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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개포·한남·압구정…30조 정비사업 수주대전[집슐랭]
부동산분양 2025.03.01 07:00:00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3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가운데 잠실·개포·한남·압구정 등 서울 알짜 사업지 수주를 둘러싼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물산이 ‘래미안’을 앞세워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보이자 경쟁사들은 조합에 파격 혜택을 제안하며 집토끼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27조 86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38% 증가했다. 올해는 3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해외 플랜트 등보다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주택 부문 비중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먼저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사업조합은 오는 4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다. 현재 삼성물산과 GS건설의 응찰이 유력하다.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49층, 2860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진행한 1차 시공사 입찰은 GS건설이 단독으로 응찰해 유찰된 바 있다. 이에 조합은 지난해 말 3.3㎡당 공사비를 890만 원에서 920만 원으로 높여 다시 입찰 공고를 냈다. 강남구 개포주공6·7단지도 같은 달 12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다. 앞서 열린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총 10곳 이상의 건설사가 참여했다. 건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건설사가 정비사업에서 맞붙는 건 지난 1월 한남4구역 수주전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다. 개포주공6·7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35층, 2689가구로 탈바꿈한다. 개포주공1·2·3·4·5·8·9단지가 재건축을 완료하고 입주를 마쳤거나 시공사가 정해진 만큼 사업지는 개포동 ‘마지막 노른자 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총 사업비 2조 4000억 원 규모의 압구정2구역은 오는 6월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압구정 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압구정2구역은 용적률 300%를 적용받아 총 12개 동, 2606가구로 조성된다. 특히 압구정3구역의 시공사 선정 일정이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이 커진 만큼 2구역을 선점하려는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밖에 한남5구역도 상반기 중 시공사 입찰 재공고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진행된 1·2차 입찰은 모두 DL이앤씨의 단독 응찰로 유찰됐다. 건설 업계는 삼성물산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1~2월 도시정비사업에서 총 2조 267억 원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2조 951억 원) 연간 수주 실적을 뛰어넘은 금액이다. 지난 한 해 수주 실적은 3조 6398억 원으로, 올해는 이보다 37% 늘어난 5조 원을 목표로 잡았다. 이 같은 목표는 창사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다가 패배하면 손해만 수십억 원”이라며 “압구정 등 주력 타깃 정비 사업지에서는 수주를 위해 수익성을 포기하더라도 조합에 파격적인 혜택을 제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집슐랭 연재’ 구독을 하시면 부동산 시장 및 재테크와 관련한 유익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전달 받으실 수 있습니다. -
[대전톡톡]산주 맞춤형 상담, 미리 만나보세요
사회전국 2025.03.01 07:00:00산림청이 45년만에 찾아온 대한민국 산주대회에서 산주 맞춤형 상담을 실시한다. 산림청은 3월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하는 ‘대한민국 산주대회’에서 현장을 찾은 산주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선별해 사전 공개한다고 2월 28일 밝혔다. 우선 선산의 소나무가 해를 가려 분묘가 피해를 받고 있는데 행정복지센터나 군청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선산의 소유자라면 분묘 중심점에서 10m 이내의 나무는 벌채할 수 있고 소유자가 아니더라도 소유자의 동의를 구하면 소나무를 베어낼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개인이 소유한 산림에 낙엽송을 벌채하고 벚나무를 심고 싶은데 가능한지, 국가에서 비용을 지원해 주는지에 대해서는 절차에 따라 낙엽송을 베어낸 후 벚나무를 심을 수 있고 심는 비용은 개인이 10%, 국가·지자체가 90%를 부담하게 된다고 답을 내놓았다. 다만 산불피해가 발생해 나무를 심는 경우 개인 부담은 없다. 낙엽송을 30년 이상 심고 가꾸었는데 개인 사정으로 부득이 산림을 팔려고 하는데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소유한 산림이 보전산지라면 30년 이상 산림경영계획인가를 받아 산림경영을 했기 때문에 양도소득세액을 30% 감면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소유한 개인 산림을 국가에 팔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팔려고 하는 산림을 관할하는 국유림관리소에 매도승낙서를 제출하면 서류와 현장 조사 등의 절차를 통해 매매계약을 체결하게 된다고 응답했고 매매대금은 한 번에 지급 받거나 120회로 나누어 지급받을 수 있고 개인이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개인도 국유림을 대부받을 수 있는지, 받을 수 있다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개인도 국유림을 대부받을 수 있고 국유림의 사업계획이 포함된 신청서 등을 대부받을 임야 관할 국유림관리소에 제출하면 절차에 따라 검토 후 대부 여부가 결정된다고 답했다. 산림을 소유하고 있는데 임업직불금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2019년 4월 1일부터 2022년 9월 30일까지 임업경영체에 등록된 산지에서 임산물생산업에 종사하거나 산림경영계획 인가를 받고 조림, 숲가꾸기 등의 육림업에 종사하는 임업인은 심사과정을 거쳐 임업직불금을 받을 수 있고 직불금 신청은 3월 ‘임업-in 통합포털’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4월 산지 소재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신청하시면 된다고 답을 내놓았다. 아울러 산림청이 지원하는 직접일자리에 참가해 일하고 싶은데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산림청은 숲길등산지도사, 숲생태관리인, 도시녹지관리인 등 14개 분야에서 직접일자리를 제공하고 있고 산림청 홈페이지와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 채용란에 1~2월에 공고를 올려 신청을 받고 면접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한다고 안내했다. 이밖에 산림사업종합자금은 어떻게 신청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림이나 숲가꾸기 등 산림사업을 하고자 하는 임야 위치와 가까운 지역산림조합에 사업계획서 등 구비서류를 제출하면 된다고 답했고 임업경영체 등록 방법에 대해서는 신청인의 주민등록소재지 관할 지방산림청 또는 국유림관리소를 방문하거나 온라인, 우편, 팩스 등의 방법으로 신청할 수 있고 등록정보의 확인 과정을 거쳐 등록 여부가 결정된다고 답했다. 한편 산림청이 주최하고 산림조합중앙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산주대회'는 3월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3700여명의 산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될 예정이다. 220만 산주에게 산림을 활용할 수 있는 임업정보를 제공하고 산림경영의 경험을 공유하는 교류의 장으로 마련된다. 산주대회는 지난 1973년부터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로 나눠 전국에서 1980년까지 진행됐으나 이후 중단됐다가 45년만 부활됐다. -
[김윤수의 퀀텀점프] 이제 한국도 쓴다…양자컴 제대로 알기 <3>
산업IT 2025.03.01 07:00:00“아무도 달을 쳐다보지 않으면 달은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요즘 하루가 멀다고 양자컴퓨터 신기술이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구글이 ‘윌로’를 공개한 지 두달 만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마요라나1’, 27일(현지시간)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오셀롯’이라는 양자컴퓨터 칩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습니다. 공통 키워드는 ‘오류정정’입니다. 이제 큐비트라는 계산 용량만 늘릴 게 아니라 오류를 줄여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거죠. 이들의 오류정정 대결을 따라잡기 위해 <2>편을 잠시 되짚어 보겠습니다. 원자나 전자처럼 아주 작은 입자의 위치는 ‘A 지점에 있을 확률 80%, B 지점에 있을 확률 20%’라는 식으로 확률적으로만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확률’의 의미는 단지 입자를 100번 관측할 때 A 지점에 80번, B 지점에 20번 빈도로 관측된다는 것을 넘어 입자가 관측 전에는 A에 80%, B에 20%씩 구름처럼 퍼져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도요. 그러다가 관측되면 이 상태가 무너지고 우리에게 익숙한 A나 B 한곳으로 위치가 정해진다고 했습니다. 입자가 동시에 여러 위치에 있는 ‘양자중첩’ 현상입니다. 맨 처음의 인용문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양자중첩이란 아이디어에 반발해 했다는 말로 전해집니다. 입자가 스스로 관측당하는지를 대체 어떻게 알고 관측 전에는 양자중첩 상태로 있다가 관측당하면 즉시 태세를 바꿔 우리에게 익숙한 한곳의 위치를 취한다는 게 말이 되냐는 거죠. 그런 논리라면 지금 하늘에 떠있는 달도 아무도 관측하지 않으면 특정한 위치를 잃는다는 얘기가 됩니다. 양자중첩보다 아인슈타인의 말이 더 상식적인 것 같지만 ‘관측의 영향’을 감안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관측은 입자를 빛으로 쬐는 행위입니다. 빛 스스로도 광자라는 입자이기에 원자나 전자처럼 작은 입자는 광자에 쬐면(맞으면) 위치가 변합니다. 관측 자체가 대상을 왜곡시키는 변수라는 거죠. 오히려 관측당하지 않은 입자의 ‘순수한’ 본모습은 여러 위치에 고루 퍼져있는 양자중첩 상태이고 관측이라는 왜곡이 가해지면 이 상태가 붕괴된다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관측의 의미는 우리가 입자를 인지했다는 것과 무관하게 입자가 광자의 영향을 받았다는 데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입자는 광자만이 아니라 주변 공기와 같은 다른 입자, 열이나 우주방사선 등에도 상태가 왜곡될 수 있습니다. 만약 달도 이런 외부 영향들로부터 거의 완전히 차단된다면 이론적으로는 양자중첩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겠죠. 큰 물체일수록 외부 영향에 더 쉽고 빈번하게 노출된다는 것은 직관적으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광자와 전자, 또 전자를 포함하는 원자는 작아서 상대적으로 양자중첩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달은 고사하고 원자들이 모여 분자 크기만 돼도 쉽지 않습니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안톤 차일링거는 탄소 원자 60개로 이뤄진 대형 분자인 풀러렌을 양자중첩 상태로 만든 연구가 학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죠. 넷플릭스의 인기 SF 시리즈 ‘삼체’의 원작 소설에서는 우주군(軍)을 살지도 죽지도 않는 ‘양자 유령’으로 만들어 외계문명의 침입에 맞선다는 발상이 나오는데 아직은 말그대로 공상과학(SF)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양자 고양이’ 꺼내든 AWS…빅테크 오류정정 기술 대전 양자컴퓨터도 이 같은 ‘외부 영향’과 싸우고 있습니다. 커다란 냉각장치를 주렁주렁 매단 것도 주변 입자의 움직임을 최소화해 외부 영향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양자컴퓨터는 입자를 0과 1의 디지털 정보를 동시에 갖는 양자중첩 상태 ‘큐비트’로 만들어 빠르게 연산한다고 했죠. 성능을 키우기 위해 더 많은 입자를 사용해 큐비트를 늘릴수록 양자컴퓨터 몸집이 커져 외부 영향에 더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외부 영향으로 큐비트 상태가 왜곡되면 계산 오류를 낳습니다. 현재 양자컴퓨터 오류는 계산 1000번에 1번꼴로 꽤 높다고 하죠. 최대한 큐비트를 유지해 계산 오류를 최소화하는 기술이 오류 정정입니다. 구글의 경우 윌로 칩이 105큐비트인데 궁극적으로는 100만 큐비트를 목표로 하니 앞으로 빅테크 간 레이스가 아직 한참 남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구글이 집중하는 기술은 ‘논리적 큐비트’입니다. 논리적 큐비트는 실제로는 여러 큐비트가 하나의 계산을 담당하는 방식입니다. 큐비트 1개만 쓰면 오류 위험이 크니까 여러 개에 같은 계산을 맡겨 서로 크로스체크시킨다고 볼 수 있죠. 실제 동원되는 큐비트들을 물리적 큐비트,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구현하는 실질적인 계산 단위를 논리적 큐비트라고 합니다. 논리적 큐비트가 오류를 쉽게 줄일 것 같지만 대신 더 많은 연산 자원(물리적 큐비트)을 동원해야 한다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더 많은 물리적 큐비트를 동원한다는 것은 양자컴퓨터 몸집이 커져 외부 영향에 더 민감해진다는 모순이 발생하는 거죠. 구글은 윌로 관련 블로그 게시글를 통해 “격자(논리적 큐비트를 이루는 물리적 큐비트들의 집합)가 클수록 논리적 큐비트가 점점 보호되고 성능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격자를 더 크게 만들면 오류 가능성도 더 커진다는 미묘한 점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해법은 물리적 큐비트 자체의 오류율을 ‘일정 수준’ 아래로 낮추면 이들이 모인 논리적 큐비트도 오류율 제어가 가능하다는 것이고 그 일정 수준, 즉 임계값 미만 오류율을 사상 최초로 달성한 양자 칩이 바로 윌로라는 게 구글의 설명입니다. 구글은 네이처 논문을 통해 구체적으로 3X3격자(17큐비트)→5X5격자(49큐비트)→7X7격자(97큐비트)로 규모가 커질 때마다 오류율이 2.14배씩 감소했다고 큐비트 유지시간도 기존 20μs(마이크로초·1000분의 1초)에서 55~81μs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후발주자인 AWS는 이런 논리적 큐비트도 여전히 한계고 지적하다며 새로운 무기 ‘고양이 큐비트’를 꺼내들었습니다. 논리적 큐비트의 오류를 줄이려면 지나치게 많은 물리적 큐비트가 동원돼야 하는데 고양이 큐비트 방식이 이 부담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거죠. 고양이 큐비트는 아직 보편화한 기술이 아니라 기자에게도 낯선 게 사실입니다. ‘앨리스&밥(Alice&Bob)’이라는 프랑스 양자컴퓨터 스타트업이 주도적으로 개발 중이라고 하는데요. 요약하자면 0과 1의 양자중첩 상태를 이중으로 가진 큐비트입니다. 나이브하게는 ‘0과 1의 중첩’과 ‘1과 0의 중첩’이 겹쳐 0과 1이 뒤바뀌어도 전체 상태가 변하지 않는다고 이해됩니다. 잠시 부연하자면 큐비트는 외부 영향으로 ‘비트 플립’과 ‘위상 플립’이라는 두 가지 오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비트 플립은 큐비트의 0과 1이 뒤바뀌는 현상입니다. 큐비트가 0과 1의 상태를 동시에 갖는다고 해도 각각의 확률은 다르기 때문에 0과 1이 뒤바뀌면 전혀 다른 큐비트가 됩니다. 앞서 예로 든 입자가 ‘A 지점에 80%, B 지점에 20%’에 있는 것과 ‘B 지점에 80%, A 지점에 20%’ 있는 것이 서로 다른 것처럼요. 반면 ‘A 지점에 80%, B 지점에 20%’와 ‘B 지점에 80%, A 지점에 20%’의 중첩 상태를 이중으로 가져서 A와 B를 바꿔도 전체 상태는 유지되는 것이 고양이 큐비트의 원리입니다. 비트 플립을 막을 수 있다는 거죠. 이를 통해 비트 플립은 배제하고 위상 플립이라는 변수에만 집중해 더 효율적으로 오류를 줄일 수 있다는 게 AWS의 설명입니다. 결과적으로 필요한 물리적 큐비트를 줄여 “오류 정정 비용을 현재 접근 방식에 비해 최대 90%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MS의 마요라나1은 외부 영향을 덜 타는 신소재 ‘토포컨덕터(위상초전도체)’로 접근합니다. 반도체 물질인 인듐비소와 초전도체 물질인 알루미늄을 원자 단위에서 결합한 소재로, 극저온에서 고체·액체·기체와 다른 토폴로지(위상적) 상태를 만들어 큐비트를 안정화한다는 설명입니다. 구글·AWS·MS의 양자컴퓨터가 모두 초전도체 방식이라면 이와는 또 다른 기술도 있습니다. 27일 SK텔레콤과 인공지능(AI)·양자컴퓨터 분야 전략적 제휴를 맺은 미국 기업 아이온큐가 대표적입니다. 아이온큐는 큐비트를 일종의 전기적 덫(트랩)에 가둬 외부 영향으로부터 보호하는 ‘이온트랩’ 기술을 내세웁니다. 극저온이 필요한 초전도체와 달리 상온 작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히죠. 비슷하게 움푹 팬 홈으로 공이 굴러떨어져 갇히듯 전자기장 조절을 통해 일종의 전기적 홈을 만들어 입자를 가두는 ‘광학 격자’ 등 다양한 기술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사실 양자컴퓨터 원리를 길게 설명하면서 언급하지 않은 개념이 있습니다. 물리적 큐비트를 그룹화해 하나의 논리적 큐비트로 만든다는 것은 물리적 큐비트들이 서로 연동된다는 말로 들립니다. 논리적 큐비트가 아니더라도 대규모 연산에 큐비트들 간 연동이 필요하죠. 다음 주제는 양자중첩과는 또다른 현상이자 양자컴퓨터·양자인터넷 등에 필수적인 ‘양자얽힘’입니다. -
Z세대 구직자 70% "목표 기업 위해 ‘중고신입' 고려"
산업중기·벤처 2025.03.01 07:00:00Z세대 취준생 70%가 희망 기업 취업을 위해 ‘중고 신입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시장에서 ‘전문성·직무지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일 상위권 채용 플랫폼 캐치가 Z세대 구직자 1953명을 대상으로 희망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중고신입 전략’을 고려해 본 적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70%는 ‘고려해 봤다’고 응답했고, 30%는 ‘고려해 본 적 없다’고 답했다. 중고 신입으로 입사하기 위한 ‘주요 전략’으로는 중소, 중견, 스타트업 등 ‘다른 기업 취업 후 이직(63%·복수응답)’을 택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어서 ‘희망 기업 계약직 입사 후 정규직 재취업(45%)’, ‘협력사, 계열사 취업 후 이직(24%)’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중고 신입이 증가하는 주요 원인은 ‘전문성·직무지식’의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캐치가 제공하는 2만 8000여 개의 ‘면접 후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문성·직무지식’을 어필한 합격자 비율이 2023년 33%, 2024년 37%, 2025년 43%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는 경력뿐만 아니라 신입과 인턴 채용에서도 비슷했다. 실제로 신입 지원자도 ‘전문성·직무역량’을 강조한 비중이 33%로 가장 높았으며, 인턴 채용에서도 ‘소통·협력(34%)’ 요소에 이어 ‘전문성·직무역량(30%)’을 가장 많이 강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 신입과의 경쟁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68%가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어서 22%는 ‘보통이다’, 10%는 ‘부담되지 않는다’고 응답, 취업 경쟁에 있어 다수 구직자가 중고 신입의 존재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입과 중고 신입을 구분해 채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72%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으며, 28%는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부문장은 “최근 취업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무 경력을 먼저 쌓은 후 신입 공채에 도전하는 중고 신입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며 “기업들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채용 기준과 전형 방식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추세다”고 언급했다. 상위권 채용 플랫폼 캐치는 구직자에게 대기업, 중견, 상위 10% 중소기업 정보와 채용 공고를 제공해 효율적인 취업 준비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면접후기’ 서비스는 기업별 △면접난이도 △면접분위기 △면접인원 △어필역량과 함께 기출 질문까지 확인할 수 있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
구글, 9년 만에 정밀지도 해외반출 요구…안보 우려 재점화
산업IT 2025.03.01 07:00:00구글이 9년 만에 다시 한국 정부에 고정밀 지도 데이터의 해외 반출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트럼프 정부가 자국 빅테크에 대한 각국 정부의 규제를 ‘비관세 장벽’으로 규정하고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이번에는 한국 정부가 구글에 지도 데이터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18일 국토지리정보원에 5000 대 1 축적의 국내 고정밀 지도를 해외에 있는 구글 데이터센터로 이전할 수 있게 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5000 대 1 축적 지도는 50m 거리를 지도상 1cm 수준으로 표현한 고정밀 지도다. 현재 구글은 2만 5000 대 1 축적의 공개 지도 데이터에 항공사진, 위성사진 등을 결합해 한국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네이버·카카오(035720)의 지도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질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구글은 2007년과 2016에도 고정밀 지도 데이터의 해외 반출을 요구한 바 있다. 다만 정부가 안보 우려를 들어 불허했다. 구글은 지도와 위성사진을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해 군사 기지 등 안보 시설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주요 국가 가운데 구글에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 국가는 한국, 중국, 이스라엘 정도다. 정부는 지난 2016년 당시 구글에 보안 시설에 대한 블러(가림) 처리하거나, 한국에서 제작된 블러 처리 영상을 쓰거나, 보안 시설 노출 시 바로 시정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국내에 서버를 두고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활용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그러나 구글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구글은 이번에 정밀지도 반출을 다시 요청하면서 한국 정부가 요구하는 불러 처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에 필요한 보안 시설의 좌푯값을 제공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한국 정부와 소통하는 임원금 담당 책임자를 지정하고, 정기적인 미팅 등도 구축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경우에도 구글에 국가 보안시설 위치를 모두 넘겨야 해 안보에 구멍이 뚫릴 가능성이 있다. 좌푯값이 반출되면 주요 시설에 대한 타격이 가능하다는 우려다. 이에 정부도 안보 이슈가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지도 정보의 해외 반출 여부는 정부 관련 부처들이 참여하는 ‘측량성과 국외 반출 협의체’에서 최종 결정한다. 이에 국토지리정보원은 내부 심의위원회를 거쳐 조만간 안건을 협의체에 상정할 계획이다. 협의체가 심의에 들어가면 신청일부터 60일 이내 구글에 결과를 통보해야 하며, 기한을 60일 연장할 수 있다. 이때 휴일과 공휴일은 기간에서 제외하게 돼 있어 정부가 심사 기간을 최대한으로 쓸 경우 8월 즈음에 통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6년에는 구글 지도 반출 논의를 위한 협의체가 6∼7차례 열렸으며 심의 기간은 120일이 소요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안보 문제가 중요한 만큼, 협의 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방부와 국정원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안보 문제 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에 미칠 파장 또한 고려해야 할 요소다. 실제로 자국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의 시장 점유율이 큰 나라는 한국과 미국, 중국 정도에 불과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지도의 올해 1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650만 명이다. 같은 기간 티맵(1472만 명), 카카오맵(1069만 명)도 1000만 명을 훌쩍 넘겼다. -
갤럭시 S25 인기몰이…3주만에 벌써 100만대
산업IT 2025.03.01 07:00:00갤럭시 S25 시리즈가 인기몰이를 하며 국내에서 3주 만에 100만대 넘게 팔렸다. 역대 갤럭시시리즈 가운데 최단기록이다. 높은 성능에 디자인, 인공지능(AI) 기능까지 갖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이달 6일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는 21일 만인 지난달 27일 기준 판매대수가 100만 대를 돌파했다. 2019년 출시한 ‘갤럭시 노트 10’이 세운 최단 판매 기록 25일보다 4일 빠르고 전작인 갤럭시 S24 시리즈보다는 무려 일주일을 앞당겼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흥행은 강력한 성능에 얇고 가벼워진 디자인, 개인화된 갤럭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시리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자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구매 결정 요인 1순위는 최신 프로세서, 메모리 등 ‘성능’으로 나타났다. 모델별로는 티타늄 프레임에 2억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 S25 울트라’가 약 50% 판매 비중을 차지하며 고사양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확인됐다. ‘갤럭시 S25 울트라’는 티타늄 실버블루와 티타늄 화이트실버, ‘갤럭시 S25+’와 ‘갤럭시 S25’는 아이스블루와 실버 쉐도우 색상이 가장 많이 팔렸다. 삼성전자는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도 기록 경신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구독클럽은 1년 사용 후 기기 반납 시 50% 잔존가 보장과 ‘삼성케어플러스 스마트폰 파손+’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갤럭시 S25 시리즈 자급제 사전 예약 고객 5명 중 1명이 가입했다. 가입자의 약 60%는 2030 세대였다.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갤럭시 S25 시리즈는 갤럭시 역대 최고 성능과 디자인, 전 모델 가격 동결 등으로 소비자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 혜택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음 달부터 4월까지 갤럭시 S25 시리즈 구매 고객에게 1만mAh 무선 충전 배터리팩을 5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쿠폰과 구글 원 AI 프리미엄 6개월 무료 구독권 등 제휴 콘텐츠 혜택을 제공한다. -
창립 30주년 벡스코, 부산 MICE 산업 새 지평 연다[부산톡톡]
사회전국 2025.03.01 07:00:00부산 전시·컨벤션센터 벡스코(BEXCO)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벡스코는 ‘새로운 30년을 위한 성장동력 확보’를 올해 경영 목표로 정하고 전시사업 경쟁력 강화와 마이스(MICE) 산업 성장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MICE 산업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먼저 벡스코는 제3전시장 확충 및 기반시설 개선에 속도를 낸다. 이 계획은 벡스코의 양적 성장을 넘어 부산 MICE 산업의 질적 도약을 위한 초석으로 여겨진다. 벡스코 관계자는 “올해 제3전시장의 실시 설계와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연내 착공해 2028년 준공할 계획”이라며 “제3전시장이 완공되면 벡스코의 전시면적은 약 6만4000㎡로 늘어나 더 다양하고 규모 있는 국제 행사 유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해외 전시회 참가와 자체 주관 전시회의 해외 진출을 확대한다. 국내외 전시회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취지에서다. 특히 ‘RISCON TOKYO’ 등 주요 해외 전시회 참가를 통해 글로벌 마켓 접근성을 높이고 해외 사업 파트너 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역 전략 산업과 연계한 전시회 유치 및 개발에도 힘쓴다. 7월 개최 예정인 ‘월드스마트시티엑스포’는 수도권 외 지역 최초 개최로, 첨단 산업 분야 전문가들의 부산 방문을 통해 지역 경제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일으킬 전망이다. 특히 부산의 강점인 철도, 해양, 수산 등 다양한 산업 분야를 기반으로 전략 산업에 특화된 전시회를 개발해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ESG 경영 실천에도 앞장선다. 국내 전시컨벤션센터 최초로 국제 공시 기준에 맞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지역 MICE 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사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주목받는 전시회로는 2월 26일 개막하는 ‘드론쇼코리아’와 5월 예정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이 있다. 국제회의로는 4월 ‘아시아심장학회 & 춘계심혈관통합학술대회’, 11월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총회’ 등이 예정된 상태다. 손수득 벡스코 대표이사는 “벡스코가 지역 전략 산업과 글로벌 시장을 연결하는 중요한 플랫폼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이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SGI서울보증, 삼일절 맞아 김마리아 열사 온라인 추모관 열어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3.01 07:00:00SGI서울보증이 항일 독립운동가 김마리아 열사와 회화나무를 기념할 수 있는 '온라인 추모관'을 개설했다고 1일 밝혔다. 서울 종로구 SGI서울보증 본사 부지는 정신여학교의 옛터다. 김마리아 열사는 정신여학교(현 정신여중·고)를 졸업하고 모교에서 교사로 재직했으며, 항일여성운동단체 대한민국애국부인회를 이끌었다. 당시 김마리아 열사는 일본 경찰의 수색에 대비해 3·1운동 관련 비밀문서와 태극기, 한국 역사책을 교정 뒷마당에 있던 회화나무 구멍에 숨겼다. 이 회화나무는 '독립운동 나무'라 불린다. SGI서울보증은 김마리아 열사와 회화나무를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해 '온라인 추모관'을 개설했다. 회화나무는 지난해 12월 폭설로 쓰러진 후 안전상의 이유로 제거된 바 있다. 이명순 SGI서울보증 대표는 온라인 추모관 자필 추모글을 통해 "김마리아 열사를 추모하고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SGI서울보증은 자라나는 미래세대들이 독립운동의 숭고한 발자취를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들을 이어 나가겠다"고 했다. -
‘캐즘·관세’ 에코프로비엠 코스피 이전상장 불발…주가 11% 하락 [이런주식 저런국장]
증권증권일반 2025.03.01 07:00:00코스닥 상장사인 2차전지 양극재 업체 에코프로비엠(247540)이 코스피 이전 상장 계획을 잠시 유보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세 압박에 실적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여러 제반 여건을 고려해 이전 상장 신청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28일 공시했다. 해당 공시가 나오기 전만 해도 에코프로비엠은 2%대 하락세를 보였지만 공시 후 주가는 10% 넘게 하락했다.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1.19% 하락한 11만 9000원에 마감했다. 실적 부진이 코스피 이전 상장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300억 원 이상,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 1000억 원 이상, 순이익 30억 원 이상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시가총액 요건도 있다. 6000억 원 이상일 경우 앞선 재무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이전 신청이 가능하다. 에코프로비엠 시총은 11조 원대로 재무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되지만, 현재로선 실적 우려가 큰 만큼 이전을 서두르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영향에 지난해 영업손실 402억 원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 보조금 축소·폐지를 추진하면서 업황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엔 신용등급 전망도 하향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1일 에코프로비엠의 장기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설비투자(CAPEX) 부담 가중으로 현금흐름 적자가 확대되며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에코프로비엠은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이전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며 기업가치 재평가 의지를 내비쳤다.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에 편입되면 지수 추종 자금이 유입돼 주가 안정성이 높아지고, 시장 내 자금 조달도 한층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모회사인 에코프로는 이달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이 열린 11일만 해도 에코프로비엠의 코스피 행을 자신했다. 에코프로는 “회사의 사업 전망을 감안하면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므로 1분기 말 전후해 승인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실적 회복 후 코스피 행을 다시 추진한단 방침이다. 에코프로비엠은 “향후 경영실적 개선 확인 후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예비심사를 재신청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
트럼프-젤렌스키 드라마에 요동친 뉴욕증시 ‘상승마감’…S&P500 1.59%↑[데일리국제금융시장]
증권해외증시 2025.03.01 06:20:16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담이 격렬한 논쟁 끝에 결렬되면서 요동쳤지만 결국 상승 마감했다. 지정학적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양자가 다시 협의를 재개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발표된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데이터가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씻어준 점도 증시 상승에 기여했다. 28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601.41포인트(+1.39%) 오른 4만3840.9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92.93포인트(+1.59%) 오른 5954.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02.86포인트(+1.63%) 상승한 1만8847.28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 요동부른 ‘대통령들의 말다툼’ 애초 투자자들이 주목한 이날의 이벤트는 단연 1월 PCE 발표였다. 앞서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0%를 기록하면서 물가 불안감이 컸던 탓이다. 이날 발표로 증시는 일단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었다. 미국 상무부에서 따르면 1월 PCE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전월 상승률 2.6%에서 오름폭이 다소 줄었고, 다우존스의 전망치(2.5%)에는 부합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다. 이는 전월(0.3%) 상승률과 같고 다우존스의 전망치(0.3%)에 부합한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PCE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전월 오름세 2.8%에서 오름폭이 감소했으며 시장 전망치(2.6%)와 같았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다. 전월 상승률(0.2%)보다 오름세가 커졌고 전망치(0.3%)에 부합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촉발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날 PCE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연준의 시각에 어느정도 신빙성을 더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증시는 개장 이후 전날보다 상승한 채 유지됐지만 오후장에 접어들면서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만남이 논쟁 끝에 빈손으로 끝났다는 소식때문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안보 지원과 광물 공동 개발 협정을 위해 백악관에서 마주했지만 고강도 언쟁이 펼쳐진 후 협상은 결렬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단순 협정으로는 종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더 강력한 안전보장을 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이상 우크라이나의 지원은 필요없다고 판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당신은 제3차 대전을 걸고 도전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가만히 듣기보다 적극적으로 반박하면서 언성이 높아졌다. 두 정상은 결국 예정된 오찬과 협정 서약식,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헤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회담을 “참사(debacle)”라고 표현했다. 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지수는 이 소식 이후 22.38포인트까지 오르면서 증시는 하락했다. 지정학적 위험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장 마감 직전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상승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종료 후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그가 평화를 맞을 준비가 됐을 때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며 회담 재개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이다. VIX지수는 19.2까지 떨어졌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서비스의 공동투자책임자(CIO)인 키스러너는 “주식 시장의 반응은 옳든 그르든 궁극적으로는 여전히 거래가 성사된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기술기업들의 상승도 투자 심리를 북돋웠다. 전날 8%대 급락했던 엔비디아는 이날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3.97% 상승했다. 전날 3% 가량 하락했던 테슬라도 3.91% 상승해 293.04 달러로 마감했다. 음성기반 인공지능기술업체인 사운드AI는 수익 전망치를 높이면서 주가가 17.48% 급등했다. 이 업체는 이번 회계연도 매출이 1억5700만~1억7700만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가이던스인 1억5500만~1억7500만 달러보다 상향된 전망이다. 美 경제, 물가 걱정에서 성장 우려로… 국채 시장은 성장 둔화에 초점을 두고 움직였다. 1월 PCE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은 물론 소비가 둔화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기면서다. 이날 PCE보고서에 따르면 1월 소비자 지출(consumer spending)이 전월보다 307억 달러(-0.5%) 감소했다. 연말 쇼핑시즌이었던 11월과 12월 각각 1097억 달러, 1698억 달러 늘었던 추세에서 감소로 전환했다. 통신은 “연말 휴가기 이후 극심한 겨울 날씨 속에서 거의 4년 만에 가장 큰 월별하락”이라며 “지출 감소는 자동차 구매가 크게 감소한데서 비롯됐지만 더 광범위한 지출 둔화가 발생한다면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지표가 발표된 후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전망치는 전날 2.3%에서 1.5%로 크게 줄었다. 이는 미 의회예산국이 추산하는 미국 잠재성장률(1.8~1.9%)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이에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뉴욕증시 마감 시간 기준 10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 보다 8.4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에 거래됐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8.4bp 떨어진 3.993%로 4.0% 아래로 내려왔다. 주요 가상자산은 엇갈렸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1% 오른 8만4018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전날 8만 달러선이 붕괴되기도 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들면서 투자 수요가 다소 회복됐다. 되며 최근의 급락 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더는 여전히 2.1% 하락한 2212달러에 거래됐다. 금은 전날에 이어 1% 대의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온스당 2846.96에 거래됐다. 달러가치가 또 다시 오른 영향이다. 전날 107달러로 오른 달러지수는 이날 0.32포인트 더 올라 107.56에 마감됐다. 통상 금은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키트코메탈스의 분석가 짐 위코프는 “일주일동안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세가 지속되고 달러지수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금과 은 시장의 주요 요소”라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는 이라크의 석유 수출 확대로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70.35달러 대비 0.59달러(0.84%) 하락한 배럴당 69.7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86달러(1.16%) 떨어진 73.18달러에 마무리됐다. 이라크 석유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라크와 터키 송유관을 통해 쿠르드 지역의 원유를 나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
“적자 플랫폼 회사에 투자?” 실리콘투, 발란 150억 투자 [시그널]
증권증권일반 2025.03.01 06:00:00코스닥 상장사인 화장품 유통 업체 실리콘투(257720)가 명품 유통사 발란 지분 50%를 취득할 수 있는 조건으로 전환사채(CB) 150억 원을 투자키로 했다. 실리콘투는 발란의 제1차, 제2차 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150억 원을 취득한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실리콘투 자기자본(1363억 원)의 11%에 해당하는 규모다. 투자는 2단계로 진행된다. 1차로 75억 원을 투자하고 2차는 조건 충족 시 나머지 75억 원을 투자한다. 2차 투자는 2025년 11월부터 2026년 5월까지 △발란의 직매입 제품 판매 매출 비중이 50% 이상 △매월 영업이익 흑자 달성 등 조건을 충족할 경우 진행된다. 실리콘투는 투자 목적에 대해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를 위한 지분 확보 및 전략적 투자”라고 밝혔다. 이번에 취득하는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은 6만 1171원이며, 전환청구기간은 2026년 2월 28일부터 2030년 2월 27일까지다. 투자사는 만기이자율 4%의 조건으로 2030년 2월 28일 만기인 전환사채를 인수한다. 주목할 점은 실리콘투에게 부여된 콜옵션이다. 실리콘투는 2027 회계연도 감사보고서가 공시된 날부터 2028년 말까지 발란의 지분 50%를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게 된다. 발란은 명품 유통 및 판매업체다. 2023년 기준 매출액 392억 원, 당기순손실 122억 원을 기록했다. 최형록 대표(37.6%)가 최대주주다. 실리콘투가 이처럼 대규모 적자를 보는 발란에 투자하는 사유로는 미래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분석이 있다. 명품 시장의 고부가 가치와 브랜드 잠재력을 바탕으로 향후 개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전문가들은 실리콘투의 이번 투자가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명품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및 장기적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전환사채를 통한 투자로 위험을 낮췄다는 평가도 있다. 초기 투자 부담을 상대적으로 낮추면서도, 조건 충족 시 추가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 위험 관리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란 것이다. 실리콘투는 향후 발란의 영업 성과 개선 여부와 시장 반응을 주의 깊게 살피며, 두 회사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르포] 유령선 뜨면 '매의 눈' 뜬다…물 샐 틈 없는 180㎞ 해안선[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정치통일·외교·안보 2025.03.01 06:00:00“해상에 미상 물체 포착! 해안기동타격대 긴급 출동 준비.” 매섭게 부는 칼바람이 옷 속을 파고들던 26일 오후 2시 육군2작전사령부 예하 50보병사단 16해안감시기동대대 원격지휘통제실. 부대 해안 감시 레이더 기기에서 선박 식별 부호를 자동으로 구분해주는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이 식별되지 않는 선박을 발견하자 비상 상황을 알리는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지휘통제실장의 다급한 명령이 마이크를 타고 대대 내에 울려 퍼졌다. 미상 물체가 접근하는 해안 지역을 감시하는 열영상감시장비(TOD) 전담 근무자는 재빠르게 먼 바다에서 접근하는 미상 물체를 포착 및 추적하기 시작했다. 대공 혐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 16해안감시기동대대장(중령)은 고유 권한인 선박 경보 체계를 즉시 발령하고 가장 가까운 장사소초에 대기 중인 해안기동타격대에 긴급 출동 명령을 하달했다. 동시에 유관기관인 울진해양경찰서와 어촌계, 인근 해군부대 등에 관련 상황을 공유하며 미상 물체에 대한 지속적인 추적을 지시했다. 경북 영덕 해안 지역으로 적 침투가 의심되는 긴박한 상황이다. 출동 명령을 하달받은 해안기동타격대는 번개 같은 속도로 10분 만에 미상 물체가 접근하는 예상 접안 지점으로 이동하고 통신시스템(PS-LTE)을 활용해 대대 통합지휘통제실과 소통하며 해안 경계 작전에 돌입, 있을지 모를 위험 요소부터 매의 눈으로 확인하며 대대장의 지시에 따라 상황별 조치를 시작했다. 대대 원격지휘통제실을 지휘하는 대대장은 작전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첨단 감시 장비를 동원한 실시간 채증 및 상급 부대와 유관기관에 영상 전파와 동시에 지휘 결심 숙고에 들어갔다. 그 사이에 해안기동타격대는 수제선상 전투 진지를 점령하고 기도비닉(조용히 들키지 않고 움직인다는 의미의 군사 용어)을 유지한 채 진지 인근까지 적을 유인한 후 대대장의 지시에 따라 과감하게 동시 사격으로 적 침투 요원들을 격멸해 상황 조치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육군2작전사령부 예하 부대로는 최초로 대대 원격지휘통제실에 작전 지역 내 모든 감시 장비를 통합 운용하는 원격 운용 체계(복합 해안 감시 체계)를 구축한 50보병사단 16해안감시기동대대를 육군2작전사령부가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26일 서울경제신문에 공개했다. 16해안감시기동대대는 동해안인 경북 울진 경계부터 영덕 해안 지역에 이르는 180㎞ 해안선의 해안 경계 작전을 250여 명이 담당하고 있다. 모두가 잠든 새벽에 긴급 출동 명령이 떨어져도 2개 중대가 담당하는 6개 소초에서 해상 미상 물체가 접근하는 예상 접안 지점까지 전투 배치를 마치는 데 20분이면 충분하도록 16해안감시기동대대 해안기동타격대 장병들은 매일 반복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365일 24시간 해상과 해안 감시 작전으로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갖추는 것도 물론이다. 여기에 비상 상황을 대비한 긴급 출동 반복 훈련과 함께 매일 두 차례, 일몰 전(주간 작전 결산과 야간 작전 전환)과 일출 전(야간 작전 결산과 주간 작전 전환)에 대대 병력이 해안선 수색 정찰에도 투입된다. 경북 영덕 해안 지역 경계를 책임지는 16해안감시기동대대 이태환 중령은 “모든 감시 장비를 통합 운용하면서 지휘통제도 실시간으로 진행될 수 있어 작전 효율성이 매우 좋아졌다”며 “부대원들은 육군2작전사령부 최초의 통합 원격 운용 체계를 적용한 해감대대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완벽한 해안 경계 작전 수행과 다양한 적 도발 위협에도 주어진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경북 영덕에 위치한 16해안감시기동대대 소속 장사소초를 찾았다. 16해안감시기동대대 예하 6개 소초 가운데 하나로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위해 수행된 장사상륙작전이 펼쳐진 지역을 담당하는 부대다. 이곳에는 적 침투에 대비해 해군·해양경찰(해경)을 비롯한 관계기관과 통합 감시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해안 감시 통합 프로그램의 핵심인 해상 감시 레이더 기지가 위치한 해안 경계 작전상 주요 거점이다. 이 때문에 지·해·공 합동작전과 통합 화력 운용 능력 강화를 위해 적 침투에 대비해 즉각·통합 상황 조치 훈련을 주기적으로 시행한다. 장사소초는 이날도 대비 태세 훈련으로 분주했다. 대대 원격지휘통제실에서 비상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소초에 대기하던 해안기동타격대는 예상되는 해안 접안 지점으로 신속하게 출동해 점령하고 침투하는 적을 차단하는 훈련을 펼치고 있었다. 해안기동타격대를 뒤따라가며 지켜보던 순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수 발의 공포탄을 실제 사격할 때는 엄청난 소리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실전 같은 적 격멸 훈련을 하는 모습은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 같은 상황 조치 훈련을 주 1회 이상 실시하고 있다. 월 1회는 해안 침투 대비 야외기동훈련(FTX)을 통해 실시간 상황에서 인접 부대와 유관기관을 통합해 합동자산을 패키지로 제대별 임무와 역할을 숙달하는 지·해·공 합동 실전 훈련도 하고 있다. 16해안감시기동대대 김동언 2중대장(대위)은 “해안 경계 작전 특성을 고려해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 및 공조 작전 수행 능력 배양에 힘쓰고 있다”며 “장사 지역 해안경계부대 중대장으로서 과거 장사상륙작전을 위해 헌신한 선배 전우들의 피와 땀을 잊지 않고 중대원들과 함께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완벽한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찾은 16해안감시기동대대 원격지휘통제실. 부대가 담당하는 180㎞에 달하는 해안 경계 작전 지역을 한눈으로 볼 수 있게 모니터에 시각화되는 원격 운용 체계는 매우 놀라웠다. 이는 모든 감시 장비를 실시간으로 통합 운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마치 육안으로 보는 듯 해안 지역을 감시할 수 있다. 특히 통합된 원격 운용 체계 도입으로 촘촘한 감시망 구축과 실시간 지휘 통제 및 결심, 신속한 해안기동타격대 출동이 가능해져 철벽 해안 경계 작전을 위한 완벽한 3박자를 갖추게 됐다. 이처럼 광범위한 해안선 상황에 대한 정밀 감시가 가능해지면서 주야간 상관 없이 해안에 나와 담배를 피우는 시민들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다. 고화상·고배율 감시 카메라(CCTV)와 최신 TOD가 배치된 덕분이다. 육군2작전사령부는 대한민국 국토의 70%에 달하는 광활한 책임 지역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4성 장군이 책임지는 군사령부급 부대다. 지난해 10월 31일 창설 70주년을 맞았다. 1954년 10월 31일 대구시 북구 대신동에서 ‘제2군사령부’로 문을 열었고 2007년 국방 개혁의 일환으로 ‘육군2작전사령부’로 개편됐다. 현재 영호남과 충청 이남 등 후방을 빈틈없이 지키고 있다. 휴전선 155마일의 27배가 넘는 약 6900여 ㎞ 해안선, 대구 등 인구가 밀집된 도시 지역, 산재한 국가·군사 중요 시설 등을 담당해야 하는 복잡한 작전 환경 속에서도 해안 경계를 비롯해 테러 대비, 중요 시설 방호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110만여 명에 달하는 예비군 정예화 훈련 임무도 병행한다. 예하 50보병사단의 경우는 대구·경북을 수호하는 지역 방위 사단으로 전군에서 가장 넓은 작전 지역(대한민국 21%)을 담당한다. 230㎞ 해안선과 30여 개의 시군구, 70여 개가 넘는 군사 및 국가 주요 시설이 산재해 있다. 육군2작전사령부는 최근 전력 증강을 위한 부대 조직 혁신을 진행 중이다. 기존에 예하 해안대대는 해안 경계는 물론 부대가 주둔하는 지역의 통합 방위 작전, 예비군 훈련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 작전 부담이 크고 부대 운용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국방개혁 2.0 추진의 일환으로 해안대대를 해안경계전담부대(일명 해안감시기동대대), 임해 지역을 담당하는 지역방위대대, 예비군을 담당하는 예비군전담부대로 개편했다. 이를 통해 해안감시기동대대는 해안 경계 임무만 전담하도록 했다. 해안 경계 임무도 두 가지로 나눠 해안감시팀은 해안 감시 레이더를 비롯해 TOD, 해안 CCTV, 공중 정찰 자산(UAV, 경계용 드론) 등 감시 자산을 통합 운용해 해상·해안 지역을 24시간 감시하고 기동타격팀은 작전 지역 내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현장으로 출동해 초동 조치를 하는 해안기동타격대 운용과 일일 단위 해안선 수색 정찰, 해안 기동 순찰, 취약 지역 전개 등의 작전을 수행하도록 했다. 육군2작전사 박경석 정보계획과장(대령)은 “2작전사는 통합 감시 체계를 도입해 해안 경계 작전의 적지성과 정확성을 확보해 과거보다 한층 향상된 해안 경계 작전 체계를 구축했다”며 “앞으로도 적 침투 및 밀입국 등 다양한 해안 상황에 대비한 주기적인 민·관·군·경 통합 방위 훈련 실시 및 현재 진행 중인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확대해 더욱 완성도 높은 해안 경계 시스템을 구현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
“안성재 셰프 식당 아니네” 국내 유일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어디?
문화·스포츠라이프 2025.03.01 06:00:00강민구 셰프가 운영하는 '밍글스'가 올해 국내 유일 미쉐린 가이드 3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됐다. 미쉐린 3스타가 나온 건 2년 만이다. 미쉐린 3스타는 '요리가 매우 훌륭해 특별히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을 뜻한다. 작년까지 4년 연속 3스타를 차지했던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심사위원 안성재 셰프의 ‘모수’는 잠정 폐점하면서 이번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미쉐린은 27일 미식 가이드북 '미쉐린 가이드 서울&부산 2025'에 실린 레스토랑을 발표했다. 밍글스는 지난 2017년 '미쉐린 가이드 서울' 발간 당시부터 9년째 이 안내서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부터 작년까지는 2스타로 선정됐다가 올해 3스타로 올라섰다. 미쉐린 관계자는 "강 셰프와 그의 팀은 전통음식과 현대 음식을 조화롭게 결합해 전복과 배추선, 생선 만두 등의 요리를 창조했다"고 설명했다. 밍글스에 대해선 "한국 장인들이 만든 정교한 식기와 장식은 분위기를 한층 더 살려준다"고 평가했다. 강 셰프는 미쉐린 가이드 홈페이지를 통해 "한식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밍글스를 통해 한국 식문화의 깊이와 매력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요리가 훌륭해 찾아갈 만한 식당'을 뜻하는 2스타 음식점에는 서울에서만 9곳이 선정됐다. 작년 1스타였던 '에빗'은 올해 2스타가 됐다. '요리가 훌륭한 식당'을 의미하는 1스타에는 서울에서 27곳, 부산에서 3곳이 각각 선정됐다. 부산의 모리, 팔레트, 피오또 등 세 곳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1스타를 유지했다. 미쉐린 가이드는 지속 가능한 미식을 실천하는 레스토랑인 '그린 스타'도 별도 선정한다. '꽃, 밥에피다'가 5년 연속 해당 등급을 받았다. 특별상인 '소믈리에상' 수상자로는 김민준 소믈리에(정식당)가 선정됐다. '멘토 셰프상'은 라연의 김성일 셰프에게, '서비스상'은 소수헌의 이은주 매니저에게 각각 돌아갔다. -
[오늘의 날씨] "독립 만세" 흐리고 비 내리는 삼일절
사회사회일반 2025.03.01 06:00:00삼일절이자 토요일인 1일은 전국이 흐리고 비 소식이 예보됐다. 비는 오전 제주도와 전라권에서 내리기 시작해 오후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밤이 되면 수도권에서 비는 그칠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5∼30㎜, 광주, 전남, 전북, 대전, 세종, 충남, 부산, 울산, 경남 5∼20㎜, 충북, 대구, 경북 5∼10㎜, 서해5도 5㎜ 안팎, 서울, 인천, 경기 남부, 강원 내륙·산지 5㎜ 미만, 강원 남부 동해안 1㎜ 안팎이다. 남서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은 평년(아침 -5∼4도·낮 7∼12도)보다 높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7도, 낮 최고기온은 10∼17도로 초봄 날씨를 보이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강원 영서·충북은 '나쁨' 수준이 예상된다.세종·대구·경북은 오전에 '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경기 서부와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내륙은 오전까지 가시거리를 200m 밑으로 떨어트리는 짙은 안개가 끼겠다. 바다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1.0m, 서해·남해 앞바다에서 0.5∼1.5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 파고는 동해 0.5∼1.5m, 서해·남해 0.5∼2.5m로 예측된다. -
與 "취약층 25만~50만원 선불카드"…커지는 '현금살포 유혹'
정치정치일반 2025.03.01 06:00:00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기초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선불카드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원 금액은 1인당 25만~50만 원이어서 최대 1조 3500억 원가량의 예산이 필요하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취약 계층에게 두터운 보호망을 제공해 식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기초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이 약 270만 명이고 이들에게 인당 25만 원을 지급할 경우 전체 예산은 6750억 원, 50만 원 지급 시에는 1조 3500억 원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 국민 1인당 25만 원 지역상품권 지급을 겨냥해 “혈세로 매표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우리 추경은 진정한 민생 추경”이라고 강조했다. 여당은 야당의 35조 원에 육박하는 ‘슈퍼 추경’과 달리 지원 대상, 규모, 방식 등에서 취약 계층을 위한 복지에 쓴다는 입장이지만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 여야의 현금 살포 경쟁도 뜨거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실제 권 원내대표는 앞서 소상공인 700만 명에게 바우처 형태로 1인당 100만 원씩 총 7조 6000억 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어 이번 지원과 합치면 최대 9조 원 이상의 추경안이 편성돼야 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그간 재정 건전성을 정책의 우위에 둔 여당도 선거가 임박하면 현금 살포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해왔다”고 꼬집었다. 野 지역화폐 비판하더니…與도 '현금살포 유혹' 빠지나 재정 건전성을 강조해온 여당이 현금 지원성 정책을 연이어 내놓은 데는 12·3 비상계엄 이후 이어지는 탄핵 정국으로 경기 침체 상황이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전 국민에게 같은 돈을 쥐어주는 더불어민주당식 ‘포퓰리즘 추가경정예산’과 달리 도움이 절실한 취약 계층에 ‘핀셋 지원’을 함으로써 내수 불황을 완화하겠다는 게 국민의힘의 구상이다. 민생 추경과 관련해 여야 간 차별점은 국민의힘은 취약 계층 선별 지원, 민주당은 전 국민 일괄 지급으로 요약된다. 28일 국민의힘이 내놓은 1인당 25만~50만 원 선불카드 지원 사업 대상자도 소득 인정액이 중위 소득 30~50% 이하로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기초수급대상자’와 바로 위 계층으로 잠재적 빈곤층인 ‘차상위계층’으로 제한된다. 규모는 대략 270만 명으로 재원은 최대 1조 3500억 원이 필요하다. 앞서 민주당이 전 국민 5122만 명에게 1인당 25만 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자고 제안한 13조 원 규모의 민생 지원안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는 입만 열면 부자 프레임을 내세우지만 정작 초부자들에게까지 25만 원을 나눠주겠다고 한다”며 민주당이 내세우는 보편적 지원보다는 여당의 선별 지원 방식이 적절하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문제는 탄핵 정국이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금 살포 경쟁이 도를 넘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24일 전국 소상공인·자영업자 760만 명에게 1인당 100만 원의 바우처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경안에 담기로 했다. 경기 악화로 고전하는 영세업자들이 바우처 형식으로 전기·가스·수도와 같은 공과금은 물론 보험금·판촉비 등을 납부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인데 약 7조 6000억 원이 들어간다. 핀셋 지원이라고 주장하지만 선불카드와 바우처 지원을 합치면 최대 9조 원가량의 재원이 소요된다. “야당보다는 적은 규모”라고 자위할 수 있을지 몰라도 만만찮은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 그러다 보니 정작 여야가 공히 절실하다고 말하는 신산업 추경 등 고용 유발 효과가 큰 분야에는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화폐 예산 10분의 1이라지만 소상공인 바우처 합치면 9조 달해 여야 조기대선發 '돈 뿌리기' 경쟁 더구나 정치권은 상속세·근로소득세 등에서 감세 공약을 쏟아내는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감세를 통한 소비·투자 촉진을 부르짖어온 여당뿐만 아니라 우클릭으로 당 외연 확장을 노리는 야당까지 감세 드라이브에 가세해 현금 살포는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올해 나라 살림 적자가 70조 원을 훌쩍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판에 추경은 재정의 효율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국회가 선거를 겨냥해 경쟁적으로 돈을 뿌리는 게 아니라 새 정부가 들어서면 국정 과제 차원에서 정책들을 마련하고 핵심적인 사업 위주로 돈을 쓰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만약 조기 대선 정국이 현실화하게 되면 현금 살포 유혹에 정치권은 더 취약해질 개연성이 높다”며 “가뜩이나 기업의 실적 악화로 세수 부족이 심각한데 쓸 돈은 많아져 재정 건전성에 주름살을 생기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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