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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 앞에 놓인 이들의 운명[서재원의 축덕축톡]
문화·스포츠스포츠 2023.11.30 17:46:17축구는 승점에 의해 한 해 농사가 갈린다. 단순히 많이 이겼다고 해서 우승과 강등이 결정되는 건 아니다. 올해 단 6승(15무 16패)만을 거둔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가 10위(승점 33), 나란히 8승(8무 21패)씩 거둔 수원FC와 수원 삼성이 각각 11위와 12위(이상 승점 32)에 자리한 것처럼 말이다. 42년 전 처음 도입된 ‘승점 3점제’로 인해 세 팀의 운명도 단 1점으로 갈릴 수 있는 상황이다. 수원 삼성과 강원은 2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B 38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같은 시각 수원종합운동장에서는 수원FC가 9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40)를 불러들여 시즌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10~12위인 세 팀은 각자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잔류와 강등이 결정된다. 최종 12위가 되는 팀은 2부 리그인 K리그2로 다이렉트 강등되고, 10위와 11위는 K리그2 팀들과의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마지막 생존 싸움을 펼친다. 현재 가장 열세에 놓인 팀은 1995년에 창단한 전통 명가 수원 삼성이다. 만약 최종전에서 강원에 패한다면 현재 순위인 꼴찌로 마감한다. 무승부를 거두더라도 11위 수원FC가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내면 최하위를 벗어날 수 없다. 수원 삼성 입장에서는 반드시 강원을 잡아야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기록될 수 있는 다이렉트 강등을 피할 수 있다. 이렇듯 피 말리는 순위 경쟁은 축구만이 가진 ‘승점 제도’가 있기에 가능한 부분이다. 축구에서는 무승부라는 결과가 존재하고 한 경기에서 ‘승·무·패’ 3개의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야구처럼 승률제가 아닌 승점제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규정에 따르면 승리 땐 3점, 무승부 1점, 패배는 0점이 부여된다. 일반적으로 현대 축구의 시작을 160년 전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설립된 1863년으로 보지만 승리 팀에 승점 3을 부여한 건 불과 42년밖에 되지 않았다. 이전까지는 승리 팀에 2점을 줬는데 승리와 무승부의 승점 차가 1점밖에 나지 않아 ‘승리의 가치가 평가절하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현대 축구의 선구자’로 불리는 지미 힐 전 코벤트리 시티 회장은 1970년대부터 ‘승점 3점제’ 도입을 주장했고 FA가 1981년 이를 수용해 1981~1982시즌 잉글랜드 풋볼 리그에서 지금의 승점 3점제가 처음 시행됐다. 영국 가디언은 “승점 3점제는 축구를 더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도입됐다”며 “힐의 계산에 따르면 승리가 무승부보다 단 1점을 더 얻는 건 충분한 인센티브가 아니었다. 힐은 승리 팀이 3점을 가져가야 축구에서 더 많은 골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승점 3점제는 이후 이스라엘(1982), 튀르키예(1987), 노르웨이(1988), 벨기에·이탈리아(1993) 등이 자국 리그에 차례로 채용하며 일반화가 됐다.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도 1994년 공식적으로 3점제를 도입하면서 축구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월드컵에서도 1994년 미국 대회부터 3점제가 적용됐다. 만약 승점 3점제가 도입되지 않았다면 지금의 K리그1 순위도 달라졌을까. 승점 2점제였다면 강원은 승점 27로 수원FC와 수원 삼성(이하 24)을 따돌리고 진작 잔류를 확정할 수 있었다. 승리 팀이 무승부의 3배에 해당하는 승점을 가져가는 현 승점 3점제 덕에 올 시즌 K리그1 최종전이 더 흥미진진한 싸움이 됐다고 볼 수 있다. -
이촌 한강맨션·반포3주구, 재초환 부담금 1인당 5500만원 줄 듯
부동산정책·제도 2023.11.30 17:46:15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 조합원들의 1인당 부담금이 최대 5500만 원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의 한 단지는 당초 재건축 부담금 예정액으로 1인당 7억7000만원 가량을 통보받았는데 개정 법안에 따르면 7억1500만 원 정도로 약 8% 가량 줄게 된다. 30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 서울에서 재건축부담금 예정액을 통보받은 단지는 40개다. 이들 단지는 2006년 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이 도입됐을 당시의 부담금 부과 기준에 따라 구청으로부터 액수를 통보 받았다. 현재까지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이 1인당 7억 70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액수의 고지서를 받았고, 성동구 성수동 장미아파트가 4억 6300만 원, 서초구 반포동 반포3주구가 4억 200만 원 등이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으로 집값이 오르면 초과이익(시세차익에서 건축비 등 개발비용과 평균 집값 상승분을 뺀 이익)의 최대 50%를 부담금으로 몰리는 제도다. 부담금이 과도해 재건축 사업의 ‘대못’으로 손꼽히자 정부가 지난해 9월 완화 법안을 제시했고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토법안심사소위에서 개정안이 의결됐다. 부담금을 면제받는 초과이익 기준을 기존 3000만 원에서 8000만 원으로 확대하고, 부과율을 결정하는 구간 단위를 기존 20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넓히는 게 핵심이다. 주택을 20년 이상 장기 보유한 1주택자의 부담금은 최대 70%까지 줄여준다. 그렇다면 개정안에 따라 부담금 액수는 얼마나 줄게 될까. 정비업계는 기존에 1인당 1억 500만원 이상 통보를 받은 단지들은 최대 5500만 원 정도 부담액이 줄 것(장기보유 미적용)으로 봤다. 당초 2억 원을 통보 받았다면 1억 4500만 원 정도로 준다는 얘기다. 성수동 장미아파트는 4억 6300만 원에서 4억 800만 원으로 11.9%, 방배동 삼익아파트는 2억7500만 원에서 2억 2000만원으로 20% 가량 감소한다. 강서구의 한 아파트는 1억 6700만 원을 통보받았는데 개정 법안에 따르면 약 1억 1200만 원으로 33%가량 감소한다. 1억 이하의 부담금을 통보받은 단지들은 최대 몇 백~몇 천만 원의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에 따르면 서울은 단지당 평균 부담 금액이 2억 1300만 원에서 1억 4500만 원으로, 인천·경기는 7770만 원에서 3200만 원으로, 지방은 2400만 원에서 640만 원으로 줄 것으로 예측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초과이익 면제 기준이 3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상향됐고 부과율 변경 구간도 5000만 원으로 확대됐기 때문에 단지당 부과되는 평균 부담금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재초환법에 대한 원론적인 의문도 제기된다. 양도소득세에 더한 이중과세라는 지적과 더불어 당초 재건축 부담금 산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재초환법에 따르면 재건축 부담금은 부과종료시점(준공시점) 주택 총액에서 개시시점 주택총액과 정상주택 가격 상승분, 재건축 사업비를 제외해 부과대상 초과이익을 산정한다. 그러나 개시시점 주택총액은 공시가를, 종료시점 주택총액은 일반분양가에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한 가액을 더해 계산한다. 당초 부담금을 계산하는 기준이 다를 뿐더러, 정상주택 가격 상승분을 계산하는 한국부동산원 통계 역시 지난 9월 감사원 감사 결과 수치 조작이 드러나는 등 신뢰도가 낮은 상태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구체적으로 얼만큼의 재건축 부담금이 산정될지 주민들이 예상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며 "재초환의 근본적인 문제는 하나도 못 건든 개정인만큼 재건축 사업이 활성화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주택 공급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재초환을 전면 폐지하거나 한시적으로 유예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 시내에 남은 택지가 없는 만큼 신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이 재건축이나 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통한 잔여세대 분양밖에 없는데 재초환법이 이를 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상계주공5단지다. 이곳은 5층짜리로 된 저층 아파트고 용적률도 93%로 낮지만 전 세대가 소형 평수로만 구성됐고 일반분양이 없는 1대 1 재건축이라 가구당 분담금이 5~6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비계획을 변경해 일반분양 물량을 추가할 경우 분담금은 낮출 수 있지만 대신 재건축 부담금을 토해내야 한다.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담금을 납부하느니 차라리 분담금을 내고 내 집에 투자하는 것이 나은 셈"이라며 “다만 고액의 자금을 납부할 여력이 없는 조합원이 대부분이라 아파트를 팔아야 하는 원주민들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
제2전성기 보내는 신지애, 첫날부터 '굿 샷'
서경골프골프일반 2023.11.30 17:42:28프로 64승의 신지애(35·사진)가 통산 승수를 65승으로 늘리려 한다. 신지애는 30일 호주 시드니의 더 레이크스GC(파73)에서 치른 호주여자프로골프(WPGA) 투어 호주 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8타를 쳤다. 6언더파 공동 선두인 신지은과 아마추어 레이철 리에 1타 뒤진 단독 3위다. 신지애는 전성기에 버금가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26일 2023시즌이 마무리된 주무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메르세데스 랭킹(대상 포인트) 2위, 상금 랭킹과 평균 타수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2승을 거뒀고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도 공동 4위로 잘 마쳤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까지 받은 서른다섯 노장인데 세월을 거스른 ‘굿 샷’을 이어가고 있다. 최종전 뒤 곧바로 호주로 날아가 식지 않은 감각을 뽐내는 중이다. 이번 호주 오픈 참가 전에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신지애는 15위에 올랐다. 1년 전 69위에서 1년 새 54계단이나 끌어올렸다. 세계 15위 안에 4명을 보유한 국가에서는 4명까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한국 선수 중 세 번째인 신지애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신지애는 리코컵 뒤 일본 언론을 통해 내년 파리 올림픽 출전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신지은이 버디만 6개로 치고 나간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애슐리 부하이(남아공)는 4언더파 공동 4위, 이민지(호주)는 3언더파 공동 6위다. 이 대회는 남녀 선수가 같은 시각, 같은 코스에서 경기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물론 남녀부 순위는 따로 정해 각 1명의 우승자를 뽑는다. 남자 156명과 여자 선수 84명이 참가했다. 남자부에서는 캐머런 데이비스(호주)가 9언더파 선두다. 26일 브리즈번에서 호주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이민지 동생 이민우(호주)는 5언더파 공동 9위로 출발했다. -
오지여행가의 렌즈로 담은 파타고니아 비경
문화·스포츠문화 2023.11.30 17:41:05‘티베트에 미치다', ‘히말라야에 미치다' 등 오지 여행기를 담은 사진 에세이로 잘 알려진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 김성태가 이번에는 안데스와 파타고니아의 비경을 담은 책 ‘안데스 파타고니아에 美(미)치다’로 돌아왔다. 이번 책에서 작가는 안데스 산맥 깊은 곳에 자리한 산타크루즈 트레일과 바람의 땅 파타고니아의 W트렉과 피츠로이, 세로토레 트레일 등 장엄하고 아름다운 안데스와 파타고니아의 비경을 걸으며 되새긴 여행과 삶의 의미를 다양하게 그려냈다. 서울경제신문에 몸 담았던 저자는 은퇴 후 트래킹 위주로 전세계 오지를 찾아다니며 사진작업을 하고 있다. 중앙대 사진 아카데미와 NGPA 등에서 사진공부를 했으며, 사회 공익적 사진집단인' 꿈꽃팩토리' 소속으로 여러 사진기록 프로젝트와 개인 및 그룹 사진전시에 참여하며 사진 작가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번 젓 ‘안데스 파타고니아에 美(미)치다’는 지난 2015년 발간한 1편 ‘티베트에 美(미)치다’, 2022년 2편 ‘히말라야에 美(미)치다’에 이은 오지 여행기의 세 번째 프로젝트다. 책 속에서는 우유니 소금 사막과 아타카마사막 종단의 여정, 파타고니아의 풋내 나는 원시 생태계 풍광 등을 살펴볼 수 있을 분 아니라 파타고니아의 역사 문화와 전통, 종교, 자연과 지리 환경, 정치와 사회에 대한 생생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책 출간에 맞춰 오는 12월 1~15일에는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22 갤러리에서 사진전도 열린다. 사진전에는 책에 담긴 우유니, 아타카마사막, 이스터섬 등의 풍경을 담은 50여점의 사진이 전시된다. -
"젊은 성악가에 기회 주는 세계 10대 오페라단 꿈꿔"
문화·스포츠문화 2023.11.30 17:40:37“제 목표는 국립오페라단이 세계 10대 오페라단이 되는 겁니다. 지금도 활용할 수 있는 성악가들의 수준은 세계적이에요. 전용극장을 만들고 구성원들을 제대로 갖춘 후에 관객들에게 좋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세계 정상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한 국가를 방문하고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다. 문화 예술 공연을 관람하는 일이다. 그 중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오페라 공연은 대표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지난 2월 취임한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61)이 국립오페라단의 미래를 새롭게 꿈꾸는 이유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최근 서울 예술의전당 국립오페라단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나눈 최 단장은 지난 1년 여간의 임기를 돌아보면서 “국립오페라단이 더 젊어지고 희망을 주는 이미지가 되기를 바랐다”면서 “더불어 젊은 성악가들에게 기회를 주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최근 역점을 둔 사업으로 ‘솔리스트(전속 가수) 제도’ 도입을 들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오더 극장, 카셀 국립극장 등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한 후 23년 간 한예종 음악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그였기에 젊은 성악가들의 고충을 익히 알 수 있었다. 최 단장은 “성악가들에게 개런티는 두 번째 문제이고 노래할 수 있는 무대가 중요하다”면서 “국제적인 기준에 맞출 의무도 있었다. 해외 극장장이나 연출과 이야기를 나누면 먼저 국립오페라단의 솔리스트 수를 물어올 정도로 중요한 제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솔리스트 제도는 매년 새로운 사람에게 기회를 제공하면서 국립오페라단에 신선함을 선사한다는 설명이다. 배역을 뽑기 위해 수많은 오디션을 거치지 않고서도 숙련된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지난 7월 선발이 마무리된 신입 솔리스트들은 14명이다. 나이는 25~40세 사이로 각양각색이다. 이들은 10개월 간 솔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국립오페라단의 정기·지역 공연에 참여할 예정이다. 최 단장은 “임기 내 솔리스트 수를 30명 정도까지 확대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해외 오페라단과의 협업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올 여름 그는 독일의 유명 오페라극장 ‘도이치 오퍼 베를린’이 운영하는 오페라 스튜디오를 찾았다. 젊은 성악가를 양성하는 현지 시스템을 둘러보고 좋은 점을 따라 배우기 위해서다. 최 단장은 “앞으로 국립오페라단과 도이치 오퍼 베를린의 젊은 성악가들을 교환하는 사업도 시작하려 한다”고 전했다. 국립오페라단은 내년 6월 파리올림픽 개최 기념 해외 순방 공연을 개최한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합창단과 국립오페라단이 손을 모아 프랑스 파리·독일 베를린·오스트리아 빈에서 작곡가 이영조의 창작오페라 ‘처용’을 무대에 올린다. 오는 3일까지 국립오페라단은 올해의 마지막 정기공연으로 오페라 ‘나부코’를 국립극장에서 선보인다. 내년 국립오페라단의 정기공연은 최 단장의 의지를 담아 다양한 매력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베르디의 오페라만으로 이뤄졌던 올해 정기공연과 달리, 내년에는 로시니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벤저민 브리튼 ‘한여름 밤의 꿈’, 코른골트 ‘죽음의 도시’, 바그너 ‘탄호이저’, 푸치니 ‘서부의 아가씨’ 등 국적·시대를 불문한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최 단장은 “관객들이 다양한 언어와 시대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랐다”면서 “특히 ‘탄호이저’는 국립오페라단이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같이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높은 수준의 곡을 관객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학생이던 1980년대 시절, 국립오페라단 공연을 보러 남산에 오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던 최 단장은 국립오페라단이 뚜렷한 정체성을 가지고 당당한 모습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립오페라단이 오롯하게 무대 제작과 연습에 집중할 수 있는 전용극장의 설립을 희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한 가지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아시아 한·중·일이 교류할 수 있는 국제 오페라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싶다는 거예요. 그렇게 명실상부한 대표 오페라단으로 나아가면 세계로 나간 성악가들도 마음껏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
전국 집값 23주만에 하락…서울마저 상승세 멈췄다
부동산정책·제도 2023.11.30 17:40:15전국 아파트값이 2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도 매물이 쌓이며 28주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고 강남 지역은 하락세가 더욱 커지는 등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여전히 금리가 높은 수준인 데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당분간 집값이 상승하기 어렵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이 11월 넷째 주(2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하락하며 지난주(0.00%) 대비 하락 전환됐다. 6월 셋째 주 이래 지속된 상승세가 23주 만에 꺾인 것이다. 전국 집값이 약 반년 만에 다시 하락한 데는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함께 고금리 기조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큰 폭의 하락 뒤 잠깐 상승, 그리고 다시 하락하는 ‘더블딥 현상’으로 보인다”며 "오늘 한국은행이 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이미 금리가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0%로 7개월 연속 동결했다. 전국 집값이 꺾인 가운데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0.01%→-0.01%)은 5월 다섯째 주 이후로 26주 만에 하락 전환했고 서울(0.03%→0.00%)은 5월 셋째 주 이후 28주 만에 보합 전환했다. 지난주 보합이던 지방도 0.02% 하락했다. 서울은 강북 14개 구와 강남 11개 구 전체 모두 보합 전환됐다. 특히 강남구는 -0.02%에서 -0.04%로 하락세가 더 커졌고 서초구(-0.02%)도 하락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매물 위주로 매수 문의가 존재하나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낮아졌다”며 “거래가 감소하고 관망세가 깊어지는 가운데 매물이 누적되며 매도 희망가가 하락 조정되면서 서울 전체가 보합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경기도 아파트값도 지난주 0.02%에서 0.00%로 보합 전환했다. 인천은 -0.05%에서 -0.07%로 하락 폭이 커졌다. 반면 매매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전세 가격은 견고한 수요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08% 오르며 지난주(0.10%) 대비 상승 폭은 다소 줄어들었다. 수도권(0.16%→0.14%) 및 서울(0.17%→0.16%)도 오름폭이 줄었고 지방(0.03%→0.03%)은 상승 폭이 유지됐다. 서울 전세 시장의 경우 양천구(0.34%)는 목동과 신월동 학군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동작구(0.26%), 광진구(0.25%), 송파구(0.23%) 등에서도 전세 가격 상승 폭이 서울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전세 시장은 고가 매물의 경우 계약 성사를 위해 하향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학군지 및 선호 단지 위주로 거래·매물 가격의 상승이 유지되고 있다”며 “매매 관망세에 따른 일부 전세 수요 전환 등 혼조세 속 상승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능 이후 학군지 또는 주요 선호 단지에서는 전세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는 15일 전세 보증금 15억 4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거래됐다. 한 달 만에 1억 4000만 원 오른 금액이다. -
"철저하게 성과 기반한 인사·보상체계 갖출 것"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3.11.30 17:39:20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이 “모든 인사와 보상은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해야 한다"며 명확한 핵심성과지표(KPI) 수립을 경영전략실에 주문했다고 신세계그룹이 30일 밝혔다. 지난 9월 정기 임원 인사에서 계열사 대표 40%를 교체하고,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을 재정비한 데 이어 강력한 성과주의 도입까지 예고한 것이다. 대내외 위기 상황에서 그룹 전체 기강을 단단히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세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28일 열린 경영전략실 전략회의에서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그룹의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한 인사·보상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전략실이 17일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며 경영전략실로 개편된 이후 열린 두 번째 회의였다. 그는 20일 첫 회의에서는 “조직·시스템·업무 방식까지 다 바꿔라”고 지시했다. 정 부회장은 회의에서 인사 시스템의 중요성을 가장 강조했다. 그는 "경영전략실의 역할 중 특히 인재 확보를 포함한 인사는 각 계열사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신중하고 정확한 인사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KPI의 수립부터 집행까지 전 과정이 정교하게 구성돼야 한다"며 "단순히 전년과 비교해 성장했는지, 감소했는지를 따지는 수준을 넘어 거시경제적 추세와 해당 산업군의 업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상필벌 원칙도 강조했다. 그는 “성과를 냈으면 확실한 보상을 뒷받침해주고, 그렇지 못하면 반드시 책임을 물게 해야 한다”며 “그래야 장기적으로 우수 인재를 육성 또는 영입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우수 인재 확보가 그룹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덧붙였다. 경영전략실은 정 부회장의 주문에 따라 경영전략실은 KPI를 마련하고 성과 중심 인사·보상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기존 전략실 회의도 정 부회장이 주재한 적이 있긴 하지만 매번 주재하지는 않았다”며 “정 부회장이 연달아 경영전략실 회의를 주재한 것은 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유통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최고경영자부터 현장 직원에 이르기까지 긴장감을 불어넣은 만큼 (직원들이) 뭐라도 하려고 하지 않겠느냐”며 “경쟁사도 이마트(139480)와 신세계백화점의 움직임에 평소보다 더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로터리]K농업, 이제 전 세계에 심는다!
경제·금융경제동향 2023.11.30 17:39:11“우리는 한국 같은 친구를 찾고 있었습니다.” 올 10월 줄리우스 비오 시에라리온 대통령의 한마디에서 진심이 전해졌다. 내전의 상처로 얼룩진 국가를 재건하면서 식량안보를 국가의 핵심 과제로 내세운 비오 대통령은 머나먼 한국을 기꺼이 협력 파트너로 선택하고 ‘K라이스벨트’에 참여해 한국의 쌀 증산 경험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한국의 농업 국제 개발 협력이 전례 없는 주목을 받고 있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원조 규모가 커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 때문이다. 지금 여러 아프리카 국가가 겪고 있는 극심한 식량 부족은 불과 한두 세대 전에 우리도 고스란히 겪었던 문제였다. 하지만 우리는 녹색혁명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오늘날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는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한국을 주목하는 국가들은 단순히 원조 자금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고난 극복과 발전 경험을 ‘롤모델’로 삼아 더 나은 미래를 만들려는 것이다. 쌀 부족 국가이던 한국이 ‘통일벼’를 개발해 쌀 자급을 달성한 경험은 K라이스벨트를 통해 아프리카에 희망의 씨앗이 되고 있다. 선진국으로부터 지원받은 젖소를 가지고 세계 최고 수준의 낙농 기술을 발전시킨 우리의 노하우는 지난해 12월 101마리의 젖소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네팔로 넘어가 그곳의 낙농가에 뿌리내리고 있다. 우리는 짧은 시간에 급속한 발전을 이뤘기에 낮은 단계에서 높은 수준까지 다양한 기술과 정책적 경험을 전파할 수 있다. 이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만이 가진 ‘소프트파워’이고 여러 국가가 한국과의 농업 협력을 원하는 이유이다. 지난주 2023년 개발 협력 주간을 맞아 정부는 K라이스벨트 참여국인 아프리카 가나에서 여러 수원국 관계자 및 국제기구 전문가들과 함께 한국의 농업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성과와 계획을 논의하는 ‘2023 국제 농업 공적개발원조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관계자는 한국의 농업 발전 경험과 비결을 아낌없이 공유하는 K라이스벨트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기후변화와 전쟁으로 위기에 봉착한 작금의 세계에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러한 리더십이라고 평가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등은 올 7월 ‘세계 식량안보와 영양실태(SOFI)’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기아 인구의 증가를 경고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9월 유엔총회에서 “역량을 가진 국가들이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도 ODA 예산을 65% 확대 편성했으며 앞으로도 한국 농업이 보유한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해 전 세계에 희망의 씨앗을 심어나갈 것이다. -
제너시스BBQ, 특별전 후원…'김상옥, 겨레를 깨우다'
산업생활 2023.11.30 17:38:59제너시스BBQ그룹이 ‘경성 피스톨’로 알려진 독립운동가 김상옥 의사의 ‘1대1000’ 항일 서울 시가전 승리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김상옥, 겨레를 깨우다’를 후원한다고 30일 밝혔다. 사단법인 김상옥의사기념사업회와 전쟁기념사업회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12월 1일부터 내년 3월 10일까지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1층 원형 특별전시실에서 진행된다. 국가보훈부와 제너시스BBQ그룹이 전시회를 공동 후원한다. 김상옥 의사는 항일 투쟁을 이끈 독립운동가로 1923년 1월 12일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했다. 같은 달 22일에는 서울 시가지에서 일본 군경 1000명과 맞서 전투를 벌이다 34세의 젊은 나이에 순국했다. 특별전은 공간 3곳으로 구분돼 열린다. ‘제1전시실’에서는 가난한 어린 시절부터 사업가로 거듭나기까지 김 의사의 의지와 노력을 조명한다. ‘제2전시실’에서는 풍요로운 삶에 안주하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식민 지배 저항 운동에 헌신하기로 결심한 김 의사의 애국애족 정신을 살필 수 있다. ‘제3전시실’에서는 식민 지배에 저항하고 민족의 독립 의지를 알리는 의열투쟁 정신을 ‘1대1000 서울 시가전’을 통해 보여준다.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김 의사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어떻게 헌신했는지 알 수 있게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상옥의사기념사업회는 김 의사의 독립 정신과 민족정기 선양을 목적으로 김구·이시영·조소앙 선생 등 대표적 독립운동가 54인이 1948년 설립한 단체다. 윤 회장은 김상옥의사기념사업회 제1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지난해 12월과 올 1월 개최한 ‘김상옥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 토크콘서트’와 ‘김상옥 의사 1대1000 항일 서울 시가전 승리 100주년 기념식’을 후원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김 의사 알리기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
"수년간 쌓아온 커피 데이터…취향 맞는 '원두' 찾은 비결" [창업 멘토가 전하는 성공 오디세이]
산업중기·벤처 2023.11.30 17:38:55“커피 구독 서비스에 가입한 기업 수가 현재 3500곳으로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었습니다. 취향에 맞는 원두를 한 잔에 500원 꼴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게 비결이죠.” 손종수(사진) 브라운백 대표는 30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오피스 커피 구독 서비스인 ‘블리스’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블리스는 전자동 커피머신과 원두를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로 2019년 론칭했다. 두산·KT 등 대기업은 물론 서울시·서울대 등 기관들도 블리스 구독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브라운백은 성장성을 인정 받아 지난 해 메디치인베스트먼트로부터 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브라운백에 따르면 블리스의 재구매율은 99%에 달한다. 한 번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좀처럼 취소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손 대표는 “대기업에선 하루에만 수천 잔의 커피 소비가 발생한다”면서 “직원 개개인 입장에선 5000원을 내고 카페에서 커피를 사는 대신 회사에서 공짜로 커피를 마실 수 있어 서비스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양한 커피원두·커피머신 구독 서비스들 중에 블리스가 인기를 끄는 배경은 바로 데이터다. 손 대표는 2015년 창업할 때부터 데이터에 주목했다. 커피 소비 패턴에 대한 데이터를 쌓으면 구독 서비스를 선보일 때 핵심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그가 자신의 사업 모델을 ‘커피테크’라고 부르는 이유다. 손 대표는 “주관적일 수 있는 커피 맛도 데이터가 쌓이면 하나의 표준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며 “예비 창업자들이 볼 때는 데이터와 접목이 어려워 보일 수도 있지만, 창업에 성공하려면 데이터와 접목했을 때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아이템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미 있는 데이터가 축적되기까진 3년 이상이 걸렸다. 손 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카페 점주를 일일이 만나 어떤 소비자가 어떠한 원두를 선호하는지 물어봤고, 주문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자사 쇼핑몰을 열었다”면서 “카페24를 통해 자사몰을 구축한 게 블리스의 데이터 기반 서비스의 발판이 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자사몰을 통해 쌓인 방대한 데이터에 기반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원두를 내놓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커피머신의 선택 폭도 확대했다. 올해 9월 새로 도입한 커피머신은 위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자동 세척 기능을 탑재했다. 손 대표는 “정기 조사를 통해 사무실에서 커피를 즐기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기업의 커피머신 관리도 어려워진다는 점을 파악했다”며 “기존 라인업의 상위급 커피머신 모델을 도입해 소비자 니즈에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
택시에서도 복권 팔고, SNS서 복권 '인증샷' 유행하더니…복권 판매량 50% 이상 급증
국제국제일반 2023.11.30 17:38:32올해 중국의 복권 판매가 작년보다 53% 급증했다. 도심 번화가를 비롯해 미니 복권 판매기를 갖춘 택시까지 등장하면서 복권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다. 30일(현지시간) 중국신문망 등 현지 매체는 중국 재정부 발표 자료를 인용해 올해 1∼10월 누적 복권 판매액은 4758억7600만 위안(약 86조2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중국인 1인당 평균 복권 구매액은 대략 340위안(약 6만1000원)이었다. 중국 복권 판매는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1월 332억 위안(약 6조원)이었던 월판매액이 2월과 4월에 각각 400억 위안(약 7조2000억원)과 500억 위안(약 9조원)을 넘어섰고, 8월에는 529억 위안(약 9조6000억원)까지 늘었다. 9월과 10월에 각각 528억 위안(약 9조5000억원)과 473억 위안(약 8조6000억원)으로 8월보다 다소 줄었으나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58.3%, 59.3% 증가한 것이다. 복권 판매가 증가하면서 판매업체도 덩달아 늘어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신규 등록한 업체가 작년보다 38% 증가했다. 특히 도심 번화가나 관광지에는 복권 판매상들은 물론 복권 자동판매기가 속속 들어서고 있으며 미니 복권 판매기를 갖춘 택시도 등장했다. 이처럼 복권 판매처가 다양해지고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중국 경기 불황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 침체로 팍팍해진 서민들 사이에서 인생 역전 '한방'을 노리는 사행 심리가 확산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지난 6월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인 21.3%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구직난 속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탕핑족(躺平族)'이나, 부모에게 의존하는 '전업 자녀' 등 청년층에서 요행을 노리는 복권 구매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복권 판매점 업주는 "최근 복권 구매자 상당수가 젊은 층"이라며 "재미 삼아 사기도 하지만, 수위안에서 수십 위안을 투자해 운이 좋으면 벼락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젊은이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젊은이들 사이에는 기념일에 복권을 주고받는 '인증 샷'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중국 민간 싱크탱크인 안방(安邦)은 지난 6월 보고서에서 "복권 판매가 두드러지게 증가한 것은 중국 경제 회복이 여전히 멀고 험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
[인사] 삼성물산 외
사회피플 2023.11.30 17:38:25◇삼성그룹 ▶삼성물산 <상사부문 승진>△부사장 이창원 △상무 강성욱 권순종 배문성 신수호 <건설부문 승진>△부사장 도규 △상무 김희현 변동규 여상식 예병용 이경민 이상현 전성배 진주현 <패션부문 승진>△부사장 이소란 정욱준 △상무 박영미 안상욱 <리조트부문 승진>△상무 조영민 ▶삼성엔지니어링 <승진>△부사장 김대원 김동현 이성희 △상무 김종원 박준영 방승권 양승찬 정용석 ▶삼성웰스토리 <승진>△상무 윤상민 ▶삼성중공업 <승진>△부사장 김경희 김진모 남궁금성 안영규 이동연 △상무 김경수 백정훈 안동민 윤병협 이병선 이승훈 이호기 △마스터 최두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승진>△상무 윤종규 이상명 조성환 홍연진 ▶삼성바이오에피스 <승진>△부사장 고유상 백상현 양철보 △상무 이상민 ◇OCI그룹 ▶유니드 <승진>△부회장 정의승 △사장 이우일 ▶유니드글로벌상사 <승진>△상무 곽현철 ◇금호그룹 ▶금호건설 △전무 류기옥 서원상 이관상 정연준 △상무 강희웅 이원준 전찬영 정세호 최선호 허연회 △상무대우 김승주 ▶금호고속 △사장 대표이사 이계영 ▶금호익스프레스 △전무 대표이사 채형옥 ◇대보그룹 ▶대보건설 △상무 최희원 이병복 이의문 △상무보 손익창 ▶대보실업 △상무 장상근 ▶대보정보통신 △전무 채승언 △상무 윤재욱 ▶대보그룹 △상무보 임윤식 ◇넥센 <부사장 승진>△경영관리본부장 문성희 <상무이사 승진>△CMB사업부장 박성집 <이사 신규 선임>△청도넥센 생산담당 임응철 -
10대 제조업 투자이행률 3분기까지 고작 66%…"임투세액공제 연장을"
경제·금융경제동향 2023.11.30 17:38:20올 들어 9월까지 반도체와 자동차·석유화학 등 10대 제조업의 투자 금액이 기존 계획의 66% 수준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속도라면 최종 이행률은 90% 안팎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 장기화와 점차 어두워지는 내년 경기 전망 등을 고려하면 투자 동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10대 제조업의 설비투자 계획을 점검한 결과 3분기 기준 약 66%가 이행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 2월 산업부는 반도체 47조 원, 디스플레이 14조 원, 배터리 8조 원, 철강 4조 8000억 원 등 올해 10대 제조업의 설비투자 규모가 10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봤는데 올 3분기까지 65조 원 안팎에 그친 셈이다. 산업부는 “글로벌 고금리 및 불확실성 증가 등 투자 여건이 좋지 않아 기업의 투자 이행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석유화학 업계의 투자가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황 자체가 좋지 않은 탓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석유화학제품 수출량은 전년 대비 9.5% 줄었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의 경기 둔화로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다. 특히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미미한 탓에 석유화학제품의 대중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이대로면 올해 투자 이행률은 90%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내년 경기 전망도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을 빼면 불확실성이 커 남은 기간 투자 동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남은 기간 정책 지원 여력도 비교적 적은 상태다. 올 초 정부가 상반기 경제 여건이 유독 어려울 것으로 보고 수출·투자 지원 정책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집행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투자 활성화를 위한 추가 대책을 요구했다. 이날 산업부가 개최한 ‘10대 제조업 주요 기업 투자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들은 과감한 세제·금융 지원과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임시투자세액공제를 연장해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는 전언이다. 연초 정부는 임시투자세액공제를 도입해 직전 3년간 연평균 투자 금액 대비 투자 증가분의 10%를 추가 공제해주기로 했는데 이 제도는 올해 한시로만 진행된다. 산업부는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업계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한 투자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장관이 주재하는 산업투자전략회의를 신설, 매 분기 기업의 투자 애로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 회의는 내년 1월 처음 열린다. 또한 업종별 핵심 투자 프로젝트는 전담팀을 구성해 밀착 지원한다. ‘샤힌 프로젝트’ 등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밀착팀이 구성될 예정이다. -
[알립니다] 기업인을 위한 서경 송년음악회
문화·스포츠헬스 2023.11.30 17:38:09서울경제신문이 주최하는 ‘2023 기업인을 위한 서경 송년음악회’가 12월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립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기업과 국가 발전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기업인과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가족의 노고에 보답하고자 마련된 자리입니다. 올해로 25회째를 맞은 서경 송년음악회에는 트리니티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류성규)와의 협연으로 뮤지컬 배우 민우혁·김소향 등이 함께하며 가수 완이화·진민호·더원 등이 출연합니다. 오케스트라의 하모니와 뮤지컬 배우, 인기 가수들의 열창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어우러지는 공연이 펼쳐집니다. 갑진년 용의 해를 앞두고 서경 송년음악회에서 희망을 나누고 화합의 소통을 이어가길 바랍니다. ◇일시=2023년 12월 4일(월) 오후 7시 30분 ◇장소=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출연=트리니티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류성규), 뮤지컬 배우 민우혁, 김소향, 가수 완이화, 진민호, 더원 ◇주최=서울경제신문 ◇주관=SEN 서울경제TV ◇협찬=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S-OIL, 두산그룹, KT&G -
"23년전 KIST서 창업…16명중 유일 상장하죠"
산업IT 2023.11.30 17:37:59“2000년 정보기술(IT) 버블 당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만 16명의 연구원이 2년 겸직 허가를 받아 창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20년 넘게 사투를 벌이며 이번에 코스닥에 상장하는 경우는 저밖에 없네요.” 세계 최초·유일의 레이저 미용·의료 기기 3종을 개발한 주홍 레이저옵텍 대표는 30일 서울 사무소가 있는 강남 국제전자센터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겁 없이 창업의 돛을 달고 험난한 여정을 헤쳐왔다”며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 방식으로 내년 2월 1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으로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인하대에서 레이저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KIST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창업에 도전한 뒤 2002년 말 아예 KIST를 나와 사업에 전념해왔다. 퍼스트무버의 길을 걸어온 주 대표는 “피부 미용 레이저 기기의 매출 비중이 80%가량”이라며 “백반증과 건선 등 질환 치료용 레이저 기기의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유럽·동남아시아 등 40여 개국에 수출하며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약 300억 원, 25억 원 올렸다. 그는 “KIST에서 창업 승인을 받을 때는 파장대에 따라 특성이 다른 광통신용 부품을 검사하는 반도체 레이저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이내 광통신 분야 사업이 나락으로 떨어지며 KIST로 복귀할까 고민도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우연히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를 참관했다가 병변 치료용 레이저 의료 기기가 중국산 조립품인 것을 알고 ‘이쪽으로 방향을 틀면 더 잘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중국산은 피부의 점을 깎는 방식으로 화상 위험, 색소 침착, 섬유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점의 멜라닌 세포를 잘게 쪼개 인체에 흡수시키는 대체 기기도 10배가량 비싼 것에 비해 레이저 파장 출력이 균일하지 않아 상당한 통증을 유발했다. 이에 주 대표는 특성이 다른 레이저에 맞는 엔진을 쓰는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했다. 그 결과 출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안정적 레이저 의료 기기를 내놓을 수 있었다. 곧바로 그는 KIST가 출자한 한국기술벤처재단과 엔젤투자자에게서 총 10억 원의 투자금을 받았다. 하지만 1년 반 만에 이 돈을 다 쓰며 통장이 제로가 돼 7~8명 직원의 월급을 주기 위해 사채까지 써야 했다. “당시만 해도 의료 기기 유통 구조가 문란해 물건을 줬다가 떼이는 사기도 당했지요. 세상 물정을 너무 몰랐어요. 하지만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를 악물고 버텼죠.” 결국 그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고 곧바로 제품을 수주하면서 사채를 갚았다. 우선 병원에서 편하게 점·잡티 제거, 주름 개선을 할 수 있는 기기를 납품했다. 나아가 아토피 환자가 별로 없는 산·바닷가 근처의 자외선 파장에 맞춘 가스 레이저 의료 기기도 고체 레이저 방식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투입 에너지의 레이저 전환율을 40%까지 높여 백반·혈관 치료 등의 새 길을 열었다. 2006년부터는 대만·싱가포르 등 수출에도 나섰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2007년부터 매출이 크게 오르자 자만심이 생겨 거의 망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2011년 매출이 83억 원으로 올랐는데도 경영 전문가를 영입하지 않았다가 경영이 크게 부실해졌죠. 2015년과 2020년 운 좋게 벤처캐피털의 추가 투자를 받고 2014~2019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연구개발(R&D) 자금 65억 원도 지원받아 도약의 토대를 만들 수 있었어요.” 현재는 직원도 80여 명으로 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589㎚(나노미터·10억분의 1m)의 액체 레이저 파장도 고체 레이저로 구현하는 연구를 하고 있는데 1~2년 내 상용화할 계획”이라며 “기존 제품에 비해 안전하고 유지비가 거의 들지 않는 게 특징”이라고 했다. 주 대표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연구원이나 교수는 사회를 잘 모르고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해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죠. 사회 공헌이나 상품 개발 마인드도 없고요. 하지만 창업하면 기술력의 비중이 5%라면 나머지 기본 소양을 비롯해 중요한 요소가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주 대표는 산학연 R&D 협력과 관련, “과제가 실패로 끝나면 연구소나 학교는 빠져나가고 기업만 돈을 문다. 과제를 통해 돈을 버는 기술 기업이 얼마나 나왔는지 냉철하게 되돌아봐야 한다”면서도 “기술 기반 창업을 적극 독려해야 성장 동력을 확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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