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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금원과 국민을 '잇다'… KINFA국민참여단 20명 위촉
경제·금융제2금융 2025.04.10 18:08:58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이 10일 서울 중구 본사 대회의실에서 ‘제4기 KINFA국민참여단’ 위촉식을 열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서민금융 혁신에 나선다고 밝혔다. 서금원은 서민금융 정책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국민 20명을 KINFA국민참여단원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참여단은 올해 12월 말까지 앞으로 약 9개월간 서금원의 주요 사업을 모니터링하고 정책 개선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위촉식은 이재연 원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지난해 우수 제안 사례 공유, 서금원의 2025년 혁신 추진 방향 소개, 위촉장 수여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참여단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서민금융 제도 전반에 대한 교육도 진행했다. 서금원은 참여단이 제안한 과제를 국민의 의견으로 내부 실무부서와 공유하면서 실질적인 정책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실제 지난해 국민참여단이 제시한 91건의 과제 중 ‘금융교육포털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 고도화’ 등 31건이 정책에 반영된 바 있다. 이재연 원장은 “국민참여단은 서금원이 국민과 소통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중요한 연결 고리”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제안을 적극 수용해 더 많은 이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민금융 서비스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민주, 국힘 대선 레이스에 "반성·비전·대안 없어…잡룡들의 난장"
정치정치일반 2025.04.10 18:08:30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에서 연일 대선 출마 선언이 잇따르는 데 대해 “잡룡들의 난장”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0일 브리핑을 통해 “십수 명에 달하는 함량 미달 인사들이 너도나도 권력을 향해 달려드니 현기증이 날 지경”이라며 “첫 주자 안철수 의원부터 오늘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대표까지 이들의 출마 선언엔 반성도, 비전도, 대안도 없다. 속 빈 강정”이라고 비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저주, 민주당 향한 남 탓으로만 점철된 이들의 중구난방 속에 미래는 없다”며 “내란 대통령을 배출하고 함께 나라를 망친 데 대한 반성 역시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그간의 실정과 폭정, 내란에 대한 진심 어린 사죄부터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염태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15룡? 20룡? 국힘 ‘잡룡’들의 난장”이라며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도 부족할 판에, 표 구걸에 나선 모습을 보니 말 그대로 후안무치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염 의원은 “윤석열 파면이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건만 국민의힘 인사들은 벌써부터 ‘난가병(다음 대통령은 난가?)’에 걸린 듯 줄줄이 출사표를 던지며 나서고 있다”며 “대선 후보가 15명이니, 20명이니 그 수를 헤아리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염 의원은 “헌재 파면 직전까지도 ‘탄핵 반대’를 줄창 외치던 이들이 지금은 일제히 대선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며 “자기 당 출신 대통령이 연이어 파면된 참담한 현실 앞에서도 국민에게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고, 1호 당원 윤석열에 대한 출당 요구조차 없는 참으로 뻔뻔한 철면피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12.3 내란에 동조하며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린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를 낼 자격이 없다”며 “이번 대선을 저잣거리 투전판으로 전락시키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현대카드 '개인신판' 점유율 0.5%P↓
경제·금융제2금융 2025.04.10 18:08:26현대카드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마케팅에도 개인신용판매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PLCC는 스타벅스나 코스트코 등 특정사와 독점 제휴를 맺고 해당 업체 이용 시 혜택을 주는 카드다. 1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2월 개인신판 점유율은 17.42%로 지난해 말 17.85% 대비 0.43%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점유율은 18.25%에서 18.87%로 0.62%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카드 역시 17.92%에서 18.42%로 0.5%포인트 늘어났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말만 해도 신한카드와의 격차가 1%포인트 미만이었지만 올 들어서는 1.4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시장에서는 개인신판은 카드사 성장성의 핵심인 회원의 체력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개인신판 점유율 하락은 좋지 않은 신호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현대카드가 PLCC 영업에 주력해온 것을 주목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PLCC 마케팅의 선두 주자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현대 측이 제휴를 따내기 위해 마케팅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한 카드사의 고위 임원은 “최근 업황이 어려워지며 고비용 구조가 부각되고 있는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약 3164억 원으로 전년(2651억 원)보다 약 19.3% 급증했지만 주요 카드사 가운데에서는 가장 적다. 작년 삼성(6646억 원)과 신한(5721억 원), KB국민(4027억 원) 등은 현대를 앞섰다. 이렇다 보니 PLCC 제휴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혜택을 제공했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그 폭을 줄이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올 초 현대카드는 ‘네이버 현대카드’의 연회비를 기존 1만 원에서 2만 원으로 높이고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혜택을 없앴다. 국내외 적립률도 1%에서 0.7%로 낮췄다. 지난해에는 ‘배민 현대카드’와 ‘대한항공 현대카드’의 연회비 혜택이 사라지거나 금액 자체가 올라갔다. 현대카드가 기업구매전용카드에 매달리면서 덩치만 키우고 있다는 말도 있다. 올 들어 2월까지 현대카드의 기업구매전용카드 이용액은 3조 4735억 원으로 신한(1조 2577억 원)이나 삼성(2245억 원)에 비해 최소 2.7배 이상 많다. 기업구매전용카드는 기업 간 거래 시 대금을 결제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전용 상품으로 어음을 대체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 카드 수수료율이 아닌 당사자 간 계열 계약으로 수수료율이 정해져 실질적으로는 돈을 벌지 못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외형 성장 및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우량 회원 위주의 성장, 건전성 중심의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로터리] 세계를 누비는 K뷰티의 추진력
문화·스포츠헬스 2025.04.10 18:08:10지난해 3월,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가 방한했다. 그런데 막상 다저스가 치른 야구 경기를 기억하는 이들은 별로 없다. 다저스에 대해 사람들이 떠올리는 장면은 따로 있다. 선수들과 함께 온 아내들이 국내 화장품 매장을 찾아 쇼핑을 하고 활짝 웃는 사진이다. 지난해 한국에 왔던 외국인이 돈을 가장 많이 쓴 곳은 화장품 매장이라고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도 다르지 않다. 해외 크리에이터가 한국 브랜드의 쿠션 파운데이션을 사용하고 나서 자신의 피부색과 맞는 제품에 만족하는 영상은 50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해 화제가 됐다. 지금 아마존·알리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K뷰티가 단연 돋보이는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화장품의 수출 증가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2012년 처음 흑자에 접어들더니 가파르게 성장해 2024년 수출은 102억 달러, 무역수지는 89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미국·일본에서는 전통적인 브랜드 강국인 프랑스를 제치고 우리나라가 수입국 1위로 올라섰다. 수출 시장도 중국 위주에서 미국·일본은 물론 중동·남미·아프리카까지 넓혀가고 있다.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우리 화장품 산업에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무엇보다 우리 화장품 기업의 혁신 노력이 숨어 있다. BB크림, 쿠션 파운데이션 등의 혁신 제품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글로벌 소비자의 니즈를 재빠르게 파악해 제품화로 이어지게 한 것도 주효했고, K컬처의 약진은 새로운 브랜드 스토리텔링에 밑거름이 됐다. 기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도전이 오늘의 K뷰티 붐을 이끌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힘을 보태고 있다. 제조업과 책임 판매업을 구분하도록 개선해 창의력을 가진 중소 브랜드 기업들이 제조 시설 없이도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수출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왔다. 제조 업체는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어 제조·품질관리 수준은 한층 높아졌고 지난해에는 제조·품질관리기준(GMP)을 국제표준과 조화되도록 해 수출 시 인증 부담도 덜어주었다. 개별 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수출국의 규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글로벌규제조화지원센터’를 통해 중국·미국뿐 아니라 중동·남미 등 수출 전망이 높은 신흥 시장의 인허가 정보를 제공하고 온라인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코스봇’을 통해 맞춤형 규제 상담을 지원한다. 나아가 중국·미국·필리핀 등 규제 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규제 장벽을 낮추는 규제 외교도 넓히고 있다. 지난주에 필리핀과 체결한 양해각서가 대표적인 예다. 앞으로 필리핀은 우리 기능성 화장품 제도를 도입하고 우리 제품에 대한 심사를 간소화할 예정이다. 최근에 중국·미국 등에서 소비자 안전을 위해 안전성 평가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식약처도 국제 수준에 맞는 안전성 평가 제도를 마련해 K뷰티의 안전과 품질을 더 높여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지게 할 것이다. 지난주 화장품법 개정으로 매년 9월 7일이 화장품의 날로 지정됐다. 화장품의 국제적 위상을 널리 알리고 산업 발전을 더욱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려면 안팎에서 병아리와 어미 닭이 함께 쪼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줄탁동시(啐啄同時) 마음으로 K뷰티가 글로벌 강자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화장품 업계와 함께 세계인의 마음을 매료시켜나갈 K뷰티의 멋진 미래를 그려본다. -
美서 만들면 아이폰 500만원?
산업IT 2025.04.10 18:06:5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예’로 애플 주가가 급반등했으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 제품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중국에 대한 관세가 125%로 치솟은 데다 백악관이 아이폰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옮기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어서다. 아이폰이 미국에서 제조될 경우 가격이 3배 치솟아 3500달러(약 510만 원)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된다. 9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90일간의 관세 유예 소식을 전하자 애플 주가는 전장보다 15.33% 급등하며 마감했다. 주가는 반등했지만 애플의 상황은 좋지 않다. 이날 트럼프는 중국의 보복 조치를 겨냥해 관세를 기존 104%에서 125%로 올렸고 대신 나머지 국가들에 대한 상호관세는 유예했다. 아이폰의 90%를 중국에서 생산 중인 애플로서는 부담이 커진 셈이다. 백악관은 한발 더 나아가 애플에 아이폰의 미국 내 생산을 압박하고 있다. 앞서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는 애플이 아이폰 생산을 미국으로 옮길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월가는 아이폰이 미국에서 생산될 경우 비현실적인 가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아이폰 제작 비용이 90% 늘고 최종 가격은 25% 상승할 수 있다”며 “미국에서 최종 조립하더라도 부품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중국에서 조립돼 수입된다”고 분석했다. 대표적 기술 낙관론자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이폰의 미국 생산에 대해 ‘망상’이라고 일축하며 “현 1000달러인 아이폰 가격이 3500달러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애플 전체 공급망의 10%만 미국으로 이전해도 300억 달러의 비용과 3년이라는 시간이 든다”며 “1000달러로 세계 최고 수준의 소비재인 아이폰을 구매할 수 있는 현실은 볼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
흥국생명 ‘전이암진단생활비특약’ 3개월 배타적 사용권 획득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4.10 18:06:50태광그룹 금융계열 흥국생명이 이달 출시한 (무)전이암진단생활비특약이 독창성을 인정받아 생명보험협회로부터 3개월간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해당 특약은 전이암 진단 시 매달 100만 원의 생활자금을 종신까지 지급하는 업계 최초의 담보다. 최초 36회는 보증 지급하고 이후에도 종신까지 지급해 암 치료로 인한 생계 공백에 실질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암 보험이 초기 진단에 대한 일시금 보장인데 반해 이번 특약은 치료 이후의 단계인 전이암까지 생활비 형태로 보장을 확장했다. (무)원투쓰리암진단특약과 함께 구성하면 암 진단 시 최대 3회까지 진단금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특약은 (무)다사랑통합보험, (무)다재다능1540보험, (무)다사랑3N5간편건강보험, (무)다사랑3.10.5간편건강보험, (무)다사랑암보험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
엄마의 힘으로…박주영 7언더 선두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4.10 18:04:32‘엄마 골퍼’ 박주영(35·동부건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iM금융 오픈(총상금 10억 원) 첫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시즌 첫 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박주영은 10일 경북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 7언더파 65타를 쳤다. 6언더파 2위인 이소영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다. 2010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박주영은 2021년 결혼해 이듬해 아들을 출산한 뒤 2023년 투어에 복귀했다. 그리고 그해 10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무려 279번째 출전 경기 만에 생애 첫 승을 거뒀다. 올해는 앞선 두 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는데 이번 대회 첫날부터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이며 시즌 첫 승이자 통산 2승을 향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육아와 투어를 병행해 ‘엄마 골퍼’라는 별명이 붙은 박주영은 “비시즌에 괌 전지훈련을 2주밖에 다녀오지 못했다”면서 “충분히 훈련하지 못하고 시즌을 시작해서 불안한 상태였는데, 빠르게 원인과 감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고 이제는 감을 많이 찾은 상태”라고 했다. 이어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예선에서 10번 떨어져도 우승 한 번 하면 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통산 6승을 모두 짝수 해에 거둔 이소영은 박주영을 1타 차로 추격하며 생애 첫 홀수 해 우승에 도전한다. 이어 최민경·리슈잉(중국)이 5언더파 공동 3위, 성유진·방신실·황유민 등이 4언더파 공동 5위로 뒤를 이었다. -
[헬로 마스터스]초록·흰색의 앙상블…이 곳이 바로 '골프 낙원'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4.10 18:03:00메이저 대회 중의 메이저라는 마스터스의 고정 개최지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은 잘 꾸며진 드라마 세트장 같다. 코스의 잔디가 자로 잰 것보다 더 균일해 보이고 그린 빠르기는 잘 알려졌듯 유리판 자체다. 통풍과 습기 제거를 돕는 장치인 그린 하부의 서브에어 시스템 덕에 날씨에 관계없이 최적의 토양층이 유지되고 그린 스피드를 높이는 것도 그만큼 수월하다. 페어웨이와 그린 등 코스 안뿐 아니라 클럽하우스 주변과 연습장의 잔디까지도 오차 없는 길이와 상태를 자랑해 감탄을 금하기 어렵다. 마스터스가 ‘디테일 끝판왕’인 또 다른 이유는 색(色)이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는 많은 비가 내렸던 연습 라운드 첫째 날을 지나고 9일(이하 한국 시간)과 10일 연속으로 티 없이 맑은 날씨를 맞으면서 마스터스 고유의 초록으로 빛나고 있다. 티잉 구역과 페어웨이 잔디는 버뮤다그래스인데 가을마다 라이그래스로 오버시딩(덧파종)해 초록빛이 유독 뚜렷하다. 코스는 굴곡이 아주 심하다. 그래서 비 예보가 있으면 위험해 보이는 구역에 곧바로 미끄럼 방지용 자갈이 깔린다. 자갈 색깔 역시 잔디와 구분이 어려운 초록이다. 마스터스에서 초록과 앙상블을 이루는 빛깔은 하양이다. 캐디용 흰색 점프수트는 옷 위의 초록색 숫자(대회 현장 등록 순서대로 숫자를 부여한다), 선수 이름표 등과 완벽하게 어울린다. 또 코스에 산딸나무가 많은데 흰 꽃이 이 시기에 만개한다. 벙커도 흰색에 가깝다. 가까이서 보면 미색이지만 사진이나 영상으로 접하면 눈 같은 하양이다. 깊은 초록의 페어웨이와 눈부신 하양의 벙커, 그리고 그 위에 역시 초록과 하양의 조합으로 서 있는 캐디의 모습은 어디서도 만나기 힘든 그림이다. 관람객들은 카메라 사용이 허용되는 마지막 날인 10일 초록과 하양의 앙상블을 렌즈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관람객의 90% 정도는 ‘마스터스 굿즈’를 하나 이상은 착용하고 있는데, 이곳의 기념품 매장에서 파는 모자와 옷 등은 죄다 밝은 계열이라 코스를 걸어 다닐 때 가장 잘 어울리도록 계산된 듯하다. 코스 내 벙커는 전체 44개다. 32개는 그린사이드에, 12개는 페어웨이에 있다. 벙커가 아예 없는 홀은 14번 하나다. 이들 벙커가 하양으로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벙커를 채운 모래가 실제로는 모래가 아니기 때문이다. 규산염 광물인 ‘스프루스파인 석영’의 알갱이다. 컴퓨터나 휴대폰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핵심 소재도 이 석영으로 만든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스프루스파인 지역의 광산에서 나오는 톤당 1만 달러 안팎의 순도 높은 석영만 오거스타내셔널 벙커에 쓰인다. 전설의 골퍼 보비 존스와 설계가 앨리스터 매켄지의 협업으로 탄생해 1934년부터 줄곧 마스터스를 열어온 오거스타내셔널은 1975년부터 쭉 고순도 석영으로 벙커를 채워왔다. 2012년에 한 관람객이 기념으로 벙커 모래를 한 컵 담아가다가 체포되고 벌금 2만 달러까지 낸 소동도 있었다. 올해 개막해 화제가 된 스크린골프리그 TGL도 벙커에 이 ‘모래’를 쓴다. 검게 보이는 연못에 코스 풍경이 멋들어지게 반영되는 모습도 마스터스를 상징한다. 과거 한 기자가 15번 홀 그린 앞 연못의 물을 떠 실험한 결과 식용색소 성분이 검출됐다고 한다. 페어웨이 등에 원하는 초록빛이 나오지 않으면 대회 전 페인트를 쓴다는 소문도 공공연하다. 코스 폭이 실제보다 좁아 보이도록 페어웨이의 잔디를 티잉 구역 방향으로 깎고 키 큰 나무들이 페어웨이 쪽으로 가지를 드리우게 했다. 지난해 9월 허리케인 영향에 코스 내 나무 10여 그루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단시간 내 정상 경기가 가능하도록 복구한 것만 해도 놀랍다는 평가다. 마스터스가 연출한 색의 향연은 올해 초대받은 95명의 선수만을 위한 골프 이상향의 완성이다. 영화 ‘트루먼쇼’의 골프 버전 같다. 다만 영화 속 주인공이 탈출을 꿈꾼 것과 반대로 오거스타내셔널은 누구나 조금이라도 더 머무르고 싶은 곳이다. 대회 기간 나무 사이에 스피커를 보이지 않게 설치해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연출한다는 소문도 한때 있었다. 오거스타내셔널 측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트루먼쇼의 트루먼이 수상한 낌새를 찾아다녔던 것처럼 코스 내 나무들을 나름대로 주의 깊게 살펴봤지만 이상한 장치는 보이지 않았다. -
[헬로 마스터스] 캐디복 입고 나온 셰플러 아들 '인기 폭발'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4.10 18:01:001년 전 마스터스 때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혼자였다. 1라운드에 1타 차 단독 선두에 오른 뒤 남긴 말은 “즉각 집으로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는 것. 아내 메러디스가 첫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셰플러는 “분만실로 옮겨져야 한다면 대회 중에라도 아내한테 달려갈 것”이라고 했다. 셰플러 2세는 뱃속에서부터 효자였다. 대회 기간 묵묵히 뱃속에 머물러준 덕분에 아빠는 마스터스 두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10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 옆 9홀 코스에서 열린 마스터스 개막 전 이벤트 파3 콘테스트에서 셰플러의 아들 베넷은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1년 전과 달리 아내와 아들에게 캐디 점프수트를 입히고 셋이 함께 참가한 셰플러는 대회 2연패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가족과 추억 만들기를 마음껏 즐겼다. 캐디복으로 갈아입힌 아기를 바라보는 부부의 눈에서는 꿀이 뚝뚝 떨어졌다. 엄마의 얼굴을 닮은 베넷은 다가오는 사람 모두에게 생글생글 웃어줬다. 첫 홀에서 아빠의 티샷 직전에 갑자기 크게 울더니 다음 홀에 엄마 품에 안겨 이동할 때는 클럽의 그립 끝을 잘근잘근 씹어 관람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파3 콘테스트는 마스터스 출전 선수가 가족이나 연인·지인을 코스에 초대해 함께 즐기는 잔치다. 지인에게 캐디를 맡긴 김주형은 ‘친한 형’ 셰플러와 같은 조에서 축제를 즐겼고 안병훈도 아내·아들·딸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홀인원이 3개 나왔다. 키건 브래들리(미국)와 톰 호기(미국), 브룩스 켑카(미국)가 주인공이다. 호기는 2023년에 이어 2년 만에 또 파3 콘테스트에서 에이스를 작성했다. -
美 국채금리·환율 '원투 펀치'에…신한銀·하나證 달러채 발행 연기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4.10 18:00:1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에 미 국채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면서 해외 채권 발행을 준비하던 금융사들이 줄줄이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면서 숨통은 틔웠지만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더 올려 글로벌 무역전쟁이 해외 자금 조달에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7일로 예정했던 달러채 수요 조사 일정을 뒤로 미뤘다. 이달 24일 만기가 돌아오는 5억 달러(약 7290억 원) 규모의 달러채를 차환하려고 했지만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막판에 취소했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외환 당국과 협의해 조율한 수요 조사 기한이 이번 주까지였다”며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 시점을 다시 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도 이번 주 중 달러채 수요 조사에 나서려고 했지만 일정을 늦추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나증권은 달러채 발행으로 2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차환을 앞둔 다른 금융사들도 발행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사는 달러채를 포함한 외화채를 정기적으로 발행하며 자금 조달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 달러채의 경우 별다른 변수가 없으면 채권 만기에 맞춰 동일한 규모로 차환을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발행 일정이 밀리고 있는 것이다. 달러채 발행 연기는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주로 위기 때 발생하는 현상이다. 시장에서 신한은행과 하나증권의 상황을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냉담한데 한국 금융사가 나설 수 있겠느냐”며 “신한은행이나 하나증권뿐 아니라 다른 금융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실제로 트럼프 리스크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졌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미국 국채금리 추이를 보면 4일(현지 시간) 장중 한때 3.9% 선 아래로 내려앉으며 반년 만에 최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의 상호관세가 본격 발효된 9일에는 4.5%까지 뛰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30년물 금리는 5%를 웃돌며 시장의 공포감을 더 키웠다. 이날 중국을 제외한 주요국에 대한 관세 부과 연기로 4.3%대까지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미국 국채금리가 널뛰기하는 상황인 만큼 한국 금융사들도 발행 부담이 커진 모양새다.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 일반 채권금리도 따라서 오를 수밖에 없다. 시중은행의 한 자금 담당 임원은 “트럼프 관세 발표 직후에 공모채 발행 움직임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시장이 놀란 상황”이라며 “지금으로서는 발행 일정을 언제로 늦출지도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미 국채금리가 치솟는 가운데 달러화 가치는 주요 통화 대비 급락하는 점도 시장 혼란을 키우는 요인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2 선으로 내려가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달러 채권에 대한 수요를 키워 달러화의 가치가 오르는 게 일반적인 흐름인데 통상적인 궤도에서 벗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역시 미국에 대한 관세를 더 높이며 재보복에 나서는 상황이라 시장의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금융사는 달러채를 포함한 외화채를 정기적으로 발행하며 자금 조달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며 “달러채의 경우 별다른 변수가 없으면 채권 만기에 맞춰 동일한 규모로 차환을 진행하는 게 일반적인데 지금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사이의 무역전쟁이 격해질수록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도 문제다. 미국 경기가 가라앉으면 국채 발행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미 국채금리가 다시 튈 수 있다. 외화채 발행 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계엄 여파로 채권 발행 여건이 녹록지 않았는데 트럼프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해외 조달 여건이 좋지 않다”며 “상황이 언제 나아질지 가늠하기 어려워 고민이 깊다”고 전했다. -
최상목 "청년 창업 활성화" 약속…해외진출 지원한다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4.10 18:00:00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장관이 10일 혁신 청년 창업 기업인과 간담회를 갖고 청년 창업 활성화와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팁스 타운을 방문해 청년 창업인과 창업운영지원기관과 간담회를 가졌다. 팁스 타운은 창업기획자 등 민간 운영사가 혁신 창업기업을 선별하고 투자하면 정부가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기술창업 거점 공간이다. 이 자리에서 팁스 프로그램을 통한 창업 지원 현황을 점검하고 기술을 가진 기업의 사업화와 기술화를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최 부총리는 “유망 스타트업의 규모 확대와 글로벌 도약을 지원하는 팁스가 신성장 분야 창업 생태계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초격차 분야 창업이 보다 활발해질 것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 부총리는 “창업 지원 플랫폼 활성화를 통해 스타트업의 중장기적 성장을 흔들림 없이 지원하여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청년 창업 대표들은 창업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극복 과정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인들은 글로벌 진출을 위한 체계적인 해외진출 지원 필요성을 언급하고 해외 현지 실증 지원 확대를 요구했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는 해외VC 멘토링과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망 기술창업기업의 해외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
신한은행, 대출 숨고르기 왜?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4.10 17:59:46고환율 여파로 자기자본 비율 관리가 까다로워지면서 신한은행이 기업대출 숨고르기에 나섰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달 기업대출 관리 강화 방안을 일선 영업점에 전달했다. 20억 원이 넘는 대출은 본사와 협의 후 대출을 승인하라는 것이 뼈대다. 1월과 2월에는 300억 원이 넘는 대출에 대해서만 본사와 협의를 하도록 했는데 관리 수위를 바짝 높인 것이다. 해당 조치는 3월 한 달간 한시 시행됐으며 이달 들어 다시 정상화됐다. 신한은행은 영업점 지원금이 바닥을 보이면서 한시적으로 기업대출 관리를 강화했다는 입장이다. 통상 영업점은 기업대출을 내줄 때 본점에서 일부를 지원받는다. 이를 통해 거래 기업에 금리 혜택을 주는 형태다. 분기별로 지원 한도가 있는데 1분기에 할당한 몫이 조기에 소진되면서 분기 말인 3월 들어 대출을 조였다는 게 신한은행의 설명이다. 금융계에서는 환율 급등에 금융사의 자본비율 관리가 어려워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1400원대를 뚫은 후 치솟던 원·달러 환율은 9일 1500원 선까지 다가서면서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00원 오르면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0.1~0.3%포인트 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환율 인상분을 상쇄하기 위해 금융사가 기업대출 같은 위험자산을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3월 말 825조 2093억 원으로 전달 대비 2조 4937억 원이나 줄었다. 시중은행 여신 담당 임원은 “통상 연초에는 한해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각 은행이 대출 쟁탈전을 벌인다”면서 “올해는 고환율 여파로 대출 자산을 과감하게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금융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정상혁 행장의 의지로 기업영업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올해는 고환율 여파로 대출자산을 과감하게 늘리는 게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
"신약 개발 절실" 중견 제약사, 줄줄이 IPO 도전장
문화·스포츠헬스 2025.04.10 17:58:56설립된 지 50년이 넘은 중견 전통 제약사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에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1960~70년대 창업한 이들 기업은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 기반과 브랜드 파워를 갖추고 있지만 그동안 비상장 상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세대교체, 신사업 진출,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으로 자금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상장을 통한 외부 자본 유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1962년 설립된 아남제약을 2011년 인수해 출범한 마더스제약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상장 시점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중으로 예상된다. 마더스제약은 비상장 기업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며 자체 브랜드 의약품을 꾸준히 출시해왔다. 2014년 ‘라세티 램정’을 시작으로 2021년 ‘로수엠젯정 시리즈’, 2022년 ‘테네글립정 시리즈’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2022년에는 약 370억 원을 투자해 익산 스마트팩토리를 가동하며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끌어올렸고 원가 절감과 품질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달성했다. 2022년 연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2000억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더스제약은 “사업 초기부터 함께한 투자자들에게 의미 있는 결실을 돌려주는 것이 기업의 책임”이라며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 진입과 생산시설 확충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마더스제약은 건성 황반변성 치료 신약의 임상 1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 만성통증 치료제도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비임상 시험 분야에 대한 최종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업력 40년의 명인제약도 재경 인력 보강과 함께 KB증권을 단독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준비에 돌입했다. 1985년 이행명 회장이 설립한 명인제약은 올 7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연매출 2000억 원, 영업이익률 30%라는 탄탄한 수익 구조를 갖췄다. 명인제약이 IPO에 나선 배경에는 신약 개발과 승계 이슈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이탈리아 뉴론사와 치료 저항성 조현병 치료제 ‘이베나마이드’의 한국 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77세인 이 회장은 지분 90.9%를 보유하고 있다. 비상장주식 가치 평가에 따른 상속세 부담 대신 시장에서의 적정가치 평가를 받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52년 업력의 삼익제약도 최근 하나증권을 단독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상장 목표 시점은 올 10월이다. 삼익제약은 약물 재창출 기술을 활용한 천연물의약물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 치료제 ‘SIKD1977’에 대한 임상 2상 진행하고 있다. 한방의약품 ‘공진단’으로 알려진 익수제약도 최근 IPO 전담 인력을 모집하며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착수했다. 약국 기반 한방 제제에서 건강기능식품과 전문의약품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온 익수제약은 “IPO를 통해 천연물 기반 신약 개발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상장 없이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던 전통 제약사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과 신약 개발이라는 새로운 과제 앞에서 자금 조달 플랫폼으로서 IPO를 선택하고 있다”며 “산업 고도화 흐름 속에서 경영 전략의 전환점을 맞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전셋값 치솟자…공공임대도 '하늘의 별따기'[집슐랭]
부동산분양 2025.04.10 17:58:45서울 전·월세 가격이 치솟으면서 정부가 공급하는 공공 임대주택의 인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임대료가 주변 시세의 30~80% 수준으로 저렴한 데다 최장 20년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요가 커지면서 정부도 공공·민간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1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전날까지 전국에서 무주택 청년·신혼·신생아 가구를 대상으로 매입임대주택(1차) 3093가구에 대한 입주자를 모집한 결과, 총 11만 8796명이 지원했다. 평균 경쟁률은 38대 1에 달한다. 특히 서울은 2023년 54대 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22대 1, 올해는 229대 1까지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청자 수도 지난해 4만 6000여 명에서 올해 6만 5000명으로 늘었다. 매입임대는 도심 내 교통 접근성이 좋은 연립·다세대, 아파트, 오피스텔 등을 LH가 사들여 공급하는 주택이다. 매년 1~4차로 나눠 공급한다. 유형은 △청년 △신혼·신생아Ⅰ △신혼·신생아Ⅱ 총 3가지다. 청년임대주택의 경우 19~39세 무주택 청년이 지원할 수 있으며, 임대료는 인근 시세의 40~50% 수준이다. 최장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고, 입주 후 혼인할 경우에는 20년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신혼·신생아는 월세형과 전세형 두 가지로, 소득에 따라 시세의 30~80%만 임대료로 내면 된다.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A 도시형생활주택은 총 1가구 모집에 1250명이 몰렸다. 전용면적 39㎡의 월 임대료(보증금 100만 원)는 68만 원 수준이다. 용산구 내 B 오피스텔 1가구 모집에도 1250명이 신청했다. 전용 24㎡ 규모로, 월 임대료(보증 100만 원)가 47만 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 공공 매입임대 경쟁률이 치열해진 배경으로는 전·월세 가격 상승이 꼽힌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전세 가격은 2523만 원으로 1년 전보다 7% 상승했다. 이는 2022년 11월 관련 통계를 개편한 이후 최고치다. 여기에 내년 서울 공동주택 입주물량이 2만 4462가구로 올해(4만 6710가구)보다 급감하는 것을 고려하면 전·월세 가격 오름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 매입임대 공급 물량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청년·신혼·신생아 가구 대상 매입임대(1차) 공급 물량은 286가구로 2년 전보다 60% 이상 감소했다. 보통 1~2년 전 사들인 주택을 공급하는데,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당시 추진한 ‘원가 이하’ 매입 산정 체계 탓에 2023년 매입 실적이 저조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당시 매입량은 4610가구로 목표 물량의 23%에 불과했다. 이에 LH는 지난해부터 시세 등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매입 가격을 높였다. 올해 매입 목표는 5만 가구다. 예산 확보에 한계가 있는 만큼 민간 임대 공급 활성화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국토부가 최근 입법 예고한 택지개발촉진법 시행령 개정이 대표적이다. 사업자가 확보한 분양용 공동주택 건설용지를 공공지원 민간임대 리츠에 전매하는 것을 허용하는 게 골자로, 이르면 다음 달 시행될 예정이다. 이밖에 민간 사업자가 지방공사 택지를 사들인 뒤 지역 수요에 맞게 청년·신혼부부 공급 비율을 조정할 수 있는 ‘지역 제안형 공공지원 민간임대’도 올해 처음으로 도입됐다. 현재 대전도시공사가 시범 공모를 진행 중이며, 향후 도입 지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
곳간 쌓인 상장사…미래 투자도 52% 늘렸다
증권국내증시 2025.04.10 17:58:33지난해 국내 50대 상장사가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전년 대비 4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유입이 늘어나면서 신규 투자도 활발하게 추진했다. 다만 일부 기업에서는 순차입 부채가 급증하며 재무 건전성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총자산 3000억 원 이상 시가총액 상위 50개(금융업 제외)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 활동 현금 흐름은 총 213조 2562억 원으로 전년(147조 7938억 원)보다 44.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136조 6969억 원으로 역성장하면서 150조 원대 이하로 쪼그라든 지 2년 만에 200조 원을 돌파했다. 영업 활동 현금 흐름이란 기업이 제품 및 서비스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들어오고 나간 현금의 양을 의미한다. 즉, 기업이 주요 수익 창출 활동을 하면서 벌어들인 돈이기 때문에 외부 자금에 의존하지 않고 부채를 상환하거나 신규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실제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96조 81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61.7% 증가하며 대내외 경영 여건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개선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기업의 현금 흐름이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시총 1위 삼성전자(005930)의 지난해 영업 활동 현금 흐름은 2023년 44조 1374억 원에서 72조 9926억 원으로 1.6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000660)는 4조 2782억 원에서 29억 7958억 원으로 무려 6배가 넘게 뛰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발전과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독보적인 선두 주자로 자리를 잡으며 매출이 성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한 2차전지 업종의 경우 대다수 상장사가 영업 활동을 통한 현금 순유입이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4조 4442억 원에서 5조 1117억 원으로, 포스코퓨처엠(003670)은 -4448억 원에서 6709억 원으로 증가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는 206억 원에서 6701억 원, 809억 원에서 4888억 원으로 각각 늘었다. 영업 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이 늘어나며 곳간이 쌓인 상장사들은 적극적으로 신규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50대 기업의 투자 활동 현금 흐름 총순유출액은 241조 8789억 원으로 2023년(158조 4678억 원) 대비 52.6% 증가했다. 이는 기업이 돈을 벌어서 투자를 늘렸다는 뜻으로 음(-)의 부호일 때 미래 수익 창출을 위해 현금을 사용했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반면 지난해 50대 상장사들의 재무 활동 현금 흐름은 총 12조 3434억 원으로 전년 대비(39조 9322억 원) 절반 이하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기조에 맞춰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에 자금을 적극적으로 투입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순차입 부채가 같은 기간 47조 원 이상 증가한 320조 원으로 차입을 늘려 배당을 확대했거나 단기 차입이 증가했을 수도 있다고 짚었다. 전진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영업 활동 현금 흐름이 늘었어도 설비 투자를 늘렸거나 인수합병(M&A) 등으로 더 많은 현금을 사용했을 경우 차입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으로 개별 기업이 배당 및 자사주 매입이 늘어나 재무 활동 현금 흐름 규모가 감소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부채가 증가하며 재무 부담이 증가한 상장사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고려아연(010130)은 영풍·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순차입 부채 규모가 -1조 1844억 원에서 2조 3135억 원으로 급등했다. 순차입 부채란 기업의 총차입금에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차감한 것으로 기업의 실질적인 부채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다. 실제 고려아연의 부채 비율은 2023년 24.9%에서 지난해 94.7%로 2배 이상 올랐다. 순차입부채 증가율이 가장 가팔랐던 기업은 한화오션(042660)으로 1년 새 무려 3906.29% 급등했다. 지난해 한화오션의 영업 활동 현금 순유출액은 2조 9046억 원, 투자 활동은 1조 1101억 원으로 차입을 늘려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화오션의 지난해 연말 기준 총차입금은 5조 2659억원으로 전년(2조 1912억 원)보다 140.3%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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