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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0.38% 절하...미중 환율전쟁 조짐
국제 경제·마켓 2020.05.25 17:43:18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5일 달러 대비 위안화 고시환율을 12년 만의 최고치인 7.1209위안으로 제시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환율전쟁으로 옮아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의 대미 수출을 늘리고 수입을 줄이는 방향으로 양국 무역구조를 이끌어 대중국 무역적자를 줄이려는 미국의 의지를 완전히 거스르게 된다. 올 초 이뤄진 미중 무역합의 성과를 사실상 물거품으로 만드는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줄곧 문제 삼아온 불공정무역이 더 심화되는 것이어서 미국은 환율 이슈를 무역전쟁의 최전선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관련기사 5면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위안·달러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한꺼번에 0.027위안(0.38%)이나 올렸다. 이날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가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2월27일 이후 약 12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루 평가절하폭은 지난 4월16일 이후 최대다. 로이터통신은 “인민은행이 22일 홍콩 보안법 초안 제출 이후 위안화가치 손실을 반영해 이날 위안화 고시환율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8월 무역전쟁이 정점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위안화 환율은 급등해 ‘포치(破七·7위안 돌파)’가 이뤄졌고 이에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며 대응했다. 난항 끝에 올 초 1단계 무역합의가 이뤄지면서 위안화 환율은 안정을 되찾았지만 코로나19의 책임론 속에 홍콩 보안법 사태까지 터지자 중국은 다시 위안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경제악화에 시달리는 신흥국 통화가치의 연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미중 환율전쟁의 불길이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옮겨붙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신(新)환율전쟁’이 본격화하면 지난해와 달리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코로나19 책임론이나 홍콩 보안법 문제에서 미중이 양보할 여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은 이날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국가 주권 수호와 홍콩의 안정을 위해 홍콩 보안법을 차질 없이 제정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위안화 약세에 원화값도 급락…두달만에 1,240원대로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05.25 16:42:47중국 인민은행이 25일 위안화 기준 환율을 대폭 절하하면서 원화 가치도 급락해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1,240원대를 돌파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확산되면서 안정을 찾던 외환시장에 재차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7원20전 오른 1,244원20전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3원50전 오른 1,240원50전으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우며 1,240원대 초중반에서 움직임을 이어나갔다. 종가가 1,240원을 넘은 것은 지난 3월24일(1,249원60전)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 고조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와 안전자산 선호가 맞물리면서 달러 강세 현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이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고시 환율을 0.38%나 낮추며 2008년 2월28일 이후 가장 높게 책정한 것이 원화 약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 주 환율은 홍콩 보안법을 둘러싼 미중 긴장 속 위안화 상승 압력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국은 전체 무역에서 중국과의 수출입 비중이 가장 커 원화의 위안화 가격 연동세는 어느 통화보다 뚜렷한 편이다. 원화 약세는 당장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지만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 벌어진 달러 확보 전쟁이 재촉발되는 뇌관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외환 당국은 이에 따라 미중 환율전쟁이 격화할 경우 불똥이 한국에도 튈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을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해놓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이를 철회할 수 있다는 기대가 적지 않았는데 중국에 대한 환율 감시가 강화하면 한국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전 세계 무역량이 크게 축소된 상황에서 미중 갈등이 확산되면 글로벌 경기 침체를 가중시켜 위기를 겪고 있는 수출 기업들의 경영난이 장기화하며 연쇄 도산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
中 인민은행, 위안화 0.38% 절하 고시..."12년만에 최저"
국제 경제·마켓 2020.05.25 11:16:50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5일(현지시간)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환율을 대비 0.0027위안(0.38%) 오른 7.1209위안에 고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이 이날 고시한 위안화의 가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2월 이후 약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로이터는 “중국 중앙은행이 홍콩 보안법 초안 제출 뒤 위안화 가치 손실을 반영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고시 환율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22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를 분열시키는 활동 등을 처벌하는 내용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공식화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속보] 中 위안화 1달러=7.1209위안 고시...12년만에 최저
국제 경제·마켓 2020.05.25 11:11:55 -
코로나 쇼크에 성장률 입닫은 中
국제 경제·마켓 2020.05.22 17:37:33중국 정부가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전쟁에서 결정적 승리를 거뒀다고 자평하면서도 올해 구체적인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제시하지 못했다. 경기둔화가 확인됐다는 인식에 이날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아시아 주요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13기 3차 전체회의 개막식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올해는 경제성장률 목표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는 코로나19의 여파와 세계 경제 및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성장률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6조위안이 넘는 슈퍼 부양책을 제시하며 경기방어에 주력할 것임을 다짐했다. 당초 중국 안팎의 전문가들은 중국이 지난해 성장률 6.1%의 절반 정도인 3%가량을 올해 목표치로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은 것은 결국 3% 성장도 쉽지 않다는 ‘자백’으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은 한때 전일 대비 9.3% 떨어진 배럴당 30.72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89% 내렸고 홍콩 항셍지수는 5.56% 폭락했다. 다만 리 총리는 코로나19에 대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휘 아래 힘든 노력 끝에 우한과 후베이의 보위전이 결정적인 성과를 거뒀고 전염병 저지전에서 중대한 전략적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한편 리 총리가 홍콩과 관련해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지키되 국가 안보를 위한 법률 및 집행 체계를 만들어 이들 지역이 헌법상 책임을 다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미국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로써 앞서 코로나19 책임론과 화웨이 제재,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참여 문제 등으로 충돌한 미중 간 갈등이 한층 깊어지게 됐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中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안 제출…트럼프 "매우 강하게 다룰것" 경고
국제 정치·사회 2020.05.22 17:29:19중국 정부가 22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하는 안을 제출하면서 가뜩이나 첨예하게 대립 중인 미중 관계에 새로운 변수로 급부상할 조짐이다. 이미 미국 행정부와 의회 모두 홍콩 국가보안법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으며 이에 중국이 다시 맞대응할 방침을 천명하는 등 양국 갈등의 수위가 치솟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국가보안법은 홍콩의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 23조에 근거를 두고 있다. 기본법 23조는 국가전복과 반란을 선동하는 위험인물에게 최장 3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게 하고 관련 법률을 만들도록 했다. 홍콩 정부는 지난 2003년 국가보안법 제정을 추진했다가 50만명이 모인 시위에 뜻을 접은 후 이를 강력하게 추진하지 못해왔다. 이날 중국 정부는 일국양제(하나의 나라 두 체제)와 고도자치 방침을 철저하게 관철하겠다고 했지만 미국 내에서는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WP)는 “홍콩의 자치권을 축소하고 글로벌 금융허브를 완전히 장악하려는 가장 대담한 조치”라며 “일국양제의 틀을 다시 쓰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만약 그것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그 문제를 매우 강하게 다룰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국무부도 중국은 홍콩의 자치와 자유에 대한 약속을 존중해야 하며 이것이 홍콩의 특수지위를 보존하는 핵심이라고 압박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이 형편없는 제안을 재고하고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며 미국법에 따라 특별지위를 보존하는 홍콩의 높은 수준의 자치권과 민주적 제도, 시민의 자유를 존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무부가 지난해 통과된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법’을 적용해 제재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인권법에 따라 국무부는 홍콩의 인권 상황을 매년 평가하게 돼 있는데 자치권이 보장되지 않으면 홍콩의 특별경제지위를 철회할 수 있다. 지금까지 홍콩은 특별경제지위 덕에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해도 예외를 인정받아왔다. 미 의회 역시 제재에 나설 예정이다. 팻 투메이 공화당 상원의원과 크리스 밴홀런 민주당 상원의원이 보안법 시행 시 이에 연루된 중국 관리와 단체에 벌금을 부과하고 이들과 거래하는 은행에 2차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보안법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보안법이 국제약속을 깨뜨리는 행위라고 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넘겨받으면서 50년 동안 자치를 누리게 하겠다고 보장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의지가 강하다. 회기 안(28일)에 법안을 통과시키기로 한데다 홍콩 국가안보법을 전 인민의 근본이익과 연계할 정도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홍콩 민주진영을 중심으로 대규모 반중 시위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음달은 송환법 반대 시위 1주년이고 오는 7월1일에는 홍콩 주권 반환 기념 시위가 예정돼 있다. 거꾸로 중국 정부가 보안법을 서두르는 게 이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홍콩 내부적으로는 국가보안법 통과 시 국제 금융도시로서의 지위를 잃게 될 것이라는 걱정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도 변수다. 이날 리커창 중국 총리는 1단계 무역합의를 이행하겠다며 미국에 당근을 제시했다.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수출 확대가 필요해 홍콩 문제에 관한 한 적절한 선에서 타협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홍콩 시위 사태 때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 민주주의와 인권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다가 마지못해 개입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1~2% 성장땐 정권 치명타…中 1,000조 '슈퍼 부양책' 꺼냈다
국제 경제·마켓 2020.05.22 17:27:45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제시를 포기하고 1,000조원이 넘는 ‘슈퍼 부양책’을 내놓은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미중 무역·기술 전쟁 재연까지 겹치며 중국 경제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비상 상황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앞서 해외 기관들이 제시한 올해 1~2% 성장률은 중국 공산당 집권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인식에서 부채 증가를 감수하고서라도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중국 중앙정부인 국무원은 22일 전국인민대표대회 제 13기 3차 전체회의 개막식에서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재정적자율 상향, 특별국채 발행,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 확대 등 각종 부양책을 쏟아냈다. 우선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2.8%(약 2조7,600억위안)이었던 재정적자율을 올해 ‘3.6% 이상’으로 대폭 끌어올렸다. 일부러 ‘이상’이라는 표현을 넣으면서 재정적자가 무한히 확대될 수 있는 여지도 마련했다. 작년 대비 올해 추가 재정적자 규모는 1조 위안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사상 처음으로 경기 부양용 특별 국채도 대량 찍어낼 방침이다. 앞서 1998년과 2007년에도 특별 국채를 찍은 적이 있지만 국유은행의 자본확충 등 일시적 필요에 따른 것으로 경기부양 목적은 아니었다. 올해 발행할 특별 국채는 1조위안 규모다. 리커창 총리는 “재정적자율 상향과 특별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된 2조위안 전액을 지방정부에 내려보내 고용 안정, 민생 보장, 감세, 소비 확대 등 각종 경기부양 조치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로 인프라 시설 확충에 쓰이는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 발행 규모도 작년 2조1,500억위안보다 무려 1조6,000억위안이 늘어난 총 3조7,500억위안으로 책정됐다. 특히 5세대(5G) 통신망,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신 인프라’ 분야에서 구조 고도화와 첨단기술 경쟁력 강화를 꾀하겠다는 의도다. 올해 특별 국채 신규 발행, 재정적자 확대, 특수목적채권 발행으로 확보되는 경기부양용 재원만 최소 5조7,500억위안(약 996조원) 규모에 달한다. 여기에 별도로 잡힌 중앙정부 차원의 투자 예산 6,000억위안까지 합치면 총 투자 재원은 6조위안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대규모 감세 기조도 이어진다. 중국은 작년 2조위안의 감세 및 각종 경비 부담 목표를 제시했는데 실제 2조3,600억위안을 달성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많은 2조5,000억위안을 목표로 잡았다. 재정투입 만큼은 아니지만 통화완화 정책 기조 역시 한층 선명해졌다. 이날 업무보고는 기존의 ‘온건한 통화 정책’을 더욱 유연하게 집행하겠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광의 통화(M2) 공급량을 작년보다 ‘명백히 높은 수준’으로 늘린 가운데 금리 인하, 지급준비율 인하 등으로 시장금리를 더욱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슈퍼 부양책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때 내놓은 4조위안 규모를 훨씬 능가하는 것이다. 그만큼 코로나19 위기가 전례 없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 기준 245.4%에 이른 GDP 대비 중국 국가부채가 한층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에 작지 않은 부담을 준 데 이어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블랙 스완’이 중국 경제를 강타했다. 지난 1·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6.8%(전분기 대비로는 -9.8%)로 중국은 문화대혁명 마지막 해인 1976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경험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향후 전망도 녹록치 않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2%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를 내다봤다. 오히려 이제는 일자리와 서민생활을 지키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도시실업률 목표를 6.0%로 설정했는데 이는 작년보다 0.8%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는 2.9%에서 3.5%로 상향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올해 예산에서 국방비 증가율은 6.6%에 그쳤다. 이는 작년 7.5%보다 0.9%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당초 미중 갈등이 무력충돌로 이어질 우려에 중국 군부에서 9% 이상의 증가율을 요구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지만 전반적인 재정이 악화되면서 결국 국방예산 증가율 축소로 이어졌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부채 증가를 다소 묵인하더라도 고용안정과 사회관리에 초점을 둔 것이 올해 업무보고의 주 내용”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전원 핵산검사에 시간차 입장…中 전인대 방역 최고수준으로
국제 정치·사회 2020.05.22 17:25:28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전인대 개막 전부터 베이징 인민대회당 앞 톈안먼(天安門) 광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중국 정부가 방역에 집중하면서 전인대 대표단과 취재진 대신 보안 요원과 공안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개막식이 열리는 인민대회당 앞에는 오전 8시부터 최대한 접촉을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 각지 대표단이 차량을 타고 시간차를 두고 도착해 입장을 시작했다. 중국 당국이 외신 기자 20명을 선별해 전날 저녁 핵산 검사를 한 뒤 댜오위타이호텔에 격리하면서 새벽부터 줄지어 서 있는 취재진들의 모습도 올해는 사라졌다. 이에 따라 방송 카메라와 취재용 사다리로 가득했던 인민대회당 만인대례당 3층 기자석도 취재진이 크게 줄었다. 실제로 기자석에서 현장 취재를 한 취재진 수는 중국 국내 매체와 외신을 합쳐 50명 안팎에 불과했다. 매년 치열한 자리싸움이 벌어졌던 중국 정부 공작보고 배포 부스도 올해는 마련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대신 양회 온라인 프레스 센터를 통해 공작보고서를 배포했다. 인민대회당의 경비도 삼엄했다. 지난해와 같이 세 차례 신분 확인을 거쳐야 하고, 소지품 검사 등 보안 검색도 이뤄졌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식 참가자 전원이 핵산 검사를 받고, 인민대회당에 입장할 때도 체온을 측정하는 방역 조치가 추가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업무보고를 맡은 리커창 총리를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들은 오전 9시 정각에 전인대 대표단의 박수를 받으며 개막식장에 들어섰다. 인민대회당을 가득 채운 대표단이 모두 마스크를 쓴 것과 달리 시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전인대 대표들이 모두 입장한 뒤 전인대 상무위원장인 리잔수 상무위원이 대회 개막을 선포하고, 전날 정협 개막식과 마찬가지로 1분간 코로나19 희생자를 위한 묵념이 이어졌다. 묵념이 끝난 뒤 오전 9시 5분께 리 총리가 업무보고를 위해 주석단 앞쪽에 마련된 연단에서 공작보고를 시작했다. 시 주석은 리 총리의 업무보고가 이뤄지는 동안 가끔 박수를 치기도 했지만, 특유의 무표정을 유지했다. 리 총리의 공작보고와 왕천 부위원장의 홍콩 국가보안법 초안 설명이 끝난 오전 10시30분 전인대 개막식은 막을 내렸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영국도 脫중국 가속
국제 정치·사회 2020.05.22 17:03:53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탈(脫)중국화에 나선다. 21일(현지시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위기와 관련해 주요 의약품과 전략적 수입품에 대한 영국의 중국 의존을 종식할 ‘프로젝트 디펜드’ 계획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 우방국인 미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이 주도하는 것으로 국가 안보에 보다 광범위하고 새롭게 접근하는 방식으로 잠재적 적대국에 대한 영국의 주요 경제적 취약점을 파악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 관계자는 “더 이상 식량 이외의 필수품(non-food essentials)을 개별 국가에 의존하지 않도록 공급망을 다양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검토하는 대상에는 개인보호장비와 약품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존슨 총리는 의원들에게 영국의 기술 기반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타임스는 영국이 71개 핵심 분야에서 중국에 의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진통제와 항생제·항바이러스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제약원료들을 포함해 전략적으로 많은 주요 상품들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제약원료의 경우 중국 의존도가 50%에 달한다. 제약원료 외에 공업용 화학물질과 금속·전자장치의 의존도도 높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필수품의 지속적인 흐름을 보장하고 세계무역의 움직임을 유지하기 위해 탄력적인 공급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다”며 “미래에 위기가 닥쳐 이들이 부족해질 상황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공급망을 보장하는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국제사회가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응방식을 두고 비판을 이어가는 가운데 자국의 전반적인 취약성을 점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안에 관계된 한 인사는 “총리실은 중국의 태도에 매우 경악했다”고 전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글로벌 HOT 스톡] 하이디라오, '91조원' 중국 훠궈 시장 1위...코로나후 요식업 수요 회복중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05.22 15:37:34하이디라오는 중국 1위 훠궈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지난 1994년 중국 쓰촨성 젠양시에 1호점을 연 후 1997년에는 중국 전역과 한국·일본·영국·미국·호주 등에도 진출해 지난해 말 기준 총 768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이디라오의 강점은 친절하고 세심한 서비스다. 대기 고객을 위해 별도의 공간을 제공하며 대기시간 동안 간식을 무제한으로 준다. 네일아트와 구두닦이는 물론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 서비스도 운영한다. 식사 중에는 15분마다 물수건을 교체해주고 고객이 편안한 식사를 할 수 있게 아이를 대신 돌봐주기도 한다. 하이디라오는 올 1·4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월26일 중국 내 점포 영업을 전면 중단했다. 2월27일에는 배달 서비스에 한해 영업을 재개했다. 1인용 맞춤 훠궈 배달 서비스에 주력하며 ‘훠궈는 매장 안에서 함께 먹는 음식’이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있다.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안심 배달’과 ‘비접촉 배달’이라는 차별화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하이디라오의 첫 번째 투자 포인트는 중국 내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요식업 소비 회복이다. 올해 안심·비접촉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기는 했지만 당장 1·4분기 실적에는 매출의 96%를 차지하는 음식점(오프라인) 부문의 영업 중단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달 8일 중국 정부가 우한시의 봉쇄를 해제하는 등 최근 중국 상황이 크게 개선되면서 요식업 수요도 점차 회복 중이다. 두 번째 투자 포인트는 중국 훠궈 시장의 성장이다. 2014~2019년 중국 훠궈 시장은 연평균 10.9% 성장했다. 시장 규모는 지난해 5,300억위안(약 91조6,400억원)에 달했다. 경제성장과 도시화로 고객의 생활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품질·서비스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있어 중국 훠궈 시장은 이를 만족시킬 상위 브랜드 위주로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
리커창 중국총리 “미국과 함께 1단계 무역합의 이행”
국제 정치·사회 2020.05.22 11:21:45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22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3차 연례회의에서 미국과 함께 1단계 무역합의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블룸버그·로이터 “중국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제시 안해”(속보)
국제 경제·마켓 2020.05.22 09:41:13블룸버그·로이터 “중국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제시 안해”(속보) -
미 “중국 1단계 무역합의 이행에 진전”
국제 경제·마켓 2020.05.22 08:20:15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21일(현지시간)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에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농무부와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따른 미 농산물 수입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블루베리, 아보카도, 보리, 건초 등의 품목을 이제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고 폭스비즈니스는 전했다. 중국은 또한 미국산 육류와 기타 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미국 시설의 목록을 업데이트했다고 농무부와 USTR은 설명했다. USTR에 따르면 이 목록에는 쇠고기 499개, 돼지고기 457개, 가금류 470개, 해산물 397개, 유제품 253개, 유아용 조제분유 9개 등의 생산시설이 포함됐다고 폭스비즈니스는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월 15일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으며 중국은 농산물과 공산품, 서비스, 에너지 등 분야에서 향후 2년간 2017년에 비해 2,000억 달러(231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로 사들이기로 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행에 부담을 느끼고 있고 좀 더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을 재개하고 싶어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와 관련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합의는 온전하며 재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합의가 온전하며 중국은 이를 이행할 충분한 의사가 있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美 상원, 홍콩보안법 시행시 中관리·단체제재…거래은행 2차 제재도 [김영필의 30초 월스트리트]
국제 경제·마켓 2020.05.22 05:48:42미중 관계가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21일 밤 중국이 이번 전국인민대표대회 회의에서 홍콩특별행정구의 국가보안법률 제정에 관한 의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미국이 발끈하고 나섰기 때문이죠. 중국은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시위가 대규모로 일어나자 국가보안법을 통해 이를 막겠다는 의도입니다. 그것도 홍콩 의회로는 어려우니 직접 제정하겠다고 나선 것이죠. 일국양제라는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꼴입니다. 미국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팻 투메이 공화당 상원의원과 크리스 반 홀렌 민주당 상원의원은 홍콩의 인권을 보호하고 홍콩의 특수지위를 보호하기 위해 보안법 시행과 관련된 중국 관리와 단체를 제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들과 거래하는 은행에 2차 제재를 가하겠다는 입장인데요. 미국 정부와 트럼프 대통령도 강경합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의 국가보안법 제정 성명은 중국의 약속과 의무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아직 아무도 (세부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다”면서도 “만약 그것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그 문제를 매우 강하게 다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중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11월 대선 전략인 측면도 있지만 의회 내부에서도 중국을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 입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경제가 좋지 않고 미국 기업의 피해가 클 것이라는 현실론에 “지금이 아니면 앞으로도 못 한다”는 입장입니다. 어차피 미중 관계는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한 세기 내에 미국이 위험해진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입니다. 이와 별도로 미국이 홍콩에 대해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미중 갈등의 한 부분이긴 합니다만 인권과 자유라는 측면에서도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홍콩에 대해서는 말로만 대응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래도 미국이 중국 정부를 견제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미중 갈등 속 중국의 행보는 러시아?…“시진핑 방러 가능성”
국제 정치·사회 2020.05.21 16:57:19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러시아가 오는 7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하는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최근 두 정상회의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대면 회의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이 경우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시 주석의 첫 해외방문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양국동맹에 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드레이 데니소프 주중 러시아대사는 이날 화상으로 진행한 기자 브리핑에서 “우리는 올해 하반기에 (양국 정상이) 서로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할 기회를 많이 갖기를 희망한다”며 “푸틴 대통령이 9월에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3년 이후 30여 차례나 만나는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시 주석은 지난해 푸틴 대통령을 ‘최고의 친구’로 칭했으며 3월 이후 세 차례나 통화를 하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에 대한 압박이 강해지고 미국이 중국에 책임을 묻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세계 주요 지도자 중 유일하게 이를 비난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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