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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까지 장악하려는 알리, 입점 신청업체 물밀듯 들어와
산업생활 2024.03.06 17:47:17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에서 공산품을 넘어 신선식품 시장도 공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수수료 무료 혜택에 셀러들이 몰려들고 있는데 앞으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중국 플랫폼에 대한 불신을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 신청을 한 신선식품 셀러들은 전날 기준 수백곳에 달했다. 알리가 이달 초 신선식품 판매를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셀러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이다. 알리에 입점한 신선식품 셀러들은 국내 배송 전용 창구인 ‘K-venue(베뉴)’에 입점해 물건을 팔게 된다. 이미 입점해 있는 셀러들은 과일은 물론 채소와 수산물·육류 등 신선식품 전반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알리가 단기간에 셀러 모집을 성공한 배경에는 파격적인 무료 수수료 혜택이 있다. 알리는 현재 K-venue 입점 업체에 입점 수수료는 물론 거래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e커머스 업체가 사업 초기에 셀러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입점 수수료를 면제하는 경우는 있어도 알리처럼 거래 수수료도 일절 받지 않는 것은 예외적이다. 알리가 국내 신선식품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일정 부분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달려들고 있는 것이다. 인력 채용을 봐도 알리가 그로서리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알리는 최근 서울 근무 조건의 신선식품 상품기획자(MD) 채용을 마쳤는데 현재 비슷한 조건으로 인력 채용을 두 명 더 늘리기로 했다. 새로 입사하게 되는 MD는 △한국 시장 분석 △소비자 동향 파악 △한국 내 신선식품 벤더 및 공급자·셀러 등 파트너 물색 △파트너십 구축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셀러 모집은 물론 전반적인 신선식품 판매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인력을 더 늘리고 있는 것이다. 알리의 신속한 그로서리 시장 공략에 국내 유통 업체들은 당황하는 분위기다. 당초 업계에서는 중국 플랫폼이라는 이유로 가공식품에 특화된 대기업들과 달리 신선식품을 파는 중소 셀러들은 입점을 꺼릴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그런데 e커머스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셀러들 역시 치열한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사용자 수가 급증하는 알리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알리에 그로서리를 납품하는 업체 관계자는 “알리의 트래픽이 워낙 강세라 셀러 입장에서는 안 할 이유가 없다”며 “공짜인 수수료 정책 역시 입점을 하게 된 요인이고 앞으로 더 많은 제품을 알리를 통해 유통,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는 셀러 확장 이후 신선식품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춰 국내 그로서리 시장에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오픈마켓 방식으로 셀러가 자체 배송(2~3일)하는데 해외 직구인 공산품(5~7일)보다는 빠르지만 쿠팡이나 컬리의 새벽배송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알리는 신선식품 진출 초기에 다양한 프로모션 혜택을 줘 가격 할인을 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셀러 입장에서도 거래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오픈 마켓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소액이라도 알리에서는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할 수도 있다. 다만 여전히 공산품에 특화된 알리익스프레스의 페이지 구성은 그로서리 성장 전략에 있어 단점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알리 홈페이지에서 사용자가 ‘딸기’를 검색하면 K-venue 입점 셀러의 딸기 신선식품이 뜨는 것이 아니라 딸기 모양의 가방이나 악세사리를 파는 해외 직구 중국 셀러의 상품이 상위 노출된다. 이와 관련해 알리 관계자는 “현재 셀러 모집에 더해 다양하게 신선식품 판매 확대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홈페이지 구성도 점점 사용자 친화적으로 변화시켜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尹 "국민 위협하는 병원구조 개혁"…전공의 중심 시스템 바꾼다
사회사회일반 2024.03.06 17:47:09윤석열 대통령이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의료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윤 대통령이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것은 지난해 7월 집중호우 이후로 약 8개월 만이다. 의료 현장의 혼란을 국가 재난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전일까지 전국 40개 대학으로부터 2035학년도 의대 정원 확대 신청을 받은 결과 각 대학에서 정부의 증원 목표인 2000명보다 70%나 많은 3041명을 늘려달라고 자발적으로 신청한 것도 의료 개혁에 드라이브를 거는 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전공의 중심의 병원 운영 구조를 더 근본적으로 개혁하겠다는 방침을 상세히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대형병원이 젊은 전공의들의 희생에 과도하게 의존해왔다”며 “필수의료 과목은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해 필수 분야 인력난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병원 운영 구조를 반드시 바로잡고 개혁해야 한다” 며 “전문의 중심의 인력 구조로 바꿔나가는 한편 숙련된 진료 지원 간호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근본적인 의료 전달 체계 개편도 함께 추진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건강보험 제도가 1977년 도입된 후 우리 경제 규모와 의료비 지출 수준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지만 의사 수는 이에 걸맞게 늘어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고령화 등 의료 수요가 폭증한 것에 비해 의사 수가 매우 부족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977년 이후 국내총생산(GDP)은 116배, 국민 의료비는 511배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의사 수는 7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의대 정원은 1380명에서 3058명으로 겨우 2.2배 증가했다. 윤 대통령은 “급격한 증원으로 의학 교육의 질이 저하될 것이라는 의료계의 주장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통계와 근거를 제시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선진국의 학교당 학생 정원은 독일 243명, 영국 221명, 미국 146명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77명 수준으로 낮은 편”이라며 “교수 인력의 경우도 현재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정원은 평균 1.6명에 불과해 법정 기준인 8명에 비해 전임교수의 수가 넉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정부는 의학 교육의 질을 보강하기 위해 현재 1200명 수준인 거점 국립대병원의 의대 교수 정원을 2027년까지 1000명 이상 추가로 확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윤 대통령 주재로 진행된 국무회의에서는 정부가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추진 중인 ‘비상 진료 체계’의 본격적인 가동을 위해 1285억 원 규모의 예비비가 심의·의결됐다. 가장 많은 예산이 배정된 분야는 비상 진료 인력의 인건비 보상 항목이다.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전공의들을 대신해 의료 현장을 지키고 있는 교수와 전임의, 비상 진료 인력 등에게 지급할 인건비로 580억 원을 책정했다.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로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급종합병원과 지역 거점 병원 등의 의료기관에 공중보건의·군의관을 파견하기 위한 예산으로 59억 원이 배정됐다. 또 정부는 지역 주민의 진료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립중앙의료원, 지방 의료원 등 지역 내 공공의료기관 의료진의 평일 연장 진료, 주말·휴일 진료 인건비를 지원하기 위한 명목으로 393억 원의 예산을 배분했다. -
혼돈의 2차전지…에코프로 신용등급도 제각각
증권국내증시 2024.03.06 17:46:45국내 신용평가사 3사가 2차전지 열풍의 핵심인 에코프로(086520)에 대해 모두 다른 신용등급을 매긴 이례적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그만큼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평가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13일 에코프로에 대한 장기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상향했다. 종전에는 한국기업평가와 같이 A2- 등급을 매겼는데 한 단계 올린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을 올리면서 에코프로에 대한 국내 신용평가사 3곳의 등급이 모두 다른 상태가 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부터 3사 중 가장 낮은 A3+ 등급을 부여했다. 업계에서는 신용평가사가 한 기업에 대해 서로 다른 등급을 부여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는 입장이다. 각 평가사마다 기준이 달라 평가사 두 곳의 등급이 어긋나는 경우는 있어도 세 곳이 모두 다른 평가를 내놓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등급이 평가사마다 다른 상태가 한 달 가까이 지속되는 것은 더더욱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2022년 이후 신용평가사 3곳이 한 기업에 대해 다른 등급을 매긴 경우는 두 번에 불과했다. 2022년 12월에는 신용평가사들이 HMM(011200)에 모두 다른 등급을 부여했다. 하지만 한 곳에서 등급을 올려 등급이 서로 엇갈리는 현상은 나흘 만에 끝났다. 지난해 SLL중앙에도 같은 현상이 발생했으나 8일에 그쳤다. 신용평가사들이 에코프로에 대해 각기 다른 등급을 매긴 것은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전망이 쉽지 않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단기에 방점을 찍느냐, 중장기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업종 평가 결과가 다르고 연쇄적으로 개별 기업 차원에서 성장과 투자 여력 평가가 까다롭다. 현재 전기차 시장은 수요 둔화, 소재 시장에서는 리튬·니켈 가격이 하락세를 보여 이익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번지는 상황이다. 다만 내연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변화하는 방향성은 유효하고 전기차와 2차전지 산업 역시 성장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중장기 전망에는 광범위한 공감대가 여전히 살아 있다. 등급을 올린 박종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을 중심으로 수직 계열화된 2차전지 소재 자회사들이 높은 실적 성장세를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계열 전반의 외형 성장에 따라 지주사 이익 창출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추후 에코프로의 투자 확대 기조와 관련해서는 “계열 출자 등 자금 소요 부담이 존재하나 대규모 자금 확충 여력이 있어 양호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가장 낮은 A3+ 등급을 매긴 한국신용평가는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고 보면서도 에코프로의 재무 안정성에 대한 부담을 거론하고 있다. 김호섭 연구위원은 “향후 연결 기준 연평균 2조 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예정이라 당분간 재무 부담 확대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리튬 등 원소재 안정적 수급, 소재 기술 확보 등을 위해 추가 지분 투자가 필요한데 이로 인한 자체 재무 부담을 단기적으로 크게 줄이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
"1억 일본인 정보관리 리스크 우려"…'네이버 힘빼기' 압박
국제국제일반 2024.03.06 17:46:28이달 5일 일본 총무성의 라인야후에 대한 행정지도 소식을 접한 뒤 라인야후 관계자는 “이제껏 (이런) 엄격한 행정지도는 없었다. (정보 유출 등에 대한 조치 등) 대응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의 반응처럼 일본 당국의 조치는 라인야후와 관련한 이전의 조치와 비교해 강도가 훨씬 세고 광범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행정지도의 배경이 된 정보 유출은 지난해 11월 발생했다. 당시 라인야후는 “한국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제3자의 부정한 접근이 있었다”며 “라인 앱 이용자와 거래처·종업원 등 개인정보 44만 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네이버 클라우드와 함께 업무를 위탁하고 있는 회사 직원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네이버와 일부 시스템을 공유하는 라인야후에도 피해가 발생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후 조사에서 추가 유출 가능성이 제기돼 피해 규모는 총 51만여 건으로 늘었다. ◇네이버 의존 줄이고 소프트뱅크 관여 높여라=총무성은 행정지도를 내리면서 “한국 인터넷 대기업 네이버의 관리·감독이 부적절했다”고 판단했다. 라인야후는 일부 시스템의 개발·운용·보수를 네이버에 위탁하고 있는데 지나친 의존이 관리 부실과 정보 유출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졌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라인야후는 위탁사인 네이버(의 자회사)를 감독해야 하지만 네이버가 라인야후의 대주주이기도 해 사실상 ‘위탁처로부터 조직적·자본적 지배를 받는 상황’에 놓여 안전관리가 곤란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라인야후 주식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출자해 세운 A홀딩스가 64.5%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개인 주주들이 쥐고 있다. 이에 총무성은 업무 위탁을 재검토하거나 소프트뱅크가 관여를 더 강하게 하는 형태로 지분 관계를 바꾸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지분 구조 언급’ 이례적 행정지도=이번 행정지도는 특히 총무성이 ‘정기 보고’ ‘관리·감독 강화’ 등 통상의 내용을 넘어 기업의 민감한 부분인 지분 관계와 경영 체제까지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사장이 행정지도 문서를 전달받는 날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사장도 불러 “라인야후로부터 (지분 관계 수정에 대한) 요구가 있으면 적절히 검토해달라”고 직접 요청한 점 역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전과 사뭇 다른 조치에 총무성이 이번 사안을 단순 정보 유출 문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심각한 경제안보’ 사안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라인야후는 이전에도 한국 네이버에 대한 정보관리 위탁으로 몇 차례 논란이 됐다. 2021년에는 명확한 설명 없이 일본 이용자 데이터를 한국 데이터센터 서버에 보관한 것이 알려져 외부 전문가 특별위원회까지 만들어 조사를 진행했다. 이용자 데이터에는 앱상의 개인 사진과 동영상은 물론 스마트폰 결제 ‘라인페이’ 거래 상황도 포함됐다. 이 과정에서 라인 측이 정부에 ‘일본 국내에서만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중국으로부터 일본 이용자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상태였다는 점도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日 데이터 韓서 보관에 경제안보 우려=일본인들의 개인정보가 자국이 아닌 한국 데이터센터에서 보관되고 있다는 점은 일본 정부 입장에서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사안이다. 이런 가운데 라인야후의 한 축인 야후가 미국 구글과의 계약 종료(내년 3월) 이후 네이버가 제공하는 검색엔진을 적용할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상황이다. 아사히신문은 이 같은 배경을 근거로 “총무성의 지분 관계 재검토 요구에는 경제 안전보장상의 판단도 있다고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라인야후는 경제안전보장추진법에서 특정 사회기반사업자로 지정돼 있어 정보관리의 허술함은 리스크가 된다”며 “집권 자민당 내에서는 라인야후의 경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밝혔다. 데이터 주권과 이를 둘러싼 경제안보의 중요성은 점점 강화하고 있다. 마쓰모토 다케아키 총무상이 라인야후에 대해 “약 1억 명이 이용하는 앱의 정보 유출은 중대한 사안”이라고 규정하고 “개선이 보이지 않을 경우 보다 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한 배경에도 이 같은 의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지분 구조 변화 진척은 미지수=총무성이 요구한 경영 체제 조정이 실제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라인야후의 시가총액이 약 3조 엔인 점을 고려하면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 지분 보유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1000억 엔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닛케이는 “사이버 대책 강화를 위한 소프트뱅크의 고액 투자가 시장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라인야후 측은 6일 이번 행정지도와 관련해 “진지하게 받아들여 신뢰를 회복하고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몸을 낮추는 한편 임원진의 월급을 자진 반납하는 조치도 내놓았다. 교도통신과 닛케이 등에 따르면 네이버 출신인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CPO)와 이데자와 사장은 각각 기본 보수의 30%를 3개월간, 가와베 겐타로 회장은 1개월간 월급을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해외 보안을 강화하고 이를 위해 라인야후와 지속적으로 협력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았다. 라인·야후재팬 통합법인 LY주식회사도 라인의 한국법인인 라인플러스를 통해 “위탁처 관리 강화, 시스템·네트워크의 리스크(위험 요인) 해소 등 재발 방지책을 추진하겠다”며 “동시에 총무성이 내린 행정지도를 기반으로 보안 거버넌스 체제의 강화를 위한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대응책과 별개로 지분 구조 개편 등 경영 체제 변화에 대한 일본 측의 요구에 네이버가 응할지는 미지수다. -
'싱가포르항공 크리스플라이어 더 베스트 신한카드'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 수상
경제·금융카드 2024.03.06 17:46:10신한카드는 ‘싱가포르항공 크리스플라이어 더 베스트 신한카드’가 독일의 ‘iF 디자인 어워드 2024’에서 커뮤니케이션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2022년 ‘서비스 디자인 부문’과 2023년 ‘커뮤니케이션 부문’ 및 ‘실내건축 2개 부문’ 본상 수상에 이은 3년 연속 수상이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1953년부터 매년 혁신성, 브랜드 가치 등을 평가해 분야별 수상작을 선정하는 디자인 분야 최고 권위의 상이다.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미국의 IDEA와 더불어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평가 받고 있다. ‘싱가포르항공 크리스플라이어 더 베스트 신한카드’는 싱가포르항공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외항사 제휴카드로 싱가포르항공의 전통적인 바틱(Batik) 패턴과 신한카드의 대표 색상을 공예적 기법으로 카드 플레이트에 담아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고객에게 더욱 가치 있는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고민한 결과를 인정 받아 의미가 깊다”며 “고객과의 모든 접점에서 차별된 디자인 커뮤니케이션을 지속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단독]말뿐인 패키지 지원…공공기관 97곳 청년채용 '미달'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3.06 17:45:51윤석열 대통령이 5일 파격적인 기업 출산지원금 비과세 혜택을 포함해 일곱 가지 항목의 청년 패키지 지원책을 제시하면서 “뛰어난 우리 청년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국가와 정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하루 뒤인 6일 확인된 공공기관 청년고용의무제 준수 현황은 딴판이다. 정부의 정책 방향이 일선에서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청년고용의무제 적용을 받는 약 450개의 공공기관 가운데 97개가 의무 고용 비율에 미달했다. 청년고용촉진 특별법에 따르면 공공기관과 준정부기관 중 정원이 30명 이상인 곳은 매년 정원의 3% 규모의 청년 미취업자를 고용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공공기관 73곳과 지방공기업 24곳이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특히 미달성 기관 수는 이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가장 많았다. 부처별로 보면 기획재정부 산하 한국조폐공사와 한국재정정보원·한국수출입은행 등이 3%를 맞추지 못했다. 금융위원회에서는 한국산업은행이 의무 비율에 미달했다. 관리하는 공공기관이 많은 산업통상자원부의 경우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거래소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등 에너지 기관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한전(2만 3320명)과 함께 거대 기관인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공단도 의무 비율을 준수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현재 국민연금의 직원 수는 7424명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식진흥원과 해양수산부 아래에 있는 한국해양진흥공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영화진흥위원회 등 이름난 공공기관들도 청년 채용을 상대적으로 꺼렸다. 일부 기업들은 상습적으로 청년 고용 의무를 이행하지 않기도 했다. 대한법률구조공단은 2019년 이후 매년 미달 기업 목록에 올랐다.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와 그랜드코리아레저·가스공사는 2020년 이후 네 번 연속 의무 고용 비율을 지키지 않았다. 정부는 청년 채용 실적이 부진한 공공기관 및 지방공기업에 대해 고용을 확대해줄 것을 요청할 수 있다. 또 고용 실적을 기관 경영 실적 평가에 반영하도록 돼 있다. 그럼에도 현장에서는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관가에서는 정부가 의무 비율 미달 시 실질적인 불이익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기재부는 올해부터 신규 채용 및 청년 인턴 운영 성과가 우수한 공공기관에 대한 경영 평가 가점을 줄 계획이다. 다만 일부 공공기관들은 매년 정원의 3%를 신규 채용하는 게 쉽지는 않다고 토로했다. 한 공공기관의 관계자는 “고용의무제를 준수하려면 매년 120명 이상 신규 채용해야 한다”며 “최근 공사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도저히 달성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마다 규모와 경영 여건이 매우 상이하다”며 “채용 계획은 3%룰을 준수했지만 연말에 성과를 산정하는 시점에 예상외의 퇴직자 발생 등으로 미달 기업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
韓 알·테·쉬 가입자 1467만명…'직구 원조국' 美서도 아마존 위협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3.06 17:45:45“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국내에서 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는 사업 규모나 사용자 수 면에서 비교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성장세라면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이마트를 누르고 ‘유통 제왕’ 자리에 오른 쿠팡을 위협할 날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업계의 한 관계자) “지난해 2분기 기준 미국 고객은 하루 평균 18분 테무를 이용했습니다. 아마존 10분, 알리 11분보다 더 긴 시간 테무에 머무른 셈입니다. 테무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 1년여 만에 아마존·월마트와 경쟁하게 됐습니다.”(블룸버그통신) 알리·테무·쉬인 등 C-e커머스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는 부동의 강자였던 11번가·G마켓·티몬 등의 아성을 흔들고 있고 해외 직구 플랫폼 원조 국가인 미국에서조차도 아마존 등 전통의 강호에 위협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은 앞다퉈 C-e커머스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고 있다. 중국은 더 이상 세계의 공장이 아니라 글로벌 채널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전문가들은 C-e커머스가 전 세계 시장에서 지금의 물량 공세를 이어간다면 글로벌 e커머스 패권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6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2023년 2월 알리 앱 사용자 수는 355만 명밖에 되지 않았다. 2953만 명의 쿠팡은 물론 944만 명의 11번가, 655만 명의 G마켓, 422만 명의 티몬보다도 사용자 수가 적었다. 하지만 1년이 흐른 지난달 알리는 818만 명으로 쿠팡을 제외한 국내 모든 e커머스 업체를 넘어섰다. 11번가·G마켓·티몬 등이 뒷걸음질하는 사이 무려 130%의 사용자 수 증가를 이뤄냈다. 테무의 약진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7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테무의 경우 8월 52만 명이었던 사용자 수가 6개월 만인 올해 2월 581만 명으로 수직 상승했다. 1년도 되지 않아 이용자 수가 10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신장률은 1017%이다. 쉬인의 경우 사용자 수가 지난해 2월 14만 명에서 68만 명으로 증가했다. 3사 모두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월간 사상 최다 사용자 수를 기록했다. C-e커머스는 전 세계 시장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테무와 쉬인은 글로벌 e커머스 앱 성장 순위뿐만 아니라 미국·유럽·중남미·중동 등의 앱 성장 순위에서도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특히 테무는 2022년 9월 출시 이후 다운로드가 급격히 증가해 단숨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e커머스 앱이 됐다. 지난해 다운로드 수는 3억 건을 넘었다. 테무에 이어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e커머스 앱은 쉬인이다. 쉬인의 지난해 1~11월 다운로드 수는 2억 6000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C-e커머스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거두고 있는 괄목할 만한 성과는 초저가 전략이 적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싸도 적당히 싸야 경쟁을 하지 가격이 5분의 1, 어떤 제품은 10분의 1밖에 안 되는데 어떻게 경쟁할 수가 있겠느냐”며 “가품인지 알면서도 한 번 쓰고 버리지 하는 생각으로 소비자들이 구매에 나서고 있는데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2000원짜리 블루투스 이어폰, 20만 원대 아이언 세트 등이 대표적인 초저가 제품이다. 막대한 판촉 비용도 C-e커머스의 강력한 무기다. 테무는 최근 전미 프로풋볼(NFL) 결승전에서도 광고를 집행했다. 1초당 650만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광고비를 집행한 것이다. 광고판에는 “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는 문구를 띄웠다. 테무는 슈퍼볼 광고 직후 미국 앱 다운로드 순위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알리가 네이버 등에 막대한 광고 비용을 집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최근 알리의 광고가 네이버의 성장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C-e커머스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지금의 초저가, 판촉 전략을 이어간다면 전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이상용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아마존도 그랬고 쿠팡도 그랬고 시장에서 확실한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적자를 감내하면서 살아남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돈을 엄청나게 쏟아붓는데 그게 정말로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과로 이어질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종 혜택만 챙기고 고객이 떠나는 순간 지금의 C-e커머스 인기는 거품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메디쿼터스·이지템·시큐리티플랫폼 투자 유치 [VC 투자 ABC]
산업중기·벤처 2024.03.06 17:45:26메디쿼터스, 300억 원 시리즈D 투자 유치 패션 브랜드·플랫폼 기업 메디쿼터스가 300억 원 규모 시리즈D 라운드 투자를 받았다고 벤처 투자 정보업체 더브이씨가 6일 밝혔다. 투자 기관은 시그나이트인베스트먼트, KT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하나벤처스, 대성창업투자 등이다. 아직 투자 유치가 종료(클로징)되지 않아 투자 규모는 100억 원 가량 늘어날 수 있다. 2016년 설립된 메디쿼터스는 2020년 일본 시장에 진출해 패션 커머스 플랫폼 ‘누구’를 출시하면서 업계 선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50억 엔(한화 약 443억원)을 웃도는 거래액을 달성했고 약 7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개설에도 나서 지난해 9월 도쿄 신주쿠에 1호점을, 최근에는 오사카에 2호점을 냈다. 메디쿼터스는 이외에도 닭가슴살 브랜드 ‘바르닭’과 유산균 브랜드 ‘락티브’ 등을 운영하고 있다. 메디쿼터스는 주요 성장 동력인 일본 패션 플랫폼 사업 확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지템, 175억 원 확보 뷰티·헬스케어 기업 이지템이 키움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위벤처스, 라구나인베스트먼트로부터 175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지템은 뷰티디바이스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으로 각종 뷰티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 상장해 시가총액이 2조 원 수준으로 뛰어오른 에이피알의 ‘에이지알’ 제품 중 에어샷·부스터힐러·아이샷 등 주요 라인업 대부분을 공급해왔다. 2006년 설립 이래 체온계 등 헬스케어 제품을 생산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로 뷰티 기기로 사업을 확장한 것이 주효했다. 이지템은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전문가용 뷰티디바이스 연구·개발(R&D)에 나서고 기존 ODM 사업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시큐리티플랫폼, 60억 원 시리즈B 펀딩 보안 솔루션 기업 시큐리티플랫폼이 6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 투자를 바인벤처스, 펄어비스캐피탈, 한국투자증권 등으로부터 받았다. 시큐리티플랫폼은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특화된 반도체 기반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주력 사업인 액시오(AXIO) 솔루션은 영국 ARM이 제공하는 ‘ARM 아키텍처’를 활용해 사물인터넷 기기 통신과 데이터 관리, 보안 유지를 돕는다. 창업자인 황수익 대표는 삼성전자 출신으로 삼성그룹 정보보안 계열사 시큐아이 설립에 관여하기도 했다. 사물인터넷 기기 대상 보안 솔루션이 시장에서 주목 받으며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 마이크론, 르네상스, 누보톤 등과 공급 계약을 맺었다. 투자금은 현 사업 고도화에 사용될 예정이다. -
코너 몰린 李 "못살겠다 심판하자" 반격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03.06 17:45:23‘비명횡사’ 등 공천 파동에 당 안팎의 공격을 받아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비명(非明)’계 의원 지원에 나서면서 정권 심판론 등을 강조하며 활로 찾기에 나섰다. 특히 탈당 의원들에 대해 “안타깝다”며 말을 아끼던 이 대표는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의원의 취업 비리 의혹을 공개 저격했고 지역구 경쟁자로 나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권성동과 김영주의 공통점은?’이라는 글을 올리며 반격의 시작을 알렸다. 김 의원은 민주당 현역 평가 과정에서 채용 비리 부문을 소명하지 못해 감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강원랜드 채용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은 바 있다. 민주당 현역 평가 하위 20%에 포함되자 반발해 탈당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 의원을 권 의원과 함께 언급하며 저격한 셈이다. 이 대표가 공천 과정에서 탈당한 의원을 공개 비판한 것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인천 계양을에서 맞붙는 원 전 장관에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양평고속도로를 갑자기 대통령 처가 땅 근처로 확 바꿔버린 원 전 장관, 무관한 척하지만 지금까지 책임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지 않느냐”며 “지금 인천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도 휘는 거 아니냐는 걱정을 한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어 서울 양천구를 찾아 비명계인 황희 의원의 지원 유세에 나서 공천으로 갈라진 당 상황을 수습하려 애쓰며 정권 심판을 외쳤다. 그는 “대통령을 포함해서 집권 여당이 2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대체 무엇을 했느냐”며 “대통령 부인 수사 안 받게 막느라고 아무것도 못했다. 국민 삶에 아무런 관심도 가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온갖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간담회를 하고 약속을 한다”며 “이것이 바로 관권 선거다. 3·15 부정선거와 똑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못살겠다 심판하자, 심판해서 바꿔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정책 행보도 강화했다. 이개호 정책위의장은 이날 가계 통신비 경감 방안을 발표했다. 미성년자와 65세 이상 가족 구성원에 지출한 통신비에 대해 세액공제를 신설하고 각 이동통신사 군인 요금 할인율을 20%에서 50%로 인상한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친문’ 좌장인 홍영표 의원이 이날 결국 탈당을 선언하면서 공천 파동의 여진은 이어졌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라며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대표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으면서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참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의 공천 파동은 이날 저녁 대거 발표된 지역구 경선 결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명계 현역인 박용진·전해철·강병원·윤영찬·박광온 의원 등이 경선에서 승리해 자력으로 공천장을 받을 경우 민주당의 공천 내홍은 상당 부분 가라앉으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으로 무게 추가 이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이재묵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에 남으면 다음을 도모할 수 있지만 나가면 나중에 돌아왔을 때 불이익을 받는다”며 “비명계 의원들의 선택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
[목요일 아침에] ‘쿠이마롯’시대와 전통시장
오피니언사내칼럼 2024.03.06 17:44:51온라인 유통 플랫폼 쿠팡이 지난해 창립 14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고 최근 발표하자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쏟아졌다. 이들 대부분은 “우리의 삶은 쿠팡의 로켓배송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로켓배송은 아이폰급 혁신이다” “아이 키우는 맞벌이 부부에게 쿠팡은 생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본 인프라가 됐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쿠팡은 지난해 31조 8298억 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617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국내 1위의 오프라인 유통 강자 이마트(29조 4722억 원)를 넘어섰다. 연간 영업이익 흑자도 2010년 창사 이래 처음이었다. 쿠팡의 영업이익 규모는 이마트·롯데쇼핑·현대백화점을 모두 앞섰다. 당일·새벽배송 등 로켓배송을 앞세운 유통 혁신이 쿠팡의 성과를 이끌어내는 데 가장 큰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을 뜻하는 ‘쿠세권(쿠팡+역세권)’이라는 유행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쿠팡이 고속 성장을 하면서 국내 유통시장의 지각변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유통 업계 순위가 이른바 ‘이마롯쿠(이마트·롯데쇼핑·쿠팡)’에서 ‘쿠이마롯(쿠팡·이마트·롯데쇼핑)’으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쿠팡의 활성 고객(분기에 제품을 한 번이라도 산 고객)은 2100만 명에 달한다. 쿠팡만이 아니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의 직접구매 유통 플랫폼도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한국 유통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업체인 와이즈앱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알리 앱 사용 한국인 수는 818만 명에 이른다. 테무 581만 명, 쉬인 68만 명까지 합치면 세 가지 앱의 국내 이용자는 총 1467만 명이다. 유통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대형마트의 매출 비중은 2014년 27.8%에서 2023년 12.7%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 유통 비중은 28.84%에서 50.5%로 치솟았다. 그런데도 시대에 뒤떨어진 대형마트 옥죄기는 여전하다. 현재 대형마트는 매달 두 번 공휴일에 문을 닫아야 한다. 의무휴업일은 물론 평일에도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온라인 배송조차 할 수 없다. 전통시장 상인 보호를 위해 2012년 제정된 ‘유통산업발전법’ 때문이다. 하지만 대형마트 강제 휴무는 전통시장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특히 유통시장의 경쟁 구도가 ‘대형마트 vs 전통시장’에서 ‘온라인 vs 오프라인’으로 바뀌면서 법의 부작용이 더 크다는 비판이 많았다. 전통시장 보호는커녕 소비자의 편익만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올 2월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통 규제 관련 소비자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6.4%가 대형마트 규제를 폐지하거나 완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대구시에 이어 청주시, 서울 서초구·동대문구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달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변경하고 있는 것은 이런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다. 의무휴업일은 공휴일 중에서 지정하지만 지자체 차원에서 이해 당사자와 합의를 거치면 공휴일이 아닌 날로 변경할 수 있다.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지역에서 전통시장 위축 현상은 보이지 않고 외려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의 매출이 동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 매출이 35% 늘어났고 소비자 만족도는 88%에 달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전통시장 보호를 이유로 대형 유통 규제에 집착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새벽 시간 배송이라도 허용해주자는 법안마저 반대하고 있다. 이에 선거를 의식한 야당이 대기업과 소상공인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시장은 급변하고 소비자들도 달라지고 있다. ‘대형마트를 막으면 전통시장이 산다’는 구시대적 발상에서 벗어나 마트와 재래시장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의무휴업일 폐지 시 근로자의 휴식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해법 또한 모색해야 할 것이다. 또 최근 알리 등 중국산 직구 제품에 인체에 유해한 상품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우리 국민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해외 e커머스를 통한 유해 상품 유입을 막을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에도 협력해야 한다. -
박용희 대표의 소프트베리, 환경부 충전사업 수행기관 선정 [이번주 스타트人]
산업중기·벤처 2024.03.06 17:44:25박용희(사진) 대표가 이끄는 전기차 충전 플랫폼 스타트업 소프트베리가 올해 환경부 전기자동차 완속 충전시설 보조사업 수행기관으로 최근 선정됐다. 소프트베리는 전기차 충전 사업 솔루션 ‘EVI 허브(Hub)’ 제공 기업으로 이번 사업에 지원해 선정됐다. 이 솔루션은 별도의 서버 구축 없이 다양한 제조사의 충전기를 전용 관리 페이지에서 원격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충전기 관제 시스템을 제공한다. EVI 허브를 통해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면 별도의 홍보 없이 충전소 정보 노출이 가능할 뿐 아니라 충전소별 매출액, 충전 고객수, 충전량 등의 통계 데이터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한국전력, GS칼텍스 등 32개사의 충전기에서 하나의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간편 결제 서비스 EV 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박 대표는 “환경부 전기차 충전시설 사업수행기관에 선정됨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술력, 충전 인프라 데이터 등 소프트베리만의 강점을 바탕으로 충전기 보급에 나설 것”이라며 “전기차 충전 라이프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국힘 '조용한 공천' 파열음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03.06 17:44:044·10 총선 후보자 공천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시스템 공천이 망가졌다”며 대거 반발하고 나섰다. 여당의 조용한 공천도 막을 내리게 됐다는 평가다. 홍석준(대구 달서갑) 국민의힘 의원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공천관리위원회는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시스템 공천 제도를 도입해 밀실 공천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왔지만 공정한 시스템 공천 대원칙이 깨졌다”고 주장하며 이의신청을 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전날 홍 의원의 지역구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공천했다. 유경준(서울 강남병)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에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전략공천한 공관위의 결정에 반발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공관위에 보낸 이의신청서를 공개한 유 의원은 “재심사를 청구한다. 저의 지역 여론조사 지지율이 49%라는 언론 보도도 있다”고 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이 “유 의원과 재배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그는 “공관위원장이 제게 연락 준 게 없다”고 반박했다. 안병길(부산 서·동) 의원도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저의 공천 배제에 대한 공관위의 결정에 아무런 흠결이 없는 것인지, 정치적 파장이 우려돼 배제됐다는 논리가 당에서 표방한 시스템 공천에 있는 기준인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결론을 내달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채익(울산 남갑) 의원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저를 버렸다”면서 “잠시 떠나더라도 승리해서 복귀하겠다”고 썼다. 국민의힘 공천 논란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국민추천’이니 뭐니 하면서 눈엣가시 같은 사람을 죽이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과 경선에서 패한 김병욱(경북 포항남·울릉) 의원을 거론하며 “결국 (이들을) 특정 계파로 의심을 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윤건수 VC협회장 "민간 투자 활성화 하려면 퇴직연금 '벤처펀드 출자' 허용해야"
산업중기·벤처 2024.03.06 17:43:55윤건수(사진)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이 올해 최우선 숙원사업으로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출자 허용’을 꼽았다. 지난해 첫발을 뗀 민간 벤처모펀드 제도가 안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재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협회는 코스닥 상장 등 회수 시장 활성화에도 더욱 매진할 방침이다. 윤 회장은 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벤처투자 생태계에 민간 출자 기반이 확충돼야 한다”면서 “신규 재원 발굴의 일환으로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출자허용을 지속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퇴직연금 감독 규정에 따르면 퇴직연금으로는 비상장 주식 투자가 불가능해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출자가 제도적으로 막혀 있다. 규제 개선을 통해 국민연금이나 공제회와 같은 기관출자자 외 다양한 출자자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게 윤 회장의 진단이다. 그는 “원하는 사람들만이라도 선택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는 것이 합리적인 방안”이라며 “330조 원 규모에 달하는 퇴직연금 적립액의 1%인 3조3000억 원만 민간모펀드로 유입돼도 중소형 벤처캐피탈이 펀드 결성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태펀드의 수익률이 약 7%인데 이는 국내 모든 금융상품을 통틀어 안전하고 수익률이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벤처투자 시장 발전을 위한 다음 과제로는 코스닥 상장 등 회수 시장 활성화를 제시했다. 윤 회장은 “국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총 1714곳이지만 기관투자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1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가진 기업은 3%에 불과하다”며 “두나무·직방·삼쩜삼(자비스앤빌런즈) 등 세상에 이슈가 될 만한 혁신적인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에 더 많이 상장될 수 있도록 코스닥 측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혁신 기업의 상장은 글로벌 진출의 발판이 될 것이란 게 윤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기술과 글로벌은 뗄 수 없고 글로벌로 나아가려면 결국 기술이 중요하다”며 “협회가 해야 할 일은 기술 패권주의 시대에서 한국이 경쟁력 있는 국가로 발전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회장은 또한 임기 내 정확한 벤처투자 통계 제공을 목표로 운용정보시스템 고도화에 나설 방침이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는 제대로 된 벤처 통계가 없었다”며 “신뢰할 수 있는 벤처 투자 데이터를 만들고 강화된 정보분석 서비스를 펀드출자자(LP)와 펀드운용사(GP)에게 제공하고 정책 기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 협회는 한미 스케일업 팁스 밋업데이 정례화 등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지난해 2월 취임 후 지난 1년 간 최대 성과로 딥테크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선을 꼽았다. 올해 개선된 기술특례상장 제도 아래 상장되는 딥테크 기업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윤 회장은 이날 벤처캐피탈협회에 200번째로 가입한 SBI캐피탈에 기념패를 수여했다. 올해 2월 기준 협회 회원사는 222곳으로 지난해 윤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회원사가 200곳을 넘었다. 협회는 회원사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서비스 기능을 강화하고 만족도를 제고할 계획이다. -
尹 "전공의 이탈에 비상의료체계 가동은 비정상…병원구조 반드시 개혁"
정치정치일반 2024.03.06 17:43:32윤석열 대통령이 6일 “수련 과정 전공의들이 이탈했다고 해서 국민 모두가 마음을 졸여야 하고, 국가적 비상의료체계를 가동해야 하는 현실이 얼마나 비정상적”이나며 인력 구조, 의료전달체계 등 병원구조를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지금 의료현장 혼란이 역설적으로 의사 수 부족을 입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병원 운영구조를 반드시 바로잡고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형병원이 젊은 전공의들의 희생에 과도하게 의존해왔다”며 “전문의 중심의 인력구조로 바꿔나가는 한편 숙련된 진료지원 간호사(PA)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근본적인 의료전달체계 개편도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료지원 간호사(PA)는 시범사업을 통해 전공의의 업무 공백을 메우고, 법적으로 확실하게 보호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간호사들의 경력발전체계 개발과 지원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또한 소위 '빅5' 병원에 대해선 “중증, 희귀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중증 진료에 대한 보상을 확대하고, 경증 환자에 대한 보상은 줄이겠다”며 “이를 통해 그동안 왜곡된 상태로 방치된 의료전달체계를 정상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난이도가 높은 중증 심장질환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고 고위험 산모, 신생아 통합치료센터에 사후 보상을 추진하겠다”며 “지방의 신생아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에 공공정책 수가를 도입해 가장 시급한 분야부터 보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 직속의 의료개혁특별위원회도 조속한 시일 내에 출범시켜 공론화가 필요한 과제들을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20년 간 '색조' 한우물…가성비 앞세워 K뷰티 이끈다 [스케일업 리포트]
산업기업 2024.03.06 17:42:322000년대 초반 국내 화장품 시장은 단일 브랜드로 운영되는 로드숍 전성시대였다. 이후 2010년대에는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면세점을 중심으로 명품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값비싼 화장품이 시장을 이끌었다.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올리브영·쿠팡·에이블리 등 화장품을 판매하는 온·오프라인 유통망이 확대되고, 소비자의 취향도 다양해지면서 좋은 품질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인디 브랜드’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K콘텐츠 열풍에 힘입어 국내 인디 브랜드들은 ‘K뷰티’란 이름 하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년간 굳건하게 ‘가성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지켜온 회사가 있다. 바로 화장품 카테고리 킬러 기업 ‘삐아’다. 2004년 3월 설립된 삐아는 제품 기획 역량을 기반으로 ‘색조’라는 한 우물을 판 화장품 전문 기업이다. 18세에서 25세 여성을 타깃으로 유니크함을 강조한 색조 전문 브랜드 삐아부터 Z세대와 알파세대를 겨냥한 에딧비, 베이스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어바웃톤, 그리고 실용적인 메이크업 제품으로 구성된 이글립스까지 총 4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2020년 159억 원 수준이었던 삐아의 매출은 지난해 379억 원으로 증가하며 연평균 3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목표 매출은 410억 원 이상으로 2027년까지 700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삐아는 이같은 성장세에 가속 패달을 밟기 위해 스팩 소멸 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올 1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최근 주주총회에서 신영스팩7호(419270)와의 합병이 승인됐다. 이에 다음 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다. 법정관리에서 판매 채널 다변화로 ‘기사회생’ 박광춘(사진) 삐아 대표는 6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빠른 성장 비결에 대해 “쿠팡부터 에이블리, 헬스앤뷰티(H&B) 매장까지 화장품 판매 채널이 확장될 때 선제적으로 입점한 덕분”이라며 “오랜 시간 축적된 제품 기획 및 개발 능력과 성공적인 해외 시장 진출도 외연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화장품 방문 판매가 활발히 이뤄졌던 2000년대에 생긴 삐아는 당시 시장의 흐름과 달리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고 제품을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고, 회사 경영 과정에서도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면서 결국 2011년 법정 관리에 들어갔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제품 개발과 신규 유통망 확보에 집중한 삐아는 뷰티 분야 확장에 나선 쿠팡을 만나면서 새로운 활로를 확보했다. 특히 ‘가성비’를 앞세운 삐아의 가격 전략이 쿠팡이 추구하는 방향성과 부합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쿠팡이 전략적으로 화장품 쪽을 키우기 위해 가격과 제품 부문에서 경쟁력이 있는 브랜드를 찾고 있었다”며 “이에 적합한 브랜드가 삐아였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에 입점한 후 소비자들의 후기가 쌓이며 자연스럽게 바이럴이 돼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쿠팡이라는 안정적인 온라인 매출처를 확보한 삐아는 오프라인 채널 공략에도 나섰다. 2015년 당시 점포 수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던 랄라블라와 롭스에서 관심을 가지고 삐아를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로 한 것이다. 박 대표는 “랄라블라와 롭스를 통해 좋은 조건으로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하며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꽃길만 걸을 줄 알았던 삐아는 랄라블라와 롭스의 사업 축소, 경영권 분쟁,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러 악재를 겪으며 다시 한 번 가시밭길에 들어섰다. 하지만 이전의 경험을 살려 2022년 올리브영 온라인몰에 입점했으며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오프라인 매장 판매도 시작했다. 아울러 사업 영역을 화장품으로 확대한 에이블리와 지그재그에도 발빠르게 진입하는 등 판매 채널 다각화에 성공해 견고한 실적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다음 목표는 글로벌…베트남 찍고 영국·인도까지 국내에서 내실을 다진 삐아는 해외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베트남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오며 2022년 기준 현지 매출 100억 원을 넘어섰다. 박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꺾이고 있던 상황에서 베트남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현재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었다. 큐텐, 라쿠텐 등 온라인 채널에 선진입해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을 타진하던 가운데 대표 제품인 ‘삐아 라스트 오토 젤 아이라이너’가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은 것이다. 이에 지난해 5월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로프트, 플라자 등 오프라인 판매 채널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올해는 기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함과 동시에 미주, 유럽, 중동, 인도 등 새로운 시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한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최근 핀란드에서 자사의 마스카라가 주목을 받으며 유의미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며 “K뷰티에 대해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해외 시장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장을 통해 ‘스케일업’…3년 후 매출 700억 달성 이처럼 다양한 풍파를 겪으며 20년간 성장해온 삐아는 ‘기업공개’를 통해 다시 한 번 스케일업에 도전한다. 상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스팩 소멸 방식을 택한 삐아는 최근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신영스팩7호와의 합병을 승인받았다. 합병기일은 다음 달 9일로 오는 4월 2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다. 박 대표는 “상장은 회사의 신뢰도와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치를 찾아내고 제품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수한 제품력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국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오는 2027년까지 매출 7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삐아, 에딧비, 이글립스, 어바웃톤 등 4개의 브랜드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며 K뷰티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인디 브랜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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