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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광물 전쟁 본격화하는데… '7.6兆' 철광산 사들인 이 기업[글로벌 쇼킹 컴퍼니]
국제국제일반 2025.03.02 06:00:00일본 미쓰이그룹 계열의 종합상사인 미쓰이물산이 호주 로즈릿지 철광산 개발 사업에 역대 최대 규모인 8000억 엔(약 7조 6500억 원) 투자를 결정했다. 미쓰이물산이 집행한 투자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미쓰이물산은 기존 보유량에 더해 이번 투자로 얻게 되는 철광석 채광권까지 합하면 세계 철광석 연간 생산량의 4%를 손에 쥐게 된다. 종합상사가 이처럼 자원 개발 총력전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쓰이물산은 19세기 메이지 시대부터 거슬러 내려온 일본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종합상사다. 무역 중개를 중심으로 하던 일본의 종합상사들은 1990년대부터 해외 유전과 가스전, 광산 투자에 뛰어들며 본격적인 자원 개발 회사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글로벌 산업과 기술 발달로 원자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본 것이다. 미쓰이물산은 2009년 러시아 사할린-2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지분을 12.5%를 확보하며 에너지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했고, 2017년에는 요르단에서 대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에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LNG 사업에 880억 엔(약 127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미쓰이물산은 이에 그치지 않고 호주 철광석 광산까지 손을 뻗은 것이다. 호주 로즈릿지 철광산은 약 68억 톤의 매장량을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미개발 광산이다. 현재 미쓰이물산은 호주와 브라질에 연간 6100만 톤의 철광석 채광권 지분을 갖고 있다. 일본 기업으로서는 가장 많은 규모로, 이번 로즈릿지 철광산 투자를 포함하면 2050년까지 생산량이 1억 톤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미쓰이물산이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굳히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보고 있다. 금속 자원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확고히 했다는 의미다. 포츈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철광석 시장 규모는 2023년 2793억 달러에서 2024년 2902억 달러로 성장했으며, 2032년까지 398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들은 글로벌 광물 전쟁에서 선두 지위를 확보하면서 미쓰이물산의 사업 보폭도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철광석은 구리·아연과 함께 철강·조선 등 제조업에 필수적인 전략 광물에 속한다. 미쓰이물산은 내년 3월까지 1조 4000억 엔 규모의 투자자산 매각도 계획하고 있다. 투자 자산의 선택과 집중을 위해서다. 이번 매각 대상에는 인도네시아 파이톤 석탄 화력 발전소와 도쿄 본사 인근 오피스 '오테마치 원' 등 부동산 자산이 포함됐다. 미쓰이물산의 테츠야 시게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다양한 (투자)후보들이 있기 때문에 사업 전략과 성장 가능성, 수익 기여 시기 등을 신중히 판단해 투자한다"며 "이번 호주 로즈릿지 철광석 투자도 당초 5000억 엔 투자를 검토했으나 이사회 논의 등을 거쳐 8000억 엔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업종을 시작으로 관세 전쟁을 본격화하면서 철광석을 비롯한 원자재 시장에도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원자재 인사이트는 28일 105달러 선인 철광석 평균 가격을 올해 톤당 98.2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적으로 2031년까지 톤당 73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WSJ는 "철강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늘어나면서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尹파면" 광장 모인 야5당…이재명 "내란 계속됐다면 꽃게밥 될 뻔"
정치정치일반 2025.03.02 06:00:00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5당이 3·1절인 1일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촉구 집회에 결집했다. 야5당 대표는 일제히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정권 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야 5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내란 종식·민주 헌정 수호를 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공동 주최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약 10만 명이 참석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2월 3일 내란의 밤이 계속됐다면 저는 아마도 연평도 가는 그 깊은 바닷속 어딘가쯤에서 꽃게밥이 되었을 것 같다”며 “살아 있어서 행복하다. 희망을 말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보수의 탈을 쓴 채 헌법과 법치를 파괴하는 이들을 넘어서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며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회복하고 진보와 보수가 합리적으로 경쟁하는 정상 사회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를 공동 주최한 타 야당을 향해서는 “함께 손잡고 106년 전 이날 선배들이 외쳤던 것처럼 상식과 도의를 복구하자”고 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은 “윤석열 파면은 끝이 아니라 새 역사의 시작으로, 내란 세력을 제외한 모든 정당과 시민 사회가 단단히 연합해 압도적 승리로 집권해야 한다”며 “조국혁신당은 다가올 대선에서 정권 교체의 쇄빙선이 돼 도적 승리의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서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이 대표의 무죄를 주장하는 여론전도 가열되고 있다. 친명(친이재명)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오는 4일 서울·인천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사건에 대한 사법부의 공정한 판결을 촉구하는 릴레이 기자회견을 연다. SNS상에서는 ‘정의로운 판결’ ‘이재명 무죄’ ‘사법부 힘내라’ 해시태그 달기 운동도 병행한다. 혁신회의 측은 “내란세력의 폭력과 정치검찰의 기획재판에 굴하지 않고 정의롭고 공정한 판결을 기대하는 민심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혁신회의는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결심공판에서 징역 2년을 구형한 데 대해 “정치적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혁신회의는 “증거는 거짓과 왜곡으로 가득 차고, 정치검찰의 기획 수사는 기획 재판으로 이어졌다”며 “우리는 법원이 어떤 정치적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직 헌법과 법률에 따라 정의로운 판단을 내릴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
국민 10명 중 3명 "이제 안 먹을래요"…소비 줄어든 '이것'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3.02 06:00:00국내 소비자 10명 중 3명은 최근 1년간 우유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는 작년 6월 21일부터 11월 15일까지 14∼68세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4 우유·유제품 소비행태 조사'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서 응답자의 31.7%는 지난 1년간 우유 소비를 줄였다고 답했다. 2022년 조사 때 나온 35.1%에서 3.4%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1년간 우유 소비를 늘렸다는 응답은 19.5%로 직전 조사 때보다 1.4%포인트 늘었다. 개인의 경우 77.2%는 최소 주 1회 이상 우유를 마신다고 답했고 63.8%는 음용 방식으로 '흰 우유를 마신다'고 꼽았다. 수입산 멸균우유를 먹어본 적이 있다는 답변은 50.5%였다. 음용 경험이 있는 사람 중 38.6%는 '수입산 멸균우유가 국산 우유보다 풍미가 떨어진다'고 답했고 37.3%는 '소비기한이 너무 길어 안전성이 의심된다'고 답변했다. 또 27.6%는 '국산 우유보다 신선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치즈와 요구르트 중에서는 각각 자연치즈(41.6%)와 마시는 액상 요구르트(39.2%)를 주로 구매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
지금도 스마트폰 하는 중? 하루 O시간 넘기면…근시 위험 2배[헬시타임]
사회사회일반 2025.03.02 05:30:00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스크린 노출 시간이 늘어날수록 근시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이 1시간씩 늘어날 때마다 근시 발생 확률이 21% 증가했고, 4시간을 넘기면 근시 위험이 2배 이상 치솟는 경향을 보였다. 김영국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팀은 2024년 11월까지 디지털 화면 노출 시간과 근시와의 관계를 다룬 45건의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근시 유병률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근시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근시의 발병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진행 속도와 정도가 심각해짐에 따라 황반변성, 망막박리, 녹내장 등 근시로 인한 시력장애 위험도 커지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상관관계와 안전 노출 기준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이 길어질수록 근시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검증에 나섰다. 주요 의학 데이터베이스에서 디지털 화면 노출 시간과 근시와의 관계를 다룬 연구를 선정한 다음 총 33만 5524명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각 연구에서 보고된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에 따른 근시 발생 확률’을 시간 단위로 변환해 위험도를 계산했다. 선형 분석 결과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이 하루 1시간 증가할 때마다 근시 발생 위험은 21%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이 늘어나는 데 따른 위험도가 급격히 변하는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 비선형 분석을 추가로 시행했다. 그 결과 하루 1시간 이상 디지털 스크린에 노출되면 근시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특히 1~4시간 사이 구간에서 근시 위험이 비례적으로 급격히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루에 1시간 노출되면 근시 발생 위험이 5%, 2시간은 29%, 3시간은 65% 증가했고, 하루 4시간을 초과하면 위험도가 2배가량 뛰었다. 4시간 이후에는 증가 속도가 다소 완만해지는 S자 형태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모든 연령층에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발견됐다. 특히 어린 연령대에서 디지털 스크린 노출이 근시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여러 개의 디지털 기기를 동시에 사용하면 개별 기기를 사용하는 것보다 근시 위험 증가폭이 더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과 근시 사이의 관계를 규명한 첫 번째 메타분석 연구다. 근시 예방을 위한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에 관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된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하루 1시간 이상의 디지털 스크린 노출이 근시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근시 예방을 위해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을 하루 4시간 미만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학협회의 공식 학술지인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실렸다. -
"20대는 자기중심적" 비웃었는데…의외의 결과 '깜짝'
사회사회일반 2025.03.02 05:00:00지난해 자원봉사 활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한 연령층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자원봉사 참여 인원은 총 234만4623명으로 2023년 대비 4.97% 증가했다. 연령대별 참여율을 살펴보면 20대가 32.53%로 1위를 차지했다. 60대 이상(31.79%), 50대(15.06%), 40대(7.50%), 14세 이상(6.86%), 30대(4.83%), 14세 미만(1.43%) 등이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월 1회 이상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참여자가 7만907명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는 것이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봉사활동 참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봉사활동 분야별로는 '소외된 이웃을 살피는 나눔 활동'이 27.7%로 가장 높았다. '정서적 지지·학습 도움 활동'(12.3%), '문화 자원봉사'(10.5%), '환경 보호 활동'(5.3%) 등이 뒤를 이었다. 송창훈 서울시자원봉사센터장은 "모든 시민이 다양한 자원봉사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폭락' 비트코인 8만 달러선 회복…향후 전망 엇갈려 [신중섭의 코인워치]
블록체인블록체인 2025.03.02 05:00:008만 달러선이 붕괴되며 폭락을 거듭하던 비트코인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고 전문가들의 가격 전망도 엇갈리고 있는 만큼 투자 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8만 4000달러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7만 8000달러대까지 급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7% 가량 올랐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에서는 1억 2600만 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28일 1억 1000만 원대까지 내려가며 1억 원선마저 깨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이날 반등은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과 지난달 28일(미국 현지시간) 발표된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물가 지표로 연준이 '2% 물가상승률'이라는 통화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준거로 삼는 지표다. 발표된 대표지수 및 근원지수 상승률은 각각 2.5%와 2.6%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모두 부합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소 덜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며칠 새 폭락을 거듭했다. 올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당시 역대 최고가인 10만 6000달러대(국내 1억 6000만 원대)까지 터치한 후 지난달 4일부터 본격적으로 하락세가 시작됐다. 지난달 28일 기록한 7만 8100달러대는 3개월 만의 최저치로 사상 최고가 대비 27% 하락한 수치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연기 가능성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바이비트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도 투자 심리를 쪼그라들게 했다. 로이터 통신은 비트코인 가격이 이번 주 11% 이상 하락해 2022년 11월 당시 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FTX 붕괴 이후 최악의 한 주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에서는 지난달 27일까지 역대 최대인 27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우선 이번 반등은 잠시일 뿐 곧 7만 달러대로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가상자산 분석업체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의 케이티 스톡턴은 "비트코인은 과매수 상태에 진입해 단기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지지선은 약 7만 3800달러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상승 기대감도 있다. 스탠다드앤드차타드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인 제프리 켄드릭은 비트코인 하락세에도 가격이 2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여전히 예상한다고 밝혔다. -
시중銀 대출증가율 1~2%대로 조인다…가계부채 압박 나선 정부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3.02 05:00:00정부가 가계부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실질성장률+물가상승률) 예상치인 3.8%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최근 공식화했다. 다만 금융 당국이 총량 규제를 추진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은행들을 상대로 시중금리 인하까지 압박하고 있어 정책 엇박자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일 정부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기획재정부·한국은행·국토교통부 등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지난 27일 확정했다. 물가 상승률과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고려해 올해 가계부채 증가 폭을 3.8% 이내로 맞추는 것이 뼈대다. 3.8%은 정부 측의 경상성장률(실질성장률+물가상승률) 예상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지난해(90.5% 내외)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중장기적으론 이를 80%대로 낮춰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업권별로도 △시중은행 1~2% △지방은행 5~6% △저축은행 4% △상호금융 2~3% 등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시중은행에 대해 정책금융을 빼고 1%대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유지하라고 주문한 점이 특이할 대목으로 꼽힌다. 당국은 월별·분기별로 대출을 관리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월별 총량을 고르게 유지하겠다는 취지인데 사실상 당국에서 총량 규제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고정금리 확대를 위해 혼합형·주기형 대출금리 인상을 유도하고 지금까지 소득 심사를 하지 않던 대출 1억 원 미만, 중도금·이주비대출도 소득자료를 받아 여신관리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주택금융공사(HF)·주택도시보증공사(HUG)·SGI서울보증 등 3대 보증기관의 전세대출 보증비율을 올해 하반기부터 90%로 일괄 낮추기로 했다. 현재 보증 비율은 HF가 90%, HUG·SGI서울보증이 100%다. 전세 대출금에 대한 보증을 기존보다 줄여 금융권에서 자연스럽게 대출 심사를 강화하도록 유도하려는 취지다. 금융 당국에선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서 수도권에 대해서도 보증 비율을 추가로 낮출지 검토할 계획이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제도는 예정대로 오는 7월부터 도입한다. 혼합형·주기형 대출에 대한 스트레스 금리 반영 비율도 높인다. 혼합형 대출의 반영 비율은 60%에서 80%로, 주기형의 경우 30%에서 60%로 상향한다. 스트레스 금리는 대출 한도를 계산할 때 적용하는 금리로, 높아질수록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금융권이 고정형 금리를 보다 많이 취급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은행 자본 규제상 주택담보대출 위험 가중치를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새로 취급하는 주담대의 위험 가중치 하한을 현 15%에서 올리는 방식이다. 총량규제와 금리인하 ‘엇박자’ 다만 금융 당국은 “은행권이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대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 26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가계부채 관리방안 사전 브리핑에서 “우리은행이 한은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대출금리를 선제적으로 시차 없이 내렸다”며 “(은행들이) 시차를 갖고 우물쭈물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은행권에 시중금리를 낮추라고 주문한 것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주담대와 전세대출 상품 금리를 내리기로 가닥을 잡고 세부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가산금리 인하 폭은 0.2%포인트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하나·NH농협은행도 금리 조정 시기와 폭을 검토하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을 줄이면서 시중금리는 함께 내려야 한다는 상충된 주문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학계에선 금리를 통한 가계대출 관리가 시장 원리에 부합한다는 분석이 많다. 장한익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지난해 4월 한국경제학회의 한국경제포럼에 게재한 ‘주택과 전세가격 그리고 가계부채 간 상호관계 분석’ 연구를 보면 주담대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주담대가 시차를 두고 3.2%, 주택 가격은 3.6% 감소한다고 밝혔다. 전체적인 대출 억제에도 디딤돌·버팀목대출 같은 정책대출은 지난해(60조 4000억 원)와 비슷한 60조 원 수준에서 공급하기로 한 것도 모순되는 대목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89조 7000억 원에 달했던 2023년에 비하면 정책대출 공급량이 적지만 39조~47조 원 수준이던 2021~2022년에 비하면 높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 대출이 민간 자금을 구축할 개연성이 있다”고 했다. 지방에 대출 공급을 늘리라고 요구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정부는 시중·지방은행이 지방 주담대 취급을 늘릴 경우 가계부채 관리상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지방 주담대 확대액의 50%가량을 연간 가계대출 경영목표에 추가로 반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식이다. 권 사무총장은 “지방 은행이나 금융권이 합리적인 지방 부동산 수요를 커버하지 못할까 봐 약간의 룸을 줬을 뿐”이라며 “그 자체가 빚을 내서 집을 사라는 신호는 아니”라고 말했다. 가계부채·내수·부동산의 고차방정식 가계부채 축소와 내수 부진 극복, 부동산 시장 양극화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금융 당국이 이 같은 처방을 내놓은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서울 강남과 지방 부동산 사이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어 주담대 동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높은 가계부채 비율은 지속적으로 내수를 억제하고 있어 민간부채 관리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정부에선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 수준이면 소비여력 측면에서 부정적’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를 강하게 의식하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달 21일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회의)에서 “가계부채 비율이 80% 수준까지 안정화되도록 해야 한다”며 ‘80%’를 사실상의 중장기 목표치로 제시했다. 문제는 내수 부진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온전히 시장 원리에 대출 금리를 맡기기엔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1월 제시한 1.9%보다 0.4%포인트 낮춘 1.5%로 수정했다. 이러다 보니 ‘대출 금리를 낮추면서도 대출 총량은 억제하라’는 주문이 나오게 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를 두고 “금융 당국의 궁여지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원론적으로는 금리가 떨어지면 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자연스럽다”며 “가계부채 수준이 상당한 가운데 내수 부진을 무시할 수 없다 보니 금융 당국이 총량 규제와 금리 압박을 동시에 동원하고 있다”고 짚었다. -
중국 '바둑 천재 소녀'의 민낯…알고 보니 'AI' 사용해 승률 높여
국제국제일반 2025.03.02 04:00:00중국에서 천재로 불리던 한 10대 바둑기사가 대국 도중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사용해 적발됐다. 결국 그는 프로 자격을 박탈당하고 8년간 출전 금지 처벌을 받았다. 중국바둑협회는 26일 바둑기사 친쓰웨가 "지난해 12월 15일 전국바둑선수권대회 여자부 9라운드에서 AI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이 적발돼 이 같은 처벌과 함께 지난해 개인전 성적 무효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AI가 발전하는 새로운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규율 문제를 엄격히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6년생인 친쓰웨는 유명 바둑 코치의 딸로 14세 때인 2020년 ‘중국 전국 바둑 입단 대회’를 통해 프로기사로 입문했다. 2022년 11월 전국 바둑 선수권 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했고 지난해에는 70%대의 승률로 6월 프로 2단, 12월 프로 3단으로 2차례 승급했다. 협회에 따르면 친쓰웨는 이른 새벽 경기장에 들어가 휴대전화를 숨긴 뒤 대국 도중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심판의 정기 검사에서 탁자 아래 휴대전화를 사실이 적발됐으며 해당 휴대전화로 AI 프로그램을 사용한 흔적도 발견됐다. 경기 규정에 따르면 대회에 휴대전화나 전자기기를 가져오는 것은 금지돼 있다. 친쓰웨는 사실 확인 과정에서 진실 은폐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 그의 기보는 AI 프로그램이 추천한 수와 73% 유사했다. 친쓰웨의 지난해 출전 경기 수는 전년과 동일한 데도 승률은 39.1%에서 71%로 급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
"아직도 소와 마차가 다녀" 北 관광한 인플루언서…깜짝 놀란 이유?
정치통일·외교·안보 2025.03.02 03:00:00북한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외국인 관광을 재개한 가운데, 독일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북한을 방문한 소감을 밝혀 화제다. 27일(현지 시간)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독일인 인플루언서 루카 페르트멩게스(23)는 최근 4박 5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페르트멩게스는 인터뷰에서 "지켜야 할 규칙도 많고 연출한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많았지만, 북한의 투어 가이드들이 국가의 빈곤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라웠다"고 여행 소감을 전했다. 전 세계 모든 국가를 방문하는 목표를 세웠다는 그는 "오랫동안 북한을 방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저글링 관련 기네스북 기록을 다수 보유한 페르트멩게스는 전 세계 모든 나라를 여행하는 목표를 세우고 세계 각지를 돌고 있다. 그는 "중국에서 북한 국경을 넘을 때 긴장했다. 어떤 일이 생길지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당신에게 무엇이든 요구할 수 있다. 당신의 휴대전화에 있는 모든 사진을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사람들은 휴대전화 검사를 받았지만 저는 그렇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나선 경제특구를 둘러봤다는 페르트멩게스는 평양보다 가난하고 폐쇄적인 이 지역은 아직도 많은 사람이 소와 마차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사람들은 관광객들이 볼 수 없도록 집을 커튼으로 가리지도 않았고, 여행 가이드도 빈곤을 숨기는 대신 집이 낡고 허름하니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할 뿐 적극적으로 제지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가이드가 가난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 그게 마치 유일한 진실인 것처럼 전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도 상대적으로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특권층이라면 휴대전화를 구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도 있다면서 서양에서 만든 '클래시오브클랜'의 북한 버전도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북한을 여행하는 동안 따라야 할 엄격한 규칙들이 있어 마치 수학여행을 간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북한 지도자에 대해 나쁘게 말하지 않기, 지도자 동상의 사진을 찍을 때는 모든 것을 프레임 안에 넣고 자르거나 확대하지 않기 등의 까다로운 규칙도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페르트멩게스는 5일 동안 산에 오르고, 쇼핑센터를 방문하고, 학교를 둘러보는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또 김일성·김정일 동상에는 조화를 사 들고 가 헌화를 해야 했다고 전했다. 페르트멩게스는 이번 여행 경비로 총 740달러가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의 1박과 대부분의 음식을 포함한 비용으로 매우 저렴했고, 호텔도 상당히 좋았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모든 사람들이 북한에 대한 의견을 가지고 있고, 그곳은 세계 어느 곳과도 너무 다른 공간"라며 "나는 흑백으로만 구분되지 않는 북한을 봤다. 꼭 다시 가고 싶다"고 했다. -
"신이 고쳐줄 것" 사이비 맹신한 부모, 8살 당뇨병 딸에 인슐린 중단…결국 사망
국제정치·사회 2025.03.02 02:00:00호주 법원이 당뇨병을 앓던 8살 딸의 인슐린 투여를 중단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 부모에게 중형을 선고했다. 이들을 부추긴 사이비 종교 지도자와 신도들도 함께 처벌 받았다. 2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주 대법원은 엘리자베스 로즈 스트루스의 부모 제이슨·케리 스트루스 부부에게 각각 살인죄로 징역 14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이들 부부를 종용한 사이비 종교 지도자 브렌던 스티븐스에게는 징역 13년을, 나머지 신도 11명에게도 징역 6~9년의 형을 내렸다. 이들은 2022년 1월 '자연 치유'를 맹신하며 1형 당뇨병을 앓던 엘리자베스의 인슐린 투여를 중단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엘리자베스는 2019년 1형 당뇨병 진단 후 매일 인슐린이 필요했으나, 며칠 간 투약을 받지 못해 당뇨병 합병증인 케톤산증으로 결국 숨졌다. 재판부는 '성도'라는 사이비 종교 집단 신도인 부모가 종교적 맹신에 빠져 의료적 치료를 거부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들은 엘리자베스가 중태에 빠졌을 때조차 구급차를 부르지 않고 기도와, 노래로 일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버지 제이슨은 법정에서 "딸이 잠시 잠들었을 뿐, 부활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엘리자베스의 언니 제이드는 판결 후 "동생을 위한 정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마틴 번스 판사는 500여 쪽 분량의 판결문을 통해 "부모의 사랑은 분명했지만, 그들의 행동이 딸의 죽음을 초래했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
"5000만원 안 주면 3개월 안에 죽는다" 대기업 다니는 아들의 요구, 알고 보니 '황당'
사회사회일반 2025.03.02 01:00:00여자친구의 신내림 굿을 위해 부모에게 5000만 원을 요구한 아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어릴 때부터 부모 속 한번 썩인 적 없고, 대기업에 취직해 잘 지내던 아들이 갑자기 5000만 원이란 거금을 빌려 달라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돈을 주지 않으면 3개월 안에 죽게 될 것이란 충격적인 말까지 했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A씨의 아들은 여자친구의 신내림 굿을 위해 5000만 원을 요구한 것이었다. A씨는 "여자친구 말로는 제 아들과 만난 뒤로 계속 아팠는데 그게 신병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어느 날 아들이 여자친구와 함께 찾아오기도 했다"며 "두 사람은 결혼하겠다고 말했는데, 부모 입장에선 굿 비용을 못 줄 뿐 아니라 결혼도 반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부모의 반대에 부딪히자 아들은 독단적으로 여자친구와 혼인신고를 했다. 자신의 보험금 수령자도 여자친구로 변경했다. A씨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혼내기도 하고 타일러도 봤다"며 "하지만 아들은 계속 자기 고집만 피웠다"고 토로했다. 이에 A씨 부부는 화가 나 아들에게 인연을 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그러자 아들의 여자친구는 초음파 사진을 들고 와 임신 사실을 고백했다. 하지만 이는 여자친구의 거짓말로 밝혀졌고, A씨가 추궁하자 그녀는 "며느리로 인정받고 싶어 그랬다"고 털어놨다.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상황을 보니 신내림 굿 비용도 여자친구란 사람의 거짓말인 것 같다"며 "아들이 가스라이팅 피해를 보는 중인 것 같으니 먼저 여성에 대해 철저하게 알아본 뒤 (아들과) 격리하는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
"24명 재산 합치면 프랑스 GDP"…전 세계 '슈퍼 억만장자'들 누군가 보니
국제국제일반 2025.03.01 23:47:13급속한 기술 혁신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빅테크 거물들을 필두로 한 전 세계에 24명의 ‘슈퍼 억만장자’ 명단이 공개됐다. 슈퍼 억만장자는 50억 달러(약 7조1600억 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이들을 말한다. 1일(현지 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자산정보회사 ‘알트라타’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2월 기준 전 세계 24명의 슈퍼 억만장자를 소개했다. 우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총 4194억 달러(약 601조 원)로 재산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2638억 달러(약 378조 원),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2389억 달러(약 342조 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2370억 달러),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2208억 달러),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세르게이 브린 공동 창업자(1605억 달러), 스티븐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1574억 달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1542억 달러)가 4~8위에 올랐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1084억 달러·13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1060억 달러·14위) 등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슈퍼 억만장자 24명의 총자산은 3조3000억 달러(약 4728조 원)로, 프랑스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에 필적한다. 이들 24명의 합계 자산은 전 세계 억만장자 3000여 명의 재산 중 16%를 차지하는 규모이기도 하다. 또 24명 가운데 16명은 슈퍼 억만장자 기준의 두 배인 10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 억만장자의 주류를 이루는 정체성은 ‘기술 발전으로 큰돈을 번 미국 남성 IT 기업가’로 요약할 수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상위 10명 가운데 6명이 IT 테크놀로지 관련 기업가이고, 총 24명 가운데 여성은 3명이다. 미국 밖에 본거지를 둔 이는 7명뿐이다. 이 24명이 재산을 쌓아온 방식은 세계 최초의 억만장자인 ‘석유왕’ 존 D. 록펠러 스탠더드오일 창업자나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 등 19∼20세기 억만장자들이 인프라 산업을 기반으로 막대한 부를 이룬 것과 뚜렷하게 차별화된다. 앞선 세대 억만장자의 재산이 회사의 유형 자산을 중심으로 계산된 것과 달리 슈퍼 억만장자들의 재산 규모는 회사의 미래 가치와 연동된 주식에 달려 있다. 이들의 재산은 변동성이 매우 크다. 주식시장의 변덕에 수백억 달러가 오락가락하는 일도 예사다. 이날만 해도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면서 하루 만에 머스크의 순자산이 222억 달러(약 31조8000억 원) 감소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CNN은 올해 들어 머스크의 자산이 520억 달러(약 74조5000억 원) 줄었다고 전했다. 이들의 성공을 자수성가 신화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IT 분야의 느슨한 법망을 이용해 독점적으로 막대한 부를 쌓았다는 것이다. 이런 특징은 억만장자라는 종전의 부유층 개념을 뛰어넘는 새로운 차원의 집단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WSJ은 전했다. -
"딥시크보다 싸다" 텐센트도 AI 참전…엔비디아 비웃는 '中굴기' [글로벌 왓]
국제정치·사회 2025.03.01 23:00:00엔비디아의 실적에 대한 우려로 미국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줄줄이 무너진 가운데 중국의 대표 정보기술(IT) 업체인 텐센트가 딥시크보다 더 빠른 인공지능(AI) 모델을 선보였다. 주요 외신들은 중국의 AI 기술이 미국의 유일한 대항마로 성장하면서 미중 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텐센트는 지난달 27일 자사 AI 챗봇 모델인 ‘훈위안 터보 S(Hunyuan Turbo S)’를 출시했다. 텐센트는 이 모델이 “즉각적으로 응답하도록 설계됐고 딥시크보다도 빠르다”며 “사용료도 더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텐센트는 선전에 본사를 둔 중국의 거대 IT 기업이다. 본래 게임 업체에서 출발해 사업을 다각화한 덕분에 현재 홍콩 증시에 상장한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크다. 최근에는 딥시크 AI 모델을 자사의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에 장착해 눈길을 끌었다. IT 업계에서는 올 1월 스타트업 ‘딥시크’의 저가형 모델이 세계를 놀라게 한 데 이어 다른 중국 업체들도 속속 해당 AI 시장에 뛰어들자 미국 중심의 기존 판도가 뒤흔들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의 알리바바그룹도 1월 말 큐원 모델을 공개하면서 딥시크보다 더 나은 성능을 탑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예상치 못한 자국 민간 업체들의 AI 성과에 고무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달 17일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등 첨단 기술 기업인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아 국가적 지원 의사를 강조했다. 시 주석이 민간 기업과 심포지엄을 주재한 것은 2018년 이후 두번째다. 이 자리에는 중국 스마트폰 1위 업체인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의 왕싱싱 회장, 화웨이의 런정페이 창업자,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인 비야디(BYD)의 왕촨푸 회장, 세계 최대 배터리기업 CATL의 쩡위친 회장, 웨이얼반도체의 위런룽 창업자, 변압기 제조업체 정타이그룹의 난춘후이 회장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같은 중국의 AI 굴기는 최근 시장의 우려를 받은 엔비디아와의 상황과 큰 대조를 이뤘다. 앞서 딥시크는 1만 6000개 이상의 칩을 사용해 AI를 훈련하는 선두 업체들과 달리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약 2000개만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AI 모델이 늘어날수록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들의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관계가 된 셈이다. 실제 엔비디아는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지난해 4분기 총수익이 줄었다는 월가의 평가 속에 급락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78% 71% 급증했지만 시장은 더 큰 기대를 했던 탓이다. 엔비디아 충격으로 미국 증시는 물론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도 AI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28일 일제히 추락했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달 26일 발간한 연례보고서에서 화웨이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경쟁 업체 중 하나로 선정했다. 엔비디아는 특히 전체 5개 부문 가운데 반도체와 클라우드 서비스, 컴퓨팅 처리, 네트워킹 제품 등 4개 부문에서 화웨이와 경쟁 관계라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중국 업체들과 상당한 경쟁이 있다”며 “화웨이와 다른 기업들은 매우 역동적이고 경쟁력도 매우 뛰어나다”고 말했다. -
男수구, 홍콩 꺾고 아시아선수권 5·6위 결정전 진출
문화·스포츠스포츠 2025.03.01 22:56:112025 아시아수구선수권대회에 나선 남자 수구대표팀이 홍콩을 꺾고 5·6위 결정전에 진출했다. 한국 대표팀은 1일 중국 자오칭에서 열린 대회 5∼8위 순위결정전에서 홍콩에 19대9로 이겼다. 앞서 전날 카자흐스탄과의 8강전에서 9대22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력 출전이 어려워진 대표팀은 5·6위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출격한다. 총 9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상위 2위 안에 들면 오는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2025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 캡틴 권대용(경기도청)과 김성훈(한국체대)이 나란히 6득점 씩을 올리는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2일 싱가포르와 5·6위 결정전을 펼친다. -
"민주당, 우리 모녀에 한 것처럼 尹 괴롭혀"…정유라, 탄핵반대 집회서 한 말
정치정치일반 2025.03.01 22:31:443·1절을 맞아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린 가운데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29)씨가 여의도 국가비상기도회 단상에 올라 발언했다. 정 씨는 "윤석열 대통령을 원망한 적 없고 앞으로도 원망하지 않을 것"이라며 "계엄 사태 이후 '왜 엄마를 잡아 넣고 네 인생을 힘들게 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것이 옳은 일이고 우리나라 주권을 지키는 길"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이 우리 모녀를 구속시키고 괴롭혔듯 지금 똑같은 일을 윤 대통령 부부에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씨는 "총 맞아 죽는 한이 있더라도 대통령 체포를 막으려고 서부지법에도 있었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못 지킨 걸 10년 후회했다. 이번에는 후회하기 싫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자식이 셋 있는데 내 아이들이 주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내 인생은 끝났지만 내 자식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9년 전에 했던 고생이 의미가 있었다. 이번에는 지지 말고 나라를 수호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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