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
이혜민 핀다 대표 "대출 중개서 카드 비교로…올해는 '비즈니스 확장' 전환점 될것"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1.22 17:46:49“10년 전 금융시장의 정보 비대칭 문제에 관심이 많았어요. 특히 금융기관이 대출자를 일방적으로 심사하는 관계에 아쉬움이 컸습니다. 무엇보다 기술과 데이터로 대출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해결하고 싶었죠.” 국내 최대 대출 비교·관리 플랫폼인 핀다의 이혜민 공동대표는 22일 서울 강남구 핀다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지난 10년을 뒤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박홍민 공동대표와 2015년 핀다를 함께 설립해 10년째 이끌고 있다. 20대부터 창업에 뛰어들어 다양한 경험을 한 이 대표가 네 번째로 창업한 기업이 바로 핀다다. 이 대표와 박 대표는 실리콘밸리 기반의 벤처캐피털(VC) ‘500글로벌’에서 처음 만나 핀테크 기업을 창업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공동대표는 2011년 글로시박스, 2012년 피플앤코, 2012년 눔코리아를 공동 창업하며 ‘창업 전문가’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런 그가 10년을 오롯이 투자한 기업이 바로 핀다다. 이 공동대표는 “억지로 만든 것은 아니지만 사업의 흐름에 따라서 올해가 전환점이 될 것 같다”며 “올해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는 사업 카테고리로 본격적으로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핀다는 지난 10년간 크고 작은 일을 겪으며 성장해왔다. 지난해 7월과 8월 월간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4분기에는 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3년 만의 분기 흑자 달성인 셈이다. 핀다는 연간으로는 2022년 216억 원, 2023년 24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공동대표는 비용 효율화를 흑자 전환 배경의 주된 요소로 꼽았다. 그는 “금융사와 고객을 중개하는 데 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체계적으로 소비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동안 대출 중개를 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마케팅 효율도 높이는 고도화를 잘 해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기관들과 협업을 하며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낸 것도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창업 10년 전환점을 맞는 올해 핀다의 전략은 무엇일까. 이 공동대표는 “올해를 비즈니스 확장의 해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 대출 비교 중심이었던 서비스 범위를 카드 등 다른 금융 서비스로 넓히고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소상공인을 포함한 사업자 대출 시장 공략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현재 핀다는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저축은행 등 1·2금융권의 75개 금융사를 제휴사로 확보해 국내 대출 관련 플랫폼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신용대출부터 주택담보·전세대출은 물론 사업자대출까지 취급하는 상품 수도 300개 이상이다.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면 각 상품의 금리와 특징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고 대출 신청까지 연결되는 편리함이 핀다가 많은 협력사를 확보한 비결이다. 실제 이달 초 신한·삼성·롯데카드 등 3개 회사와 손잡고 30여 개의 카드를 비교·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금융 상품 비교 영역을 한층 넓힌 셈이다. 이 공동대표는 “이용자는 교통·통신·주유·문화 등 소비 패턴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카드를 비교하고 캐시백·연회비·실적 등 조건을 토대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카드를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역시 핀다의 앱에 접속하면 각 카드 상품을 비교하고 신청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이 공동대표는 “단순 비교나 추천에 그치지 않고 고객들에게 카드 소비뿐만 아니라 대출과 자산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현금 흐름을 분석해 개인화된 피드백과 가이드까지 제공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했다. 제휴 은행과 공동으로 핀다를 통해 대출을 받은 고객이 발급 받을 수 있는 전용 신용카드 출시도 올해 계획 가운데 하나다. 이 대표는 “핀다에서 대출을 받은 고객들이 핀다 카드를 쓸 때 더욱 확실한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카드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대출을 받을 때 기존 은행권 신용카드를 발급해도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지만 이러한 카드들은 우대금리 혜택이 적을 뿐만 아니라 발급 프로세스도 열악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신용카드들은 끼워팔기 식으로 판매되던 상품이다 보니 고객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어떤 것들을 개선하면 좋을지 등에 대한 고민 없이 만든 카드들이 많다”며 “이런 약점을 개선할 수 있는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사업자 대출 시장은 AI를 접목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공략에 나선다. 이 대표는 “전북은행과 KB국민은행·케이뱅크 등 1금융권 3곳을 비롯해 11개 금융기관의 사업자 전용 대출 상품을 중개하며 쌓은 빅데이터 분석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022년에는 약 1억 3000만 개의 상권 빅데이터를 보유한 AI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을 인수한 후 예비 창업자와 기창업자를 위한 상권 분석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개인사업자 고객들의 누적 대출 약정 금액이 1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들어 개인사업자들이 급격히 핀다로 몰리면서 핀다의 사업자 대출 신청 건수도 2023년보다 2배(101%) 증가했다. 앞으로도 개인사업자 고객들의 소득 창출 및 현금 흐름 특성을 고려한 맞춤 상품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소상공인 등 사업자 고객들의 다양한 금융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사업자 대출을 취급하는 금융사들을 최대한 많이 연결하려 하고 있다”며 “좋은 대출 상품을 발굴해서 고객과 연결해 주는 게 향후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휴사 확대는 핀테크 기업의 생존 전략이자 성장 전략이라는 것이 이 대표가 세운 철학이다. 그는 “최근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만큼 핀테크 기업이 전통 금융사와 협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핀다는 금융사가 아닌 만큼 금융사와의 제휴를 기반으로 상품을 다양화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2023년 7월 JB금융과 2023년 7월 주식을 상호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핀테크-금융그룹 동맹’을 맺은 것도 그 일환이다. 핀다와 JB금융은 주택담보대출 등 비대면 상품 거래와 대안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며 협력 관계를 다져가고 있다. 전북은행의 비대면 주담대 상품인 ‘JB우리집대출’, 광주은행 ‘KJB모바일 아파트 대출’ 같은 상품들이 동맹의 결과물이다. 향후 고객군을 다방면으로 확대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그동안 핀다의 메인 고객은 3050세대 남성이었지만 대중적인 서비스로 발돋움하기 위해 고신용자 대상 금융 서비스 개발을 추진한다. 이 공동대표는 “3050 남성들의 신용점수는 다양하지만 유독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고신용자들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초심을 잃지 않고 핀테크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지키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다른 핀테크 기업들이 제4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속속 참여했지만 핀다는 대세에 휩쓸리기보다 대출에 포커스를 맞춘 서비스를 뚝심 있게 고수해 나가겠다는 다짐이다. She is… △1984년 서울 △고려대 서어서문학과 △2007년 STX 전략사업기획실 △2011년 로켓인터넷·글로시박스 공동 창업자 겸 CSO △2012년 피플앤코 공동 창업자 겸 공동대표 △2012년 눔코리아 공동 창업자 겸 공동대표 △2015년~ 핀다 공동 창업자 겸 공동대표 -
기업가치 낮아진 스타트업…'구주 매입' 세컨더리 펀드 활황 [스타트업 스트리트]
산업중기·벤처 2025.01.22 17:46:34벤처 투자 위축으로 스타트업 기업가치가 낮아지자 구주 인수를 목적으로 하는 세컨더리 펀드가 늘어나고 있다. 세컨더리 펀드란 벤처캐피털(VC)이나 사모펀드(PEF)가 보유하고 있는 기업 주식을 인수하는 펀드를 말한다. 기존 투자자는 세컨더리 펀드를 통해 주식을 매각하고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할 수 있어 얼어붙은 시장에 윤활유 역할을 한다. 신규 투자자는 주식을 싼값으로 매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같은 순기능에 주목해 세컨더리 펀드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22일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결성된 세컨더리 펀드는 6881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연간 집계인 5774억 원을 연말이 되기 전 넘어섰다. 세컨더리 펀드는 2020년 1379억 원에 그쳤지만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저금리로 유동성이 늘어나며 4315억 원으로 증가했다. 투자 활황으로 스타트업 기업가치가 치솟고 구주 가격이 비싸진 2022년에는 3638억 원으로 주춤했다가 2023년과 지난해에 걸쳐 지속 증가하고 있다. 기업 구주 인수를 주목적으로 하는 세컨더리 펀드는 침체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VC는 보통 투자 스타트업의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구주를 매각하고 투자금을 회수한다. 하지만 국내 증시 불황 등으로 IPO와 M&A 시장은 모두 침체된 상황이다. 벤처 투자 펀드는 만기를 연장하지 않으면 대부분 6~8년 내 투자금 회수를 해야 해 세컨더리 펀드를 통한 주식 매각은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지난해 말 국회예산정책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벤처 펀드는 8조 3867억 원 규모다. 신규 투자자에게 세컨더리 펀드는 경쟁력 있는 기업의 주식을 싼값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다수 스타트업의 주식 가격은 최근 2년 사이 크게 내렸다. 엔데믹 전환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플랫폼·이커머스 기업의 기업가치 하락 현상이 두드러진다. 대형 스타트업의 주식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은 세컨더리 펀드 운용 VC에게는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 중기부는 세컨더리펀드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우선 올해 1억 달러(약 1436억 원) 규모의 ‘글로벌 세컨더리펀드’를 조성한다. 해외에서 국내 세컨더리 펀드에 출자하도록 해 시장 파이를 키우는 것이 목적이다. 또 모태펀드가 출자한 자펀드가 주목적 투자 분야 기업의 구주을 매입하는 경우에도 2년 동안 한시적으로 주목적 투자로 인정한다. 벤처 펀드는 펀드 결성 과정에서 명시한 산업 분야 투자를 일정 비율 이상 해야 한다. 구주 인수가 주목적 투자로 인정받게 되면 세컨더리 시장이 커질 수 있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올해 청산해야 하는 펀드가 상당히 많은 상황에서 코스닥 시장을 통한 IPO가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신규 투자도 덩달아 줄 수 있어 일종의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는 세컨더리 펀드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
현대건설, 23년만에 첫 적자…해외사업 부실 반영 '빅배스'
부동산정책·제도 2025.01.22 17:46:14현대건설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1조 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고환율과 원자재 값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과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 모두 해외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내 최악의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23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말 이한우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후 첫 발표한 실적에서 대규모 손실을 반영한 것으로, 일각에서는 전임 최고경영자에게 누적 손실을 넘기는 ‘빅배스(Big Bath)’를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조 2209억 원으로 전년(7854억 원 흑자)과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2일 공시했다. 2001년 워크아웃 신청 당시 3826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후 연간 기준으로 23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7364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건설과 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주요 해외 프로젝트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한 비용이 손실로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2019~2020년 인도네시아에서 연이어 수주한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2021년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플랜트 사업에서 1조 원대의 손실이 발생했고 이를 지난해 실적에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기본 도급액이 4조 원 수준인 발릭파판 정유공장을 수주한 현대엔지니어링은 공사 원가 급등으로 공사비 증액을 요청했지만 발주처인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 페르타미나가 받아들이지 않아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자푸라 가스플랜트 사업에서도 인건비·공사비 급등과 공기 지연 등으로 추가 비용이 늘어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1923억 원이었는데 4분기에 3646억 원의 손실 반영으로 지난해 전체 172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조 원 대의 영업 손실을 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추후 발생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손실분까지 선반영한 것으로 향후 발주처와의 협의 결과에 따라 손실 규모는 줄어들 수 있다”며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고 공정 관리를 강화해 수익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다만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 원전 설계, 부산 괴정 5구역 재개발 등 굵직한 사업을 수주해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3% 늘어난 32조 6944억 원을 기록했고 연간 수주액도 30조 5281억 원으로 목표치인 29조 원의 105.3%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매출 목표치로 30조 3873억 원, 수주는 31조 1412억 원, 영업이익은 1조 1828억 원으로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규모 손실 반영이 지난해 말 나란히 취임한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해외 사업의 잠재적 손실은 언젠가 실적에 반영해야 하는데 경영진 교체 시기에 전임 최고경영자에 부진한 경영 성과를 돌리는 빅배스를 단행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건설·증권 업계에서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경영진 교체에 따른 빅배스를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 건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손실을 미리 실적에 반영하면 교체된 최고경영자는 부담을 덜고 업무를 할 수 있고, 향후 실적 개선도 더 쉽게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 외 다른 대형 건설사들의 지난해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10조 4421억 원, 영업이익은 3571억 원으로 전망된다. 2023년 영업이익이 6625억 원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반 토막인 셈이다. GS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12조 7375억 원, 영업이익 3179억 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지난해 9월 전망치였던 매출액 12조 9199억 원, 영업이익 3630억 원보다 낮아진 수치다. 같은 기간 DL이앤씨에 대한 지난해 실적 전망치 역시 영업이익은 2916억 원에서 2717억 원으로 눈높이가 하향 조정된 상태다. 영업이익은 2023년 대비 20%가량 줄 것으로 예상된다. -
"JAL·NTT도코모도 주요 고객…연내 일본 상장" [스케일업 리포트]
산업IT 2025.01.22 17:45:44“올거나이즈의 일본 증시 상장은 국내 인공지능(AI)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창수 올거나이즈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한국지사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국내 AI 기업이 도쿄거래소에 상장하는 첫 번째 사례”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거나이즈는 올해 말 일본 도쿄거래소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코딩 없이 기업 특화 AI 앱 구축…앱마켓도 마련 2017년 이 대표와 사토 야스오 일본 법인 대표가 설립한 올거나이즈는 초거대 AI 플랫폼 ‘알리’를 운영하며 기업의 AI 도입을 지원한다. 기업이 AI를 활용할 때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언어모델(LLM) 인에이블러’를 표방한다. 대표 솔루션인 ‘알리 LLM 앱 빌더’를 활용하면 코딩 지식 없어도 각 기업에 특화한 AI 앱을 제작할 수 있다. AI 앱 장터인 ‘알리 LLM 앱 마켓’에서는 고객사 임직원들이 업무에 필요한 AI 앱을 골라서 쓸 수 있다. 자연어로 질문해도 AI가 다양한 형태의 문서에서 정확한 답변을 자동으로 찾아서 생성한다. AI를 통해 복잡한 문서를 일일이 찾아봐야 해결할 수 있는 업무를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대표는 자사 솔루션 전반에 적용된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기업 내부의 대규모 문서 및 데이터베이스(DB) 등과 연계함으로써 생성형 AI의 고질적 한계로 꼽히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을 극복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빅테크에도 맞서 시장을 점유할 수 있다고 봤다. 올거나이즈는 각 국가에 적합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세계 무대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온프레미스(구축형) 형태로, 일본 시장에서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대표는 “올거나이즈 솔루션의 성능이 경쟁사 대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오랫동안 자연어 기반의 인지 검색 솔루션인 ‘알리 엔서’를 운영한 역량이 있기에 RAG 기술도 차별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JAL·ANA·NTT도코모 등도 고객사 올거나이즈의 고객사는 지속해서 늘고 있다. 임직원이 500명 이상인 기업과 기관 고객만 390개 이상 확보했다. 2023년 8월에 200개 정도였던 고객사가 1년 4개월만에 2배 가량 늘었다. 국내에서 현대카드, KB증권, NH투자증권(005940), 한국토지주택공사(LH),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미국에서는 트래블러스, 오클라호마 주정부가 주요 고객이다. 일본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전체 매출 중 60% 가량이 일본에서 나온다. 노동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일본 시장에서 AI를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먹혀들고 있다. 특히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을 투자사이자 기업 고객으로 확보한 것도 고객사 확보에 보탬이 됐다. SMBC 계열사에도 올거나이즈 AI를 탑재했고 다른 금융사에서도 눈독을 들이기 시작하며 성장 궤도에 올랐다. 일본 주요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와 KDDI도 고객사로 유치했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 등 항공사, 노무라증권, 아사카은행, 다이와증권 등 금융사, 유통사 이온그룹, 화장품사 까오도 모두 올거나이즈를 통해 AI를 구축했다. 이 대표는 “일본에서는 임직원 한 명의 생산성을 향상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투자를 얼마든지 많이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며 “AI를 활용한 업무 문화 확산에도 관심이 많아 AI 기업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일본 수도권을 중심으로 9개 노선을 운영하는 도쿄메트로도 주요 고객사다. 지난해 도쿄메트로는 올거나이즈를 통해 고객 문의에 대응하는 AI와 고객센터 임직원의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는 AI를 구축했다. 도쿄메트로가 도입한 AI는 고객 질문의 의도를 이해한 뒤 적절한 정보를 검색하고 답변을 자동 생성하는 식이다. 또 임직원은 AI를 활용해 고객에게 받은 문의의 내용을 파악하고 정보를 파악해 재빠르게 답변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도쿄메트로는 올거나이즈를 통해 12개 언어를 할 수 있는 고객 상담 AI를 구축했다”며 “만족도가 높아 해당 서비스를 지하철에서 광고까지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우군도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투자사인 SK텔레콤(017670)과 지난해 초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손 쉽게 자사에 맞는 생성형 AI서비스를 제작하고 이용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선보였다. 이 대표는 제조, 금융, 건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1000개 이상의 기업과 협력하고 있는 코오롱(002020)베니트와 지난달 손잡고 AI 기술과 LLM 앱 공급망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본 닛테츠 솔루션즈, 히타치 솔루션즈 등과도 협업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거나이즈는 인재 영입에도 공들이고 있다. 지난해 4월 제이 차카로프 벨로스틱 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미국 법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고 8월에는 이원강 전 엑스엘에이트 한국법인장을 부대표로 영입했다. 샌프란시스코 영사로 활동했던 이 부대표는 한국 기업간거래(B2B) 사업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우수한 인재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흑자전환 목표…누적 투자 468억원 올거나이즈는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금융투자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올거나이즈의 누적 투자 유치 규모는 3500만 달러(약 468억 원) 수준이다. 시리즈B까지 마무리했다. 2018년 일본 글로벌브레인 등이 160만 달러를 초기(시드) 투자했다. 2019년 스파크랩벤처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라구나인베스트먼트, 패스트인베스트먼트 등이 올거나이즈에 34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1 투자를 단행했다. 2021년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일본 SMBC와 기존 투자자 등으로부터 1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2023년 11월에는 인터베스트, 뮤렉스 파트너스, SK텔레콤, KB인베스트먼트, LG(003550)테크놀로지벤처스 등이 신규 투자사로 합류했다. 올거나이즈는 올해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9월 결산 기업인 올거나이즈는 지난해 매출 70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매출 170억 원, 내년은 280억 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
한국동서발전, 설 맞아 ‘나눔 복 꾸러미’ 전달
사회전국 2025.01.22 17:45:31한국동서발전는 22일 울산 본사에서 설 명절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 복 꾸러미’를 전달하며 따뜻한 나눔의 손길을 전했다. 이번 나눔 행사에서는 권명호 한국동서발전 사장, 김성관 노조위원장과 임직원 30여 명을 비롯해 양호영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과 울산 5개 구·군 종합사회복지관장 등이 참석해 직접 꾸러미를 포장하고 배송트럭에 옮기는 작업을 함께해 온정을 더했다. 나눔 복 꾸러미는 한우(국거리용), 오미산적, 떡, 한과 등 설 명절 대표 음식으로 구성됐다. 울산 내 종합사회복지관 8곳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가정과 장애인 가정 총 400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권명호 한국동서발전 사장은 “임직원이 정성껏 준비한 풍성한 음식과 함께 즐거운 설 명절 연휴를 보내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 지원과 지역 활력 제고를 위해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미분양 적체에 하도급 대금 못받아…지역건설사 연쇄 부도 이어질듯
부동산분양 2025.01.22 17:44:21건설 업체들의 줄폐업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원도급사들의 자금난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건설 현장은 원도급사가 발주처와 계약을 맺고 세부 공정을 하도급 업체에 위탁한다. 하도급사는 원도급사와 계약을 맺고 토목과 철근·전기·배관 등 작업을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2차·3차 하도급사에 재발주하는 경우도 많다. 건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건설 업계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원도급사의 재정 상태가 악화돼 임금이 체불되는 현장이 급증했다”며 “임금 체불 현장이 한두 곳만 있어도 영세한 하도급 업체들은 휘청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2023년 기준 건설 업계 임금 체불액은 43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2% 증가했다. 2023년 말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현실화하면서 본격적인 건설 경기 한파가 몰아친 것을 감안하면 임금 체불액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건설 업체들의 1월 폐업 건수는 2022년 이후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 2021년에 106개사에 불과했던 폐업 건수는 2022년에 204개사, 2023년에 180개사, 2024년(1월 1~1월 19일)에 211개사로 증가했다. 올해 1월에는 19일 기준 219개까지 늘어났다. 이는 건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보다 새해에도 영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 하도급 업체 관계자는 “겨울은 원래부터 건설업 비수기인데 미분양으로 자금 회수가 안 된 원청사들이 쓰러지면서 하도급 업체들도 잇따라 문을 닫는 분위기”라며 “2022년 이후 치솟은 공사비를 제대로 정산받지 못한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방을 중심으로 올해 이 같은 줄폐업이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원자재 값과 인건비 상승, 높은 시장금리 등으로 공사 원가가 크게 높아진 데다가 미분양까지 적체되면서 주택사업 규모가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부도를 신고한 종합건설사는 29개사로, 2019년 49개사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상태다. 새해 들어서도 신동아건설에 이어 경남 지역 2위 건설사인 대저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건설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기존 참여하고 있는 사업장의 원가율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부동산 PF 대출에 참여한 금융기관들이 리스크 확대를 이유로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비용이 상승하면 기성금이 모자라 하도급 업체들에 공사 대금 지급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2023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태영건설도 서울 용답동 청년주택 사업장과 대구 동부 아파트 사업장 등에서 하도급 대금 지급이 늦어지거나 현금 대신 어음으로 결제 수단을 변경한 바 있다. 홍성진 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도급 업체는 건설 자재·장비업자, 노동자 등 서민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하도급 업체 우선 보호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이를 위해 올해 1분기까지 건설사들의 책임준공 확약을 합리화하고 PF 수수료율을 조정하는 등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었다. 건설사의 귀책이 없는 경우에도 정해진 기일까지 무조건 공사를 마쳐야 하는 등 기존 책임준공 계약이 건설사에 지나치게 불합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현행 책임준공 계약에서는 정해진 날짜를 하루라도 넘기면 적게는 수백~수천억 원 규모에 달하는 PF대출을 건설사가 모두 떠안는다는 내용의 채무인수 조항이 대부분 달려 있다. 미분양이 발생해 시행사로부터 공사비를 받지 못하더라도 자기자금을 투입해 어떻게든 준공을 시켜야 하는 것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말부터 금융 당국과 시행·건설·금융업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책임준공 개선 TF를 꾸리고 제도 개선 방안 마련에 나섰지만 최근 정국 상황으로 국회 논의가 멈춰서면서 기약이 없는 상태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출범 등 대외 경제 상황도 건설사들의 수익성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맞물려 환율이 1400원대 중반까지 치솟는 등 공사 원가 부담은 어느 때보다 커진 상태다. 2021년 80% 수준이던 건설사들의 원가율은 2022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꾸준히 올라 이미 지난해 3분기 기준 90% 이상으로 치솟았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환율이 10% 오를 때 건설산업 수입품 가격은 0.34%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중간 투입 품목의 산업별 수입의존도를 고려하면 타산업 비용 증가에 따른 이차적인 비용 상승 압력은 0.52% 수준이다. 박철환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 업체들은 급격한 환율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수입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비축을 확대하고 대체 수입국 발굴 등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韓 민간 AI 투자 11위 그쳐…"최소 2배 늘려야 영향력 유지"
산업IT 2025.01.22 17:44:13한국이 미국·중국과 함께 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민간투자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예산 지원은 무한정 늘리기 힘든 만큼 AI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결국 민간기업 차원의 투자 확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보다 적극적인 투자 유치와 함께 해외 기업과의 협력 강화도 자본력의 열세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제시된다. 22일 영국의 데이터 분석 미디어 토터스인텔리전스가 지난해 9월 발간한 ‘2024 글로벌 AI 인덱스’에 따르면 AI 민간투자 부문에서 한국은 27.7점으로 전 세계 11위에 그쳤다. 미국이 최고점인 100점으로 1위에 올랐고 중국(88.8점), 사우디아라비아(51.2점), 이스라엘(50.9점)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전체 순위에서는 6위로 선전했지만 민간투자 부문에서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강력한 기술 경쟁력과 풍부한 시장을 앞세운 미국, 정부의 막강한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오일 머니’를 갖춘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비교하면 한국의 민간투자 수준은 초라한 수준이다. SK텔레콤과 네이버 등 이동통신·플랫폼 기업들이 AI 분야에서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명함을 내밀기 어려운 규모다. 한국의 민간투자 경쟁력이 약한 것은 국내 기업의 투자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 데다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적어 투자 자금 유치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경우 하이퍼클로바X를 앞세워 글로벌 AI 시장을 확보하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AI 연구개발(R&D)에 투입하기로 한 금액은 3년간 6조 원 수준이다. 국내시장의 눈으로 보면 적잖은 규모지만 글로벌 경쟁사인 오픈AI가 오라클·소프트뱅크와 4년간 투자하기로 한 5000억 달러(718조 원)와는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 국내 비상장 스타트업 중에서는 사피온과 합병해 덩치를 키운 AI 팹리스 기업 리벨리온이 국내 처음으로 기업가치 1조 원을 평가받으며 유니콘 반열에 오른 정도다. 한국이 효율적인 전략과 우수한 인재 등으로 AI 시장 경쟁에서 비교적 우수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경쟁을 유지할 ‘실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국 전선에서 이탈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안정적인 투자 규모가 유지되지 않으면 국내 AI 생태계가 성장하기 어렵고 이는 우수한 인재의 해외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산업계에서는 민간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해외 투자자와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적극적으로 외국 자본을 유치하는 등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지속적인 AI 영향력을 유지하려면 민간투자를 최소한 지금의 두 배 이상 크게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올해도 승승장구"…삼양식품·오리온 목표가 줄상향
증권국내증시 2025.01.22 17:43:53삼양식품(003230)과 오리온(271560)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하고 나섰다. 두 기업은 해외 시장 진출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어 올해에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삼양식품의 목표가를 95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상향했다. 지난해 초 21만 6000원으로 출발했던 삼양식품의 주가는 연말 76만 5000원까지 올라 무려 254.17% 상승했다.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 ‘황제주(주가가 100만 원이 넘는 종목)’ 등극까지 넘볼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날 DS투자증권과 대신증권도 목표가를 각각 85만 원에서 100만 원, 78만 원에서 90만 원까지 올려 잡았다. 삼양식품의 호재는 단연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의 해외 사업 확대가 꼽힌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미국의 ‘크로거’ ‘타깃’ ‘샘스클럽’ 등 신규 유통 채널 입점, 네덜란드와 독일 메인 채널 입점, 중국 춘제 물량 인식 등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465억 원, 8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14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수 위축으로 지난해 4분기 국내 면·스낵 매출이 전년 대비 25% 감소했으나 고환율에 힘입어 수출액은 40%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밀양 증설 공장이 올해 5월 완공될 경우 연간 생산능력은 약 20억 식에서 26억 식까지 확대돼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해외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초코파이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오리온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지난해 12월 중국과 베트남에서 명절 선물 과자 세트가 판매 호조를 보였고 러시아에서도 외형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베트남에서는 감자칩·젤리류 등 신제품들로 매대를 늘리고 미국에서는 ‘꼬북칩’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며 해외 공략 지역과 제품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가격 인상과 미국 수출 증가 효과로 오리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 성장해(1718억 원)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
"오일머니 잡아라"…K의료기기도 아랍헬스 대거 출격
산업산업일반 2025.01.22 17:43:41세계 3대 의료기기 전시회로 불리는 ‘아랍헬스 2025’에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대거 출격한다. 최근 중동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아랍헬스를 계기로 중동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랍헬스는 이달 27일부터 4일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다. 올해 50주년을 맞이한 아랍헬스에는 180개국에서 3400개 이상 의료기기 및 헬스케어 기업들이 참가한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메디카’가 세계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로 꼽혀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일머니를 앞세운 중동 ‘큰손’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아랍헬스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트렌드를 볼 수 있는 핵심 전시회로 떠오르고 있다. 중동 국가들은 정부 주도로 의료현장에 첨단기술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가 전략과제 ‘비전 2030’ 일환으로 헬스케어 디지털 혁신을 위해 ‘헬스케어 샌드박스’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루닛(328130)과 뷰노(338220)가 참여하고 있다. UAE 두바이는 ‘산업전략 2030’에 6대 육성 제조업 분야 중 하나로 제약·의료기기를 포함시켰다. 특히 중동에서 한국 의료 AI에 대한 선호가 높다는 게 업계 전반의 평가다. 의료 AI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유럽 제품은 성능이 우수하지만 가격대가 높다는 게 단점”이라며 “중동 현지에서 한국 제품은 가격 경쟁력이 있으면서 AI 기술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랍헬스는 중동 진출을 위한 관문이 되기도 한다. 웨이센은 지난해 아랍헬스 부스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메가마인드’와 전략적 판매 계약을 맺었다. 메가마인드가 웨이센 부스에 먼저 찾아오면서 계약이 성사됐다. 웨이센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전액 출자한 사우디펀드 국내 1호 투자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아랍헬스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웨이센 관계자는 “파트너사와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프로모션을 할 계획”이라며 “UAE쪽으로도 사업 활성화를 위해 파트너사를 적극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동 진출은 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딥노이드(315640)는 지난해 두바이 지사를 설립해 현지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딥노이드 관계자는 “두바이 지사 설립은 중동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진출도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국내 의료 AI 업체들도 중동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뷰노는 이번 아랍헬스를 통해 AI로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예측하는 ‘뷰노메드 딥카스’를 중동에 처음 선보인다. 뷰노는 딥카스 홍보와 판매에 집중함으로써 신규 매출 창출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알츠하이머 등 AI 기반 뇌 질환 진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뉴로핏은 올해 처음으로 아랍헬스에 참가한다. 뉴로핏 관계자는 “아랍헬스를 통해 중동 진출을 위한 첫 발판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지 바이어들과 미팅을 통해 중동 신규 유통업체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
그린벨트에 파크골프장 허용…주택용 태양광발전 신고제 전환
정치총리실 2025.01.22 17:43:22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도 파크골프장을 만들 수 있다. 아파트나 상가에 방치된 자전거 처리도 쉬워진다. 정부는 22일 이같은 내용의 ‘국민 불편 민생 규제 개선 방안’ 4대 분야 38건을 발표했다. 그린벨트에는 잔디 축구장이나 테니스장 등과 유사한 실외 체육 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경기도 하남시는 관내 그린벨트에 파크골프장을 만들려고 했지만 ‘유사한 체육 시설’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국토교통부가 제동을 걸었다. 이에 하남시는 국무조정실의 문을 두드렸고 재검토 끝에 설치가 가능하다는 재해석을 받았다. 국조실은 “파크골프장은 다른 설치 허용 시설과 비슷하게 환경 훼손 우려가 적고 지난해 6월 체육시설법령상 생활체육 시설에도 추가됐다”며 “수요 증가를 반영해 그린벨트 내 파크골프장 설치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그린벨트 내 주택용 태양광발전 시설 설치도 기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꾸는 시행령 개정이 올해 상반기 중 이뤄진다. 허가제에서는 현지 조사와 사용 승인 절차 등에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앞으로는 지목이 ‘대지’인 토지에 건축한 주택에 설치하는 50㎡ 이하 소규모 태양광 시설은 신고만으로 설치할 수 있다. 아파트나 상가에 무단 방치된 자전거는 ‘공공장소에서 통행을 방해할 때’만 지방자치단체장이 이동·보관·매각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손대지 못했다. 정부는 올해 자전거이용활성화법을 개정해 통행 방해 조문을 삭제하고 공공장소의 개념과 처분 방법을 조례에 위임해 지역 여건에 맞게 처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번 발표에는 일상 편의를 높이는 개선안도 담겼다. 자동차 정기 검사는 평일과 토요일 오후 1시까지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민간 검사소 운영 시간을 토요일 오후 4시까지 연장한다. 또 기혼자가 난자·정자를 채취·동결할 때 배우자 동의 요건을 없앤다. 은행 계좌 이체를 통해 수수료 없이 관세를 낼 수 있는 전용 계좌는 현재 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 두 곳만 운영하지만 올해 중 시스템을 개선해 17개 은행으로 확대한다. 보훈 의료 대상자 치매치료비 지원을 일반 병원까지 확대하고 장애인 근로자 육아휴직 시 장애인 고용률 산정에서 제외해 사업주가 갑작스레 의무 고용률을 못 지켜 장애인 고용 부담금을 내는 상황도 없앴다. 또 장애인용 승강기 설치 시 건물 층수·높이 기준을 완화하는 등 사회적 약자의 불편을 없애는 방안도 포함됐다. 반려동물 증가에 발맞춰 관련 규제도 대폭 손질했다. 기존 반려동물 등록 방식은 내장형(피부 내 칩 이식)과 외장형(목걸이)뿐이었다. 반려동물이 받는 고통 때문에 등록률(42%)이 저조했는데 앞으로는 비문(코무늬)·안면 인식 등 다양한 생체 인식 기술로도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반려동물 치료 부담을 덜 수 있는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보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표준화된 진료 정보를 확대한다. 반려동물의 영양을 고려해 알맞은 먹이를 줄 수 있도록 별도의 펫푸드 분류 체계도 만든다. 방기선 국조실장은 “생활에 불편함을 야기하는 불합리한 규제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국조실은 중소기업·소상공인 관련 민생 규제 개선 방안도 다음 달 발표한다. -
[투자의 창]‘디딤펀드’라는 투자 마중물
증권국내증시 2025.01.22 17:43:12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된 지 20여년 만에 국내 퇴직연금 적립액이 400조 원을 넘겼다. 자본시장연구원은 현재 체계가 유지된다면 2037년에는 퇴직연금 적립액이 100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90%에 가까운 자금은 원금보장형 상품에 머물러 있다. 퇴직금은 ‘마지막 보루’라는 강한 인식 속에 ‘원금은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신념이 퇴직연금 가입자들을 굳게 붙들고 있다. 그 결과 많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연 2%도 되지 않는 수익률을 받는 실정이다. 정부와 금융 당국은 연금 자산을 ‘투자’의 세계로 유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보다 적극적인 자산 운용과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상품과 제도를 만들고자 부단히 노력 중이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주목할 만한 것이 바로 디딤펀드다. 디딤펀드는 주식 편입 비율을 50% 미만으로 제한하고 연 5% 안팎의 시장 중립적 성과를 추구하는 퇴직연금 상품을 말한다. 은퇴 시점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주는 타겟데이트펀드(TDF)가 대세인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 보다 안정적인 성격의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금융투자협회 주도 아래에 지난해 9월 25개 운용사의 참여로 전격 선보였다. 최근 국내외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디딤펀드는 양호한 성과를 보이면서 안정적인 퇴직연금 상품으로서면모를 발휘하고 있다. 설정 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의 경우 8.36%를 기록하고 있다. 이 상품은 운용사가 자체 개발한 경기 국면 모델을 토대로 글로벌 주식과 채권 투자 비중을 밀당하듯 탄력적으로 조절한다. 주식의 최대 편입 비중을 50%로 제한해 기존 상품들보다 안정적인 성과 흐름을 기대하고 있다. 디딤펀드는 최고의 수익률에 집중하기보다는 투자 손실 위험을 상대적으로 낮추면서 투자 시장의 평균 수익률을 정도를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래서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100% 투자할 수 있다. 연금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장기적 관점의 자산 배분과 꾸준한 납입이다. 연금 자산은 일반적으로 긴 시간에 걸쳐 운용되기 때문에 복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매월 정기적으로 투자금을 납입하고 시장 변화에 맞추어 적절히 자산을 재분배하는 포트폴리오 재조정(리밸런싱)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 디딤펀드를 잘 활용하면 포트폴리오가 자동 조정되는 장점을 살리면서도 시장 변동성에 과도하게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디딤펀드를 선택할 때는 운용 전략, 보수 체계, 편입 자산 등의 세부 사항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특히 글로벌 투자 비중이 높은 상품이라면 환헤지 전략과 해외자산 배분 방식이 어떠한지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시장 상황이 급변할 때 수익률이 어떻게 변동해 왔는지 과거 성과도 살펴보면 좋다. 퇴직연금 수익자들 대부분이 아직도 원금 보장의 중요성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투자 위험을 상대적으로 낮추고 평균 시장 수익률 수준을 추구하는 디딤펀드의 효용성을 꾸준히 알리고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상품군에 디딤펀드를 편입하고 판매사들이 퇴직연금 상품 리스트에 적극적으로 추가한다면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원금보장 집착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투자의 세상으로 한 발짝 다가서는데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
"기부신탁하면 생전에 최대 30% 세액공제 혜택"
증권국내증시 2025.01.22 17:43:10“기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속과 함께 기부 신탁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기부자가 최대 30%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오영표(사진) 신영증권(001720) 헤리티지솔루션본부장(전무)은 22일 서울 여의도 신영증권 본사 회의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오 전무는 “자산 승계와 기부 신탁을 연계해서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들의 가치관이 다양해지다 보니 희소 질환을 겪는 고객은 그 질환을 연구하는 곳에 기부하기도 하는 등 상속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부들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부 신탁이란 기부자가 현금 등의 자산을 기관에 맡긴 뒤 생전에 운용 수익을 받다가 지정한 시기에 일정 금액을 기부자가 지정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게 하는 제도다. 오 전무는 “변호사·세무사 등 30여 명의 자산 승계 전문가들의 컨설팅에 더해 기부 신탁까지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개인들의 기부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개인의 기부 액수는 2005년 4조 원에서 2021년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신영증권은 지난해 11월 ‘더드림+기부신탁’이라는 상품을 출시했다. 오 전무는 “일정 액수를 기부하기로 신탁하면 운용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고 동시에 세액공제 혜택도 볼 수 있다”며 “재산 운용을 통해 발생한 이익은 인출·기부·재투자 등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사후에 기부하게 되면 기부자가 혜택을 볼 수 없다는 점과 유언에 따라 기부되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가 있는데 신탁을 하게 되면 기부와 동시에 세액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기부금 세액공제는 1000만 원까지 15%, 1000만 원을 초과한 금액에 대해서는 30%까지 이뤄진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12월 세이브더칠드런과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부처를 다양화해 보다 많은 곳에 기부 신탁이 가능하게끔 하기 위해서다. 오 전무는 “대부분 기부하고 싶은 기부처를 정해놓고 온다”며 “장학재단·연구재단·병원 등 여러 기부처가 있기 때문에 협약을 통해 기부처를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 전무는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제도 개선과 세액공제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전무는 “미국의 경우 현금뿐만 아니라 부동산과 증권 등 다양한 자산의 기부 신탁을 인정하고 양도세 혜택까지 부여한다”며 “한국도 이 같은 방향으로 제도를 수정해나간다면 기부 문화가 더욱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HMM "1년내 2.5조 주주환원"
산업기업 2025.01.22 17:42:39HMM(011200)이 향후 1년 안에 2조 5000억 원 이상 규모의 주주 환원에 나서기로 했다. 22일 회사에 따르면 HMM은 △연평균 매출 성장률 9% △3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4% △ESG 경영 확대 △주주 등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확대 등 5개 항목을 주요 내용으로 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지속적인 수익 달성을 위해 지난해 9월 발표한 ‘2030 중장기전략’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23조 5000억 원을 투자해 컨테이너 155만 TEU(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벌크 1256DWT(재화중량톤수)까지 확장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사업 역량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런 투자를 통해 연평균 매출 성장률 9%, 3년 평균 ROE 4%의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갈 방침이다. 주주 환원과 관련해서는 2030년까지 배당성향 30%와 시가배당률 5% 중 적은 금액으로 주주 환원에 나설 방침이다. 단기적으로는 중장기 정책 외에 추가 금액을 더해 1년 내에 2조 5000억 원 이상의 주주 환원을 실시한다. 주주 환원은 배당과 함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이 포함된다.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와 관련해서는 한국거래소가 권고하는 ‘지배구조 핵심지표’ 달성률을 2023년 47%(시장 평균 49.5%)에서 2030년까지 65%로 높이기로 했다. 현금 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 등 다수 항목을 크게 개선할 방침이다. 이밖에 ‘2045년 넷제로(탄소 중립)’ 목표를 조기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14조 4000억 원을 투입하고 주주 및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확대해 시장으로부터의 신뢰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HMM 관계자는 “선대 확장,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주주 환원, 지배구조 개선 등 다양한 전략 및 제도 개선을 통해 주주가치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
시들해진 메타버스…ETF도 줄줄이 상폐
증권국내증시 2025.01.22 17:42:37코로나19 팬데믹 직후 비대면 환경 속에서 주목을 받았던 메타버스 테마 인기가 급격히 사그라지자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줄줄이 상장폐지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이달 15일 신한자산운용의 ‘SOL 한국형글로벌플랫폼&메타버스액티브 ETF’에 이어 20일 KB자산운용의 ‘RISE 글로벌메타버스 ETF’가 상장폐지됐다. ETF는 순자산총액이 50억 원 미만인 상태가 한 달 이상 지속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다만 주식과 달리 ETF 투자자는 상장폐지일 기준으로 순자산가치에서 보수 등을 뺀 금액을 돌려받는다. RISE 글로벌메타버스 ETF와 SOL 한국형글로벌플랫폼&메타버스액티브 ETF는 메타버스 유행이 절정이던 2021년 12월과 2022년 6월에 각각 상장했다. 두 상품 모두 아마존·메타·알파벳·네이버 등 국내외 주요 빅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만큼 수익률이 양호한 수준이다. 다만 메타버스 테마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사라지자 순자산총액이 6억 원, 35억 원 등으로 급감했고, 결국 상장폐지에 이르게 됐다. 상장폐지 위험에 놓인 메타버스 테마 ETF는 이뿐만 아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메타버스MZ(50억 원)’, ‘HANARO 미국메타버스iSelect(40억 원)’에 이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메타버스액티브(40억 원)’ 등도 순자산이 상장 기준에 미달된 상태다. 국내 메타버스 테마 ETF 9개 가운데 순자산이 1000억 원을 넘는 건 단 2개뿐이다. 모두 메타버스가 한창 유행했던 2021년 말부터 202년 초 사이에 집중 상장됐다. 국내 ETF 경쟁이 과열되면서 자산운용사들은 코스피, 나스닥 등 시장 대표지수형 상품보다는 메타버스, 기후변화, 비만치료제 등 테마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 대표지수형 상품은 일부 대형 운용사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운용 보수도 낮은 만큼 투자자 관심을 끌기 위해 테마형 상품에 주력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투자자 입장에서 운용보수가 비쌀 뿐만 아니라 수익률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 유행 중인 테마는 이미 투자 수요가 집중돼 있어 고평가 상태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메타버스처럼 유행이 지나 상장폐지되는 사례도 유의해야 한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양자컴퓨터 테마에 대한 투자 주의도 필요하다. 양자컴퓨터 관련 테마는 2021년 말에도 등장해 한 달 만에 4배 급등했다가 급락한 바 있다. 최근에도 리게티컴퓨팅, 아이온큐 등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상용화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하자 급락했다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올해를 ‘양자 기술 준비의 해’라고 선언한 직후엔 급등하는 등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테마형 등 특수유형 ETF로 운용자산 쏠림이 심해지고 자산 가치 대폭 하락까지 겹치면 ETF 시장과 이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업 전반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특히 전문영역과 상관없이 유행을 추종하는 전략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
與 반발에 일단 멈춘 野…상법개정안 합의 처리 시도하나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1.22 17:42:32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이사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 심사에 돌입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여야는 주요 쟁점에서 일부 의견을 좁힌 만큼 다음 회의에서 법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하지만 재계에서 여전히 기업에 대한 소송 남발과 투기 자본 세력의 경영권 공격 등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어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법사위는 22일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 중인 상법 개정안을 논의했다. 이정문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이 대표 발의한 법안에는 △이사의 충실 의무 확대 △대규모 상장사 집중투표제 도입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상장사 전자주주총회 도입 등이 담겼다. 당초 민주당은 최대한 빠르게 개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을 고수해 이날 법안소위 통과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여당의 반발로 이날 법안을 처리하려던 민주당의 계획은 불발됐다. 국민의힘은 특히 개정안이 담고 있는 핵심 조항들이 모두 경영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데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먼저 이사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까지 확대하면 소액주주 보호라는 입법 취지와 다르게 기업의 ‘경영권 침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사의 법적 책임 범위가 지나치게 넓어져 소송·배임 신고가 남발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경영권에 심각한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개인투자자는 회사의 성장과 관련 없이 주가를 올려 빨리 차액을 얻는 게 목적이라면 대주주나 경영 관계자는 회사의 성장이 목표”라며 “이해관계가 다른데 총 주주의 이익을 보호한다는 것이 가능한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들이 여러 가지 사정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이런 의무를 부과한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고 글로벌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치권과 재계에서는 감사위원 분리 선출과 집중투표제도 외부 투기 자본의 공격에 취약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꾸준히 지적하고 있다. 현행 상법은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에서 3명 이상의 이사 가운데 1명은 대주주가 뽑은 이사 중에 선출하지 않고 분리 선출하도록 했다. 민주당은 여기서 분리 선출 감사위원 인원을 더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주주에게 대항할 감사위원을 늘려 소액주주를 보호한다는 취지지만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 등 투기 자본이 경영에 간섭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이사 선임 시 주식 1주당 선출할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집중투표제도 기업들을 투기 자본의 먹잇감으로 전락시킬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단기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헤지펀드가 자신들의 이익만을 노리며 이사회 의사 결정을 좌지우지할 경우 우리 기업의 막대한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날 핵심 쟁점 조항인 이사 충실 의무 확대에서 여야가 한발씩 물러나며 다음 법안소위에서 통과 가능성을 높였다. 법안소위가 끝나고 민주당 소속의 박범계 소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에서 ‘총 주주’ ‘전체 주주’ 등 표현의 구체적인 의미를 파악해야 해서 최종 의결을 못했다”며 “박균택 민주당 의원 발의안에 있는 ‘환경과 사회 요소’에 대해 여당 의원들이 찬성하고 있어 그 부분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이 발의한 상법 개정안에는 이사의 직무 수행 중 ‘환경과 사회 요소를 고려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이사의 책임이 무한정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넣은 조항인 만큼 이를 수정해 살릴 필요가 있다”고 밝혀 해당 조항을 개정안에 반영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겠다는 의미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