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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생활비 월251만원 필요한데…국민 절반 "노후준비 시작도 못했다"
경제·금융금융정책 2023.11.26 17:35:48우리나라 국민이 희망하는 은퇴 연령은 평균 65세이지만 실제 은퇴하는 나이는 이보다 10년 빠른 평균 55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가 생각보다 빨리 다가오지만 국민 절반 이상은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를 시작하지 못했으며 평균적으로 기본적 의식주 해결을 위한 최소 생활비(월 251만 원) 마련도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2023 KB골든라이프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 1월 3∼27일 전국 20∼79세 남녀 3000명(가구 내 금융 의사 결정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은퇴 희망 나이는 평균 65세였지만 실제 은퇴 나이는 약 55세였다. 노후를 위한 준비 기간이 줄어들면서 경제적 준비를 ‘아직 시작하지 못한 가구’가 52.5%였다. 경제적 준비를 시작한 경우 평균 45세에 대비에 나섰다. 응답자들은 노후 기본적 의식주를 위한 최소 생활비는 월 251만 원, 여행, 여가 활동, 손주 용돈 등의 비용을 포함한 적정 생활비는 월 369만 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는 KB금융이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실시한 조사에서 최소 생활비 월 184만 원, 적정 생활비 263만 원으로 응답한 것에 비해 각각 67만 원(43.4%), 106만 원(40.3%)이 증가한 수치다. 5년 새 노후 생활비 예상 금액이 무려 40% 이상 뛴 것이다. 하지만 경제적 여건을 고려할 때 준비할 수 있는 노후 생활비는 월 212만 원으로 최소 생활비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준비 가능한 노후 생활비의 대부분인 65.6%는 연금으로 조달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국민연금이 86.8%로 가장 많았고 개인연금(58.7%), 금융소득(55.9%), 퇴직연금(54.1%), 사학·군인·공무원연금(49.1%) 순이었다. 가구 구성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부 가구의 경우 자녀가 있는 쪽이 자녀가 없는 부부 가구보다 노후 생활 준비가 상대적으로 잘돼 있었다. 자녀가 있는 부부 가구의 35.3%가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를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데 비해 자녀가 없는 부부 가구는 이 비율이 63.4%에 달했다. 하지만 경제적 준비를 시작한 경우 자녀가 있는 부부는 52세에 준비에 나선 반면 자녀가 없는 부부는 이보다 훨씬 빠른 36세부터 준비했다고 답했다. 노후 거주지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점은 은퇴 전후 시점에 따라 갈렸다. 은퇴 전 가구의 경우 노후 거주지의 주요 인프라로 ‘의료시설이 잘 갖춰진 곳(65.7%)’을 꼽았고 실제로 은퇴한 가구는 ‘은퇴 전 거주지에서 거주(42.6%)’를 희망했다. 고령자가 이제까지 살아온 지역 사회에서 계속 거주하고 싶다는 데 대해 전체 응답자의 66.2%가 동의했으며 내 집에서 노후를 보내는 데 있어 가장 큰 걱정 거리는 ‘배우자나 가족 간병’이라고 답한 응답자(32.5%)가 많았다. 황원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박사는 “기대 수명 연장, 부양 의무에 대한 인식 변화, 가구 유형 다양화 등으로 맞춤형 노후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노년기에도 살던 지역에서 계속 살기를 희망하는 니즈가 증가하고 있으므로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주택 신축이나 개조 등을 허용하는 제도적 변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
홈앤쇼핑, 내년초 中직구 전용매장 신설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3.11.26 17:35:48홈앤쇼핑은 중국 직구 전용매장을 열기 위해 중국 웨이하이 횃불 하이테크 산업단지 관리위원회와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는 내년 1월 중 중국 직구 전용관을 신설할 계획이다. 전용관이 개설되면 기존 10일 이상 걸리던 배송 기간이 평균 4일 내외로 단축된다는 게 홈앤쇼핑의 설명이다. 회사는 취소와 반품 시 편의도 개선하기 위해 직구 전문관을 운영한다. 2018년 7월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특구로 지정된 중국 웨이하이는 한국과 가장 가까운 물류항과 무표면세(부가가치세 비과세) 등의 이점이 있다. 때문에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직구 물류의 약 85%를 점유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
요즘 뷰티 트렌드는 '슬로우 에이징'
산업생활 2023.11.26 17:35:00뷰티업계가 안티에이징을 넘어 ‘슬로우 에이징’에 주목하고 있다. 천천히 나이 들어가는 자연스러움이 새로운 미적 기준으로 주목 받고 있어서다. 이에 CJ(001040)올리브영은 지난 달 뷰티 카테코리의 대표 키워드로 ‘슬로우 에이징’을 선정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등 뷰티 업체들도 슬로우 에이징에 초점을 맞춘 기능성 화장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26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슬로우 에이징 카테고리 매출은 3년 간 연 평균 10%씩 증가했다. 지난 달에는 슬로우 에이징 관련 상품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CJ올리브영은 일상 속에서 꾸준한 관리를 통해 피부의 시간이 느리게 흐르도록 하는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젊은 소비자들이 노화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게 아닌 ‘건강한 아름다움을 유지하며 천천히 나이들기’로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다. 뷰티 업체들도 이같은 트렌드를 적극 따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메디 뷰티 브랜드 ‘에스트라’는 이달초 ‘리제덤365 모공탄력 캡세럼’을 출시했다. 에스트라는 민감한 피부일수록 잦은 피부 손상과 산화 스트레스에 노출돼 노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해 피부 장벽 강화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프리메라’ 브랜드에서는 슬로우 에이징 제품인 ‘유스 래디언스 비타티놀 세럼’가 효자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LG생활건강은 슬로우 에이징 중에서도 입술 건강에 신경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오휘, 숨, 빌리프, CNP 등 주요 브랜드에 립 케어에 특화된 상품들을 내놨다. 특히 CNP에서 내놓은 ‘립세린’ 제품의 경우 초도물량이 일주일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슬로우 에이징이 각광받으며 더마코스메틱(피부 전문가가 개발한 화장품)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고객들의 높은 재구매율과 빠른 구매 주기를 기록하며 다음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부 "행정망 장애 장비고장 탓"…공공 SW 사업에 대기업 참여 추진
사회사회일반 2023.11.26 17:34:59초유의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는 네트워크 라우터(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장치)의 포트 불량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콘센트를 꽂았는데 전기가 통하지 않는 식의 장비 문제로 인해 데이터 전송이 제대로 안 돼 민원 대란이 발생했다는 것이 최종 결론이다. 특히 정부는 잇따른 행정전산망 장애를 계기로 10년 만에 대기업의 공공 소프트웨어(SW) 사업 참여 제한을 푸는 방안을 추진한다. 26일 정부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무총리실은 소프트웨어진흥법을 개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은 25일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원인 및 향후 대책’ 브리핑에서 “기술력 높은 기업의 참여를 위한 공공 정보화 사업의 사업 대가 현실화 등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대기업의 공공 SW 시장 진입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과기정통부는 올 6월 말 토론회에서도 시스템 복잡도가 높고 기술적으로 고난도인 1000억 원 이상의 사업에 대해 대기업 참여를 허용한다는 내용의 개선안을 공개했다. 이에 더해 과기정통부는 사업 금액 기준(1000억 원 이상)을 더 낮추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소프트웨어진흥법은 2013년부터 시행됐다. 자산 총액 10조 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하는 대기업에 대해 사업 금액과 관계없이 입찰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측은 최근 발생한 행정전산망 서비스 장애와 관련해 “그동안 준비했던 공공 SW 사업 대기업 참여 제한 제도의 개선을 조속히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행안부는 민간 전문가와 함께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태스크포스(TF)를 꾸려 25일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전산망 마비 사태 전날 시행했던 운영체제(OS) 업데이트는 원인이 아니라고 봤다. 해킹 징후도 없었다. 송상효 숭실대 교수(TF 공동팀장)는 “다양한 시나리오 상황에서 네트워크 영역에서의 접속 지연 및 이상 유무 확인 과정을 거쳤으나 라우터 장비의 불량 외에는 다른 이상 현상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
'상생금융 압박'나선 당국, 이번엔 은행장과 간담회
경제·금융금융정책 2023.11.26 17:34:31금융 당국이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나 상생금융을 논의한데 이어 은행장들과 만나 상생금융 방안을 비롯해 내부통제·가계대출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번주 초 17개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금융 당국은 20일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생금융에 대한 금융사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은행과 보험·금융투자 등 금융권역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자 장사’ 논란의 중심이자 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권이 릴레이 간담회의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간담회가 당국이 은행에 대해 상생금융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 마련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생금융 금액은 총 2조 원가량으로 예상되며 지원 대상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취약 계층이 우선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식은 납부한 이자를 캐시백으로 돌려주고 신규 대출에 대해서는 우대금리를 통해 낮춰주는 방식이 유력하다. 특히 이번 간담회에는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과 SC제일은행·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은행 최고경영자(CEO)도 참여할 예정이어서 이들 은행의 상생금융 참여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금감원이 발표한 ‘올해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국내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9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4조 1000억 원) 대비 38.2%(5조 4000억 원) 증가했다. 다만 은행별 상생금융 분담 기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상생금융 지원 금액과 대상·방식을 정하는 태스크포스(TF)가 아직 구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안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은행들의 내부통제 책무구조도 확립에 대한 안건도 다룰 예정이다. 금융권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책무구조도 도입 입법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업권의 의견 수렴 및 도입을 당부할 것으로 관측됐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21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임원 한 명당 한 개 이상의 내부통제 업무를 담당하도록 하는 책무구조도 도입을 골자로 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역대 최고치까지 증가함에 따라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조절하는 문제도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9월 말 가계 신용 잔액은 1875조 6000억 원이다. 전 분기 말(1861조 3000억 원) 대비 14조 3000억 원(0.8%) 증가했다. -
[신조어 사전] 도파민 폭발
사회사회일반 2023.11.26 17:33:52자극적이고 흥분되는 사건이나 이야기에 대해 ‘중독될 만큼 재미있다’는 의미를 담아 쓰는 일종의 ‘밈(Meme)’. ‘도파민 터진다’거나 ‘도파민이 뿜뿜 나온다’ ‘도파민이 충전됐다’ 등 다양하게 변주된다. 도파민은 쾌락을 느끼게 하는 보상 과정과 관련된 대뇌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로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지만 중독 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런 맥락에서 ‘재미’를 대체해 쓰이는 ‘도파민’이라는 표현이 과몰입을 유발한다는 식의 부정적 의미를 내포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최근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가 자극적인 콘텐츠를 남발하는 양상을 두고 ‘도파민 파티를 벌인다’는 식으로 비판하기도 한다. -
세수펑크 바닥 찍었나…'재추계 59조' 보다 1조 줄 듯
경제·금융정책 2023.11.26 17:33:50수출 반등에 대한 기대감 속에 세수 결손도 바닥을 찍고 개선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 흐름이 개선돼 속도를 낼 경우 내년 세수 여건은 올해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세수 부족분은 기존 세입예산안 전망치(400조 5000억 원)보다 58조 원가량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9월 세수 재추계 발표 당시 59조 1000억 원에 비해 세수 결손분이 1조 원가량 줄어드는 것이다. 9월 재추계 당시보다 하반기의 경기 회복 흐름이 양호하다는 의미다. 특정 세목에 쏠리기보다는 법인세·양도세·종합소득세·부가가치세 등 전반적으로 세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개별 업종까지 분석하기 힘들지만 전반적으로 경기가 회복되면서 세수 형편도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세수입은 266조 6000억 원(9월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50조 9000억 원(16.0%) 줄었다. 올해 세입 예산안(400조 50000억 원) 기준으로는 55조 6000억 원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월 이후 연말까지 3조 5000억 원이 적게 걷힐 것으로 보였지만 소폭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문제는 내년이다. 하반기 들어 정부의 예상대로 ‘상저하고’ 흐름이 이어지지만 일각에서는 내년 경기가 ‘상고하저’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불안정한 중동 정세와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내부적으로도 부동산 리스크로 인해 안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배경에서 국회예산정책처 역시 내년 국세수입이 정부 전망보다 6조 원 정도 적게 걷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정처는 심지어 정부가 경제 상황을 면밀히 살펴 중대 변화가 관측되면 내년 세수 전망을 수정하는 방안도 열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하반기에 미약하게나마 ‘상저하고’ 경기 개선이 현실화하면서 세수 여건에도 온기가 돌고 있어 내년 세수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있다. -
BIS 사무총장 "내년 금리인하 기대 일러…가계부채 과도한 韓, 집값 낮춰야"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3.11.26 17:33:15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국제결제은행(BIS)의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이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고 밝혔다. 또 한국은 미국의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독자적 통화정책이 가능하다면서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100%가 넘는 가계부채 수준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24일 서울 중구의 한국은행 본관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거의 끝낸 상황”이라며 “물가가 낮아지는 가운데 많은 국가가 연착륙을 달성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BIS는 대표적인 중앙은행 간 협력체로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멕시코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를 거쳐 2017년부터 BIS 사무총장을 지내고 있다. 미국과 유로존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자 시장에서는 내년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언젠가 금리를 내리겠지만 당장 내년이라고 하기는 이르다”며 “통화정책이 물가와 경제에 영향을 끼치는 데 시차가 있는 만큼 중앙은행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한국의 가계부채 문제를 거론하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가 100%를 넘는 상황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문제”라며 “금융 당국이 이런 상황을 평가할 때 더욱 신중한 입장을 취해야 하고 금융 취약성이나 높은 부채비율과 관련해 거시 건전성 정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가계부채 문제는 금융뿐 아니라 부동산 경기 등 실물경제와도 맞물려 있는 만큼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거시 건전성 정책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BIS는 주요국을 대상으로 분기마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과 신용갭(credit to GDP) 등 부채 관련 지표를 공개한다. BIS에 따르면 우리나라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 1분기 기준 101.5%로 조사 대상 44개국 중 4위다. 더욱이 회계기준 변경 효과를 제거하면 104.0%까지 높아지며 역대 최고치였던 2021년 9월(105.6%) 대비 1.6%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친다. 가계부채가 2분기 이후 다시 급증한 것을 감안하면 해당 비율은 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한국의 가계부채는 주택 개발이나 좁은 국토면적과 관련돼 있어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라면서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방정부나 개발업자·은행 등이 공조해 집값을 낮추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방안까지 언급했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한은이 독자적인 통화정책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뿐 아니라 많은 국가가 미국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도 “한은은 신뢰할 만한 통화정책을 쓰고 있고 자율성을 보장받는 기관으로서 충분히 정책 외부 요인이나 미국의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는 물가가 안정되더라도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경우 외국인 자금 이탈이나 환율 급등과 같은 시장의 불안이 우려되는데 그런 가능성을 낮게 본 셈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달 30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계대출 증가세와 물가 불안에도 종료 수순으로 접어든 주요국의 긴축 사이클과 국내 경기 부진 상황 등을 고려해 금통위는 7연속 금리 동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현대차 인사 키워드는 성과·세대교체
산업산업일반 2023.11.26 17:32:58현대차그룹이 다음 달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17일 단행한 일부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젊은 경영진을 전진 배치했던 만큼 하반기 임원인사 역시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인사에서는 신규 임원 중 30% 이상을 40대로 발탁하기도 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다음 달 하순 정기 임원인사에서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에 필요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인재를 전진 배치한다. 인사 대상은 신규 부사장을 포함한 전무·상무 승진자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의 키워드로 ‘성과’와 ‘세대교체’를 꼽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국적과 연령·성별을 불문하고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우수 인재 224명을 승진시켰다.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전환과 연계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부문에서 전체 승진 인사의 70%에 해당하는 156명이 발탁됐다. 올해도 자동차 부문이 그룹의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한 만큼 승진 인사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젊은 리더 후보군을 육성하는 흐름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신규 임원 176명 가운데 30% 이상을 40대로 채웠다. 재계 안팎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이후 40~50대의 젊은 차세대 리더군을 대거 임명한 만큼 일 잘하는 부사장들이 향후 수시 인사를 통해 사장이나 대표이사로 승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달 중순 이뤄진 일부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는 이규석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 부사장이 현대모비스 사장으로,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이 현대제철 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홍보·대관·법무를 총괄했던 공영운 사장과 지영조 이노베이션 사장이 지난해 11월 동시 퇴진한 이후 후임자를 따로 지명하지 않았다. 각 부서의 부사장들이 대행하는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성과와 실용주의를 중시하는 정 회장의 경영 스타일상 기존 사장단과 더불어 실무형 위주의 부사장들을 중용할 것”이라며 “사장단 인사의 경우 수시 인사 체제로 바뀐 만큼 부사장급 가운데 사장 승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아웃렛 주차하는 데만 한시간…매장 직원도 "올들어 가장 바쁜 날"
국제경제·마켓 2023.11.26 17:32:06블랙프라이데이(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였던 24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카운티에 있는 필라델피아 프리미엄 아웃렛. 진입하기 약 5㎞ 전부터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아웃렛을 찾은 인파로 주차장이 만차가 되고 그 여파가 도로까지 이어졌다. 펜실베이니아 앨런타운에서 왔다는 3명의 20대 여성은 “블랙프라이데이라서 정체를 감수하고 왔다”고 말했다. 블랙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연말연시로 이어지는 11~12월 ‘홀리데이 시즌’은 미국의 연중 최대 쇼핑 시즌이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 재개된 학자금대출 상환이나 초과 저축 소진 여파로 쇼핑 열기가 예전같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적어도 당일 판매 현장에서 소비 둔화 신호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필라델피아 아웃렛은 토리버치·코치 등 중고가 브랜드부터 3개 20달러짜리 액세서리를 파는 저가 매장까지 가격대를 가리지 않고 인파가 몰렸다. 몇몇 매장은 낮부터 해가 진 후까지 입장 대기 행렬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매년 이곳에 쇼핑하러 온다는 한 흑인 중년 남성은 “지난해와 비교해 인파가 줄지 않았다”면서 “브랜드에 따라 다르지만 할인 폭이 좋은 곳도 많아 여러 군데서 물건을 샀다”며 서너 개의 종이봉투를 들어 보였다. 옷 정리를 하고 있는 한 의류 매장 직원은 “많이 바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어이쿠야(Oh My Gosh)”라며 “올 들어 가장 바쁜 날인 것 같다”고 답했다. 필라델피아 아웃렛뿐 아니라 각지의 주요 판매점에는 지난해 이상으로 인파가 몰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뉴욕에 위치한 우드버리 아웃렛의 경우 이용객들 사이에서 “주차에만 한 시간이 걸렸다”는 방문 후기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이시스·월마트 등 여러 소매 업체들이 지난해보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 더 많은 인파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온라인 시장의 열기도 뜨거웠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인 이날 온라인 매출이 전년보다 7.5% 증가한 98억 달러(약 12조 800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비벡 판디야 어도비 수석애널리스트는 “지난 한 해 동안 (인플레이션 때문에) 전략적 소비자들이 늘었는데 특별한 날을 잘 활용해 할인 혜택을 극대화하려는 모습이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장기간 이어진 인플레이션과 얇아진 지갑 때문에 소비자들의 예산은 빠듯한 모습이었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미 소비자들은 또한 ‘선구매·후결제’ 방식으로 7900만 달러(약 1031억 원)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47%나 증가한 것이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장난감·게임과 함께 스마트워치·TV 등 전자 제품으로 나타났다. 매출 부진에 대한 업체들의 경계심도 남아 있다. 제프 제넷 메이시스 최고경영자(CEO)는 “시작은 좋았지만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며 “훌륭한 블랙프라이데이를 보냈다고 해서 홀리데이 시즌 전체가 훌륭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온라인에서 할인 행사가 많이 열리는 사이버 먼데이(추수감사절 연휴 다음 월요일) 이후에는 소매 업체들이 할인 폭을 축소하면서 나머지 연휴 기간에는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인 세일즈포스는 올해 11월과 12월 미국의 온라인 소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최근 5년간 가장 작은 폭의 성장세다. WSJ는 “미국인 수백만 명이 블랙프라이데이에 쇼핑을 했지만 소매 업체들은 이번 ‘홀리데이 시즌’에 쇼핑객들이 돈을 덜 쓰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소매 판매뿐 아니라 추수감사절 여행 수요로 전국 주요 여행지도 북적였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전날부터 5일간 총 5540만 명이 여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으며 이는 2005년과 2019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 중 4910만 명은 자동차 여행을, 470만 명은 항공편을 이용할 것으로 추산됐다. -
7년 만에 '서든 데스' 꺼낸 최태원, 부회장단 4인 거취 주목
산업기업 2023.11.26 17:31:54SK(034730)그룹이 다음 달 초 임원인사를 앞둔 가운데 7년간 자리를 지켜온 부회장단 4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이 최근 ‘서든 데스(돌연사)’를 언급하며 그룹을 둘러싼 경영 환경의 엄중함을 경고함에 따라 올해는 인사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불안정한 시기인 만큼 조직을 크게 흔들지 않고 일부 수장의 세대교체만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다음 달 7일 주요 계열사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000660)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096770) 부회장 등 4명의 그룹 부회장단 교체 여부가 주목받는다. SK그룹은 지난해 경기 리스크 대응을 위해 4명의 부회장을 유임시키며 안정 기조를 택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최 회장이 서든 데스를 언급하며 일부 쇄신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최 회장은 지난달 열린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7년 만에 서든 데스를 다시 꺼냈다. 최 회장이 처음 서든 데스를 언급한 2016년 당시 연말 인사에서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위원장 대부분이 교체됐다. 주요 관계사에는 사업 개발이나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을 가진 전문경영인들이 CEO로 내정되는 등 큰 폭의 인사가 이뤄졌다. 특히 60대 수뇌부가 물러나고 50대가 전면 배치되는 등 과감한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현재 부회장단은 1960년생인 최 회장과 대부분 한두 살 터울이다. 60대에 접어든 만큼 이 가운데 일부 교체나 젊은 피의 수혈로 파격을 꾀할 것이라는 얘기가 돈다. 세대교체가 반영될 경우 박성하 SK스퀘어 사장,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등 사장단에서 승진할 수 있다는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다만 부회장단 동시 퇴진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3분기 실적 발표 후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회복돼 분위기가 환기되면서 전체 유임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4연임에 성공한 조 의장은 대체자를 찾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 부회장은 최 회장의 경영 철학인 파이낸셜 스토리를 가장 성공적으로 실행한 CEO로 평가받는다. 장 부회장은 ‘기획통’으로 최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 박 부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나지만 최근 실적 개선에 따라 유임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사업 성과가 개선되기 시작하면서 인사의 방향도 조정되고 있다”며 “대폭 교체보다는 안정 속 쇄신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
이재용, 파격보단 안정 선택…"내년 성적표 보고 진짜 실력 판단"
산업기업 2023.11.26 17:30:26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장단 ‘조기 인사’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임원인사를 빠르게 마무리해 전열을 정비하고 미래 사업 대응에 매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및 삼성 계열사들은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일부 사장들과 임원들에게 퇴임을 통보했다. 이는 통상 12월 초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해오던 관행과 비교해 열흘가량 빠른 일정이다.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사장단들에게 퇴임 통보가 전해지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27~28일께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던 이 회장도 인사 발표 이전에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삼성 안팎에서는 내년도 임원인사의 폭이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올해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30주년이 되는 해인 데다 3년 넘게 이어진 이 회장의 부당합병 의혹 관련 재판도 연내에는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지 7년차에 접어들면서 그룹 전체에 걸리는 과부하가 너무 커졌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그룹 안팎에서 새어나왔다. 올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내년에는 인력 쇄신을 통해 대대적 반격이 시작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 검찰이 이 회장에 대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경영권을 불법 승계했다는 혐의로 징역 5년에 벌금 5억 원을 구형하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재판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도 삼성 임원인사는 큰 틀을 흔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단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이 유임되는 한편 삼성전자는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의 ‘투톱’ 대표이사 체제 역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모바일(MX) 사업 부문의 노태문 사장도 대표이사로 선임돼 삼성전자가 ‘삼두’ 체제로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번 인사 방향을 두고 올해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너무 커 평가를 1년 유보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내년 성적표를 보고 진짜 실력을 판단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은 D램과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시황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매년 수십조 원의 설비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도 1월 중 공개를 앞두고 있는데 특히 이 폰에는 삼성의 자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2400이 탑재돼 삼성의 시스템반도체 설계 능력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정의 생산능력이 다시 한 번 검증대에 오른다. 물론 파격 인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사상 최악의 반도체 불황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영업이익이 90% 이상 꺾인 상황에서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삼성의 전통적 인사 기조상 상상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LG그룹이 예상 밖 파격 인사로 세대교체를 완성하면서 삼성 입장에서도 숙제를 떠안은 격이 됐다”며 “인사 결과를 아직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내부에서는 “올해 인사가 ‘역대급’ 깜깜이로 흘러가고 있어 결과를 내다보기 어렵다”는 말이 흘러 나오고 있다. 삼성 조직개편의 핵심인 미전실 부활 여부도 아직은 안갯속이다. 삼성은 2017년 미전실을 해체한 뒤 전자 계열사 중심의 사업지원 TF, 삼성생명 금융경쟁력 제고팀, 삼성물산 EPC(설계·조달·시공) 사업경쟁력강화TF 등으로 컨트롤타워 기능을 나눠 운영해왔다. 미전실이 필요하다는 데 있어서는 그룹 내부에서 이견이 거의 없지만 이 회장의 승계 플랜 대부분을 옛 미전실이 짰다고 검찰이 의심하고 있어 내년 1심 선고가 나오기 전에 미전실을 되살리기는 부담스럽지 않겠냐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삼성 임원 출신의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회사가 어렵다고 할 때마다 임원들을 대거 교체하는 방식으로 조직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위기를 돌파해왔다”며 “C레벨 이상 고위급 인사가 제한되더라도 젊고 실력 있는 인재를 깜짝 발탁하는 식으로 판을 흔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의협 '의대증원 반대' 비대위 구성…"정부 강행땐 파업 찬반투표할 것"
사회사회일반 2023.11.26 17:28:12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드라이브에 반발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강력한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또 정부가 의대 증원 수요조사 결과 발표에 이어 증원까지 일방적으로 강행할 경우 단체행동 수위를 높이고, 의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공언했다. 의협은 26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전국의사대표자 및 확대 임원 연석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의협 임원들과 16개 시도지부, 전공의협의회에 소속된 참석 대상자 200명 중 122명이 참석했다. 이날 이 회장은 보건복지부가 지난 21일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증원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 회장은 “의대 증원 추진 저지를 위해 전 의료계가 적극적인 단일행동을 시작할 때라고 생각한다. 다음주 초 신속하게 비상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며 “내가 위원장을 맡아 증원 저지 투쟁 최선봉에 서서 정부의 일방적 추진에 대해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 “우리 의료계는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다. ‘생즉사 사즉생’의 결연한 의지로 정부의 일방적인 증원을 저지해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키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회장은 모두발언 후 삭발까지 거행하며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의협은 이와 함께 △9·4 합의 원칙을 준수해 의료계와 충분한 논의와 합의 진행할 것 △졸속 수요조사 결과 진행하고 일방 발표해 현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신뢰 무너뜨린 정부 책임자를 즉각 경질할 것 등을 요구했다. 지난 21일 정부가 발표한 의대정원 확대 수요조사 결과에서 정부는 전국 의과대학이 2025학년도 증원 규모를 최소 2151명에서 최대 2847명까지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정부가 논의도 제대로 진행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의대 정원을 확대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회장은 “편파적 수요조사와 독단적 발표에 분노한다. 정부는 이해당사자 희망사항만을 담은 수요조사를 의대 정원 확대의 근거로 활용하려고 한다”며 “의료계는 더 이상 이런 정부의 여론몰이 바라만 볼 수 없다. 의협이 협의체에서 책임감 있게 참여하면서 각종 대안을 제시했지만 정부는 심도깊은 분석 없이 필수의료 공백과 지역의료 인프라 부족을 의대 정원 증원으로만 해결하려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민 의협 대의원회 의장 역시 "정부는 언론을 동원한 여론몰이를 중단하라"며 "강제로 의대 정원을 조정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
"클로바 포 라이팅, 개성있는 글쓰기 지원…창작자·소상공인 레벨업 도구" [잇피플]
산업IT 2023.11.26 17:27:35“네이버 ‘클로바 포 라이팅’(Clova For Writing)은 기계적 글쓰기를 맡고 이용자는 오롯이 아이디어 고안에 집중하도록 지원합니다.” 우상훈 네이버 AX 스마트에디터 책임리더와 허지애 리더는 최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클로바 포 라이팅의 장점을 소개하면서 “AI를 통해 창작자와 중소상공인(SME)이 생산성과 역량을 ‘레벨 업(level up·향상)’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클로바 포 라이팅은 AI를 활용해 네이버에서 활동하는 창작자와 SME의 글쓰기를 지원하는 도구다. AI가 이용자의 글쓰기 스타일을 분석해 글 초안을 작성해 준다. AI는 글을 간단하게 요약하거나 더 나은 표현을 제시하기도 한다.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하이퍼클로바X는 50년 치의 뉴스와 9년 치의 블로그 데이터를 학습해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이 가능하다. 오픈AI의 ‘챗GPT’를 비롯해 구글·메타(페이스북) 등 경쟁 업체 서비스 대비 한국어 서비스에 최적화 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가 4년여 동안 AI에 투자한 누적 금액만 1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클로바 포 라이팅이 창작자의 글쓰기 시간을 줄여줘 더욱 창의적인 콘텐츠 개발에 몰입하도록 지원한다고 강조한다. 우 책임리더는 “클로바 포 라이팅은 이용자의 최신 글을 학습해 각 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페르소나(분신)’"라며 “개성 없는 글을 쓰는 챗GPT 등과 차별화된다”고 전했다. 네이버가 지난달 블로그 창작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1차 실험은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네이버에 따르면 실험 참가자 중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이 46.9%, ‘만족한다’는 응답이 21.3%로 차지했다. 10명 중 7명은 클로바 포 라이팅 서비스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이다. 향후 사용 의향에 대한 긍정 반응도 73.9%로 나타났다. ‘매번 사용한다'는 응답이 34.9%, ‘사용한다'는 응답이 39.0%으로 집계됐다. 이용자들은 특히 자신의 글쓰기 특성을 AI가 반영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올 3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4.5%가 ‘글쓰기에 생성형AI가 많이 사용될 것'이라 답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12일 클로바 포 라이팅의 일부 기능을 인플루언서 토픽에 적용했다. 클로바 포 라이팅이 제목을 추천하고 본문을 요약해줘서 2만 명가량의 네이버 인플루언서가 글쓰기에 투입하는 시간을 줄였다. 네이버에 따르면 클로바 포 라이팅의 기능을 도입한 후 토픽 발행량이 직전 대비 약 15% 늘었다. 인플루언서 가운데 매일 70% 이상이 클로바 포 라이팅을 이용하고 있다. 허 리더는 “이용자는 클로바 포 라이팅을 협업 도구로 인식하고 있다”며 “악용 사례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클로바 포 라이팅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소상공인의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우 책임리더는 “실험실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 모델을 고안할 것”이라며 “클로바 포 라이팅 같은 ‘착한 기술’을 만드는 것이 네이버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허 리더는 “AI를 통해 중소상공인의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텍스트와 이미지를 넘나드는 멀티모달 기능도 준비 중인데, 내년 중 AI가 사진을 인식해 설명하는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실제 네이버는 올 9월 중소상공인, 창작자, 스타트업과의 기술 생태계 방향 등을 모색하는 ‘디지털 생태계 리포트’를 발간하는 등 기술 기반의 상생경영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뜨거운 K팝, 올 음반 수출 3000억 넘었다
문화·스포츠문화 2023.11.26 17:24:29올해 1~10월 K팝 음반 누적 수출액이 3000억 원을 넘기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음반 수출액은 2억 4381만 4000달러(한화 약 3184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기준으로는 20.3% 증가한 수치다. 이는 또한 지난 한 해 음반 총 수출액도 넘어선 규모다. 올해 10월까지의 기록만으로 지난해 연간 전체 수출액을 웃돌면서 올해에도 K팝은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음반 연간 수출액은 2020년 1억 3620만 1000달러(약 1779억 원), 2021년 2억 2085만 달러(약 2884억 원), 2022년 2억 3138만 9000달러(약 3022억 원)로 매년 증가해왔다. 국가별로는 일본, 미국, 중국이 차례대로 1~3위를 기록했다. 이어 대만, 독일, 홍콩, 네덜란드,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과 미국의 증가세가 두드러진 반면, 중국의 수출액은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지난 2012년 이후 2020년 한 해를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일본에 이어 수출 대상국 2위였다. 올해의 경우 중국은 이미 상반기에 음반 수출 대상국 순위에서 미국에 밀리며 3위로 떨어졌다.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음반 수출 대상국 2위 자리에 올랐다는 점에서 음반 수출에서 큰 변화가 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일,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2.3%, 67.3% 증가했다. 반면 대중 수출액은 같은 기간 51.1% 감소했다. 올해 1~10월 대미 음반 수출액은 5432만 2000달러(약 709억 원)로, 대중 수출액 2333만 5000달러(약 305억 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 음반 수출이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 등으로 다변화하는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면서 수출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다만 대중국 음반 수출이 급격히 감소할 경우 경우 K팝 시장 규모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올해 K팝 아티스트들이 거둔 성과는 미국의 음반 차트 성적으로도 증명된다. 방탄소년단(BTS) 지민과 정국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BTS 외에도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스트레이키즈, 뉴진스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티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했다. 피프티 피프티는 K팝 걸그룹 최초로 빌보드 ‘핫 100’ 연말 차트에 올랐다. 늘어난 미국의 영향력만큼 엔터사들도 잇달아 미국 진출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하이브가 미국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게펜레코드와 협력해 만든 걸그룹 ‘캣츠아이’가 지난 18일 최종 확정됐다. 지난 9월에는 JYP엔터가 같은 그룹 산하 리퍼블릭 레코드와 합작한 걸그룹 ‘VCHA’가 데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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