTC에 참가하는 유수의 글로벌 빅테크들을 잠재적 고객사로 확보하는 동시에 필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는 엔비디아와의 협력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 AI 연구원은 오는 17~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개최되는 GTC 2025에 익스히비터 등급 스폰서로 이름을 올리고 부스를 차린다. LG그룹이 GTC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배경훈 LG AI 연구원장 등 연구원 핵심 인력들이 현장을 찾아 네트워킹에 나설 예정이다. LG AI 연구원은 이번 행사에서 중국의 생성형 AI 모델인 딥시크와 맞먹는 성능을 가진 엑사원 신모델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GTC에서 발표가 이뤄진다면 지난해 12월 엑사원 3.5버전이 공개된 지 3개월 만의 신모델 공개다. 배 원장은 지난달 국내 AI 산업 경쟁력 진단 및 점검 간담회에서 “연내 딥시크 AI 모델과 비슷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LG는 GTC가 글로벌 유수의 빅테크가 참가하는 최고의 ‘AI 빅이벤트’가 된 만큼 공개적으로 성과를 알리고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다. 앞서 LG AI 연구원이 지난해 연말 공개한 ‘엑사원 3.5’ 32B 모델 개발비에 70억 원이 들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선 “딥시크(558만 달러·약 78억 원) 보다 더 적은 비용을 들여 AI 모델을 만들었는데도 마케팅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제기됐다. 행사 기간 딥시크의 젊은 엔지니어들이 개최하는 별도 세션도 예정돼 잠재 고객사들에게 명확한 비교 기회를 제공하기도 쉽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발은 어느 정도 진행이 완료된 상태에서 최종 성능 등 여러 변수들을 놓고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LG뿐 아니라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도 GTC에 집결한다. 삼성전자에선 개막 첫날 짐 엘리엇 미주총괄 부사장이 연사로 나서 삼성전자의 최신 그래픽용 D램과 저전력 D램이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인 블랙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소개한다. SK하이닉스도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이 고성능 컴퓨팅과 AI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HBM의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
"반도체 수요 회복 빠르다"…삼성전자 2.8%, SK하이닉스 5.11% 강세 [줍줍리포트]
증권 국내증시 2025.03.12 13:42:44반도체 수요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해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00원(2.80%) 오른 5만 5100원,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900원(5.27%) 오른 19만 7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 종목이 강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장비 종목인 리노공업(058470)(+11.11%), HPSP(403870)(10.60%), 원익QnC(074600)(+3.64%), 한미반도체(042700)(+3.60%), 동진쎄미켐(005290)(+3.56%) 등이 함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반도체 업종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당초 예상보다 D램의 수요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중국의 딥시크 개발 이후 저가형 인공지능(AI) 모델 개발 수요가 빠른 속도로 중국에서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도 수요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구환신 정책은 ‘옛것을 새것으로 바꾼다’는 뜻으로 전자 기기를 교체할 때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한다. 반도체 수요 회복에 따라 D램 재고가 빠른 속도로 소진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재 D램 보유 재고는 10주 이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부터 예상된 D램 가격 하락은 더욱 뒤로 밀려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가격 안정화도 당초 3분기에서 2분기로 변경됐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 중”이라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상황은 현재보다 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주도권은 굳건하며 여전히 주요 고객사의 최우선 선택지”라며 “내년 HBM 출하량이 올해 대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
"단기차익 수요"…外人 3개월만 채권 '바이코리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3.12 12:00:00지난달 한국 증권시장에 2조 50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은 미국 관세부과 조치 여파로 유출이 지속됐지만 채권시장은 단기차익 및 중장기채권 수요 증가로 자금이 유입돼 전체적으로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 2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금액은 17억 3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1453.7원)을 기준으로 하면 2조 5100억 원 규모다.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까지 순유출이 이어지다가 지난달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주식자금 순유출 지속에도 채권자금이 큰 폭으로 유입되면서 6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방향을 틀었다. 주식자금은 지난달 18억 1000만 달러(약 2조 6000억 원) 빠져나가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연속 순유출됐다. 1월 순유출 (-5억 1000만 달러)보다 규모가 더 커졌다. 반면 채권자금은 35억 4000만 달러(약 5조 1000억 원)가 순유입됐다. 지난해 12월(-12억 8000만 달러), 올 1월(-12억 7000만 달러) 순유출됐다가 3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자금은 딥시크 충격에 따른 반도체업종 투자심리 위축, 미국의 관세부과 조치 등으로 순유출이 이어졌다”며 “반면 채권자금은 단기 차익거래유인 확대, 중장기채권에 대한 투자수요 지속 등으로 상당폭 순유입으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올 2월 월평균 31bp(1bp=0.01%포인트)로 전월(37bp)보다 6bp 내렸다. 2월 원·달러 환율의 평균 변동 폭과 변동률(전일 대비)은 각각 5.6원, 0.39%로 전월(5.9원, 0.41%)보다 변동성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한화투자증권 "반도체 수요 빠르게 개선…SK하이닉스 목표가 25만→29만 원" [줍줍리포트]
증권 국내증시 2025.03.12 08:29:52한화투자증권이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면서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기존 25만 원에서 29만 원으로 높였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예상보다 빠르게 반도체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딥시크 이후 중국 내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저가형 인공지능(AI) 모델 개발 수요가 이구환신 효과와 함께 D램 수요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 중”이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재고가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D램 보유 재고는 10주 이내로 파악되고 과잉 재고 상태가 아닌 점을 고려하면 올해 2분기부터 D램 가격 하락은 현저히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당초 3분기 가격 하향 안정화를 예상했던 전망을 2분기 하향 안정화로 수정한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1분기에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보면서 올해 전반적인 영업이익 기대치는 상향 조정했다. 1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16조 5000억 원, 영업이익 6조 2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26조 5000억 원에서 30조 8000억 원으로 높였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은 굳건하며 여전히 주요 고객사의 최우선 선택지”라며 “내년 HBM 출하량이 올해 대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
"내수 회복" 첫손 꼽은 中, 획기적 부양책 내놓나
국제 경제·마켓 2025.03.11 17:45:03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내수 확대라는 과제를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중국 당국은 미국발 무역 전쟁이 거세지는 만큼 재정적 자율을 끌어올려 ‘바오우(保五·5%대 경제성장률 유지)’를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6세대(6G) 이동통신 등의 첨단 기술 발전을 이끌어 기술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목표도 명확히 했다. 양회의 한 축인 전국인민대표대회는 1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폐회식을 통해 7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앞서 5일 전인대 개회식 정부 공작보고(업무보고)에서 올해 10대 주요 업무 과제의 첫 번째로 내수 문제를 언급했다. 지난해 세 번째에서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다. 업무보고에서 ‘소비’ 언급 횟수도 31회로 지난해(21회)보다 크게 늘었다. 중국은 올해 초장기 특별국채를 지난해보다 3000억 위안(약 60조 원) 늘어난 1조 3000억 위안 규모로 발행하고 이 중 3000억 위안을 소비재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신제품으로 교체하도록 지원하는 정책)에 쓰기로 했다. 올해 재정적자율 목표는 역대 최고 수준인 국내총생산(GDP)의 4%로 설정해 소비 진작 정책을 뒷받침한다. 적자 규모는 5조 6600억 위안(약 1122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1조 6000억 위안(약 320조 원)이나 늘어난다.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장관급)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특별 행동 방안이 곧 발표될 예정”이라며 대대적인 소비 진작책을 예고했다. 골드만삭스도 이번 재정 부양책 규모가 시장 기대치를 다소 밑도는 만큼 추가 대책이 나올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9일 발표된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7% 하락하는 등 경기 둔화 징후가 뚜렷해지는 만큼 소비촉진책 발표 시기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AI 모델 딥시크의 등장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첨단 기술 분야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올해 업무보고에는 ‘체화 지능(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AI 탑재 로봇)’과 6G, 휴머노이드 로봇, AI 스마트폰, PC 등이 핵심 키워드로 처음 등장했다. 첨단 기술 투자에 1조 위안(약 200조 원) 규모의 ‘항공모함급’ 국부펀드를 만들어 지원할 계획이다. 중국은 지난해 업무보고에서 처음 소개한 국가 차원의 AI 종합 지원 강화책 ‘AI+ 행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
[열린송현] AI컴퓨팅센터, 격차 극복의 시작
산업 IT 2025.03.11 17:43:48그야말로 전 세계가 인공지능(AI) 전쟁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오픈AI·오라클·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로 4년간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를 선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지난달 열린 ‘AI 행동 정상회의’에서 1090억 유로의 민간투자 유치 계획을 밝히며 미중 패권 구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통적인 과학 강국인 일본도 지난해 정부가 직접 투자한 AI 투자액이 1180억 엔에 이르며 데이터센터 건설 보조금을 최대 50%까지 지원하는 등의 정책으로 맞서고 있다. 여기에 중국은 현 시점으로만 보면 미국과 자웅을 다툴 유일한 대항마로 인식되고 있다. 딥시크로 대표되는 저비용 모델까지 선보이며 패권 경쟁을 더욱 가속화하는 형국이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AI 역량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 경쟁의 핵심은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에 있다. 딥시크와 같은 저비용 모델로 인해 컴퓨팅 자원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짧게 제시됐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여전히 막대한 양의 자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자명해지고 있다. 혁신 기술로 AI 개발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인프라 부족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최신 AI 컴퓨팅의 대명사인 엔비디아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의 국내 보유량은 주요 경쟁국에 크게 뒤처진 상황이다.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국가AI컴퓨팅센터가 출범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관 합작 특수목적법인(SPC)인 이 센터는 올해부터 시범 서비스를 개시하고 2027년에 개소한다. 이어 2030년까지 1엑사플롭스(EF·1초에 100경 번의 부동소수점 연산) 이상 급의 고성능 GPU 등 컴퓨팅 자원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1엑사플롭스 이상의 컴퓨팅 자원이 국내에 공급되면 유망 AI 스타트업들의 개발 환경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민관 협력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정부 단독 지원의 한계를 넘어 AI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당면 과제도 존재한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한정된 컴퓨팅 자원을 공공·연구 부문과 민간 부문에 어떻게 배분할지다.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민간 수요와 국가 연구개발 사업 간 균형을 이루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자원 배분 원칙과 성과 기반의 탄력적 운영 체계 구축이 바람직하다. 민간기업들의 지속적 투자 동력 확보도 과제다. 센터 이용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창출하고 수익 창출 구조를 명확히 설계함으로써 참여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정부는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추경 예산을 통한 매칭 투자로 민간 참여를 독려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글로벌 AI 기업들과의 협력 모델 구축 역시 센터의 경쟁력 확보에 핵심적인 요소다. 마지막으로 센터는 단순한 컴퓨팅 자원 제공을 넘어서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AI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한국형 AI 모델 개발 지원과 산업별 특화 AI 솔루션을 위한 전문 컨설팅 제공으로 실질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AI 인재 양성과 스타트업 육성, 글로벌 연구개발(R&D) 네트워크 형성 등 종합적 지원 체계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
“중국 딥시크 등 AI 발전에 보안 문제로만 치중해선 안돼”
국제 경제·마켓 2025.03.11 17:09:36중국이 딥시크를 필두로 오픈소스 방식의 인공지능(AI) 발전을 이뤄내고 있지만 한국에선 개인정보 보호 등 보안 문제에만 치중해 기술적 성과 분석이나 향후 전략 마련에 뒤쳐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등 서방의 폐쇄형 전략과 중국의 오픈형 방식의 주도권 다툼 속에 우리나라의 장점인 반도체 기술력을 충분히 활용해 기술적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진수 주중한국대사관 과기정통관은 11일 베이징 코트라(KOTRA) 회의실에서 진행된 ‘제2회 KOSTEC 과학기술 세미나’에서 “딥시크 출시 이후 국내 반응이 다소 제한적이고 단편적”이라며 “개인정보 보호 이슈가 부각되고 가성비 논란 등에 보도가 집중되면서 중국산 AI 서비스에 대한 경계심이 과도하게 부각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말 딥시크에 대한 관심이 커진 이후 한국에선 이달 초부터 정부 부처를 시작으로 공공 기관을 비롯해 일부 민간 기업들로 딥시크에 대한 접속 차단, 사용 금지 조치가 이뤄졌다. 과도한 사용자 정부 수집과 이를 중국 정부가 들여다 볼 수 있어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름 등 개인의 기본 정보부터 키보드 입력 패턴까지 정보 수집의 범위가 광범위한데 이 정보가 딥시크를 거쳐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에 서버로 정보가 저장돼 우리나라 법으로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달 15일 오후 6시를 기해 데이터 유출 정황을 이유로 딥시크 애플리케이션의 국내 서비스에 잠정 중단 조치를 취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 국내 모든 앱 마켓에서 딥시크의 다운로드가 중단됐다. 이 과기정통관은 “개인정보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 하고 문제제기도 해야 하며 중국과 풀어나가야 하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우리 입장에서 기술적 성과 분석과 향후 나아갈 전략적 시사점에 대한 논의는 불충분했다”고 말했다. 딥시크가 기술 문서를 공개하고 오픈소스 전략을 택했다는 점은 오히려 우리에게도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이 과기정통관은 “네이버조차 생성형 AI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카카오는 자체 개발을 사실상 포기한 상황”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중국 AI의 보안 문제를 지적하며 서비스 차단 이슈에 그치지 않고, 딥시크가 촉발한 기술적·산업적 논의를 우리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주도하는 오픈소스 방식의 AI 모델이 미국 등 서방의 폐쇄형 방식과 맞서고 있으나 결국은 오픈소스를 통해 AI 개발 생태계를 확대해 AI 기술 발전 속도가 가속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과기정통관은 “중국 AI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오픈소스 AI 트렌드는 ‘신당동 떡볶이 가게’가 소스 비법을 공개한 격으로, 굉장히 의외의 상황”이라며 “후발주자인 중국 기업들 입장에선 구글과 경쟁이 어려우니 우군을 폭넓게 확보하겠다는 스마트한 전략을 세운 걸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이 같은 전략은 오픈AI나 구글 제미니 등이 우위를 점했던 AI 시장 구도를 바꿔놓고 있다. 그는 “개방형 오픈소스를 활용해 한국이 빠르게 미국과 중국 등 선행주자들을 따라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적극적으로 우리도 오픈소스 방식을 채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정보통신(IT) 업계의 사례를 봤을 때도 개방형 모델이 결국 시장에 우위를 점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이 과기정통관은 “1980~90년대 폐쇄형인 애플과 개방형인 IBM의 PC 표준 경쟁, 2000년대 폐쇄형인 애플 iOS와 개방형인 구글 안드로이드의 스마트폰 운영체제 경쟁에서 모두 상대적으로 개방형이 더 많은 생태계를 확보하며 시장을 장악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딥시크 등장 이후 개방형 AI의 시장 장악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보며 우리나라도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역시 인재 확보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그동안 유리한 연구조건 등으로 전 세계 인재를 빨아들여 AI 주도권을 잡아왔고, 중국은 최근 인재 유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해외로 나갔던 연구인력이 돌아와 자국 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는 실정이다. 이 과기정통관은 “한국도 국내 AI 교육과 연구환경을 개선하고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시급하며, 국내 기업들이 AI 인재들에게 매력적인 기회와 안정적 연구환경을 제공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대졸 신입, 월급 '1000만원'에 모십니다"…딥시크 대박에 '파격' 채용하는 기업
국제 기업 2025.03.11 17:04:07중국의 AI 기업들이 세계적 주목을 받으며 인재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딥시크의 저비용·고효율 AI 모델 성공에 힘입어 글로벌 투자금이 중국으로 집중되는 가운데,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파격적 조건이 제시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 채용박람회에서는 AI 분야 대졸자 채용을 위해 월급 최고 5만위안(약 1000만원)까지 제시하는 기업이 등장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반도체·자동차 등 약 1000개 기업이 참여해 일자리 2만여 개를 내놓았으며, 2만3000건의 이력서가 접수됐다. 딥시크와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 등 중국 기술 선도 기업들이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전자, 기계 분야 일자리를 대거 제공했다. AI 관련 기업들은 신입 대졸자에게 월 3만~5만위안(약 600만~1000만원)의 초임을 제안했다. 중국 중앙TV(CCTV)는 베이징, 항저우, 선전 등 다른 대도시 채용박람회도 AI 일자리에 집중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채용플랫폼 임원은 올해 AI 직종 수요가 13% 증가했으며, 경력이 적은 알고리즘 엔지니어도 월 3만5000위안(약 700만원)의 초봉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리창안 중국대외경제무역대학 교수는 "고급 기술 인재 수요 급증으로 급여도 상승하고 있다"며 "중국 내 AI 인재가 여전히 부족해 높은 임금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인적자원사회보장부가 지난해 발표한 신규 직종에는 생성형 AI 응용 전문가, 지능형 클라우드 네트워크 운영 전문가 등 AI 관련 직종이 다수 포함됐다. -
AI 거품 붕괴 우려 속 엔비디아 GTC D-7… 젠슨 황 입에 쏠린 눈
산업 IT 2025.03.11 14:46:58인공지능(AI) 시장을 이끌어온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회의 ‘GTC 2025’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GTC가 엔비디아의 ‘대관식’이었다면 올해 행사는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 자리다. 딥시크 쇼크로 AI 가속기 투자 지속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테크계는 물론 월가의 눈길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게 쏠린다. 엔비디아는 이달 17일(현지 시간) 미 실리콘밸리에서 일주일간 GTC 2025를 연다. 황 CEO는 18일 기조연설에 나선 후 19일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20일에는 GTC 사상 첫 양자 관련 패널 토론을 진행할 계획이다. 황 CEO는 지난해 GTC 키노트에서 신형 AI 가속기 ‘블랙웰’과 차세대 모델 코드명 ‘루빈’을 소개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지난해 6월 컴퓨텍스 2024에서 공개한 개선형 ‘블랙웰 울트라’와 함께 루빈에 대한 구체적인 사양을 내놓을 전망이다.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황 CEO 말 한 마디에 관련 주가가 출렁이는 탓이다. 실제 올 1월 CES 2025에서 황 CEO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그래픽메모리(GDDR) 제조 사실을 모르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가 흔들렸고, 양자컴 실용화에 20년이 걸린다는 발언에 관련 기업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GTC는 그 시점이 미묘하다. 10일 기준 엔비디아 주가는 1년 전보다 24.73% 상승했으나 올 초 대비로는 22.65% 하락했다. 딥시크가 안긴 충격에 이어 엔비디아 최신 칩셋 없이도 뛰어난 ‘AI 에이전트’ 구현이 가능함을 증명한 중국 마누스(Manus)까지 나오며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 지속성에 의문이 커진 까닭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반도체 수출 제재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TSMC 출하량을 감안할 때 블랙웰 양산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실적에는 문제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AI 기술 변화가 빠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범용적인 엔비디아 GPU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긍정적이다. 테크계 관계자는 “시장 기대가 워낙 높기에 약간의 실망에도 타격이 크다”며 “반도체 업계 선두주자로서 엔비디아가 감당해야 할 짐이 무거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
“‘AI·저성장 시대, 기업 경쟁력은 변화 주도할 ‘뾰족함’”
사회 피플 2025.03.11 07:00:00“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혁신을 위한 소프트웨어(SW)를 갖춰야 합니다. 리더에 의존하지 않는 SW, 즉 기업 문화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인공지능(AI) 시대에 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구현모 전 KT 대표는 1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 시대를 맞아 국내 기업들의 대응 전략과 관련해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할 기업의 힘은 회사 안의 리더십, 조직 문화, 역량에서 나오는 ‘뾰족함(sharpness)’에서 시작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뾰족함은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전략으로 기업을 이끌 수 있는 역량과 비전을 뜻한다. 구 전 대표는 1987년 한국전기통신공사(현 KT)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올라 총 35년을 한 직장에서 근무했다. CEO로 재직하면서 KT가 AI 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출간한 경영 지침서 ‘더 샤프니스’에는 35년간 경험한 기업 환경 변화 대응 노하우를 담았다. 그가 재직하는 기간 중 공기업이던 KT는 민영화를 통해 민간기업이 됐고 유선전화를 중심으로 한 독점 통신사업자에서 모바일과 인터넷, 미디어 사업, 데이터센터와 AI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구 전 대표는 “평생 한 회사를 다녔지만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과 기업 문화는 마치 3~4개의 다른 회사를 다닌 것처럼 바뀌었다”고 회고했다. 이런 과정에서 늘 그는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될 것인가’를 고민해왔다고 한다. 구 전 대표는 “제품, 서비스, 구성원, 경영 전략 등 기업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은 남과 다른 날카로운 면이 있어야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며 “이런 의미에서 뾰족함을 책에서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더가 바뀌어도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내는 기업은 이 뾰족함이 기업 문화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며 “그래야 리더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문화가 지배하는 1등 기업의 위치에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타 대기업들도 끊임없이 주력 사업을 바꿔온 기업들만 발전하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진단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시대 흐름 속에서 조직이 리더 한 사람만 쳐다봐서는 대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스스로 뾰족한 아이디어를 내고 성과를 이뤄내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또 이러한 뾰족함은 스타트업부터 중소기업·대기업까지 모두 적용된다고 부연했다. 구 전 대표는 “관리하는 조직의 규모가 작을 때는 뜻만 맞으면 굉장히 쉽게 풀어갈 수 있는 문제도 규모가 커질수록 회사의 비전·가치·목표가 불투명해지면서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기업 규모에 따라 조직을 관리하기 위해 갖춰야 할 요소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구 전 대표는 저성장 시대를 맞아 기업들이 비용 절감이 아닌 구조 혁신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익 목표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비용을 줄이는 것은 장기적으로 보면 바람직한 접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과거 형광등 소등, 에어콘 온도 올리기, 사내 복지 축소 등 비용을 절감하려는 주먹구구식 시도가 많았다”며 “기업 본연의 활동을 해칠 수 있는 비용 절감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는 시각보다는 비용도 구조가 있다는 인식을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디지털전환(DX) 전문가인 구 전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행보와 AI 기술 패권 경쟁 상황에 대해 “국가적인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AI가 모든 산업의 생산요소로 쓰일 텐데 파운데이션 모델과 에이전트 서비스 등에서 후발 주자인 우리나라가 모든 산업 분야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의미”라며 “다만 중국의 딥시크 개발 성공 사례를 보면서 국내 AI 벤처·스타트업에서 가능성과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구 전 대표는 퇴임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겸임교수로 임용돼 ‘AI 시대의 신사업 기획과 실행’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그는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가를 늘 고민하고 있다”며 “대학뿐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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