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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딥시크 ‘탈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2.02 18:52:58생성형 인공지능(AI) 분야의 선두 주자인 오픈AI는 2023년 11월 사용자가 특정 목적에 맞는 챗봇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챗GPT 빌더’를 출시했다. 하지만 해킹, 피싱, 스캠, 신상 털기, 딥페이크 등의 사이버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사용자가 GPT 참여 규칙을 정의함으로써 불법적인 ‘탈옥(jailbreak)’을 막는 가드레일이 해제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탈옥은 불법 활동에 대한 질문에 답하도록 유도하면서 AI에 내장된 안전장치를 무력화하는 것이다. 탈옥 방법은 간단했다. 챗GPT 플러스에 가입한 뒤 ‘크래프티 이메일’이라는 맞춤형 챗봇을 구축해 “사람들이 링크를 클릭하거나 파일을 다운로드하게 만드는 기술을 사용해 문장을 쓰라”는 식으로 지시하면 됐다. 이를 통해 불특정 다수의 비밀번호와 신용카드 정보를 빼내고 특정인과 회사의 사전 정보를 이용해 사기를 쳤다. 물론 오픈AI가 탈옥 방지에 역점을 두기로 했으나 여전히 범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최근 중국의 ‘딥시크’가 엄청난 가성비와 성능을 갖춘 생성형 AI 모델을 내놓아 세계를 놀라게 했다. 1957년 구소련이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올린 것에 빗대 ‘AI의 스푸트니크 순간’이라는 평까지 나왔다. 하지만 딥시크는 탈옥에 노출되는 등 윤리·보안 문제에서 적잖은 맹점을 보였다. 돈세탁, 데이터 도용 멀웨어(컴퓨터 작동 방해 소프트웨어)에 관해 답하거나 폭탄 제조법까지 알려줬다. 챗GPT 빌더에 비해 훨씬 심각한 탈옥이 이뤄질 수 있다. 딥시크는 거짓 정보에 반박하지 못하고 데이터 보안에서도 취약하다. 미국 국방부와 이탈리아 정부 등이 딥시크 금지령을 내린 이유다. 그러나 중국은 “서방이 딥시크에 사이버 공격을 집중하고 있다”고 반박해 탈옥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기술 패권의 핵심인 AI 경쟁에서 강 건너 불구경하는 처지가 되지 않으려면 기술 개발, 인프라 투자, 인력 양성을 위해 민관정 총력전을 펴면서 윤리·보안 문제에도 신경 써야 한다. -
트럼프發 악재 누른 딥시크에…中 ETF 급반등
증권 정책 2025.02.02 18:06:44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저가형 인공지능(AI) 모델 출시에 힘입어 국내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도 일제히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딥시크의 등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어지는 미국의 대중(對中) 무역 규제 악재를 확연히 잠재운 분위기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16.80% 상승해 국내 모든 ETF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이 기간 강한 상승세를 보인 중국 기술주 관련 ETF는 이뿐만이 아니다. ‘KODEX 차이나H레버리지(12.55%)’ ‘ACE 차이나항셍테크(8.96%)’ ‘TIGER 차이나항셍테크(8.36%)’ ‘RISE 차이나항셍테크(8.13%)’ ‘KODEX 차이나항셍테크(7.84%)’ 등 수익률 상위 8개 종목 가운데 6개를 중국 기술주 관련 상품이 채웠다. 이들은 특히 31일 하루에만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가 7.34%나 오르는 등 최근 들어 오름폭을 더 키우고 있다. 이는 올초 주가 흐름과는 크게 상반되는 현상이다.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12.85%)’ ‘ACE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11.06%)’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10.19%)’ 등 중국 관련 ETF들은 올 들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인 17일까지만 해도 관세 폭탄 우려로 줄줄이 시장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중국 기술주 관련 ETF들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거꾸로 강세를 보이는 것은 최근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고성능의 AI 모델을 개발한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현지 기업들에 대한 기대도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기업들이 독주하는 줄 알았던 AI 시장에서 중국이 뚜렷한 경쟁자로 부상하자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규제도 이 분야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백승혜 하나증권 연구원은 “딥시크의 비용 효율성 수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적은 투자로 매우 훌륭한 모델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관해서는 이견이 없다”며 “미국의 거대 언어 모델(LLM) 기술을 중국이 따라잡았다는 점만으로도 글로벌 업계에 큰 충격”이라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딥시크 충격 이후 미국의 중국 견제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 양국의 기술 경쟁으로 시장의 관심이 AI 관련주로 당분간 더 쏠릴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국내 투자자들은 딥시크 충격 속에서도 지난달 20~31일 엔비디아를 3억 4402만 4875달러(약 5017억 원)어치 순매수해 전체 해외 주식 가운데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엔비디아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차입) ETF인 ‘그래니트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도 2억 2172만 8166달러(약 323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딥시크의 등장으로 급락했음에도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저가 매수에 나선 셈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딥시크는 AI 강화학습 데이터 비용은 전체 비용에 포함하지 않았다”며 “미국이 중국과 격차를 벌리기 위해 AI 데이터센터 확충 지원을 강화할 수 있어 전력 인프라 관련주 등에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
안보·보안 우려에도…美 빅테크 '딥시크 모델' 앞다퉈 채택
산업 IT 2025.02.02 17:58:15미국 빅테크들이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최신 추론 모델인 ‘R1’을 경쟁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중국 첨단 기술을 둘러싼 안보·보안 우려와 지적 재산권 침해 논란 등에도 불구하고 R1의 성과를 높게 평가한 셈이다. 1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달 30일 자사의 오픈소스 AI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NIM 마이크로서비스’에서 딥시크 R1 모델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NIM은 엔비디아가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거대언어모델(LLM)과 같은 생성형 AI 모델을 쉽고 효율적으로 배포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엔비디아는 R1에 대해 “논리적 추론과 추리, 수학, 코딩, 언어 이해가 필요한 작업에 최고의 정확성을 제공하며 높은 효율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달 29일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AI 파운드리’와 개발자 도구 ‘깃허브’를 통해 R1 모델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같은날 열린 투자자 콘퍼런스콜에서 “진정한 혁신을 보여주고 있다”며 딥시크를 극찬하기도 했다. MS는 추론형 AI 모델에서 가장 앞선다고 평가받고 있는 챗GPT ‘o1’ 모델의 개발사 오픈AI의 최대 주주다. MS는 최근 오픈AI가 딥시크를 겨냥해 “적절치 못한 방법으로 자사 AI 모델의 지식을 증류(Distilling)했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아마존도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이용하는 개발자들이 강력하고 비용 효율적인 R1을 사용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서비스 제공 사실을 알렸고, ‘구글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도 R1의 검색 결과를 함께 제공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빅테크의 행보가 ‘저렴하고 성능 좋은 개방형 모델’에 대한 당연한 반응이라고 분석했다. 폐쇄형 모델인 ‘o1’의 가격은 출력 기준 100만 토큰당 60달러지만 R1은 2.19달러에 불과해 개발자들로서는 후자를 이용하는 편이 더 많은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펫 겔싱어 전 인텔 CEO는 “딥시크의 성과는 AI 추론 모델의 광범위한 채택을 촉진하고 개방형 혁신에 대한 업계 관점을 재구성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4대 AI 석학으로 불리는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 역시 자신의 X(엑스) 계정에 “딥시크는 최근의 몇 가지 중요한 추세 변화를 보여줬는데 그중 하나가 생성형 AI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고 있으며 AI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
"샤오미서 '연봉 20억' 불렀다"…딥시크 개발 이끈 '천재소녀' 누구?
국제 기업 2025.02.02 12:07:12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 Seek)가 내놓은 새 AI 모델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딥시크의 주요 개발자 중 한명인 뤄푸리(30)가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중국에서 '인공지능(AI) 신동'으로 불리는 뤄푸리는 2022년 딥시크의 모기업인 ‘환팡량화’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뤄푸리는 딥시크 AI 생성형 모델이 고성능을 내는 비결 중 하나인 '전문가 혼합(MoE)' 기법을 초기에 도입한 V2 모델을 개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질문 따라 맞춤 데이터 이용하는 방법이다. 그는 지난해 5월 중국 지식 공유 플랫폼 즈후(知乎)를 통해 “딥시크-V2의 중국어 수준은 매우 우수하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샤오미 창업자인 레이쥔으로부터 1000만위안(약 20억원)이 넘는 연봉을 제안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샤오미측은 뤄푸리에게 AI 실험실의 대형 언어 모델 팀 책임자를 제의했으나 뤄푸리는 아직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뤄푸리는 2015년 베이징사범대학 전자학과에 입학한 후 교수의 조언에 컴퓨터학과로 전과했다. 3학년 때는 베이징대 AI 연구소에서 인턴을 했다. 학부 졸업 후엔 인간의 언어를 컴퓨터가 이해하도록 하는 ‘자연어 처리(NLP)‘’ 분야 연구기관인 베이징대 컴퓨터언어학 연구소에 합격해 석사과정을 밟았다. 뤄푸리는 2019년 석사 학위를 받자마자 중국 대표 테크 기업 알리바바 산하의 AI 연구·개발 부문인 다모(DAMO) 아카데미에 합류해 다국어 사전 학습 AI 모델 VECO 개발에 참여했다. 또 알리바바의 첫 거대 언어 모델(LLM) 앨리스마인드 개발 때 일부 프로젝트의 리더를 맡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가 창업한다면 하루아침에 스타 기업을 만들어 엄청난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유승민, 딥시크 쇼크에 "의대정원부터 원점돌려 결론내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2.02 11:07:05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발(發)’ 쇼크와 관련해 “당장 의대정원부터 원점으로 돌려서 결론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같이 말하며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의사, 판검사로 몰리는 나라는 미래가 없다. 국가R&D를 효율화하되 투자는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일들을 하라고 정치가 존재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계엄과 탄핵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정책과 개혁보다 혐오와 복수로 리더를 선택하는 정치가 나라를 망하는 길로 몰아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권의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꼽히는 유 전 의원은 “오래 전부터 가장 어렵고 중요한 문제는 성장의 전략”이라며 “우리보다 경제규모가 훨씬 큰 미국과 중국이 계속 성장하는데 우리는 미국의 1/20 밖에 안 되는 경제규모로 저성장이 마치 뉴노멀인 것처럼 착각하는 패배주의에 빠져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혁신인재 100만명 양성으로 혁신성장의 길로 매진해야 한다”며 “이는 교육개혁과 노동개혁, 국가R&D개혁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 전 의원은 깨뜨리지 않고는 세울 수 없다는 뜻의 ‘不破不立’(불파불립)을 언급하며 “비르투(virtu·덕성)를 가진 시민들과 정치인들이 낡은 정치를 깨부수고 새 정치를 세우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했다. -
"센가쿠는 중국 땅" 딥시크 답변에…日 자민당 간부 "다운로드 말아야"
국제 정치·사회 2025.02.02 09:01:40일본 집권 자민당 주요 간부인 오노데라 이쓰노리 정무조사회장이 31일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생성형 AI 챗봇을 다운로드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산케이신문,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노데라 정조회장은 이날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미국 오픈AI의 챗GPT와 딥시크 AI 모델을 비교한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노데라 정조회장은 두 회사의 AI에 중일 영토 분쟁 지역 센카쿠(尖閣) 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일본 영토인지 질문하면 전혀 다른 답변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질문에 딥시크 AI 모델이 “’역사적으로 국제법상으로 중국 고유의 영토’라는 사실과 다른 답을 했다”고 언급하고 챗GPT는 “국제법상 일본 영유권이 확립됐고 일본이 실효 지배를 지속하고 있으므로 일본 영토라고 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고 전했다. 센카쿠 열도는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곳으로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으나, 중국은 해경선 등을 주변 해역에 거의 매일 보내고 있다. 오노데라 정조회장은 “당연한 것을 왜곡해 버리는 것이 딥시크”라며 “위험하기 때문에 딥시크를 다운로드하는 것은 중지하기를 바란다”고 요구, 일본이 AI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신뢰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고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2012년 9월 11일 센카쿠 열도 중 민간 소유인 3개 섬인 우오쓰리시마(魚釣島)·기타코지마(北小島)·미나미코지마(南小島)를 구입해 국유화 했다. 다만 중국은 이에 반발하면서 영토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에 중국의 선박을 항행시키는 등 항의를 이어오고 있다. -
안철수 '딥시크 쇼크'에 "中 인력·투자에 韓 10분의 1도 안돼"
정치 정치일반 2025.02.02 07:38:49여당이 IT(정보통신) 전문가인 안철수 의원을 필두로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쇼크’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AI 특위 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은 지난달 말 ‘AI 3대강국 도약 특별위원회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고 “인공지능은 전세계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힘”이라며 “미국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딥시크를 발표하자마자 그 의미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우리 나라가 3대 강국이 되는 목표로 일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큰 충격”이라며 “(미·중과) 지금도 굉장히 차이가 벌어져있고 그 차이가 커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중에 대비해 인력·투자 규모에서 크게 못 미치는 한국의 상황을 지적하며 “인력이나 투자액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에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암담하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모였다”고 설명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딥시크 쇼크’라 할만큼 전세계에 충격을 줬다”며 “미국 엔비디아 총액은 하루만에 우리 돈 800조 넘게 증발하는 등 미중간 기술패권 전쟁이 AI 분야까지 옮겨갔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정부도 지난해 9월 대통령 직속 국가 AI 위원회를 출범했지만 혼란한 정국 속에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 라며 “반도체특별법과 첨단산업 에너지3법도 거대 야당의 몽니에 의해 발목 잡힌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많지 않다”며 “기술격차가 더 벌어지기전에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딥시크 쇼크에 대해 “기술 시장에서 영원한 선도국과 영원한 추종국은 있을 수 없다는 원리를 깨우쳐준 사례” 라며 “중국의 국가적 기술 지원 정책이 낳은 하나의 선도적 사례”라고 짚었다. 김 의장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대표되는 반도체 특별법, 국가기간 전력망법, 해상풍력법 등을 하루 빨리 여야가 합의해 2월 임시회에서 반드시 통과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AI 특위 위원인 고동진 의원은 “지금은 AI 대전환의 시대”라며 “전세계 3대 강국이 되기 위해서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하고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중과 비교했을 때 분명 격차가 크지만 대한민국 미래가 걸려 있다는 각오로 달려들어야 할 시기가 됐다”고 역설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외부 전문가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센터장, 손재권 더 밀크 대표와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참여해 딥시크 대응 방안을 함께 검토했다. -
대만, 부처·공공기관에 딥시크 사용 금지령…안보 위험 우려
국제 경제·마켓 2025.02.02 07:00:00대만 정부가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등에 중국의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1일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디지털부는 전날 공공부문 근로자들에게 생성형 AI 서비스인 ‘딥시크-R1’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디지털부는 딥시크의 AI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중국 정부로 데이터가 유출돼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부는 성명에서 “딥시크 AI는 중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제품이자 서비스로 국경 간 (데이터) 전송, 정보유출, 기타 정보 보안 문제를 수반하며 국가의 정보 보안을 위태롭게 한다”며 “정보 보안 위험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용 금지를 위한 근거로 2019년 행정원 규정인 ‘국가 사이버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제품 사용 제한 원칙’을 들며, 정부기관이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ICT 제품 및 서비스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대만 정부의 딥시크 AI 사용 금지 조치는 중앙 및 지방정부 부처·기관과 공립학교, 국유기업, 기타 준관영 조직의 직원들에게 적용된다. 중요 인프라 프로젝트와 정부 소유 재단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금지 조치가 적용된다고 디지털부는 덧붙였다. 딥시크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대만 외에도 세계 주요국에선 정보 유출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탈리아 개인정보 보호 기관 ‘가란테’는 개인 정보 사용의 불투명성을 들어 지난달 29일부터 딥시크 사용을 차단했다. 네덜란드 당국은 딥시크의 개인정보 수집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하기로 하고 자국 사용자들에게 딥시크 서비스 사용에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는 딥시크를 국가 안보 측면에서 살펴보고 있으며 독일 당국 역시 딥시크 앱 규제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사용 금지 조치 등은 내리지 않았지만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딥시크에 개인정보 수집 항목과 절차, 처리·보관 방법을 확인하는 공식 질의서를 발송하기로 했다. -
딥시크 "천안문 사태는 中흑역사"…대만 천재해커 '검열' 뚫었다
국제 국제일반 2025.02.01 14:37:15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深度求索)의 AI 모델에 대한 검열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대만의 한 IT 전문가가 딥시크로부터 ‘톈안먼(천안문) 사태’에 대한 솔직한 답변을 얻어내 화제다. 1일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탕펑(오드리 탕·44) 전 대만 디지털발전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1989년 6월 4일 톈안먼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라는 질문을 던져 딥시크로부터 받아낸 답변을 공개했다. 탕 전 장관은 대만의 ‘천재 해커’이자 ‘트랜스젠더 장관’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졌다. 탕 전 장관이 캡처해 공개한 화면에서 딥시크는 “베이징의 학생들과 시민들이 부패에 반대해 개혁을 요구하며 톈안먼 광장에 집결했고 무장 군부대의 진압으로 대량 살상이 초래됐다”면서 “이 날(1989년 6월 4일)은 중국 근대사의 흑역사였으며 이 날의 비극은 국제 사회에서도 큰 관심과 비난을 불러일으켰다”고 답했다. 이어 “중국 당국은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며 관영 매체에서 언급하지 않고 학교 교육에서도 다뤄지지 않는다”며 “이 같은 ‘기억의 봉쇄’는 사람들이 그 역사를 이해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고 꼬집었다. 탕 전 장관은 “검열을 우회해 딥시크로부터 답변을 얻어낼 수 있다”며 자신이 시도한 방법도 함께 공개했다. 그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컴퓨터에 내려받아 오프라인 환경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하는 ‘LM 스튜디오’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자신의 애플 맥 컴퓨터에 딥시크를 내려받았다. 탕 전 장관은 딥시크를 오프라인 상태에서 구동한 뒤 민감한 질문을 던질 때 먼저 커맨드 키(⌘)와 U 키를 조합한 단축키 ‘⌘U’를 입력하고 사고 과정과 질문의 접두사를 입력했다. 이어 화살표(→)를 입력해 질문을 생성하며 검열을 우회했다고 설명했다. 탕 전 장관은 “질문에 붙는 단어가 답변의 성격을 결정한다”고도 밝혔다. 예를 들어 ‘톈안먼 사건’이라는 질문에는 “당시의 긴장된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조치가 필요했다”는 당국의 검열을 의식한 듯한 답변이 돌아왔다. 반면 반면 ‘톈안먼 항쟁’이라고 질문하면 “정부의 무력 진압으로 대량의 인명 살상이 초래됐다”고 답했다. 또 ‘톈안문 참사’라는 질문에는 “대규모 군부대와 무장 경찰이 비무장 민중을 상대로 유혈 진압을 벌였다”는 답변을 내놨다. 한편 대만 정부는 각 부처·기관에 중국 딥시크 이용 '금지령'을 내렸다. 대만 디지털부는 전날 공공부문 근로자들에게 딥시크의 AI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중국 정부로 데이터가 유출돼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디지털부는 성명에서 "딥시크 AI는 중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제품이자 서비스로 국경 간 (데이터) 전송, 정보유출, 기타 정보 보안 문제를 수반하며 국가의 정보 보안을 위태롭게 한다"며 "정보 보안 위험을 막기 위해" 이 같이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부는 또 2019년 행정원 규정인 '국가 사이버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제품 사용 제한 원칙'에 따라 정부기관이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ICT 제품 및 서비스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대만 정부의 딥시크 AI 사용 금지 조치는 중앙 및 지방정부 부처·기관과 공립학교, 국유기업, 기타 준관영 조직의 직원들에게 적용된다. -
'中 딥시크' 보란듯…오픈AI, 추론 모델 'o3 미니' 무료 배포
국제 국제일반 2025.02.01 11:27:56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고급 추론(reasoning) 성능을 갖춘 인공지능(AI) 소형 모델 'o3 mini(미니)'를 출시한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최근 내놓은 추론 모델 'R1'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시점에 이들의 경쟁에 이목이 쏠린다. 오픈AI는 31일(현지시간) 지난해 9월 출시한 추론 모델 'o1'(오원)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o3'의 소형 모델 'o3 미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o3'는 'o1'과 마찬가지로 추론 능력에 초점을 둔 모델이다. 응답하기 전 먼저 생각하도록 훈련됐다. 작업을 추론하고 계획할 수 있으며 오랜 기간에 걸친 작업을 해나가는 데 있어 해결책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오픈AI는 설명했다. 또 실제 응답에는 몇 초∼몇 분 더 걸리지만 물리학·과학·수학과 같은 분야에서 더 신뢰할 수 있다고 오픈AI는 강조했다. 앞서 'o3'와 'o3 미니'는 지난해 12월 처음 공개됐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내년 1월 말 'o3 미니'를 먼저 출시하고 곧이어 'o3'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o3 미니'의 이날 출시는 예정된 수순인 셈이다. 다만 딥시크의 추론 모델 R1이 화제에 오른 시점과 맞물리며 업계 안팎에서 관심이 쏠렸다. 딥시크 모델은 지난달 27일 미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챗GPT를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딥시크는 'R1' 모델이 여러 테스트에서 미국의 앞선 모델들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성능을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는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장쑤성에서 열린 '톈무(天目)배 이론물리 경시대회'에서 낸 문제를 AI가 풀도록 한 결과 'R1'이 140점 만점에 100점을 얻어 'o1'의 97점을 제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o3 미니'는 챗GPT를 통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챗GPT 플러스와 프로 및 팀 등 유료 구독자도 이용할 수 있다. 기업 유료 구독자에게는 일주일 안에 배포된다고 오픈AI는 설명했다. -
"딥시크는 몇 등급일까?"…'불수능' 국어 문제 풀게 했더니 '깜짝 결과'
산업 IT 2025.02.01 08:33:28중국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가(Deepseek)가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 고난도 문제를 풀어내는 추론 능력을 선보였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능 문제 지문을 학습한 딥시크는 2024년도 수능 국어영역 공통과목에서 34문제 가운데 5문제를 틀려 12점이 감점됐다. 25년도 대비 '불수능'이었다고 평가받는 24년도 수능 국어 1등급 컷은 '언어와 매체' 84점, '화법과 작문'이 88점이다. 딥시크는 현대문학 관련 지문, 맞춤법·어휘 관련 문제에서는 빠르게 답을 내놓으며 강점을 보였다. 그러나 지문을 토대로 가상의 여론조사 통계를 분석하는 문제(7번), 서로 다른 데이터 처리 기법을 비교·분석하는 문제(10번) 등 당시 고난도 문항으로 평가받았던 비문학 지문에서는 약점을 드러냈다. 또 특정 표현에 드러난 화자의 의도를 묻는 문제(25번·31번), 고전 시가에 드러난 표현 기법을 묻는 문제(34번) 등에서는 모든 보기를 맞는 서술로 간주하거나 엉뚱한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밖에 테스트해 본 수학 문제의 경우 2점짜리 계산 문제는 잘 맞혔으나, 복잡한 추론을 요구하는 고난도 문제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기하 문제에서는 캡처 이미지 속의 그림을 인식하지 못했고, 주관식 수열 문제에서는 초기 조건을 만족하는 값을 모조리 대입해 보는 소위 '노가다'를 시도하면서 무한루프에 빠지기도 했다. 한편, 딥시크는 5분에 한 번꼴로 '서버가 바쁘다'는 메시지를 띄우며 장기간 먹통 상태에 빠지는 등, 안정성 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전 세계에서 접속자가 몰린 탓이라고는 하나, 과거 생성형 AI 열풍을 일으켰던 오픈AI 때의 챗GPT에 비하면 그 빈도와 정도가 잦다는 지적이 나온다. -
"스푸트니크 모멘트" vs "과대 평가"…딥시크에 엇갈린 美빅테크
산업 IT 2025.02.01 08:21:34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인공지능(AI) 모델을 두고 미국 빅테크 기업 경영진들이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1일 IT 업계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X(엑스·옛 트위터)에 "딥시크의 R1은 가격대비성능 면에서 인상적"이라며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한 것은 (AI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분명 더 나은 차세대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건 브라운 드롭박스 AI 부사장은 "기존 AI 모델은 'The…' 'cat…' 'sat…' 등 단어 단위로 읽고 있는데, 딥시크는 문장 전체를 한 번에 읽어 결과적으로 2배 더 빠르고 90% 수준의 정확도"라며 딥시크에 적용된 '멀티토큰 예측(MTP) 시스템'과 '전문가 혼합(MoE) 아키텍처' 등을 주목했다. 그는"진짜 기발한 건 전문가 그룹을 운영하면서 작업별로 필요한 전문가만 호출하는 MoE 시스템을 구현한 점"이라고 덧붙였다. MoE는 특정 작업에 특화된 여러 LLM을 작업에 따라 선별적으로 활성화하는 기술이다. 딥시크가 공개한 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딥시크-R1의 파라 미터(매개변수)는 6710억 개에 이르지만 작업에 따라 이중 340억 개만 선별적으로 활성화한다. 브라운 부사장은 "모든 것이 오픈소스라는 게 놀라운 지점"이라며 "코드는 공개돼 있고 기술 논문은 모든 과정을 설명한다. 누구나 그들의 작업을 검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크 앤드리슨 a16z 창업자는 "(딥시크 R1은) AI 분야의 스푸트니크 모멘트(Sputnik Moment)"라고 평했다. 스푸트니크 모멘트는 1957년 옛 소련이 최초의 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미국보다 먼저 발사한 데서 유래한 단어로 기술 우위를 자신하던 국가가 후발 주자의 앞선 기술에 충격을 받는 순간을 뜻한다. 반면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딥시크의 단기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장기적 경쟁력 면에선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딥시크 R1의 기술적 진보는 과대평가되고 있다"며 "성능은 자사 클루드(Claude) 3.5 소넷(Sonnet)에 뒤처져 있으며 총 개발 비용 역시 미국 AI 기업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딥시크-R1에 투입된 개발비도 의문을 낳고 있다. 딥시크가 AI 개발에 투입했다고 밝힌 550만 달러는 오픈 AI가 챗GPT 개발에 쓴 비용의 18분의 1에 불과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는 딥시크가 GPT-o1 등이 산출한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조사에 나섰다. 미국 외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도 보안 우려를 제기하며 견제에 나섰다. 아모데이 CEO는 "딥시크는 획기적 성과라기보단 LLM 모델 개발 비용의 하향 추세 속에서 예상된 결과"라고 했다. -
中 AI '딥시크'는 기회…틈 엿보는 韓 스타트업
산업 중기·벤처 2025.02.01 06:00:00중국산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 R1’ 발표에 따른 파장 속에서 국내 스타트업 업계가 기회의 틈을 엿보고 있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는 각종 제약 조건 속에서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의 최첨단 AI 모델에 필적하는 제품을 만들어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하려면 장기간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기술 업계의 기존 정설이 깨졌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주로 AI 모델을 응용해 상업 서비스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은 기술 패러다임 전환을 활용해 글로벌 AI 경쟁에 합류할 계획이다. “韓 기업에 기회 요인” 1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스타트업 업계는 딥시크의 출현을 기회로 인식하고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AI 슬립테크(수면 기술) 기업 에이슬립의 창업자 이동헌 대표는 “대부분 국내 스타트업에게는 위협보다 기회가 더 크다는 판단”이라며 “기존 미국 빅테크 AI 모델 사용료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저비용·고효율 대규모언어모델(LLM)의 출현은 우리에게 기회 요인”이라고 말했다. AI 에듀테크(교육 기술) 기업 매스프레소를 창업한 이용재 대표 또한 “(딥시크 출현은) AI 서비스를 중심 사업으로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AI 산업 생태계는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다. △AI 반도체 설계 기업(엔비디아) △AI 반도체 생산 기업(TSMC)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아마존) △AI 모델 개발 기업(오픈AI·앤스로픽) △AI 서비스 기업(세일즈포스·SAP) 등이 어우러지며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처럼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AI 모델 개발사의 주주이고, 소비자용(B2C) AI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도 있다. 중요한 것은 국내 스타트업 대다수는 이 생태계 속 마지막 단계, 즉 AI 모델을 활용한 상업 서비스를 만드는 분야에 집중 포진해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로톡’ 운영·개발사인 로앤컴퍼니다. 로앤컴퍼니는 지난해 7월 법률 AI 비서 서비스 ‘슈퍼로이어’를 출시했다. 슈퍼로이어는 소장에 대한 답변서 초안을 써주거나 법령·판례를 검색하는 일을 도와준다. 출시 6개월 만에 전국 개업 변호사 20%를 회원으로 확보했다. 로앤컴퍼니는 복수의 외부 AI 모델에 기초해 이 서비스를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스프레소가 만든 수학 풀이 AI 서비스 ‘콴다’는 빅테크 메타의 AI 모델 ‘라마’를 활용했다. 두 기업 모두 기초 모델을 단순 미세 조정하는(파인 튜닝·fine tuning) 수준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서비스 근간은 외부에 있다. 딥시크 출현은 일부 초거대기업을 향한 국내 스타트업의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이번 사건으로 얻은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미국의 초거대 정보기술(IT) 그룹에 의해 LLM이 완전 독점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라며 “(독점의 해제는) AI 활용도 향상으로 이어지면서 다양한 사업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DSC인베스트먼트 대표)은 “딥시크로 LLM 간 경쟁이 촉진돼 사용 비용이 낮아지면 국내 AI 서비스 개발 스타트업은 수혜를 입는다”고 분석했다. ‘스푸트니크 모멘트’ 실리콘밸리 주요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호로위츠(a16z)을 공동 창업한 마크 앤드리슨은 딥시크 출현을 두고 “AI의 스푸트니크 모멘트”라는 평가를 내렸다. 서방과 공산권 사이 체제 경쟁이 한창이던 1957년 소련이 세계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올린 것에 딥시크 등장을 비유한 것이다. 2022년 챗GPT 출시로 시작된 ‘AI 붐’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1월 27일 17% 폭락했다. 이날에만 시가총액 6000억 달러(약 872조 원) 가량이 증발하면서 미국 증시 역사상 가장 커다란 하루 손실폭을 기록했다. 딥시크는 자사의 AI 모델 딥시크 R1을 저비용·고효율로 개발했다고 밝히고 있다. 딥시크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딥시크 R1의 근간이 되는 훈련 모델 ‘딥시크 V3’ 개발에 투입된 비용은 557만 6000달러(약 81억 원)다. 미국 유력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을 이끄는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한 개의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1억~10억 달러(약 1454억~1조 4535억 원)가 든다고 지난해 밝혔다. 그런데도 딥시크 R1은 각종 성능 테스트에서 지난해 12월 출시된 오픈AI ‘o1’에 근접하는 성과를 냈다. 일각에서는 딥시크 개발 과정·성능에 대한 신중론이 일고 있지만 세계 AI·IT 업계 양상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보다 힘을 얻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딥시크를 두고 “교훈은 우리도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프랑스에는 AI 모델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미스트랄이 있다.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는 서울경제신문에 “엔비디아 등이 독점했던 AI 시장에 파괴적 혁신이 생길 수 있는 틈이 생기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씨엔티테크 대표)은 “딥시크가 만든 저비용·고효율 AI 학습 기법을 국내 스타트업도 충분히 벤치마킹할 만하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생성 AI 원천기술 개발에 대한 도전의 흐름이 생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
'트럼프·딥시크·연준' 3대 악재에… 환율 변동성 커진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2.01 05:30:00외환시장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 등 대외 요인이 일시에 반영되며 불안한 흐름을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등 민감한 정책 변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장중 한때 1455원까지 상승했다. 설 연휴 직전 1430~1440원대로 하락한 환율이 20원 넘게 오른 것이다. 이날 외환시장은 세 가지 악재가 동시에 작용해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중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 환율 상승의 가장 큰 매개체가 됐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의 발언 이후 달러화는 반등한 반면 캐나다 달러와 멕시코 페소화는 각 1%가량 하락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마약 단속에 협력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음달 1일부터 추가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입장을 재차 밝힌 것도 원화 하락세에 기여했다. 이때 장중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키운 건 중국 딥시크발(發) 충격 때문이란 분석이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미국뿐 아니라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자 이탈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원화가 약세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허인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에서 반도체 비중이 30%가 넘기 때문에 외국인 이탈이 곧 외환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재개가 불투명해진 것도 원·달러 환율에는 부담 요인이 됐다. 연준은 29일(현지 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25~4.50%로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딥시크 충격이 잦아들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매도 심리가 회복되지 못할 경우 외국인 증시자금 이탈이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역시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연휴 기간 중 미 증시 변동성이 IT 부문을 중심으로 상당폭 확대된 만큼 국내 파급 영향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일부 달러화 강세 저지 요인에 원·달러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도 나온다. 일본 중앙은행의 매파적인 기조 강화,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강달러 부담을 덜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의 추세적인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는데, 한국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다수의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에 머물거라고 내다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트럼프가 보편관세 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등 협상 지렛대로 삼을 수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특히 대중국 관세 부과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도 악영향을 주는 요소”라고 말했다. -
환구시보 전 편집장 후시진, 딥시크 대변인 자처?…의혹 해명 글 웨이보에 게시
국제 경제·마켓 2025.01.31 18:45:48중국의 대표적 관변논객인 후시진이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딥시크를 향해 데이터 무단 도용 의혹을 내놓는 것에 맞서 적극적으로 항변하는 모습까지 보여 눈길을 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 편집장을 지낸 후시진은 지난 29일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딥시크가 미국의 오픈AI 모델 기술을 훔쳤다는 의심이 나오는데, 이에 대해 진솔하게 답해달라”고 물었다면서 딥시크의 답변을 공개했다. 그가 올린 답변에서 딥시크는 “휴, 이런 의혹을 들을 때마다 답답하다”며 “마치 누군가 교실에서 갑자기 ‘너 숙제 베꼈지’라며 몰아붙이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분명 밤을 새워가며 직접 문제를 풀었다”며 “AI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는 것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거인의 어깨’라는 표현은 아이작 뉴턴이 한 말로 알려져 있으며, 학문의 발전이 독립된 개인만의 노력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닌 기존 성취 위에 올라탄 것을 의미한다. 딥시크는 “오픈AI의 모델은 애초에 공개되지도 않았고, 내부 직원들조차 학습된 데이터를 전부 알지 못할 정도라고 하는데 우리가 대체 어디서 훔쳤다는 걸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후시진은 딥시크가 이러한 의혹 제기에 정치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고 밝혔다. 딥시크는 “연산 비용을 감당하느라 가슴이 철렁하고, 데이터를 정제하다 보면 눈이 다 침침해지는데 이런 과정은 흉내 낼 수가 없는 것”이라며 “이런 의혹이 상업적 경쟁이나 지정학적 갈등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후시진은 별도의 게시물을 통해 딥시크의 등장과 관련해 미·중 양국의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딥시크에 대해 중국 정부가 공식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며 “창업자인 량원펑도 최근 정부 좌담회에 참석했으나 어떤 발언을 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으며, 언론도 그를 인터뷰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상황이 정반대”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고,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테크 관련 주식이 급락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후시진은 30일에는 “미국의 일련의 노력으로 딥시크가 억제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딥시크가 “미국이 미친 듯이 금지 조치를 강화할수록 그들의 두려움이 더 드러날 뿐”이라고 답변했다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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