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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4.0시대] 청소년 정책참여 길 넓히고 지도자 양성시스템 만들어라
사회 사회일반 2017.01.18 17:35:54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최근 직무권한이 정지됐다. 과거 여학생 외모 비하 발언이 문제 된 데다 시험 중 부정행위 의혹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아예 총학생회 후보가 없어 공석인 대학도 수두룩하다. 연세대는 55년 만에 처음으로 입후보자가 없어 총학 선거가 무산됐고 한국외국어대와 서울시립대도 2년째 입후보자가 없어 총학생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대학 리더십의 꽃인 총학생회의 초라한 현주소는 현재 한국 사회 리더십 위기의 축소판이다. 초·중·고등학교 졸업까지 주입식 교육과정을 마친 청년들에게 사실상 처음 주어지는 실험의 기회이지만 차갑게 외면 받고 있는 셈이다. 최근 18세 참정권에 대한 논의도 정작 주인공인 청년보다 정치권의 목소리가 더 높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사회 참여 보장, 지식 전달형 리더십 교육 탈피, 지도자 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 등 종합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한다. 해외의 리더십 양성 시스템은 상당히 탄탄하다. 바버라 켈러먼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는 “좋은 리더십은 좋은 팔로십에서 나온다”며 “일상화된 사회 참여로 의견 개진, 대표 선출, 합의와 수용 등 팔로십과 리더십을 동시에 배우도록 하는 독일과 북유럽 등 선진국 사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핀란드 청소년단체협의회(Allianssi)는 청소년단체 126개 회원사가 가입한 청소년단체 총괄기구로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직접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행동한다. 협회 예산의 70%는 정부 부처와 유럽연합(EU)에서 지원한다. 이 중 약 20명 정도의 학생들은 청소년 대표로서 국제연합과 유럽연합 등에서 활동하는 기회도 얻는다. EU 차원에서는 에라스무스 플러스의 구조화된 대화(Structured Dialogue) 제도를 통해 EU 청년들의 의견이 실제 정책에 반영되고 있다. 토론 주제는 EU의 청소년 장관, 유럽연합 회원국 대표회의, 유럽연합집행위원회, 유럽청소년포럼 등이 제안한다. 15~30세 청년 10여 만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논의 결과는 EU에서 공식적으로 정책 사업을 채택할 때 활용된다. 김기헌 청소년정책연구원 실장은 “10~20대로 구성된 청소년들 대다수가 자신들과 관련된 사회적 의제에 의견을 개진하고 합의된 결정을 수용하면서 팔로십을 배우고 이 과정에서 청소년 세대를 대표하는 리더가 자연스레 육성되는 효과를 낳고 있다”며 “한국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실험하고 있는 청소년 참여 예산제를 해당 연령층은 20대로 확대하고 예산 집행 등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하면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교육 현장에서 기업가 정신 등 실질적인 리더십 교육이 이뤄지는 것도 중요하다. 국내에서도 일선 학교에서 10~20대에 대한 리더십 교육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교과서 지식 전달 일변도로 이뤄지는 것이 현실이다. 다양한 분야 리더들의 멘토링과 강연 등을 통해 살아 있는 리더십 교육이 이뤄지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첨병인 창업의 경우 실질적인 경영 리더십을 전수 받을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조정호 벤디스 대표는 “창업에 대한 막연한 관심을 갖고 상담을 원하는 후배들에게 기업가의 자질에 대해 말해주면 포기하는 친구가 많다”며 “경영지식도 중요하지만 선배 기업가와의 지속적인 멘토링이나 교류관계가 갖춰진다면 훨씬 살아 있는 리더십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대학가에서 활용 가능한 멘토링 그룹과 사회단체가 등장하고 있기는 하다. 대표적으로 한국의 마쓰시타 정경숙을 표방하는 사단법인 ‘CEO지식나눔’은 설립된 지 6년 만에 118개 대학에서 1,700명 이상의 멘토링과 함께 8만 명 이상의 학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하며 기업가 정신 및 글로벌 리더십 교육, 진로 지도 등에 앞장서고 있다. 송영수 한양대 인재개발원장은 “4차 혁명시대의 리더십 교육에서 지식 전달의 비중은 10% 수준에 불과하다”며 “가장 바람직한 리더십 교육은 리더들과 직접 교류하며 리더의 생각과 기업가 정신, 다양성 등의 가치를 체득하는 것”이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한국형 엘리트 양성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프랑스 그랑제콜 등 선진국은 저마다 지도자 양성 시스템이 탄탄하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소장은 “독일 정당들이 별도 비영리 재단을 두고 10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민주주의와 정치에 대한 ‘비당파적’ 교육에 나서듯이 우리도 교육, 정책연구 지원 등 정당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며 “위헌 요소가 다분한 청소년의 정당 참여 관련 규제부터 개혁하는 등 정당 활동을 통해 지도자가 자연스럽게 육성되는 기반 조성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
[리더십4.0시대] 2030이 말하는 '젊은 리더십'의 조건은
사회 사회일반 2017.01.18 17:35:43우리나라 2030 세대가 생각하는 ‘젊은 리더십’의 요건은 기획력·용기·소통력으로 꼽혔다. 개인주의가 깊숙이 뿌리내린 2030 세대들을 이끌기 위해서는 선명한 메시지와 참신한 기획력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혔다. 취업 준비와 생계형 아르바이트 등 개인 문제로 정치·경제이슈에 무관심해진 청년층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는 과거보다 어려워졌다. 지난 여름 이화여대 사태의 경우 과거에 볼 수 없던 신선한 시위 방식이 화제가 됐다.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학생들은 서로의 이름이나 학번·전공을 묻지 않고 서로의 익명성을 보장했다. 외부 세력의 개입은 철저하게 배제하고 시험기간에는 ‘공부시위’를 하며 농성장을 지켰다. 이대 졸업생 A 씨는 “졸업생의 재능 기부와 식대 지원 방식 등도 구설수에 오르지 않도록 신중하게 처리하면서 과거 시위 방식에 익숙했던 졸업생들의 신뢰와 공감대까지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나 고소 등을 감당할 수 있는 용기도 여전히 중요하다는 주장이 많다. 실제로 이대에서 평생교육대학 반대 시위를 주동했던 최은혜 전 총학생회장은 교수와 교직원을 감금한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동국대에서는 명예훼손 혐의로 학생들을 학교 측에서 고소하는 사건도 있었다. 신정욱 동국대 전 대학원학생회장은 “대학원생의 경우 학계 진로와 직접적 연계가 있다 보니 교수의 갑질과 부당한 노동 착취에 대한 비판을 공개적으로 하기가 쉽지 않다”며 “학계에서 매장당할 수 있다는 위험을 감수한 채 서울대·고려대 등 대학원생들이 2년 전부터 공동의 목소리를 낸 결과 지난달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대학원생 인권장전과 인권전담기구를 설치하라’는 권고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가 우후죽순으로 늘면서 ‘실시간’ 소통 능력은 더욱 중요해졌다. 청년단체 ‘청년하다’의 유지훈 대표는 “요즘 학생들은 지도부의 구호가 조금만 과격해지거나 자신의 뜻과 다르면 바로 외면할 정도로 예민하기 때문에 SNS를 통해 열심히 홍보하는 것 못지않게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청년들의 목소리에 사회적으로 힘이 실리려면 최소 수십 개의 대학이 긴밀히 소통해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
[리더십4.0시대] 김도연 "학생 선발서 교수 채용까지...개방DNA가 대학 리더십 핵심"
사회 사회일반 2017.01.18 17:35:28“10년 안에 직업의 70%가 사라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지만 국내 대학생들은 수십년째 똑같은 전공과 교과목으로 구성된 교과체계에서 단순 지식 전달이라는 ‘같은’ 방식으로 학습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상은 급속도로 변하는데 대학만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처럼 변화를 거부하고 있죠. 학생 선발, 교수 채용, 강의 등 모든 분야에서 개방의 DNA를 갖추는 것이 대학 리더십의 핵심입니다.” 김도연(사진) 포스텍 총장은 지난 11일 경상북도 포항시 포스텍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종일관 ‘개방을 통한 혁신’을 강조했다. 대학 교육의 혁신은 수십년간 지속한 조직의 폐쇄성 극복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가의 오랜 관행이던 교수 순혈주의부터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3월 포스텍은 국내 최초로 기업 연구인력을 교원으로 채용하는 ‘산학일체 교수제도’를 시행한다. 향후 4년간 채용할 150명의 신임 교원 중 3분의1 이상을 기업 연구소에서 일하거나 기업 추천을 받은 인력으로 충원할 계획이다. 김 총장은 “LG디스플레이와 포스텍이 함께 뽑은 교수가 3월부터 학생들을 가르친다”며 “현재 효성중공업 등 다른 기업과도 협의 중인데 앞으로 총 20개의 연구그룹을 함께 만들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기업이 혁신을 위해 정보를 수집할 때 대학을 활용하는 비율은 회사 내부나 외부업체, 전문저널과 서적에 비해 턱없이 적은 15% 수준에 불과하다”며 “산학일체 교수제도가 활성화된다면 보다 가치 있는 지식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 총장은 “대학도 ‘논문을 위한 논문’에 몰두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기업가형 대학으로 거듭나 가치 있는 지식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며 “대학이 당장 기업이 처한 단기적 애로사항은 해결하기 어려워도 5~10년 길게 보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일은 얼마든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제시했다. 김 총장은 세계적 명문대학의 혁신 사례를 살펴보면 국내 대학 역시 변화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MIT는 2014년 별도 태스크포스를 꾸려 ‘MIT 교육의 미래’라는 리포트를 자체 발간했다. 이 리포트는 과감한 실험 참여, 서머스쿨 제공, 글쓰기 교육 강화 등 교육 혁신부터 대학 브랜드 신뢰성 제고를 위한 학비 완화, 기술이전 수입 확대 등 외연 확장까지 다양한 청사진을 그렸다. 유아부터 12학년까지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학습을 향상시키는 유아교육 프로그램, 기숙형 고등교육 및 평생학습, 교수들의 교육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디지털 학습 연구소 등의 개념은 좁은 울타리에 갇힌 국내 대학의 시야를 대폭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총장은 대학 내부에 촘촘하게 자리 잡은 집단 이기주의 극복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에서는 단과대 학장 단계부터 대부분 외부 인사를 선발하지만 우리나라는 전국 200여개 대학 중 자교 출신이 아닌 총장을 두고 있는 대학은 손에 꼽을 정도”라며 “한 대학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사람이 총장이나 학장이 되면 이미 내부적으로 얽힌 게 많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융합의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전공 칸막이 해소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내에서 가장 실용적이어야 할 공과대학마저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돌입한 오늘날까지 여전히 특정 분야의 전공만 가르치는 시대착오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며 “전공 경계를 낮추기 위해서는 입학 전형 때부터 무학과 전공으로 뽑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포스텍은 오는 2018년부터 모든 신입생을 학과 구분 없이 단일계열(무학과)로 선발한다. 대학 개혁의 리더십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총장과 학장 임기 등이 충분히 보장되는 현실적인 조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김 총장은 “지금처럼 총장과 단과대학 학장 임기가 4년이면 사실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고 후임자에게 물려줄 수밖에 없다”며 “6년 임기제를 도입한 일본 국립대 수준이라도 최소한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 선발방식 역시 바뀌어야 한다. 김 총장은 “요즘 같은 시대에 수능을 잘 본 친구를 인재라고 부르는 것부터가 난센스”라며 “MIT에서는 상위 5% 성적 학생은 동점 처리하고 일본 고등학교에서는 인터내셔널 바칼로니아 제도를 도입해 철학적 사고를 묻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지금처럼 학생들이 12년간 오지선다형의 객관식 사고에 물들여지는 한 대학이 제아무리 애써도 글로벌 무대에서 통하는 인재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들이 인재를 독점하려는 욕심에서 벗어나 지역균형선발제와 같이 다양한 혁신을 꾀한다면 대학가에서 변화의 바람은 생각보다 강하게 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김 총장은 모든 대학이 유행처럼 똑같은 혁신을 하느라 교육기관의 기본 사명을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들어 대학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창의적 인재 양성을 외치지만 사실 창의적으로 타고난 사람은 5% 수준에 불과하다. 지금처럼 변혁의 시대일수록 배려의 정신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기관의 사명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항=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He is △1952년 서울 △1974년 서울대 재료공학과 졸업 △1976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료공학석사 △1979년 프랑스 블레즈파스칼대 재료공학박사 △1982~2008년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2005~2007년 서울대 공과대학장 △2008년 2~8월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2008~2011년 울산대 총장 △2011~2013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2013~2014년 일본 도쿄대 특임연구원 △2015년~현재 포스텍 총장 -
[리더십4.0시대] 김도연 총장의 대학개혁 3대 원동력은 '명분·소통·인품'
사회 사회일반 2017.01.18 17:35:17김도연 포스텍 총장이 교수사회 안팎의 거센 반발에도 대학개혁을 한걸음 한걸음 추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명분 있는 대안 제시 △교수들과의 소통 △타고난 인품 등이 있었다는 평가다. 지난 2007년 서울대 공과대학 학장 시절 그는 국내 대학 최초로 학장 공개채용 제도를 도입했다. 내부 직선제가 대학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해 외부 공개 간선제를 관철시킨 것이다. 서울대 공대에 이어 전국 대학들이 잇따라 같은 방식을 도입했고 결과적으로 교수사회 개혁의 첫 단추를 끼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총장은 퇴임을 앞둔 교수 중 연구업적 평가 상위 5%에 드는 이들을 발전 기금의 이자 수익으로 5년간 더 채용하는 명예 기금교수제도 서울대 최초로 시도했다. 울산대 총장을 지내던 2009년에는 대학 최초로 강의공개 제도를 도입했다. 자신의 강의가 외부에 공개되자 ‘수업에 활용한 자료 저작권 문제 등으로 소송이 제기될 수 있다’는 등 교수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김 총장은 교수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설득작업에 나섰다. 강의 공개 방침에 대한 대학 외부의 호평도 김 총장을 든든히 지지했다. 결국 교수들은 강의 공개방침을 받아들였고 결과적으로 수업 준비에 더욱 매진하게 됐다. 포스텍 총장으로 부임한 후로 김 총장은 교수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창업을 독려하고 있다. 그는 “당신처럼 역량 있는 교수가 월급을 주는 사람이 돼야지 왜 월급을 받으려 하느냐. 65세도 은퇴하기에는 너무 젊은 나이”라며 교수들을 설득한다. 그 결과 포스텍의 2016년 교원창업 수가 평년보다 2배 이상 이뤄지는 결과를 얻었다. 올해 여름방학부터는 교수들이 대학을 벗어나 산업체·연구기관 등에서 연구활동을 하거나 창업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교원 하계집중활동 제도’를 실시한다. 교수들이 상아탑 속에 갇혀 있지 않고 산업현장에 직접 나가 기업이나 사회에 기여 하는 길을 스스로 찾도록 독려하겠다는 의지다. /포항=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
[다보스포럼]"AI가 '디지털 난민' 양산 우려...리더, 미래 불안 해소책 제시해야"
국제 경제·마켓 2017.01.18 17:18:34“인공지능(AI)이 ‘디지털 난민’을 양산하고 수억 명의 사람들의 일자리를 잃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현재 매우 중요한 시점에 서 있습니다.”(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을 주제로 17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처는 가장 뜨거운 화두였다. 스위스 다보스에 모인 글로벌 정치·경제 리더들은 이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개념 파악을 넘어 기술 발전이 우리 삶에 미칠 영향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때라고 강조하며 대중들에게 닥쳐올 공포와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17일 ‘4차 산업혁명 준비’라는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 베니오프 CEO는 “4차 산업혁명은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컴퓨팅, AI, 유전공학 등의 급격한 발전을 모두 포함한다”며 “이 모든 변화는 한순간에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수개월 내 AI가 우리가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빠르게 소프트웨어로서의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이리 우즈 영국 옥스퍼드대 블라바트닉 정치대학장은 숨가쁜 기술 변화가 가져올 불안함 속에서 리더에 대한 믿음 부족으로 영국·미국 등지에서 시민들이 들고 일어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글로벌 리더들은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사회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선제적 고민과 대화를 통한 해결책 모색을 주문했다. 베니오프 CEO는 “우리가 (4차 산업혁명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생각한 게 얼마 되지 않았다”며 “다국적으로 정부·기업·시민단체 등의 리더들이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 화학 업체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도 “지난해에는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취약성과 이점을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메리 바나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은 리더들이 대중에 사회 변화에 대한 정확한 청사진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고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로드맵을 제공해야 한다”며 “놀랄 만큼 솔직해져서 대중들이 (리더들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관계자 이론을 강조하며 기업가들이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인도 소프트웨어 기업인 인포시스의 비샬 시카 CEO는 “우리는 가지지 못한 자들의 사회를 더 크게 만들지 않기 위해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는 교육에 대한 헌신과 실업에 대한 고심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베니오프 CEO도 “기업가들이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stakeholder)들을 생각해야 한다”며 “이해관계자는 단순히 주주가 아니라 파트너·고객·직원·지역사회·환경 등”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AI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세션에서 패널들은 기술이 인간의 능력과 기회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증강(augment)하는 방향으로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에 동감했다. 버지니아 로메티 IBM 회장 등은 “인간이 AI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술이 반드시 인간을 위해, 인간에 의해, 인간과 함께 사용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도 “인공지능 기술의 민주화, 즉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MS가 인공지능에 접근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다보스=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KAIST, 국내대학 유일 다보스포럼 참가
사회 전국 2017.01.18 12:45:28KAIST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47회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공식 초청받아 참석한다. 강성모 KAIST 총장은 국내 대학 중 유일한 ‘글로벌 대학리더 포럼 멤버로 참석하며, ‘글로벌 사이언스 아웃룩’ 세션에서는 미국 국립과학재단 총재,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 소장 등과 함께 전 세계 과학 의제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들은 무엇이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세계경제포럼의 글로벌미래위원회) 생명공학분야 의장인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는 전 세계 리더들을 대상으로 ‘세계를 바꾸는 기술: 생명공학과 뇌공학기술’ 세션에서 강연한다. 이 세션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의 필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미래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조명하게 된다. 강성모 총장은 “올해 다보스 포럼에서는 국가와 지역을 넘어선 협력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사회적 통합 및 인재개발 등 인류가 직면한 주요 사안들을 책임감 있는 자세로 해결하는데 필요한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KAIST는 매년 다보스 포럼에 초청되어 과학기술을 선도해온 우리의 지식과 경험을 글로벌 리더와 공유하는 기회를 가져왔으며 이번에도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덕=구본혁기자 nbgkoo@@sedaily.com -
포스코, 다보스포럼 선정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 중 35위
산업 기업 2017.01.18 09:38:46포스코가 17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WEF)에서 ‘2017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 중에서 35위에 올랐다. 지난해보다 5단계 오른 순위로,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높다. 다보스포럼이 발표하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은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재무적 성과 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 부문의 성과도 기업 경쟁력과 지속가능 성장에 영향을 준다고 보고 이를 토대로 한 14개 항목을 평가해 종합 순위를 매긴다. 포스코는 안전 성과와 수자원 효율성, 폐기물 재활용, CEO 대비 평균 임직원 임금 수준 등의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 세계 철강사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100대 기업에 들어갔다. 포스코와 더불어 국내 기업으로는 신한은행(40위)과 LG전자(65위) 등이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1위에는 독일 지멘스가 선정됐고 존슨앤존슨(8위) 코카콜라(48위) GE(99위) 등이 순위에 올랐다./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다보스포럼 개막] 시진핑 "보호무역주의에 대해 'No'라고 말해야"
국제 경제·마켓 2017.01.17 20:06:35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맞서 ‘세계화’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17일 개막된 2017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중국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참석한 시 주석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자본과 상품, 사람의 이동을 막으려는 노력은 대양에서 고립된 호수와 같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선언한 미국 우선주의 보호무역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그 누구도 무역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보호무역주의를 좇는 것은 어두운 방에 혼자 가둬지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해서 아니(No)라고 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세계화를 향한 중국의 노력은 일렁이는 파도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우리는 세계화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웠으며 이러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중국이 세계화와 자유무역주의의 새로운 리더가 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시 주석의 이날 기조연설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직전에 열리는 다보스포럼을 발판으로 삼아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무대를 확장하고 주요2개국(G2) 간 주도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보스=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다보스포럼 개막]"시진핑 보러 가자" 다보스에 몰린 中 인파
국제 정치·사회 2017.01.17 18:54:23스위스 다보스는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스위스를 국빈방문해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 연설하는 중국 주석을 환영하기 위한 중국인들의 물결로 넘실거렸다. 포럼 측의 공식 초청을 받아 참석한 중국 인사들 비중도 크게 늘었다. 17일(현지시간) 다보스에서 만난 중국계 이민자 주아닝 라거-리 씨는 “시진핑 주석의 방문은 스위스에 살고 있는 중국인들에게 엄청난 기쁨”이라며 “비록 행사장에는 들어가지 못하지만 시 주석을 멀리서라도 응원하기 위해 다보스를 찾았다”고 말했다. 20년 전 스위스로 이민을 온 그는 특히 화교들은 시 주석이 글로벌 리더들 앞에서 연설한다는 사실에 굉장히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서방의 부정적 시선을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덧붙였다. 라거-리 씨 외에도 시 주석을 보기 위해 몰려든 중국인들로 다보스 포럼장 인근은 무척 붐볐다. 일부 중국인들은 포럼이 열리는 나흘 동안 휴가를 내고 다보스에 머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스 치안 당국은 시 주석의 개막 연설 시간이 다가올수록 극도로 예민해졌다. 행사가 열리는 콩그레스센터는 군사요새를 방불케 할 정도로 보안이 강화됐으며 센터 외부에는 하얀 옷을 입은 저격수들이 배치됐다. 행사장 주변에 서 있는 행동만으로도 무장한 현지 경찰들이 신분 검사와 가방수색을 진행했다. 또 카메라를 콩그레스센터 쪽으로 향하기만 해도 주변을 둘러싼 군인과 경찰들의 고함이 터져 나왔다. 한편 올해 다보스포럼의 공식 초청을 받아 참석등록을 한 2,955명의 인사 가운데 중국인 VIP 참석자 수는 101명으로 2015년의 64명, 2016년의 73명을 웃돌았다. 참가인원이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767명이었으며, 한국은 20명이다. /다보스=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경영자들에게 전하는 4가지 리더십 키워드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17.01.17 18:31:29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7년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새해를 맞아 모든 경영자들이 사업계획을 점검하는 데 분주한 시간을 보낼 때다. 이즈음에 반드시 챙겨봐야 할 것이 또 있다. 경영자 자신의 리더십에 대한 성찰과 개선이 그것이다. 리더십을 올바른 방향으로 행사해야 조직도 발전하는 법이다. 2016년은 건국 이래 가장 치욕적인 해로 국민들에게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국민을 챙겨야 할 사회 엘리트 집단이 자신들의 부끄러운 탐욕을 먼저 챙김으로써 국가의 분열을 초래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슬프다. 2017년에는 그 후유증으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을 것이다. 힘을 모아도 부족한 판국에 사회적 갈등은 심화되고 있으며 승자도 패자도 없는 아노미 상태로 국력은 하염없이 낭비되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의 치욕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교훈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것도 아주 뼈아픈 교훈 말이다.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요즘처럼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반(反)기업 정서가 높았던 적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경영자의 리더십은 지속되어야 한다. 경영자는 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를 미리 생각해야 한다. 새해를 맞아 경영자가 반드시 고려해야 할 리더십 키워드에 대하여 전략, 리더십, 조직관리, 자기관리 관점에서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민첩한 혁신으로 단단한 조직을 만들어라. 기업의 전략은 탐험가의 지도와 같다. 조직 내부의 자원과 역량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략은 꼭 필요하다. 현재 많은 기업이 신성장동력 개발과 위기관리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생존을 위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만 하는데, 새로운 먹거리는 대부분 해보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도 크다. 그렇다면 무작정 신성장동력을 찾기만 하면 되는 걸까? 그 전에 먼저 할 일이 있다. 현재 조직의 약점(Pain Point)을 찾아내 이를 먼저 보완하여 조직을 보다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더 시급하다. 신성장동력은 새로운 일인 만큼 많은 비용과 에너지가 집중적으로 동원된다. 이 과정에서 조직 내부는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시도로 인한 변화로 일시적으로 기존의 경쟁력이 약화되거나 기업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사람도 면역력이 떨어지면 가장 허약한 신체 부위부터 가장 먼저 질병의 공격을 받기 마련이다. 따라서 조직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내부의 약점들을 찾아내 이들을 먼저 민첩하게 혁신해야 한다. 조직을 작게 만들어 비용을 줄이는 노력보다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직원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조직에서 같은 원인으로 반복되고 있는 실수나 문제점을 먼저 찾아내 원인을 분석하고 민첩하게 해결해야 한다. 현장 직원들이 이러한 조직의 약점을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은 해법도 알고 있다. 나아가 직원들은 경영자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 경영자는 먼저 조직 내부의 소리를 진지하게 듣고 단단한 조직을 만든 후에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둘째, 리더십 정체성을 회복하라. 리더십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요즘은 더욱 그렇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리더’가 아니라 ‘리더십’이다. 똑똑한 ‘나홀로 리더’는 의미가 없다.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행동하는 리더십이 지금 필요한 것이다. 리더가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되 발휘하지 않는다면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다. 급하다고 경영자가 모든 일에 간섭하고 의사결정을 내린다면 중간 계층의 리더들은 곧장 리더십을 상실한다. 우리 조직은 언제부터인가 계층별 리더십의 색깔이 사라졌다. 임원은 생존주기가 짧아짐에 따라 생존을 위해 단기 성과주의에 자신의 운명을 의지하고, 중간 관리자는 임원과 젊은 직원들의 틈에 끼어 용기를 잃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 임원에게 요구되었던 ‘추진형 리더십’은 하루하루 개인의 실적을 챙기기에 급급한 ‘생계형 리더십’으로 전락했고, 조직의 중심을 잡아주던 중간 관리자의 ‘허리형 리더십’은 위아래로 치여 ‘외톨이형 리더십’으로 변질되었다. 이제는 각 계층의 리더가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인지하고 힘차게 일할 수 있는 리더십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이 절실하다. 이 역시 경영자가 맡아야 할 중요한 역할이다. 침묵하고 움직이지 않는 리더는 이미 리더가 아니다. 직원들은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조직의 리더십을 부활시켜야 한다. 경영자는 기업을 경영하지만 조직 내 모든 계층의 직원들을 챙길 수는 없다. 모든 임직원들이 경영자의 리더십을 학습하여 경영자를 대신할 수 있는 계층별 리더십 정체성을 강화해야 한다. 그들이 경영자처럼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셋째,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라. 경영자가 불안해하면 직원들도 그만큼 불안해한다. 속 편한 경영자가 없다면 속 편한 직원도 없다. 경영자와 직원은 순망치한(脣亡齒寒) 관계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이다. 불안한 직원이 일하는 조직은 결국 경영자를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경영자는 담담한 마음으로 직원들을 먼저 챙겨야 한다. 집에 쌀이 떨어졌을 때 가장이 먼저 신세를 한탄하며 같이 굶자고 외치기보다는 굶주린 가족을 안정시키고 함께 쌀을 구하러 나가야 한다. 경영자가 별나면 경영자 스스로가 가장 먼저 힘들어진다. 어려움을 핑계로 직원들을 몰아붙이기보다는 그들의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 어려울 때 경영자의 진짜 내공이 빛을 발하는 법이다. 미국 포춘(FORTUNE)이 선정하는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 순위에서 매년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SAS의 짐 굿나잇(Jim Goodnight) 회장은 직원들의 행복이 조직의 행복으로 연결된다고 믿는 경영자다. 그는 ‘행복한 젖소가 우유를 많이 만든다’고 주장하며 직원들을 경영의 최우선 대상으로 삼고 있다. 그의 논리는 간단하다. 고객이 SAS에 돈을 벌어주는 것은 고객에 대한 직원들의 서비스와 헌신 덕분이기 때문에 경영자는 직원들에 대한 서비스와 헌신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경영자에게 진짜 고객은 직원이라고 할 수 있다. 넷째, 존경 받는 리더로 거듭나야 한다. 경영자는 평생 동안 많은 동지와 적(敵)을 만난다. 적은 드러난 적과 가려진 적이 있다. 경영자에게 드러난 적은 경쟁자다. 반면에 가려진 적은 늘 내부에 있다. 만약 존경 받지 못하는 경영자가 직원들의 암묵적인 저항을 받고 있다면 직원이 곧 가려진 적이 된다. 자신의 경영자에게 분노한 직원들이 저항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예를 들어 유능한 직원이 중요한 정보를 고의적으로 차단하거나 해답을 알면서도 침묵하는 행위, 믿었던 직원이 거래관계에 있는 상대와 부도덕한 뒷거래를 자행하는 행위, 내부의 조심스러운 기밀을 폭로하는 행위 등의 저항은 경영자에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이러한 일들은 경영자에 대한 직원들의 존경심과 깊은 관련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경영자는 ‘기업의 잔고(殘高)’를 챙기기 전에 ‘존경의 잔고(殘高)’를 먼저 챙겨야 한다. 존경을 잃으면 실적마저 잃기 때문이다. 지금은 존경 받는 경영자의 리더십이 더욱 간절한 시절이다. 이상과 같이 2017년 경영자의 리더십 키워드에 대하여 생각해봤다. 더 많은 요소들을 함께 다루지는 못했지만 최근의 불안 요인들을 고려해볼 때 리더십 차원에서 반드시 경영자가 챙겨야 할 기본에 집중하고자 했다. 아무쪼록 새해에는 경영자들이 새로운 각오와 용기로 다시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막중한 역할을 해낼 것을 기대하며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신제구 교수는...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겸 국민대학교 리더십과 코칭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국내 주요 기업 등에서 리더십, 팀워크, 조직관리 등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한리더십학회 상임이사, 한국리더십학회 이사 등을 맡고 있으며, 크레듀 HR연구소장, KB국민은행 연수원 HRD컨설팅 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
다보스포럼 간 시진핑
국제 정치·사회 2017.01.17 18:16:19스위스를 국빈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현지시간) 2017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열리는 다보스에 도착해 현지 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17일 개막하는 다보스포럼에서 시 주석은 ‘포용적 세계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다보스=신화연합뉴스 -
[다보스포럼 개막] 삼성전자 '지속가능 100대 기업'서 4년만에 빠져
국제 기업 2017.01.17 17:53:10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이 선정, 발표하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 명단에서 삼성전자가 4년 만에 빠졌다. 17일 다보스포럼이 발표한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개 기업에 국내 기업으로는 포스코(35위), 신한금융지주회사(40위), LG전자(65위) 등 3곳이 포함됐다. LG전자는 지난 2014년(82위)부터 포함돼 2015년 51위, 2016년 44위에 이어 4년 연속 100대 기업 반열에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는 2010년 처음 100대 글로벌 기업에 선정된 후 2013년을 제외하고는 줄곧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올해는 빠졌다. 지난해에는 94위를 기록했다. 2005년 시작된 이 평가는 캐나다 경제전문지 코퍼레이트 나이츠(Corporate Knights)가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기업에 대해 12개 성과지표를 기준으로 선정해 다보스포럼이 발표한다. 성과지표는 다양성, 안전 효율성,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혁신 역량, 임직원 채용·고용 유지, 에너지·온실가스·수자원 효율성 제고 등이다. 지속가능경영 1위에는 독일의 ‘지멘스’가 이름을 올렸으며 이어 노르웨이 금융기업인 ‘스토어브랜드ASA’, 미국 ‘시스코시템스’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올해 우리 정부와 재계의 참석 규모는 ‘최순실 국정농단’의 여파로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정부에서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했고 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조현상 효성 사장 등 ‘3세 경영진’이 주로 참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년 개최했던 ‘한국의 밤’ 행사도 조직이 해체될 위기에 놓이면서 8년 만에 열리지 않는다. /다보스=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다보스포럼 첫 등장 시진핑, 최고스타 등극
국제 정치·사회 2017.01.17 17:53:0517일 오전(현지시간)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회장의 소개로 연단에 오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표정에는 여유와 자신감이 넘쳐났다. 스위스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이날 개막한 2017 다보스포럼 무대에 중국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화려하게 데뷔하는 순간이었다. 한 시간 가까이 이어진 시 주석 연설의 키워드는 ‘경제 세계화’(Economic Globalization)였다. 타깃은 명백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었다. 트럼프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 않았지만 연설의 대부분을 보호무역주의, 반(反)난민정책에 대한 비판에 할애하며 세계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미국을 대신해 중국이 자유무역주의 진영의 명실상부한 리더가 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시 주석은 먼저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비판에 힘을 실었다. 그는 “세계화를 글로벌 경제의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그동안 발생한 금융위기들은 규제의 실패이지 세계화의 실패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서 “우리는 더 나은 경제적 통치체제를 만들어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해야 한다”며 “이는 무역과 투자를 억제하는 보호무역주의로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중국은 세계화를 향한 문을 크게 열어 놓을 것이고 그리고 그 문을 닫지 않겠다”고 말한 뒤 “다른 나라도 함께 문을 열어 놓기를 빈다”며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서 세계화를 주도하는 국가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시 주석은 난민 문제 등 세계 안보와 관련된 사안을 언급하면서도 트럼프 당선인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테러리즘과 난민이라는 거대한 도전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우리는 평화를 약속하고 안정성을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시진핑 주석은 “중동과 아프리카로부터 오는 난민들이 세계의 걱정거리인 것은 맞지만 그것이 개방된 시장 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분히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쌓고 불법 이민자를 추방해 미국을 지키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을 겨냥한 발언인 셈이다. 시 주석은 파리 기후협약에 참석한 국가들이 협정을 지켜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글로벌 국가들은 우리는 기후변화, 인구 고령화와 같은 도전에 함께 맞서야 한다”며 “파리 기후협정 참여국들은 합의한 규정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대선 때부터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파리 기후협약을 철회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시 주석을 올해 행사 최고의 스타로 점찍은 WEF와 글로벌 엘리트들 역시 중국에 리더의 왕관을 씌우는 일을 주저하지 않는 분위기다. 전 세계 경제·정치를 주무르는 거물들의 토론장인 다보스포럼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자리를 위협받았다. 그동안 자유주의 진영의 리더 역할을 자처하며 자유무역·세계화 등 WEF의 세계관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미국은 트럼프 당선인의 등장과 함께 이를 뿌리부터 부정하기 시작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포럼 참석을 자신을 지지해준 포퓰리즘에 대한 배신이라고 규정하며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내정자 등 주요 측근들의 다보스행을 막아서기까지 했다. 이때문에 클라우스 슈바프 WEF의 창업자 겸 회장이 기조연설에 앞서 “역사의 전환점에서 중국이 (연차총회의 주제인)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을 어떻게 가져갈 수 있을지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시 주석을 격찬하고 나선 것은 당연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다보스=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다보스포럼 개막] 치안유지비 105억...다보스, 군사기지 방불
국제 정치·사회 2017.01.17 17:52:582017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막을 올린 17일(현지시간) 스키 리조트로 유명한 스위스의 휴양도시 다보스는 군사기지를 방불케 했다. 행사장인 콩그레스센터는 출입증을 보여주지 않고서는 접근조차 어려웠고 카메라 렌즈만 행사장 쪽을 향해도 이를 제지할 만큼 경비가 삼엄했다. 스위스 당국은 보안을 위해 다보스를 오가는 기차편을 축소운영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12월 독일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테러, 이달 초 일어난 이스탄불 나이트클럽 테러 등으로 유럽에서 테러 위협이 고조된 만큼 예년보다 보안이 더 강화됐다. 노이에취리허차이퉁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안토니우 구테흐스 신임 유엔 사무총장 등 국가원수급 인사만 50여명이 참석하는 올해 행사를 위해 투입된 병력만 4,800명이다. 스위스 연방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의 한도인 5,0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평상시 인구 1만명이 안 되는 작은 도시를 지키기 위해 동원됐다. 땅은 물론 하늘까지 ‘철통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FA-18 전투기까지 배치됐다. 이에 따라 올해 WEF는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행사’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럼 기간 동안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투입된 비용만 900만프랑(약 105억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100만프랑 이상 늘어난 것이다. 스위스 연방의회의 결정에 따라 치안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은 다보스 게마인데, 그라우뷘덴주, WEF, 스위스 연방정부가 고루 나눠서 부담한다. /다보스=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2017 다보스포럼 17일 개막]"다보스포럼 스타 납신다"...시진핑 행보에 이목 집중
국제 경제·마켓 2017.01.16 15:29:3017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개막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중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행보에 벌써부터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위스 정부는 시 주석을 극진히 환대하는 한편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자들을 구금하며 ‘불미스러운 일’ 방지에 나섰으며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은 그의 참석 자체가 세계의 권력구조 변화를 상징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노이에취르허차이퉁 등 현지 언론들은 15일(현지시간) 시 주석과 영부인인 펑리위안 여사가 지난 1999년 이래 중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스위스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비중 있게 전했다. 두 사람은 취리히공항으로 마중 나온 도리스 로이트하르트 대통령의 안내를 받아 곧장 수도인 베른으로 향해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스위스와 실질적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기대한다”며 “WEF와 여러 국제기구 참석을 통해 세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의견을 모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이트하르트 대통령도 “스위스는 중국의 신뢰할 만한 파트너”라며 중국과의 관계 강화 의지를 밝혔다. 아시아 최대 교역국의 정상이자 올해 다보스포럼 최고 스타인 시 주석의 방문에 스위스 당국의 보안도 극도로 강화됐다. 당국은 베른에서 열린 티베트 독립 요구 시위를 시 주석의 스위스 도착 시간인 정오까지만 허용했으며 이 시간을 넘겨 시위를 계속한 티베트와 스위스 국적자 32명을 즉각 구금했다. 시위대에 대한 이 같은 대응은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스위스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외신들은 1999년 스위스를 방문한 장쩌민 당시 국가주석에게 티베트 시위대가 계란을 던져 강력한 항의를 받았던 전례가 있었던 만큼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슈바프 회장도 이날 시 주석을 WEF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올해 WEF가 중국의 부상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그의 참석이) 세계가 단극에서 다극 체제로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슈바프 회장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WEF가 올해 미 워싱턴DC에서 포퓰리즘 열풍과 미국의 일자리 창출 방안 등을 다루는 특별회의를 주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미국 새 대통령 취임의 의미와 재계가 어떻게 (새 정부와) 관계를 맺을지 등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다보스 회의에 임기 종료를 앞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조 바이든 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이 참석하며 도널드 트럼프 정권 인수팀에서는 펀드매니저 출신의 앤서니 스카라무치가 대표로 참석한다. /다보스=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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