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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韓 "불필요한 자중지란 빠질 일 아니다"
정치국회·정당·정책 17분전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 자신의 가족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에 대해 “불필요한 자중지란에 빠질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한 직접적 해명은 삼가면서도 자신을 겨냥한 친윤(친윤석열)계 공세를 ‘자중지란’으로 몰아세운 발언이다. 한 대표의 지적에도 당무 감사 여부를 둘러싼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계의 갈등은 증폭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 게시판에 자신과 가족 명의로 윤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올라온 것에 대해 “당에서 법적 조치를 예고한 바 있기 때문에 위법이 있다면 철저히 수사하고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14일 “분란을 만들어서 분열을 조장할 필요가 없다”며 당원 게시판 논란에 첫 입장을 밝힌 뒤 일주일 만에 침묵을 깬 발언이다. 그러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고와 민생 사안이 많은 중요한 시기에 제가 건건이 대응하지 않은 이유는 그렇게 돼서 다른 이슈를 덮거나 그러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당 대표로서의 판단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한 질문을 회피한다는 지적을 강하게 부인한 한 대표는 “변화·쇄신·민생을 약속했고 (지금이) 그것을 실천할 마지막 기회”라며 “불필요한 자중지란에 빠질 일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 대표 측은 당원 게시판에 한 대표와 동명이인이 8명이나 활동한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지만 아내 진은정 변호사 등 가족 명의 비방글에 대해서는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당원 신분에 대해 법적으로도 그렇고 (당원 보호를 위한) 당의 의무가 있다”며 “위법이라든가 이런 게 아닌 문제들이라면 제가 건건이 설명해 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아내와 이야기를 나눠봤느냐’는 질문에는 “아까 말씀드린 것으로 갈음하겠다”고만 말했다. 친한계와 친윤계는 당무 감사의 필요성을 두고 연일 충돌하고 있다. 친한계 서범수 사무총장은 한 대표 가족과 이름이 같은 당원들은 “‘일반 당원’으로 당무 감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진종오 최고위원도 “자꾸 당무감사를 해야 한다는 것은 에너지 낭비”라고 일축했다. 반면 친윤계 김재원 최고위원은 “털어낼 것이 있으면 빨리 털어내고 해명할 것이 있으면 명명백백하게 해명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적어도 (25일)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선고 때까지는 이 문제를 일단락지어야 한다”고 한 대표를 압박했다. 다만 한 대표는 당무 감사의 필요성에 대해 “당 시스템에서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
고양·과천 지하철서도 기후동행카드…30일부터
사회전국 17분전오는 30일부터 서울시의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권인 기후동행카드를 고양시와 과천시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서울 생활권인 고양시와 과천시의 동참으로 기후동행카드가 사실상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되는 셈이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구간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발과 점검을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서비스 확대 구간은 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등 3개 노선의 고양시 구간(26개 역사), 4호선 과천시 구간(5개 역사)이다. 3호선의 경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경의중앙선은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까지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은 이미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포함돼 있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명의 이동 편의가 향상될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기후동행카드의 문화 혜택 할인도 더 많은 시민이 누릴 수 있게 된다. 예컨대 4호선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으며, 서울대공원 방문 때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 남양주, 구리에 이어 이번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 사용 범위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
대전·충남 행정통합 공식화…‘광역경제생활권’ 만든다
사회전국 17분전대전시와 충남도가 1989년 분리한 지 35년 만에 통합을 공식 추진한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의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양 시·도는 공동 선언문을 통해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고 지방 소멸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같은 역사와 공동체 의식을 가진 양 시·도의 행정 구역통합을 추진함으로써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광역경제생활권을 구축하고, 주민의 복지를 증진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양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국가 사무·재정 이양을 통해 연방제 국가의 주(州)에 준하는 실질적인 권한과 기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 시·도 동수로 ‘(가칭)행정구역통합 민관협의체’를 구성한 후 협의체에서 통합법률안을 마련해 양 시·도에 제안하도록 하기로 했다. 이후 대전광역시의회 및 충청남도의회 의견을 청취하고, 시·도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통합안을 확정한 후 조속히 통합을 추진키로 했다. 대전과 충남이 통합하면 인구 360만 명, 지역내총생산(GRDP) 190조 원 규모의 초광역경제권이 구축돼 수도권에 이은 대한민국 2위 경제 거점으로 부상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대전과 충남은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돼 발전해 왔으나 이후 교통과 정보통신의 발달 등으로 공유하는 생활·경제권이 넓어졌다. 이에 따라 같은 생활·경제권임에도 불구하고 △국책사업 유치 경쟁 과열 및 산업생태계 중복투자 △광역교통, 문화·의료시설 등 늘어나는 광역행정 사무 처리 어려움 및 과잉 투자 발생 △인구감소로 인한 소도시 재정력 약화 및 행정적 비효율 증가 등 여러 어려움이 나타났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한뿌리에서 시작한 대전과 충남이 통합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통합 추진 과정에서 시·도민 의견을 충실히 듣고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현 체제의 비효율성을 타파하고 지방소멸과 수도권 집중 등 국가적인 현안을 지방이 힘을 갖고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가 개조에 버금가는 광역 단위의 행정 체제 개편이 필요하다”며 “뿌리가 같은 양 시·도가 통합하면 대한민국 미래 성장축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
5개층·1400평 규모…초대형 올리브영 매장 성수동에 오픈
산업생활 17분전CJ올리브영이 서울 성수동에 고객 경험을 중시한 국내 최대 규모 매장 ‘올리브영N 성수’을 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N 성수는 총 5개층 4628㎡(약 1400평) 규모로 22일 정식 개장한다. 주요 상권에 둔 대형 ‘타운’ 매장들 보다 평균 9배 가량 큰 역대 최대 수준이다. 매장 직원 수도 240명에 달한다.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는 “이 매장이 새로운 전략과 시도를 가장 먼저 선보이는 ‘글로벌 K뷰티의 랜드마크’ 매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은 판매 보다 고객 경험을 강조한 올리브영의 혁신 매장 1호이기도 하다. 압도적인 크기 외에도 기존 매장의 틀을 과감하게 깬 시도를 곳곳에 담았다. 층별로 마련된 상시 팝업과 스파, 메이크업 레슨 공간 등이 대표적이다. 신규 입점 브랜드 수도 160여 개에 이른다. 협력사들이 라이브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바이어와 만날 수 있는 공간도 4층에 조성됐다. 처음으로 매장 내 고객용 식음 공간도 마련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리브영 매장이라는 점이 잘 드러나지 않게끔 공간을 꾸렸다”면서 “소비자와 스킨십을 늘리고 입점 브랜드가 더 두드러지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새 매장은 올리브영이 목표로 삼은 ‘글로벌 K뷰티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위한 전략적 거점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실제 해외 고객들이 방문해도 불편함이 없도록 다국어가 가능한 직원과 시설이 배치됐다. 이 대표는 “회사가 지난 25년 동안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통해 중소 입점사들과 동반 성장해 온 것처럼 글로벌 K뷰티 플랫폼으로 향하는 여정도 협력 브랜드들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
머리에 낚싯줄 '칭칭'…'멸종위기' 바다거북 제주서 죽은 채 발견
사회사회일반 18분전제주 해안에서 바다거북이 숨진 채 발견됐다. 머리에 낚싯줄이 감겨 있어 이 때문에 죽은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20일 다큐제주와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께 제주시 조천읍 서우봉에서 올레길 탐방객이 북촌리 해안에 바다거북 사체가 있다고 해경에 신고했다. 제주해경이 확인한 결과 바다거북은 코 등 머리 부분에 낚싯줄이 감겨 있었다. 푸른바다거북으로 추정되는 이 바다거북은 몸길이 84cm였고 몸의 일부에서는 이미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다. 해경은 제주도에 사체를 넘겼고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이 진행될 예정이다. 다큐제주 측은 낚싯줄 등 폐어구 때문에 바다거북이 죽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사체가 발견된 인근인 조천리 바다에 장기간 머무는 바다거북 2마리가 있다”며 “이번에 발견된 바다거북 사체가 이 중 한 마리인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바다거북은 국제자연보호연맹 등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우리나라에는 제주 등에 붉은바다거북과 푸른바다거북, 장수거북, 매부리바다거북, 올리브바다거북 5종이 서식하고 있다. 바다거북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 제주 바다에서 폐어구로 인한 상처로 잠수를 제대로 못 하는 새끼 푸른바다거북이 구조된 바 있다. 지난달에는 그물에 걸려 이동하지 못하던 바다거북이 해경에 구조되기도 했다. -
AI 정체성 담은 새 국가 도메인 뜬다
산업IT 20분전정부가 다음 달부터 새로운 국가(kr) 도메인 공급에 나선다. 2003년 군 전용으로 사용이 제한된 ‘mil.kr’ 도입 이후 20년 만이다. 도메인을 통해 최신 정보기술(IT) 트렌드를 반영하고자 하는 기업과 기관들의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내달 3일부터 신규 국가 도메인 등록 신청을 받는다. 이번 공급되는 국가 도메인은 'ai.kr', 'io.kr', 'it.kr', 'me.kr' 등 4개다. KISA는 ai(인공지능), io(입력·출력), it(정보기술) 등 세 개의 도메인만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기업들의 의견을 반영해 me(나)도 새롭게 추가했다. 해당 도메인 등록이 완료되면 우리나라 국가 도메인의 수는 29개에서 33개로 늘어나게 된다. KISA는 내달 3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권리 보호를 위해 기존 상표권자들에게 도메인 우선 등록 기간을 부여한다. 예를 들어 'www.sk.ai.kr'이란 도메인은 상표권을 가진 SK(034730)그룹이 우선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내년 2월 말 도메인 사용 등록이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 같은해 3월부터는 상표권 보유 여부와 상관 없는 일반 등록 신청도 받을 계획이다. KISA는 이번 신규 도메인 공급에 나선 배경에 대해 기업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AI 이미지를 도메인에 반영하기 위해 '.ai'와 같은 도메인을 이미 사용하고 있다. 해당 도메인의 경우 '앵귈라'라는 나라의 국가 도메인이다. 해외 국가 도메인인 탓에 등록·유지 비용으로 불필요한 지출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등록 대행업체 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메인 하나당 등록 대행업체들은 4만~6만 원 수준의 수수료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등록대행 업체는 가비아(079940), 다우기술(023590), 닷네임코리아, 메가존, 유니파이, 후이즈 등 15곳이다. 한 등록대행 업체가 1만 개의 도메인 등록을 대행하면 매년 최대 6억 원의 신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 도메인은 약 106만 개가 등록돼 있다. -
'고급 식료품만 5000개' 롯데슈퍼의 파격실험
산업생활 20분전롯데슈퍼가 SSM(기업형 슈퍼마켓) 최초의 식료품 전문 매장인 ‘그랑그로서리 도곡점’을 21일 오픈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롯데슈퍼 도곡점을 리뉴얼한 400평 규모의 매장은 5000여 개의 식료품을 취급하며 ‘내 집 앞 냉장고’를 표방한다. 매장 입구에서부터 두리안, 용과, 망고스틴 등 일반 슈퍼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과일들을 만날 수 있고, 각종 수입 쿠키와 소스는 물론 원물 상태로 들여와 매장에서 직접 손질한 생선과 갓 구운 빵, 수제 도시락까지 선보인다. 이를 위해 비식료품 공간을 50% 이상 대폭 줄이고 고품질 신선 식품 종류를 일반 매장 대비 30% 이상 강화하는 등 농수산 및 축산 관련 상품에 힘을 줬다. 고당도 친환경 과일만 진열한 ‘스위트 시그니처존’, 칵테일 토마토 등 각종 토마토를 한 데 모은 ‘이색 토마토존’에서부터 ‘두부존’, ‘원물 샐러드 존’ 등 고급화·차별화 상품을 다양하게 진열했다. 도곡점은 50대 이상의 고령층 방문 고객이 많은 편이라 집밥 관련 델리 식품과 간편식의 수요도 매우 높다. 이에 그랑그로서리 도곡점은 30평 규모의 ‘델리 아일랜드’를 조성해 델리 식품 진열 공간을 기존 대비 2배로 늘리고, 200여 개 상품을 판매한다. 즉석 제조 먹거리 코너 ‘요리하다 키친’, 가성비 한 끼 ‘요리하다 월드뷔페’, 프리미엄 반찬 ‘도시곳간’ 등이 대표 코너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이날 그랑그로서리 도곡점 매장을 직접 찾아 “교외와 달리 바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상권이라 기본적인 장보기 시설에 충실하고자 신선 및 델리 상품에 대한 상품 구색을 2배 이상 늘렸다”며 “특히 델리 상품의 경우 매장 내 제조와 완제조 상품을 함께 판매하고 있는데 향후엔 로컬 센트럴 키친을 준비해 센트럴 키친에서 만든 상품을 지역별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부실' 새마을금고 2배 급증…위험 등급도 5곳
경제·금융제2금융 20분전새마을금고의 부실 금고가 3개월 만에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 여파로 금고별 부실채권이 늘면서 금고의 부실화 속도가 빨라진 영향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기준 전국 새마을금고 1282개에 대한 경영 실태 평가 결과 4등급(취약)을 받은 금고는 126개, 5등급(위험)을 받은 금고는 5개로 총 131개 금고가 4·5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전만 해도 4등급은 59곳, 5등급은 하나도 없어 4·5등급을 받은 금고는 59곳이었다. 불과 석 달 사이에 4·5등급을 받은 금고가 2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경영 실태 평가는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5개 등급으로 나눠 부여한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각 금고가 자체적으로 하기도 하고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실시하기도 한다. 이번 3분기의 경우 각 금고들이 자체적으로 평가했다. 취약 및 부실 등급을 받은 금고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것은 부동산 PF 부실 영향이다. 부실채권이 늘어나면서 자산 건전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은 올 6월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강화하면서 기존 평가 등급을 3단계에서 4단계로 세분화했다. 강화한 기준에 따라 부동산 PF 사업장을 재평가하면서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되는 채권도 증가했다. 부실채권 이 늘어나면서 금고별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도 커져 결국 건전성이 악화된 것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개별 금고들에 대한 지도에 나섰다. 중앙회 관계자는 “지역 금고들에 기업대출 규모를 줄이고 금고별 위기 대응 계획을 수립하도록 지도했다”며 “중앙회는 최근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공동 출자로 50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PF 정상화 펀드를 조성해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
"'EOD 선언 사유 발생' 롯데케미칼, 단기간에 타개 어렵다…집중 관찰"
증권채권 21분전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가 최근 기한이익상실(EOD) 선언 사유가 발생해 신용도 하향 조정 가능성이 커진 롯데케미칼(011170)을 집중 관찰하겠다고 21일 발표했다. 신평사들은 이날 일제히 보고서를 내고 롯데케미칼의 향후 대응 과정과 사채권자 집회 결과를 모니터링한 후 신용도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EOD 사유 발생을 공고했다. 올 3분기 기준으로 이자 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3개년 누적 평균치가 5배를 하회함에 따라 사채관리계약서상의 재무비율 유지 의무를 위반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의 잔존 회사채 2조 2950억 원 중 2조 450억 원어치에는 △부채비율 200% 이하 △EBITDA가 이자 비용의 5배 이상이라는 조건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 EOD 선언 사유가 발생한다는 특약 조건이 걸려 있다. 신평사들은 롯데케미칼이 직면한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업황 침체 등 영향으로 EBITDA를 단번에 이자비용 5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긴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유준위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대규모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이 지속됨에 따라 2022년 이후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수요 약세와 축적된 공급 부담 등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영업현금창출력 회복까지는 적어도 중기 이상의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오윤재 한신평 수석연구원 역시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와 운임 상승, 미국 에탄분해설비(ECC)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롯데케미칼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6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3년 연속 적자 발생에 해당한다”고 짚었다. 당장 큰 문제가 발생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회사채 잔액을 조기상환 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유동성을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말 별도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 2.3조 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각 등을 통해 추가로 약 2.36조 원의 현금을 활용할 수 있다. 김서연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보유 유동성 규모 등을 감안하면 대규모 조기상환 청구가 발생하더라도 자체 자금으로 대응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신평사들은 향후 사채권자 집회도 유심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동성 위험이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그룹 측은 “현재 롯데케미칼은 사채권자들과 순차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음 주 중 사채권자집회 소집을 공고해 내달 중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해 재무약정 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전가차 수요 감소에…美 포드, 유럽서 4000명 감원
국제국제일반 21분전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가 유럽 지역의 근무 인력 4000명을 줄이기로 했다. 유럽 전체 인력의 14%에 달하는 규모다. 최근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에 대한 지원이 줄어드는 대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손실이 커지자 인력 감축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포드는 2027년까지 일자리를 독일 2900개, 영국 800개, 다른 유럽 국가에서 300개 줄이기로 하고 노조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는 유럽 전체 인력의 14%, 전 세계 직원의 2.3%에 해당하는 규모다. 포드는 독일 쾰른 공장의 익스플로러와 카프리 모델 생산 규모도 축소하기로 했다. 구조조정이 당초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쾰른에서 근무하는 포드 직원은 2018년 약 2만 명에서 2027년 1만 명 수준으로 절반 이상 감소하게 된다. 포드는 지난해 2월에도 유럽 직원 3800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드의 유럽 내 인력 감축은 전기차에 대한 수요 약화와 전기차 전환에 대한 정부 지원 부족, 경쟁 심화로 인한 손실 등 복합적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9월 포드의 유럽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7.9%나 감소했다. 공장 폐쇄도 예정돼 있다. 3000여 명이 근무하는 독일 자를란트 자를루이 공장은 내년에 문을 닫기로 했다고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이 전했다. 존 롤러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유럽 자동차 회사들은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와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수요 사이의 불일치를 해결해야 하는 동시에 상당한 경쟁 및 경제적 역풍에 직면해 있다”며 “유럽에는 충전 인프라에 대한 공공투자와 유의미한 인센티브, 탄소배출량 목표와 관련한 유연성 등 전기차 시장을 발전시키기 위한 명확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국인 독일은 중국 자동차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적으로 폭스바겐은 최근 독일 내 공장 3곳을 폐쇄하고 10%의 임금 삭감과 대규모 인력 감축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구조조정 방안을 놓고 사측과 협상 중인 폭스바겐 노조는 앞으로 2년에 걸쳐 임금을 5.1% 올리되 인상분을 ‘미래기금’으로 반납하겠다고 제안했다. 노조는 이 같은 방식으로 15억 유로(약 2조 2100억 원)를 절감할 수 있다며 대신 공장 폐쇄와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하고 경영진도 급여를 일부 반납하라고 요구했다. -
"게이밍·AI 노트북 점유율 확대…3년내 매출 1조 목표" [잇피플]
산업IT 21분전한국레노버가 게이밍·인공지능(AI) 노트북 시장의 대중화 흐름에 발맞춰 한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다양한 가격대의 게이밍 노트북을 출시해 고객들의 선택권을 강화하고, 보안성을 높인 온디바이스 AI 기반 노트북을 선보임으로써 기술 혁신을 통한 리더십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신규식 한국레노버 대표는 최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지난해 취임 이후 최근까지 회사의 기초체력을 키우는데 집중했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이뤄 3년 내 한국 시장에서 데이터센터와 디바이스 사업을 합해 매출액 1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매출 1조 원 달성과 한국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 중 하나로 차별화된 고객 가치 제공을 꼽았다. 레노버의 최신 노트북을 발빠르게 한국 시장에 공급하는 동시에 다양한 제품 구성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신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 최신 노트북을 가장 먼저 한국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게이밍과 AI 노트북 등 한국 시장에 적합한 제품들을 선별해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레노버는 한국 게이밍 노트북 시장의 잠재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 레노버는 리전·로크 등 다양한 게이밍 노트북을 한국에 출시했으며 해당 제품들은 100만 원에서 500만 원대까지 가격대로 구성돼 있다. 최근 레노버는 가벼우면서 들고 다니기 편한 '로크 에센셜'을 한국 시장에 선보였는데, 게이밍 노트북에 대한 고객들의 진입장벽을 낮춰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크 에센셜의 시작 가격은 99만 원대로 다른 게이밍 노트북과 비교해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신 대표는 "노트북 판매량의 경우 국가별 인구수에 비례하는 특성을 보이긴 하지만 유독 한국 게이밍 노트북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며 "레노버는 자체적으로 한국 노트북 시장을 전 세계 10위 수준으로 보고 있지만 게이밍 노트북의 경우 4~5위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노버는 AI 노트북 시장에서도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신 대표는 “보안성을 대폭 높인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활용해 거대언어모델(LLM)을 노트북 내부에 탑재한 신제품을 조만간 출시할 것”이라며 "AI 노트북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 레노버의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키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레노버는 전 세계 노트북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에 밀리며 3~4위권에 머물러 있다. 다양한 홍보 활동과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노트북 제조사라는 명성에 걸맞은 브랜드 인지도를 널리 알리고, 기술력과 품질 측면에서 고객들과의 신뢰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신 대표는 "한국 시장은 다른 국가와 다르게 현지 제조사들의 경쟁력이 막강하다"며 "단시간에 삼성전자나 LG전자를 따라잡긴 어렵겠지만 외국 브랜드 중에서는 1위 기업이라는 입지를 확고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CJ제일제당, 본업 강화해 '식품 초격차'…美서 亞푸드 1위 굳힌다
증권종목·투자전략 22분전CJ제일제당(097950)이 21일 대규모 해외 공장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은 K푸드 열풍이 부는 지금이 글로벌 생산량을 늘려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할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바이오사업부 매각 결정에 이어 이번 해외 공장 신설로 식품 사업이라는 본업에 충실하면서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CJ제일제당이 신규 식품 공장을 짓기로 한 헝가리(유럽)와 미국은 해외 시장 중에서도 성장성이 높은 전략 지역으로 꼽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동남아 등 17개국에 식품사업 법인이 진출해 해외 매출을 최근 4년 간 70% 이상 끌어올렸다. CJ제일제당의 해외 매출은 2019년 3조 1540억 원에서 지난해 5조 3861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전체 식품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의 비중 역시 39%에서 48%로 늘었다. 특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유럽 시장은 CJ제일제당이 가장 공들이는 지역이다. CJ제일제당의 올해 3분기 유럽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했다. 현지 만두 시장은 연간 30%씩 성장하고 있으며 비비고 만두의 독일 점유율은 48%, 네덜란드 39%로 각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공장이 들어서는 헝가리를 거점으로 유럽 사업을 대형화할 방침이다. 미국 역시 CJ제일제당 해외 식품사업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에 7000억 원을 투자해 짓는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 시설을 통해 만두 시장 1위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비비고는 미국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만두시장에서 42%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비비고 만두는 올해 1~9월 매출 성장률 33%를 달성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B2C 만두시장 전체 성장률(15%) 보다 두 배 이상 높다. CJ제일제당은 약 1조 원 규모에 달하는 현지 롤 시장에서도 판매량을 늘려 ‘미국 아시안 푸드 1등 기업’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부 매각이 성사되면 매각 대금으로 식품 관련 인수·합병(M&A)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사업부의 예상 매각 대금은 4조~5조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해당 자금으로 ‘제2의 슈완스’를 인수해 식품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슈완스를 인수해 미국 전역에 3만 개 이상의 촘촘한 유통망을 확보하며 한 단계 도약했다. 미국 식품 매출은 슈완스 인수 직전 연 3000억 원대에서 지난해 4조 3807억 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미국과 유럽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 매출이 급성장할 경우 오너가(家) 4세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의 입지도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이 실장은 해외 식품사업을 주도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의 주도 아래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국내 식품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수출 5조 원 돌파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확장을 위해 해외 현지 생산시설을 꾸준히 늘려왔다. 미국에는 슈완스 공장을 비롯해 20개의 식품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2018년 독일 냉동식품 기업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하며 첫 생산기지를 확보했고 올해 5월에는 프랑스와 헝가리에 법인을 설립했다. 또 2022년에는 ‘해외 생산→해외 수출(C2C)' 방식을 처음 적용한 베트남 키즈나 공장을 준공했고, 호주에서도 위탁생산(OEM) 시설을 확보해 현지에서 만두와 김치를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중국 식품 자회사 지상쥐를 매각하고 브라질 바이오 자회사 CJ셀렉타 지분을 정리하는 등 주력 제품과 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며 “이번 대규모 투자 결정은 비비고 브랜드 중심으로 K푸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정책무산 막자’… 바이든 행정부, 친환경 대출·반도체법 보조금 지급 ‘속도전’
국제경제·마켓 23분전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배정해놓고도 아직까지 지급하지 못한 반도체 보조금과 친환경 대출 지원 등을 기업들에 내주기 위해 막판 속도전에 나섰다.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지급 대상에 해당된다. 내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뒤에는 주요 정책이 무력화할 수 있는 만큼 남은 두 달간 총력전을 펼쳐 정책을 되돌릴 수 없게 못 박으려는 행보로 읽힌다. 20일(현지 시간)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미국 에너지부(DOE)가 대규모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액 중 지금까지 지급을 마무리하지 못한 250억 달러의 보류 대출을 내년 1월 20일 새 정부 출범 전까지 매듭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너지부의 대출 프로그램은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기업들이 친환경 에너지 기술에 선제 투자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한 정책으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도 2010년 4억 6500만 달러를 대출받았다. 바이든 행정부는 임기 동안 29개 프로젝트에 대해 약 370억 달러의 대출을 발표했지만 올 11월 현재 마무리된 프로젝트는 12개, 약 120억 달러 규모에 그친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에너지부 대출프로그램사무소(LPO)는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종료 전까지 16개 프로젝트, 250억 달러 대출을 처리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SK온과 포드가 합작한 블루오벌SK가 켄터키와 테네시에 배터리 공장 3개를 짓는 프로젝트도 포함된다. 맬러리 쿡 블루오벌SK 대변인은 “에너지부와 최종 대출 승인을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절차를 마무리한 뒤 세부 사항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 친환경 에너지 대출 정책은 존립 여부가 불투명하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로드맵인 ‘프로젝트 2025’에는 신규 대출을 중단하고 최종적으로 대출 담당 조직을 폐쇄하는 구상이 담겨 있다. 트럼프가 에너지부 장관으로 지명한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CEO는 기후위기론을 부정하는 ‘화석연료 전도사’로 유명하다.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지원법(칩스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도 서두르고 있다. 미 상무부는 2022년 제정된 반도체법에 따라 기업들에 390억 달러를 배정했으나 이 중 약 300억 달러는 아직 협상 중에 있다. 대만 TSMC와 글로벌파운드리는 이미 협상을 마쳤고 삼성전자와 인텔·마이크론 등 주요 기업들이 계약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우리가 떠나는 시점까지 약정된 거의 모든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이를 위해 최근 직원들에게 주말에도 일할 것을 지시하고 CEO에게 직접 전화를 걸기도 한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는 선거 유세 당시 보조금 정책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과의 대담에서 “반도체 보조금은 너무 나쁘다. 기업이 반도체를 만들도록 하기 위해 많은 돈을 내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10센트도 주지 않고 관세로 그렇게 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
네이버 리셀플랫폼 '크림' 북미행 드라이브
산업IT 23분전네이버의 리셀 플랫폼 ‘크림’이 자회사를 통해 미국에 거점을 마련하고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일본과 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과 손을 잡고 해외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크림이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크림의 자회사 소다는 최근 미국에 법인을 설립했다. 본격적인 미국 서비스 시작에 앞서 현지에 거점을 마련하고 북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크림 관계자는 “글로벌 최고의 리셀 플랫폼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며 “이번 소다 미국 거점 설립도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논의 초기 단계로, 미국 서비스 정식 출시일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소다의 최대주주지만 독자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미국 법인 설립은 소다 주도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크림은 지난해 10월 약 976억 원을 들여 일본 최대 한정판 거래 플랫폼 ‘스니커덩크’를 운영하고 있는 소다 지분을 취득하고, 올해 상반기 연결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크림은 2020년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에서 분사했다. 소다는 네이버의 증손회사인 셈이다. 최근 커머스에 공을 들이고 있는 네이버는 크림은 물론 소다를 통해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리셀 플랫폼을 구축하고 시장 입지를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크림은 지난해 소다를 인수하면서 “이번 투자로 크림과 소다에 입점한 한국과 일본의 브랜드들은 자연스럽게 고객 저변을 넓히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각 플랫폼이 쌓아온 검수 노하우를 더해 더욱 고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네이버는 전 세계 각국의 소비자간거래(C2C) 커머스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국경을 뛰어넘는 ‘크로스보더’ 리셀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크림은 동남아시아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태국 한정판 거래 플랫폼 ‘사솜’을 운영하는 사솜컴퍼니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며 세 차례에 걸쳐 약 40억 원을 투자한 크림은 지난 2022년에는 말레이시아 1위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스니커라’ 운영사인 쉐이크핸즈에 22억 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 외에도 크림은 싱가포르 가전제품 중고 거래 플랫폼 ‘리벨로’를 운영하는 키스타테크놀로지에 36억 원을 투자하는 등 글로벌 파트너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글로벌 리셀 시장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어 중장기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만들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다. 미국 최대 중고 의류 업체 스레드업에 따르면 리셀을 포함한 전체 글로벌 중고 시장 규모는 오는 2028년 3500억 달러(약 48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크림의 거래량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이익 기반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크림은 지난해 40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22년(860억 원)에 비해 적자 폭을 크게 줄였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
소아·산부인과도 실손청구 증가…수익 위해 영양주사 처방 등 늘려
경제·금융보험 27분전실손보험 청구가 소아과·산부인과 등 의사들에게 인기가 없는 진료과에서도 늘어나고 있다. 저출생으로 환자가 줄어들고 있는 진료과들도 최근 실손보험을 통해 보장받는 보습제나 영양주사 같은 비급여 치료를 늘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보험 업계의 분석이다. 21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소아청소년과의 실손보험금 지급액은 전년 대비 54.3% 증가했고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0.1% 늘었다. 최근 4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29.2%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실손보험금 중 4.3%를 차지했다. 산부인과 역시 지난해 실손보험금이 전년 대비 12.9% 뛰었고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 확대됐다. 최근 4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12.3%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실손보험금 중 5%를 차지했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소아청소년과에서는 비급여 주사 치료와 보습제 처방 등이 늘어 지급 보험금이 증가하고 있다”며 “산부인과의 경우 질 성형이나 요실금 수술 후 ‘하이푸(자궁근종 등 비절개 치료) 수술’로 허위 청구하거나 보통 비뇨기과에서 주로 하는 전립선 결찰술도 시행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비뇨기과도 전립선 등 치료로 입원을 권하는 경우가 늘면서 실손보험금 지급이 증가하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실손보험 남용이 의료계 지형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성형외과·피부과처럼 건보와 실손 진료 모두 취급하지 않고 미용만 하는 곳들은 수익성이 가장 좋아 의사가 몰린다. 그 다음은 실손보험 가입자들에게 권할 비급여 치료가 많은 정형외과·재활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가정의학과·안과 등이 인기다. 하지만 마땅히 권할 만한 비급여 진료가 부족해 수익이 적고 일은 고된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등은 의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비인기 진료과에서도 저수익 탈출을 위해 실손보험이 적용되는 비급여 치료를 적극 공략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을 개혁하지 않고서는 특정 진료과 의사 쏠림 문제를 절대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안전한 국민 건강 유지를 위해서라도 정부의 ‘비급여 가이드라인’ 등 정책적인 개혁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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