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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금융 압박'나선 당국, 이번엔 은행장과 간담회
경제·금융금융정책 2023.11.26 17:34:31금융 당국이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나 상생금융을 논의한데 이어 은행장들과 만나 상생금융 방안을 비롯해 내부통제·가계대출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번주 초 17개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금융 당국은 20일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생금융에 대한 금융사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은행과 보험·금융투자 등 금융권역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자 장사’ 논란의 중심이자 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권이 릴레이 간담회의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간담회가 당국이 은행에 대해 상생금융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 마련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생금융 금액은 총 2조 원가량으로 예상되며 지원 대상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취약 계층이 우선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식은 납부한 이자를 캐시백으로 돌려주고 신규 대출에 대해서는 우대금리를 통해 낮춰주는 방식이 유력하다. 특히 이번 간담회에는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과 SC제일은행·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은행 최고경영자(CEO)도 참여할 예정이어서 이들 은행의 상생금융 참여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금감원이 발표한 ‘올해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국내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9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4조 1000억 원) 대비 38.2%(5조 4000억 원) 증가했다. 다만 은행별 상생금융 분담 기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상생금융 지원 금액과 대상·방식을 정하는 태스크포스(TF)가 아직 구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안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은행들의 내부통제 책무구조도 확립에 대한 안건도 다룰 예정이다. 금융권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책무구조도 도입 입법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업권의 의견 수렴 및 도입을 당부할 것으로 관측됐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21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임원 한 명당 한 개 이상의 내부통제 업무를 담당하도록 하는 책무구조도 도입을 골자로 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역대 최고치까지 증가함에 따라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조절하는 문제도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9월 말 가계 신용 잔액은 1875조 6000억 원이다. 전 분기 말(1861조 3000억 원) 대비 14조 3000억 원(0.8%) 증가했다. -
[신조어 사전] 도파민 폭발
사회사회일반 2023.11.26 17:33:52자극적이고 흥분되는 사건이나 이야기에 대해 ‘중독될 만큼 재미있다’는 의미를 담아 쓰는 일종의 ‘밈(Meme)’. ‘도파민 터진다’거나 ‘도파민이 뿜뿜 나온다’ ‘도파민이 충전됐다’ 등 다양하게 변주된다. 도파민은 쾌락을 느끼게 하는 보상 과정과 관련된 대뇌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로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지만 중독 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런 맥락에서 ‘재미’를 대체해 쓰이는 ‘도파민’이라는 표현이 과몰입을 유발한다는 식의 부정적 의미를 내포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최근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가 자극적인 콘텐츠를 남발하는 양상을 두고 ‘도파민 파티를 벌인다’는 식으로 비판하기도 한다. -
세수펑크 바닥 찍었나…'재추계 59조' 보다 1조 줄 듯
경제·금융정책 2023.11.26 17:33:50수출 반등에 대한 기대감 속에 세수 결손도 바닥을 찍고 개선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 흐름이 개선돼 속도를 낼 경우 내년 세수 여건은 올해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세수 부족분은 기존 세입예산안 전망치(400조 5000억 원)보다 58조 원가량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9월 세수 재추계 발표 당시 59조 1000억 원에 비해 세수 결손분이 1조 원가량 줄어드는 것이다. 9월 재추계 당시보다 하반기의 경기 회복 흐름이 양호하다는 의미다. 특정 세목에 쏠리기보다는 법인세·양도세·종합소득세·부가가치세 등 전반적으로 세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개별 업종까지 분석하기 힘들지만 전반적으로 경기가 회복되면서 세수 형편도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세수입은 266조 6000억 원(9월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50조 9000억 원(16.0%) 줄었다. 올해 세입 예산안(400조 50000억 원) 기준으로는 55조 6000억 원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월 이후 연말까지 3조 5000억 원이 적게 걷힐 것으로 보였지만 소폭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문제는 내년이다. 하반기 들어 정부의 예상대로 ‘상저하고’ 흐름이 이어지지만 일각에서는 내년 경기가 ‘상고하저’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불안정한 중동 정세와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내부적으로도 부동산 리스크로 인해 안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배경에서 국회예산정책처 역시 내년 국세수입이 정부 전망보다 6조 원 정도 적게 걷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정처는 심지어 정부가 경제 상황을 면밀히 살펴 중대 변화가 관측되면 내년 세수 전망을 수정하는 방안도 열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하반기에 미약하게나마 ‘상저하고’ 경기 개선이 현실화하면서 세수 여건에도 온기가 돌고 있어 내년 세수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있다. -
BIS 사무총장 "내년 금리인하 기대 일러…가계부채 과도한 韓, 집값 낮춰야"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3.11.26 17:33:15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국제결제은행(BIS)의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이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고 밝혔다. 또 한국은 미국의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독자적 통화정책이 가능하다면서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100%가 넘는 가계부채 수준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24일 서울 중구의 한국은행 본관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거의 끝낸 상황”이라며 “물가가 낮아지는 가운데 많은 국가가 연착륙을 달성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BIS는 대표적인 중앙은행 간 협력체로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멕시코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를 거쳐 2017년부터 BIS 사무총장을 지내고 있다. 미국과 유로존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자 시장에서는 내년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언젠가 금리를 내리겠지만 당장 내년이라고 하기는 이르다”며 “통화정책이 물가와 경제에 영향을 끼치는 데 시차가 있는 만큼 중앙은행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한국의 가계부채 문제를 거론하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가 100%를 넘는 상황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문제”라며 “금융 당국이 이런 상황을 평가할 때 더욱 신중한 입장을 취해야 하고 금융 취약성이나 높은 부채비율과 관련해 거시 건전성 정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가계부채 문제는 금융뿐 아니라 부동산 경기 등 실물경제와도 맞물려 있는 만큼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거시 건전성 정책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BIS는 주요국을 대상으로 분기마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과 신용갭(credit to GDP) 등 부채 관련 지표를 공개한다. BIS에 따르면 우리나라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 1분기 기준 101.5%로 조사 대상 44개국 중 4위다. 더욱이 회계기준 변경 효과를 제거하면 104.0%까지 높아지며 역대 최고치였던 2021년 9월(105.6%) 대비 1.6%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친다. 가계부채가 2분기 이후 다시 급증한 것을 감안하면 해당 비율은 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한국의 가계부채는 주택 개발이나 좁은 국토면적과 관련돼 있어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라면서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방정부나 개발업자·은행 등이 공조해 집값을 낮추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방안까지 언급했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한은이 독자적인 통화정책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뿐 아니라 많은 국가가 미국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도 “한은은 신뢰할 만한 통화정책을 쓰고 있고 자율성을 보장받는 기관으로서 충분히 정책 외부 요인이나 미국의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는 물가가 안정되더라도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경우 외국인 자금 이탈이나 환율 급등과 같은 시장의 불안이 우려되는데 그런 가능성을 낮게 본 셈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달 30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계대출 증가세와 물가 불안에도 종료 수순으로 접어든 주요국의 긴축 사이클과 국내 경기 부진 상황 등을 고려해 금통위는 7연속 금리 동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현대차 인사 키워드는 성과·세대교체
산업산업일반 2023.11.26 17:32:58현대차그룹이 다음 달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17일 단행한 일부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젊은 경영진을 전진 배치했던 만큼 하반기 임원인사 역시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인사에서는 신규 임원 중 30% 이상을 40대로 발탁하기도 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다음 달 하순 정기 임원인사에서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에 필요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인재를 전진 배치한다. 인사 대상은 신규 부사장을 포함한 전무·상무 승진자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의 키워드로 ‘성과’와 ‘세대교체’를 꼽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국적과 연령·성별을 불문하고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우수 인재 224명을 승진시켰다.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전환과 연계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부문에서 전체 승진 인사의 70%에 해당하는 156명이 발탁됐다. 올해도 자동차 부문이 그룹의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한 만큼 승진 인사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젊은 리더 후보군을 육성하는 흐름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신규 임원 176명 가운데 30% 이상을 40대로 채웠다. 재계 안팎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이후 40~50대의 젊은 차세대 리더군을 대거 임명한 만큼 일 잘하는 부사장들이 향후 수시 인사를 통해 사장이나 대표이사로 승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달 중순 이뤄진 일부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는 이규석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 부사장이 현대모비스 사장으로,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이 현대제철 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홍보·대관·법무를 총괄했던 공영운 사장과 지영조 이노베이션 사장이 지난해 11월 동시 퇴진한 이후 후임자를 따로 지명하지 않았다. 각 부서의 부사장들이 대행하는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성과와 실용주의를 중시하는 정 회장의 경영 스타일상 기존 사장단과 더불어 실무형 위주의 부사장들을 중용할 것”이라며 “사장단 인사의 경우 수시 인사 체제로 바뀐 만큼 부사장급 가운데 사장 승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아웃렛 주차하는 데만 한시간…매장 직원도 "올들어 가장 바쁜 날"
국제경제·마켓 2023.11.26 17:32:06블랙프라이데이(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였던 24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카운티에 있는 필라델피아 프리미엄 아웃렛. 진입하기 약 5㎞ 전부터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아웃렛을 찾은 인파로 주차장이 만차가 되고 그 여파가 도로까지 이어졌다. 펜실베이니아 앨런타운에서 왔다는 3명의 20대 여성은 “블랙프라이데이라서 정체를 감수하고 왔다”고 말했다. 블랙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연말연시로 이어지는 11~12월 ‘홀리데이 시즌’은 미국의 연중 최대 쇼핑 시즌이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 재개된 학자금대출 상환이나 초과 저축 소진 여파로 쇼핑 열기가 예전같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적어도 당일 판매 현장에서 소비 둔화 신호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필라델피아 아웃렛은 토리버치·코치 등 중고가 브랜드부터 3개 20달러짜리 액세서리를 파는 저가 매장까지 가격대를 가리지 않고 인파가 몰렸다. 몇몇 매장은 낮부터 해가 진 후까지 입장 대기 행렬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매년 이곳에 쇼핑하러 온다는 한 흑인 중년 남성은 “지난해와 비교해 인파가 줄지 않았다”면서 “브랜드에 따라 다르지만 할인 폭이 좋은 곳도 많아 여러 군데서 물건을 샀다”며 서너 개의 종이봉투를 들어 보였다. 옷 정리를 하고 있는 한 의류 매장 직원은 “많이 바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어이쿠야(Oh My Gosh)”라며 “올 들어 가장 바쁜 날인 것 같다”고 답했다. 필라델피아 아웃렛뿐 아니라 각지의 주요 판매점에는 지난해 이상으로 인파가 몰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뉴욕에 위치한 우드버리 아웃렛의 경우 이용객들 사이에서 “주차에만 한 시간이 걸렸다”는 방문 후기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이시스·월마트 등 여러 소매 업체들이 지난해보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 더 많은 인파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온라인 시장의 열기도 뜨거웠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인 이날 온라인 매출이 전년보다 7.5% 증가한 98억 달러(약 12조 800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비벡 판디야 어도비 수석애널리스트는 “지난 한 해 동안 (인플레이션 때문에) 전략적 소비자들이 늘었는데 특별한 날을 잘 활용해 할인 혜택을 극대화하려는 모습이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장기간 이어진 인플레이션과 얇아진 지갑 때문에 소비자들의 예산은 빠듯한 모습이었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미 소비자들은 또한 ‘선구매·후결제’ 방식으로 7900만 달러(약 1031억 원)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47%나 증가한 것이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장난감·게임과 함께 스마트워치·TV 등 전자 제품으로 나타났다. 매출 부진에 대한 업체들의 경계심도 남아 있다. 제프 제넷 메이시스 최고경영자(CEO)는 “시작은 좋았지만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며 “훌륭한 블랙프라이데이를 보냈다고 해서 홀리데이 시즌 전체가 훌륭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온라인에서 할인 행사가 많이 열리는 사이버 먼데이(추수감사절 연휴 다음 월요일) 이후에는 소매 업체들이 할인 폭을 축소하면서 나머지 연휴 기간에는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인 세일즈포스는 올해 11월과 12월 미국의 온라인 소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최근 5년간 가장 작은 폭의 성장세다. WSJ는 “미국인 수백만 명이 블랙프라이데이에 쇼핑을 했지만 소매 업체들은 이번 ‘홀리데이 시즌’에 쇼핑객들이 돈을 덜 쓰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소매 판매뿐 아니라 추수감사절 여행 수요로 전국 주요 여행지도 북적였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전날부터 5일간 총 5540만 명이 여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으며 이는 2005년과 2019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 중 4910만 명은 자동차 여행을, 470만 명은 항공편을 이용할 것으로 추산됐다. -
7년 만에 '서든 데스' 꺼낸 최태원, 부회장단 4인 거취 주목
산업기업 2023.11.26 17:31:54SK(034730)그룹이 다음 달 초 임원인사를 앞둔 가운데 7년간 자리를 지켜온 부회장단 4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이 최근 ‘서든 데스(돌연사)’를 언급하며 그룹을 둘러싼 경영 환경의 엄중함을 경고함에 따라 올해는 인사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불안정한 시기인 만큼 조직을 크게 흔들지 않고 일부 수장의 세대교체만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다음 달 7일 주요 계열사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000660)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096770) 부회장 등 4명의 그룹 부회장단 교체 여부가 주목받는다. SK그룹은 지난해 경기 리스크 대응을 위해 4명의 부회장을 유임시키며 안정 기조를 택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최 회장이 서든 데스를 언급하며 일부 쇄신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최 회장은 지난달 열린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7년 만에 서든 데스를 다시 꺼냈다. 최 회장이 처음 서든 데스를 언급한 2016년 당시 연말 인사에서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위원장 대부분이 교체됐다. 주요 관계사에는 사업 개발이나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을 가진 전문경영인들이 CEO로 내정되는 등 큰 폭의 인사가 이뤄졌다. 특히 60대 수뇌부가 물러나고 50대가 전면 배치되는 등 과감한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현재 부회장단은 1960년생인 최 회장과 대부분 한두 살 터울이다. 60대에 접어든 만큼 이 가운데 일부 교체나 젊은 피의 수혈로 파격을 꾀할 것이라는 얘기가 돈다. 세대교체가 반영될 경우 박성하 SK스퀘어 사장,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등 사장단에서 승진할 수 있다는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다만 부회장단 동시 퇴진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3분기 실적 발표 후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회복돼 분위기가 환기되면서 전체 유임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4연임에 성공한 조 의장은 대체자를 찾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 부회장은 최 회장의 경영 철학인 파이낸셜 스토리를 가장 성공적으로 실행한 CEO로 평가받는다. 장 부회장은 ‘기획통’으로 최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 박 부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나지만 최근 실적 개선에 따라 유임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사업 성과가 개선되기 시작하면서 인사의 방향도 조정되고 있다”며 “대폭 교체보다는 안정 속 쇄신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
이재용, 파격보단 안정 선택…"내년 성적표 보고 진짜 실력 판단"
산업기업 2023.11.26 17:30:26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장단 ‘조기 인사’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임원인사를 빠르게 마무리해 전열을 정비하고 미래 사업 대응에 매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및 삼성 계열사들은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일부 사장들과 임원들에게 퇴임을 통보했다. 이는 통상 12월 초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해오던 관행과 비교해 열흘가량 빠른 일정이다.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사장단들에게 퇴임 통보가 전해지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27~28일께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던 이 회장도 인사 발표 이전에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삼성 안팎에서는 내년도 임원인사의 폭이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올해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30주년이 되는 해인 데다 3년 넘게 이어진 이 회장의 부당합병 의혹 관련 재판도 연내에는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지 7년차에 접어들면서 그룹 전체에 걸리는 과부하가 너무 커졌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그룹 안팎에서 새어나왔다. 올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내년에는 인력 쇄신을 통해 대대적 반격이 시작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 검찰이 이 회장에 대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경영권을 불법 승계했다는 혐의로 징역 5년에 벌금 5억 원을 구형하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재판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도 삼성 임원인사는 큰 틀을 흔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단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이 유임되는 한편 삼성전자는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의 ‘투톱’ 대표이사 체제 역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모바일(MX) 사업 부문의 노태문 사장도 대표이사로 선임돼 삼성전자가 ‘삼두’ 체제로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번 인사 방향을 두고 올해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너무 커 평가를 1년 유보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내년 성적표를 보고 진짜 실력을 판단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은 D램과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시황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매년 수십조 원의 설비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도 1월 중 공개를 앞두고 있는데 특히 이 폰에는 삼성의 자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2400이 탑재돼 삼성의 시스템반도체 설계 능력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정의 생산능력이 다시 한 번 검증대에 오른다. 물론 파격 인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사상 최악의 반도체 불황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영업이익이 90% 이상 꺾인 상황에서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삼성의 전통적 인사 기조상 상상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LG그룹이 예상 밖 파격 인사로 세대교체를 완성하면서 삼성 입장에서도 숙제를 떠안은 격이 됐다”며 “인사 결과를 아직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내부에서는 “올해 인사가 ‘역대급’ 깜깜이로 흘러가고 있어 결과를 내다보기 어렵다”는 말이 흘러 나오고 있다. 삼성 조직개편의 핵심인 미전실 부활 여부도 아직은 안갯속이다. 삼성은 2017년 미전실을 해체한 뒤 전자 계열사 중심의 사업지원 TF, 삼성생명 금융경쟁력 제고팀, 삼성물산 EPC(설계·조달·시공) 사업경쟁력강화TF 등으로 컨트롤타워 기능을 나눠 운영해왔다. 미전실이 필요하다는 데 있어서는 그룹 내부에서 이견이 거의 없지만 이 회장의 승계 플랜 대부분을 옛 미전실이 짰다고 검찰이 의심하고 있어 내년 1심 선고가 나오기 전에 미전실을 되살리기는 부담스럽지 않겠냐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삼성 임원 출신의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회사가 어렵다고 할 때마다 임원들을 대거 교체하는 방식으로 조직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위기를 돌파해왔다”며 “C레벨 이상 고위급 인사가 제한되더라도 젊고 실력 있는 인재를 깜짝 발탁하는 식으로 판을 흔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의협 '의대증원 반대' 비대위 구성…"정부 강행땐 파업 찬반투표할 것"
사회사회일반 2023.11.26 17:28:12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드라이브에 반발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강력한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또 정부가 의대 증원 수요조사 결과 발표에 이어 증원까지 일방적으로 강행할 경우 단체행동 수위를 높이고, 의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공언했다. 의협은 26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전국의사대표자 및 확대 임원 연석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의협 임원들과 16개 시도지부, 전공의협의회에 소속된 참석 대상자 200명 중 122명이 참석했다. 이날 이 회장은 보건복지부가 지난 21일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증원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 회장은 “의대 증원 추진 저지를 위해 전 의료계가 적극적인 단일행동을 시작할 때라고 생각한다. 다음주 초 신속하게 비상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며 “내가 위원장을 맡아 증원 저지 투쟁 최선봉에 서서 정부의 일방적 추진에 대해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 “우리 의료계는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다. ‘생즉사 사즉생’의 결연한 의지로 정부의 일방적인 증원을 저지해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키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회장은 모두발언 후 삭발까지 거행하며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의협은 이와 함께 △9·4 합의 원칙을 준수해 의료계와 충분한 논의와 합의 진행할 것 △졸속 수요조사 결과 진행하고 일방 발표해 현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신뢰 무너뜨린 정부 책임자를 즉각 경질할 것 등을 요구했다. 지난 21일 정부가 발표한 의대정원 확대 수요조사 결과에서 정부는 전국 의과대학이 2025학년도 증원 규모를 최소 2151명에서 최대 2847명까지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정부가 논의도 제대로 진행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의대 정원을 확대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회장은 “편파적 수요조사와 독단적 발표에 분노한다. 정부는 이해당사자 희망사항만을 담은 수요조사를 의대 정원 확대의 근거로 활용하려고 한다”며 “의료계는 더 이상 이런 정부의 여론몰이 바라만 볼 수 없다. 의협이 협의체에서 책임감 있게 참여하면서 각종 대안을 제시했지만 정부는 심도깊은 분석 없이 필수의료 공백과 지역의료 인프라 부족을 의대 정원 증원으로만 해결하려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민 의협 대의원회 의장 역시 "정부는 언론을 동원한 여론몰이를 중단하라"며 "강제로 의대 정원을 조정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
"클로바 포 라이팅, 개성있는 글쓰기 지원…창작자·소상공인 레벨업 도구" [잇피플]
산업IT 2023.11.26 17:27:35“네이버 ‘클로바 포 라이팅’(Clova For Writing)은 기계적 글쓰기를 맡고 이용자는 오롯이 아이디어 고안에 집중하도록 지원합니다.” 우상훈 네이버 AX 스마트에디터 책임리더와 허지애 리더는 최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클로바 포 라이팅의 장점을 소개하면서 “AI를 통해 창작자와 중소상공인(SME)이 생산성과 역량을 ‘레벨 업(level up·향상)’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클로바 포 라이팅은 AI를 활용해 네이버에서 활동하는 창작자와 SME의 글쓰기를 지원하는 도구다. AI가 이용자의 글쓰기 스타일을 분석해 글 초안을 작성해 준다. AI는 글을 간단하게 요약하거나 더 나은 표현을 제시하기도 한다.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하이퍼클로바X는 50년 치의 뉴스와 9년 치의 블로그 데이터를 학습해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이 가능하다. 오픈AI의 ‘챗GPT’를 비롯해 구글·메타(페이스북) 등 경쟁 업체 서비스 대비 한국어 서비스에 최적화 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가 4년여 동안 AI에 투자한 누적 금액만 1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클로바 포 라이팅이 창작자의 글쓰기 시간을 줄여줘 더욱 창의적인 콘텐츠 개발에 몰입하도록 지원한다고 강조한다. 우 책임리더는 “클로바 포 라이팅은 이용자의 최신 글을 학습해 각 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페르소나(분신)’"라며 “개성 없는 글을 쓰는 챗GPT 등과 차별화된다”고 전했다. 네이버가 지난달 블로그 창작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1차 실험은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네이버에 따르면 실험 참가자 중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이 46.9%, ‘만족한다’는 응답이 21.3%로 차지했다. 10명 중 7명은 클로바 포 라이팅 서비스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이다. 향후 사용 의향에 대한 긍정 반응도 73.9%로 나타났다. ‘매번 사용한다'는 응답이 34.9%, ‘사용한다'는 응답이 39.0%으로 집계됐다. 이용자들은 특히 자신의 글쓰기 특성을 AI가 반영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올 3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4.5%가 ‘글쓰기에 생성형AI가 많이 사용될 것'이라 답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12일 클로바 포 라이팅의 일부 기능을 인플루언서 토픽에 적용했다. 클로바 포 라이팅이 제목을 추천하고 본문을 요약해줘서 2만 명가량의 네이버 인플루언서가 글쓰기에 투입하는 시간을 줄였다. 네이버에 따르면 클로바 포 라이팅의 기능을 도입한 후 토픽 발행량이 직전 대비 약 15% 늘었다. 인플루언서 가운데 매일 70% 이상이 클로바 포 라이팅을 이용하고 있다. 허 리더는 “이용자는 클로바 포 라이팅을 협업 도구로 인식하고 있다”며 “악용 사례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클로바 포 라이팅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소상공인의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우 책임리더는 “실험실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 모델을 고안할 것”이라며 “클로바 포 라이팅 같은 ‘착한 기술’을 만드는 것이 네이버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허 리더는 “AI를 통해 중소상공인의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텍스트와 이미지를 넘나드는 멀티모달 기능도 준비 중인데, 내년 중 AI가 사진을 인식해 설명하는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실제 네이버는 올 9월 중소상공인, 창작자, 스타트업과의 기술 생태계 방향 등을 모색하는 ‘디지털 생태계 리포트’를 발간하는 등 기술 기반의 상생경영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뜨거운 K팝, 올 음반 수출 3000억 넘었다
문화·스포츠문화 2023.11.26 17:24:29올해 1~10월 K팝 음반 누적 수출액이 3000억 원을 넘기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음반 수출액은 2억 4381만 4000달러(한화 약 3184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기준으로는 20.3% 증가한 수치다. 이는 또한 지난 한 해 음반 총 수출액도 넘어선 규모다. 올해 10월까지의 기록만으로 지난해 연간 전체 수출액을 웃돌면서 올해에도 K팝은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음반 연간 수출액은 2020년 1억 3620만 1000달러(약 1779억 원), 2021년 2억 2085만 달러(약 2884억 원), 2022년 2억 3138만 9000달러(약 3022억 원)로 매년 증가해왔다. 국가별로는 일본, 미국, 중국이 차례대로 1~3위를 기록했다. 이어 대만, 독일, 홍콩, 네덜란드,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과 미국의 증가세가 두드러진 반면, 중국의 수출액은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지난 2012년 이후 2020년 한 해를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일본에 이어 수출 대상국 2위였다. 올해의 경우 중국은 이미 상반기에 음반 수출 대상국 순위에서 미국에 밀리며 3위로 떨어졌다.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음반 수출 대상국 2위 자리에 올랐다는 점에서 음반 수출에서 큰 변화가 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일,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2.3%, 67.3% 증가했다. 반면 대중 수출액은 같은 기간 51.1% 감소했다. 올해 1~10월 대미 음반 수출액은 5432만 2000달러(약 709억 원)로, 대중 수출액 2333만 5000달러(약 305억 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 음반 수출이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 등으로 다변화하는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면서 수출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다만 대중국 음반 수출이 급격히 감소할 경우 경우 K팝 시장 규모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올해 K팝 아티스트들이 거둔 성과는 미국의 음반 차트 성적으로도 증명된다. 방탄소년단(BTS) 지민과 정국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BTS 외에도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스트레이키즈, 뉴진스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티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했다. 피프티 피프티는 K팝 걸그룹 최초로 빌보드 ‘핫 100’ 연말 차트에 올랐다. 늘어난 미국의 영향력만큼 엔터사들도 잇달아 미국 진출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하이브가 미국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게펜레코드와 협력해 만든 걸그룹 ‘캣츠아이’가 지난 18일 최종 확정됐다. 지난 9월에는 JYP엔터가 같은 그룹 산하 리퍼블릭 레코드와 합작한 걸그룹 ‘VCHA’가 데뷔한 바 있다. -
또 '중국發 감염병'에 긴장한 인도…이번엔 무슨 병이길래
국제국제일반 2023.11.26 17:22:24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수십만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인도가 인접국인 중국에서 발생한 호흡기 감염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인도 매체와 EFE통신에 따르면 인도 보건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인도는 공공보건 비상사태와 같은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이어 "중국에서 최근 돼지를 감염시키는 H9N2 조류 인플루엔자 환자가 발생하고, 중국 북부에서 어린이들이 각종 호흡기 감염병에 걸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인도 정부는 조류 인플루엔자의 감염 가능성 등에 대한 관찰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WHO)의 전반적인 위험 평가는 H9N2 조류 인플루엔자의 인간간 감염 가능성이 작고 치사율도 낮다는 것이지만 인도 정부는 조류 인플루엔자의 인간간·동물간 감염 가능성 등에 대한 관찰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올해 여름부터 전국에서 발병하기 시작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겨울 들어 더욱 기승을 부리면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마이코플라스마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영역에 위치하는 미생물로 폐렴, 관절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면역력 약한 어린이들이 감염되며 전염 속도가 빠르고, 기존 항생제 치료 효과가 낮다. 폐부전 등 병세 악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부 학교는 임시 휴교에 들어갔으며 감염자가 발생한 유치원이나 학교의 학부모들은 전염을 우려해 자녀를 등교시키지 않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에 더해 조류 인플루엔자 등 겨울마다 세력이 강해지는 바이러스도 확산해 비상이 걸린 상태다. WHO는 중국 측에 현 상황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요구하는 한편 일련의 예방조치 권고안을 내놓았다. 인도 당국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보건 인프라를 크게 확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 소식통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수가 50만명 이상이라고 주장하지만, WHO는 약 10배인 470만명으로 추산한다고 EFE는 전했다. -
살모넬라균 검출된 '이 과일' 먹고 2명 사망…美전역 '식중독 경보' 발령
국제국제일반 2023.11.26 17:18:42미국에서 멕시코산 캔털루프 멜론을 먹고 2명이 사망하는 등 식중독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근 시중에 유통된 캔털루프 멜론 일부에서 식품 매개 박테리아인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미네소타주에서는 이 멜론을 먹고 사망자 2명이 발생했다는 보고도 나왔다. 발병 증세를 보이는 환자는 32개 주에서 총 99명, 이 가운데 병원에 입원한 사례는 45건으로 파악됐다. CDC는 해당 과일 유통업체가 전국적인 리콜을 시행 중이라며 브랜드 목록을 공개했다. 이 멜론에는 '말리치타'(Malichita) 또는 '루디'(Rudy)라고 쓰인 스티커가 붙어 있으며, 여기에는 작은 글씨로 '멕시코산'(Product of Mexico)이라고도 쓰여 있다. 유통 브랜드 이름은 '빈야드'(Vinyard), '알디'(Aldi), '프레시니스 개런티드'(Freshness Guaranteed), '레이스트랙'(RaceTrac) 등이다. 판매된 지역은 오클라호마, 일리노이, 인디애나, 아이오와, 켄터키, 미시간, 위스콘신, 루이지애나,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테네시, 텍사스, 버지니아 등이었다. CDC는 "실제 발병 환자는 보고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가능성이 크고, 현재까지 알려진 주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발병 여부를 판단하는 데 3∼4주가 걸린다고 밝혔다. 당국은 해당 멜론을 구입한 소비자는 즉시 버리거나 반품하고, 이 과일에 닿았을 수 있는 물건이나 접촉면을 뜨거운 비눗물이나 식기세척기를 이용해 씻어내라고 당부했다. 또 발열과 설사, 위경련 등 살모넬라 감염 증세가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에 연락해 치료받으라고 권고했다. -
[단독]'깡통전세' 운영 일가족 파산…사회초년생들 '날벼락'
사회사회일반 2023.11.26 17:11:58서울에서 부부와 그들의 부모, 여동생 등 일가족이 ‘깡통전세’를 통해 전세사기를 벌였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이들은 임대차 보증금을 돌려줄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세입자들을 받아 보증금만 챙긴 뒤 파산해 피해를 키웠다. 특히 이번 건물들이 대학이나 직장 주변에 있는 다가구주택이다 보니 주로 90년대생 사회 초년생들에게 피해가 집중됐고 피해 금액도 최소 50억 원, 최대 1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전 모 씨가 소유한 은평구 응암동 내 다가구주택 1채와, 전 씨의 아내 김 모 씨 소유의 은평구 역촌동 건물 1채, 김 씨의 부모와 여동생이 소유하고 있는 도봉구 방학동·쌍문동 건물 각 1채가 경매에 넘겨졌다. 김 씨 소유의 은평구 수색동 건물 1채도 곧 경매로 넘어갈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일가족이 가지고 있는 건물 5채가 모두 경매 법정에 오르는 셈이다. 현재까지 해당 건물 세입자 56명은 일가족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응암동 건물 세입자 14명이 서울서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2명이 추가로 고소 예정이다. 방학동 거주자 12명도 서울 도봉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색·역촌동 거주자 23명과, 쌍문동 세입자 5명 또한 고소를 검토하고 있다. 이외 이들 일가족이 소유한 주택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돼 피해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피해 금액도 최소 50억 원에서 최대 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들 가족은 건물 가격 절반 이상이 빚인 상황에서 세입자들을 받았다. 2016년 금융기관에서 4억 원 이상을 대출받아 역촌동에서 임대업을 시작한 이들은 2018년에 추가로 6억 원 이상의 대출을 받아 수색동에 원룸을 건설하는 등 사업 규모를 키웠다. 이들 가족은 2020년에도 영등포구 당산동의 한 근린시설을 매입하려고 했으나, 잔금을 완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에는 인천의 한 건물을 12억 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이들은 사실상 임대차 보증금을 돌려줄 능력이 없었지만 새로운 세입자들을 받아 보증금만 챙겼다는 것이 세입자들의 주장이다. 특히 이들은 임대차 계약 과정에서 건물의 실제 가치보다 시세를 높게 설명하고, 선순위 임대보증금 액수 등 자신들의 자금 사정을 속이는 수법으로 세입자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전 씨 부부의 응암동 다가구주택에 설정된 채권최고액이 5억 2000만 원 가량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건물의 공동저당금액은 약 16억 원으로 공시지가(13억 원)보다 많았다. 빚이 건물 가치보다 더 큰 상황이라 전 씨 부부가 건물을 매각하더라도 세입자들에게 임차보증금을 온전히 돌려주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는 의미다. 코로나19로 대출금리가 오르자 이들은 지난 8월 파산을 신청했고 10월에 간이파산 확정을 받았다. 통상 파산의 경우 6개월 이상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자금 사정은 심각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지난 4월까지도 지속해서 세입자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채무 총액은 40억 원이 넘고 수 천만 원의 세금도 납부하지 못한 상태다. 이들은 자신의 거주지를 매각해 1억 원 상당의 금액을 임차인 보증금 반환 등에 사용했다고 주장했지만, 보증금을 돌려받은 세입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산 사실을 인지한 피해자들이 항의하자 전 씨 부부는 “경매 낙찰금으로 보증금을 회수하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세입자들이 억대의 전세보증금을 회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낙찰금의 절반 이상은 근저당권자인 금융기관의 몫이기 때문이다. 피해자 A씨는 “남은 낙찰 금액은 수십 명의 세입자에게 차례로 분배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보증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며 “은행 대출 원금도 갚지 못할 지경이어서 개인회생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피해자들은 전 씨 부부의 파산에 따른 면책에 대해 이의신청을 할 계획이다. -
[여명]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
산업산업일반 2023.11.26 17:04:37“얼마 만에 들려온 기쁜 소식인지 모르겠습니다. 조(兆) 단위 기술수출보다 더 눈에 띄는 건 계약금 규모예요. 기술수출이 반환돼도 돌려줄 의무가 없는 계약금만 1000억 원이 넘어요. 다른 제약·바이오사들도 좋은 기운을 받아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A 제약사 관계자) 전통 제약사인 종근당이 이달 초 13억 500만 달러(약 1조 7302억 원) 규모의 초대형 기술수출 계약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오랜만에 들려온 ‘굿뉴스’에 크게 고무됐다. 종근당이 터트린 잭팟은 우연이 아니라 그동안 꾸준히 투자해온 연구개발(R&D)의 결실이라는 평가다. 종근당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동안 7480억 원을 R&D에 투입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평균 12%대를 유지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보통 10년 이상 걸리는 신약 개발에 천문학적인 임상 비용을 투입하며 R&D에 매진하고 있다. 성공과 실패의 결과는 예단하기 어렵다. 최초의 혁신 신약인 ‘퍼스트 인 클래스(First in Class)’ 신약으로 인정받을 경우 높은 가치에 기술수출을 하거나 R&D를 계속 이어갈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 올 들어 전통 제약사인 일동제약과 GC녹십자·유유제약이 신약 개발 및 사업 부진 등으로 조직 효율화를 위한 선제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다른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전통 제약사들까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는 사실은 그만큼 현재 시장 환경이 좋지 않다는 증거다. 특히 신약 R&D를 이어가기 위해 안정적인 외부 자금 조달이 필수인 바이오 업체들이 겪는 어려움은 상상을 넘어선다. 글로벌 경기 부진과 고금리 기조로 자본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생사의 기로에 선 곳이 여럿이다. 유상증자 등 신규 자금 유치가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과거 조달했던 자금의 만기가 속속 도래하는데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해 추가 비용 부담이 크다. 결국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용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반강제적으로 내몰리고 있다. 수년간 개발해온 신약 후보 물질(파이프라인)을 포기하거나 R&D를 이어가기 위해 선제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곳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증권시장에서 불거진 ‘파두’ 사태도 바이오 업체의 투자 유치를 더욱 힘겹게 하고 있다. 신약 개발 이전에는 눈에 띄는 실적을 내기 힘든 바이오 업체의 특성상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기업공개(IPO)를 하는 곳이 절대 다수다. 기술특례 IPO로 증시에 입성한 파두가 ‘뻥튀기 상장’ 논란에 휘말리면서 다수의 바이오 업체들이 같은 의심을 받고 있다. 파두의 불똥이 바이오 업체로 튄 형국이다. 기존에 기술특례상장한 바이오 업체는 물론이고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에 더욱 엄격한 잣대가 적용될 것이 분명하다.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시장에서 주목받던 업체들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B 바이오 대표는 최근 회사 설립 이래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신약 R&D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창업 이래 동고동락하던 직원들을 내보내기로 결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 누구보다도 신약 개발을 열심히 해왔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며 “회사 상황이 좋아지면 (회사를 떠난 직원들에게) 가장 먼저 연락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절망적인 순간이 지나고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좋아질 날을 기대해본다”고 강조했다. B 바이오 대표의 말처럼 언제 혹독한 겨울이었느냐는 듯이 따듯한 봄은 다시 올 것이다. 그때까지는 어떻게든 버텨내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운 대외 환경을 견뎌낼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뛰어난 기술력과 탄탄한 기업 펀더멘털이다.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R&D를 멈추지 말고 뚝심 있게 지속해야 하는 이유다. R&D 성과를 통해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업체가 많이 나올수록 K바이오 생태계도 건강해진다. 한파가 몰아치는 혹독한 겨울에도 꽁꽁 얼어붙은 얼음장 밑으로 강물은 계속 흐른다.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 바이오 업체들이 힘겨운 겨울을 잘 견뎌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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