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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스페이스 시대 상징' 누리호 실물모형 내년 초 공개
산업IT 2024.03.10 17:37:13세차례에 걸친 발사 성공으로 민간 기업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연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실물 크기 모형이 제작된다. 10일 정부 등에 따르면 국립과천과학관은 누리호 실물 크기 작동 모형을 제작하기로 결정하고 예산 36억 8000만 원을 편성했다. 제작의 첫 단계로 설계 용역을 발주하고 1억 9000만 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5월 25일 3차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를 기념하고 우리나라의 우주기술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모형은 47.2m 크기인 실제 누리호와 똑같은 사이즈로 제작된다. 로켓 본체뿐 아니라 이렉터(기립 장치), 트랜스포터이렉터(발사체지지 장치), 발사대 등까지 함께 만들어 완벽한 발사 장면을 재현할 예정이다. 누리호 모형은 기계장치를 이용해 기립이 가능하고 포그머신과 음향 등을 갖춰 실제 발사가 이뤄지는 것처럼 연출할 수 있다. 누리호는 축소 모형 등이 제작된 적은 있지만 실물 크기로 만들어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계 작동 방식이 적용되는 것도 로켓 중 최초다. 과천과학관은 상반기 중 설계를 마무리한 뒤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모형 제작에 들어간다. 제작된 모형은 과천과학관 앞마당에 설치돼 늦어도 내년 봄에는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과천과학관 관계자는 “관람객들에게 우리나라 우주기술을 널리 알리고 우주의 꿈을 꾸게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며 “우주기술 7대 강국으로 우리나라의 우주기술을 자랑하고 국민에게 자긍심을 고취 시킬 수 있는 대형 전시물을 만드는 것”이라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누리호는 지난해 5월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장에서 발사돼 약 18분 간 비행하며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 기술을 고도화해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한 뒤 2032년 달 착륙선 자력 발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
'피벗' 준비하는 日…13일에 시선 쏠린다
국제국제일반 2024.03.10 17:36:52마이너스 금리 해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일본은행(BOJ)이 13일 기업들의 임금 인상률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노조가 요구한 임금 인상안에 대한 기업들의 답변이 쏟아지고 15일에는 일본 최대 노조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의 춘투(봄철 노사 임금협상) 1차 집계 결과가 나온다. 일본은행이 ‘물가 상승에 맞춘 임금 인상’ 달성 여부를 금리 결정의 핵심 요건으로 제시한 만큼 일본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달 중 구체화될 임금 인상 폭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급부상한 3월 해제설…엔화 강세=도쿄 외환시장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8일 장중 147.56엔까지 떨어지며 엔화 강세(환율 하락)를 보였다. 최근까지 150엔 전후에 형성됐던 엔 시세가 크게 오른 것은 BOJ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된 데 따른 것이다. 전날 BOJ의 나카가와 준코 심의위원이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의) 선순환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보인다”며 “기업들이 임금을 책정하는 방식에서 분명히 변화의 조짐이 있다”고 언급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도 참의원 예산위에서 “물가 목표 실현의 확실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답했다. 하루 전에는 다카타 하지메 심의위원이 마이너스 금리 해제 등을 위해 “출구 대응을 위한 검토도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이상의 임금 인상 방침을 보이는 기업이 다수 보이는 등 임금 인상 기운이 고양되고 있다”며 “버블(거품) 붕괴 후 기업·가계의 행동이 적극적으로 바뀌는 변곡점을 맞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동안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BOJ는 지난해 말부터 ‘해제 임박’을 시사하는 언급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도 3월이나 4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이너스 해제 시점으로 점치는 가운데 이달 들어 ‘3월 해제설’이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임금 인상 폭 얼마나 되나=BOJ가 주시하는 것은 춘투 결과다. ‘임금 인상을 수반한 2%대 물가(성장) 목표’를 디플레이션 탈출이자 마이너스 금리 해제의 전제 조건으로 강조한 가운데 물가는 22개월 연속 2%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관건은 임금 인상 폭이다. 최근 몇 년간 일본 정부가 ‘임금 현실화’를 내세우며 적극 독려한 데다 주요 기업들도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30년 만에 최고치인 3.58% 임금 인상에 나섰다. 올해는 지난해 수준을 넘는 임금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렌고 산하 노조들은 올해 임금 협상에서 임금 인상률 5.58%를 요구한 상태다. 지난해보다 1.36%포인트 뛴 수치이자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1994년 인상 요구(5.40%)보다도 높다. 지난해 춘투에서는 평균 4.49%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고 실제로 3.58%가 올랐다. 다만 주요 대기업들의 임금 인상률 발표는 13일 나오는 데 반해 전체 고용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임금 협상이 이달 중순 이후 본격화하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여기에다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직후인 22일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나오고 4월에도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여러 수치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4월 25~2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 전환을 시도할 것이라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특히 올 1월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0.6% 줄어 2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만큼 금융 당국이 상황을 좀 더 지켜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10%만 저가요금 써도 매출 500억 줄어"
산업IT 2024.03.10 17:36:50KT(030200)에 이어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가 정부의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에 발맞춰 최저 요금 구간을 3만 원대로 책정한 '5G 소량 구간 요금제(저가 5G 요금제)'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해당 요금제로 인한 매출 감소액이 수백억 원대로 예상되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앞서 관련 요금제를 내놓은 KT 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야 하는 동시에 매출 감소도 최소화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큰 상황이다. 10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저가 5G 요금제 출시 시기가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정부는 이달 안에는 통신 3사가 모두 저가 5G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통신사들은 출시 시기를 장담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KT의 요금제를 참고하겠지만 아직 정확한 요금 수준과 상품 내용에 대해 확정하지 못했다"라면서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이달 안에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앞서 KT는 1월 월 3만 7000원에 4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신설하고, 30GB 미만 데이터 사용 소량 구간을 4·7·10·14·21GB 등 5개 구간으로 세분화했다. 통신사들의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하기 위해선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 데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SK텔레콤은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탓에 과기정통부에 요금제를 신고한 후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회의 검토 절차도 거쳐야 하는 만큼 시간은 더욱 촉박하다.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회 심사는 최대 15일이 걸린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중에 신규 요금제를 신고한 곳은 아직 없다"라면서 "사회적 편익이 큰 만큼 이달 내로 두 곳 모두 저가 5G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저가 5G 요금제 출시를 앞두고 고심을 거듭하는 것은 매출 감소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최근 KT가 저가 5G 요금제로 갈아탄 고객이 한 달 만에 약 22만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KT는 저가 5G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최저 요금 구간이 4만 원대 중후반에서 3만 원대 중후반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를 고려하면 저가 5G 요금제로 갈아탄 고객들은 한 명당 1만 원가량의 통신비를 절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KT는 최소 20억 원 이상의 매출 감소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향후 갈아타는 고객이 늘어날수록 매출 감소분은 더욱 커질 수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저가 5G 요금제에 대한 고객 수요가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더욱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저가 5G 요금제 가입자가 어느 정도까지 늘어날 지 가늠하기 힘들지만 전체 매출 감소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무선통신 가입자 4744만 명 중 10%만 갈아타도 산술적으로 500억 원가량의 매출이 줄게 된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저가 요금제 출시는 곧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한번 만든 요금제를 없애기도 어렵기 때문에 고민이 크다"라며 "KT의 (저가 5G 요금제) 가입자 예상보다 많은 것도 부담되는 요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
美 견제에 맞불…中, 사상최대 '반도체 펀드' 만든다
국제경제·마켓 2024.03.10 17:36:34미국의 첨단기술 규제에 맞서 ‘기술 자립’을 강조하고 있는 중국이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에 최소 270억 달러(약 1945억 위안) 이상의 펀드를 조성하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규모는 2019년 당시 2차 펀드 2000억 위안을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돼 사상 최대가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로이터통신은 중국 정부가 3000억 위안 규모의 반도체 3차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첨단 반도체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총 527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보조금을 투입할 방침인 가운데 중국 정부도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쩐의 전쟁’에 본격 나섰다는 분석이다. 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 육성 펀드인 ‘대기금(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 3차 펀드를 조성 중이다. 지방정부와 투자 회사, 국영기업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으고 중앙정부의 직접투자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펀드 출범 시기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이 각종 규제와 천문학적 보조금을 앞세워 중국의 첨단 반도체 산업을 견제한 가운데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신품질 생산’을 기치로 내걸고 3차 펀드 조성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중국 메모리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 중국 반도체 기업 6곳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 최대 반도체 업체인 SMIC와 자국 기업의 거래를 규제한 데 이어 추가 조치에 나선 것이다. 이에 맞서 중국은 반도체 기술 자급화를 위해 화웨이·SMIC 등 자국 업체를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이번에 역대 최대 규모의 펀드 조성을 예고하고 있다. -
10년 만에 역성장…K게임 '레벨 다운'
산업IT 2024.03.10 17:35:28국내 게임 시장이 역성장하고 해외 수출액도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체질 개선과 산업 육성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 엔데믹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성장 등 게임 시장을 둘러싼 외부 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경쟁력 있는 신작 출시와 플랫폼 다양화 및 시장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울러 블록체인·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게임에 대한 규제를 최소화하고 개발자 양성과 수출 지원 등 정부 차원의 산업 진흥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10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19조 7900억 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2022년(22조 2149억 원) 대비 10.9% 감소한 것으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성장세를 이어오던 국내 게임 시장 규모가 줄어든 것은 10년 만이다. 실제로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10개 게임사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3%와 8.9% 감소했다.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개발자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국내 게임 수출액은 34억 4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성장세를 구가하던 글로벌 게임 시장은 엔데믹에 따른 재택 시간 감소로 이용률이 하락하고 OTT 등 다른 엔터테인먼트가 확장하면서 수축기를 맞았지만 국내 게임 산업의 경쟁력 약화는 상대적으로 도드라진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수요가 줄어든 측면이 크지만 ‘배틀그라운드’ ‘검은사막’과 같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만한 대형 신작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PC·모바일 위주인 플랫폼을 콘솔·아케이드 등으로 확장하는 데 소홀하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장르 측면에서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쏠림 현상이 여전하고 돈을 써야 이기는 구조인 ‘페이 투 윈(pay to win)’ 과금 모델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에서 각종 규제로 인해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산 게임의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안방에서마저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정부가 게임 산업 진흥을 위한 정책 지원을 강조하면서도 확률형 아이템 표시 의무제 도입 등 소비자 보호에 치중하는 것도 게임 업계를 위축시킨다는 지적이다. 강신진 홍익대 게임학부 교수는 “MMORPG 장르와 ‘페이 투 윈’ 과금 모델 등 기존 성공 방정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K콘텐츠의 주축인 게임 산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책이 나와야 할 때”라고 말했다. -
금리인하 기대에…채권형 펀드로 돈 몰렸다
증권국내증시 2024.03.10 17:32:20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최근 일주일 새 국내 채권형 펀드 유입액이 크게 늘었다. 본격적인 금리 인하 국면에 접어들기 전 미리 고금리 채권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치솟은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 원 이상인 공모 펀드들 가운데 국내 채권형 펀드 설정액이 1주일 동안 3831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는 설정액 3815억 원이 감소했다. 올해 전체로 기간을 늘려봐도 국내 채권형은 올 들어 설정액이 3조6765억 원이 증가한 반면, 국내 주식형에서는 5947억 원이 유입 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현상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최근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발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늦어도 2분기에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된다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로 굳어지면서 금리 인하가 시작되기 전 고금리 시기 발행된 채권에 자금을 투자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계속 이동하고 있다는 확신이 더 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그 지점까지 멀지 않았는데, 긴축 강도를 완화하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금리 인하 시작 시기에 있어 설왕설래하던 시장에 6월 인하에 대한 좀 더 강한 확신을 줬다”고 짚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금리 정책 불확실성을 강조하던 입장에서 일보 후퇴했다”며 “연준의 지속된 긴축 정책에서 중립 전환을 위한 금리인하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2분기 인하 가능성을 지지하는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
[이번주 추천주]밸류업 수혜주에 관심 지속…크래프톤·풍산 등도 주목
증권국내증시 2024.03.10 17:31:51주요 증권사들이 이른바 ‘밸류업’ 종목들에 대한 관심도 이어가되 2차 전지와 바이오 등 성장주 기업에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10일 유안타증권은 크래프톤(259960)을 이번주 추천 종목으로 선정했다. 1분기 입학과 졸업 시즌을 맞이해 PC와 모바일 분야에서 성수기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인도 시장에서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사용자 수와 유저 당 평균 매출이 증가하면서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는 점도 추천 근거로 꼽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추천 종목에 포함됐다. 올 하반기부터 4공장 시설의 매출 인식이 시작되고 현재 건설 중인 5공장은 내년 상반기부터 가동된다는 점이 호재다. 의약품 위탁생산 산업의 업황도 회복되고 있고 주요 비교 기업인 론자의 벨류에이션이 오르면서 동반 상승이 기대된다. 스마트폰 부품업체 파인엠텍(441270)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에 따라 주력 제품인 내장 힌지의 매출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고객사들이 부품사 다변화 정책을 꾀하며 파인엠텍이 외장힌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따른다. 파인엠텍은 전기차 부품 사업도 확장하기로 했는데, 올해부터 신제품 전기차 모듈 하우징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전기차 모듈 하우징은 배터리셀을 고정하고 외부 충격에서 부품을 보호하는 등 역할을 한다. 하나증권은 금속·방산 기업인 풍산(103140)을 추천했다. 풍산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1조1000억원이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8% 증가한 594억원으로 나타났다. 국가간 방산 계약시 금융지원을 맡고 있는 한국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 한도가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높아지면서 ‘방산 수혜주’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삼성SDI(006400)를 주간 추천 종목으로 선정했다. 전기차 시장 위축 우려로 삼성SDI는 장기 하락을 면치 못했는데, 그간 벌어진 과한 낙폭이 오히려 투자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2024’에서 공개한 전고체 배터리 로드맵이 주가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삼성SDI는 높은 에너지 밀도와 빠른 충전 속도를 갖춘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양산 준비를 올해 말까지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000100)의 경우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얀센) 병용 요법이 FDA 우선 심사 승인을 받으며 미국 출시 기대감이 일고 있다. 이르면 연내 출시까지 점쳐지면서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됐다. 신승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AI 반도체와 저밸류 업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코스피 시총 상위에 포진된 2차 전지와 바이오 등 성장주 기업들의 상승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
[스타즈IR]자사주 1500억 소각…주주환원 늘린다
증권국내증시 2024.03.10 17:31:13신한지주 주가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견조한 수익 흐름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균등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감안하면 총주주환원율이 더 높아질 수 있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신한지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2% 오른 4만 6000원으로 마감했다. 1년래 최고가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히는 신한지주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처음 언급된 지난 1월 17일(3만 6550원) 이후 두 달 만에 25% 상승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4조 36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4% 줄었다. 다만 금융 불확실성 장기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고 상생금융 지원이나 2022년 신한투자증권 사옥매각이익 소멸 효과 등 일회성 요인 등을 제외하면 경상 수익은 견조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2021년 2분기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실시한 이후 현금배당 규모를 점차 늘리고 자사주 매입·소각도 꾸준히 추진 중이다. 지난해 주주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분기당 배당액을 주당 525원으로 균등화했다. 4859억 원 규모의 자사주도 매입 후 소각했다. 이에 총주주환원율은 2021년 26.0%에서 2022년 30.0%, 2023년 36.0%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올해도 매 분기 주당 540원씩 현금배당을 균등하게 실시할 예정”이라며 “시장 상황을 고려한 탄력적인 자사주 매입·소각도 병행하면서 총주주환원율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신한지주가 올 1분기부터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키로 한 만큼 주주 환원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신한지주 평균 목표주가는 5만 3000원 수준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성장성과 순이자마진(NIM) 관리 등으로 양호한 수익성이 기대된다”며 “분기·결산 현금배당 균등화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도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신한금융은 새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사업을 지속 확장하기로 했다. 베트남과 일본 등 해외 현지에 먼저 진출에 성공한 사례를 바탕으로 현지 맞춤형 시스템 구축 등으로 영업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은 인수합병 전략으로 대형화를 달성한 후 자체 경쟁력을 높이면서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중 1위를 지키고 있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20개국에 해외 네트워크 254개(2023년 기준)를 구축했다. 이에 글로벌 순이익도 2021년 3949억 원에서 2023년 5638억 원 등으로 커지고 있다. 해외 지점장이나 이사회 구성원을 현지인 중심으로 임명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추진한 덕분이다. 신한금융이 해외 네트워크에서 고용한 현지 직원 수만 6000명이 넘는다. 각 그룹사 애플리케이션을 하나로 합치는 등 통합 솔루션 제공에도 박차를 가한다.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보험), 저축은행 등 5개사 앱을 결합한 통합 앱 ‘신한 슈퍼쏠(SOL)’은 지난해 12월 공개 한 달 만에 가입자 수가 300만 명을 돌파했다. 은행 계좌 개설, 카드 발급·청구 대금 결제, 증권 주식 거래, 라이프 보험 가입, 저축은행 예·적금 가입 등 핵심 기능을 한 번에 보고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편의성이 높아진 결과다. -
미래에셋운용 美 ETF, 12조 돌파 '파죽지세'
증권국내증시 2024.03.10 17:30:27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10조 원을 돌파했다. 반면 전체 ETF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은 가장 많은 미국 투자상품 보유에도 순자산 증가율이 전체 평균을 밑도는 등 고전하는 양상이다. 10일 펀드 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 상장 미국 주식형 ETF 23개의 총 순자산은 12조 687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9조 8012억 원에서 2조 2674억 원가량 증가해 10조 원 돌파에 일찌감치 성공했다. 연초 이후 미 증시 호황으로 국내 상장된 미국 주식형 ETF에 3조 5000억 원에 육박하는 뭉칫돈이 들어왔는데, 이 중 66%가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쏠렸다. 실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주식형 ETF들은 순자산 증가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TIGER 미국S&P500 ETF’가 올 들어 순자산이 5364억 원 늘면서 증가액 기준 전체 1위였다. 이 밖에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의 순자산이 4164억 원 늘어 2위를 차지했고 ‘TIGER 미국나스닥100 ETF(2879억 원)’,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2806억 원)’,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2441억 원)’,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ETF(1750억 원)’ 등의 순이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40% 넘는 점유율로 ETF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주식형 ETF 시장에서 유독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자산운용의 미국 주식형 ETF의 총 순자산은 연초 3조 236억 원에서 4354억 원 늘어난 3조 45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가액 기준으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증가율로 볼 때는 14.40%를 기록해 전체 평균인 21.47%에 크게 못 미쳤다. 전체 운용사 중 가장 많은 28개의 미국 주식형 상품을 보유했는데도 순자산 증가 순위는 11개 운용사 중 8위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자회사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선제적으로 다양한 미국 관련 라인업을 구축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를 선보인 데 이어 대형 테크주들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들을 상장하면서 시장의 호응을 얻었다는 것이다. 삼성자산운용은 S&P500 지수를 업종별로 세분화하는 전략을 취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운용은 지난해 3월과 8월 S&P500 지수 내 헬스케어·필수소비재·통신서비스·테크놀로지·유틸리티 등 5개 업종을 세분화해 각각의 ETF로 출시했다. 하지만 이들 상품의 순자산은 연초 이후 순자산이 56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
복병 만난 '틱톡 금지법'…트럼프 반대하고 美자본 인수설까지
국제경제·마켓 2024.03.10 17:29:12미국 의회가 ‘틱톡 금지법’을 속전속결로 처리하고 나선 가운데 일각에서는 미국 자본의 틱톡 인수설까지 나오는 등 갈수록 관심이 커지고 있다. 법안 처리를 놓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반된 입장을 드러내는 상황에서 실제 법안 시행까지 넘어야 할 관문이 적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법안에 반대하는 사용자들의 항의 전화로 일부 의원실의 업무가 마비되는 진풍경까지 펼쳐졌고 틱톡 인수를 위해 수천억 달러 규모로 베팅할 움직임도 포착된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하원은 13일(현지 시간) ‘틱톡 금지법’을 전체 표결에 부쳐 법안 처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틱톡은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숏폼 동영상 플랫폼이다. 미국에서만 1억 7000만 명이 사용하는 인기 매체지만 정보 유출 등과 관련한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7일 연방 하원의 에너지상무위원회는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165일 안에 매각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 이틀 만에 처리했다. 현재로서는 하원에서 무난하게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논란도 커지는 양상이다. 당장 대선주자들 사이에서 찬반 의견이 나뉜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의회가 법안을 통과시키면 서명하겠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반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틱톡을 없앤다면 페이스북과 ‘얼간이 저커’의 사업이 두 배로 성장할 것”이라며 “난 지난 선거에서 사기 친 페이스북이 더 잘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썼다. ‘의회 폭동 사태’를 두고 페이스북과 대립각을 세운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틱톡 퇴출이 달갑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틱톡 사용자들의 반발도 변수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법안이 처리된 7일 의원실에는 법안 표결을 막아 달라는 전화가 쇄도했다. 일부 의원실에는 수백 통의 전화가 몰려 업무에 차질이 빚어졌으며 일부 의원실은 일시적으로 전화를 끊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틱톡 인수설까지 나오고 있다. WSJ에 따르면 게임 회사 액티비전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바비 코틱이 관련 의사를 타진하기 위해 바이트댄스 고위 관계자에게 접근했다. 인수 가격은 수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코틱은 함께 움직일 파트너사를 찾고 있으며 관련 내용이 오픈AI의 샘 올트먼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 언론들은 매각이 쉽지 않다고 진단한다. 중국 기업의 손바뀜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틱톡의 ‘강제 매각’을 중국 당국이 승인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국 언론의 공통된 관측이다. -
알리 '수수료 0원' 공세에…국산 플랫폼·중소 제조사 고사위기
산업기업 2024.03.10 17:28:52중국 e커머스의 공습에 국내 쇼핑 플랫폼 업체들이 설 곳을 잃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을 무기로 셀러들을 끌어모으는 상황인데 국내 제조 대기업 입장에서는 중국 시장을 위해서라도 알리바바 산하 알리익스프레스를 외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 파워가 미약한 국내 중소 제조 업체들은 고사할 위기에 내몰렸다.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8조 1257억 원과 순이익 8조 855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e커머스 최강자인 쿠팡(매출액 8조 6555억 원·순이익 1807억 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6배, 순이익은 50배가량 된다. 중국 내에서 알리바바의 후발주자로 테무를 운영하고 있는 핀둬둬는 3분기에 매출액 12조 7126억 원, 순이익 3조 1443억 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쿠팡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중국이라는 막대한 시장을 무대로 하는 만큼 국내 쇼핑 플랫폼들과는 차원이 다른 수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은 이런 자본력을 바탕으로 국내 e커머스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 앱 사용자 수는 818만 명으로 11번가(736만 명)를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이제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기준 알리 위에 남아 있는 e커머스는 쿠팡(3010만 명)뿐이다. 저렴한 중국산 공산품을 무료로 배송해줌으로써 국내 고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한 것이다. 알리와 함께 테무도 581만 명으로 G마켓(553만)을 누르고 4위에 올라섰다. 알리가 지속적으로 고객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 것은 국내 셀러 모집에 성공한 덕분이기도 하다. 알리는 지난해 11월 국내 판매자 전용 채널 ‘K-Venue(케이 베뉴)’를 론칭하면서 입점·판매 수수료 무료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오픈 마켓 셀러 입장에서는 이보다 큰 입점 혜택이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최대 식품 업체인 CJ제일제당을 비롯해 LG생활건강·쿠쿠 등 생필품, 전자 업체까지 알리에 합류하면서 힘을 실어주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더해 알리가 신선식품 시장에 진출하면서 지역에 기반한 중소 셀러들이 채소·과일 등을 납품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국내 대기업이 알리익스프레스에 협력하는 것은 중국 시장 관리 측면도 있다. 알리바바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티몰에는 한국 제조 대기업 업체들이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로 물건을 팔고 있다. 과거보다 중국 시장 비중이 줄기는 했지만 한국 기업들 입장에서는 거대한 중국 시장을 외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 때문에 알리바바의 국내 플랫폼인 알리와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알리는 12일 예정된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에서 세계로’를 주제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 프로그램도 발표한다. 알리에 입점하면 세계 곳곳에 진출한 알리바바 플랫폼을 통해 물건을 팔 수 있다는 점을 마케팅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관심을 기울일 만한 주제다. 문제는 대기업과 달리 공산품을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들은 중국 e커머스 탓에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에 납품하는 의류와 신발, 잡화 품목을 국내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중소 제조업체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를 통해 중국에서 한국으로 가장 많이 들어온 품목은 의류 및 패션 상품으로 전체 중국 직구액(3조 2872억 원) 중 58%(1조 9191억 원)에 달했다. 이는 2020년(3182억 원) 대비 503%(1조 6009억 원)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현상에 국내 의류 및 신발, 잡화를 제조해 판매하는 국내 중소기업은 매출이 급감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강북구에서 의류 공장을 운영하는 A 씨는 “중국 직구 앱 영향으로 매출이 70~100%까지 줄어 공장세 내기도 빠듯한 상황”이라면서 “지역마다 공장 3~4개씩은 문을 닫았으니 서울 전체로 보면 어마어마한 숫자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국내 제조업체는 저가의 중국산 제품과 경쟁하게 되면 가격 측면에서는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면서 “국내에서 몇천 원에 납품하는 욕실 슬리퍼를 중국에서는 몇백 원 단위로 공급하니 이대로면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은 설 자리를 완전히 잃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미 국산 신발 및 의복의 공급 비중은 매년 쪼그라드는 추세다. 통계청의 연간 제조업 국내 공급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 공급된 국내산 가죽·신발 제품은 2020년과 비교해 12.2% 줄어든 반면 수입산은 22.4%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산 의복·모피 제품은 9.9% 공급이 감소했고 수입산은 47.8% 많아졌다. -
美와 생산성 격차 점차 커지자…유럽 "경쟁력 위기" 잇단 경고
국제국제일반 2024.03.10 17:28:39미국이 유럽 국가들과 생산성 격차를 벌리면서 유럽 경제 전반에 활력이 떨어지고 위기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 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생산성이 지금 추세로 미국에 뒤처지면 경제성장률이 매년 1%포인트씩 낮아질 수 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지난해 4분기 유로존 생산성이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같은 기간 미국의 생산성은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지난 20년간 미국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유로존과 영국의 2배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노동생산성을 측정하는 척도인 근무시간당 생산량은 미국이 비농업 부문 기준 2019년 이후 6% 이상 늘어난 반면 유로존·영국은 같은 기간 각각 약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격차는 유럽연합(EU)이 미국의 민간 및 공공투자 수준을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노동시장이 활황을 보였을 뿐 아니라 녹색산업을 중심으로 재정을 대규모로 투입한 덕에 생산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반면 유로존은 우크라이나 전쟁 직격탄을 맞으며 에너지 가격은 폭등하고 정부의 재정지출에도 제약이 생겨 생산성 향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내 경제정책 책임자들은 양측의 생산성 격차가 경제성장률 차이로 이어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유럽이 직면한 경쟁력 위기를 해결하려면 미국과 생산성 격차를 줄이는 게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U에 차세대 공공투자 프로그램을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질 모에크 악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생산성이 지금처럼 미국에 처지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매년 1%포인트씩 낮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러한 생산성 격차가 절망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캐서린 만 영국중앙은행(BOE)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은 “미국의 노동생산성이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이는 수요 요인, 특히 6%가 넘는 재정적자가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
[단독] 알리, 물류망 넓히나…CJ대한통운과 내달말 계약 종료
산업기업 2024.03.10 17:27:04알리익스프레스와 국내 물류 수탁사인 CJ대한통운(000120)의 계약 기간이 다음 달 종료된다. 알리가 취급하는 물동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알리가 재계약을 할지, 경쟁입찰을 할지에 국내 택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와 CJ대한통운의 물류 위탁계약이 4월 말로 종료된다. 알리는 해외 직구와 관련해 통관·택배를 모두 위탁계약 중인데 현재 CJ대한통운은 이 가운데 통관 일부와 택배 전부를 담당하고 있다. 알리가 향후 추가 계약을 어떻게 할지는 미정으로 알려졌다. 알리가 CJ대한통운과 다시 수의계약을 맺을 가능성, 경쟁입찰에 붙일 가능성 모두가 열려 있는 것이다. 경쟁입찰을 한다면 이달 중 물류 회사들에 제안 요청서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CJ대한통운과의 협력은 알리가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2022년 시작됐다. 당시 CJ대한통운은 알리바바그룹 물류 자회사인 차이니아오와 파트너십을 맺고 알리의 해외 직구 물량 배송을 담당했다. CJ대한통운의 역할은 차이니아오가 중국에서 국내로 들여온 화물을 받아 국내 고객에게 배송하는 것이다. 지난해 3월에는 일부 통관은 물론 택배의 경우 전량을 담당하기로 단독 계약을 체결했다. 알리의 국내 유통시장 침투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고 파트너십을 확대한 것이다. 알리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미정이지만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과 수의계약을 연장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알리는 CJ대한통운과의 협업을 통해 과거 최장 한 달이 걸리던 해외 직구 배송을 5~7일 수준으로 줄였다. 빨라진 배송이 판매 증가에 기여한 바가 큰 만큼 택배사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최근 정부가 해외 직구 종합 대책 태스크포스(TF)를 꾸릴 정도로 알리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배송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한층 더 중요해졌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다만 배송 비용 감축 등 유리한 조건을 위해 알리가 경쟁입찰을 붙일 가능성도 있다. 대신증권의 추정에 따르면 알리는 지난해 CJ대한통운을 통해 약 3000만 박스의 물동량을 취급했다. 올해 독점 계약을 연장하면 해당 물량이 5000만 박스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늘어나는 물동량을 무기로 판가를 낮추기 위해 경쟁입찰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기존 계약처럼 한 택배사에 물량을 몰아주는 게 아니라 비중을 나눠 신규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 이 경우 현재 중국 e커머스와 협업이 없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비용을 낮춰 알리에 적극적인 구애를 할 수 있다. 알리와 함께 국내에 진출한 중국 e커머스 업체 테무의 경우 한진이 택배를 전담하고 있다. 한 택배 업계 관계자는 “알리 취급 물동량의 전망치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택배사들의 대응이 달라질 것”이라며 “경쟁입찰이 벌어지면 결과를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
게임업계 "시간선택제 폐지·본인인증 개선 절실"
산업IT 2024.03.10 17:26:39정부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게임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지만 게임 업계는 각종 규제가 여전히 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게임 생태계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0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게임물 등급 분류 제도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게임위가 가진 게임물 등급 분류 권한을 글로벌 기준에 맞춰 단계적으로 민간에 이양할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 등을 사전에 파악하고 개선안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게임 심의 민간 이양’은 게임 업계의 숙원 사업 중 하나다. 미국이나 일본 등은 정부 기관이 아닌 민간 심의기구나 앱마켓 사업자가 게임물 심의를 담당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국내에 유통되는 게임 중 아케이드 게임이나 청소년 이용 불가 게임물에 대해서는 게임위가 등급을 심의한다. 게임사들은 업계의 자율성과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려면 민간 이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한 대형 게임사 임원은 “이미 해외에서는 민간이 자율적으로 해왔는데 우리는 너무 늦었다”면서 “세계 게임 시장에서 네 번째로 비중이 큰 국가라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게임위는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현행 게임물 등급 분류 제도 현황과 해외 제도를 조사하고 분석한다. 게임물 등급 분류를 민간에 이양할 경우 생기는 기대와 우려 사항 등을 검토하고 게임위의 역할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다만 연구용역 과정에서 우려 사항이 발견돼 단계적 민간 이양 작업이 늦어지거나 없던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게임시간선택제를 폐지하거나 온라인 게임 본인 인증 절차도 개선돼야 한다는 게 게임 업계의 주장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 등 7개 단체가 설립한 디지털경제연합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정책 제안서를 발표했다. 게임시간선택제는 2022년 폐지된 ‘게임셧다운제(16세 미만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이용을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제한)’ 대안으로 마련된 제도다. 디지털경제연합은 “게임시간선택제는 청소년의 권리를 침해하고, 플랫폼 차별 문제 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온라인 게임 본인 인증 절차도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및 관리 문제가 발생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게임 생태계 규제 같은 부정적 시그널이 나오면 게임사들은 위축되고 채용을 줄인다”면서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한 시그널이 지속적으로 나와야 게임사들도 보다 새롭고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본력·신선함 무장한 중국게임…국내 첫 1위 올라
산업IT 2024.03.10 17:25:51국내 게임사에 중국 시장은 ‘계륵’ 같은 존재다.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 강화와 ‘판호(해외 게임의 중국 내 서비스 허가권)’ 발급 제한으로 한국 게임이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지만 최대 시장을 놓칠 수 없어서다. 여기에 중국 게임사들이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신선한 게임들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국내시장마저 잠식당하는 상황이다. 10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국내 매출 1위에 오른 게임은 중국 조이나이스게임스가 개발한 ‘버섯커 키우기’로 집계됐다. 한국에서 중국 게임이 매출 1위를 기록한 것은 집계 이래 처음이다. 버섯커 키우기뿐 아니라 ‘라스트워: 서바이벌’과 ‘WOS: 화이트 아웃 서바이벌’와 같은 중국 게임들도 국산 게임을 밀어내고 양대 앱마켓 매출 상위 10위 안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중국 게임사에 안방 시장을 빼앗기고 있는 원인으로 한국 게임들의 전형성을 꼽는다. 대표적으로 ‘리니지 라이크(Like)’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시리즈로 소위 대박을 터뜨린 후 최근 몇 년간 국내 게임사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유사한 게임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들 게임 대부분이 과도한 현금 결제(현질)를 유도하는 사업 모델을 갖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끼리 ‘표절 논란’ 속 저작권 소송을 벌이면서 이용자들의 피로가 나날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게임사들이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게임 개발에 나서며 국내 이용자들의 이탈이 심화됐다. 심지어는 한국 게임에서 중국 이용자들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에 수출하는 비중은 2022년 30.1%로 전년 대비 4.0%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게임 수출액 중 중국 비중이 30% 아래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와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등이 중국 시장에서 롱런하고 있지만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등 최근 출시한 작품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게임 ‘원신’의 개발사인 미요호는 개발·운영에 연간 2억 달러(약 2640억 원)를 쏟아붓는다”며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력에 매번 같은 게임 포맷을 앞세우니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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