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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위기 임산부 보호 체계 강화
사회전국 2025.04.24 18:18:51인천시는 인천 자모원을 ‘위기임신 인천지역상담기관’으로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해당 기관은 24시간 긴급 상담전화를 운영함으로써 위기에 처한 임산부를 실시간으로 지원한다. 인천 자모원은 전화 상담뿐 아니라 보호출산 업무도 함께 추진한다. 보호출산은 임산부가 원할 경우 신원을 밝히지 않고 의료기관에서 가명으로 진료 및 출산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또한 임산부가 가능하면 원가정에서 아이를 건강하게 양육하도록 다양한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고 있으며, 의료비 및 출산용품 등 지원체계도 안내하고 있다. 또 시는 초록우산 인천지역본부 등 민간 복지기관과 협약을 체결하고, 위기임산부와 아동을 양육하는 취약위기가정을 대상으로 생후 36개월까지 추가 생계비 등 장기적인 후원을 추진한다. -
에스퓨얼셀, 포항에 200억 투자해 수소연료전지 제조시설 건립
사회전국 2025.04.24 18:18:44에스퓨얼셀이 경북 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내 수소특화단지에 200억 원을 투자해 수소연료전지 제조시설을 건립한다. 에스퓨얼셀은 건물·발전용 연료전지, 수소 지게차용 파워팩 등의 수소연료전지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대표 수소연료전지 기업이다. 공장은 내년부터 2029년까지 3년간 단계적으로 조성된다. 에스퓨얼셀은 또 포항시와 협력해 아파트 연료전지 설치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다양한 난방 형태를 갖춘 아파트에 연료전지를 적용, 탄소배출 저감과 도심형 분산 전원 모델의 실현 가능성을 검증한다. 홍성민 에스퓨얼셀 대표는 “연료전지 기술 고도화와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 광주서 왕의 품격 만나볼까…왕실도자기페스티벌 팡파르
사회전국 2025.04.24 18:18:34경기 광주시를 대표하는 봄 축제 ‘제28회 광주왕실도자페스티벌’이 25일 개막해 5월 6일까지 곤지암도자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왕의 도자기, 광주에서 만나다’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는 조선 왕실 도자의 정수를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다양한 전시·체험·공연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25일 오후 5시에 어린이, 도예인, 외국인 등이 광주 왕실도자 달항아리를 들고 입장하는 ‘전통과 미래의 동행’으로 시작된다. 이어지는 ‘왕의 도자기 진상식’에서는 대장금, 허준 등 조선 숙종, 중종, 광해군 등 왕 전문배우로 널리 알려진 배우 임호가 왕 역할을 맡아 왕실의 위엄을 재현한다. 공식 행사에서는 오프닝 영상과 개막선언, 환영사와 축사가 이어지며 국내외 교류 도시들의 축하 영상과 함께 성공기원 세리머니가 진행된다. 광주시립광지원농악단의 정기공연과 트로트 가수 송가인의 특별공연도 준비됐다. 행사기간 동안 이뤄지는 도자 전시·판매는 광주시 명장을 비롯한 국내외 도예인의 작품을 선보이는 장으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도자 예술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매일 오후 2시 30분에 열리는 도자 타임 경매를 통해 서는 도예가가 직접 소개하는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 가족단위 관람객이 즐기는 도자 체험 테마에서는 누구나 흙을 직접 만지고 도자기를 만들어보는 실감나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물레 체험, 초벌 도자기 채색, 흙 놀이 경연대회 등 참여형 콘텐츠로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하고 현장에서 직접 구워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조선의 왕과 왕비로 변신해 보는 전통 복식 체험부터 궁중 다도, 활쏘기 체험 등 조선 왕실 문화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역시 관심을 모은다. 또한 가야금 병창, 해금, 한국전통가무악 등 조선왕실 풍류 공연을 비롯해 농악과 판소리 등 전통 공연은 물론 버스킹과 K-POP 댄스 공연까지 다채로운 장르가 축제 기간 내내 무대를 채운다. 새마을 장터와 리버마켓, 푸드트럭존에서는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고 지역 내 수공예품 등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다. 올해 축제에는 중국 즈보시 등 해외 교류도시의 도자 작가들이 참여해 글로벌 문화교류의 장을 펼친다. 도예작가 제프 딜과 일본의 도예작가 코이에아키라 등 국내외 도자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광주왕실 국제도자 심포지엄’은 국제 도자문화 발전을 위한 학술 행사로 축제의 깊이를 더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올해 축제는 광주왕실 도자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시민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알리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다”며 “광주시만의 품격 있는 왕실도자 문화 콘텐츠를 체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반값 여행'으로 관광객 유치 총력…"5월은 전남 방문의 달"
사회전국 2025.04.24 18:17:46‘반값 여행’을 무기로 전남도가 관광객 유치에 총력전에 돌입했다. 침체된 관광업계의 위기 극복 지원과 함께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5월 한 달을 ‘전남 방문의 달’로 정하고 파격적인 할인 혜택과 관광상품을 운영한다. 24일 관련 지자체에 따르면 전남도는 ‘전남 방문의 달’ 기간 여행비 부담을 반값 수준으로 덜어주기 위한 ‘5월 빅 3 특별 할인혜택’을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숙박업소 이용료 50% 할인,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 숙박시설·사무실 이용료 등 50% 할인, 주요 관광지와 체험시설 입장료 등 파격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전남의 특화자원을 활용한 특별 여행상품·코스도 새롭게 선보인다. 남도의 맛과 포근함을 만끽할 미식·힐링·감성 여행상품도 마련했다. 남도 미식로드 탐방, 남도정원 산책, 남도 고택·천년사찰 체험, 남도 힐링·웰니스 패키지 투어, ‘가고 싶은 섬’ 기차 여행, 크루즈 섬 여행, 한강 노벨상 문학기행 등을 운영한다. 젊은 층과 유튜버들이 선호하는 빵지순례와 함께 스크린 핫플 투어(영화·드라마·예능에 소개된 명소 탐방), 익스트림 투어 등 트렌드 상품도 운영해 마니아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특히 전남도는 이날 목포에서 개막한 2025 전국생활체육대축전과 연계해 대회 참가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전방위적 관광 홍보에 나서고 있다. 생활체육대축전 선수단과 가족에게 주요 관광지 방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0여 명을 대상으로 4개 권역별로 출발하는 팸투어를 진행한다. 유현호 전남도 관광체육국장은 “각종 사고와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운 관광업계를 지원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태기 위해 ‘5월 전남 방문의 달’을 운영하게 됐다”며 “5월 여행은 ‘전남 방문의 달’로 준비한 풍성한 혜택, 매력적인 관광상품과 함께 어머니 품 전남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
"지속 가능한 바다 향해" 세계 해양리더 부산 모인다
사회전국 2025.04.24 18:17:33국제 해양 현안 논의의 최고 권위 행사인 ‘제10차 아워 오션 콘퍼런스’(Our Ocean Conference·OOC)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 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다. 이 콘퍼런스는 2014년 미국 국무부 주도로 시작된 이후 해마다 전 세계 해양 리더들이 모여 해양 보호 및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한 실천적 행동을 논의하는 대표적 국제 해양회의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해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세계적 해양 거점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에서 열려 그 의미가 더욱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콘퍼런스는 ‘아워 오션, 아워 액션(Our Ocean, Our Action)'을 표어로, 해양 보호와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한 실천적 행동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부산시가 중점 추진 중인 ‘해양디지털’을 특별의제로 선정해 첨단 해양기술과 데이터 기반의 해양 보호 전략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해양디지털’은 해양산업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신속·체계적인 해양 보호 실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특별의제 외에도 해양보호구역, 해양오염, 기후변화, 지속 가능한 어업, 해양경제, 해양안보 등 6개 기본의제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진다. 최근 국제사회가 추진 중인 ‘30x30 이니셔티브(공해의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와 같은 글로벌 해양조약(BBNJ) 발효를 위한 국제적 협력 방안도 모색한다. 이 자리에는 정부 장·차관급 인사, 유엔 해양특사 등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 글로벌 비정부기구(NGO) 및 기업 관계자 등 100여 개국 2300여 명이 참석한다. 개·폐회식, 본회의(패널토론·공약 발표), 고위급 만찬, 해양 관련 특별 포럼·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다. 부산시는 30일 본회의 해양디지털 세션에서 자발적 실천 공약을 발표한다. 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해양환경관리 플랫폼 구축, 친환경 하이브리드 추진방식의 해양환경정화선 건조계획 등이 골자다. 또 2023년 콘퍼런스에서 발표했던 ‘초소형 위성 활용 해양미세먼지 공동연구’에 대한 이행현황도 설명한다. 부산시는 기후변화, 해양쓰레기, 항만 미세먼지 등 해양 현안해결을 위해 초소형위성을 활용한 해양 데이터 수집·분석·예측 기술을 개발 중이다. 부산시는 이번 국제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기후변화에 공동 대응하는 연구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 공약을 통해 저탄소 그린도시로의 전환과 국제사회 공동 대응을 선도하는 지방정부로서의 위상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9일 공식 환영행사에서 ‘글로벌 해양허브도시 부산’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부산의 해양관광자원과 해양정책, 친환경 기술 등을 소개하는 부산홍보관도 선보인다. 부산시는 이번 콘퍼런스를 비롯해 2022년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 2024년 ‘유엔플라스틱 협약 정부간협상회의’ 등 국제 해양환경 협력 회의를 연속 개최하며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내년에는 동아시아해양환경관리협력기구(PEMSEA) 지방정부네트워크 포럼도 개최할 예정으로, 해양을 중심으로 한 국제경쟁력과 해양환경 문제 해결 역량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은 “부산은 해양산업, 물류,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해양 중심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져왔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해양환경과 디지털 기술 기반의 해양관리, 국제 협력을 통해 미래형 해양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워 오션 콘퍼런스는 민간과 정부, 국제기구가 함께 자발적 공약을 통해 행동을 촉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4년 미국에서 시작해 칠레·몰타·인도네시아·노르웨이·팔라우·파나마·그리스 등에서 개최됐으며 누적 2600여 건, 200조 원 규모의 실천 공약이 발표됐다. 특히 부산에서 이번 회의가 개최되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해양 규범 실천을 주도하는 중추국가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
"외국인 관광객 환영해요" 서울시, 일주일간 환대주간 운영
사회사회일반 2025.04.24 18:16:26서울시가 내달 초까지 봄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 맞이에 나선다. 일본은 이달 26일부터 열흘간 황금연휴인 ‘골든위크’ 기간이며 중국은 다음달 1일부터 닷새간 노동절 연휴인만큼 한국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이번 주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2025 서울환대주간(Seoul Welcome Week 2025)’을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서울시는 서울관광협회와 함께 25일부터 여드레간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에 환대센터 ‘서울여행 정류소’를 운영하고 관광안내소별 환대 이벤트, 주요 관광지 옥외 전광판·택시 상단 표시등 환영 인사 표출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서울시는 ‘잠시 머물러도 오래 기억되는 서울의 환대’를 주제로 이번 서울환대주간에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따뜻하고 특별한 추억을 전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오래 머무르고 다시 찾고 싶은 여행경험을 선사해 여행 방문객의 재방문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우선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역 6번 출구에 자리한 명동 밀리오레 앞에 ‘서울여행 정류소’를 마련한다. 이 곳에는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운영요원 총 6명이 서울 관광 정보와 상담을 제공한다. 이 뿐만 아니라 ▲한국 전통 댕기머리 체험 ▲서울 굿즈가 제공되는 럭키드로우 이벤트 ▲서울 궁궐 통합관람권이 걸린 미니 게임 ▲그린 오로라색 페인트통 팝콘 ‘웰컴굿즈’ 등도 마련했다. 또 남대문, 이태원, 광화문, 서초, 종로, 동대문, 고속터미널 등 관광안내소 7곳에서 소규모 환대 이벤트를 진행한다. 홍대·강남 등 옥외 전광판 및 택시 2000여 대 상단 표시등 광고판에는 영어로 된 환영 인사를 표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 어디를 가더라도 따뜻한 환대를 체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10월 1일부터 8일동안 ‘가을맞이 서울환대주간’을 운영한 결과 총 2만 2000여 명이 환대 이벤트를 체험했으며 참여 외국인 관광객 98%가 ‘서울 관광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올해도 봄과 가을, 두 차례 환대주간을 운영해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 만족도를 높이고 재방문을 유도할 방침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을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 마음속에 서울이 ‘더 오래 머무르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매력 도시’라는 이미지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환대 행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건축학개론' 수지 애태우던 공중전화…대학가에서도 사라진다
사회사회일반 2025.04.24 18:15:55“너 지금 어디 있는 거야? 왜 하루 종일 연락이 안 돼. 이거 듣는 대로 삐삐 쳐, 알았지? 꼭!” 종강 파티가 열린 1994년 겨울의 어느 날.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새내기 음대생 서연(수지 분)은 좀처럼 집중을 하지 못하고 공중전화 부스를 들락날락한다. 마음에 두고 있던 ‘썸남’ 승민(이제훈 분)과 도통 연락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화가 난 서연은 술을 잔뜩 마시고 말았고 결국 남자 선배의 부축을 받아 겨우 집 앞에 도착한다. 고백을 결심하고 하루 종일 서연의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승민은 뜻밖의 광경에 충격을 받고 발걸음을 돌린다. 1980~1990년대 ‘아날로그 시대’를 풍미했던 공중전화가 당시 청춘들의 추억이 깃든 대학 캠퍼스에서도 자취를 감출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KT는 최근 서울대 등 일부 대학에 공중전화 철거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KT 측은 “공중전화 이용 감소를 고려해 매년 시설을 효율화하고 있다”며 “타 대학들에도 순차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대학 내 공중전화는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다. 현재 서울 내 대학 캠퍼스에 남아 있는 공중전화는 총 73대에 불과하다. 서울대 8대, 한국체육대·가톨릭대가 각각 6대로 가장 많고 경희대·서강대·한양대·홍익대 등 12개 대학은 각 1대만을 운영하고 있다. 이화여대의 경우 2011년 교내 공중전화가 12대에 달했지만 현재는 3대만 운영 중이다. 지금은 비록 길거리 ‘애물단지’로 전락했지만 공중전화는 휴대폰 보급 전인 1990년대 중반까지 시민들의 입과 귀 노릇을 톡톡히 했다. 특히 대학 캠퍼스 내 공중전화는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보듯 1980~1990년대 청춘 문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었다. 1990년대 초 대학을 다녔던 주부 이 모(53) 씨는 “당시 휴대폰은 요금이 너무 비싸 평범한 학생은 절대 꿈도 꿀 수 없었다”며 “부잣집 딸로 소문났던 딱 한 명 빼고는 과의 모든 친구들이 ‘삐삐’가 오면 곧장 공중전화로 달려가고는 했다”고 회상했다. 평소에도 그리운 가족, 사랑하는 연인과 담소를 나누기 위해 찾은 학생들로 부스가 북적였지만 가장 북새통을 이룬 것은 단연 대학 입시철이었다. 원서 접수 기간만 되면 전국 주요 대학의 원서 접수 창구 인근 공중전화 부스 앞은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는 학생들과 부모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KT에서는 아예 공중전화가 설치된 이동전신전화 차량을 창구 앞에 보내놓기도 했다. 수천 명이 몰려들면서 KT 역시 공중전화카드 판매로 쏠쏠한 매출을 올렸다. KT 측은 전면 철거를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사용량이 적은 곳을 위주로 철거할 계획”이라며 “긴급 상황 등을 이유로 대학 측에서 반대할 경우에는 유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서울대 총학생회 측에서도 최근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설문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2018년 KT 아현지사 화재 등 비상사태를 대비해 최소한의 부스만 남겨두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사위 특혜 채용은 뇌물"…檢, 文전대통령 불구속 기소
사회사회일반 2025.04.24 18:15:30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 모 씨가 이상직 전 의원이 설립한 태국 저비용항공사(LCC) 타이이스타젯에 임원(상무)으로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을 뇌물 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딸 다혜 씨 부부에게 생활비를 지원하다가 서 씨가 채용되자 지원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검찰은 서 씨의 급여 등을 뇌물로 판단했다. 이는 2017년 국정 농단 사건 당시 박영수 특별검사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와 경제 공동체로 묶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뇌물죄로 기소한 것과 같은 논리다. 전주지검은 24일 문 전 대통령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문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의혹을 받는 이 전 의원도 뇌물 공여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전 의원의 회사인 타이이스타젯에 채용돼 금전을 받은 서 씨와 다혜 씨는 기소유예 처분됐다. 검찰은 2018년 8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서 씨가 타이이스타젯 임원으로 채용되면서 받은 급여와 주거비 약 2억 1700만 원을 문 전 대통령이 수수한 뇌물로 판단하고 있다. 서 씨가 취업하기 직전까지 서 씨와 다혜 씨는 무직 상태로 가정불화가 있었고 문 전 대통령이 다혜 씨 가족에게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었다. 서 씨가 타이이스타젯 임원으로 취업한 후 다혜 씨 가족은 회사가 있는 태국으로 이주하고 고급 주택과 자녀의 국제학교 학비, 생활비 등을 회사로부터 지원받았다고 한다. 또 다혜 씨는 여기서 나온 소득 일부를 서울 소재 다가구주택 매입에 사용하고 월세 수익을 얻는 등 자산 형성의 수단으로 활용했다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서 씨가 과거 항공 업계 경력이 전혀 없는데도 해외 항공사 임원으로 취업한 것은 대가성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2016년 총선 당시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이 전 의원은 2018년 3월 문재인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됐고 서 씨는 같은 해 8월 이 전 의원 소유의 회사에 취업했다. 검찰은 “정상적 절차를 통해 임직원을 채용한 게 아니라 대통령 가족의 태국 이주 지원을 위한 부당한 특혜 채용이고 서 씨가 받은 돈은 정상 급여가 아닌 대통령에 대한 뇌물”이라고 했다. 더욱이 서 씨 채용 당시 타이이스타젯은 운항을 위한 각종 사업 관련 면허 취득도 안 된 상황이어서 서 씨 채용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 조사 결과 서 씨는 재직 당시 재택근무 명목으로 출근하지 않거나 e메일 수·발신 등 단순 보조 업무를 주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청와대 민정수석실도 다혜 씨 가족의 태국 이주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11월 한 시민단체의 고발로 시작된 이 사건은 3년 5개월 만에 문 전 대통령 기소로 결론이 났다. 검찰은 앞으로 재판에서 △문 전 대통령과 다혜 씨 부부의 경제 공동체 여부 △서 씨 채용이 이 전 의원에 대한 대가성인지 등을 입증해야 하는 난관이 있다. 법조계에서는 ‘박근혜·최순실 경제 공동체’ 논리를 적용해 이 전 의원에게 돈 한 푼 받지 않은 문 전 대통령에게 뇌물죄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대법원은 2018년 판례에서 공무원과 비공무원이 ‘경제 공동체’와 같은 상황에서 비공무원이 공무원 직무와 관련해 뇌물을 받았다면 공무원이 직접 뇌물을 받은 것과 동일하다고 평가해야 한다고 판단한 바 있다. 국정 농단 사건 당시 박 전 대통령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최 씨의 딸 정유라 씨 승마 지원을 부탁했고, 삼성이 최 씨 측에 승마 지원을 위한 금전을 준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당시 대법원은 박 전 대통령과 최 씨를 ‘경제 공동체’로 봤고 박 전 대통령은 유죄를 선고받았다. 반대로 곽상도 전 의원 아들이 퇴직금 50억 원을 수령한 사건은 법원이 “곽 전 의원 부자를 경제 공동체로 볼 수 없다”며 1심에서 뇌물 혐의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 측과 야권은 강한 반발에 나섰다. 문 전 대통령 측근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기소와 탄핵에 대한 보복성 기소”라며 “검찰의 수사권 남용을 밝히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캠프도 “전 정부 탄압이자 정치 보복이 명백하다”고 했다. -
검찰, 김용현 재판에 ‘尹 탄핵 결정문’ 증거 신청
사회사회일반 2025.04.24 18:14:58검찰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군 관계자들의 재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문을 증거로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24일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 전 장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김용군 전 정보사 대령의 5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문을 ‘국헌문란 목적’ 입증을 위한 증거로 신청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장관 측은 해당 결정문은 형사소송에서 증거로 채택될 수 없다며 즉각 반발했다. 김 전 장관 측 변호인은 “탄핵심판에서 헌재는 형사소송과 달리 증거능력을 완화해 사실을 인정하고, 형사소송과는 다르게 취급한다고 했다”며 “이는 헌재에서 해당 결정문이 형사재판에서는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분명히 밝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증거능력을 다투는 취지가 아닌 것 같은데 보통 그렇게 되면 입증 취지 부인으로 정리하지 않나"며 "의견을 검토해 달라"고 변호인 측에 요청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는 정보사 소속 김봉규 대령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됐다. 재판부는 국가안전보장을 이유로 개정 14분 만에 재판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재판부는 지난달 27일부터 같은 사유로 관련 증인 신문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 -
"도청까지 했나"…'전투기 촬영' 10대 중국인들 무전기도 있었다
사회사회일반 2025.04.24 18:14:05한미 군사시설 및 주요 국제공항 주변을 돌며 다량의 사진을 촬영한 10대 중국인 고등학생들이 범행 당시 무전기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10대 중국인 A씨와 B씨는 적발 당시 무전기 2대를 갖고 있었다. 이 무전기는 전원이 켜지기는 하지만, 주파수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은 이 무전기가 군 시설이나 장비 등에서 오가는 무전을 도청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단순히 두 사람이 소통하기 위해 준비한 것인지 등 구체적인 소지 목적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이 무전기의 주파수 설정 및 송수신 가능 여부는 물론 더 나아가 군부대의 주파수를 잡아 청취가 가능한지를 확인하고 정확한 용도를 조사할 예정이다. A씨와 B씨는 지난달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함께 입국했으며, 국내로 들어온 직후부터 각자 1개씩 망원렌즈가 장착된 DSLR 카메라 2대와 휴대전화를 가지고 한미 군사시설과 주요 국제공항 부근을 돌아다니면서 다량의 사진을 촬영했다. 이들이 방문한 곳은 수원 공군기지, 평택 오산 공군기지(K-55), 평택 미군기지(K-6), 청주 공군기지 등 한미 군사시설 4곳과 인천, 김포, 제주공항 등 주요 국제공항 3곳으로 확인됐다. 촬영한 사진은 이·착륙 중인 전투기와 관제시설 등으로, 분량이 수 천장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사로 촬영한 것이 많아 비슷한 사진만 종류별로 추리면 실제 분량은 수 백장 정도라고 한다. 이들은 지난달 22~23일 차례로 출국할 예정이었는데, 출국 직전인 지난달 21일 수원 공군기지 부근에서 촬영 중 수사당국에 적발됐다. 두 사람은 "평소 비행기 사진을 찍는 취미가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수사당국은 A씨가 "부친의 직업은 공안"이라고 진술한 점을 고려해 A씨의 아버지를 비롯한 누군가가 범행을 지시했는지 여부도 계속 파악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최종 수사 결과를 도출할 때까지 A씨와 B씨의 출국 정지 조치를 유지할 방침이다. -
임윤찬, BBC 뮤직 매거진 어워즈 '올해의 음반' 등 3관왕
문화·스포츠문화 2025.04.24 18:13:44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지난해 발매한 '쇼팽: 에튀드' 음반으로 제20회 BBC 뮤직 매거진 어워즈에서 '올해의 음반' 등 3개 부문을 석권했다. 24일 BBC 뮤직 매거진 어워즈에 따르면 임윤찬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쇼팽: 에튀드' 음반으로 '올해의 음반'과 기악상, 신인상'을 차지했다. 하나의 음반으로 3개 부문을 석권한 것은 BBC 뮤직 매거진 어워즈 사상 처음이다. 신인상 수상자가 올해의 음반 부문을 수상한 것도 최초다. 임윤찬은 BBC 뮤직 매거진 어워즈를 통해 "지난해 뛰어난 음반들을 많이 봐서 이번 수상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매우 감사하다"며 "항상 제 마음이 시키는 대로, 제 마음이 말하는 것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임윤찬이 데카를 통해 발매한 '쇼팽: 에튀드'는 쇼팽의 27개 에튀드(연습곡) 중 24개를 연주한 음반이다. 그는 앞서 이 음반으로 지난해 한국 피아니스트 최초로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 시상식인 영국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 피아노 부문에서 수상했다. BBC 뮤직 매거진 어워즈는 영국의 권위 있는 클래식 음악 전문지 BBC 뮤직 매거진에서 매해 개최하는 시상식으로 2006년 창설됐다. 2015년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로 작곡가 진은숙의 작품을 녹음한 음반으로 '프리미어상'을 받았다. -
닉슨도 ‘비싼 수업료’ 치렀다…트럼프도 빠진 ‘연준 통제’ 유혹[글로벌 인사이트]
국제경제·마켓 2025.04.24 18:12:031999년 4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한 참석자가 힐러리 클린턴에게 “세상에서 가장 힘 센 사람과 같이 사는 것은 어떤 기분이냐”고 물었다. 힐러리는 “앤드리아 미첼에게 물어보라”고 답했다. NBC 소속 언론인이던 미첼의 남편은 당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인 앨런 그린스펀이었다. 연준 의장은 대통령이 지명하지만 그 영향력은 때로는 미국 대통령에 맞먹는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바꾸면 미국의 경기가 살아나거나 둔화된다. 전 세계 자금의 흐름이 바뀌고 각국의 통화가치가 널뛰기도 한다. 지난 한 세기 동안 미국 대통령들은 경제를 쥐고 흔들 수 있는 연준을 자신의 발 아래 두고자 하는 강한 유혹에 빠지곤 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연준은 금리와 국채 매입량 조정을 통해 미국의 경기와 물가를 조절한다. 경기가 과열되면 기준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을 막는다. 경기를 부양하고 자금을 싼값에 조달하고 싶은 행정부와는 입장이 갈릴 수밖에 없다. 정부의 입김에 연준이 휘둘려 정부 입맛대로 정책을 펴면 그 끝에는 인플레이션이나 스태그플레이션이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경제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연준의 독립성은 경제적 고통이라는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얻은 결과물이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2년부터 1951년까지 재무부가 금리 결정권을 갖는 대신 연준은 소속 부서 기능에 그쳤다. 전쟁 자금을 싸게 조달하려 정부는 낮은 금리를 유지했고 결국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맞닥뜨렸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연준이 재무부에서 독립을 선포한 것이 1951년 재무부·연준 협약(Treasury-Fed Accord)이다. 연준이 정부로부터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확보한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된다. 협약 직후에도 해리 트루먼 당시 대통령은 재무부 차관보였던 윌리엄 마틴을 연준 의장으로 임명하며 연준을 통제하려 했다. 하지만 마틴 의장은 대통령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긴축정책을 폈다. 마틴 의장은 “연준은 파티가 달아오를 때 과일 바구니를 치운다”는 말로 연준의 고유 업무를 규정했다. 경기가 좋을 때 눈치를 보지 말고 물가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는 비유다. 그가 독립적으로 금리를 결정하자 물가는 안정됐다. 마틴 의장은 역대 최장기 연준 의장으로 재임했다. 1969년 취임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1970년 마틴 의장의 임기가 끝나자 자신의 보좌관인 아서 번스를 후임 의장으로 임명했다. 번스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치솟을 때도 닉슨 행정부의 완화적 통화정책 요구를 뿌리치지 못했다. 대가는 1980년 13%까지 치솟은 인플레이션이었다. 이후 후임인 폴 볼커 연준 의장이 살해 위협을 감수하고 기준금리를 20%로 인상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었다. 볼커 이후 지난 반세기 동안 눈에 띌 만한 미국 행정부의 연준 통제 시도는 없었다. 그런 면에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공개 해임 언급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요구하면서 “반드시 해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이 파월 의장을 해임할 수 있는지 법적 검토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은 연준의 독립성 훼손 시도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해임 검토 소식이 전해진 직후 뉴욕 금융시장에서 증시와 달러, 미국 국채 가격이 동시 폭락했다.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의 수석고문인 팀 하메디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을 해임할 경우 시장의 반응은 종말과도 같을 것”이라며 “대가가 너무 빠르고 심각해서 철회하지 않으면 시스템적 금융위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가 출신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시장의 우려를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의 급락을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파월 의장을 해임할 의향이 없다”며 일단은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이 정치적 의도로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고 보고 있지만 재임 기간 중 1929년의 대공황 같은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우려해 당장 교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변덕스러운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 패턴을 고려하면 하루아침에 해임에 나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금은 시장이 일시적인 안도감을 느끼고 있지만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은 쉽게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한전·하남시 수장 만났지만…·'동서울변전소' 협상 공회전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4.24 18:11:22동서울 변전소 옥내화·증설 사업 지연 사태의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과 이현재 하남시장이 전격 회동했지만 서로 입장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말 건설 인하가를 막지 말라는 경기행정심판원 판정이 있었음에도 4개월째 진척이 없는 상황이어서 지금과 같은 교착상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사장과 이 시장은 24일 경기 하남시청에서 2시간 30분 가량 회동했다. 하남시의 몽니로 건설 허가가 나지 않아 한전 직원들이 1인 시위까지 나서자 일단 양측 수장이 만나 대화의 물꼬를 튼 것이다. 다만 한전과 하남시는 인허가 지연 사태를 해결하지는 못했다. 하남시는 기존 변전소 옥내화는 가능하다면서도 추가 설비 증설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지역 시민단체들도 “전 세계 어디에도 주거 지역에 이렇게 고압 변전 설비가 밀집한 곳이 없다”며 하남시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이들은 26일에는 동서울 변전소 인근에서 깃발 행진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한전은 변전소 증설 없는 옥내화는 의미가 없다고 반박했다. 동해안 지역의 전력을 끌어오는 데 필요한 추가 설비가 이번 사업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한전은 이날 배포한 호소문에서 “하남시가 무책임한 행정으로 법적 결정을 무시하고 전력망 확충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이는 재량권을 남용한 부당행정”이라고 비판했다. 한전은 “전력망 구축 지연으로 인한 부담은 결국 국민들에게 돌아간다”며 “인공지능·반도체 등 미래 첨단 산업이 성장할 기반도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전에 따르면 동서울 변전소 옥내화·증설 사업 지연으로 인한 추가 전력 구입비는 연간 3000억 원에 달한다. 양측이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면서 국가 기간 송전망 구축이 기약 없이 밀리게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주민과 지방자치단체가 강경하게 나오면 별다른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동안 어떤 곳은 전기가 남고 다른 곳은 부족한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남 동서울 변전소 옥내화·증설 사업은 동해안 지역의 화력·원자력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한 ‘동해안-수도권 고압직류송전선(HVDC)’ 프로젝트의 핵심 구간이다. 수도권 남부 지역에 신설되고 있는 첨단 산업 시설을 가동하기 위해 완공이 절실한 설비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하남시와 한전이 한 발씩 물러나 윈윈하는 결론을 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동서울 변전소는 감일 공공 주택 지구가 들어서기 한참 전인 197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데 이제 와서 문제 삼으면 곤란하다”면서도 “변압 설비를 옥내화해 확보한 공간에 문화·체육 시설 등을 지어 제공하면 주민 수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전은 이같은 점을 고려해 동서울 변전소에 녹지 공간을 조성하고 업무겸용 복합사옥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증설 과정에서 주변 철탑 등을 줄여 경관을 개선하고 변전소 부지에 한전 동서울 전력 지사와 설비 관련 기업을 유치해 지역 생활 인구를 늘린다는 내용이다. -
트럼프발 안보 불안에 군비 증강…獨방산, 제조업 부흥도 이끄나
국제정치·사회 2025.04.24 18:05:5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위비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독일이 방위산업을 적극 육성하면서 ‘제조업 강국’의 명성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독일 경제를 떠받쳤던 자동차·기계·화학 등 전통 제조업 분야가 힘을 잃어가는 반면 방위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으며 고용과 투자를 늘려가는 양상이다. 2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수십 년 운영되던 자동차·열차 등 공장들이 최근 무기 생산 공장으로 탈바꿈되는 사례들이 독일 전역에서 포착되고 있다. 120여 년간 독일 최동단 괴를리츠에서 열차 객차를 생산하던 알스톰은 최근 몇 년간 누적된 인건비 문제 등으로 주요 생산라인을 저임금 국가로 이전하고 대신 이 지역 공장은 폐쇄하기로 했다. 설비 확충에 나서던 방산 기업 KNDS가 알스톰 공장을 눈여겨보던 중 인수에 나섰고 해당 공장은 전차 부품 생산기지로 전환됐다. 독일 북서부 지역 오스나브뤼크에 위치한 폭스바겐 공장도 조만간 문을 닫을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럽 최대 방산 기업이자 독일의 방위 산업체인 라인메탈이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독일 산업이 전통 제조업에서 방산 등 첨단산업으로 재편되는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는다. 독일에서는 자동차·기계·화학 등 주력 산업이 경쟁력을 잃어가며 2년 연속 경제가 역성장했다. 특히 유럽 최대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국 내 공장 폐쇄 결정을 내린 것은 ‘제조업 강국’의 추락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반면 방산 분야는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 주요국들이 방위비 지출을 크게 늘리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정책 변화로 독일이 국방비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따르면 독일의 연간 방위비 지출 규모는 2020년 이후 약 80% 증가해 2024년 900억 유로(약 146조 원)를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독일에서는 정부의 연간 신규 부채를 국내총생산(GDP)의 0.35%로 제한하는 ‘부채 브레이크’ 적용에서 국방비를 예외로 두는 기본법(헌법) 개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자금이 몰리고 일감이 늘어난 방산 기업들은 고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라인메탈·딜디펜스·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MBDA 등 독일 대형 방산 업체 4곳은 최근 3년간 1만 6500명 이상을 신규 고용했다. 또 이들 기업은 2026년까지 1만 2000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도 세운 상태다. FT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독일에서 약 25만 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졌지만 ‘재무장’ 선언은 독일 경제에 희망의 빛을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규모 수주 계약을 따낸 기업들은 주주 배당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라인메탈의 경우 올해 배당금을 지난해보다 42% 올리기로 했으며 헨솔트·렝크 등도 배당금을 각각 전년 대비 25%, 40% 인상할 예정이다. 배당이 늘어나는 만큼 지역 경제 활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방위 산업 주도로 독일 경제가 성장 궤도에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독일 정부의 방위비 증액 계획이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하면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1.5%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에 비해 0.5%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 다만 특정 산업 분야의 흐름만 보고 장밋빛 기대를 갖는 것은 위험하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자동차·기계 등 전통 제조업이 독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방산 부문이 이른 시일에 주력 산업으로 대체되기는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기계산업 분야만 하더라도 독일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5%(2021년 세계은행 기준)에 이른다. 자동차 산업도 독일 수출에서 약 17%(2023년 기준)를 차지한다. 독일 국민들이 여전히 전쟁에 대한 반감이 크다는 점 역시 변수로 꼽힌다. FT는 “방산 업체의 채용 계획은 자동차 기업의 일자리 감축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독일 국민들이 연방정부의 재무장 움직임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동참할지도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
업황 악화에도 '깜짝 실적'…현대차證, 1Q 영업익 전년比 2배 이상 늘어
증권국내증시 2025.04.24 18:04:59현대차증권(001500)이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심 수익 구조와 충당금 부담 등 중소형 증권사에 불리한 업황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두며 회사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현대차증권은 24일 올 1분기 연결 기준 271억 원의 영업이익(잠정)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131억 원) 대비 2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기록한 102억 원 대비 89.3% 증가한 193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증권이 올 1월 밸류업 공시에서 향후 중장기 핵심 사업으로 강조한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과 리테일 두 부문 모두에서 선방했다. S&T 부문은 자기자본을 활용해 수익 창출을 극대화 한 덕에 올 1분기 전년 동기(457억 원) 대비 51% 증가한 690억 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자기자본투자(PI) 부문에서는 국내외 투자자산 운용과 구로 소재 ‘지밸리비즈플라자’ 지분 매각 등 이미 투자한 우량 자산으로부터 안정적인 수익을 거뒀다. 채권 부문에서는 1분기에만 2조 9000억 원 규모(은행채 리그테이블 1위)의 은행채를 인수하면서 수익이 증가했다. 리테일 부문 또한 금융 상품 판매 증가와 VIP 고객 관리 강화 등에 힘입어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금융 상품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순영업수익을 기록하면서 리테일 부문 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에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개선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해외 주식 활성화 이벤트를 통해 해외 주식 수수료 수익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업금융(IB) 부문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실적 변동 폭을 최소화했다. 현대차증권은 현재 부동산 PF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IB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올 1분기 IB 부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조 2125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인수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 아울러 자산담보부대출(ABL) 금융 주선, 기업 일반 신용대출 금융 주선 등 비부동산 사업을 확장하는 데 힘썼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게임체인저 역량 확보와 비즈니스 체질 개선을 지속하며 본격적으로 재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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