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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약체된 원화…반전 기미 없이 '깜깜'[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3.11 06:0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 달러화가 뚜렷한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다른 통화와 달리 원화만 유독 힘을 못 쓰고 있다. 정치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에 국내 경기의 하방 압력이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발(發) 관세 위협에 매우 취약한 경제구조라는 점까지 부각되면서 원화만 맥을 못 추고 있다는 평가다. 엔화·유로화와 달리 뚜렷한 강세 재료가 없다는 것도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10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1월 20일 이후 미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1% 넘게 절하됐다. 유로화(4.04%), 엔화(5.41%) 등 주요국 통화가 달러화 대비 절상한 것과 대조적이다. 달러화 약세에도 원화가 반등하지 못하는 주된 원인은 관세 불확실성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구조상 미국의 관세 위협에 더 취약한데 이 때문에 한국 자산을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선이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윤재호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은 유별나게 수출 위주이기 때문에 미국의 관세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면서 “다른 나라의 경우 내수로 상쇄할 수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관세 정조준에 나선 국가들의 통화들을 보면 캐나다 달러(-0.37%)를 제외하고는 중국 위안화(0.61%), 멕시코 페소(1.13%) 등은 되레 올랐다. 외인들이 한국을 미 무역정책의 최대 희생양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경기 하강 우려에 한국 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대거 이탈하는 것도 원화 가치 하락세를 키우는 요소다. 최근 한은은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발 관세전쟁이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본 전망(1.5%)에서 0.1%포인트 하락한 1.4%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한국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이 2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팔아치운 금액만 3조 7026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일명 ‘서학개미’라 불리는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도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으로 내국인의 해외 증권 투자(9943억 달러)가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8378억 달러)를 역전했다. 다른 나라와 달리 원화 가치를 끌어올릴 만한 별다른 정책 카드가 없다는 점도 요인이다. 유럽연합(EU) 최대 경제 대국이자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사회민주당(SPD) 간 연립정부 구성을 협상 중인 독일은 최근 인프라 투자에 5000억 유로를 투입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역대급 부양책 소식은 성장률 회복 기대감으로 연결돼 곧장 유로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엔화도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대감에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시장은 BOJ가 최근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이달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 둔화 우려에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큰 폭으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고관세 국가로 지목한 데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와 관련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영향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중국만 봐도 딥시크 쇼크를 계기로 중화권 증시는 미국보다 상황이 훨씬 좋다”면서 “그러나 한국은 통화가치를 뒷받침할 호재가 없기 때문에 달러가 하락해도 원·달러 환율이 그 흐름을 쫓아가는 힘이 약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
[청론직설] 올해 ‘제로성장’ 추락 우려…與野政 ‘5년 1% 하락 법칙’ 경고 새겨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3.10 18:57:1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등 ‘트럼프 스톰’이 몰아닥치며 우리 경제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구조적 저성장 위기에 빠져 빨간불이 켜진 상태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김세직(65)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1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성장률을 10년가량 평균을 내서 보는 장기성장률이 올해 0.9%로 떨어지고 2030년대에는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은 1960~1980년대 연 8% 이상이었던 장기성장률이 1990년대부터 5년에 1%포인트씩 하락해 ‘5년 1% 하락 법칙’의 덫에 빠졌다는 게 김 교수의 분석이다. ‘제로 성장’의 위기 상황에서 장기성장률 저하는 일자리 부족, 저출생, 양극화 심화, 연금 고갈 등을 초래하는 만악의 근원이다. 김 교수는 “정치권과 정부의 누구도 한국 경제를 좌지우지해온 근본 법칙인 ‘5년 1% 하락’을 언급하지 않아 안타깝다”며 “그러면서 경제와 민생 해법이나 구조 개혁 등을 운운하는 게 공허하게 들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시대에 국민들과 근로자들의 창의력을 일깨우면 장기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며 “창의적 아이디어로 성장 엔진을 재점화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고율 관세 등 ‘트럼프 스톰’이 강하게 몰아닥치고 있는데 경제학자로서 어떻게 보는가. △애덤 스미스가 출간한 국부론이나 데이비드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에 따르면 시장에서 교환과 무역이 자유롭게 이뤄질 때 모두가 가장 행복해질 수 있다. 시장경제와 자유무역이 이뤄져야 한다.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설립되고 각국별로 자유무역협정(FTA)이 활발히 체결된 게 이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으킨 관세 전쟁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큰 위험에 처했다. 다만 1~2년 뒤 부작용이 크게 누적되면 트럼프도 관세 전쟁을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각국이 보복관세로 대응하며 부메랑이 커지고 있는데. △관세 전쟁은 무역량을 감소시켜 생산·소비를 위축시키고 물가를 올리게 된다. 당연히 국민들의 행복도가 떨어진다. 트럼프는 관세를 때려 외국 기업을 유치하고 싶겠지만 성공하리라고 보장할 수 없다. 대만 TSMC로부터 1000억 달러 등 총 1조 700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기로 했다고 트럼프가 최근 의회 연설에서 밝혔지만 제대로 될지 봐야 한다. -1990년대부터 우리나라의 장기성장률이 5년마다 1%포인트씩 하락해왔다고 경고해왔다. △연간 경제성장률은 정부의 재정 투입 등에 따라 왔다 갔다 할 수 있고, 잠재성장률은 기술 진보율과 자본 증가율을 산정할 때 자의적 가정이 들어가기 때문에 과다 추정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10년에 걸친 연간 성장률을 평균해 장기성장률을 계산하면 누가 계산해도 똑같은 값이 나온다. 위아래로 움직이는 단기 요소가 서로 상쇄돼 진짜 성장률을 구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장기성장률은 1990년대부터 5년마다 1%포인트씩 미끄럼틀을 탔다. 이른바 ‘5년 1% 하락 법칙’이다. 최근 우리 장기성장률을 추정하니 올해 0.9%에 그쳐 0%대로 추락하는 것으로 나왔다. 2029년에는 0.1%까지 떨어지고 2030년대에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성장 엔진이 멈춰 심각한 상황이다. △철강·해운·석유화학·조선·자동차·반도체 등 우리의 주요 산업들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19년 TSMC를 따라잡겠다고 했지만 2020년까지 앞서가던 시가총액이 지금은 외려 4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2010년대 중후반 우리 장기성장률은 부동산 경기 부양으로 인해 추세보다 높게 나타났다. 2014~2021년 서울 아파트 가격이 2.5배나 올랐다. 가짜 성장이었다. 당시 삼성전자도 반도체 호황 덕분에 수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지만 획기적 기술 혁신에 따른 게 아니었다. 인위적 부양책은 단기적으로 성장률을 올리지만 장기성장률 제고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외려 거품을 키워 외환위기 같은 경제 위기를 부를 수 있다. 거품 붕괴 후 장기 불황에 시달려온 일본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정치권과 정부에서 ‘5년 1% 하락 법칙’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다. △여야정이 ‘5년 1% 하락 법칙’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연금·의료·교육·노동 개혁이라는 4대 구조 개혁을 강조하는 것은 허황됐다. 지속적인 장기성장률 저하를 외면하면서 경제와 민생 해법에 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공허한 립서비스처럼 들린다. 모든 경제 문제의 근본 원인은 장기성장률 저하이고 나머지는 이 법칙 주변의 곁다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자리·저출생·양극화·연금 문제 등도 모두 장기성장률을 올려야 해결된다. -현 정부와 전임 문재인 정부의 성장 정책을 비교한다면. △둘 다 경기 부양책만 썼다고 볼 수 있다. 장기성장률을 올리는 성장 정책이 아니라 연간 성장률을 단기적으로 증가시키는 총수요부양책을 썼다. 현 정부에서는 연구개발(R&D) 예산 감축과 의료 개혁 파행 등으로 장기성장률 저하를 초래했다. 스티브 잡스 같은 인재를 키워야 하는 데 과학적 근거 없이 섣불리 의대 증원을 추진해 이공계 황폐화를 불러왔다. 전(前) 정부 역시 장기 성장책보다는 단기 성장에 연연해 금리를 매우 낮게 유지함으로써 부동산 폭등을 방치했다. -장기성장률 저하의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 △더 이상 남이 만든 지식으로 열심히 짝퉁을 만들어 파는 게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남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계속 개발해 ‘오리지널’을 만들어 수출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삼성의 경쟁력이 하락한 것도 그 때문이다. 구성원이 혁신·창의적 아이디어를 내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우리 국민과 기업들의 창의력이 부족하다. 학교에서 키워주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의 AI 벤처인 딥시크는 직원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할 능력을 키워주고 충분히 보상함으로써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창의적 인적 자본을 빠르게 축적하는 방법밖에 없다. -딥시크 창업자인 량원펑도 모방이 아닌 창의적 혁신을 강조하더라. △우리는 100만 달러짜리 아이디어를 내도 훔쳐간다. 대기업이 벤처·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아이디어를 빼간다. 관은 민간, 전문가는 비전문가, 회사 윗사람은 아랫사람으로부터 각각 아이디어를 절도한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하는데 상당히 나쁜 말이다. 모방을 용인해 잘못된 문화가 형성됐다. 한국 학생들이 미국 대학원에 유학하면 지식 교육 과정은 잘하는데 연구 아이디어를 내고 논문을 쓸 때는 잘하지 못한다. 미국 학생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아이디어 훈련을 하니 우리가 당해낼 수 없다. 조지프 슘페터는 혁신하지 않는 최고경영자(CEO)는 그저 매니저일 뿐이고 종업원도 혁신하면 기업가라고 했다. 경제 성장은 기업과 국민들이 얼마나 창의적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AI 시대에 장기성장률의 마이너스 추락을 막으려면 창의력밖에 없다는 말씀인데. △남의 아이디어만 전달하는 가짜 전문가가 많은데,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들에게 명예와 인센티브를 확실히 보장해줘야 한다. 그러나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 제도가 전무하다. 그동안 창의적 인적자본 배출에 신경 쓰지 않은 우리 대학들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요구된다. 저는 ‘은행과 봉이 김선달의 공통점은?’처럼 정답이 없는 열린 문제를 과제나 시험으로 던지는 창조형 수업을 약 20년 동안 해왔다. 하지만 아무리 외쳐도 메아리가 없다. 정부와 정치권이 국민의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정책 추진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앞으로 AI의 발전으로 일자리를 잃는 경우가 크게 늘어날텐데 국민들에게 아이디어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최근 ‘어웨이킹’이라는 책을 출간해 ‘내 안에 잠든 창의성을 깨우는 7가지 습관’을 소개했다. 국민들이 창의력을 키우는 훈련을 통해 혁신 아이디어를 많이 냄으로써 제로 성장의 위기로 치닫고 있는 우리 경제의 성장 엔진을 재점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직장에서도 근로자들이 매주 3시간가량씩 10~15주의 창의력 과정을 밟도록 했으면 한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그레샴의 법칙’처럼 모방형 인재가 창의적 인재를 밀어내게 놔두면 결코 장기성장률을 높일 수 없다. -성장률 제고를 위해 앞으로 정치권이 역점을 둬야 할 것은. △‘5년 1% 하락 법칙’을 직시하고 제로 성장 위기 저지를 국정의 제1과제로 삼아야 한다. 국민의 아이디어를 보호하고 혁신 교육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국민 아이디어 등록제’를 통해 아이디어나 특허를 낸 창조형 국민에게 세금 인하와 보조금 지급을 꾀하고 아이디어를 구매해줘야 한다. 교육과 R&D 예산의 일부만 투입해도 매년 수만 명에게 경제적 보상을 할 수 있다. 곁가지 정책들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하지 말고 장기성장률 높이기에 집중해야 한다. 구조 개혁도 장기성장률을 높이면 해결된다. 여야정이 장기 성장률 제고를 위해 총력전을 펴야 한다. ◆He is…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루커스 교수와 낸시 스토키 교수가 그의 지도교수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선임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뒤 2006년부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거시경제학과 경제성장론 등을 가르치다가 최근 정년 퇴임했다. ‘모방과 창조’ ‘어웨이킹’ 등의 책을 출간했다. -
'약골' 원화, 반전 모멘텀이 안 보인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3.10 17:39:1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 달러화가 뚜렷한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다른 통화와 달리 원화만 유독 힘을 못 쓰고 있다. 정치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에 국내 경기의 하방 압력이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발(發) 관세 위협에 매우 취약한 경제구조라는 점까지 부각되면서 원화만 맥을 못 추고 있다는 평가다. 엔화·유로화와 달리 뚜렷한 강세 재료가 없다는 것도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10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1월 20일 이후 미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1% 넘게 절하됐다. 유로화(4.04%), 엔화(5.41%) 등 주요국 통화가 달러화 대비 절상한 것과 대조적이다. 달러화 약세에도 원화가 반등하지 못하는 주된 원인은 관세 불확실성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구조상 미국의 관세 위협에 더 취약한데 이 때문에 한국 자산을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선이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윤재호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은 유별나게 수출 위주이기 때문에 미국의 관세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면서 “다른 나라의 경우 내수로 상쇄할 수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관세 정조준에 나선 국가들의 통화들을 보면 캐나다 달러(-0.37%)를 제외하고는 중국 위안화(0.61%), 멕시코 페소(1.13%) 등은 되레 올랐다. 외인들이 한국을 미 무역정책의 최대 희생양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경기 하강 우려에 한국 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대거 이탈하는 것도 원화 가치 하락세를 키우는 요소다. 최근 한은은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발 관세전쟁이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본 전망(1.5%)에서 0.1%포인트 하락한 1.4%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한국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이 2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팔아치운 금액만 3조 7026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일명 ‘서학개미’라 불리는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도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으로 내국인의 해외 증권 투자(9943억 달러)가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8378억 달러)를 역전했다. 다른 나라와 달리 원화 가치를 끌어올릴 만한 별다른 정책 카드가 없다는 점도 요인이다. 유럽연합(EU) 최대 경제 대국이자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사회민주당(SPD) 간 연립정부 구성을 협상 중인 독일은 최근 인프라 투자에 5000억 유로를 투입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역대급 부양책 소식은 성장률 회복 기대감으로 연결돼 곧장 유로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엔화도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대감에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시장은 BOJ가 최근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이달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 둔화 우려에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큰 폭으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고관세 국가로 지목한 데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와 관련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영향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중국만 봐도 딥시크 쇼크를 계기로 중화권 증시는 미국보다 상황이 훨씬 좋다”면서 “그러나 한국은 통화가치를 뒷받침할 호재가 없기 때문에 달러가 하락해도 원·달러 환율이 그 흐름을 쫓아가는 힘이 약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
"억대 연봉으로 모십니다"…AI업계, '이것' 잘하는 문과생 뽑는다는데
국제 국제일반 2025.03.10 17:09:28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가 혁신적으로 등장한 가운데 인문학적 소양을 가진 문과생들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8일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국의 대학에서 AI 관련 학과의 재학생 수는 약 4만명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급속도로 성장 중인 AI 업계에서 필요한 인원은 약 500만명 규모로 인재를 더 양성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수년째 이어진 경기 침체로 청년 실업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중국에서 AI 발전이 고용 시장 상황을 개선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최근 중국 대학들이 이러한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 학부생 모집 규모를 늘리는 등 AI 인재 양성에 발 벗고 나서는 추세지만 업계 수요를 당장 충족하기에는 역부족 상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교인 명문 칭화대는 올해 학부생 정원을 약 150명 늘려 AI를 여러 학문과 통합하는 인재를 양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칭화대는 지난달 초 대형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 관련 과목을 개설해 재학생에게 호평받은 바 있다. 칭화대는 이미 117개 과목에 달하는 시범 프로그램에서 AI 지원 교육을 사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38개 일반 과목을 추가할 계획이다. 칭화대가 추진하는 것처럼 AI가 다양한 산업에 접목돼 활용될 수 있는 만큼 과학기술 전문가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분야에 종사할 실무형 인재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또 AI 관련 기술을 개발하거나 본격 활용하는 등 공학 영역 외에 사용자 친화적으로 기술을 개선하는 등 관련 품질을 전반적으로 향상하기 위해 인문학적 소양이 중요한 자질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딥시크에서는 역사나 문학, 언어학 등을 전공한 이른바 '문과생'들이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내에서 딥시크가 단순히 업계에 충격을 준 것에 그치지 않고 일반인들까지 널리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에는 인간적 감수성과 우아한 말투가 주효했는데, 이는 중국어 및 문학 전공자들로 구성된 팀의 기여 덕분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 팀은 AI가 학습한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미묘한 차이를 통해 딥시크는 AI와의 대화는 기계적일 것이란 편견을 깨고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AI 심리상담'까지 유행시켰다. -
정확도 높이는 AI 스타트업…충성고객 잡고 실적 상승세
산업 IT 2025.03.10 16:22:45라이너와 뤼튼 등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열성 이용자를 늘리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로 충성도를 높이며 빅테크의 대항마로 자리 잡고 있다. 10일 라이너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자사의 유료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구독 유지율은 97%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이용자가 매월 2만 7400원(에센셜)·3만 7900원(프로페셔널) 이용료를 지불하고 라이너를 지속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라이너는 우수한 생성 AI 검색 기술력이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신뢰할 수 있는 출처를 기반으로 AI가 명확하게 답변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AI 사실 검증 정확도를 측정하는 심플큐에이 벤치마크에 따르면 심층 추론 능력을 강화한 ‘라이너 리즈닝’은 95.3점을 기록하며 오픈AI GPT-4.5(62.5점), 퍼플렉시티 딥 리서치(93.9점)을 제쳤다. 라이너 관계자는 “몇십 개의 공신력 있는 출처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찾아 제공하는 기술을 지속해서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너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 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배 성장했다. 라이너는 전세계 220여 개국에서 11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유료 이용자 중 약 90%가 대학생, 석박사 과정 학생, 연구원 및 전문직 종사자다. 뤼튼도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뤼튼 앱 이용자의 월 평균 사용시간은 304.72분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전년 동기 (20.20분) 대비 1408.5% 증가한 수치다. 뤼튼은 앱 평균 이용 시간 기준에서도 글로벌 빅테크를 넘어섰다. 오픈AI의 챗GPT(76.72분), 퍼플렉시티(36.17분), 딥시크(18.98분) SK텔레콤 에이닷(4.98분) 대비 이용자의 평균 이용시간이 많았다. 뤼튼은 지난해 10월 부분 유료화 ‘캐릭터챗’ 서비스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며 이용자의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캐릭터챗은 이용자가 직접 제작하거나 이미 만들어진 AI와 대화하는 서비스다. 이를 고도화한 직후인 11월 인당 이용시간은 225.72분으로 전달(130.27분) 대비 73.2% 증가했다. 일 매출이 1억 원을 넘어서며 실적도 개선하고 있다. 올해 연 매출 3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뤼튼은 각 이용자에 최적화된 광고를 하는 '뤼튼 애즈’를 통해 광고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
격화하는 AI 전쟁, 우리는 어디 있나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3.09 18:19:54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중국계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인공지능(AI)의 대두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리사 수 AMD CEO는 ‘슈퍼스타’가 됐다. 하지만 그들은 1960년대생 ‘노장’이다.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듯(長江後浪推前浪) 실리콘밸리에서도 20대 중국계 창업자들이 주목받고 있다. 2021년 불과 24세에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알렉산더 왕 스케일AI CEO가 대표적이다. 스케일AI는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자동 분류해주는 스타트업이다. 현재 기업가치가 무려 140억 달러(약 20조 원)에 달한다. 거래처 목록에는 오픈AI는 물론 미 국방부도 있다. AI 산업의 주춧돌로서 그 변화를 중심부에서 관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왕 CEO는 최근 AI 정책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달 4일(현지 시간) 그는 이코노미스트에 ‘중국이 AI 기반 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냈다. 그의 부친이 맨해튼 프로젝트의 ‘심장’인 로스앨러모스국립연구소 출신 중국계 물리학자라는 점을 떠올려보면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읽힌다. 그는 AI 발전에 따른 ‘에이전트 전쟁(agentic warfare)’을 예고하며 “AI를 군사적 의사 결정에 통합하는 첫 번째 국가가 21세기 역사를 좌우한다”고 역설했다. AI 에이전트가 “인간이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전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도록 해 기술적으로 가장 진보한 군대가 아무리 유능한 적이라도 압도하며, 기술적으로 열세인 군대는 게임이 시작됐다는 사실을 파악하기도 전에 패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왕 CEO는 딥시크가 “중국의 AI 역량이 야망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중국 인민해방군이 모든 주요 전투 기능에 걸쳐 AI를 배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공상과학처럼 들릴 수 있지만 에이전트 전쟁은 이미 현실이며 먼저 숙달하는 자가 디지털은 물론 물리적 전장도 지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슷한 시기에 그는 에릭 슈밋 구글 전 CEO와 ‘초지능 전략’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고 AI의 ‘상호확증무력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핵무기의 ‘상호확증파괴(MAD)’처럼 범용인공지능(AGI) 간 상호 무력화가 이뤄져야 파멸적인 결과를 피할 수 있다는 관점이다. 또 핵무기를 선제 개발하는 데 집중했던 맨해튼 프로젝트가 결국 다른 나라의 핵무기 개발을 가속화했듯 미국이 먼저 AGI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두기보다는 경쟁국의 개발을 늦춰야 한다는 논리다. 중국을 정조준한 메시지다. 과거 냉전 당시 팽배했던 ‘소련과의 핵전쟁’에 대한 공포감이 이제는 ‘중국과의 AI 전쟁’으로 변주되고 있는 셈이다. 동시에 미국과 중국 등 패권국이 소버린(주권) AI 구축을 과거 핵무장 등 안보의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점도 엿볼 수 있다. 옛 소련 시절 핵무기를 쥐지 못한 국가들이 각각 미국과 소련의 핵우산 아래 기댔던 것처럼 소버린 AI를 구축하지 못하면 미국과 중국의 ‘AI 우산’ 아래 들어가야 한다. 이런 변화 속에서 우리는 자체 AGI 개발이 가능할까. 소프트뱅크와 오픈AI의 스타게이트 동맹에서 엿볼 수 있듯 일본은 미국 AI 우산 아래로 들어가는 방향을 택한 듯하다. 문제는 미국의 태도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파이브아이즈’의 일원인 캐나다조차도 내칠 태세다. 이제 과녁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를 향할 것이다. 어느 때보다도 국제 정세와 기술이 급변하고 있지만 우리는 사실상 무정부 상태다. 미국의 시선이 한국을 향하기 전에 조속히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 한국만의 소버린 AI 구축이 불가능하다면 선택지는 서구 진영일 수밖에 없다. 안보는 백년대계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새겨야 할 때다. -
"페이퍼컴퍼니로 美제재 우회"…화웨이, AI칩 200만개 확보 [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03.09 15:20:50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미국 제재를 우회하고 대만 TSMC의 인공지능(AI) 반도체 200만 개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2020년부터 미국 기술과 장비를 사용해 생산된 반도체는 정부의 허가 없이 화웨이에 수출할 수 없도록 제재하고 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7일(현지 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대만 당국자들을 인용해 “TSMC가 200만 개 이상의 어센드 910B 로직다이를 제조했는데 이 모든 것은 이제 화웨이에 있다”며 “사실일 경우 이는 100만 개의 어센드 910C를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어센드910C는 화웨이의 차세대 고성능 AI 칩으로 엔비디아 H100 성능의 60%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다. 어센드 910C는 두 개의 어센드910B 다이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결합해 만든다.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2020년 미국의 수출통제 이후에도 TSMC가 제조한 대량의 어센드 910B칩을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사들였다. HBM도 최소 1년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미국의 대중국 첨단 HBM 유입 통제 계획을 알게 된 뒤 삼성전자로부터 구입하거나 혹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비축분을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최근 세계적인 관심을 끈 중국 AI 모델 딥시크의 성공이 미국의 반도체 수출통제 결함 때문이라는 진단도 내놨다. 실제로 딥시크의 AI 모델 훈련에는 화웨이의 어센드 910C가 활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는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대규모 엔비디아 반도체 밀수가 2023년 10월 이전에 발생했고 2024년 초까지 상당한 H100 칩 밀수가 진행 중이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전쟁’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는 의견도 담았다. 보고서는 “미국이 인간 수준의 범용인공지능(AGI) 경쟁에서 여전히 앞서고는 있지만 1~2년 이상 우위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중국의 대규모 정부 투자, 칩 밀수, 기술 스파이 등을 고려하면 미국이 엉성하게 수출을 통제하거나 칩 밀수에 관용적인 태도를 보이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
'보고 듣고 말한다' 구글, 신형 AI 비서 출시…새 바람 일으킬까 [딥테크 트렌드]
산업 IT 2025.03.08 11:09:03구글이 실시간 영상을 분석해 사용자의 작업을 돕는 미래형 AI 에이전트(비서)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이달 말 출시한다. 사진과 음성을 이해하는 수준에서 더욱 진화한 아스트라는 구글의 플랫폼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아스트라가 출격하며 플랫폼 생존을 가를 수 있는 차세대 AI 비서 개발 경쟁이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서 AI 비서 '제미나이 라이브'가 움직이는 화면과 영상을 인식하며 이용자와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이 기능은 이달 말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이용자에게 제공된다. 구글이 그간 밝힌 ‘프로젝트 아스트라’가 출시되는 것이다. 아스트라는 사람처럼 보고 듣고 음성으로 대화하면서 이용자의 개인 비서 역할을 하는 AI 기능이다. 아스트라는 다국어로 대화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다양한 억양과 생소한 단어까지 이해하는 자연스러운 대화 능력도 갖춘다. 구글 검색과 구글 렌즈, 구글 맵스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 파리에 있는 에펠탑을 보며 한국어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또 밀키트에 적힌 조리법을 찍으며 ‘요리를 어떻게 해야해?라고 물으면 AI가 요리 방법을 곧바로 요약해 음성으로 설명한다. 아스트라는 최대 10분 동안의 대화 내용을 기억하고 과거 대화를 바탕으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제미나이 2.0은 다양한 기능 조합, 더욱 자연스러운 상호작용, 빠른 응답 속도, 복잡한 작업 처리 능력으로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에이전트형 기반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구글이 눈까지 달린 AI 비서를 선보이며 AI 시장 공략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분석된다. 음성뿐만 아니라 시각 정보를 이해하며 다양한 상호작용이 가능해지며 활용 가능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아스트라는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25 시리즈에 장착된다. 아울러 안경 형태의 기기에서도 아스트라를 구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구글, 퀄컴이 공동 개발 중인 ‘프로젝트 무한’에도 탑재될 가능성 있다. 최근 구글은 카카오헬스케어와 협업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AI 이노베이션 데이’ 행사에서 아스트라를 소개하기도 했다. 헬스케어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까지 확대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멀티모달의 새로운 발전을 통해 ‘유니버설 어시스턴트’라는 구글의 비전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범용 AI 비서 시장 선점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AI 비서는 향후 IT 주도권 전쟁에서도 핵심 무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테크 기업들은 이 기술을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메타는 이미 스마트 안경 ‘레이벤 메타’에 AI를 탑재했다. 이용자가 현재 보고 있는 것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하면 AI가 실시간으로 답변한다. 오픈AI는 지난해 5월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형태의 입력을 처리할 수 있는 AI 모델 ‘GPT-4o’를 선보였다. 하나의 AI 모델이 다양한 형태의 입력을 분석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학 문제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AI가 음성으로 설명해 준다. 중국 딥시크도 시각 정보를 이해하는 동시에 이미지도 생성할 수 있는 ‘야누스’를 선보였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영상 이해 AI를 개발 중인 트웰브랩스가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각과 청각 등 다양한 감각을 통해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AI 원천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트웰브랩스는 최근 차세대 영상 언어 생성 AI 모델 페가수스 1.2를 공개한 바 있다. 이 모델은 기존 버전에 비해 영상의 화면과 음성을 동시에 분석해 텍스트로 변환하는 능력을 강화하고, 짧은 영상부터 한 시간 분량 장편 영상까지 다양한 길이의 영상을 처리할 수 있게 정확도를 높였다. 트웰브랩스는 이 모델이 GPT-4o, 구글 제미나이 1.5 프로보다 빠른 응답 속도를 보여주며, 빅테크 AI보다 뛰어난 성능을 낮은 비용으로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와 삼성전자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삼성넥스트,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브릭스, SK텔레콤(017670) 등 빅테크들은 트웰브랩스의 기술력을 눈여겨보고 연이어 투자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트웰브랩스가 투자받은 금액은 1억 700만 달러(약 1530억 원)에 이른다. -
“고급두뇌 키워 기술굴기”…中 대학 정원 2만명 늘린다
국제 경제·마켓 2025.03.07 14:58:06첨단기술 분야 육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는 중국이 고급 두뇌를 양성하기 위해 일류 대학 정원을 2만 명 늘린다. 7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장관급)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고품질 학부 과정의 수용 규모를 확대하고 학부생 수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해 1만 6000명의 학생을 늘린 데 이어 올해는 2만 명 더 증원할 계획이다. 최근 칭화대는 올해 학부 신입생 수를 약 150명 늘려 인공지능(AI)과 다학제 복합 인재 양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상하이교통대도 최첨단 기술과 국가에 시급히 필요한 신흥 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AI, 집적회로, 생물의학, 의료 건강, 신에너지 등의 학부생 정원을 150명 늘리기로 했다. 윈난대는 과학, 공학, 농업, 의학 및 이중 학사 학위 프로그램 관련 전공을 중심으로 학부생 모집을 300명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최근 중국 스타트업 모니카가 출시한 AI 모델 ‘마누스’가 오픈AI와 비교해 성능 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으며 ‘제2의 딥시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마누스 접속을 위한 초대 코드는 현재 9만 위안(약 1800만 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中, “美 기술통제, 관세인상에 단호히 반격할 것”
국제 경제·마켓 2025.03.07 14:53:52중국이 미국의 관세 인상과 기술 통제 등에 결연하게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미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며 대화 의지를 피력했다. 중국은 국익 수호를 내세웠지만 미국 우선주의가 아닌 글로벌 공동 이익을 위한 다자주의 선봉에 서겠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은 7일 양회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향해 “협력을 선택하면 호혜 윈윈을 실현할 수 있고, 한사코 탄압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하게 반격할 것”이라며 “(미중 양국이) 평화롭게 공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미국의 관세 압박에 대해 “미국은 최근 관세전쟁과 무역전쟁에서 무엇을 얻었는지 돌아 보라”며 “무역 적자가 확대됐나 축소됐나, 제조업 경쟁력이 올라갔나 내려갔나, 인플레이션이 좋아졌나 나빠졌나, 민중의 생활이 좋아졌나 나빠 졌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미 경제·무역 관계는 상호적이고 대등하다”며 “무작정 압박을 가하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히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행보도 강하게 비판했다. 왕 부장은 “세계에 190여개 국가가 있는데 모든 국가가 자국 우선을 강조하고 힘의 지위에 빠져 있다면 이 세계는 ‘정글의 법칙’으로 회귀할 것”이라며 중국의 ‘다자주의’ 입장을 부각했다. 딥시크 쇼크로 달아오른 미중 첨단 산업 경쟁을 두고 미국의 기술 통제에 맞서 중국이 승리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왕 부장은 “봉쇄가 있는 곳에 돌파구가 있고, 탄압이 있는 곳에 혁신이 있다”며 미국의 수출 통제 정책과 디커플링(공급망 분리) 분리가 결국 미국 스스로를 고립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가 발표한 올해 1~2월 수출과 수입 모두 미국과의 관세전쟁 영향 등에 따라 예상치(수출 5% 증가, 수입 1%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달러화 기준 수출은 2.3% 증가했고 수입은 8.4% 감소했다. -
정부, 中 BYD 포함 스마트자동차 개인정보보호 실태점검
산업 IT 2025.03.07 14:18:33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중국 전기차 BYD(비야디)와 같은 스마트자동차에 대한 실태점검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개인정보위는 최근 BYD 차량의 국내 출시 관련 개인정보 이슈가 제기됨에 따라 관련 사실내용을 BYD코리아 측에 문의했다. 이에 BYD코리아는 “개인정보 처리방침과 이용자 매뉴얼 등의 개선작업에 이미 착수했으며, 국내에서 제품 출시 전까지 우리나라 개인정보 보호법을 충실히 반영할 계획”이라고 개인정보위에 답했다. 최근 BYD는 중국 생성형 AI ‘딥시크’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기능을 신차에 탑재하겠다고 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앞서 개인정보위가 이용자의 정보유출을 이유로 딥시크 애플리케이션(앱)의 신규 다운로드를 중단했지만, BYD를 통해 또 다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개인정보위는 향후 BYD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기아(000270)자동차, 테슬라, 벤츠, BMW 등 스마트자동차 분야에 대한 실태점검을 조속히 진행할 예정이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국민 개인정보가 안전하게 보호되며 관련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이라고 강조했다. -
[사설] 서울대 성과연봉제 도입, 고급 인재 확보에 나라 미래 달려
오피니언 사설 2025.03.07 00:00:00서울대가 고급 인재 영입을 위해 파격적인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호봉제에서 성과제로의 전환은 2011년 서울대 법인화 이후 14년 만이다.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면 높은 연봉을 유인책으로 첨단 기술 분야 국내외 핵심 인재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는 그동안 호봉제 틀에 묶여 충분한 연봉을 지급하지 못하는 바람에 세계적 수준의 우수 교수 채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글로벌 경제·기술 패권 전쟁이 격화되는 시대이므로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개발과 우수 인재 육성이 나라의 미래를 좌우한다. 주요 경쟁국들은 고급 두뇌 육성과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저비용·고효율 생성형 AI 딥시크를 탄생시킨 중국에서는 정부와 기업·대학 등이 핵심 인력 확보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고급 인재들이 몰려드는 국가와 대학에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능력에 걸맞은 높은 연봉과 보상은 물론 자녀 교육 등을 위한 양호한 정주 여건, 우수한 연구개발(R&D) 환경 등을 갖춰야 한다. 미국 주요 대학 교수의 연봉은 빅테크 기업에 비해서는 낮지만 국내 대학 교수 연봉의 2~3배에 달한다. 미국 스탠퍼드대의 교수 평균 연봉은 2023년 기준 20만 4079달러로 나타났다. 국내 대학들은 재정난에 허덕이는 데다 경직적인 연봉 제도를 갖고 있어 우수 교수는 물론 실리콘밸리 인재를 영입하는 일은 꿈도 꾸지 못한다. 힘들게 채용한 외국인 교수들도 낮은 연봉과 불편한 생활 환경 등을 이유로 발길을 되돌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니 국내 주요 대학에서 AI 등 첨단 기술 분야를 깊이 연구하고 강의할 수 있는 교수를 찾아보기 어렵다. 시카고대 폴슨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친 AI 인재의 40%가 해외로 떠났다. 영토가 좁고 자원이 부족한 한국은 인재·기술 경쟁력을 높이지 못하면 글로벌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정부와 기업·대학이 원팀이 돼서 우수 인재 육성과 초격차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신성장 동력을 점화하고 저성장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인재 확보에 걸림돌이 되는 교육·산업의 각종 규제 사슬 제거에 나서야 할 것이다. -
[기자의 눈] 푸른 고래가 남긴 것
산업 IT 2025.03.06 17:41:32“딥시크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단연 희망이죠. 중국이 한 것처럼 한국도 할 수 있다는 기대감. 그동안 좌절에 빠졌던 국내 인공지능(AI) 기업들의 분위기가 딥시크를 계기로 상당 부분 반전된 것은 사실입니다.” 최근 만난 한 AI 기업의 고위 관계자는 딥시크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이른바 ‘쩐의 전쟁’으로 불리는 AI 경쟁에서 밀려나 사실상 포기 상태였던 국내 AI 기업들은 딥시크를 계기로 마음을 다잡기 시작했다.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네이버와 같은 굴지의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콘퍼런스 콜에서 “딥시크 출현은 후발 주자가 작은 규모의 투자로도 미국의 빅테크 등 선도 업체를 추격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줬다”며 “네이버도 멀티모달과 추론 능력 등의 AI 모델 강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쉬운 점은 기업들이 딥시크를 계기로 레벨업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반면 정부의 AI 산업 육성을 향한 강력한 한 방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심해를 항해하는 고래처럼 깊이 있는 지능을 탐구하겠다며 ‘푸른 고래’를 로고로 표현한 딥시크가 전 세계에서 헤엄칠 수 있던 배경은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지지 덕분이다. 중국은 2021년부터 일찍이 ‘2030년 세계 AI 강국 도약’을 목표로 삼고 정부 주도로 AI 산업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올해도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중앙정부 예산을 전년 대비 10% 늘어난 3981억 위안(약 80조 원)으로 책정했다. 반면 우리 정부는 어떠한가. 딥시크가 저비용·고효율의 AI 모델 ‘R1’을 공개하고 한 달이 지났지만 우리 정부가 제시하는 정책들은 현실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 최근 정부가 산업은행에 신설하기로 한 50조 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 역시 AI 외에도 반도체·배터리 등을 함께 지원하는 식이라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첨단산업인 AI를 키우겠다’는 막연한 의지가 아닌 구체적이고 집중적인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
"딥시크보다 싸고 더 똑똑" 알리바바 AI모델 출시
국제 국제일반 2025.03.06 17:08:13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알리바바가 딥시크를 겨냥한 자체 인공지능(AI) 모델을 출시했다. 해당 모델이 딥시크과 비슷한 성능을 내지만 더 저렴하다는 소식에 알리바바 주가는 장중 7%대 급등했다. 6일 블룸버그·AFP 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오전 자사의 최신 AI 모델 'QwQ-32B'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알리바바는 이 모델의 파라미터(매개변수)가 '딥시크-R1'의 5%에 불과하지만 성능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파라미터는 생성형 AI 훈련 과정에서 데이터가 원하는 결과를 내도록 조정하는 수치정보로 파라미터가 많을수록 AI의 성능이 더 뛰어나다고 여겨지지만 그만큼 비용도 더 든다. 저렴한 훈련 비용 대비 고성능으로 세계에 충격을 안긴 딥시크보다도 '가성비'가 좋다는 의미다. 해당 소식에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장중 7% 넘게 상승하며 급등했다. 그에 힘입어 중국 기술주 지수도 5% 가까이 올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초 ‘딥시크’가 AI 열풍을 달군 데 이어 알리바바의 AI 모델 출시로 중국 AI 시장은 한 층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중국 정부도 이를 지원사격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열리고 있는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도 AI를 비롯한 과학기술 혁신과 함께 지원책이 논의되고 있다. 스위스 금융사 UBP의 아시아 담당 분석가 베이-선 링은 "알리바바의 핵심 사업이 개선되고 있고 중국 당국의 소비 촉진 노력에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AI가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컴퓨팅 비즈니스에 가져올 가치를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출발한 알리바바는 최근 AI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3년간 이 분야에 3800억위안(약 75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
유상임 장관 “화웨이 급성장, 정신 안 차리면 쉽지 않아” [MWC 2025]
산업 IT 2025.03.06 12:00:00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화웨이의 기술력에 위기감을 토로하며 인공지능(AI) 분야의 정부 지원 확대와 인재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화웨이가 AI 칩 자립과 세번 접히는 트리폴드 스마트폰 출시 등 기술 혁신에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한국의 AI 주무부처 수장으로서 지체되고 있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초당적 대응 필요성을 시사한 것이다. 유 장관은 5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화웨이가 얼마나 성장했나 보고 싶어서 (화웨이 부스에) 갔는데 굉장하다고 느꼈다”며 “긴장하고 정신차리지 않으면 (경쟁이) 쉽지 않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이번 MWC에서 전시장 1관을 통째로 빌려 세계 최대 규모인 1200㎡ 크기의 부스를 차리고 각종 기술을 과시했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화웨이는 자체 칩 ‘어센드’의 수율을 기존의 2배인 40%까지 끌어올렸고 더 나아가 올해 엔비디아 칩 ‘H100’과 맞먹는 60%를 목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6일 발간한 연례보고서에서 화웨이를 경쟁사 중 하나로 정했다. 화면이 세번 접히는 폴더블폰 ‘메이트XT’도 MWC 현장에서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유 장관은 AI 경쟁 대응을 위해 “조만간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현지 AI 스타트업들을 만날 것”이라며 “그곳 인재들을 한국으로 유턴시켜 영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MWC에서 브렌던 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과 만나 AI·과학기술 분야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대응 방안을 논의했고 조만간 직접 백악관을 방문해 방안을 구체화하고 싶다는 뜻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유 장관은 AI 경쟁의 핵심자산이 된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에 민·관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기업들의 AI 개발을 위해 GPU를 충분히 지원한다면 딥시크 같은 혁신 기술 탄생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GPT나 딥시크 모델 등에 대응해 한국을 대표하는 파운데이션모델(FM)이 나와야 하는데 문제는 시간”이라며 “빨리 (GPU를) 구입해야 하는데 국내 상황이 그러지 못해 답답하다”고도 했다. 전 세계적인 GPU 수급난 속에서 선제적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정치권 사정으로 지체되고 이는 AI 추경 상황을 에둘러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장관은 주무부처 장관으로는 3년 만에 MWC를 방문해 카 위원장 외에도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 크쥐쉬토프 가브포브스키 폴란드 부총리 겸 디지털부 장관 등을 만나 AI 외교 활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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