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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철 대표 "모든 투자 정보 '어땠지·왜지·어쩌지'로 제공"
증권국내증시 2025.04.10 17:57:35“고객의 자산 축적에 제대로 기여하고자 기존 ‘생활 투자’ 플랫폼에서 ‘웰스 빌딩(wealth building)’ 플랫폼으로 한 단계 도약하려 합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통해 AI 테크 기반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입지를 넓혀나갈 방침입니다.”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현재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으로 ‘투자 정보 제공’을 꼽았다. 전날 마감 지수, 시장 동향, 종목 분석 등 정형화된 투자 정보 외에 투자 커뮤니티 등에서 그날 많이 언급된 종목, 공포지수 등 비정형화 데이터도 모두 함께 앱에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말 그대로 앱 하나로 투자자들이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신 대표는 “연결과 접근성에 강점을 지닌 자사 플랫폼을 십분 활용해 투자자들에게 ‘블룸버그 터미널’ 수준의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구상 중인 서비스 콘셉트는 투자 정보를 ‘어땠지·왜지·어쩌지’ 세 단계로 나눠 제공하는 형태다. 현재는 ‘어땠지’ 부분에 해당하는 전날 마감 지수와 시장 동향을 분석·요약해 제공하는 서비스만 베타 버전으로 운영 중이다. 서비스 준비 중인 ‘왜지’의 경우 종목 급등락 이유를 핵심 1~2줄로 요약하고 기업 실적 발표, 재무제표, 공시 등 객관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해 산출한 정보들과 함께 투자자에게 제공한다. 현재 아이디어 구상 단계에 있는 ‘어쩌지’는 최종 투자 의사 결정을 돕는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의 서비스로 AI가 실시간 차트상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요인을 분석해 일목요연하게 안내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현재 구상 중인 서비스 출시를 위해 AI 테크 기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나타냈다. 신 대표는 “회사 내 외부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 서비스(샌드박스)로 요청한 상태”라며 “현재 내부 AI 모델을 통해서만 베타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외부 생성형 AI가 도입되면 서비스 질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흑자에 성공했고 연간 흑자 달성을 장기 목표로 삼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한 신 대표는 올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당장 기록에만 급급하기보다는 ‘도약’에 더 의의를 두고 사업 특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여의도 오피스 개소도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했다. 신 대표는 “판교보다는 여의도가 접근성, 인적 교류, 사업 제휴 등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해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
무·저해지 상품 보험료 최고 33% 껑충
경제·금융보험 2025.04.10 17:54:59이달부터 금융 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이 본격 적용되면서 일부 상품의 보험료가 최대 3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무·저해지 보험 상품의 보험료를 잇따라 인상했다. 금융 당국이 지난해 보험개혁회의에서 마련한 무·저해지 보험 계리 가정 가이드라인이 이달부터 반영되면서다. 무·저해지 보험은 가입 중도 해지 시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대신 일반 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한 특징이 있다. 금융 당국은 일부 보험사가 새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해지율을 높게 추정해 실적을 부풀렸다며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라 보험사별·상품별 보험료 인상 폭에 큰 차이를 보였다. 40대 남성 기준 통합보험 보험료는 KB손보가 전월 대비 32.7% 인상하면서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고 △삼성화재(000810)(16.9%) △DB손보(16.0%) △메리츠화재(7.7%) △현대해상(001450)(3.4%) 순이었다. 어린이보험 보험료도 뚜렷한 상승을 보였다. 10세 남아 기준으로는 삼성화재가 27.9% 올렸고 △DB손보(27.7%) △KB손보(25.0%) △현대해상(16.4%) 등이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했다. 여아 기준 보험료 인상도 삼성화재(29.4%), DB손보(27.5%), KB손보(24.9%) 등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당초 해지율을 낙관적으로 추정해 보험료를 낮춰온 보험사일수록 이번 조치의 영향으로 보험료 인상 폭이 더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그동안 과열됐던 무·저해지 시장이 이번 조치로 점차 안정세를 찾고 보험료 현실화가 이뤄지면서 보험사 재무건전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보험사 관계자는 “해지율을 과도하게 낙관적으로 추정한 회사일수록 보험료 인상 부담이 크고 보수적인 계리를 적용해온 보험사는 보험료를 소폭만 조정하거나 오히려 내리기도 했다”면서 “자의적인 판단으로 어지러웠던 시장에 명확한 기준이 생기면서 정비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핫스톡] '쿠로미' 산리오, 캐릭터·사업 다각화로 실적 성장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4.10 17:54:52‘카와이’는 귀엽다, 사랑스럽다를 뜻하는 일본어다. 일본 사회 전반에 깊숙이 뿌리내린 정서이자 소비 트렌드를 통칭한다. 단순 외형적인 귀여움을 넘어 행동·말투·패션·감정 표현·세계관까지 아우르는 사회·문화 현상에 가깝다. 카와이 문화는 1970년대 ‘헬로 키티’가 탄생하면서 브랜드화됐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MZ세대를 중심으로 ‘쿠로미’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산리오는 일본을 대표하는 캐릭터 지적재산권(IP) 보유 기업이다. 대표 브랜드 헬로 키티를 비롯해 ‘쿠로미’, ‘시나모롤’, ‘마이멜로디’ 등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 높은 캐릭터를 다수 보유했다. 산리오가 보유한 다양한 캐릭터들은 단순히 귀여움을 넘어서 바쁜 현대인에게 심리적 치유 수단으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경쟁사 대비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하고 있는 점, 라이선스 사업, 캐릭터 굿즈, 테마파크, 디지털 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익을 창출하며 지속 가능한 IP 기반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감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갖춘 강력한 문화 콘텐츠 제작사로 볼 수 있다. 최근 산리오는 단기적인 유행을 넘어 구조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1% 증가한 213억 엔(약 2167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라이선스 사업 부문은 전년 대비 30% 성장했고, 해외 매출 역시 40% 이상 증가하며 글로벌 수익 기반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일시적인 수요 증가보다 브랜드 및 캐릭터 재정비를 통한 체질 개선의 결과로 평가된다. 경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눈에 띈다. 츠지 후미히코 산리오 최고경영자(CEO)는 취임 이후 비효율적인 내부 구조를 개편하고 캐릭터 IP를 중심으로 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내수 중심에서 벗어나 글로벌 팬층 확대와 디지털 콘텐츠 연계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했다. 또 주식 분할과 특별 배당금 지급 등 최근 일본 기업들이 시행 중인 주주 환원 정책도 강화하고 있어 투자 매력도는 더욱 높아졌다. 산리오의 올해 연간 실적 가이던스(전망치)는 매출의 경우 지난해 대비 40.5% 성장한 1405억 엔, 영업이익은 89.9% 늘어난 512억 엔, 순이익은 130.3% 증가한 405억 엔으로 2022년 흑자 전환 이후 3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다만 리스크 요인으로는 캐릭터 소비 트렌드의 변화, 환율 변동성을 꼽을 수 있다. 그럼에도 산리오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라인업 확장과 해외 시장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육, 인수합병(M&A) 시장에도 뛰어들어 캐릭터 IP에 집중된 수익 구조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산리오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의견 유지 및 실적, 주가 호조를 예상한다. -
[사설] 美中 AI 투자 늘리는데 韓은 감소, ‘주52시간’ 허송세월할 때인가
오피니언사설 2025.04.10 17:54:00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AI 분야 경쟁력과 민간 투자 규모가 주요국에 비해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가 7일 발표한 ‘AI 인덱스 보고서 2025’에 따르면 지난해 공개된 AI 모델 가운데 한국산은 1개뿐이었다. 미국과 중국의 AI 모델은 각각 40개, 15개 선정됐다. AI 분야 민간 투자에서 미국과 중국은 각각 1099억 8000만 달러, 92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3%, 28% 늘었다. 하지만 한국의 투자는 13억 3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6000만 달러 줄었다. 투자 규모에서도 한국은 9위에서 11위로 떨어졌다. 정보기술(IT) 강국으로 평가받던 한국이 AI 분야에서 후발 주자로 전락한 데는 혁신을 가로막는 낡은 규제 시스템 탓이 크다. 기업들이 AI 등 신산업 발전을 주도하려면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모래주머니’를 없애줘야 하는데 수많은 규제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 첨단 기술 개발에 필수인 ‘연구개발(R&D) 인력의 주52시간 근무제 예외 적용’을 담은 반도체특별법은 여전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8일 소위를 열어 반도체특별법 처리를 논의했지만 주52시간제 예외 조항을 빼고 처리하자는 더불어민주당의 고집에 합의가 불발됐다.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인 AI 분야 경쟁에서 밀리면 경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없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경영 환경 설문조사’에서 기업들은 ‘경영 환경상 가장 큰 어려움’으로 예측이 힘든 규제 환경(32.8%)과 정치적 불확실성(25.0%)을 1·2위로 꼽았다. AI 경쟁에서 기업들이 생존하려면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정치권의 뒷받침이 절실하다. ‘민간 주도 성장’을 외치는 민주당이 기업 옥죄기 입법을 멈추고 주52시간 근무 예외 적용을 담은 반도체특별법 통과에 적극 협조해야 할 때다. 기업들은 적극적 투자로 초격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정부와 국회는 과감한 규제 혁파와 세제·예산 등의 전방위 지원으로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 -
'트럼프풋'에 돌아온 외국인…코스피 5년 만에 최대폭 상승
증권국내증시 2025.04.10 17:53:4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자 증시가 곧 바로 화답하며 6%가량 급등했다. 코스피의 경우 약 5년 만에 최대 상승률로 단번에 2400 선에 안착했다. ‘셀코리아’ 기조였던 외국인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0거래일 만에 순매수 기조로 돌아섰다. 다만 예측 불허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반도체·의약품 등의 품목 관세 등을 고려할 때 추세적 상승보다는 당분간 변동성 확대에 더 무게가 실린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1.36포인트(6.60%) 오른 2445.06에 장을 마감했다. 이달 7일 2400 선이 붕괴된 지 사흘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38.40포인트(5.97%) 오른 681.7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2020년 3월 24일(8.60%) 이후 5년 만에, 코스닥은 2024년 8월 6일(6.02%)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263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직전까지 9거래일 연속 매도하며 총 10조 2551억 원어치를 팔아 치운 외국인이 10거래일 만에 순매수한 것이다. 선물 시장에서도 코스피200 선물을 7458억 원을 사들이며 현·선물 도합 1조 72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선물은 미래에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을 때 매수하는 만큼 통상 외국인의 이 같은 매수세는 주가 상승의 신호로 해석된다. 기관도 5804억 원어치를 담으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시장에서는 코스피200선물과 코스닥150선물이 기준가 대비 각각 6%, 5% 상승하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수 사이드카 발동 시 5분간 모든 프로그램 매수 호가의 효력이 정지된다. 코스피와 코스닥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증시가 반등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하면서 미국 증시가 급등한 영향이 작용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가운데 국채 투매로 장기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시장 불안감이 확산됐다. 미 증시에서 기술주가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SK하이닉스(11.03%)와 삼성전자(6.42%)가 크게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11.31%), 현대차(5.06%), 셀트리온(6.28%) 등 시총 상위주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 거래 대금은 개장 이후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관세 유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중국과의 협상 현황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증시의 추세적 상승은 1분기 빅테크 실적 등에 달려 있다고도 짚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의 전면적인 확산을 피할 의지가 있는 것을 확인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상호관세 유예에도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조정 하향은 불가피하며 90일 유예 결정의 번복 또는 연장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9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166억 원으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
교보생명 분쟁 최종 승자는…법률비용 1500억 챙긴 로펌
경제·금융금융가 2025.04.10 17:53:10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사이의 ‘풋옵션 분쟁’에 양측이 법무법인에 지급한 비용만 1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양측의 다툼의 최종 승자는 결국 로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과 어피너티컨소시엄(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싱가포르투자청·IMM PE·EQT파트너스)은 2019년부터 1·2차 국제중재를 진행하고 국내에서는 가치평가에 대한 민형사 소송 등을 서로 제기하면서 총 1500억 원가량의 비용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피너티컨소시엄 4개 업체는 총 900억~1000억 원을, 신 회장이 500억~600억 원 정도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사건의 성격이나 규모에 비해 소송 비용이 이례적으로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대형 로펌들이 참전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신 회장과 어피너티컨소시엄 분쟁에는 법무법인 김앤장과 태평양, 광장, 피터앤킴, 퀸엠마누엘 등 국내외 대형 로펌이 대부분 참여했다. 소송을 하는 쪽이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보니 비용에 크게 구애 받지 않는 것도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PEF 운용사는 펀드 출자자(LP)들의 동의를 얻어 소송을 진행하는데 그 소송 비용은 펀드 자금에서 댄다”며 “이렇다 보니 비용보다는 승소에만 목적을 두고 법률 비용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소송을 무한 반복하면서 소송 비용만 1000억 원 가까이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개인 돈으로 법률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어피너티컨소시엄은 2021년 9월 1차 국제중재 판정에서 신 회장이 사실상 승리한 이후 가격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자 곧바로 2차 국제중재에 나선 바 있다. 어피너티컨소시엄은 와해됐지만 IMM PE가 추가 소송을 예고하면서 향후 로펌들은 더 많은 수익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어피너티컨소시엄의 핵심 멤버였던 어피너티와 싱가포르투자청은 협상을 통해 주당 23만 4000원에 엑시트했다. 또 모든 소송 등을 취하하고 컨소시엄 해체를 선언했다. 반면 IMM PE와 EQT 측은 추가 소송전을 불사하고 있다. IMM PE는 국내 법원의 이행강제금 취소 판결에 불복하고 항고한 바 있다. 그동안 전체 소송 비용은 4개 컨소시엄이 4분의 1씩 부담했다. IMM PE와 EQT 측의 소송 부담액은 2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적정 수준에서 협상을 하지 않고 법적 대응에만 치중하다 보니 소요 비용이 눈덩이처럼 커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IMM PE는 3일 신 회장에게 풋옵션 이행 의무가 있다는 국제상업회의소(ICC) 판정을 국내 법원이 승인했으므로 신 회장이 주주 간 계약에 따라 풋옵션을 이행해야 한다고 밝히며 강공 의사를 내비쳤다. IMM PE는 “법원이 신 회장에게 얼마든지 간접강제를 부과할 수 있다고 판단했으니 신 회장에 대한 집행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중재 판정부가 간접강제 권한이 없다는 이번 판단은 대법원의 판례에 명백히 반하는 것으로서 즉시 항고했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풋옵션 분쟁이 컨소시엄 와해로 사실상 결론이 난 상황에서 IMM PE 측이 소송을 이어가면서 결국 법률 비용만 계속 불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은행, 이자장사 오명 벗고 관세 위기 기업 적극 지원할 때다
오피니언사설 2025.04.10 17:53:00금융 당국과 은행이 미중 관세 전쟁으로 위기에 처한 기업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7일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함께 금융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미국의 상호관세로 피해를 입는 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을 적시에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며 “지금이야말로 금융이 제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피해를 본 기업들에 대해 은행이 신속하게 금융 중개 및 자금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금융 당국은 시장 유동성 공급을 위해 약 100조 원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인한 기업 피해는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금융 당국은 한국 자동차 업계의 마진율이 기존 25%에서 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들에는 생존이 달린 문제다. 금융 수장이 5대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은행의 ‘적시 지원’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글로벌 생산기지를 동남아로 옮긴 국내 기업들에도 고율 관세가 적용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스마트폰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베트남에도 미국은 46%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며 삼성전자와 현지 협력 업체들은 비상 상황을 맞았다. 국내 은행들은 ‘이자 장사’라는 오명을 벗고 6·3 대선 전후에 예상되는 금융 압박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관세 위기에 직면한 기업 지원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올 1분기 증권사들이 전망한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3.1% 증가한 4조 7807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로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가 확대된 데 따른 결과이지만 대선 과정에서 상생 금융, 횡재세(초과이익 환수), 법정 출연금 강화 등 금융 압박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위기 기업들에 대한 적극적 자금 지원이 관치 금융이 아니라 은행 본연의 역할임을 은행들이 스스로 먼저 강조해야 한다. 금융 당국도 관세 위기 기업들을 적기에 도울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
대만 간 최태원 'HBM 삼각동맹' 강화…"왕좌 지킨다"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4.10 17:52:42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만 TSMC를 찾아 인공지능(AI)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 협력을 다짐했다. 세계 최고 AI칩 설계사 엔비디아와 밀월 관계를 유지 중인 SK가 TSMC와도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며 HBM ‘삼각 동맹’을 굳건히 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번 주 초 대만을 찾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TSMC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들을 만났다. 이번 출장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최고경영자(CEO) 등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의 대만 출장이 공개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당시 최 회장은 웨이저자 TSMC 이사회 의장(회장) 등과 만나 “인류에 도움 되는 AI 시대 초석을 함께 열어가자”고 제안하고 HBM 분야에서 양 사 간 협력을 강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SK하이닉스는 23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리는 TSMC 테크놀로지 심포지엄에도 참가한다. 이 행사는 TSMC가 매년 주요 파트너사들을 초청해 각 사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공유하는 자리로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과 네덜란드 등 세계 각지에서 개최된다. SK하이닉스는 이 행사에 지난해부터 참가해 HBM3E(5세대), 차세대 그래픽 D램인 GDDR7 등을 선보였다. 올해는 하반기 양산 예정인 HBM4를 중심으로 부스를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엔비디아가 주최하는 AI 콘퍼런스 ‘GTC 2025’에 참가했다. 이 행사에서 HBM4 모형을 처음으로 선보이고 주요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세계 최초 HBM4 12단 샘플을 제공한다는 사실도 깜짝 발표하면서 엔비디아와의 견고한 협업 관계를 강조했다. 이로부터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TSMC와 HBM 개발 청사진 공개에 나선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 SK하이닉스는 첨단 패키징 기술과 관련한 TSMC와의 협업 성과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월 TSMC와 기술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협력을 대폭 강화했다. 기존에는 TSMC가 SK하이닉스의 HBM을 받아 패키징하는 방식이었지만 HBM4부터는 아예 양 사가 개발 과정을 함께했다. HBM의 ‘두뇌’ 역할을 하는 로직다이를 TSMC의 파운드리 공정에서 만들면서 끈끈한 공급망 관계가 형성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HBM 제품은 엔비디아가 내년부터 양산하는 AI칩 루빈에 탑재된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TSMC와의 삼각 동맹에 주력하는 이유는 승자 독식 구도가 강해지고 있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엔비디아는 난도가 높은 퀄(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소수 기업에 AI 가속기용 HBM 주문을 몰아준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65%, 삼성전자 32%, 마이크론이 3%를 기록했다. 높은 점유율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AI 가속기의 성능이 강화될수록 이에 맞는 성능의 HBM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개발 속도가 빠른 SK하이닉스 물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GTC에서 2년 후 양산을 계획하는 ‘루빈 울트라’에 현 제품(블랙웰) 대비 5배 이상의 HBM이 탑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맞춤형으로 변화하는 HBM 비즈니스의 특성도 동맹 강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HBM4를 시작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연산 기능 상당 부분이 메모리 반도체로 넘어온다. AI 칩과 HBM 설계 단계부터 3사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
한화에어로 유증 심사 난항 전망…이복현 “횟수 제한 없이 정정 요구”
증권정책 2025.04.10 17:52:18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심사와 관련해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에 구애받지 않고 신고서 정정 요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지난해 논란이 됐던 두산그룹 합병 때와 같은 뉘앙스여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 규모를 줄여 정면 돌파에 나섰어도 난항이 예상된다. 이 원장은 10일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두산로보틱스(454910) 합병 때와 기준이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들의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신고서에 기재돼야 한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증권신고서가 새로이 접수됐으므로 엄격한 심사 원칙을 견지하되 자금 조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신속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 원장이 “횟수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표현을 사용한 데 주목하고 있다. 이 원장은 지난해 8월 두산그룹이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상장 자회사 두산밥캣(241560)을 인적 분할한 뒤 두산로보틱스로 합병을 추진해 논란이 일었을 때도 “횟수에 제한 두지 않고 지속적으로 (신고서) 정정 요구를 하겠다”고 발언했다. 이 원장 발언 이후 두산로보틱스는 증권신고서를 6번 추가 정정했고 같은 해 12월 결국 합병을 철회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일 증자 규모를 기존 3조 6000억 원에서 2조 3000억 원으로 축소하겠다며 유상증자 정정 신고서를 제출했다. 앞선 금감원의 신고서 정정 요청에 따른 조치였다. 증자 규모 축소로 부족해진 약 1조 3000억 원은 한화에너지 등 비상장 계열사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충당해 주주 반발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이 원장이 합병 철회로 이어졌던 두산로보틱스의 예를 들며 ‘무제한 정정’ 방침까지 밝히면서 신고서 추가 정정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 원장은 자산운용 업계의 상장지수펀드(ETF) 과열 경쟁 양상에 대해서도 재차 경고 메시지를 냈다. 그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대형사 간 외형 확대를 위한 보수 인하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기본 업무인 펀드가격(NAV) 오류가 반복됐다”며 “노이즈 마케팅 등에만 집중하고 본연의 책무를 등한시하는 운용사에 대해서는 펀드 시장 신뢰 보호를 위해 펀드 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는 “검사·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중요한 사실관계를 기초로 필요한 절차를 이달 중 검찰과 증권선물위원회와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어떤 절차를 진행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나 패스트트랙(긴급하고 중대한 사건에 대해 증선위 심의를 생략하고 검찰에 통보하는 제도)에 따른 검찰 통지 등의 가능성이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달 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상법 개정안 재표결을 미루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 원장은 “위헌”이라며 “헌법이 명확히 정한 재의 절차를 미루는 것은 ‘내로남불’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주말엔 벚꽃놀이 어려울 듯…전국 돌풍·눈·비
사회사회일반 2025.04.10 17:51:26주말 사이 전국에 강풍과 낙뢰를 동반한 비가 내리며 벚꽃놀이 등 야외 활동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비가 토요일인 12일 오전 제주에서 내리기 시작해 이날 오후부터 13일 새벽 사이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수도권·강원영서 등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13일 아침부터 14일까지 재차 비가 내리겠다. 또한 순간풍속 시속 70㎞ 이상의 강풍도 몰아칠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비는 봄비치고 강수량이 많겠다. 특히 남부지방의 경우 저기압의 영향을 크게 받아 제주 산지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북부 제외) 20∼60㎜(최대 80㎜ 이상), 전남남해안·전남동부내륙·경남서부남해안·경남남서내륙 10∼50㎜, 서해5도와 제주북부 10∼40㎜, 광주와 전남(전남남해안·동부내륙 제외)·부산·울산·경남(경남서부남해안·남서내륙 제외) 5∼30㎜, 수도권·강원내륙 및 산지·충청·전북·대구·경북·울릉도·독도 5∼20㎜ 등이다. 기상청은 13일~14일 사이 기온이 뚝 떨어지며 경기동부와 강원내륙·산지, 충북 및 경북 북부산지를 중심으로 눈이 내릴 수도 있다면서 냉해 위험, 벼락·우비 가능성 등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
단일 전공·학부로 승격…불붙은 'AI 명문대' 경쟁
사회사회일반 2025.04.10 17:51:14인공지능(AI) 열풍에 최근 대학가에서도 AI 관련 학과가 빠르게 단일 전공, 학부 등으로 승격하는 등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통상 대학원 전공 또는 융합·부전공 차원이었던 과거와 달리 AI 기술 수요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함에 따라 대학 교육 체계도 본격적으로 발맞추는 모습이다. 10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최근 성균관대 글로벌융합학부는 ‘글로벌AI융합학부’로 명칭을 바꾸고 산하에 ‘인공지능융합학과’만 단독으로 두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한 학생들 대상 찬반투표도 진행했다. 기존에는 데이터사이언스융합전공·인공지능융합전공·컬처앤테크놀로지융합전공·자기설계융합전공 등 총 4개 학과로 이뤄졌지만 AI에 집중한다는 차원에서 전면적인 커리큘럼 개편에 나선 것이다. 성균관대에는 이미 일반대학원 인공지능학과와 학부 차원의 응용AI융합전공(특성화고졸·재직자 전용)이 있다. 하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인문대에서도 AI 중심 커리큘럼을 마련했다. 학부 관계자는 “글로벌AI융합학부를 인문사회과학 계열 캠퍼스의 AI 전진 기지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국내 주요 대학들이 융합·연계전공 차원에서 AI를 다뤄왔다면 이제는 하나의 전공으로 입학하자마자 공부가 가능하도록 하는 추세다. 최근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한 고려대의 경우 올해 첫 신입생이 입학했다. 대학원 내 인공지능학과, 학부 내 인공지능융합전공과는 별개다. 연세대 역시 첨단컴퓨팅학부 아래 인공지능시스템학과를 신설했다. 같은 학부 내 인공지능학과와는 별개의 커리큘럼을 가졌다. 이처럼 세부화한 AI 전공을 학부 단계부터 도입하는 움직임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실무가 가능한 AI 인력을 배출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AI 업계가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관련 인력 충원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발표한 ‘인공지능 산업 실태 조사’에 따르면 현재 AI 부문 인력은 5만 1425명이며 부족 인력은 857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 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AI 사업 운영상 느끼는 각종 문제점에 대해 설문한 결과 ‘AI 인력 부족’ 문제에 동의한다고 응답한 비중이 81.9%에 달하는 등 최대 애로 사항으로 꼽히기도 했다. 남은 과제는 AI 전공 전임교원을 확보하고 기존 학과와 커리큘럼을 차별화하는 것이다. 대학교수의 연봉 수준이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에 훨씬 못 미치는 만큼 전임교원을 모셔오기 어려운 것이 실정이다. 서울 소재 대학의 AI학과장 A 씨는 이날 “학과 신설에 맞춰서 교수를 충원하는 것도 어렵지만 얼마나 좋은 인재 풀을 유지하느냐가 최대 고민”이라면서 “후속 세대를 제대로 양성하려면 실력 있는 박사가 필요한데 연봉 1억 원도 안 되는 교원을 택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I 학과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신설 학과가 응용 트랙을 탈지, 개발 트랙을 탈지 정체성을 명확히 정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美中 치킨게임에 중학개미 등터진다…보유 홍콩주식 일주일 새 6000억 증발
증권증권일반 2025.04.10 17:50:44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전면전으로 돌입하면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홍콩 주식 보관액이 최근 일주일 새 약 6000억 원 가량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개미들은 중국의 인공지능(AI)과 전기차 산업 성장 등 기대감에 지난달 말까지 계속해서 매수세를 확대해왔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의 주가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 예상하며, 중국 당국의 통화 및 재정정책 대응을 살펴볼 것을 권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홍콩 주식 보관금액은 20억 5011만 달러(약 2조 9819억 원)로 일주일 전(1일) 24억 4130만 달러(약 3조 5509억 원)에 비해 5690억 원가량 줄었다. 올 초까지만 해도 17억 달러대에 불과했던 주식 보관액은 1월 20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 이후 급증한 바 있다. 이후 보관액은 지난달 19일 25억 7661만 달러(약 3조 7562억 원)까지 올라 정점을 찍은 뒤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 주식 보관액이 크게 준 것은 항셍테크지수가 지난달 18일 연 고점 6105.50 대비 전날 4689.19까지 23.20% 급락해, 주식 가치가 크게 떨어진 여파로 풀이된다. 중학 개미는 주가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3월 말까지 계속해서 순매수 행렬을 이어오다, 이달(2일, 4일, 8~9일) 들어서야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중국의 AI·전기차 기업들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약세장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포착했지만, 주가는 반등을 보이지 못했다. 이달(1~9일 기준) 중학 개미들의 순매도액 상위 종목은 BYD(183억 원), ESR케이먼(108억 원), 텐센트(97억 원) 순이었는데, 그마저도 매도 금액이 적었다. 하락 국면에서 적절한 시기에 손절하지 못하고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는 의미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미국과 중국의 ‘치킨 게임’이 좀처럼 누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국은 이날 미국의 125% 대중국 관세 발표에 대해 보복관세를 84%까지 올리고, 방산·기술 기업에 대한 제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18~2020년 미국의 중국 관세가 19.3%까지 올랐을 당시 중국의 수출은 3.0% 줄었다”며 “10% 관세가 추가 부과될 때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0.4%포인트씩 떨어지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샤오미의 2022~2024년 평균 해외 매출 비중은 45.4%, 비야디(BYD)와 알리바바가 각각 25.6%, 8.7%에 이른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이날 귀주모태·화룬전력 등 필수소비재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보유)’으로 상향한 반면, 정보기술(IT) 섹터는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중국의 위안화 절하, 경기 부양책 등이 반등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불허한 행보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이달 말 수출 부진을 상쇄하기 위한 내수 부양책을 추가로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급준비율과 금리 인하 뿐만 아니라 신생아 보조금 지원, 이구환신 등 소비 촉진을 위한 움직임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신입생까지 수업거부…의대교육도 다시 파행 조짐
사회사회일반 2025.04.10 17:49:30의대생들 수업 거부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의대 교육 파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아주대 의대에 입학한 신입생들이 40개 대학 의대생 중 사실상 처음으로 전면 수업 거부를 공식화한 데 이어 투쟁 참여를 선언하는 의대들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아주대 의대 신입생들은 전날 아주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 명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25학번 학생 일동 성명문’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리고 이번 학기 수업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25학번 의대생 전원이 수업 거부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대에 이어 ‘빅4 의대(연세대·성균관대·가톨릭대·울산대 의대)’와 고려대 의대 학생 대표도 공동성명을 내고 수업 거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만큼 수업 거부 움직임이 타 의대로 번질 수도 있다.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서둘러 확정해야 하는 교육 당국은 의대생들의 수업 복귀 현황을 수시로 확인하는 등 수업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의대생 설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의대를 운영하는 수도권 대학 총장은 “교육부가 수시로 전화해 의대생들의 수업 참여율을 확인하고 있다”며 “학교도 의대생 수업 복귀를 위해 설득하고 있지만 유급을 감수하겠다는 학생들도 있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의대생들의 수업 참여 여부를 조금 더 지켜본 후 이달 중으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동결 여부를 확정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수업 참여를 정원 동결 조건으로 내건 만큼 투쟁이 지속될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000명 증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
의개특위 두고 신경전…尹 파면에도 의정 갈등 파열음 커진다
문화·스포츠헬스 2025.04.10 17:48:41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의정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과 의료 개혁을 추진했던 윤석열 정부가 탄핵으로 추진 동력이 약화된 틈을 타 의료계와 정부가 다시 힘 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를 중심으로 의료계는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위에서 진행 중인 각종 과제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청하면서 거리집회 등 강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에 대해 기존에 의개특위를 통해 추진해왔던 의료 개혁 과제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처음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정부는 전공의 수련환경 혁신을 비롯한 의료개혁 과제들을 착실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의료개혁 1차 실행 방안을 통해 발표한 과제들은 이미 이행의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지역 포괄 2차 병원 육성, 건강보험 비급여 관리, 의료사고안전망 강화 등 2차 실행 방안 과제들의 시급성을 의료계도 인정하는 만큼 의료 개혁 과제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의료계는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이 윤석열 정부 핵심 의제인 의료 개혁의 탄핵도 의미한다며 의개특위 해체 등을 요구했지만 일축하며 개혁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박 차관은 이날 1차 실행 방안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전공의 수련 혁신 방안의 올해 추진 계획도 제시했다. 주 80시간 근무 등 전공의의 과도한 근무시간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시작된 시범사업을 올해는 주당 근무시간을 72시간, 연속근무시간을 24시간으로 단축하기로 했다. 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에 한해 지급하던 월 100만 원의 수련수당도 산부인과 등 8개 필수진료과로 넓힌다. 반면 의협은 정부와 의료계가 바람직한 거버넌스 체계를 새롭게 구성할 것을 요구하면서 의개특위 개혁 과제를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김택우 의협 회장은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의료현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대화’에서 현재 상황을 “의료대란이 아니라 정부의 의료농단”으로 규정했다. 그는 “지난해 2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결정이 졸속이었다”며 “지금도 의대생들에게 복학하지 않으면 제적이라며 겁박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웅기 미국 존스홉킨스대 보건정치학 박사는 토론 발제에서 대통령 직속 혹은 의회 주관 ‘보건의료 개혁 국가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현재 의개특위와는 다른 형태로 기존에 의료 개혁 논의가 진행되어 온 틀을 바꾸자는 것이다. 그는 “위원 전원을 학계 추천 민간 연구자로 위촉하고 위원장은 정치인이나 관료가 맡되 연구 지원에만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의협은 국방부가 훈령을 개정해 사직 전공의들을 ‘현역 미선발자’로 분류해 입영대기 조치한 데 대해 행정소송과 헌법소원심판을 동시에 청구하며 날을 세웠다. 김민수 의협 정책이사는 “국방부의 조치가 전공의들의 행복추구권, 평등권, 직업선택의 자유를 모두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대화 요청과 별개로 이미 사직 전공의들이 권리를 침해당했다고 보고 법적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당초 계획대로 13일 전국의사대표자회의, 20일 전국의사궐기대회도 진행하기로 했다. -
롯데百 인천점, 킨더유니버스 오픈…'1등 키즈 점포' 만든다
산업생활 2025.04.10 17:46:40롯데백화점 인천점이 경기 서부권 백화점 최대 규모의 키즈 전문관 ‘킨더유니버스’를 그랜드 오픈했다. 인천 지역의 ‘키즈 파워’를 고려한 미래 수요에 맞춰 경기권 1등 키즈 점포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브랜드 선정, 공간 기획, 완성에 이르기까지 1년에 걸친 리뉴얼로 1000평 규모 프리미엄 키즈관 킨더유니버스를 오픈한다”고 10일 밝혔다. 2023년 12월 프리미엄 식품관, 2024년 8월 뷰티관에 이은 세 번째 대규모 리뉴얼 프로젝트다. 이번 키즈관 리뉴얼은 인천 지역 내 키즈 파워에 초점을 맞췄다. 인천점 키즈 매출은 롯데백화점 점포 중 경기권 1등, 전점 기준으로도 상위 5위 안에 속한다. 키즈관은 고객 친화형 쇼핑 공간으로 전체 인테리어를 통일감 있게 꾸미고 따뜻한 조명과 색감의 매장을 조성했다. 유아 및 유모차 동반 고객을 위해 곡선형 동선 설계를 적용해 이동 및 쇼핑 편의성도 한층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유통사 최초 매장과 지역 플래그십 스토어도 대거 선보인다. MZ세대 인기 패션 브랜드인 브라운브레스의 키즈 라인 ‘브라운브레스키즈’ 매장을 유통사 최초로 유치했다. 인기 유아동복 ‘베네베네’와 글로벌 키즈 브랜드 ‘나이키키즈’ ‘마리떼키즈’ 등도 입점했다. 인천점은 올 연말 해외 패션 브랜드관을 확장하는 대규모 리뉴얼을 추진해 내년 중 그랜드 오픈에 나설 계획이다. 강우진 롯데백화점 인천점장은 “키즈 고객은 향후 완성될 롯데타운 인천에 가장 중요한 미래 고객”이라며 “공간에서부터 상품, 고객 경험의 혁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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