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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된 무역전쟁...환율가세, 경제 전면전 치닫나
국제 경제·마켓 2018.03.23 17:31:37세계 경제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 꼽혀온 미국과 중국(G2) 간 무역전쟁이 결국 현실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 폭탄 부과 결정에 중국이 “좌시하지 않겠다”며 즉각 고강도 보복 태세에 돌입한 만큼 상호 관세 보복전이 환율전쟁으로 이어지면서 미중 간 경제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미중 통상 보복전이 1930년대 대공황 초기와 같은 상황을 야기하는 것 아니냐는 경고도 제기된다. 23일 중국 상무부는 3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철강과 돈육 등 128개 품목에 15~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1,300개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 품목을 대상으로 최소 500억달러 규모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맞불을 놓은 것이다. 상무부는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손해를 메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해 미국이 광범위한 중국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실행하면 추가 보복에 나서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조치 가운데 첫 번째”라며 ‘중국의 경제침략을 표적으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에서 대중 무역적자가 3,750억달러라고 하지만 사실 5,040억달러에 달해 미국의 총무역적자 8,000억달러의 절반을 넘는다”고 강조하며 “무역법 301조에 따른 이번 조치로 대중 무역적자를 1,000억달러 줄이려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무역전쟁 선포에 중국이 즉각 강공으로 응수하면서 양국 간 대립이 환율까지 가세하는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이날 성명에서 “무역전쟁을 시작하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혀 미 국채 매각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세계 최대 미 국채 보유국인 중국이 투매에 나서면 환율시장은 요동칠 수밖에 없다. 미중 무역전쟁의 포성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8% 급락한 2,416.76에 장을 마쳤으며 일본 닛케이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각각 4.51%, 3.39%씩 하락 마감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가치는 달러당 104엔대로 치솟았다./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G2무역전쟁] G2 스트롱맨 양보 없는 난타전 … 되살아난 ‘대공황’ 트라우마
국제 경제·마켓 2018.03.23 17:22:16세계 경제 규모 1·2위인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면서 통상보복의 악순환이 1930년대 대공황 트라우마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요2개국(G2)을 이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라는 두 ‘스트롱맨’이 통상 부문에서 양보 없는 난타전을 벌이면 세계 경제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콕 집어 고강도 무역제재를 단행하면서 “많은 조치 중 하나”라며 추가 제재를 경고했고 시 주석은 보복관세에서 보잉 등 미국 기업 타격, 미 국채 매각 등 다양한 조치를 인해전술 식으로 밀어붙일 준비를 하고 있다. 무역전쟁은 화폐전쟁 등 경제적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농후해 G2가 결국 벼랑 끝 협상을 통해서라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세계 경제가 순항하는 가운데 최근 미중 간 무역전쟁이 대공황을 촉발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등 세계적 석학들 사이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것은 통상전쟁의 속성상 확전이 쉽고 자칫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고율 관세 부과 계획을 밝히면서 “600억달러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순식간에 대중 무역제재 규모를 100억달러 늘린 것이다. 그는 이번 결정이 “많은 조치들 중 하나”라며 추가 제재를 시사하는 한편 중국의 대미 투자를 제한하라고 재무부에 지시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정부의 이번 행정명령이 중국의 산업진흥책인 ‘중국 제조 2025’ 계획을 정조준한 것으로 정보기술(IT)과 자동화기기 및 로봇, 항공우주, 선진 철도 기술 등 10개 산업에 관세 부과나 투자 제한이 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중국 산업을 때리며 자존심을 짓밟자 중국에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확연해졌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3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산 철강과 돈육 등에 보복관세 부과 계획을 밝히면서 미국 등에서 수입하는 사진 인화지에도 최대 28.8%의 반덤핑 관세를 5년간 더 매긴다고 발표했다. 상무부는 중국 상품에 관세 폭탄을 때리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 후 성명을 통해 “합법적 권익에 손해를 보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미국의 이번 조처는 매우 악랄한 선례”라고 강력 비난했다. 특히 지난 20일 폐막한 양회에서 1인 지배체제를 확고히 한 시 주석이 강력해진 국내 권력 기반에 힘입어 미국산 농산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비롯해 보잉·애플·제너럴모터스(GM) 등 미 대기업의 중국 영업활동 제한 등 강공 조치를 강구하며 미국과의 일전에 나설 수도 있다. 특히 중국의 보복 관세에 대해 미국이 또 다른 보복 조치를 내놓으며 서로 통상 공격의 수위를 계속 높여나갈 경우 미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이 끝내 미 국채 매각이라는 극단적인 카드를 꺼내며 판을 흔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은 블룸버그에 “미중 간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중국이 ‘핵옵션’을 선택할 수도 있다”면서 “중국의 ‘핵 옵션’은 외환보유액 중 2,000억달러의 미 국채를 매각해 환율 시장을 흔들며 미국 금리를 올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G2의 무역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확대되면 양국의 출혈이 엄청날 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막대한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벼랑 끝에서라도 멈춰 설 가능성은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 월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CNBC방송 인터뷰에서 “우리가 중국을 폭파하려는 게 아니다”라면서 “어느 정도 ‘경고사격’ 같은 것들이 있겠지만 결국에는 협상을 통한 해결로 귀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중국에 대규모 관세 부과를 발표할 때 “시진핑 주석을 매우 존경한다”며 “중국은 북한 문제에서 우리를 돕고 있다”고 말해 관계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중국 정부 역시 이번 무역전쟁에 대해 “결국 미국 스스로 상처를 입을 것”이라며 “그만둘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해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의지를 피력했다./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한미 금리역전...'돈의 전쟁' 시작됐다
경제·금융 금융가 2018.03.22 17:43:35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돈의 전쟁이 시작됐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맞춰 동시에, 혹은 시차를 둬가며 금리를 인상해 막대한 양의 외국인 투자금 유출을 막겠다는 것이다. 더욱이 연준이 올해 세 차례에 이어 내년에도 세 차례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각국 중앙은행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① 중국도 역RP 인상…각국 자금 지키기 총력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기준금리 대신 공개시장운영금리를 소폭 높이는 방식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응했다.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의 입찰금리를 2.55%로 0.05%포인트 올렸다. 인민은행은 “공개시장운영금리 인상이 시장의 예상과 부합한다”며 “비이성적 조달을 제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화를 미국 달러화에 연동해놓은 홍콩은 연준의 금리 인상을 반영해 기준금리를 2%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인도 등 여타 국가들은 아직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호흡을 가다듬고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라보뱅크인터내셔널의 휴고 얼킨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인도 중앙은행이 포트폴리오 흐름을 주시할 것”이라며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인상할지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② 고민하는 한은…연내 금리 두 번 올릴 듯 한은의 고민은 깊어졌다. 방향은 인상인데 시기와 횟수가 문제다. 급격한 자금유출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금리차이가 확대되는 것을 더는 방치할 수도 없다. 시장은 금리차이가 0.75%포인트가 될 경우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시장 불안 상황이 온다면 여러 가지 정책수단을 통해 시장 안정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은 금리 인상 횟수가 두 차례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계부채나 경기상황 등을 고려해 연준과 같은 횟수의 인상은 버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고용과 물가 같은 경제지표가 조금만 뒷받침되면 바로 금리 인상을 시도할 것”이라며 “연 2회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③ 주담대 6%대 임박…한계차주 411조 이자폭탄 본격적인 금리 인상은 가계부채 및 부동산 가격 전반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출 규모가 290조원(2017년 말 기준)에 이르는 한계가구, 121조원인 한계기업 대출 등 한계차주 총 411조원의 경우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시장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2조3,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도 대출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고위험가구의 금융부채가 4조7,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우리 시중금리는 연준의 금리 변화에 연동하고 있다. 지난해 말 1.6%대였던 한국 3년물 국고채금리가 최근에는 2.28%대까지 상승했다. 2.2~2.4%를 오르내리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올해 2.8%를 넘자 함께 오른 것이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연말의 고정금리 대출은 최고 연 6%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계기업·가계가 버틸 여력이 없어진다는 얘기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이라며 “부채 증가는 소비를 억눌러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손철특파원 김능현·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
연준 최대 여섯번 인상...양적완화 출구 압박 커진 각국 중앙銀
국제 경제·마켓 2018.03.22 17:34:55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3차례로 유지했지만 금융시장은 연준이 총 4차례까지 금리를 올리기 위한 공격적 행보에 길을 닦았다는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연준은 내년 금리 인상 횟수도 기존 2차례에서 3차례로 늘려 잡으며 점차 ‘매파’ 본색을 드러내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졌다. 연준이 오는 2020년까지 공격적인 긴축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여전히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선진 각국이 받는 출구압박은 한층 커지게 됐다. 다만 연준의 키를 잡은 제롬 파월 의장이 첫 데뷔전에서 시장친화적 면모를 보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보호무역정책을 ‘뚜렷한 리스크’로 꼽으면서 긴축 속도를 조절해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연준의 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던 만큼 관심은 향후 금리 인상 횟수를 연준 위원들이 전망하는 점도표에 쏠렸다. 직전 점도표가 발표된 지난해 12월과 마찬가지로 올해 3차례 금리 인상 전망이 지속됐지만 내용은 사뭇 달랐다. 위원 15명 중 과거 3차례 인상을 전망했던 3명이 4차례 이상 인상에 가세하며 절반에 가까운 7명이 올해 4차례의 금리 인상을 기대한 것이다. 반면 세 달 전에 3차례 인상을 지지했던 위원 수는 12명에서 8명으로 줄었다. 재닛 옐런 연준 전 의장이 빠지며 3차례 인상 그룹의 빈자리가 커진 것이다. 미 경제전문매체인 CNBC는 “한 명 이상의 위원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했다면 점도표는 ‘4회 인상’으로 올라갔을 것”이라며 향후 금리 인상 경로가 공격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월가에서는 지난해 말 대규모 감세안이 의회를 통과한 후 실업률이 완전고용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다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기업 투자까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연준이 이날 FOMC에서 당장 금리 인상 횟수를 4차례로 올릴 가능성도 거론됐다. 이 때문에 금리 인상 전망이 3차례로 유지되자 시장은 연준이 일단은 ‘덜 매파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하며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날 2.366%까지 반짝 올랐다가 2.308%로 떨어졌으며 유로·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도 0.8%가량 하락한 89.68을 기록했다. 일부에서는 첫 FOMC를 주재한 파월 의장이 통화 이론보다는 시장 상황에 관심을 더 두면서 균형을 잡으려 한 노력의 결과로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호조 속에 연준의 올 금리 인상 횟수가 4차례로 확실시되는 신호가 나오는 순간 채권과 주식시장 등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준이 올해 긴축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커진데다 내년 금리 인상 전망마저 2차례에서 3차례로 가파르게 제시하면서 글로벌 긴축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당장 중국 인민은행은 22일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응해 단기 금리인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7일물 입찰금리를 2.55%로 0.05%포인트 인상했다. 로이터통신은 인민은행이 사실상 정책금리인 역RP를 소폭 올린 데 대해 “이날 역RP 금리 인상은 예상됐던 것이지만 이강 인민은행 총재 취임 이후 첫 정책 결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EU와 일본은 미국만큼 성장세가 강하지 않아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서기는 어렵지만 진행 중인 양적완화를 연장하기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9월까지 완화정책을 지속할 계획이지만 최근 통화정책 정상화를 모색하기 시작했고 일본은행(BOJ)도 엔화 강세 우려에 양적완화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방침이 미국의 긴축 행보로 인해 조정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트럼프 정부가 높이고 있는 보호무역 장벽이 통상전쟁으로 비화할 우려가 세계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대두돼 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를 조절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파월 의장은 이날 무역전쟁에 대해 “지금까지는 낮은 단계였는데 점점 뚜렷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금리 상승기=하이일드·뱅크론펀드' 공식 무너졌다
증권 종목·투자전략 2018.03.22 17:31:1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추가 인상으로 금리 상승 기조가 본격화됐지만 금리 인상기 효자상품으로 여겨지던 글로벌 하이일드(High-Yield)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0.23%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리와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뱅크론펀드 역시 같은 기간 최고 수익률이 0.8%에 그쳤다. ‘금리 상승기=하이일드·뱅크론펀드’라는 공식이 깨졌다. 하이일드펀드의 고전은 금리 인상이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며 하이일드 채권과 기준채권(국채)의 금리 스프레드가 좁혀졌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유망상품이라는 이유만으로 뒤늦은 투자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글로벌 하이일드펀드 가운데 국내에서 판매되는 60종 중 연초 이후 7종류만 0%대를 기록하고 나머지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글로벌 하이일드펀드의 2년 평균 수익률이 15.85%, 3년 12.71%, 5년 21.20%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기대를 모았던 금리 상승기에 오히려 수익률이 떨어진 셈이다. 글로벌 하이일드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같은 기간 해외주식펀드(4.86%), 국내 액티브주식펀드(3.34%) 수익률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설정액인 가장 많은 AB글로벌고수익증권투자신탁의 경우 2년 수익률은 20.03%인 반면 올해 초 이후 수익률은 -0.01%, 교보악사미국하이일드증권자투자신탁도 -0.09%에 그쳤다. 설정액도 감소세가 뚜렷했다. 글로벌 하이일드펀드는 연초 이후 1,886억원이 유출됐고 1개월과 3개월 사이에도 각각 473억원, 1,955억원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3,792억원이 들어오고 2년 동안 5,883억원이 유입됐던 만큼 올 들어 자금유출은 이례적이다. 하이일드펀드는 수익률은 높지만 신용도가 취약한 신용등급 BBB 이하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금리보다 부도 위험에 더 영향을 받는다. 경기회복에 따른 금리 인상기에는 부도 위험이 줄어드는 만큼 일반채권보다 하이일드 채권이 유리하다. 하지만 문제는 하이일드 채권 금리와 국채 금리의 차이인 스프레드가 이미 충분히 줄어들면서 투자 매력이 감소했다는 점이다. 동일한 만기의 국채와 하이일드 채권의 수익률 차이를 보여주는 하이일드펀드 스프레드가 하락하면 하이일드펀드의 매매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이일드 채권펀드는 스프레드가 줄어들 때 채권 가격 상승분에 대한 차익을 얻는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 하이일드 채권에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올랐고 이에 스프레드가 충분히 축소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지난 2016년 초 약 800bp에서 최근 300bp 수준으로 축소돼 5년래 최저치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펀드가 지난해와 같은 성과를 내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며 “최근 스프레드가 줄어든 만큼 향후 기대수익에 대한 눈높이도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회복 속도에 비해 기업 부도율이 예상만큼 떨어지고 있지 않은 점도 하이일드펀드에 악재다. 무디스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국 회사 부도율이 4%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 2%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부도율은 3%에 그쳤다. 예상보다 부도율이 낮아지지 않은 점도 글로벌 하이일드펀드에는 악재다. 그나마 공모주를 담은 하이일드펀드는 선방했다. 3% 수익을 낸 ‘KTB코넥스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의 대박 공모주는 스튜디오드래곤이다. ‘교보악사분리과세하이일드[채혼]ClassA’ 역시 이전 상장한 엔지켐생명과학의 효과를 톡톡히 본 펀드이다. 금리 인상기 또 다른 피난처였던 뱅크론펀드도 실망스럽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30개 뱅크론펀드는 연초 이후 23개가 0%대를 기록하고 나머지 7개 상품은 손실을 보였다. 설정액이 3,764억원으로 가장 많은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자투자신탁’은 -2.70%의 손실을 기록했다. 뱅크론펀드는 신용등급 ‘BB+’ 이하 등급 기업의 대출채권을 유동화한 상품이다.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수익률이 오르는 흐름이 나타나 금리 상승기에 매력적인 투자 상품으로 꼽힌다. 증권사들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기 유망 재테크 상품으로 대거 추천하면서 지난해에만 약 7,0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뱅크론펀드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3월 연 2.6%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9월에는 2.0%대를 기록했다. 다만 이날 미국의 금리 상승으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8%까지 치솟는 등 3%대 전망이 나오는 만큼 상승 가능성이 점화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기에 기대 하이일드·뱅크론펀드와 같이 기존 금리 상승기에 인기를 보였던 상품에 무턱대고 투자하기보다는 시장의 세부 상황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운용사 관계자는 “미국 금리가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들어섰다고 해도 하이일드 채권펀드의 수익률은 2016~2017년에 비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최근 1~2년간 하이일드 채권이 고수익을 내왔기 때문에 이자수익과 자본수익 모두 전보다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
[韓·美금리 10년만에 역전]"불확실성 완화" 한시름 놨지만...물가 등 변동성 확대 '경계감'
증권 채권 2018.03.22 17:21:57미국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로 결정하자 국내 채권시장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미 금리 인상이 시장 흐름에 반영된데다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되돌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도 예상과 달리 외국인들이 2,123억원의 순매수를 펼치며 0.44% 오른 2,496.02포인트로 마감했다. 다만 코스닥시장은 장 막판 바이오주의 급락으로 1.57% 하락하며 871.62포인트로 밀렸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3.5bp(1bp=0.01%) 하락한 2.256%를 기록했다. 국고채 5년물과 단기물인 1년물은 각각 0.6bp, 2.8bp 내렸으며 장기물인 10년물도 2.9bp 하락했다. 채권시장에서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이날 시장금리는 전일 미국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강보합세로 장을 시작했지만 예고된 악재인데다 기준금리 인상 횟수 역시 3회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며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가 긍정적으로 작용을 했다. 외국계 펀드 운용사 템플턴은 이미 FOMC 이전에 3조원가량의 물량에 대해 포트폴리오 조정을 마무리 지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점도표 상향으로 연준의 매파적인 성향이 드러났지만 그런 성향이 강해졌거나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만한 여지는 적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 참여자들은 금리가 단기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나타내겠지만 한미 금리 역전과 물가지표 변화 등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만한 요인이 산재한 만큼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달 열릴 금융통화위원회로 옮겨가기 때문에 금리 하락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구혜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통화정책회의는 향후 통화정책 속도가 물가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물가지표 발표에 대한 경계감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리는 미국의 보호무역 불확실성, 대북정책, 국제유가 동향 등에 따라 제한적으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시장 전문가들은 한미 금리 역전으로 급격한 자본유출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가 크게 하락하기보다는 2% 초반, 2.2% 정도로 하단이 제한될 것”이라며 “한국은행에서 미국이 금리를 3회 이상 인상해도 자본유출을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는 만큼 한미 금리 역전이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
[韓美금리 10년만에 역전]대출금리 0.5%P오르면 빚 4.7조, 고위험 8,000가구 늘어
경제·금융 은행 2018.03.22 17:20:1710년 만의 한미 금리 역전으로 국내 대출자들의 근심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한미 금리 차가 급격히 벌어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미국을 좇아 국내에서도 잇따라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올해 말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연 6%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한계가구 대출이 290조원이고 한계기업 대출은 121조원임을 감안하면 총 411조원이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연체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것이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 변동금리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지난달 연 1.75%(잔액기준)를 기록했다. 역대 가장 낮았던 지난해 6월(연 1.55%)과 비교해 0.17%포인트 오른 것으로 6개월 연속 상승세다. 은행들이 주담대 가이드금리(5년 고정 이후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민평평균기준)도 지난해 초에는 2.0% 내외였지만 지난 21일 기준 2.720%를 기록했다. 이처럼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리들이 일제히 오르면서 대출 금리 역시 상승 추세다. 문제는 미국의 금리 인상 횟수가 예상보다 1~2차례 많아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국내 금리도 더 가파르게 오르게 생겼다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미국 금리의 움직임에 따라 국내 시장금리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나 국내 금융권은 한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한미 금리 갭이 커지면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찮기 때문에 국내 금리 인상도 가팔라 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금리가 미 금리에 맞춰 덩달아 뛰게 되면 1,450조원 규모의 가계부채 관리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대출의 70%가 변동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가운데 저소득·저신용자 등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은 더 늘게 된다. 한은이 시뮬레이션한 결과 대출 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고위험 가구가 8,000가구 증가하고 금융부채 규모는 4조7,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른다고 가정하면 고위험가구만 2만5,000가구 늘고 금융부채 규모 역시 10조원대에 육박하게 되는 셈이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계가구 대출은 290조원이고 한계기업 대출은 121조원이다. 총 411조원의 대출금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부실 위험에 놓여 있는 셈이다. 김원석 신한은행 투자자산전략부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최근 둔화되고 있고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라 기업의 체감경기도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가파른 금리 인상은 경제에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물가가 한은의 연간 목표치에 미달하는 상황에서 서둘러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경제에 마찰적 요인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
[백브리핑]브라질 금리 또 인하...6.5%로 역대 최저치
국제 경제·마켓 2018.03.22 17:09:00미국의 긴축 기조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신흥국인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Selic)를 역대 최저치로 낮췄다. 통상 신흥국이 선진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유출에 대비해 금리를 올리는 것과 달리 브라질 중앙은행은 12차례 연속으로 금리 인하 행렬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21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존 6.75%였던 기준금리를 6.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브라질이 기준금리 제도를 도입한 지난 1996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브라질 기준금리는 한때 14.25%까지 치솟았지만 2016년 10월 중앙은행이 0.25%포인트 하향 조정한 후 이번까지 총 12차례 연속 인하됐다. 이날 중앙은행은 오는 5월 열리는 차기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까지 시사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회의 후 “통화정책위원회는 브라질의 경제 사정이 부양적인 통화정책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자금이탈 우려에도 역대 최저금리..왜? 글로벌 자금이탈 우려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이 기준금리를 계속 하향 조정하는 것은 좀처럼 경기가 살아나지 않아서다. 브라질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저성장으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실질 국민소득도 감소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성장률은 2015년 -3.5%, 2016년 -3.46%에서 지난해 1%의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섰지만 인플레이션도 중앙은행 목표치에 못 미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고조되고 있다. 브라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2.95%로 전년 대비 3.34%포인트 급락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1월 0.29%, 2월 0.32%로 사실상 ‘제로’에 육박한 상태다. 브라질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4.5%에서 ±1.5%포인트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추가적인 완만한 통화부양책은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이 지연되는 위험을 줄인다”고 밝혔다. 게다가 막대한 공공부채 부담으로 경제 사정이 나아지기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지난달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연금개혁이 안 되면 공공지출이 얼마나 늘어날지 예측하기 힘들다”며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강등시킨 바 있다. 미셰우 테메르 정부는 연금 수령 연령을 높이는 등 연금 혜택을 전체적으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연금개혁안을 마련했지만 연방의회 표결은 10월 선거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
[S머니] 달아오르는 중금리 대출시장
경제·금융 은행 2017.12.15 17:25:02# 신용등급이 5등급인 김모(49)씨는 최근 카드론을 다 갚았다. 낮은 이자의 대출을 새로 빌려 기존 대출을 상환하는 대환대출 방식이었다.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했지만 인터넷전문은행과 개인간거래(P2P) 업체 등에서 소액으로 대출을 빌릴 수 있었다. 이들 금융사는 김씨의 신용등급뿐만 아니라 결제내역 등 평소의 금융습관이나 행동패턴을 분석해 대출을 승인했다. 중금리 대출 시장을 두고 인터넷전문은행, 저축은행, 개인간거래(P2P) 대출 등 금융권 내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은행권의 빈자리를 틈타 신용등급 4등급 이하의 차주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점차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객 특성에 맞춰 금리를 산정할 수 있는 빅데이터 신용평가시스템(CSS)이 향후 경쟁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15일 금융권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에서 중금리 대출상품은 ‘찬밥 신세’다. 지난 10월 말 기준 은행권이 취급한 대출 가운데 중금리 대출 비중은 2.9%로 3년 전 5%대에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 빈틈을 저축은행이나 인터넷은행 등이 메우며 시장의 크기를 키우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민간 중금리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9.809억원에서 6월 기준 1조7,917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들어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떠오른 주자는 인터넷은행이다. 케이뱅크의 ‘슬림K신용대출’은 연 금리가 6%로 중금리 대출 가운데 금리가 제일 낮다. 그럼에도 고신용자에게만 혜택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케이뱅크의 전체 차주 가운데 4~8등급의 중·저신용자의 비중이 전체 차주 가운데 6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비교적 낮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금융사들이 저마다의 빅데이터 기반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신용평가(CB)사로부터 받은 데이터와 고객 개인의 금융습관을 확인할 수 있는 통신비나 결제내역 등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P2P대출 업체인 렌딧의 경우 온라인 활동 내역 등을 활용한 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해 차주의 신용도를 관리한다. 2015년 사업을 시작한 렌딧은 누적 대출 건수가 6,000건을 돌파했고 평균 10.7%의 금리로 대출을 내줬다. 낮은 금리로 고객을 끌어모아도 연체율이 높으면 수익성이 떨어진다. 웰컴저축은행은 고객의 통장 관리 내역 등의 데이터를 머신러닝 알고리즘 방식으로 분석해 신용도를 따진다. 이런 대출심사를 통해 웰컴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은 3.89%로 전년 동기(8.57%) 대비 4.68%포인트 낮아졌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중금리 시장을 두고 성패의 관건은 고객 특성에 맞춰 금리 산정을 세분화할 수 있는 신용평가시스템이라고 입을 모은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 당국에서도 저금리와 고금리로 이분화된 대출 시장을 바꾸기 위해 중금리 시장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면서 “금융기관들이 이전보다 낮은 중금리를 내주고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주에 대한 신용평가방식을 고도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러 금융사들이 빅데이터 기반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핀테크 테스크포스팀(TFT)을 신설한 후 핀테크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데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카카오뱅크도 거래 데이터를 쌓아 중금리 대출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택시나 카카오선물 등 주주사의 데이터를 축적해 신용평가 시스템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또 오르는 주담대 금리
경제·금융 금융정책 2017.12.15 16:16:37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가 또다시 대폭 올라 다음주부터 코픽스 기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77%로 10월보다 0.15%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5년 4월(1.77%) 이후 2년7개월 만의 최고치다. 금리 상승폭(0.15%포인트)도 2011년 2월(0.16포인트) 이후 6년9개월 만의 최대다. 특히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10월에도 전월 대비 0.1%포인트 오른 데 이어 이번에도 재차 급등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1.66%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3개월 연속 상승세다. 통상 신규취급액 기준은 월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되므로 잔액 기준보다 시장금리 변동을 빠르게 반영한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
美 기준금리 0.25%P 인상…한·미 금리역전 가시권
경제·금융 경제동향 2017.12.14 10:22:0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 0.25%p 인상을 단행했다. 기준금리는 기존 1.00~1.25%에서 1.25%~1.50%로 올랐다. 올해 들어 3월과 6월에 이은 세 번째이자 마지막 인상이다. 이번 인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어지는 증시 호조와 노동시장 호조, 산업투자 증가 등 전반적인 미국 경제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치로 미 기준금리 상단이 한국은행 기준금리(1.50%)와 같아졌으며 내년 한ㆍ미 간 금리 역전 가능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관측도 나온다. 12월 금리 인상을 거의 100% 확신하고 있던 시장의 관심은 이미 내년 금리의 인상 속도에 쏠리고 있다. 연준은 내년 3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연준의 지난 9월 전망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연준의 새 이사에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평가받는 마빈 굿프렌드 카네기멜런대 교수가 지명됐고, 내년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일부도 매파 성향 인사도 바뀔 예정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몇몇 연준 위원들은 노동시장이 20년래 최고의 호조를 보이긴 하지만,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히 낮아 목표치(2%)에 미달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미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전했다. 연준은 장기 기준금리 전망도 2.8%로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연준은 추후 경제 전망과 관련, 물가 상승률은 올해 1.7%에서 내년 1.9%를 거쳐 2019년과 2020년 2.0%로 소폭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 국내총생산(GDP) 전망도 기존 2.1%에서 2.5%로 상향했다. 실업률은 올해 4.1%→내년ㆍ2019년 3.9%→2020년 4.0%로, 노동시장 호조세가 지속할 것으로 봤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
이주열 "美 금리인상,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크지 않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17.12.14 09:31:38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올해 세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한 14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누구나 다 예상했던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특별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금리를 이달에 올리는 것은 예상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미 연준은 12~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정책금리를 1.00∼1.25%에서 1.25∼1.50%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 총재는 “문제는 앞으로 정상화 속도가 어떻게 될 것이냐였는데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많이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점도표에 변화가 없었다”면서 “(FOMC 결과가) 생각보다 ‘매파(긴축 선호)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달러와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고 주가는 상승하면서 완화적인 반응을 보였다. 연준은 이날 FOMC 이후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종전과 같은 3회로 유지했다. 이번 미국 금리 인상으로 연준의 정책금리 상단과 한은의 기준금리가 연 1.50%로 같아지면서 내년 금리 역전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 이 총재는 선을 그었다. 그는 “통화정책과 연결시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통화정책은 국내 경기나 물가, 금융안정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오전 8시 김민호 부총재보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열고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
정부 “향후 美 금리 인상 속도 불확실…위험 관리에 만전”
경제·금융 정책 2017.12.14 09:20:46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올린 데 대해 정부가 위험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54차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국이 올해 들어 세 번째로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당장 시장 불안은 크지 않다”며 “취약차주, 중소기업, 자영업자는 어려울 수 있는데 이를 위해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고 있으니 불안해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본 유출 우려와 관련해서도 “금리만 가지고 자본유출이 좌지우지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이날 “예상했던 수순이어서 국내에 특별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하지만 고 차관은 향후 미국 금리 인상 속도는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물가 변화에 따른 금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달라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특히 미국은 금리 인상과 함께 자산 축소도 병행하고 있는데 이는 단기 금리에 직접 영향을 미쳐 시장에 대한 파급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도 통화정책 정상화를 검토하고 있어 글로벌 유동성 축소 효과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고 차관은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요국의 움직임과 구조 변화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시장 변화를 시시각각 보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외건전성 지표와 금융기관의 대외건전성을 꼼꼼히 살펴 위험요인이 없는지 점검할 것”이라며 “투자자와 신용평가사 등에 대한 대외신인도 제고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연준은 이날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0∼1.25%에서 1.25∼1.50%로 올렸다. 이날 회의에는 고 차관과 함께 정규돈 국제금융센터원장,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고 1차관,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
美연준, 기준금리 1.25~1.50%로 인상…내년 3차례 인상 시사
경제·금융 정책 2017.12.14 08:14:22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 0.25%p 인상을 단행했다. 기준금리는 기존 1.00~1.25%에서 1.25%~1.50%로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이어지는 증시 호조와 물가의 점진적 상승, 노동시장의 강세 등 전반적인 미국 경제의 자신감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 상단이 한국은행 기준금리(1.50%)와 같아졌고, 내년 한ㆍ미 간 금리 역전 가능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제 시장은 관심은 이미 내년 금리의 인상 속도에 쏠리고 있다. 연준은 꾸준히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왔고, 내년 2월 차기 연준 의장에 취임하는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도 최근 인준청문회에서 “12월 금리 인상 여건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
美 금리인상 흐름...은행株 '웃음꽃'
증권 종목·투자전략 2017.12.14 06:10:57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흐름에 KB금융(105560)을 포함한 은행주가 13일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국내 시중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은행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온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금융업종 대장주인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4.29%(2,500원) 오른 6만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KB금융 외에도 신한지주(055550)(0.94%)를 포함해 하나금융지주(086790)(3.67%), 우리은행(000030)(2.59%), 기업은행(024110)(1.28%) 등 은행주 대부분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은행업종지수도 이날 1.94% 오른 321.01에 마감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상승 흐름이 국내 은행주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월가 전문가들 다수는 13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연준이 내년 제롬 파월 차기 의장의 지휘 아래 올해보다 많은 4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국내 시중금리도 상승해 은행 수익 개선에 도움되는 만큼 내년 금융업종의 업황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오른다. 증권가에서는 금리가 25bp 오르면 NIM이 적게는 2~3bp, 많게는 4~6bp 정도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한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에는 NIM 상승에 따른 은행 수익 향상이 큰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들의 내년 실적 전망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하나금융을 포함한 상장은행(지주)의 2017년도 순이익은 12조6,100억원으로 추정했다. 최고의 실적을 보였던 2011년 11조800억원의 기록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순이익 역시 올해 대비 소폭(0.2%)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내년 은행 순이익이 올해 대비 6%나 늘어날 것으로 봤다. 주춤했던 주가가 내년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스피시장의 기업이익이 올해 최고점을 찍고 내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은행업종에 대한 기대 이익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외에 유럽중앙은행(ECB)도 내년 초 테이퍼링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상승 수혜주로서 은행주의 투자 매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주 중에서는 대장주인 KB금융이 최선호주로 시장에서 평가받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 윤종규 회장 2기에 접어들며 전보다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게 됐다”며 “최근 3년간의 펀더멘털 개선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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