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
北 "괌 미군기지 촬영" 주장…韓, 무인기 띄워 장사정포 정밀감시
정치통일·외교·안보 2023.11.22 17:44:55북한이 21일 밤 군사정찰위성 3차 기습 발사를 감행한 것은 8월 24일 재발사에 실패한 지 89일 만이다. 만리경-1호 정찰위성이 고도 500㎞ 태양동기궤도 진입에 성공한 게 사실이라면 한국 전역을 감시할 수 있게 됐다. 합참은 오후 6시 기자단 문자 공지를 통해 “북한이 11월 21일 발사한 소위 '군사정찰위성'은 비행 항적 정보와 여러 가지 정황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위성체는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성체의 정상작동 여부 판단에는 유관 기관 및 한미 공조 하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여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새로운 물체가 우주에 진입하면 수 시간 안에 관련 정보를 발표하는데 오후 6시 기준 현재 북한 정찰위성에 대한 정보는 실리지 않았다. 5월과 8월 잇따라 실패한 데 이어 세 번째 발사된 만리경-1호는 길이 1.3m, 무게 300㎏, 해상도는 3m 내외로 통상적인 정찰위성에 비해 작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찰위성이 촬영한 영상의 해상도는 1m 이상급이어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데 만리경-1호는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군 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북한의 도발에 우리 정부는 곧바로 대응 조치에 나섰다. 정부는 22일 ‘9·19 남북군사합의’ 내용 중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공중 감시정찰에 제약을 걸어온 ‘1조 3항’의 효력 정지 방침을 결정했다. 효력 정지 기한은 ‘남북 간 상호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다. 정부는 또 북한이 추가로 도발한다면 도발의 성격을 고려해 9·19 군사합의(다른 조항)에 대한 것도 추가적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효력 정지로 MDL 인근 대북 정찰을 정상화하면서 최전방에서 공세적 작전이 가능해졌다. 우리 공군 정찰기의 비행 횟수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군은 ‘금강’ 정찰기와 ‘새매(RF-16)’ 정찰기(이상 영상 정보 수집), ‘백두(RC-800)’ 정찰기(신호정보 수집)를 운용하고 있다. 금강·새매 정찰기는 비행 금지 구역 남측 상공에서 비행하면서 북한의 남포에서 함흥을 연결하는 지역까지 영상 정보를 수집한다. 북한 전역에서 특정 주파수로 오가는 무선통신 탐지 능력을 갖춘 백두 정찰기는 전자정보(Elint)와 통신정보(Comint)만 포착한다. 그동안 9·19 합의로 군단급 무인기(송골매)와 사단급 무인기가 MDL 근처로 뜨지 못해 MDL 이북 지역의 움직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전반적으로 작전 제약을 초래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번 효력 정지 조치로 사단급·군단급 무인기 MDL 일대의 비행에 들어간다. 주한미군이 운용 중인 가드레일(RC-12X), 크레이지호크(EO-5C) 등의 정찰 자산까지 MDL 일대 비행이 가능해졌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11월 22일 오전 9시 21분에 수신한 태평양 지역 괌 상공에서 앤더슨공군기지와 아프라항 등 미군의 주요 군사기지 구역을 촬영한 항공우주 사진들을 보시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미국을 직접 공격할 수 있다는 협박성 의미로 한미 군 당국의 초강력 대응이 예상된다. -
MDL 대북정찰 재개…北 도발에 강력 대응
정치통일·외교·안보 2023.11.22 17:44:34정부가 22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 도발에 대응해 아군의 대북 공중정찰 능력을 제한해온 ‘9·19 남북군사합의’ 일부 조항의 효력을 정지시켰다. 향후 북한의 추가 도발이 있을 경우 우리 정부와 군은 그에 상응하는 수준의 후속 조치를 즉각 단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21일 오후 10시 42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신형 위성 운반 로켓 ‘천리마-1형’을 기습 발사했다. 이와 관련, 합참은 “북한이 11월 21일 발사한 소위 군사정찰위성은 비행 항적 정보와 여러 가지 정황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위성체는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불과 9시간이 약간 지난 이튿날 오전 8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섰다. 한 총리는 국무회의에서 9·19 합의 내용 중 ‘1조 3항’의 효력을 정지시키는 안건을 의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빈 방문 중인 영국 런던에서 현지 시간 새벽에 이번 국무회의 의결 사항을 보고받고 전자 결재 방식으로 재가했다. 우리 정부는 대북 통지 등의 절차를 거쳐 이날 오후 3시부터 비행금지구역의 효력 정지를 실행했다. 1조 3항은 남북 양측이 군사분계선(MDL) 기준으로 기종 및 지역에 따라 최대 10~40㎞를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낙후된 북한보다는 첨단 정찰기를 보유한 한국이 더 손해를 보는 조항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우리 정부도 북측이 저지른 수차례의 9·19 합의 위반을 인내해왔으나 이번 위성 도발로 더 이상 합의 준수의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해 1조 3항부터 효력을 정지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이번 효력 정지 조치로 국방부는 MDL 일대의 대북 정찰·감시 활동을 복원하게 됐다. 특히 MDL 북측 지역에 밀집해 수도권을 겨누고 있는 북한의 장사정포 등을 보다 정밀하게 감시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북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이번 정찰위성이 발사 3시간 후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
7년뒤 방폐장 포화인데…원전 셧다운 불보듯
경제·금융경제동향 2023.11.22 17:44:31국내 원전 업계의 숙원인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특별법’이 또다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사용후핵연료의 처리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당장 7년 뒤부터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해둘 곳이 없어 멀쩡한 원전의 가동이 중단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22일 국회에 따르면 여야는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고준위특별법 합의안 도출에 실패한 뒤 당 원내지도부에 추후 협상을 일임하기로 했다. 고준위특별법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날까지 법안소위에서 11차례에 걸쳐 심사됐지만 번번이 야당 반대에 가로 막혔다.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는 동안 갈 곳 없는 사용후핵연료는 쌓여가고 있다. 1978년 고리원전이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래 45년간 원전 내 임시저장시설에 쌓여 있는 사용후핵연료는 1만 8600톤에 달한다. 문제는 7년 뒤인 2030년부터 순차적으로 임시저장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른다는 점이다. 예상 포화 시점은 2030년 한빛원전, 2032년 고리원전(조밀저장대 적용 시), 2037년 월성원전 순이다. 추가 임시저장시설이라도 마련하지 않는다면 가동 중단 등 원전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관련 법안이 조속히 처리되지 못할 경우 원전 수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세계 원전 운영 상위 10개국 가운데 영구 방폐장 건설에 착수하지 못한 나라는 인도와 한국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원자력·방폐물 분야 원로들로 구성된 ‘방폐물 원로 포럼’은 “고준위특별법은 이미 20대 국회에서도 한 차례 폐기된 전례가 있다”며 “원전 운영으로 발생한 고준위방폐물인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책무를 후손들에게 떠넘기지 않고 현 세대가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주시원전범시민대책위원회도 “고준위특별법 제정은 미래 세대의 지속적인 원전 활용을 위한 일”이라며 “친(親)원전, 탈(脫)원전으로 여야가 대치할 게 아니라 거시적인 관점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역사회는 물론 정부·지방자치단체 등의 고준위특별법 제정 요구가 거센 만큼 29일 법안소위에 다시 상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법안소위 문턱을 넘더라도 산자위 전체회의와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 -
의대 정원 논의 10분 만에 '파행'…의협 "최후수단 동원 강경투쟁”
사회사회일반 2023.11.22 17:44:15정부의 의대 증원 수요 조사 발표 이후 정부와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의대정원 문제를 놓고 처음 회의를 열었지만 서로 입장만 내세우며 대립각을 세우다가 10분 만에 파행으로 끝났다. 보건복지부와 의협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8차 의료현안협의체 회의를 열었다. 전날 복지부가 대학들의 의대정원 확대 수요 조사를 발표한 뒤 처음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양동호 의협 협상단장(광주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회의가 공식적으로 시작되기 전 작심한 듯 먼저 입을 열어 “(정부에서) ‘핵폭탄’을 날리셔서 우리 협상단의 입지를 좁게 만들었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필수·지역의료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충분히 논의한 다음에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기로 했는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며 “고양이(대학)한테 생선이 몇 마리씩 필요하냐고 묻는 것과 똑같다”고 덧붙였다. 양 단장은 또 “일반 여론조사 기관도 아닌, 국민이 신뢰하는 정부에서 논리적이지도 않고 비과학적인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건 여론몰이”라며 “시장에서 물건 흥정하듯 하지 말고 국민 건강을 위해서 어떤 게 가장 올바른 방향인지 숫자를 다시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전날 정부의 의대정원 수요 조사 결과 발표 후에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이대로 정원 확대를 강행하면 총파업 등 2020년 파업 수준을 넘어서는 강경한 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의협은 오는 26일 오후 전국의사대표자 및 확대입원 연석회의를 열고 의대정원 확대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의협 측의 지적에 대해 정경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의대 정원을 늘리려면 학교에서 교육이 가능해야 하니까 진행한 기초 수준의 조사였다”며 “세부적으로 학교별 교직, 교원의 수, 수련받는 병원의 역량까지 조사했는데 이를 고려해야 정원을 늘릴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양측은 모두발언 직후 10분 만에 회의를 서둘러 마쳤다. 정 정책관은 회의 모두 발언에서 “이제 막 의대정원 증원의 첫발을 뗀 상황에서 벌써 의료계에서는 총파업과 강경 투쟁이라는 단어를 언급하고 있어서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병원의 인력이 부족하고 수억원 연봉으로도 의사를 구하기 어렵다고 호소하면서도 의대 정원을 늘리는 데 반대하는 모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단장은 “정부는 지난 6월 회의에서 적정한 의사 인력 확충 방안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두겠다고 약속했다”며 “정부가 의료계와의 소통을 거부하고 신중한 검토 없이 의대 정원 정책을 강행하려 한다면 의료계는 최후의 수단을 동반한 강경 투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응수했다. -
"테헤란로 누비는 '뉴비'…네옴시티·日로 발 넓힌다" [스케일업 리포트]
산업IT 2023.11.22 17:43:30“뉴빌리티의 자율주행 로봇 기술 수준은 국내 경쟁 기업보다 2년 이상 빠릅니다. 우리의 경쟁 상대는 글로벌 기업입니다.”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는 최근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찍이 데이터를 고품질로 가공해 학습해왔기 때문에 기술 장벽을 높이 쌓았다”며 자사의 경쟁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2017년 설립된 뉴빌리티는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이다. 자율주행 로봇 ‘뉴비’를 앞세워 로봇 배송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1년 세상에 나온 뉴비는 최고 속도는 시속 7.2㎞지만 길거리에서는 사람이 천천히 걷는 속도인 시속 3㎞ 수준으로 이동한다. 카메라와 센서를 이용해 사람과 장애물을 인식해 정지하거나 우회한다. 최대 20㎏까지 물건을 실어서 나를 수 있다. 이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뉴비는 올해 1월 세계 최대 정보기술·가전 박람회인 ‘CES 2023’에서 혁신상을 받았고, 작고 친근한 이미지의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디자인 상인 ‘iF 디자인 어워드 2022’에서 수상했다. 카메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 확보…AI 고도화 가능 뉴비의 눈은 라이다(Lidar) 센서가 아니라 10개의 고성능 정밀도를 갖춘 카메라와 레이더·초음파 센서다. 라이다 센서보다 원가가 저렴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 뉴빌리티는 대신 카메라 기반 측위 기술 및 센서 퓨전, 인공지능(AI) 딥러닝 기반의 객체 인식 및 3차원(3D) 인지 기술, 판단 제어 기술 등을 자체 개발하는 등 기술을 고도화했다. 이를 통해 실시간 도로 상황을 읽고 예측하는 방식으로 운행된다. 인파가 많은 도심이나 눈이나 비가 오는 환경에도 장애물을 인식하고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으로 AI를 훈련시킬 수도 있다. 전기자동차 브랜드인 미국 테슬라도 카메라 기반의 자율주행을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로봇이 악천후에도 다니기 위해서 라이다에 의존하지 않고 지능을 통해 학습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카메라 중심의 로봇은 데이터 기반의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뉴빌리티는 로봇 하드웨어도 자체 개발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뉴빌리티는 선제적으로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해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2021년 규제 샌드박스(신사업 규제 면제)를 통해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등에서 로봇 배달 실증사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도심환경 내에서 데이터를 쌓고 서비스 역량을 키웠다. 지난해에는 삼성웰스토리와 협업해 국내 최초로 골프장 식음료 배달에 로봇을 투입했다. 또 로봇이 국회도서관과 국회의원회관 사이를 왕복하며 국회 내 대출 도서를 배달하고 있다. 올해 3월 SK텔레콤(017670)·SK쉴더스와 손을 잡고 덕성여자대학교에 순찰 로봇을 투입했다. 이 대표는 “복잡한 국내 도로 환경에서 로봇이 주행하며 학습해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자율주행 레벨이 더 높다”면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데다 제조 역량도 뛰어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받쳐주는 컴퓨팅 플랫폼 기술은 1년 이상 앞서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뉴빌리티는 주문 배달 애플리케이션 '뉴비오더' 등 로봇 배달 서비스 운영을 위한 통합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하며 RaaS(Robotics as a Service·서비스로서의 로봇)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뉴빌리티는 올해 6월 건국대 서울캠퍼스에서 '뉴비오더'를 도입했다. 100일 만에 누적 주문 수 1000건을 돌파했다. 뉴비는 서울 마포구 난지한강공원 내 캠핌장을 누비며 캠핑용품도 배달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최근 뉴빌리티가 실시한 이용경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95.0%가 로봇배달 서비스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78.3%가 로봇배달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삼성·카카오·SKT 눈독…빙하기에도 투자 유치 뉴빌리티는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꾸준히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뉴빌리티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296억 원이다. 2019년 3월 퓨처플레이가 초기(시드) 투자했다. 이어 캡스톤파트너스(452300)와 신한캐피탈,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프리A를, IMM인베스트먼트, 신세계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롯데벤처스, 삼성웰스토리, DS앤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포티투닷, SKT-인피니툼 펀드, 캡스톤파트너스, 퓨처플레이, 신한캐피탈 등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3월 삼성벤처투자는 삼성전자(005930)에서 출자받아 조성한 펀드로 뉴빌리티에 3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단행했다. 이 대표는 “투자사들은 업계에서 로봇의 뇌를 제대로 만드는 기업으로 뉴빌리티를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빌리티는 최근 실외 이동 로봇 규제 해소에 맞춰 도심 자율주행 로봇배달 서비스를 빠르게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달 17일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지능형로봇법) 개정안 시행으로 자율주행 로봇이 인도를 통행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이에 따라 뉴빌리티의 협력 기업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뉴빌리티는 이달 20일 KT·강남구와 함께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일대 테헤란로에서 로봇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가 '뉴비오더'를 통해 음료를 주문하면 소상공인 등은 '뉴비고' 시스템을 통해 배달을 준비하고 뉴비가 건물 제품을 배달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테헤란로에서 기술력을 과시한다는 목표다. 뉴빌리티는 지난달 한국앤컴퍼니그룹(구 한국타이어그룹)의 계열사인 하드웨어 플랫폼 기업 모델솔루션과 로봇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양사는 디자인·하드웨어 개발을 포함한 생산 전 공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모델솔루션과 자율주행 로봇 양산 및 관련 솔루션 개발에 대한 협업 체계를 마련한다. 이 대표는 “규제로 인해 망설이던 의사결정권자들의 생각이 바뀌며 사업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뉴빌리티는 오랫동안 준비해왔기 때문에 앞서 나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해외 진출 가속화…물류 시장도 도전 뉴빌리티는 해외 영토도 확장하고 있다. 우선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에 깃발을 꽂았다. 뉴빌리티는 올해 6월 사우디 네옴시티의 미래형 친환경 복합 산업단지 옥사곤과 맥라렌이 공동 주관하는 글로벌 프로그램 '옥사곤 X 맥라렌 액셀러레이터'에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자율주행 배달로봇이 네옴시티 건설 현장을 누빈다. 이 대표는 “국내 로봇 회사로서는 최초로 네옴시티에 간다”며 “현지 법인 설립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시장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일본 시장은 투자사인 롯데벤처스와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이 대표는 “롯데홀딩스·롯데시티호텔 등과 일본 리조트 관련 사업화를 논의했다”며 “내년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롯데벤처스가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 L-캠프에 참여해 일본 CVC 네트워크인 ‘퍼스트 CVC’ 관계자들과 사업 협업을 논의했다. 내년에는 물류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산업계에서 스마트팩토리 운영에 자율이동로봇(AMR)을 도입하려는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내년에 생산할 ‘뉴비2’로 물류시장에 진입할 것”이라며 “제조기업들의 스마트팩토리에 로봇을 투입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국회, 83만 기업인 외면말라"…29일 법사위 통과 호소
산업중기·벤처 2023.11.22 17:43:15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적용을 유예하는 법안 논의가 22일 무산되면서 중소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대상 기업들의 80%가 아직 중대재해법에 대응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1월 27일 법이 시행되면 사회적 혼란이 불보듯 뻔하다는 게 중소기업계의 입장이다. 여기에 제대로 된 정책적 지원이나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모든 책임을 사업주에게 돌리는 현재와 같은 답답한 상황에 중소기업계는 가슴만 치고 있다. 중소기업계는 이르면 29일 열릴 예정인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반드시 유예가 결정돼야 한다며 남은 기간 직접 의원 설득 등에 나설 방침이다. 22일 50인 미만 사업자에 대한 중대재해법 유예 법안이 여야의 타협 불발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으로 올라가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소기업계는 당혹스러운 입장과 함께 국회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예 법안이 국회 법사위에 상정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며 “83만이 넘는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들의 절박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국회가 이를 외면하고 논의조차 하지 않은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국회는 중소기업 대부분이 법을 준수하고 싶어도 준수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무리하게 법을 적용하기보다 지원 대책 마련과 중대재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준비 기간을 줘야 한다”며 29일 다시 열리는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통과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법사위에서 50인 미만 사업자에 대한 중대재해법 유예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던 중소기업계는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다. 경기도에서 부품 제조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 씨는 “중대재해법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50인 미만 영세한 중소기업들의 상황에 맞게 시행을 해달라는 것”이라며 “법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2년 동안 준비 시간을 달라는 것인데 결국 정치 논리에 열악한 중소기업의 상황이 무시당한 꼴”이라고 토로했다. 이는 중대재해법 논의 과정에서 제1노총인 한국노총도 소규모 사업장의 법 이행 상황을 고려해 현행법보다 1년 더 늘어난 4년 유예안을 찬성하는 등 경영계가 주장하는 소규모 사업장의 법 이행 어려움에 대해 일정 부분 공감했던 사안이다. 현재 한국노총은 즉시 시행으로 입장을 바꿨다. 50인 미만 중소기업의 대부분은 현재까지 이렇다 할 대응책을 갖추지 못했다. 실제 중기중앙회가 5인 이상 50인 미만 중소기업 89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법 시행이 유예되지 않을 경우 ‘고용 인원 감축 및 설비 자동화를 고려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이 18.7%, ‘사업 축소 및 폐업을 고려한다’는 기업은 16.5%로 나타났다. 중대재해법 적용이 유예되지 않을 경우 많은 중소기업들이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사업주가 영업·생산·경영 등 1인 다역을 수행하고 있어 사업주가 중대재해법으로 구속되거나 징역형을 받을 경우 폐업 가능성이 크고 근로자도 일자리를 잃게 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정부의 준비 미흡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50인 미만 사업장 수가 83만 개소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컨설팅 등 지원을 보다 빠르고 과감하게 시행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50인 미만 대상 안전 보건 관리 체계 구축 컨설팅은 올해 2월부터 1만 6000개소에 지원됐지만 이는 50인 미만 사업장 수 대비 1.9%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중소 건설 업체를 운영하는 B 씨는 “전문 로펌에서는 컨설팅 비용만 3000만 원이 넘는 등 높은 컨설팅 비용도 문제지만 유지할 여력도 안 된다”며 “수백만 원에 컨설팅을 해주겠다는 업체에 맡겨봤지만 내용도 부실하고 고용노동부 인증 업체도 아니었다. 정해진 매뉴얼도 없지만 여전히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정부 책임도 크다”고 말했다. -
[기자의눈] 금융권 '블프', 꼼수 없어야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3.11.22 17:42:38최근 거리에 내걸린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세일페스타’ 포스터를 보면서 연말이 다가왔음을 실감했다. 80% 할인, 1+1 등의 문구가 올 한 해 고물가로 힘겨웠던 마음을 달랜다. 할인율에 혹해 온라인 장바구니에 담은 물건들이 수두룩하게 쌓였다. 일부 기업들은 이런 심리를 이용해 할인 전에 먼저 가격을 올렸다가 비난을 받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달 말부터 전국 숙박시설에서 3만 원을 깎아주는 숙박페스타가 시작되자 다수 업소가 성수기인 9월보다도 가격을 인상했다. 한 유명 치킨 업체는 올 4월 치킨 값을 올리곤 두 달 뒤 할인을 진행해 ‘소비자를 우롱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금융회사들은 다를까. 국내 8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달 20일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을 만나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이자 부담을 덜기로 약속했다. 구체안은 연말께 나올 예정이지만 금융권에서는 그 규모와 방식이 2조 원 수준의 ‘캐시백’ 형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자가 높아진 만큼 낸 이자를 돌려주는 식이다. 금융판 ‘블랙프라이데이’다. 그런데 최근 만난 금융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기업들이 할인 전에 가격을 올리는 것처럼 이미 금리도 높아질 만큼 높아졌다”며 “시간이 조금 지나면 은행들은 또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손해 보는 상생’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은행들은 올해 대출 가산금리를 올릴 만큼 올렸다. 5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 가산금리는 9월 신규 취급분 기준 3.10%였다. 7월 3.28%에 비하면 소폭 줄었지만 평균치는 지난해 12월 2.87%로 시작해 이미 7월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올 초 ‘은행권 돈 잔치’ 비판에 마련한 개선안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당시 은행들은 금리 인상기 차주 부담을 줄이겠다며 변동성이 적은 금리를 연동한 신용대출 상품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관련 상품을 하나도 내놓지 않은 은행도 있다. 또 다른 은행은 ‘대환 전용’ 상품 하나만 겨우 마련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올해 내내 동결됐지만 대출 금리가 올랐던 것도, 은행들이 3분기까지 역대 최대 이자 수익을 낸 것도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조만간 금융권이 내놓을 ‘조 단위 상생안’의 진정성을 온전히 믿기 어려운 것도 같은 이유다. 금융권이 내놓는 ‘통 큰’ 상생안이 조삼모사 식 할인 행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
서머스 합류 등 오픈AI 이사진 전면 교체…'생성AI 수익화' 힘받는다
국제경제·마켓 2023.11.22 17:42:19“새롭게 꾸려진 오픈AI 이사회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의 지지로 오픈AI에 돌아갈 수 있게 돼 기쁘고 앞으로 MS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쌓아갈 일이 기대가 됩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 겸 CEO) 태평양 시간 21일 오후 10시를 넘긴 시각 올트먼 CEO가 자신의 왕좌 탈환 소식을 알렸다. 오픈AI 이사회에서 일방적으로 올트먼 CEO를 경영 일선에서 내쫓으면서 쿠데타를 시도한 지 4일 만에 실리콘밸리를 발칵 뒤집은 드라마가 올트먼의 승리로 끝난 것이다. 이번 해임 사태를 통해 오픈AI가 비영리 기관에서 빅테크 기업으로 진화하는 성장통을 겪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창업자와 대주주들의 입김이 더욱 강해지는 결과를 낳게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오픈AI 이사회와 임시 CEO인 에밋 시어 등과의 협상을 통해 CEO 자리에 복귀했다. 그는 “지난 며칠간 내가 한 일은 우리 팀과 우리의 미션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과 전날까지만 해도 강경한 태도를 보이며 협상에 난색을 표하던 이사회가 전향적인 자세로 돌아선 것은 오픈AI 직원과 외부 투자자들이 합심해 올트먼 CEO의 복귀를 요구한 결과다. 전날 밤 기준 오픈AI 전체 직원 770명 중 747명이 올트먼 CEO가 복귀하지 못할 경우 회사를 떠나겠다는 내용의 서한에 서명했다. 시어 임시 CEO 역시 올트먼이 복귀하지 못할 경우 임시 CEO에서 내려오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직원들 이상으로 강력한 힘을 발휘했던 건 돈줄을 쥔 투자자들의 요구다. 특히 대주주인 MS조차 올트먼 CEO 해임 결과를 보도 직전에 통보받자 불편한 기색을 정면으로 내비쳤다. 나델라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프라이즈는 정말로 좋지 않다”며 “한 가지 분명한 건 오픈AI의 지배구조가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2대 주주인 스라이브캐피털 등은 기업가치 하락 등을 문제 삼으며 이사회 측에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올트먼 CEO의 소통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는 점을 주요 해임 이유로 내세운 오픈AI 이사회가 명분을 대폭 잃게 됐다는 평가다. 이번 해임 사태는 실리콘밸리에 충격을 준 동시에 예고된 사태라는 시각도 있다. 인류 전반에 도움이 되는 방향의 인공지능(AI) 활용이라는 미션을 내건 비영리 단체에 벤처캐피털(VC)과 빅테크의 상업적 자본이 만나면서 나타난 불편한 동거가 결국 마찰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쿠데타가 실패로 끝나면서 기존 오픈AI 이사회도 대폭 물갈이됐다. 올트먼 해임을 주동한 뒤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고 발언한 일리야 수츠케버 오픈AI 수석과학자를 비롯해 AI 거버넌스 전문가인 타샤 매콜리, 헬런 토너 조지타운대 보안기술센터 책임자가 모두 이사회에서 떠나게 됐다. MS는 오픈AI가 비영리 기관으로 출범하며 꾸린 지배구조를 대폭 바꿀 것을 요구했다. 기존 6인 체제의 이사회 규모를 늘리고 대규모 기업의 이사회를 경험한 연륜 있는 이들이 이사회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이사회의 면면은 대폭 화려해졌다. 브렛 테일러 전 세일즈포스 공동 CEO를 비롯해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애덤 디앤젤로 쿼라 CEO가 자리를 채우게 됐다. ‘실리콘밸리 홍반장’으로 불리는 연쇄 창업가인 테일러 전 CEO가 이사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의 인수 직전 트위터의 이사회 의장을 맡기도 한 그는 올트먼 CEO가 원하는 생성형AI 기술 제품화는 물론 인공일반지능(AGI) 상용화 비전을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새로운 이사회 구성은 왕좌를 탈환한 올트먼 CEO에게 힘을 더욱 실어주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과정에서 대주주인 MS의 수장 나델라 CEO의 역할이 컸다. 나델라 CEO는 오픈AI 파트너십과 별도로 올트먼 CEO에 대한 지지를 강조하며 MS의 어드밴스드 AI 팀을 이끌어 달라고 제안했다. 동시에 MS 측은 퇴사를 불사한 오픈AI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전 회사와 동일한 처우 보장’을 약속하며 직원들을 적극 유인했다. 이에 코너로 몰린 오픈AI 이사회가 백기를 든 것이다. 올트먼 역시 “앞으로 MS와의 강화된 파트너십을 기대한다”고 언급하자 나델라 CEO는 “회사가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는 첫 번째 발걸음을 뗐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측이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사회는 9명으로 구성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새로운 이사회에서는 올트먼 CEO를 비롯해 MS 측 인사도 이사회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
[로터리]창의적으로 나이들기
오피니언사외칼럼 2023.11.22 17:41:42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행복론과 인생론’에서 “인생의 끝 무렵은 가면을 벗는 가장무도회의 끝 무렵과 같다. 자신이 살아 온 모든 경험, 지식, 훈련, 숙고를 통해 세상을 인식하는 자신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말한다. 그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행복은 무엇으로 자신의 마음을 채우느냐에 달려 있으며 예술이야말로 인간을 고통과 욕망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신성한 탈출구라고 말한다. 다가오는 12월, 국내 대표 원로 배우인 신구·박근형·박정자가 출연하는 사뮈엘 베케트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가 국립극장에서 개막한다. 주요 출연자 5명 중 3명이 80대 이상의 원로 배우이고 두 달간 단일 캐스트로 무대를 이어간다. 이들의 노익장은 화제가 아닐 수 없다. 행복한 노년의 삶은 어떠한 모습인가. 올해 한국의 평균 수명은 85.14세로 노령 인구는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삶의 질’에 대한 욕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건강하게 나이 든다는 웰에이징을 넘어 ‘문화예술을 통한 창의적 나이듦’, 즉 크리에이티브 에이징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미국 국립예술기금과 진 코헨 조지워싱턴대 박사의 2006년 연구에서 출발한 ‘창의성과 노화 연구’에서는 전문적으로 수행된 예술 학습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노인들에게서 질병 예방과 수명이 연장이 확인됐다. 미국의 화가 조지아 오키프는 평생 비행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림을 그리면 그릴수록 더 이상 비행이 두렵지 않고 공포감으로부터 저절로 치유됐음을 느꼈다. 미국의 은퇴자협회(AARP)에서는 은퇴 노인들의 거주 적합도에서 박물관 등 문화 시설을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일찍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일본은 지역의 생애 학습 기관인 공민관을 중심으로 아마추어 시니어 클럽, 창의 활동 등 다양한 시니어 문화 정책과 고령 친화 도시를 구축해왔다. 우리나라도 어르신들이 창작 주체로서 참여하는 문화 예술 교육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 경로당’도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어르신들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에 미술·무용 등 예술 분야를 결합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과 게임을 즐기며 활력을 되찾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다. 이 같은 활동만으로도 어르신들은 삶에 큰 변화가 일어나며 공동체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사회와 연결되는 기회를 얻는다. 이렇게 문화 예술은 다양해진 우리 노년의 삶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힘이 있다. 문화 예술 교육에서도 아동·청소년뿐만 아니라 중장년에서 노년층으로 확장하는 ‘시니어 시프트’가 필요한 이유다. -
“콘택트렌즈, 온라인서도 구매 허용”…정부 167건 민생규제 혁신
경제·금융경제분석 2023.11.22 17:41:19그동안 직접 안경점을 찾아 구매해야 했던 콘택트렌즈를 이제는 온라인을 통해서도 살 수 있게 된다. 해외여행자의 향수 면세 용량은 100㎖로 늘어나고 유효기간(5년)이 만료된 온누리상품권도 계속 쓸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이뤄진다. 또 비전문취업(E-9) 비자를 받은 외국인이 식당에서 일할 수 있게 돼 외식업 구인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21일 제31차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167건의 ‘민생 규제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다양한 민생 규제를 해소하는 데 모든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 실증특례가 추진된다. 직접 안경점에 방문해야만 렌즈 구매가 가능했던 규제를 없애고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실증을 거쳐 안전성이 입증되면 신속한 법령 개정에 나설 방침이다. E-9 비자 소유 외국인의 취업도 허용된다. E-9 비자는 유학생·동포 비자와 달리 음식점 취업이 금지돼왔다. 세부 인력 규모 등 구체적인 개선 방안은 이달 27일 외국인력정책위원회에서 확정·발표한다. 방 실장은 “현재 빈 일자리가 21만 개에 달하는 상황에서 내국인도 취업을 꺼리는 곳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음식점의 인력난 해소를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51년간 유지됐던 강원 고성과 서해 5도 등 북방한계선(NLL) 접경 지역 어선의 대면 출입 신고도 개선된다. 그동안 신고 대상 1700여 척은 출항할 때마다 오전 4시부터 20~30분씩 줄을 서서 대면 신고를 했지만 앞으로 어선 위치 발신 장치를 설치할 경우 출·입항 모두 대면 신고 없이 자동 신고된다. 정부는 또 1979년부터 유지된 해외여행자 향수 면세 한도 역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40여 년 전 기준인 60㎖의 향수 면세 한도를 100㎖로 상향해 소비자 향수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19세 이상의 중증장애 자녀·손자녀의 노인복지주택 동반 입소도 허용된다. 현행법상 중증장애를 가진 자녀와 손자녀라도 19세가 넘어가면 노인복지주택에서 퇴소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를 개선해 장애가 있는 자녀와 손자녀를 돌보는 어르신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목표다. 이 밖에 정부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 환불 시 영수증 없이도 가까운 판매점에서 환불하거나 신규 전입 지역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통시장 판매 촉진 효과 등을 고려해 유효기간 5년이 만료된 온누리상품권도 예외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인천공항에서만 시행 중인 긴급 여권 발급 서비스는 김해공항을 시작으로 지방 국제공항에 점진적으로 확대 적용된다. 정부는 이번 개선 사항을 적용하기 위해 법령 개정 등 제도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규제신문고·중소기업옴부즈만 등 규제 혁신 체계를 총동원해 추가 민생 규제 개선 과제도 지속 발굴하고 해소해나갈 예정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1600여 건의 규제 혁신 과제를 완료해 101조 원가량의 경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이 현장에서 규제 개선 사항을 인지하지 못한 채 불편을 감수하며 기업을 경영하는 일이 없도록 항상 기업 눈높이에서 적극적으로 개선 내용을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부고] 이종우씨(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본인상 외
사회피플 2023.11.22 17:40:16▲이종우씨(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별세, 이영훈·이영재씨 부친상=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5시 (02)3010-2000 ▲왕경남씨 별세, 주용진씨(대응기획 미디어바잉팀 CeM)조모상=22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4일 낮 12시 30분 010-8221-5239 ▲박창엽씨(연세대 전기공학과 명예교수)별세, 박기호·박기혁·박주연씨(신촌세브란스병원 파트장)부친상=21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4일 오전 5시 (02)2227-7597 ▲이석희씨 별세, 송준엽씨(한국기계연구원 부원장)모친상=22일 대전성모병원 발인 24일 오전 6시 30분 (042)220-9870 ▲김일환씨 별세, 김소라·김재진·김재훈(GS건설 정책협력담당)·김재남·김재웅씨 부친상=22일 광주 조선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9시 30분 (062)220-3352 -
[미술 다시보기] 제대로 살아있는 인물을 그리는 법
오피니언사외칼럼 2023.11.22 17:39:47에두아르 마네의 ‘피리 부는 소년’이 살롱에서 낙선했다. 하지만 에밀 졸라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꾸밈이 없는 단정함, 부분과 묘사에 연연하지 않으며 불필요한 덧칠을 삼가는 마네의 화풍에 오히려 깊은 인상을 받았다. 살롱 비평가들은 특히 ‘피리부는 소년’의 배경 처리를 몹시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들에게 바닥도 없고 벽도 없는 배경은 불성실한 마감이나 미완성, 미비한 학습이나 재능의 결핍 외에 다른 것이 아니었으니까. 1865년 8월 1일 마네는 그의 친구이자 후원자인 뒤레와 함께 스페인 프라도미술관을 방문했다. 그리고 그의 삶을 바꿔놓았던 두 그림 가운데 하나인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어릿광대 파블로 데 바야돌리드(1636)’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나머지 한 점은 프란시스코 고야의 ‘1808년 5월 3일’이었다. 그때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깊은 감흥이 존재의 밑에서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림 속 인물이 펠리페 4세 시대의 광대라는 사실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마네는 벨라스케스의 회화가 시대를 초월하는 혁신성을 띠는 이유가 인물을 캔버스라는 사각의 인위적인 공간 안에서 제대로 살아 있도록 생명을 부여하는 방식에 있음을 알았다. 마네는 그 그림 앞에서의 감격을 동료 화가 앙리 판탱라투르에게 보낸 편지에 적었다. “‘어릿광대 파블로 데 바야돌리드’야말로 벨라스케스의 그토록 훌륭한 그림들 가운데서도 가장 특별한 작품임이 분명합니다.” 그 이유를 밝히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배경은 사라지고 그 사람을 둘러싼 공기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는 온통 검은색이지만 살아 있는 듯합니다.” -
서울 용산구, 제13회 효창원 8위선열 의열사 숭모제전 지원
사회전국 2023.11.22 17:39:46서울 용산구가 임시정부 요원 환국 78주년을 맞아 23일 오후 2시부터 효창공원(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330호) 의열사 본전에서 열리는 ‘제13회 효창원 8위 선열 의열사 숭모제전’을 지원한다. 8위 선열 숭모제는 매년 임시정부 수립일(4월 11일) 또는 요원 환국일에 (사)효창원7위선열기념사업회(회장 이종래, 이하 기념사업회)가 주최한다. 이날 행사는 박희영 용산구청장, 이규중 광복회 사무총장, 나치만 서울지방보훈청장, 기념사업회 관계자, 지역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숭모(추모)사, 본전 제례, 헌화·분향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본전 제례는 △전폐례(세 번 향을 올리고 신주 앞에 폐백드리는 예) △초헌례(첫 번째 잔을 올리는 의식) △아헌례(두 번째 잔을 올리는 의식) △종헌례(마지막 잔을 올리는 의식) △음복례(제사가 끝난 후 술이나 음식을 먹는 의식) △망요례(축문을 태우는 의식) 절차를 거친다. 용산구는 본전 제례 종료 후 희망 주민들도 분향에 참여할 수 있게 준비했다. 애국지사 8위 선열의 넋을 기리며 나라 사랑과 자주독립 정신을 높인다는 취지다. 8위 선열은 효창공원 의열사에 위패로 모셔진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김구 선생, 이동녕 선생, 조성환 선생, 차리석 선생)과 이봉창 의사, 윤봉길 의사, 백정기 의사, 안중근 의사를 말한다. 김구 선생이 광복 직후 이들 유해를 효창공원으로 직접 모셔와 묘역을 조성했다. 안중근 의사의 묘역은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해 가묘로 남아있다. 김구 선생도 효창공원에 안장됐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임시정부 환국일을 맞아 광복의 기쁨을 안겨주신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에 감사드린다”며 “순국선열을 기리고 보훈가족을 챙기는 일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인사] LG그룹 외
사회피플 2023.11.22 17:38:52◇LG그룹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 승진>△자동차전지개발센터장 최승돈 <전무 승진>△CTO 김제영 △소형전지사업부장 오유성 △구매센터장 이강열 △재무총괄 겸 회계담당 장승권 <상무 신규 선임> 권택준 김관수 김남현 김민수 김지호 김철택 김희석 노인학 박인재 백세훈 서호 유성한 이관수 이석훈 장덕수 전신욱 최재용 황수연 <수석연구위원 신규 선임> 이재헌 ▶LG화학 <부사장 승진>△CTO 겸 CSSO 이종구 <전무 승진>△PVC·가소제사업부장 한동엽 △첨단소재·글로벌고객개발담당 이창현 △생명과학·연구개발부문장 이희봉 △CSEO 박병철 <상무 신규 선임> 김진수 이두형 신선식 이영석 김근태 김선애 허성진 김도연 양수하 마영일 김용철 <수석연구위원 승진> 김경훈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상임이사>△전무이사 겸 경영전략본부장 이준안 △광고진흥본부장 오광혁 △혁신성장본부장 엄정근 △광고영업본부장 배창근 -
'철도 원팀코리아' 우크라 재건사업 첫발
경제·금융경제동향 2023.11.22 17:38:36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대한민국 대표 철도 기관으로 구성된 ‘철도 원팀코리아’가 우크라이나 현지 철도 재건 사업에 본격 참여한다. 철도를 시작으로 나머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한국 기업 참여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코레일·국가철도공단·현대로템 등 철도 원팀코리아가 20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철도공사와 철도 재건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양국은 △총연장 585㎞의 키이우~폴란드 국경 구간 고속철도 건설 △300㎞ 길이의 오데사~이즈마일~레니 등 기존 선로 용량 증대 △철도교통관제센터 신설 △고속철도 운영 및 차량 유지·보수 인력 양성 공동 연수 △철도차량 유지·보수 △철도차량 중수선 기지 건설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코레일·철도공단·현대로템은 각자의 전문성을 감안해 역할을 분담했다. 코레일은 고속철도 운영 및 차량 유지·보수를 담당하면서 운영사 관점에서 철도 재건 사업 전반을 컨설팅한다. 철도공단은 국경 구간 고속철도 건설과 선로 용량 증대, 철도교통관제센터 신설을 위한 사전타당성조사를 맡는다. 현대로템은 120량의 신규 철도차량 제작과 유지·보수, 중수선을 수행한다. 중수선은 차량 전체를 분해해 점검하는 대규모 정비를 일컫는다. 현대로템이 최종 수주에 성공할 경우 총사업비는 84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철도 원팀코리아는 협약 체결 다음 날인 21일 전쟁으로 파괴된 키이우 지역의 교통시설과 관제센터 등 철도 현장을 직접 둘러보면서 재건 지원 시 필요 사항을 점검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한국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고속철도망을 개통한 후 훌륭하게 철도를 운영한 철도 선진국”이라며 “철도 분야의 선도 사례를 바탕으로 다른 분야에서도 우수한 성과가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