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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m 퍼트에 고개 숙였지만…2주간 22억 번 안병훈
서경골프골프일반 2024.01.15 17:43:16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은 90㎝에서 1.5m 사이 퍼트를 거의 놓치지 않는다. 지난 시즌 투어 평균 성공률이 88.3%였다. 열 번 시도하면 기껏해야 한 번쯤 놓치는 꼴이다. 하지만 연장 상황에서 경쟁 선수가 장거리 퍼트를 넣은 다음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못 넣으면 그대로 경기 끝인 이런 상황에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고대하던 투어 첫 우승이 걸렸다면 더 어려울 것이다. 15일(한국 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라에CC(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 오픈 연장전. 안병훈에게 바로 그런 가혹한 상황이 주어졌다. 18번 홀(파5)에서 치른 3인 연장에서 세 번째 샷까지만 해도 승기는 안병훈이 가진 듯했다. 오르막 경사의 그린 주변 러프에서 어프로치샷을 핀 1.3m 거리에 잘 갖다 놓았다. 반면 그레이슨 머리(미국)의 버디 퍼트 거리는 12m나 됐고 키건 브래들리(미국)도 중거리 버디 퍼트를 남기고 있었다. 머리와 브래들리의 퍼트가 차례로 빗나간 뒤 안병훈이 가볍게 넣어 데뷔 9년 차에 감격의 첫 승에 다다르는 그림이 그려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머리의 12m 퍼트가 들어가버렸다. 7.5m 이상 거리에서 투어 평균 퍼트 성공률이 고작 5.4%인데 머리는 패배가 코앞인 절박한 순간에 그 확률 낮은 퍼트를 쏙 넣었다. 뜻밖의 버디에 이은 머리의 포효를 지켜본 브래들리와 안병훈은 버디 퍼트를 차례로 놓쳤다. 지난주 시즌 개막전인 더 센트리 대회에서 90㎝~1.5m 퍼트를 열두 차례 모두 떨궜던 안병훈이지만 이번 1.3m 퍼트가 주는 중압감은 비할 데가 없었다. 홀에 스치지도 않게 오른쪽으로 흘려버린 안병훈은 “마지막 퍼트에서 실수를 해서 실망스럽다. 브레이크를 잘못 읽은 것 같다”며 “하지만 골프는 72홀로 치러진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4일 동안도 실수가 있었다. 그래서 연장전 퍼트를 탓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4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안병훈은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2개로 6타를 줄여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적었다. 연장 패배로 최종 순위는 브래들리와 함께 공동 2위다. 앞서 정규 라운드 마지막인 18번 홀에서 4m 이글을 놓쳐 연장에 끌려간 장면도 아쉬웠다. 2016년 투어 데뷔 후 다섯 번째 준우승. 하지만 지난주 단독 4위에 이어 데뷔 첫 두 대회 연속 톱 5의 고공비행이 돋보인다. 이번 대회 73만 8700 달러(약 9억 7000만 원)를 더해 2주 동안 모은 상금만 약 22억 5000만 원. 올 시즌 주목해야 할 선수 중 하나로 입지를 굳히는 모양새다. 기침약 탓에 지난해 10월 도핑 양성이 나와 3개월 출전 정지를 받기도 했던 안병훈은 올 시즌 개막과 함께 복귀하자마자 무섭게 달리고 있다. 바꾼 스윙이 몸에 완전히 익었고 지난해 여름부터 쓰는 롱퍼터도 공신이다. 세계 랭킹 52위에서 39위까지 뛴 안병훈은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 출전도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쉬면서 매 라운드가 왜 그렇게 중요했는지 돌아보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모든 라운드를 감사함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우승자 머리는 2017년 바바솔 챔피언십 제패 뒤 6년 6개월 만에 통산 2승을 이뤘다. 상금은 149만 4000 달러(약 19억 7000만 원). 첫 승 이후 성적보다는 알코올 중독과 교통사고, 그리고 2022년 케빈 나(미국)의 슬로 플레이 ‘저격’ 등으로 화제를 뿌렸던 선수다. 2부인 콘페리 투어로 떨어졌다가 지난 시즌 2부 투어 2승으로 부활했다. 이경훈과 김성현은 9언더파 공동 30위, 디펜딩 챔피언 김시우는 8언더파 공동 42위로 마쳤다. -
집에선 쉬고 싶은 한국인…"혼자 있을때 가장 즐겁다" 40%
산업중기·벤처 2024.01.15 17:42:17한국인 10명 중 4명만이 집에서의 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가 조사한 38개 국가 중 두 번째로 낮은 순위다. 전 세계 응답자의 60%가 ‘현재 집에서의 생활에 긍정적으로 느낀다’고 답한 것과 정반대 결과다. 이케아는 15일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38개국, 3만 74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담은 ‘2023 라이프 앳 홈 리포트’를 공개했다. 이케아가 이 같은 조사를 실시한 것은 올해로 10회 차를 맞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응답자의 60%가 ‘현재 집에서의 생활에 긍정적으로 느낀다’고 답했지만 한국인 응답자의 긍정 답변은 43%에 그쳤다. 한국인 중 집에서의 생활에 매우 긍정적으로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12%, 약간 긍정적으로 느낀다고 한 비율은 31%를 기록했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한국은 아파트가 전체 주택에서 70~80%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집이 먹고 자는 생활의 공간일 뿐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특히 아파트는 공간이 협소해 사람을 만나거나 여가를 즐기는 활동은 밖에서 하는 경우가 많아 집에서의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인은 집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함께하기’보다는 재충전과 성찰을 위한 개인적인 공간에서 ‘프라이버시’를 보호받고 싶어 하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응답자의 33%는 ‘함께 사는 사람들과 웃는 것이 집에서의 생활에 즐거움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지만 집이 이런 의미가 있다고 답한 한국인은 14%로 절반에 불과했다. 오히려 한국인 응답자의 40%는 ‘홀로 보내는 시간을 집에서의 생활에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답해 편안함을 만끽할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에 대한 욕구가 남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가 그동안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지나치게 에너지 소모가 많았기 때문에 이런 조사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회사에서 업무 외에도 식사·회식 등을 같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사람들과의 소통이 외국에 비해 중요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집 밖에서 사람들과 사회적인 관계를 맺는 데 많은 에너지를 쏟기 때문에 집에 혼자 있고 싶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최근 1인 가구가 많아지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인은 집에서 일, 취미, 정리 정돈 등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더 하기’보다 조용히 여유를 즐기는 ‘덜 하기’를 선호했다. 전 세계 응답자의 22%는 ‘집에서 자녀 또는 손주를 가르치며 성취감을 느낀다’고 답했지만 한국 응답자의 답변은 8%에 그쳤다. 곽 교수는 “세계 평균보다 집에서 자녀 또는 손주를 가르치며 성취감을 느끼는 경우가 적은 것은 한국의 교육 및 육아 시스템이 가족에게 심리적·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사회구조로 인해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들은 가족과 함께 잠들기보다 혼자 잠드는 것을 크게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응답자들의 30%는 ‘홀로 자는 것’을 숙면의 핵심 요소라고 꼽아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아울러 ‘잠자리에 들기 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한다’고 대답한 우리나라 응답자는 12%에 그쳐 38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케아코리아는 “한국인들은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삶’과 ‘비용 효율적인 삶’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자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집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함께하기’보다는 재충전과 성찰을 위한 개인적인 공간에서 ‘프라이버시’를 보호받고 싶어 하는 성향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프 앳 홈 리포트는 집의 모양 및 상호 작용하는 방식 등을 탐구한 예측 연구를 통해 2030년 이후 집에서의 생활에 대한 세 가지 미래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이케아는 미래에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해 가족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유동적인 주거 공간’, 해조류를 사용한 바이오솔라 벽지로 태양광 전기를 생산하며 생활하는 ‘자립형 커뮤니티’, 버섯을 활용해 3차원(3D) 프린터로 의자를 만드는 등 ‘기술로 구현하는 지속 가능한 생활’ 등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
[르포]'생명의 물에서 죽음의 물로…' 오염물질 덮친 평택시 관리천
사회전국 2024.01.15 17:41:1815일 낮 12시께 평택시 청북읍 양교리 관리천 하류. 지난 9일 화성시 양감면에 위치한 유해화학물질 보관업소 화재 여파로 유해물질 일부가 관리천으로 유입된 지 일주일 째 되는 날이었다. 페인트 세척제 등으로 쓰이는 메틸에틸케톤 같은 유해물질이 하천과 뒤섞이면서 청북읍 한산리 827에서 안화리 325-1에 이르는 총 7.4km 구간 물빛을 파란색으로 변색시켰다. 색깔만 변한 것에 그치지 않았다. 평택시에 따르면 오염수로 인해 폐사해 수거한 물고기만 100kg에 달한다. ‘죽음의 하천’이 두려웠을까. 기자가 이날 관리천 하류에서 상류로 향하는 2km 구간에서 2시간 동안 목격한 겨울 철새는 단 2마리에 불과했다. 평택시는 오염수 확산 방지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관리천 하류 백봉교 일대에서는 평택시 환경과 직원들과 용역업체 관계자들이 오염수 수거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백봉교 인근에 정차한 2만3000L 용량의 탱크로리는 총 5대. 이 중 3대는 호스를 관리천에 연결하고 펌프를 가동해 오염수를 뽑아내고 있었다. 평택시는 백봉교 아래 하천 바닥을 파 오염수를 가두고 방재둑을 쌓아 국가하천인 진위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차단하고 있었다. 이곳 말고도 4개의 방재선을 더 쳐 놓았다. 진위천은 철새도래지이자 인근 아산만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국가하천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주함에도 일대 주민들은 사고의 심각성을 아직 실감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기자가 이날 관리천 하류 일대 에서 만난 주민들은 대부분 단순히 ‘하천 공사 중’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농촌지역 특성 상 고령자가 대다수여서 겨울철 바깥출입이 뜸한 데다 언론보도도 제한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사고의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보였다. 이 때문에 평택시가 중앙정부에 자신이 사는 마을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고 건의한 사실을 알리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주민도 있었다. 백봉1리에서 만난 조영수씨(65·평택시 소사동)는 “58년 개띠인 나도 이런 것(오염수)은 처음 본다. 평택 시내에 살아도 부모님이 여기 사시니 자주 찾아뵙는데 불안하다. 부모님이 여전히 여기 물로 농사를 짓고 계신데 (오염수와)상관이 왜 없겠냐.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오늘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조씨는 “어쨌든 특별재난지역이 빨리 선포돼 피해복구가 됐으면 좋겠다”며 “겨울철이라 농작물 피해는 없겠지만 저렇게 난리인데 농사짓는 땅에는 문제없을까 불안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당연히 불안하다. 녹조현상이나 이런 것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심각한 줄 처음 알았다”며 “우리한테는 이게 생명줄이다. 빨리 원래대로 복구됐으면 좋겠다”고 말햇다. 현장에서 오염수 수거작업을 하던 영역업체 관계자는 “요 며칠 내내 오염수를 빼내고 있지만 워낙 오염된 곳이 광범위해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일단 오염수 추가 확산은 막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워낙 방대한 지역이 오염돼 있기 때문에 사고 수습을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시장이 밝힌 사고 복구 비용은 단순 수거비로만 계산했을 때 최소 수백억 원에서 최대 1000억 원. 평택시는 지난 14일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요청해 놓은 데 이어 경기도에는 특별교부금을 요청하고 사고원인을 제공한 업체에 구상권 청구 등의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사고 수습과는 별개로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의 총량은 아직까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오염수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관리천 일대에는 지하수를 식수나 허드렛물로 쓰는 농가가 즐비하다. 평택시 관계자는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의 긴급조사 결과를 토대로 인체가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환경부 산하 기관에서 나온 직원들은 속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날 관리천 인근 농가에서 지하수를 취수해 유해물질 유입 여부를 파악하고 있던 한 직원은 “정확한 조사 결과는 2주 후 쯤이나 나올 것”이라며 “인체 유해 여부를 아직까지 가릴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오염수가 파란색을 띠는 것은 화성시 유해화학물질 보관업소에 보관돼 있던 화학물질 중 에틸렌다이아민의 '다이아민' 성분이 구리(CU)와 반응해 생긴 현상으로 전해지고 있다. -
"고정보다 1%P 높은데"…변동형 주담대 더 인기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01.15 17:41:06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1%포인트 가까이 낮아졌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변동금리를 택하는 신규 차주들이 늘고 있다. 특히 변동형의 준거 금리가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3.65~5.18%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5대 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4.630~6.679%였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금리 하단이 1%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이는 미국이 올 상반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정금리의 준거가 되는 금융채 5년물(AAA) 금리는 지난해 6월 말 4.256%에서 이달 9일 3.816%로 0.5%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말 연고점(4.810%)을 찍은 후 꾸준히 내리는 추세다. 이달 출시한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도 금리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낮은 금리로 ‘갈아타는 고객’ 수요를 빨아들이려는 가운데 시중은행들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경쟁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변동형 주담대도 같은 기간 금리가 4.93~8.11%에서 4.58~6.01%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고정금리보다는 상하단 모두 1%포인트씩 높다. 주요 은행의 예금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날 은행연합회가 집계한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연중 최고치였던 지난해 11월(4.0%)보다 0.16%포인트 하락한 3.84%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코픽스는 변동금리와 연동된다. 고정과 변동금리 준거 금리인 은행채와 코픽스가 엇갈리며 금리 역전 현상이 뚜렷한 상황이다. 이 같은 금리 차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출 추이는 변동금리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당장은 고정금리가 유리하겠지만 내년에 변동금리가 더 빠르게 내려갈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새로 취급한 주담대 중 고정금리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1월 취급액 기준 56.7%로 집계됐다. 80.7%에 달했던 지난해 4월보다 크게 줄었다. 반대로 변동금리형 주담대 비중은 같은 기간 23%에서 43.3%로 불어났다. 코픽스 하락으로 변동금리가 하향 조정되면서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신규 코픽스에 연동되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4.24~5.64%였지만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해 16일 금리를 4.08~5.48%로 예고했다. 우리은행도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를 4.91~6.11%에서 4.75~5.95%로 인하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대출금리에 바로 반영되지는 않지만 시간을 두고 코픽스 하락분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국면에서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는 있다”면서도 “1%포인트 격차를 만회할 만큼 금리가 떨어지려면 1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로터리] 위기를 경영하라
부동산정책·제도 2024.01.15 17:40:57새해에 ‘일본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의 ‘왜 일하는가’라는 책을 읽었다. 지난해 타계한 이나모리 회장은 TV 부품을 만드는 교세라를 창업해 세계 100대 기업으로 키웠으며 파산한 일본항공(JAL)을 단기간에 흑자로 전환시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기업인뿐만 아니라 일반인 사이에서도 존경받는 인물로 꼽히며 우장춘 박사의 사위여서 우리나라와의 인연도 깊은 편이다. 어떤 환경에서도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고 모두를 행복하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그의 이타적 경영 철학은 60년 경영 현장에서 끌어올린 깨달음이라 울림이 있다. 회사가 잘되면 잘되는 대로,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최고경영자(CEO)들은 고민이 많다. 최초 매출 감소로 경영 위기에 처한 기업을 이끌고 있는 내 상황에서 이나모리 회장의 경영 방식은 새로운 교본이 되고 있다. 특히 그가 교세라 창업 초기부터 도입한 ‘아메바 경영’에 관심이 갔다. 큰 조직을 독립 채산제로 운영하는 소집단으로 쪼개고 그 조직의 리더를 임명해 회사를 공동 운영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요즘과 같은 저성장기에 경제 상황과 기술 동향 등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회사 조직을 유연하게 재구축한다는 그의 경영 방식은 시대를 앞서가는 경영 방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일하는가. 신년을 맞으며 나와 내가 몸담고 있는 기업의 직원들에게 건네는 화두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어떻게 하면 적게 일하고 편해질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일을 통해 먹고 입고 잘 곳을 얻고, 덤으로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얻지만 그것이 일을 하는 이유의 전부는 아닌 것 같다. 나의 공직 생활을 돌이켜보면 일을 통해 ‘의미’를 더 많이 찾고자 했다. 하고 싶었던 일, 관심이 많았던 일이 내게 맡겨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맡겨진 일에서 최선을 다하고 사회에, 국민에, 조직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고 집중하고자 했다. 열정이자 투지일 수도 있고, 내게 맡겨진 일에 대한 책임감일 수도 있다. 내가 몸담고 있는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토지 경계를 확정하는 지적 측량을 통해 국민의 재산권 보호와 국토의 효율적 이용에 기여해왔다. 하지만 이 일은 토지 경계로 인한 분쟁과 민원의 소지가 다분한 업무다. 갈수록 국민들의 눈높이는 높아지고 있고 드론·메타버스 등 첨단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건설 경기가 침체되면서 측량 시장 또한 점점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고품질 서비스로 경쟁력을 높이고 신사업을 발굴하지 않는다면 공공기관이라 하더라도 회사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고로 나의 사명은 국가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국토 정보 서비스 제공을 위해 내가 앞장서고 직원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데 있다. 그것이 지속 가능한 조직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존경하는 멘토가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있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지금 하는 일을 탁월하게 하라.’ 새해를 맞으며 이나모리 회장의 저서를 통해 일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 불안한 시대를 건너는 이 시대 모든 직장인들에게 울림을 주는 가르침이다. JAL의 한 임원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바뀐 것은 마음가짐뿐이었다. 마음의 방향을 바꿨을 뿐인데 그 순간 나를 둘러싼 상황이 거짓말처럼 완전히 달라졌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결국 모든 일은 우리 자신의 결심이고 선택이다. -
김덕현 연천군수 "1호선 개통 등 경기북부 중심도시로 도약"
사회전국 2024.01.15 17:40:46“여러 사람이 힘을 합치면 산도 옮길 수 있다는 중력이산(衆力移山)의 의지로 2024년을 연천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습니다.” 김덕현 경기 연천군수는 15일 연천읍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2024년 주민과의 대화’에서 “1호선 개통 등 연천군을 둘러싼 교통망이 획기적으로 좋아졌다”며 “이를 계기로 연천만의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 경기 북부 중심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군수는 △사통팔달 △평생복지 △산업융합 △보존관광 등 4개 군정 방침에 따른 주요 사업 성과 및 계획을 설명하고, 읍·면 별 중점사업 추진 현황을 발표했다. 이어 주민들의 건의사항을 경청한 뒤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군은 지난 12일 미산면을 시작으로 오는 22일까지 10개 읍면 주민들을 만나 소통하는 주민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주민과의 대화는 김 군수가 주민들을 직접 만나 민선 8기 연천군의 비전을 공유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소통행정의 일환이다. 김 군수는 취임 이후 줄곧 ‘현장’과 ‘소통’을 강조한 만큼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서 나온 애로사항 현장을 직접 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오는 17일 신서면과 18일 18일 전곡읍·청산면, 19일 백학면·장남면, 22일 군남면 순으로 주민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김 군수는 “올해 연천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군민의 눈높이에 맞는, 군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현장행정을 펼치며 교통인프라의 마지막 퍼즐인 서울~연천 고속도로가 조기 착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민과의 대화에는 김성원 국회의원, 윤종영 도의원, 심상금 연천군의회 의장 및 군의원, 지역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
[기자의 눈] 배고픈 바이오텍은 미국으로 간다
오피니언사내칼럼 2024.01.15 17:40:02“국내 바이오텍 중에서는 기술력이 뛰어나지만 영업 능력이 부족한 곳이 많습니다. 하지만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하기만 해서는 회사가 문을 닫게 됩니다.” 8~1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42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만난 한 국내 바이오텍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최대 이벤트지만 올해 열기는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고금리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바이오텍의 참여가 급감했다. JP모건의 공식 초청을 받지 못하면 장당 3000달러(약 400만 원)의 입장권을 사야 하고 교통비·숙박비 등으로 인당 약 2000만 원을 내야 하는 상황이 녹록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수많은 국내 바이오텍이 샌프란시스코에 모인 것은 역설적으로 “배가 고팠기 때문”이다.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는 부족한 자금 탓에 신약 후보 물질 개발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바이오텍 대표는 “큼직한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바이오텍들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여기저기 자랑하러 가서 네트워킹을 계속한다”며 “우리도 국내에서만 자금을 모으는 것은 한계가 있고 미국에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판단해 현지 오피스까지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국내 바이오 업계의 위상이 올라가 긍정적인 분위기는 조성됐다. 글로벌 빅파마들의 첫날 메인트랙 발표에서는 종근당·유한양행·레고켐바이오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이름이 수차례 언급됐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주관하는 네트워킹 행사 ‘코리아 나이트@@JPM’에는 국내외 바이오 업계 관계자 550명이 몰려 역대 최다 참석자 수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 업계 관계자와 투자자의 비율이 높아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며칠간 투자 행사에 참석했다고 성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보유한 자산을 최대한 세일즈해 비싼 가격에 팔려는 노력, 잠재적 구매자와 지속적인 신뢰를 쌓으려는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국내 시장만 바라보던 기업이 JPMHC에서 새롭게 가치를 평가받는 사례도 있었다. 결국 해외시장에 실마리가 있다. 우리 바이오텍이 ‘큰물’에서 가치를 인정받기를 바란다. -
'삼중고' 건설업 지원 나선 정부…공공계약 공사비 미리 다 준다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1.15 17:39:29정부가 건설업 지원을 위해 공공 계약의 선금 지급 한도 비율을 기존 80%에서 100%로 올린다. 고금리, 부동산 시장 침체, 원자재 값 상승 등 최근 건설업 ‘삼중고’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15일 ‘국고금 관리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정부 부처, 공공기관 등 국가와 체결한 공사·제조·용역 계약에 한해 선금 지급 한도를 기존 계약 금액의 80%에서 100%로 인상하는 것이 골자다. 앞서 기재부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당시 선금 지급 한도 비율을 70%에서 80%로 10%포인트 올린 바 있다. 입법예고 기간은 이달 25일까지다. 정부가 선금 지급 한도를 확대하는 것은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건설 경기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건설 업체 시공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면)은 지난해 11월 기준 전월 대비 4.1% 줄었다. 건축공사(-3.0%)와 토목공사(-7.3%) 실적 모두 줄었다. 건설 수주 역시 감소해 향후 건설투자 부진을 예고했다. 기재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를 통해 “건설투자 부진 우려 등 경제 부문별로 (경기) 회복 속도에 다소 차이가 있다”고 짚기도 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성연구원(KICT)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53.37로 3년 전인 2020년 11월(120.2)보다 약 27.6% 치솟았다. 그만큼 공사를 할 때 들어가는 비용이 늘었다는 의미다. 최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 구조 개선)을 기점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이달 초 발표한 올해 경제정책방향의 핵심 과제로 ‘건설 경기 활성화’를 꼽은 배경에도 이런 맥락이 있다. 경방에는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26조 4000억 원의 65%를 상반기에 조기 집행하는 방안 등 건설업 지원책이 대거 담겼다. 기재부 측은 “최근 원자재 값 상승, 고금리 등으로 건설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선금 지급 한도를 높이면 건설 기업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이르면 올 3월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행령 개정은 입법예고 후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야 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개정안) 시행 시점은 법제처 등과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
2047년까지 622조 투입…글로벌 반도체 메카 만든다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1.15 17:39:18민관이 용인·평택 등 경기 남부에 세계 최대 규모, 최고 수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삼성전자(500조 원)와 SK하이닉스(122조 원)가 2047년까지 총 622조 원을 투자해 16개의 신규 팹(반도체 제조 시설)을 짓고 정부는 전력·용수 등 인프라 공급과 연관 산업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는 형태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경기도 수원시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에서 “앞으로 20년에 걸쳐 양질의 일자리가 최소 300만 개는 생길 것”이라며 “우선 향후 5년 동안 158조 원이 투자되고 직간접 일자리 95만 개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대기업 퍼주기’는 말도 안 된다”며 “세액공제로 기업 투자가 확대되면 관련 생태계, 기업의 수익과 일자리, 세수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용인 국가산업단지(생산용 팹 6개, 360조 원)를 새로 짓고 평택 일반산업단지(생산용 팹 3개, 120조 원), 기흥 연구개발(R&D)센터(연구용 팹 3개, 20조 원)를 증설한다. SK하이닉스는 용인 일반산업단지에 122조 원을 투자해 4개의 생산용 팹을 건설한다. 이 일대에는 현재 19개의 생산용 팹과 2개의 연구용 팹이 가동 중인데 2047년에는 총 37개의 팹이 군집을 이루게 된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총면적이 2102만 ㎡로 2030년 기준 월 770만 장의 웨이퍼를 생산하게 된다. 정부는 올해 1조 3000억 원의 반도체 예산 편성, 향후 3년간 24조 원의 정책금융 공급 및 전력·용수 확보, 판교(인공지능)·수원(화합물)·평택(첨단 패키징)으로 이어지는 3대 미래 반도체 거점 구축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이를 통해 시스템반도체 시장점유율을 3%에서 2030년 10%로, 공급망 자립률을 30%에서 5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정부는 650조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04조 원의 협력 업체 매출 증대, 346만 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
[단독] 금통위, 정부 '습관성 마통' 제동 건다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1.15 17:37:23지난해 정부가 세수 부족 등을 이유로 법 취지에 맞지 않게 한국은행 일시대출금을 쌈짓돈처럼 117조 원이나 꺼내 쓰자 결국 금융통화위원회가 제동을 걸었다. 재정증권 평균 잔액보다 더 많은 돈을 빌려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매주 정례적으로 일시차입과 관련한 사안을 사전에 협의하라는 등 각종 조건을 내건 것이다. 15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11일 정례회의에서 ‘2024년도 대정부 일시대출금 한도 및 대출 조건’을 의결했다. 정부는 세입과 세출 시기가 맞지 않아 일시적으로 자금 부족이 생기면 63일짜리 단기국채인 재정증권을 발행하거나 한은으로부터 일시대출금을 받아 활용한다. 재정증권은 만기가 있는 데다 발행 절차가 까다롭다. 반면 한은 일시대출은 만기도 없고 절차도 간단해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처럼 간편하게 쓸 수 있다. 다만 통화량 증가로 인한 물가 상승 등의 부작용을 감수해야 한다. 금통위는 정부가 한은 일시차입을 기조적으로 활용한다고 판단하고 대출 조건을 강화했다. 먼저 금통위는 ‘정부는 일시차입금 평균 잔액이 재정증권 평균 잔액을 상회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국고금관리법’은 정부가 한은으로부터 일시대출금을 차입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재정증권 발행을 통해 부족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자 구체적인 조건을 내건 것이다. 금통위는 정부가 일시차입·상환 일정, 규모, 기간 등을 한은과 사전에 정기적으로 매주 협의하라고 했다. 평균 차입 일수뿐 아니라 차입 누계액도 최소화하라는 조건도 붙였다. 한은 관계자는 “국고금관리법에 따라 정부가 재정을 운용할 때 재정증권을 먼저 활용한 후 한은 일시대출로 조달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구체화하고 명시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세종시 돋보기] "업무보고 언제까지…" 일정 늦어진 관가 '난감'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1.15 17:37:23“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대통령실이 토론회 형식으로 업무보고를 진행하겠다며 내건 이유다.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토론회지만 세종 관가는 고충이 적지 않다. 명확한 업무보고 일정이 공유되지 않은 부처도 있고 주제별로 업무보고가 이뤄지다 보니 참여 횟수도 많은 탓이다. 15일 세종 관가는 신년에 계획했던 업무들을 원활히 진행하지 못해 곤란해하는 분위기다. 계획했던 정책 발표나 브리핑 등도 ‘잠시 멈춤’ 상태다. 이유는 다름 아닌 업무보고다. 통상 1월 첫째 주에 주요 부처 업무보고를 신속하게 완료한 뒤 그에 따라 부처별 업무 계획을 발표하는 것이 수순이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이달 3일 대통령실은 2024년 정부 업무보고를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형식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부처별 업무보고가 아니라 주제별로 부처와 이해관계자·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토론 방식이다. 총 10회에 걸쳐 진행되는 토론회는 10일 주택에 이어 이날 반도체 분야에서 열렸다. 관가에서는 총선 한 달 전인 3월 초중순께까지 업무보고 토론회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부처별로 계획했던 정책 발표나 브리핑 등은 업무보고 완료 시점 이후로 잠정 연기된 상태다. 정부의 한 실무자는 “기존대로면 지금쯤 주요 부처 업무보고는 다 끝난 시점”이라며 “올해는 사정이 달라 신년에 계획했던 새 정책은 발표조차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실무진은 “내부적으로는 기존에 업무보고 준비하듯 일해야 돼 일을 두 번 하는 셈”이라며 “토론회 준비 업무를 추가로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 주제에 여러 부처가 걸쳐 있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가령 ‘민생·일자리 외교’ 토론회의 경우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문화체육관광부·방위사업청이 함께 참여한다. 이번에는 주제별로 복수 부처가 참여하다 보니 소관 업무라면 몇 번씩 토론회에 참여해야 한다. 일부 고위급 공무원들은 자신의 담당 업무임에도 온라인 방청을 해야 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모니터를 통해 방청하니 직접 현장에서 보고하는 것보다 현장성이 떨어지는 게 문제다. -
"가사 근로자 제대로 대우받을때 돌봄 공백 해소"
사회피플 2024.01.15 17:36:53“최근 일자리 통계를 보면 50~60대 중장년 여성들의 시간제 노동이 급증하는 모습이 뚜렷합니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 증가와 맞물려 돌봄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시니어 근로자들이 가사·아동·노인 돌봄 노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거죠. 돌봄 노동이 임금과 처우 측면에서 ‘보통의 직업’만큼의 위치만 차지할 수 있다면 돌봄 공백도 얼마든 해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영미 한국가사노동자협회 이사(가사서비스종합지원센터장)는 최근 돌봄 공백 문제로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외국인 가사관리사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가사관리사 수는 결코 적지 않다”며 “다만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는 직업적 현실에 장기 근무자가 적은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가사노동자협회는 돌봄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동시에 질 높은 돌봄 서비스 제공, 돌봄 분야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는 단체다. 최 이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돌봄 노동 종사자는 1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취업 인구가 2500만 명이라고 할 때 5% 가까이 차지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도시의 맞벌이 부부들은 아이 맡길 사람이 없다는 목소리가 큰데 이는 수요·공급이 아니라 미스 매치의 문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 이사는 “단적인 예로 가사·아이 돌봄 수요는 서울 등 도시 지역이 가장 큰데 일하려는 사람들은 지방에 많다”고 했다. 부부들이 원하는 노동 형태와 근로자들이 원하는 업무 환경 간의 차이도 크다. 그는 “요즘 아이 등·하원 도우미 수요가 많은데 부부 입장에서는 아침과 오후에 한 시간씩 봐주고 비용도 2시간 시급만 내고 싶을 것”이라며 “하지만 노동자 입장에서는 그 2시간을 위해 나머지 시간도 근처에서 대기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한나절 비용은 받고 싶어진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문제는 가사관리사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쉽게 말해 가사관리사는 오랜 경력과 전문성을 쌓아도 월급이 잘 안 오른다. 직업인으로 대우하지 않고 ‘아줌마’ ‘이모님’ 등으로 부르는 일이 태반이니 부모들이 돌봄 노동을 한다고 하면 자식들이 먼저 말린다. 최 이사는 “아이를 돌보고 가사 일을 하는 것은 무가치한 일이라는 뉘앙스 속에서 좋은 마음으로 일을 시작한 사람들도 자존심이 상해 3개월, 급여가 불만족스러워 6개월, 불안정한 고용 환경이 꺼려져 1년 만에 관두고 만다”고 했다. 그는 이런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외국인 가사근로자 도입도 돌봄 공백의 해법이 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서울시가 최저임금을 적용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비용 부담으로 결국 여유 있는 사람들만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최 이사는 “홍콩·싱가포르처럼 아예 저임금으로 가자는 목소리도 있지만 홍콩 등은 가정에서 근로자를 직접 고용하는 형태로 급여는 물론 주거와 의료보험 문제도 책임지는 구조”라며 “우리나라 가정들이 선택하기는 어려운 방식”이라고 했다. 가장 걱정되는 지점은 사회적 갈등이다. “이미 우리나라에는 필리핀·베트남 여성 등과의 국제결혼을 통해 다문화가정을 꾸린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데 어떤 집에서는 ‘필리핀 이모’를 가사관리사로 쓰는 일들이 나타나게 되는 겁니다. 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이 ‘우리 집에 필리핀 이모가 있는데 너희 엄마가 필리핀인이라며?’라고 묻는 풍경은 끔찍하지 않나요.” 최 이사는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돌봄 노동자의 처우를 개선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선순위는 국가 공인 자격증의 도입이다. 그는 “요양보호사도 자격증이 없었다면 지금껏 할머니·이모·아줌마였을 것”이라며 “자격증 도입은 가사관리사의 직업적 자부심을 올리는 한편 돌봄 노동의 최소 품질을 보장해 근로자와 사용자가 서로 신뢰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표준 요금제 도입도 필수적이다. 최 이사는 “어느 직업도 적정 단가라는 게 있는데 돌봄 노동에는 그런 게 없다 보니 중간 플랫폼 등에서 수수료를 과도하게 취하는 경우가 많다”며 “표준 요금을 도입한다면 근로자·사용자 모두가 만족하는 투명한 이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준 요금제와 자격증이 도입돼 산업이 규격화된다면 시장도 더 커질 수 있다. 최 이사는 특히 기업 복지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했다. “국내 기업 복지를 보면 대부분이 가족 학비나 건강검진 등 가족 복지로 제공되고 있어요. 그렇다면 가족이 가사 노동이나 육아에서 벗어나 잠시 쉴 수 있도록 돌봄 이용도 복지로 제공해줄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여유 있는 집은 합당한 비용을 내고, 한부모가정 등 취약 계층은 정부 지원을 받고, 평범한 직장인들은 기업 복지로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말 그대로 ‘누구나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불필요한 사회 갈등도 사라지지 않을까요.” -
日기업 10곳 중 3곳 "70세까지 계속 고용"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1.15 17:36:50“일본 기업 10곳 중 3곳은 법적 의무인 65세를 넘어 70세까지 계속고용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마구치 게이치로 일본 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JILPT) 소장은 최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JILPT는 일본 후생노동성(한국의 고용노동부 격) 산하의 대표적인 싱크탱크다. 하마구치 소장은 “70세 계속고용을 실시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2022년 27.9%에서 지난해 29.7%로 늘었다”며 “정부가 2021년 4월 70세까지 계속고용 노력 의무를 법제화한 지 3년도 안 돼 나타난 놀라운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의 65세 이상 상용 근로자 수는 223만 4666명(21명 이상 사업체)으로 집계됐다.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상용 근로자의 6.3%에 달했다. 상용 근로자 수는 민간기업에서 1년 이상 고용된 노동자를 말한다. 한국의 2022년 기준 65세 이상 취업자 수(326만 5000명)는 일본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는 공공형 일자리 등 1주일에 한 시간 이상 일한 소위 ‘알바’를 포함한 수치다. 일본과 같은 기준으로 집계하면 실제 취업자 수는 이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평가된다. 고용 전문가들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일본처럼 고령 상용 근로자 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명중 일본 닛세이기초연구소 수석연구원은 “65세 계속고용 제도가 이런 방식으로 약 20년에 걸쳐 도입됐다”며 “70세 계속고용이 일본 사회에 더 빠르게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말했다. -
AI 반도체 대학원 등 확대…올 석·박사급 3700명 양성
산업IT 2024.01.15 17:36:05정부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통해 국내 인재 양성 및 해외 인재 확보에 집중하기로 했다. 석·박사급 인력 3700여 명을 양성하는 한편 실무 인력 양성에도 공을 들여 한국에서도 엔비디아나 퀄컴 같은 세계적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인재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이언스 카드 비자 기간을 연장하는 등 당근책도 제시했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반도체 계약학과 및 계약정원제 △반도체 특성화 대학 △반도체 아카데미 등의 교육 과정을 통해 학사급 실무 인재를 올해 3만여 명가량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또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학원 △반도체 특성화 대학원 △BK21 교육연구단 등 연구개발 기반 인력 양성 과정을 확대해 석·박사급 고급인재를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토종 팹리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도 추진한다. 반도체 학과 관련 학부생이 설계한 칩을 직접 제작할 수 있게 하는 ‘마이 칩(My Chip)’ 서비스 이용 가능 인력을 올해 600명으로 늘린다. 이외에도 ‘사이언스 카드 비자 기간’을 기존 1년에서 최대 10년으로 늘리는 한편 외국인 거주 원스톱 지원 등으로 해외 인재를 국내에 대거 유치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반도체 연구 인력의 역량 강화를 위해 해당 인력의 해외 연구기관 파견 규모 또한 2027년까지 206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수도권 대학의 반도체 학과 정원 대폭 증원 등 보다 적극적인 인재 양성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2021년 17만 7000명 수준인 국내 반도체 산업 필요 인력은 2031년 30만 400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0년 사이에 반도체 인력이 두 배 가까이 늘어야 산업 현장의 인력 수요를 겨우 맞출 수 있는 셈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반도체는 AI·디지털·통신·양자·바이오 등에 적용되는 핵심 기술이자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라며 “초격차 기술과 우수한 전문 인력 확보를 통해 국가 간 반도체 경쟁에서 확실하게 앞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테라·루나' 사태 권도형, 3월 미국 인도 가능성
국제경제·마켓 2024.01.15 17:35:43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로 현재 몬테네그로에 구금 중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3월 중순까지 미국으로 인도될 가능성이 있다고 권 씨 측 변호인이 밝혔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권 씨 측 변호인 데이비드 패튼은 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몬테네그로에서 권 씨의 범죄인 인도 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했다. 이어 “몬테네그로가 언제든 범죄인 인도를 명령할 수 있다”면서 “그런 만큼 권 씨가 이르면 3월 중순께 미국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가상자산 사기를 조직한 혐의로 권 씨와 테라폼랩스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권 씨 측은 재판 출석 가능성을 이유로 1월 29일 예정된 재판 기일을 최소 3월 18일까지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변호인은 재판 연기 시 권 씨가 출석할 수 있는 ‘현실적 가능성’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인한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50조 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과 미국 검찰은 권 씨를 사기 및 증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회부하려 하고 있다. 권 씨는 2022년 4월 한국을 떠나 도피 행각을 벌이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여권 위조 혐의로 체포된 뒤 계속 현지에서 구금돼 있다. 권 씨가 미국으로 인도될 경우 중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인 반면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합산하기 때문에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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