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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재전쟁 뛰어든 서울대 …법인화 후 14년만에 ‘성과연봉제’ 도입
사회사회일반 2025.03.05 17:44:27서울대가 2011년 법인화 이후 처음으로 종신보장(테뉴어) 교수를 대상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한다.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중국이 수억 원이 넘는 고연봉을 앞세워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경직된 연봉 체제를 뜯어고쳐 교수진의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5일 서울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대는 지난달 성과연봉제 도입을 주요 골자로 한 ‘서울대 교원 보수 규정’ 개정을 완료했다. 서울대는 연내 세부 평가 규정을 완성할 계획이어서 이르면 올해 성과연봉제가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도입될 성과연봉제는 테뉴어 심사를 통과한 교수에 한해 적용된다. 사실상 정교수를 대상으로 하고 부교수 및 조교수는 호봉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대 전임 교원 2344명 가운데 68%(1596명)가 정교수인 만큼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호봉제에서 성과제로의 전환은 2011년 서울대 법인화 이후 14년 만이다. 10여 년간 지지부진했던 전환 논의가 급물살을 탄 것은 박한 처우로 인한 서울대의 인재 유출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젊은 석학들을 영입하려 해도 ‘국내 1위 대학’이라는 명예와 사명감만으로는 영입이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되레 그나마 서울대를 지켜온 ‘스타 교수’들마저 뺏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중국처럼 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지는 못한다 해도 최소한 국내 유수 사립대학과 비슷하게 연봉 체계를 개선하겠다는 것이 이번 개편의 취지로 읽힌다. 이날 임호준 서울대 교수조합위원장(서어서문학과 교수)은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서울대가 글로벌 유수 대학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처우가 형편없다 보니 점점 우수한 연구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성과연봉제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특히 요즘 신임 교수들은 금전적 보상에 민감하다. 교수 첫 임용 나이가 평균 40세고 보통 65세면 은퇴한다. 젊은 시절을 학계에 헌신한 대가로 20여 년 동안 받게 되는 돈이라고 생각하면 (서울대 교수 연봉은) 젊은 석학들에게 결코 매력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서울대 중장년 교수층 사이에서도 최근 대학의 미래 경쟁력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서울대는 2011년 12월 국립대에서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된 뒤 수차례 성과연봉제 도입을 검토했다. 하지만 번번이 추가 예산 문제 및 구체적인 성과 지표와 관련한 내부 이견 차 등으로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연공서열식 호봉제가 유지돼왔다. 이는 서울대 교수의 ‘연봉 파워’를 뚝 떨어트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한국교육개발원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서울대 정교수 평균 연봉은 1억 2173만 원으로, 국내 교수 연봉 상위 5개 대학의 73% 수준에 그쳤다. 다른 주요 대학의 경우 정교수 평균 연봉이 △KAIST 1억 4094만 원 △포항공대(포스텍) 1억 6409만 원 △연세대 1억 8470만 원 △고려대 1억 5831만 원 △성균관대 1억 9027만 원 등 모두 서울대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 대학과는 비교하기조차 어렵다. 서울대 교수회가 2022년 발표한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대 교원 임금은 QS 랭킹 기준 세계 최상위 대학 교원 임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AI·반도체 등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인재 영입에 나선 중국의 경우 이미 2008년 공산당 주도로 시작된 ‘천인 계획(세계적인 석학 1000명 영입)’ 사업을 시작으로 해외 고급 인력 유치 및 국내 과학기술 인재 육성을 위해 천문학적 규모의 돈을 쏟아붓고 있다. 이처럼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는 해외 대학이 늘어나자 기존 교수진조차 서울대를 떠나는 형국이다. 실제로 서울대 교수회는 최근 10년 내 자발적 이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우수 역량 교원의 이직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낙후된 임금 체계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걸출한 교육과 연구 능력을 갖춘 국내외 연구자들이 서울대 봉직을 원할 만큼의 보수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성과연봉제 도입은 철밥통 파괴의 ‘첫 단추’에 불과할 수 있으나 향후 서울대의 연구 실적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테뉴어(종신교수) 심사를 통과한 기존 전임 교원들이 적극적인 학문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해주기 때문이다. 임정묵 서울대 교수회장은 “교수들의 철밥통을 깨겠다고 규정화한 것은 정말 큰 결단”이라면서 “기본급(호봉)에 더해서 연구 성과급만 소정 지급하던 기존 보수 체계와 달리 연구·교육·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과를 장려할 수 있는 평가 기준을 세우기 위해 (대학 본부가)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이미 서울대는 올해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성과연봉제 시행을 염두에 두고 인건비를 전년 대비 7.5% 인상한 상태다. 서울대 재경위원회는 지난해 ‘197억 원을 교원 보상 체계 개편에 따른 인건비 및 대규모 시설 사업 재원 마련을 위한 적립금으로 적립하기 위해 추가경정을 편성한다’고 결정했다. 이어 올해 1월 2025년도 법인회계 세입·세출 예산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교원 성과 중시 연봉제 도입’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는 등 꾸준히 물밑 작업을 진행해왔다. 임 회장은 “남은 관문은 세부 규정을 완성해 교수노조의 승인을 받고 정부와 협의해 차후 예산까지 확보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
1000억弗 안긴 대만 빼고…삼성·SK에 추가투자 압박
산업산업일반 2025.03.05 17:43:59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국가별 무역적자는 대만이 741억 달러로 한국(658억 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그런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유독 한국만 거론하며 반도체지원법(칩스법) 폐지까지 주장한 것은 결국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기업에 추가 투자를 압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TSMC는 미국 내 1000억 달러 추가 투자를 발표했는데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대만이 사라진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얘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보조금 재협상 발언에 놀랐던 국내 기업들은 이날 한 발 더 나아가 반도체법 폐지를 시사하자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미국 반도체법에 따라 현지 생산 시설에 투자한 삼성전자는 47억 달러(약 6조 8100억 원), SK하이닉스는 4억 6000만 달러(약 6600억 원)의 보조금을 받기로 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법 폐지가 현실화하면 국내 기업들은 보조금 규모만큼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370억 달러(약 54조 원)를 들여 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설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미 수년간의 공사 끝에 내년 공장 가동을 앞둬 투자를 되돌릴 수도 없다. 이보다 규모는 작지만 SK하이닉스 역시 보조금 수령 규모에 맞게 팹(생산 공장) 구축을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언이 반도체 관세 부과와 맞물려 한국 반도체 기업들로부터 추가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업에) 중요한 것은 관세를 지불하지 않는 것”이라며 “그래서 미국에 (생산 시설을) 건설하고 있고 많은 다른 회사들이 오고 있다. 우리는 그들에게 돈을 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TSMC가 전날 최소 1000억 달러(약 145조 원)의 추가 투자를 발표한 가운데 이날 대미 흑자가 한국보다 높은 대만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던 점도 이 같은 시각에 힘을 싣는다. 문제는 국내 기업들은 지원금 없이 미국에 대한 추가 투자가 부담스럽다는 점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미국 근로자 임금 등을 비롯해 미국은 국내·중국 등에 비해 생산 비용이 높아 보조금 없이는 추가 투자가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국내 반도체 업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진 셈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 역시 그간 집행해온 미국 투자가 말짱 도루묵이 될 위기에 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기차 보조금을 ‘미친 전기차 의무 규정’라고 말하며 보조금 폐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전기차 한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90만 원)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한다. 현대자동차는 이 혜택을 노려 조지아주에 약 76억 달러(약 11조 원)를 투자해 전기차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현대차(005380)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를 지난해 10월부터 부분 가동하고 있다.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가 늘어나면 보조금 혜택을 받고 시장 경쟁력은 향상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보조금 폐지를 거론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릴 중요한 인센티브를 잃게 될 상황에 놓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들은 보조금을 받지 않고 있지만 받게 되면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일 강도를 더해가는 ‘트럼프 2기’의 압박 속에 정부와 국회의 역할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새롭게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에 오른 송재혁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제 반도체 산업은 개별 기업의 힘만으로는 절대 이겨낼 수 없다”며 “‘팀 코리아’처럼 하나의 팀이 돼 움직여야 반도체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
[단독] 인재戰 뛰어든 서울대…교수 성과연봉제 도입
사회사회일반 2025.03.05 17:43:51서울대가 법인화 이후 처음으로 종신보장(테뉴어) 교수를 대상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한다.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중국이 수억 원이 넘는 고연봉을 앞세워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경직된 연봉 체제를 뜯어고쳐 교수진의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서울대의 새로운 실험이 국내 대학들의 석학 영입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서울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대는 지난달 성과연봉제 도입을 주요 골자로 한 ‘서울대 교원 보수 규정’ 개정을 완료했다. 서울대는 연내 세부 평가 규정을 완성할 계획이어서 이르면 올해 성과연봉제가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도입될 성과연봉제는 테뉴어 심사를 통과한 교수에 한해 적용된다. 사실상 정교수를 대상으로 하고 부교수 및 조교수는 호봉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대 전임 교원 2344명 가운데 68%(1596명)가 정교수인 만큼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호봉제에서 성과제로의 전환은 2011년 서울대 법인화 이후 14년 만이다. 10여 년간 지지부진했던 성과제로의 전환 논의가 급물살을 탄 것은 박한 처우로 인한 서울대의 인재 유출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자국으로 돌아온 과학자들에게 2억 원의 연봉에 1억 6000만 원의 생활보조금, 8억 원의 연구 보조 비용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 등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 연구원의 평균 연봉 역시 80만 달러(11억 7000만 원)를 넘는다. 반면 서울대 정교수의 평균 연봉은 2021년 기준 1억 2173만 원에 불과하다. 서울대는 성과연봉제 도입 등을 대비해 올해 인건비 관련 예산을 전년도보다 인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정묵 서울대 교수회 회장은 “교수들의 철밥통을 깨겠다고 규정화한 것은 정말 큰 결단”이라면서 "연구·교육·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과를 장려할 수 있는 평가 기준을 세우기 위해 (대학 본부가)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
딥시크에 양회까지…중학개미 거래액, 유럽·日 제쳤다 [마켓시그널]
증권해외증시 2025.03.05 17:43:18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중화권(중국·홍콩) 증시 거래액이 한 달 만에 세 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유럽과 일본 증시 거래액을 약 1년 3개월 만에 모두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보관액 역시 약 5개월 만에 30억 달러선을 돌파했다. 딥시크발(發) 증시 반등에 국내 투자자들이 중화권 증시로 빠르게 복귀하는 모습으로, 투자 전문가들은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본토 내수주와 기술주로 분산 투자하라는 투트랙 전략을 제안했다. 5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중화권 증시 월거래액은 지난달 7억 8200만 달러(약 1조 1400억 원)로 집계됐다. 1월 2억 7983만 달러(약 4074억 원)의 2.8배 수준으로 2022년 8월(9억 3511만 달러) 이후 가장 큰 액수다. 지난달 월거래액은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의 유럽 증시(5억 8592만 달러)와 일본 증시(4억 5593만 달러) 거래액을 모두 뛰어넘은 규모다. 중화권 증시 월거래액이 유럽 증시와 일본 증시 거래액을 모두 추월한 건 2023년 11월 이후 약 15개월 만이다. 중화권 증시 보관액도 지난달 말 기준 30억 4302만 달러(약 4조 4300억 원)로 1월 말 대비 15.4% 늘었다. 증시 보관액은 지난해 10월 말 30억 5788만 달러를 찍고 지난달까지 감소 추세였다. 중국 본토 증시 보관액이 8억 5468만 달러(약 1조 2400억 원)로 약 5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전월 대비 9.17%)했으며, 홍콩 증시 보관액은 21억 8834만 달러(약 3조 1800억 원)로 역시 5개월 만에 20억 달러 선을 넘겼다. 국내 투자자들이 중화권 증시로 돌아오고 있는 건 경기 침체 우려, 부동산 버블 붕괴 등으로 약 4년 동안 약세를 지속하던 주식 시장이 1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신규 추론 모델(R1) 공개를 전후로 강하게 반등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홍콩에 상장된 30개 대형 기술주 가격을 반영하는 항셍테크지수는 연초 약 27% 올랐다. 미중 간 기술 패권 다툼이 심화할수록 자국의 로봇·반도체·자율주행·AI 등 첨단 기술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여기에 현재 진행 중인 양회에서 발표될 중국의 재정 부양 및 금융 시장 안정화 조치를 기대한 매수세까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내 투자자들이 올 들어 중화권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중국 최대 전기차 회사 비야디(BYD)다. 지난달 말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비야디 순매수액은 6713만 달러(약 977억 원)였다. 최근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샤오미가 5197만 달러(약 756억 원)로 뒤를 이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유비테크(1100만 달러)도 순매수 5위에 올랐다. 비야디가 지난달 자율주행 시스템을 발표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비야디 매수세는 앞으로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철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비야디가 4일 56억 달러(약 8조 1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으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미 내수 시장 경쟁 우위가 확고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도 강화될 전망이라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분석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AI 기술에 기반한 종목들의 중장기적 랠리를 전망하면서도 본토 내수주 투자로 변동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내수 안정화 정책 등에 기반한 본토주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술혁신 관련 기업투자를 확대하고 정부 지원책에 힘입은 항셍테크지수 추가 강세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주원·박현정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양회 이후 조정 흐름을 단기적인 투자기회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며 “상반기까지는 중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양호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
韓 콕 집은 트럼프 "관세 4배 높다"
국제정치·사회 2025.03.05 17:43:0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군사적 도움을 받으면서도 높은 관세를 유지하는 대표적 동맹국으로 한국을 콕 집어 언급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이 보조금을 받는 근거인 반도체지원법(칩스법)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와 중국·북미에 집중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정조준한 셈이다. 12·3 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에 휩싸이며 국정 리더십이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의 압박에 고스란히 노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이뤄진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한국의 평균 관세는 (미국보다) 네 배 높다”며 “우리는 한국을 군사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많이 돕는데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우방이 이렇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 등의 높은 관세를 지적한 뒤 “이 시스템은 불공평하다. 4월 2일 상호 관세가 발효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때 제정된 반도체법에 대해서도 “반도체법과 남은 것은 모두 없애야 한다”며 “그 돈으로 부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반도체 기업)에게 돈을 줄 필요가 없다”며 “그들은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면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투자하러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조금 없이 관세로도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데 왜 보조금을 주느냐는 주장을 재차 펼친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정부로부터 각각 47억 5000만 달러(약 6조 9300억 원), 4억 5800만 달러(약 6700억 원)의 보조금을 받기로 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보조금 자체를 문제 삼으면서 수령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전날 TSMC의 미국 내 1000억 달러(약 145조 원) 투자로 미국 시장에서 수세에 몰린 한국 반도체 기업으로서는 상황이 악화하는 셈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에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거대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다”며 “일본·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각각 수조 달러씩 투자하며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성을 따져봐야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해 한국의 투자를 압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이달의 과기인상' 서울대 이상혁 교수
산업IT 2025.03.05 17:42:25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과 서울경제신문이 공동 주관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3월 수상자로 이상혁(사진)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가 선정됐다. 이 교수는 조화해석학 분야의 중요 난제 중 하나인 공간곡선에 대한 극대 함수가 무한대로 발산하지 않고 어떤 값 사이의 한계를 갖게 되는 ‘르베르 공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
이마트·스벅 앞세운 정용진, 성장 신화 새로 쓴다
산업기업 2025.03.05 17:42:06취임 1년을 맞은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회장이 본격적으로 ‘성장’에 초점을 맞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다. 지난 1년간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 개선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만큼 향후 ‘초격차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단 방침이다. 5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그룹 내외부에 “성장 본격 재개”를 선언했다. 정 회장은 “압도적 본업 경쟁력으로 성장 페달을 밟을 것”이라며 “고객 만족을 극대화해 다시 한 번 성장시대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신세계 그룹 시장 지배력 강화의 선봉장은 이마트(139480)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는 지난달 문을 연 트레이더스 마곡에 이어 상반기에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 하반기 트레이더스 구월 등 올해 3개의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2027년까지 신규 점포 3곳 이상을 추가로 열기로 했다. 신규 부지도 5곳 이상 확보해 점포 신설을 구상 중이다. 이마트 매장 수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포함해 2020년 160개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해왔는데 올해부터 다시 몸집을 키우기로 한 것이다. 정 회장은 “경기가 안 좋고 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울수록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퍼사업부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올해 20곳 이상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새로 오픈할 예정이다. 그룹의 주요 계열사로 성장한 스타벅스도 올해 100곳 이상의 점포를 새로 연다. 이마트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3조 원을 넘어서면서 신세계그룹 내에서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다음으로 가장 큰 사업군이 됐다. 특히 올해는 한국적인 컨셉을 담은 이색 매장 등을 새로 오픈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한국만의 테마를 가진 ‘한국의 스타벅스’들이 ‘스타벅스의 한국’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던 e커머스 사업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G마켓은 중국 알리바바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모색한다. 국내 e커머스 업계의 과도한 경쟁을 넘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G마켓과 별도로 SSG닷컴은 지난해 협력 체계를 구축한 CJ그룹과 물류 경쟁력 강화를 공동 추진 중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려면 외부와의 적극적인 협업으로 시장을 바꿀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각 사업 부문의 성장성을 높이기 위해 인사 측면에서 성과주의 시스템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정 회장은 실적 악화의 책임을 물어 신세계건설의 대표이사를 경질했으며 G마켓과 SSG닷컴의 대표이사도 교체하는 등 조직 혁신을 단행했다. 앞으로도 과감하고 신속한 수시 인사를 단행해 그룹 구성원들에게 긴장감을 주고 본업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고객 만족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높이고 성장 가속 페달을 밟기 위해서는 신상필벌에 입각한 인사가 필수”라며 “성과를 낸 조직 구성원에는 합당한 보상을 하며 계속 혁신을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8일 회장으로 승진한 후 그룹의 수익성 개선을 집중적으로 챙겨왔다. 이에 이마트 영업이익은 2023년 469억 원 적자에서 지난해 471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취임 직후 신세계건설 대표를 경질하는 등 신상필벌의 인사 쇄신을 단행하고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합병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인 결과라는 평가다. -
中, 첨단산업에만 올 '80조 투자'…경제구조 새판 짠다
국제경제·마켓 2025.03.05 17:42:02중국이 딥시크 출현을 계기로 첨단 과학기술을 육성해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대외 불확실성을 상쇄할 수 있도록 경제구조의 새판을 짜는 모양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등 과학기술 발전에 8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예고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 정부공작보고(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설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이 시장의 예상대로 3년째 같은 성장 목표를 제시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등에 따라 급변하는 국내외 상황을 감안하면 ‘바오우(5%대 성장률 유지)’ 자체가 도전적인 목표로 평가된다. 올해 14차 5개년계획(2021~2025년)과 첨단 제조업 선진화 프로젝트인 ‘중국 제조 2025’의 마지막 해를 맞은 중국은 과학기술과 산업 혁신을 통해 경제구조의 틀을 새롭게 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업무보고에 처음으로 등장한 ‘AI+ 행동’을 이어가며 전통 산업의 디지털화를 재차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6세대(6G) 이동통신, 휴머노이드 로봇, AI 스마트폰·PC 등이 업무보고에 처음 언급돼 첨단산업 분야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은 이를 위해 과학기술 분야에 전년 대비 10% 증액한 3981억 위안(약 80조 원)을 지출하기로 했다. 재정적자율 목표는 역대 최고 수준인 국내총생산(GDP)의 4%로 책정했으며 3000억 위안의 초장기 특별국채로 소비 촉진도 이어갈 방침이다. -
'홈플 상품권' 제휴사 잇따라 거래 중단
산업생활 2025.03.05 17:41:22홈플러스가 발행한 상품권의 주요 이용처였던 신라면세점·에버랜드·CJ푸드빌 등이 잇따라 사용 중단 조치에 나섰다. 5일 서울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홈플러스 제휴사들이 잇따라 홈플러스 상품권의 사용을 중단하고 있다. CJ푸드빌은 4일 오후부터 뚜레쥬르와 빕스·더플레이스 등 3개 브랜드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지한다고 공지했다. 신라면세점과 영화관 CGV,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서울랜드 등도 홈플러스 상품권을 받지 않고 있다. 서울 명동에서 각종 상품권을 사고파는 거래소들 역시 한시적으로 홈플러스 상품권을 매입하지 않겠다고 안내했다. ‘티메프(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해 사용대금을 돌려받는 데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되자 제휴사들이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이다. 홈플러스 상품권을 보유한 소비자들은 사용이 중단되기 전에 상품권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날부터 당근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홈플러스 상품권을 판매하는 글이 상당수 올라왔다. 홈플러스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 상품권으로 결제하려는 소비자들도 많았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상품권은 상거래 채권이어서 기업회생 개시에 따라 거래 제한이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오세훈, 통합방위회의 주재…"서울형 방어대책 마련"
사회사회일반 2025.03.05 17:40:26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서울시 통합방위회의’에 의장자격으로 참석해 회의를 주재했다고 5일 밝혔다. ‘통합방위회의’는 ‘통합방위법’에 따라 지역 안보와 통합방위 태세 확립을 목적으로 연 1회 이상 열린다. 이날 회의에는 서울시 통합방위협의회 위원과 수도방위사령관(직무대리), 서울경찰청장(직무대리), 국가중요시설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고도화되는 북한 위협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한미동맹 등 국제사회 협력과 함께 자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낀다”며 “다양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철저한 서울형 방어대책을 마련‧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희생을 무릅쓰고 시민 생명과 안전을 위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제복입은 모든 공무원에 존경을 표하며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이 더 존중받도록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오 시장은 국가정보원의 ‘북한의 대남 위협 전망’을 시작으로 서울경찰청의 ‘통합방위사태시 딥페이크에 대한 실효적 대응방안’, 수도방위사령부의 ‘통합방위태세 평가 및 추진방향’, 서울시의 ‘2025년 통합방위훈련’ 등에 대한 발표를 듣고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한편 이날 ‘2025 통합방위회의’에서는 방위태세 구축에 힘쓴 4개 유공단체(서울경찰청, 종로소방서, 52사단213여단, 56사단 진관1동대)에 대한 표창이 진행됐다. -
SK하이닉스·현대모비스도 '글로벌 최저한세' 문다
경제·금융정책 2025.03.05 17:38:44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와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최저한세의 과세 대상에 올랐다. 글로벌 관세전쟁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저한세 ‘무효’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들도 줄지어 세금 납부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여 재계가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감사 보고서에서 10억 원의 글로벌 최저한세를 처음으로 인식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4300억 원의 글로벌 최저한세를 베트남 과세 당국에 납부한다고 공시한 데 이어 한국 반도체 기업의 글로벌 최저한세 부담이 현실화한 두 번째 사례다. SK하이닉스 측은 “2024년부터 시행되는 글로벌 최저한세 필라2 규정에 따라 각 자회사가 속해 있는 관할 국가별 유효세율과 최저한세율 15%의 차액에 대해 추가 세액을 납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폴란드와 홍콩 두 나라에 세운 종속회사들이 15% 이하의 실효 세율을 적용받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폴란드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아시아의 조세 회피처로 불리는 홍콩에는 메모리반도체 판매 법인은 물론 해외투자를 위한 벤처투자사 등도 거느리고 있다. 최저한세는 연간 글로벌 매출이 7억 5000만 유로 이상인 다국적기업이 낮은 세율의 국가에 법인을 세워 세금을 회피하는 것을 막고자 국제 공조 하에 도입된 조세 제도다. 가령 한국 기업이 실질법인세율 10%의 동남아 국가에 공장을 짓더라도 15%에 미달하는 5%포인트의 세금은 한국에 내는 식이다. SK하이닉스가 이번에 기재한 글로벌 최저한세는 10억 원으로 법인세 총액인 4조 1000억 원의 0.02%에 불과하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6월까지 글로벌 최저한세를 한국 국세청에 신고·납부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모비스 역시 이날 12억 원의 글로벌 최저한세를 처음으로 연결 기준 재무제표에 적어 넣었다. 이는 전체 법인세 비용(1조 2000억 원)의 0.1%에 해당하는 액수다. 재계에서는 200~300여 곳의 국내 기업이 글로벌 최저한세 사정권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등 해외 직접투자 규모가 큰 기업들이 주로 리스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 후보군 중 하나였던 현대자동차는 이날 해외영업 중인 국가에서 세이프하버 규정(예외)을 인정받아 최저한세 영향에서 벗어났다고 공시하면서 일단 한숨을 돌렸다. 문제는 최저한세 자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전임 정부에서 입안한 글로벌 세금 협정은 미국 기업의 이익과 근로자 이익을 위한 우리의 조세정책을 제한한다”며 “글로벌 협정이 미국에서 효력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저한세의 최대 타깃으로 꼽히는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이날 의회 연설에서는 “미국산 자동차에만 대출이자 세금을 공제하겠다”며 최저한세 무력화 행보를 이어갔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제도 설계 자체가 워낙 복잡해 향후 분쟁의 소지가 있다는 점이 최대 리스크”라며 “미국과 같은 나라가 무효를 선언하고 빠져나가면 제도 전체의 추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설전 나흘만에…젤렌스키 백기투항
국제정치·사회 2025.03.05 17:38:26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미국·우크라이나 간 광물 개발 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됐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의사를 얻어냈다고 공개적으로 알렸다. 2월 28일 정상회담 파행 때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였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 지원 중단 압박을 받자 나흘 만에 백기를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미국 연방의회에서 가진 집권 2기 첫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조금 전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중요한 서한을 받았다”며 “우크라이나는 미국 대통령이 편한 시간이면 언제든 광물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서한에 “우크라이나는 지속 가능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돼 있다. 우크라이나 국민보다 평화를 더 원하는 사람은 없다”고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이 “나와 나의 팀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지속 가능한 평화를 실현할 준비가 돼 있다. 우크라이나가 주권과 독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미국이 해준 일이 정말 소중하다”고 썼다고도 전했다. ‘백악관 설전’ 이후 나흘 만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태도가 완전히 뒤바뀌었음을 공개적으로 뽐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고맙다”면서도 “러시아도 평화를 이루기 위해 준비돼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받았다”고 덧붙여 친러 발언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전면 중단 조치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굴복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공통적으로 내놓고 있다. 실제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연설 전에 이미 X(옛 트위터)에 서한 내용과 유사한 글을 올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동의하면 1단계로 포로 석방과 공중·해상에서의 휴전을 즉시 시행할 수 있다”며 “백악관에서 있었던 만남이 예상했던 대로 진행되지 않아 유감이며 바로잡아야 한다”고 적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재블린(대전차 미사일)을 제공한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진 영상 연설에서도 “(미국의 원조 중단으로) 위험을 확인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도 다시 한번 드러냈다. 그린란드는 희토류 등 광물자원과 석유·천연가스 등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데다 미국 알래스카와 러시아 극동과도 마주하고 있어 경제·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적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정말로 필요하다”며 “한 가지 방법, 아니면 다른 방법을 통해 그린란드를 가져와 안전하게, 부유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
태릉 휘어잡던 체력왕…은퇴 후엔 '스포츠 행정가 키우기' 구슬땀[이사람]
문화·스포츠스포츠 2025.03.05 17:37:31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옛날에 올림픽 준비할 때 태릉선수촌 들어간 적이 있어. 거기서 모든 종목이 주말에 산을 뛰어요. 거기에 (제일 빨리 올라가는) 계보가 있대. 사이클·레슬링이랑 붙으면 죽는다는 거야. 근데 거기 A클래스에 되게 신기한 사람이 껴 있는 거 알아? 탁구 유승민.” 이천수는 “그날 레슬링과 권투가 빠지기는 했지만 1등을 유승민이 하고 2등 송종국, 3등 설기현(이상 축구)이었다”고 돌아봤다. 모든 일의 근본이 결국 체력이라고 한다면 ‘부지런함’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의 4년은 일단 믿어봄 직하다. 전 종목 국가대표 사이에서도 유명했던 체력왕 유승민은 은퇴 후에도 꾸준한 등산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남다른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등산은 주로 혼자 간다. 속도가 안 맞아서 혼자 다닐 수밖에 없다. 한라산 정상을 최고 난도 코스 중 하나인 관음사 코스로 2시간 36분 만에 올라갈 정도다. 보통 5시간은 걸리는 코스다. 유 회장은 “제가 좀 빠른 편이기는 하다”며 멋쩍게 웃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초기에 하와이 연수 때는 하루에 8시간씩 영어를 팠다. 부지런한 성격은 타고난 것이냐는 물음에 유 회장은 “잘은 몰라도 선수 시절부터 몸에 밴 것 같다. 아들 둘도 이른 아침에 ‘빨딱빨딱’ 잘 일어나는 것을 보면 아빠를 닮은 것도 같다”며 웃었다. 그는 전체 워밍업 전에 늘 먼저 나가서 따로 몸을 풀던 선수였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역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난공불락의 만리장성 왕하오(중국)를 탁구 남자단식 결승에서 꺾고 포효하던 모습은 한국 스포츠사에 손꼽히는 명장면으로 남았다. 당시를 떠올린 유 회장은 “결승전에 자신은 있었지만 안 질 것 같다는 확신은 없었다. 다만 내가 불리하다는 생각도 없었다. 그저 한 포인트, 딱 한 포인트만 보고 쳤다”고 했다. 성공한 선수이자 스포츠 행정가인 유 회장은 자신과 같은 길을 걷는 후배들이 한국 체육계에 계속 나와주기를 바란다. IOC 선수위원 활동을 1년 남기고 자신의 영문명을 딴 비영리 사단법인(RSM스포츠)을 만든 것도 그 때문이다. “스포츠로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돌려드리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스포츠 유망주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필요한 곳을 찾아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8년간의 IOC 선수위원 활동을 빼곡히 기록해 10권 가까운 책으로 엮기도 했다. 책을 훑어 보니 언제 어느 행사에 참석해서 어떤 인사들을 만나고 어떤 활동들을 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유 회장은 “IOC 위원에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선물해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유 회장의 다음 변신으로 정치인을 예측하기도 한다. 그는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 빙긋이 웃었다. 최종 꿈이 뭔지는 몰라도 그 꿈을 향해 계획대로 가고 있다고 보면 되느냐는 물음에는 “계획했던 모습들이 조금씩 앞당겨져서 실현되고 있는 것 같기는 하다”고 답했다. -
안철수, 이재명 'AI 토론' 제안에 "시간·장소 맞출테니 나와 하자"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3.05 17:37:27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5일 AI(인공지능)를 주제로 국민의힘에 토론을 제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토론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간과 장소는 이 대표에게 맞추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AI기술 관련 투자와 국가의 역할, AI산업 및 미래 군(대)의 현대화 등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자”며 국민의힘에 토론을 제안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오는 7일 출범을 앞둔 민주당 ‘AI강국위원회’의 위원장을 이 대표가 맡고 있는 만큼, 여당 ‘AI 3대 강국 도약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자신이 토론 상대가 돼야 한다는 게 안 의원의 논리다. 이 대표의 토론 제안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주제 제한 없이 토론을 언제든지 환영하는바”라며 “지난번에 이 대표가 권성동을 꼭 짚어서 토론하자고 제안해 응했더니 왜 급이 안 맞다고 피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언제든지 저희는 환영한다”고 답했다. -
100분간 이어진 자화자찬…'통합'은 없었다
국제국제일반 2025.03.05 17:37:18“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 4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출범 후 가진 첫 상·하원 합동 연설을 “미국이 돌아왔다”는 선언과 함께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시간 39분 32초간 연설하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제치고 미국 대통령 역사상 가장 긴 연설 기록을 세우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집권 1기 때 첫 의회 연설에서는 1시간 10초간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43일간의 경제·외교적 성과를 일일이 열거하며 “대부분의 행정부가 4년 또는 8년 만에 이룬 것보다 더 많은 성과를 이뤘으며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자찬했다. 이어 “아메리칸 드림은 그 어느 때보다 크고 나아지고 있다”며 “아메리칸 드림은 멈출 수 없으며 우리나라는 세계가 목격하지 못했던, 어쩌면 다시는 목격하지 못할 귀환을 앞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조 바이든 전임 대통령의 이름을 최소 13차례 언급하며 비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연설은 내용 면에서도 2017년 합동회의 연설과 사뭇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에는 ‘모든 미국인(all Americans)’을 네 차례 반복해 언급하며 국론 통합의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날 연설에서는 이 표현을 아예 찾아볼 수 없었는데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통합의 메시지가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최근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주도하며 여론의 반발을 사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자리에서 일으켜 세우고 수십억 예산 낭비를 막았다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공화당 의원들은 박수하며 환호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중도에 퇴장하거나 항의하는 등 미 정치권의 극단적 분열상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민주당 소속 앨 그린 텍사스주 하원의원은 연설이 시작된 지 5분도 채 안 돼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의하다 강제로 퇴장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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