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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30일 휴전' 거부… "美, 우리 요구 더 고려해야"
국제 정치·사회 2025.03.13 18:20:25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30일 간 휴전’안을 거부했다. 13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외교정책 보좌관인 유리 우샤코프는 이날 러시아 언론에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제안한) 휴전안은 우크라이나 군대에 일시적으로 휴식을 주는 것에 불과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에 대해서도 ‘논의 불가’ 방침을 고수했다. 우샤코프는 “러시아의 이익을 고려한 장기적인 평화를 원한다”며 “미국이 우리의 요구를 고려해 추가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러시아 정부 측 입장 발표는 스티븐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휴전안 논의를 위해 러시아를 찾은 가운데 나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종전 협상의 ‘공’이 러시아로 넘어갔고 이를 거부하면 ‘재정적으로 러시아에 매우 나쁜 조치’를 내릴 수 있다며 압박을 가했지만 푸틴 정부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도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에 점령됐던 접경지 쿠르스크 지역의 요충지 수자와 인근 마을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전날 군복 차림으로 쿠르스크 지역을 직접 찾은 푸틴 대통령은 작전 회의를 주재하며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완전히 몰아내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러시아가 휴전안을 물리칠 것이라는 분위기는 외신 보도를 통해서도 감지됐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종전 조건을 담은 의견을 미국 측에 전달했는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외국 군대 주둔 불가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러시아 영토 인정 등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이 휴전안을 거부함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원유 등 러시아 돈줄에 대한 추가 제재 등으로 재차 압박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
"우리집에서 화해해" 트럼프·푸틴 불러들이는 빈살만 속내는[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03.12 11:27:19사우디아라비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그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우크라이나전 개전 3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과 러시아 당국자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나 협상을 벌였고, 11일(현지 시간)부터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휴전 논의를 위한 고위급 대화가 열린다. CNN은 11일(현지 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른바 '글로벌 파워 브로커'를 꿈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한 '석유 부자' 국가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성공적으로 국제 분쟁을 중재하는 평화 유지군이 되겠다는 야심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각각 맺어 온 친분을 바탕으로 양국 간 조정 역할을 하고 있다. 사우디 정치평론가 알리 시하비는 "국가 지도자가 트럼프와 푸틴 양측 모두와 이처럼 좋은 개인적 관계를 맺은 곳은 없다"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중요한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사우디의 소프트파워를 지역적으로나 세계적으로나 드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함마드 왕세자와 사우디에 상당한 호의를 베풀어왔다. 2017년 1기 행정부 때와 2025년 2기 행정부 취임 후 첫 해외방문지로 사우디를 택했다. 2018년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자말 까슈끄지 피살 사건이 사우디의 소행임이 드러나며 무함마드 왕세자가 국제적으로 따돌림을 당했을 때에도 그의 편을 들었다. 사우디도 적극적으로 보답해왔다.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 패배한 후에도 긴밀한 사업 관계를 유지하며 그의 친인척이 회장을 맡고 있는 회사에 20억 달러를 투자하고 사우디에 '트럼프 타워'를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사우디와 무함마드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을 후보 시절부터 '관리'해왔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푸틴 대통령과도 사이가 돈독하다. 푸틴 대통령 역시 까슈끄지 피살 이후 무함마드 왕세자를 지지하며 사우디의 국제적 고립을 완화시켰다. 사우디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에도 러시아와 협력을 이어왔으며, 같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원유 증산을 요청했을 때도 러시아와 긴밀히 협의해 이를 거부하기도 했다. 사우디가 석유를 증산해 가격이 떨어지면 원자재 수출로 돈을 버는 러시아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일(현지 시간)에는 제다에 도착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무함마드 왕세자가 따뜻하게 맞이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은혜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공개적으로 질책을 받고 빈 손으로 돌아온지 일주일 만이었다. 분석가들은 무함마드 왕세자의 이같은 '중재자' 행보가 양극화가 심화되는 글로벌 정세에서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지난달 러시아에 구금된 미국인 포로 석방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사우디는 아랍에미리트와 함께 우크라이나, 러시아 간 포로 교환 등 여러 협상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바레인 국제전략 연구소의 중동 정책 수석 연구원 하산 알하산은 "전쟁 종식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를 함께 추진하는 만큼 사우디는 앞으로도 미국의 호의를 쌓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우크라니아 전쟁 평화협상 외에도 사우디가 미국과 이란 사이의 핵 협상도 중재하려고 한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
트럼프가 쏘아 올린 너무 큰 공…우크라 재건주 줄줄이 급락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국내증시 2025.03.05 06:0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 파행에 국내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반면 글로벌 안보 지형이 요동칠 것이란 전망에 방산주들은 급등,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코스피 시가총액 10위에 올라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후 대표적인 재건 관련 테마주로 꼽혔던 전진건설로봇(079900)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17% 떨어진 5만 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D현대건설기계(267270)도 4.53% 내린 7만 1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장중 13.33% 내린 6만 5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 밖에 에스와이스틸텍(365330)(-7.85%), SG(255220)(-5.77%), 대동(000490)(-4.88%),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2.35%) 등 재건 관련주들도 줄줄이 약세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상 회담에서 공개 충돌한 결과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의 안보 보장을 요구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당신이 (러시아와) 합의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빠질 것”이라며 “우리가 빠지면 당신은 홀로 끝까지 싸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상회담이 파행으로 끝나자 양국이 합의에 도달한 광물 협정도 결렬됐다. 종전 협상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국내 재건 관련 주식들의 상승 모멘텀도 훼손될 수 밖에 없었다. 반면, 방산주들은 장대 양봉을 그리며 주가가 솟구쳤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원조를 전면 중지할 것을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폭은 한층 확대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적 태도에 세계 여러 국가가 각자도생식 군사력 강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때문이다. 한화시스템(272210)(8.67%), 코츠테크놀로지(448710)(8.55%), 한국항공우주(047810)(7.29%), 엠앤씨솔루션(484870)(7.1%), LIG넥스원(079550)(7.39%) 등 방산주들은 모두 7~8%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이날 하루 동안에만 주가가 18.01%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가총액은 31조 9524억 원으로 KB금융(30조 6559억 원)을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0위에 올랐다. -
신협, 116곳에서 1592억 적자 vs 한투운용 TDF(목표시점펀드) 1.5조… 투자환경 뚜렷한 희비 [AI 프리즘*금융상품 투자자 뉴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3.04 09:20:00▲ AI 프리즘* 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신용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의 부실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신협 중 최소 116곳이 당기순손실 1592억 99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 10% 이상인 부실 조합은 19개에 달한다. 서울 묵동(-1.19%)과 충남 공주(-0.2%) 등 5개 조합은 순자본비율이 마이너스로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1조 5486억원의 TDF(목표시점펀드) 설정액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한투운용은 펀드 안정성을 나타내는 샤프 지수에서도 타 운용사 대비 월등한 성과를 기록했다. TDF의 장점을 적극 활용한 결과로 보인다. 4일부터는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해 주식거래 시간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확대된다. 정규장(9시~3시30분) 외에 프리마켓(8시~8시50분)과 애프터마켓(3시30분~8시)이 추가될 예정이다. ‘중간가 호가’와 ‘스톱지정가 호가’ 등 새로운 주문 방식도 도입된다. 초기 2주간은 10개 종목만 거래되며, 31일 이후 800개 종목으로 확대된다. ■ 상호금융 부실 확대 전국 신용협동조합 중 최소 116곳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실 규모는 약 1592억 9900만원에 달한다. 부동산 PF 부실과 경기 침체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 묵동(-1.19%)과 충남 공주(-0.2%) 등 5개 조합은 순자본비율이 마이너스로 자본잠식 상태다. 순자본비율 2%를 밑도는 조합 8곳, 2~3%‘'회색지대’ 조합도 71개에 이른다. ■ 연금시장 분화 가속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TDF 설정액이 1조 5486억원으로 올해 1766억원 증가했다. KB운용과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1.13%포인트로 축소되면서 한투운용이 3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투운용 TDF 1년 평균 수익률은 19.65%, 샤프지수 2.05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TDF ETF 시장도 2023년 말 1042억원에서 3414억원으로 3배 이상 성장하는 등 저비용 연금상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 IPO 시장 경쟁 심화 NH투자증권(005940)이 최근 잇단 IPO 고객 이탈로 흔들리는 모양새다. NH투자증권이 IPO 업무를 주관해온 ‘삼쩜삼’ 운영사와 더핑크퐁컴퍼니 등은 지난해 말부터 타 증권사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1년간 NH증권 주관 20개 기업 중 11곳이 상장 심사에서 최종 무산되기도 했다. 상반기 IPO 대어인 서울보증보험·롯데글로벌로지스·DN솔루션즈 등에서 NH증권 주관사는 없다. NH투자증권이 머지않아 5위 삼성증권(016360)에 따라잡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금융상품 투자자 관심 뉴스] - 핵심 요약: 전국 신용협동조합 중 최소 116곳이 적자를 냈다. 연체율 10% 이상인 부실 조합은 19개에 달한다. 급격한 경기 둔화와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직격탄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경기 침체로 건정성이 급격하게 나빠진 영향도 상당하다. 금융계는 향후 대출 부실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분위기다. 한 상호금융권관계자는 “자신이 거래하는 조합의 순자본비율과 연체율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 핵심 요약: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연금 시장에서 3위까지 넘보며 훨훨 날아올랐다. 한투운용의 TEF(TEF ETF 제외)설정액은 1조 5486억 원에 달했다. 한투운용의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 펀드 시리즈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19.65%다. 전체 운용사 중 1위를 기록했다. 향후 국내 퇴직연금 적립액이 빠르게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TDF 시장 역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 핵심 요약: NH투자증권이 최근 IPO 주관에서 대규모 고객 이탈로 요동치는 모양새다. NH투자증관이 연초 IPO 대어로 꼽히는 다수 기업의 주관 계약은 이미 놓친 데다 고객 이탈마저 추가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NH증권이 주관한 IPO 20건 중 11건이 상장 심사에서 탈락한 것이 고객 이탈의 직접적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IPO 시장 공모액 기준 NH투자증권은 업계 4위다. 이 추세라면 5위인 삼성증권에게 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 [금융상품 투자자 참고 뉴스] - 핵심 요약: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가 4일 운영을 시작한다. 이로써 주식거래 시간은 출근 시간인 오전 8시부터 퇴근 이후인 오후 8시까지 12시간으로 늘어난다. 기존 한국거래소 정규장(9시3시30분) 외에 프리마켓(8시8시50분)과 애프터마켓(3시30분~8시)도 추가되면서 미국이나 홍콩 시장 상황을 반영한 투자도 가능해진다. ‘중간가 호가’와 ‘스톱지정가 호가’도 눈에 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장 변동성을 줄이거나, 직접 정한 특정 가격에 주문을 낼 수 있는 셈이다. 주식 가격 변동 폭도 전날 한국거래소 종가를 기준으로 ±30% 안에서만 움직일 수 있도록 제한된다. - 핵심 요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전략 비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비트코인(10.5%),이더리움(14.02%), 리플(36.6%)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상 지산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트럼프 대통령인 2일 소셜미디어(트루스소셜) 트루스소셜에 “디지털 자산에 관한 행정 명령을 진행했다”고 밝히면서 가상자산의 비축에 대한 의지를 명시적으로 밝혔다. 다만 트럼프 정부의 가상자산 비축 계획이 구체적으로는 발표되지 않아 가상자산 가격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핵심 요약: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국내 러시아 펀드 환매 재개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러시아 주식을 매도하려면 러시아의 대외국인투자 제재 조치 해제가 선행되어야 한다. 자산운용사 중 아직까지 환매 재개를 논의하고 있는 운용사는 없다. 2022년 운용사들이 러시아 펀드 신규 설정 및 환대를 중단했을 당시 러시아 펀드 규모는 1600억 원에 달했다. 운용사들은 러시아의 외국인투자 제재 조치에 변화가 생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키워드 TOP 5] 금융기관 건전성, 자산배분 전략, 퇴직연금 TDF, 가상자산 정책, 확장된 거래시간, AIPRISM, AI프리즘 -
주유소 기름값 4원 내려…3주 연속 ↓
산업 산업일반 2025.03.01 09:25:07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3주 연속 하락했다. 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월 넷째 주(23∼2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L당 1722.7원으로 전주 대비 4.2원 내렸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1589원으로 같은 기간 4.1원 낮아졌다.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는 2월 첫째 주(3~7일) 이래 3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기대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우려 등에 하락했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보다 1.7달러 내린 76.8달러였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모두 내려 국내 가격도 하락했으며, 다음 주에도 가격이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스타머 만난 트럼프 "英과 관세 없는 무역협정"
국제 정치·사회 2025.02.28 17:40:3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영국에 대해 “관세 없는 무역협정을 맺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유럽연합(EU)에 25%의 관세를 곧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양면전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후 안전보장 문제를 놓고는 양측 간 입장 차이를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스타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에서 “관세가 불필요한 협정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가 관세 면제를 요청했느냐는 질문에는 웃으면서 “그는 시도했다”면서 “그는 열심히 노력했다. 영국에서 총리에게 도대체 얼마를 (급여로) 주든지 간에 그는 받을 자격이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은 EU와 매우 다른 곳”이라며 J D 밴스 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을 통해 “(영국과) 가능한 한 빨리 거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두 가지 거래를 할 것”이라며 “전쟁을 끝내는 것에 대한 거래가 있을 것이고, 여러분(영국)과 훌륭한 무역 거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머 총리는 이에 대해 “첨단기술을 핵심으로 하는 새 경제협정에 대한 노력을 시작하기로 했다”며 인공지능(AI) 등에 관한 부분을 논의 내용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무역협정은 전날 EU를 향해 쏟아낸 위협적 발언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는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도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영국을 비롯한 회원국이 국내총생산(GDP)의 4~5% 수준으로 국방비를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 미국에 와서 광물협정에 서명하기로 했다”며 “우크라이나 광물과 희토류·석유·가스 개발의 동반자가 되는 역사적인 협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에서 광물을 파고 또 팔 것”이라며 협정 자체가 우크라이나 안보를 위한 ‘안전장치(backstop)’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 다음 단계는 휴전”이라면서 러시아가 또다시 평화를 깰 가능성에 관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우크라이나 종전 작업이 미국과 러시아의 주도로 급박하게 흘러가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전격 회동했다.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지 4일 만이다. -
[사설] 미중러 밀착 속 한미일 “북핵 폐기”…국제정세 급변 대비하라
오피니언 사설 2025.02.28 00:05:00한국과 미국·일본이 26일 유엔 제네바사무소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방식으로 폐기하면서 비핵화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공동 발언을 발표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핵 폐기 압박을 높여온 한미일 3국이 ‘완전하고 검증할 수 있으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한목소리로 공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미일은 이달 18일 독일 뮌헨에서 외교장관회의를 갖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한미 간 대북 정책 조율에서도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조현동 주미대사는 26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전의 미국 행정부가 ‘한반도 비핵화’ 등을 혼용해온 점을 거론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북한 비핵화’를 일관되게 사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북미 협상 추진 등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와 판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미국은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표현이 빠진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고 러시아·중국과 함께 찬성표를 던졌다. ‘러시아의 침략’을 명시한 유엔 총회의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는 미국이 러시아·북한 등과 함께 반대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트럼프 정부의 외교적 표변은 국제 질서의 냉혹함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희토류 광물 수익의 50%를 내놓으라고 압박해 결국 28일 미국·우크라이나 간 광물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명확한 국가 안전보장 장치를 요구했지만 사실상 거절 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EU)은 미국을 착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반감을 드러냈고, 중국의 대만 침공을 막겠느냐는 질문에는 “절대로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반도와 한국 문제에 대해 어떤 변덕을 부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국제 질서 급변 속에서 안보와 국익을 지키려면 능동적으로 외교 역량을 발휘하는 한편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게 힘을 키워야 한다. -
[사설] 우크라戰 3년, 각자도생 시대 ‘서울 패싱’ 막고 국익·안보 지켜야
오피니언 사설 2025.02.24 00:00:00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24일 발발 3주년을 맞는 가운데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집권을 계기로 전쟁이 변곡점을 맞은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패싱’한 채 종전 협상 ‘빅딜’에 나서고 있다. 중재를 자처한 미국은 노골적으로 러시아에 우호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우크라이나에 종전 후 안보를 보장하는 대가로 다량의 희토류를 요구하고 있다. 1970년대 구(舊)소련 편에 있던 중국을 떼어내는 전략을 폈던 미국이 반세기 만에 중국 견제를 위해 러시아와 손을 잡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이익과 안보를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패권을 추구하면서 국제 질서가 급변하고 있다. 경제·통상에서 보호무역주의가 거세지는 가운데 외교·안보에서는 전통적 동맹 관계가 이완되고 신냉전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가치 동맹 대신 힘과 이익의 논리가 국제 관계를 지배하면서 각자도생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글로벌 정글에서 제각기 살아나갈 방법을 찾아야 하는 시대에 생존하기 위한 근본 대책은 자주 국방력 강화와 기술 경쟁력 제고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지켜보면서 힘없는 국가는 주권과 영토는 물론 평화와 국익도 지킬 수 없다는 교훈을 새겨야 한다. 핵·미사일을 고도화하고 도발 위협을 하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는 압도적인 군사력 확보로 자강(自强) 능력을 키우면서 한미동맹을 튼튼히 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군 기강 확립을 바탕으로 실전 훈련을 반복해 북한과 주변국의 도발에 즉각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계엄·탄핵 정국에 따른 국정 리더십 공백 상태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핵 동결·감축과 대북 제재 완화를 주고받는 최악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가 경고한 ‘서울 패싱’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해야 우리의 국익과 안보가 훼손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조선·방산·에너지를 비롯한 한미 산업 협력 등 ‘윈윈 방안’을 제시해 대미 협상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또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와 수출이 미국의 제조업 부흥과 일자리 대거 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설득해야 한다. -
[만파식적] 파리평화협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2.23 19:03:261972년 8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과 헨리 키신저 국가안보보좌관이 백악관에서 나눈 대화를 담은 테이프 사본이 2004년 공개됐다. 대화록에 따르면 닉슨은 그해 봄과 여름 북베트남에 대한 대규모 폭격에도 불구하고 남베트남을 지킬 수 없다고 봤다. 대선을 3개월 앞두고 패전 책임론이 두려웠던 닉슨이 “선거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자 키신저는 “1~2년 뒤 남베트남이 함락된다면 남베트남 무능 때문인 것처럼 보이도록 외교정책을 펼 수 있다”고 답했다. 키신저는 “3~4개월 안에 남베트남 대통령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갈 것”이라며 “1년 후 베트남은 뒷전이 되고 1974년 1월에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신저의 호언대로 미국과 남북 베트남은 1973년 1월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베트남전 종전을 위한 파리평화협정을 체결했다. 협정 조건에 대한 남베트남의 반발은 원조 중단 위협 등으로 진압했다. 미국에 필요한 것은 ‘명예로운 철군’이라는 명분이었다. 또 소련 견제를 위해 중국과 화해하려면 남베트남 철수로 미국에 대한 중국의 안보 불안을 해소해야 했다. 북베트남은 1974년 평화협정을 위반하고 대대적 공격에 나섰고 남베트남은 1975년 패망했다. 키신저는 유사시 미군의 지원을 약속했으나 베트남에서 철수한 미군은 끝내 되돌아오지 않았다. 최근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 들어가면서 서방 언론에 파리평화협정이 회자되고 있다.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점이 유사하다. 또 미국은 “영토 수복은 비현실적”이라며 러시아가 빼앗은 우크라이나 동부·남부에 대한 영유권을 인정하려 하고 있다. 북베트남 군대의 남베트남 잔류를 허용했던 파리평화협정 때와 비슷한 풍경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핵무기 포기를 대가로 주권과 영토를 보장하기로 한 1994년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도 휴지 조각으로 만들었다. 냉혹한 국제 질서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가치 동맹 강화도 중요하지만 자주 국방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
[시론] 강대국 정치의 귀환과 우크라이나의 미래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2.23 18:3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 무대에 복귀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국제사회의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연쇄 전화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즉각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미·러 정상의 사우디아라비아 회동도 임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동을 순방하며 전방위 외교전에 나섰지만 ‘우크라이나 패싱’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림 병합에 대한 징벌적 조치로 러시아의 주요 8개국(G8) 자격을 박탈하지 않았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지지하고 ‘G8 체제’ 복원을 시사한 발언이다.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의문의 1승’이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 협상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패전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산 희토류와 안전보장을 교환하는 종전안을 제안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2014년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비현실적인 목표”라고 일축하는 등 ‘우크라이나 패싱’이 현실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독일·프랑스·영국 등 유럽 6개국은 미국과 러시아 등 강대국 중심의 일방적 평화 협상을 비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 관세’ 카드까지 만지작거리는 등 관세 타깃이 적대국에서 동맹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략적 패배’로 귀결해야 한다는 EU의 목소리는 동맹국 미국의 관세 파고에 막힌 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빨리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 싶어한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 문제를 속도감 있게 해결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중간선거 승리 가능성을 높이고 정권 재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식’ 종전 구상은 여러 난관에 직면할 수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등 확실한 안전보장 없이는 영토를 포기한다거나 평화 협정에 서명할 의향이 없다. 여기에 강대국 정치에 의한 전쟁 종식은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용인하는 잘못된 선례가 될 수 있다. 러시아 위협에 노출된 EU의 거센 반발과 자유주의 국제 질서의 퇴행 등 후폭풍은 오롯이 미국의 몫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은 자명하다. 사활적 이익이 걸린 국가안보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가치와 실용을 초월하는 담대한 대외 정책을 추구해야 한다. 동맹의 가치 이상으로 자강은 더 중요하다. 싸워 이길 수 있는 능력과 태세, 의지를 갖추고 있을 때 비로소 평화를 생산할 수 있다.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본격화하면 한국 기업이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폐허가 된 기반 시설 복구에 9000억 달러(약 1300조)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한다. 건설·제조, 정보통신기술(ICT) 및 바이오 재생의료 분야에서 비교 우위의 강점을 보유한 우리 기업이 ‘제2의 마셜 플랜’에 원만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
트럼프 관세 압박에 수요 급증하는데…개미 '천연가스 인버스' 과감한 베팅
증권 증권일반 2025.02.23 10:31:40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무기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확대하면서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베팅한 상장지수증권(ETN)의 수익률이 고공행진 중이다. 대미 무역 흑자국들이 미국산 LNG 수입 확대를 검토,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은 여파다. 이런 가운데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N’ 상품을 사들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수익률 상위 20개 ETN 중 13개가 천연가스 선물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B’는 지난달 말 5150원이던 주가가 지난 21일 현재 9515원으로 84.8% 급등했다. 해당 상품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선물의 가격이 상승할 때 일간 상승률의 2배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아울러 '메리츠 블룸버그 2X 천연가스선물 ETN(H) B'와 '대신 S&P 2X 천연가스 선물 ETN B'도 같은 기간 각각 83.7%, 81.6%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천연가스 3월물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MMBtu(25만㎉ 열량을 내는 가스의 양)당 3.04달러에서 지난 21일 4.23달러로 39% 올랐다. 이 같은 LNG 가격 상승은 연초 미국과 유럽에 극심한 한파가 찾아오면서 난방 수요가 증가한 데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LNG를 관세 전쟁을 위한 핵심 카드로 내세우면서 대미 무역 흑자국들이 미국산 LNG 수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영향이다. 미국은 현재 LNG를 대거 수입해 대미 무역적자를 내는 국가를 제외하고는 동맹국 여부와 관계 없이 관세 부과 카드를 내밀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관세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산 LNG 수입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이밖에 인공지능(AI) 확대로 필수가 된 데이터센터의 안정적 가동을 위해서는 기후 등에 따른 발전량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보다 가스가 더욱 안정적인 발전원이라는 인식도 LNG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천연가스 수요가 급등한 여파로 천연가스 선물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N은 이달 수익률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달 수익률이 가장 낮은 ETN은 ‘한투 블룸버그 인버스 2X 천연가스선물 ETN’으로 지난달 말 3만6530원에서 지난 21일 1만 7825원으로 51.2% 하락했다. ‘대신 S&P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과 ‘하나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도 각각 51.1%, 50.6% 내리며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낙폭이 컸다. 개인 투자자는 이들 상품을 대거 사들이며 저가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개인은 ‘한투 블룸버그 인버스 2X 천연가스선물 ETN’을 115억 원 순매수했으며 ‘대신 S&P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과 ‘하나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도 각각 16억 원, 18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단기적으로 기온이 올라가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천연가스 계절성 재고를 살펴보면 2월 중순까지 감소하던 재고가 이후 5월 중순까지 증가한다”며 “2월 말부터 거래될 천연가스 선물은 4 월물로 재고 증가 사이클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진행 과정에서 대러시아 제재가 완화될 경우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이 재개되면서 가스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천연가스를 관세 협상용 카드로 이용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후 러시아의 시장 복귀 전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관세를 협박해 다른 국가들과 천연가스 장기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장기간 인버스 상품을 보유한다면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 조민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산 LNG 관세 부과로 맞대응했다는 점은 트럼프의 관세 조치가 LNG 수출 확대용 카드라는 것을 방증한다고 판단된다”고 짚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달 기준 독일을 포함한 유럽의 천연가스 비축율은 지난 5년간 평균 비축율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면서 “낮은 재고 수준으로 인해 올 여름 천연가스 재고 확충 수요가 늘어 수급 불안 현상을 부추길 수도 있다”고 전했다. -
유럽, 트럼프 맞서 젤렌스키 엄호…러는 반색
국제 국제일반 2025.02.20 21:56:44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착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독재자라며 허무맹랑한 비판을 하자 유럽이 이에 일제히 맞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엄호하고 나섰다. 이는 미·러 밀착에 따른 '유럽 패싱'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배경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은 20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하며 민주적인 선거에서 합법적으로 선출된 지도자"라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6년째 임기를 이어오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선거 안 하는 독재자”라고 비난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스테판 더케이르스마커르 수석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크라이나는 민주 국가다. 푸틴의 러시아는 그렇지 않다"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과 관련해서도 "우크라이나나 유럽의 참여 없는 해결책은 있을 수 없다"며 "우리의 입장은 확고부동하다"고 재확인했다. 유럽 각국은 일제히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팩트 체크'에 나섰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로서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고 전쟁 중에 선거를 미루는 것은 영국이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 그랬듯이 지극히 합당하다"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민주적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은 한 마디로 잘못되고 위험한 일"이라며 "전쟁 중에 적절한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헌법과 선거법에 반영된 팩트"라고 덧붙였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어처구니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ZDF방송과 인터뷰에서 "성급히 트윗이나 날리는 대신에 진짜 세상을 들여다본다면 유럽에서 누가 독재정권 아래 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건 러시아인과 벨라루스인들"이라고 쏘아붙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오후 엘리제궁에서 유럽 각국과 캐나다 등 19개 나라 정상과 화상 회의를 연 뒤 "프랑스와 동맹국의 일치된 입장은 명확하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편에 서 있으며 유럽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항구적 평화 기여 방법과 우리가 어떻게 끝까지 우크라이나가 강력할 수 있도록 할지"에 관한 논의 결과를 설명했다고 엑스(X·옛 트위터)에 밝혔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기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의 말이 200% 옳다"고 맞장구쳤다. -
[속보] 트럼프 "아마 이달 말 전에 푸틴 만날 것"
국제 국제일반 2025.02.19 06:57:4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18일(현지시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가 대통령이였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이 전쟁을 끝내야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첫 고위급 협상을 이날 4시간 가량 진행했다. -
미·러, 사우디서 우크라전 종전 협상 시작
국제 국제일반 2025.02.18 16:39:51미국과 러시아가 18일(현지시간) 오전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방안을 놓고 협상을 시작했다. 로이터 통신·AP통신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러 양국은 이날 리야드에서 장관급 협상을 진행했다. 양국은 미·러 정상회담 일정을 비롯한 양자관계의 전반적 회복 문제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의제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전쟁의 주요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는 이날 협상에서 배제됐다. 이번 협상은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의 즉각 시작에 합의한 것에 따라 이뤄졌다. 미국 측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러시아 측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
美·러 우크라 종전 협상에 '북한군 철수' 올리나…노벨상 군침 트럼프 대북 카드로 부상
국제 정치·사회 2025.02.18 15:22:17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회담을 18일(현지 시간) 시작한 가운데 북한군 철수 등 민감한 현안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앞서 전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을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에서 배제된 유럽 정상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러시아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디리야궁에서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미국 측에서는 루비오 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이 자리했다. 양측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대면 회담, 양국 관계 개선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 우크라이나는 초대받지 못했고 유럽도 배제됐다. 앞서 전날 키스 켈로그 백악관 우크라이나·러시아특사는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크라이나에 평화협정을 강요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북한·이란·중국 관계가 협상 과정에서 현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종전 회담에서 미국이 러시아 측에 파병 북한군의 완전 철수, 북러 무기 거래 중단 등을 협상 조건으로 요구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임기 내 노벨평화상 수상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종전 카드를 빌미로 북한을 러시아에서 떼어 놓는 전략을 취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재개할 가능성을 여러 차례 암시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정치에서 북한을 고립시켜 한층 더 유리한 협상판을 조성하려 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러시아와의 담판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대화 주도권이 더욱 강화될 경우 한국이 한반도 안보 문제에 관여할 여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당사국임에도 협상에서 배제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보장하지 않고 휴전한다면 제2의 아프가니스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 독일 ARD방송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보장 없는 휴전을) 그냥 협상 테이블에 올려서는 안 된다”며 “나는 아무도 아프가니스탄 2.0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분히 고민하지 않고 빠르게 철수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경험했다”며 “아프가니스탄 철군 같은 과거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미국 측을 압박했다. 한편 1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도한 긴급 유럽 정상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에 있어 유럽이 더 큰 역할을 맡고 방위비 지출도 늘려야 한다는 점에 뜻을 모으면서도 현지 파병과 관련해서는 상당한 이견을 보였다. 이날 공교롭게도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우크라이나와 2012년 체결한 분쟁 해역에 대한 안전 협정을 파기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이 협정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아조우해·케르치해협에서 항해 안전과 사고 예방 등을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러시아가 미국과 본격적인 종전 논의에 들어가기 전 점령지와 인접한 아조우해를 자국의 내해(內海)로 못 박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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