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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뇨스 현대차 사장, 글로벌 車업계 '파워맨'
산업기업 2025.02.28 17:41:34현대자동차의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인 호세 무뇨스 사장이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됐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무뇨스 사장을 ‘2025년 자동차 트렌드 파워 리스트’ 전체 50인 중 1위로 꼽고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2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CEO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위, 메리 배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이 4위, RJ 스캐린지 리비안 CEO가 5위에 올랐다. 모터트렌드는 무뇨스 사장이 현대차(005380)그룹의 첫 외국인 CEO로서 괄목할 만한 경영 성과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도요타 유럽 법인과 닛산 미국 법인 등을 거친 무뇨스 사장은 2019년 현대차에 합류했다. 그는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중남미법인장을 맡아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특히 현대차 북미사업부는 사상 최대 매출과 시장점유율 등을 이어가고 있다. 무뇨스 사장과 더불어 현대차 경영진도 대거 파워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12위, 이상엽 현대제네시스 글로벌 디자인담당 부사장은 18위, 클라우디아 마르케즈 현대차 북미법인 COO는 20위,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는 29위, 카림 하비브 기아(000270) 글로벌 디자인담당 부사장은 35위였다. 1949년 미국에서 창간된 모터트렌드는 자동차 분야 최고 유력 매체로 매월 100만 부 이상 발행되는 잡지와 온라인판 등을 통해 업계에서 신뢰와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정 회장은 2023년 모터트렌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바 있다. -
성토장 된 금감원 간담회…"공모주 의무보유확약 확대 실효성 없다"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2.28 17:41:31올 7월 공모주 수요예측에서 의무보유확약(일정 기간 동안 공모주를 팔지 않겠다는 약속)을 설정한 기관투자가들에게 공모주 배정 물량을 대폭 확대하는 조치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 다수가 금융 당국에 심각한 우려의 뜻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 당국은 기업공개(IPO) 개선안을 예정대로 실행에 옮기겠다는 입장이라 공모주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19곳의 IPO 담당 임원들은 전날 금융감독원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서 의무보유확약 확대 조치 시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부작용에 대해 집중 발언했다. 간담회는 지난달 발표된 IPO 제도 개선안 및 유상증자 심사 방향을 공유하고 지난해 말 금감원 인사 후 상견례를 겸해 마련된 자리였지만 공모주 우선 배정제 확대에 대한 업계 반발만 확인한 셈이다. 한 중소형 증권사 IPO 본부장은 “의무보유확약 개선안에 대한 발언들이 주를 이뤘고 강경한 어조로 우려하는 임원들이 상당히 많았다”고 말했다. 한 대형 증권사 IPO 본부장은 “당장 3개월 뒤 우선 배정 비율이 30%로 늘어나는데 훨씬 단계적으로 올리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건의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 IPO 본부장은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며 “싱가포르투자청(GIC) 같은 해외 기관투자가들은 국내 시장서 의무보유확약을 걸지 않는 게 일반적이어서 해외 기관만 배불리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1월 금융 당국은 기관투자가 몫의 공모주를 의무보유확약을 설정한 기관투자가들에게 우선 배정하는 조치를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7월부터 곧바로 물량의 30% 이상을 우선 배정하고 내년부터 비율을 40%로 늘린다. 기관투자가의 공모주 장기 보유를 유도해 새내기주 주가 폭락을 막고 개인투자자들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오히려 시장 변동성을 키울 뿐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중소형 공모주의 경우 상장일 유통 물량이 비정상적으로 줄어 투기 세력의 놀이터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 또 의무보유확약을 설정한 기관투자가들의 경우 타 사 대비 공모가를 낮게 쓰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공모주 배정 경쟁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하방 왜곡될 가능성도 높다. 한 증권사 임원은 “인공지능(AI)·로봇 등 해외 투자자에게 인기 있는 분야의 기업들을 나스닥에 상장하라고 떠미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금감원은 제도 시행 전까지 업계와 적극 소통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확약 비율을 7월 30% 이상으로 확대하는 안에 대해서만큼은 완고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금감원의 고위 관계자는 “시장의 우려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면서도 “시행 후 부작용이 발생하면 그에 걸맞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경제신문이 이달 초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VC) 37곳의 대표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도 56.8%가 해당 조치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고 긍정적 입장은 29.7%에 그쳤다. -
[단독] '트럼프 스톰' 휘말린 中사업…SK하이닉스, 현지점검 나섰다
산업산업일반 2025.02.28 17:41:26SK하이닉스(000660)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 중국 사업에 대한 영향과 대응 방안을 살피기 위해 현지 점검을 진행했다. 미국의 대중 견제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로서는 중국 시장과 생산 모두를 챙겨야 하는 만큼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는 트럼프 2기 출범 직후 중국 우시를 찾아 두샤오강 우시시 당위원회 서기를 만났다. 우시는 다롄과 함께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주요 팹(반도체 생산 시설)이 있는 곳이다. SK하이닉스의 연간 D램 총생산의 약 30%가 현재 우시에서 만들어진다. 양측의 회동은 미국의 중국 견제가 본격화하던 시기에 이뤄졌다. 미국은 올해 초부터 중국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공언한 대로 결국 2월 4일 실행에 옮겼다. 중국 역시 엿새 뒤 일부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적용하면서 트럼프 2기 집권 이후 양국의 갈등은 빠르게 고조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곽 사장과 두 서기가 미중 갈등 속에서 우시 팹을 어떻게 운영할지를 두고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시는 SK하이닉스의 주요 생산 거점이지만 공정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9년 시작된 미국의 제재로 첨단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와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들일 수 없어 생산 제품 가운데 구형 반도체 비중이 높은 편이다. 생산능력(캐파) 확장도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는 우시 팹의 선단 공정 전환을 추진하며 사용 기한을 최대한 연장한다는 기조다. 다만 제재에 따른 영향으로 선단 공정 일부에 필요한 EUV 공정은 한국에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항공 수송을 활용하는 등 고충도 있다. 우시 생산을 이어가려면 이러한 비효율성을 상쇄할 지역 정부의 지원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런 사정을 고려해 두 서기는 SK하이닉스가 투자·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정책 지원 등의 방안을 제시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두 서기가 SK하이닉스를 적극적으로 챙기는 것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우시 팹에는 중국 인력 수천 명이 일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법인 ‘SK하이닉스 반도체 차이나(우시 팹)’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은 2조 6624억 원, 1194억 원이었다. 약 1656억 원의 순손실을 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2850억 원을 더 벌어들이며 지역 경제에도 훈풍을 불어넣었다. SK하이닉스의 사정을 잘 아는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해 SK하이닉스가 우시 투자를 더 면밀히 검토하는 등 보수적인 기류가 강하다”며 “두 서기는 회사와 중국 사회가 공감대를 가져왔던 방향에 대한 실천을 강조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팹 운영을 둘러싼 대외 여건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 제재망에 동맹국 기업까지 동참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반도체 장비 기업에 더해 일본과 네덜란드 장비사에 대해서도 중국 내 장비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조치가 현실화하면 반도체 공정 전반에 보편화된 도쿄일렉트론(TEL)과 ASML의 장비의 유지·보수가 어려워져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에 대해 앞서 부과한 10% 관세 외에 추가로 10% 관세를 더 물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SK하이닉스의 머릿속도 덩달아 복잡해지고 있다. 미국은 중국 외에 한국 반도체 업계를 향해서도 보조금 축소나 반도체 관세를 거론하고 있다. 중국은 우시·다롄 같은 주요 생산 거점일 뿐만 아니라 회사의 최대 반도체 시장이기도 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근의 상황과는 관련 없고 1월 새해를 맞아 현장 경영 차원에서 사업장을 방문한 것”이라고 답했다. -
뮤지컬 배우 신영숙 "명성황후 마지막 공연…제 인생을 쏟아부었죠"
문화·스포츠문화 2025.02.28 17:41:08“마지막인 만큼 혼신의 힘을 다 해 몸을 불살라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최고, 최선의 명성황후를 연기하겠습니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타이틀 롤 명성황후 역을 맡은 배우 신영숙(사진)은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30주년 명성황후가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최선일 것 같다”며 “이번 공연을 끝으로 ‘명성황후’에서 퇴장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공연 이후 ‘신영숙의 명성황후’는 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는 1999년 ‘명성황후’에서 손탁(명성황후에게 서양 문물을 알려주며 신임을 얻은 독일 여성) 역을 맡으며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2015년 20주년 공연부터 명성황후 역을 맡으면서 카리스마 넘치고 독보적인 명성황후를 연기해 왔다. 30년 동안 여러 배우가 명성황후를 거쳐갔지만 작품 곳곳을 이해하고 오페라를 연상하게 하는 넘버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최고의 배우는 신영숙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대사가 가미됐지만 본래 ‘명성황후’는 대사 없이 넘버들로만 채워진 송스루 뮤지컬이어서 웬만한 가창력과 성량을 갖춘 배우가 아니면 소화하기 힘들다. 성악과 출신으로 진성과 호흡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줄 아는 그이지만 ‘명성황후’ 공연을 마치고 나면 탈진 상태가 된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휘몰아치는 감정을 표현하는 게 최고조에 이른 느낌”이라며 “공연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탈진해서 집에 가는 것 같다”고 했다. 신영숙은 명성황후 역으로만 곧 공연 100회차를 맞는다. 그는 "앙상블부터 시작해서 명성황후 역까지 저의 성장하는 모습이 담겼다”며 “제 삶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명성황후를 연기하면서 보낸 시간 동안 인물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 것 같다”며 “고종은 고종대로 불쌍하고 세자의 아픔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니 그러한 이해도가 연기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명성황후는 비극적인 역사의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평가가 엇갈려 표현하기 쉽지 않은 인물이기도 하다. 신영숙은 명성황후를 굉장히 용기 있고 담대한 인물로 해석해 연기했다고 했다. 그는 “아름다운 황후를 표현하기보다는 강인한 여걸이자 유능한 정치인, 외교관으로서의 명성황후를 표현하려 했다”며 “강인함 등으로 인해 미움을 받기도 하지만 시대와 역사를 반영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명성황후’의 롱런은 한국 뮤지컬사에서도 의미가 깊다. 1995년 초연 이후 최근 누적 관객 220만 명을 돌파하며 한국 뮤지컬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신영숙은 “폭넓은 음역의 오페라 같은 음악, 앙상블의 연기,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게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무대를 관객들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며 이 작품의 인기 비결을 꼽았다. 30주년 기념 공연을 끝으로 ‘명성황후’와 작별하는 그는 앞으로 출연 작품 수를 줄여 ‘인간 신영숙’으로 살아가는 시간을 늘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 년 내내 무대에 오를 만큼 ‘뮤지컬 바보’로 살아 왔다”며 “앞으로 일 년에 한 두 작품, 많아야 세 작품 정도, 제가 사랑하고 설레는 그런 작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간 신영숙으로 세상 공부를 많이 하는 시간을 보내면 삶도 연기도 훨씬 풍부하고 풍족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부고] 노재덕씨(전 경향신문 미디어전략실장) 장모상 외
사회피플 2025.02.28 17:40:54▲최덕순씨 별세, 최락상·최낙서·최락빈·최락연·최순희·최윤정씨 모친상, 박형규·노재덕(전 경향신문 미디어전략실장)·권성원씨 장모상=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일 오전 8시 40분 (02)3010-2000 ▲이금순씨 별세, 김범석씨(KBI그룹 홍보팀장)모친상=27일 고려대 구로병원 발인 1일 (02)857-0444 ▲안성균씨 별세, 김현희씨 남편상, 안준용씨(위키리크스한국 산업부 기자)부친상=28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31)787-1500 -
'트리플 악재'에…원달러 환율 하루에만 20원 껑충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2.28 17:40:38미중 관세 전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재점화하며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60원대로 다시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관세 변수에 따라 당분간 환율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0.4원 오른 달러당 1463.4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로 올라선 것은 4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날 외환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작’과 미국 실업 우려 및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엔비디아 실적 등이 ‘트리플 악재’로 작용했다. 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유입되는 합성 마약 문제가 해결 또는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유예 중인 25% 관세 부과를 3월 4일 집행하고 중국에도 10%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연방 공무원들의 대량 실직 우려와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실망감 역시 달러 강세 요인이 됐다. 특히 엔비디아의 영향에 따라 국내 반도체 관련 주식의 주가가 급락해 투자 회피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트럼프 관세 충격에 한국이 더 취약하다 보니 다른 나라 통화 대비 원화 가치 하락 폭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관세 전쟁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낮아지면서다. 반면 달러 강세가 장기간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용호 KB증권 부부장은 “위험 회피 차원으로 달러 강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트럼프가 달러가 크게 오르는 것은 반기지 않기 때문에 관세 수위 조절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엔화·유로화 등의 반등 여지가 남아 있다”면서 “여기에 미국 경기 우려로 10년물 금리가 추가로 떨어지면 한미 금리 차가 축소돼 환율 상승 압력을 누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스타머 만난 트럼프 "英과 관세 없는 무역협정"
국제정치·사회 2025.02.28 17:40:3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영국에 대해 “관세 없는 무역협정을 맺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유럽연합(EU)에 25%의 관세를 곧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양면전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후 안전보장 문제를 놓고는 양측 간 입장 차이를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스타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에서 “관세가 불필요한 협정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가 관세 면제를 요청했느냐는 질문에는 웃으면서 “그는 시도했다”면서 “그는 열심히 노력했다. 영국에서 총리에게 도대체 얼마를 (급여로) 주든지 간에 그는 받을 자격이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은 EU와 매우 다른 곳”이라며 J D 밴스 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을 통해 “(영국과) 가능한 한 빨리 거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두 가지 거래를 할 것”이라며 “전쟁을 끝내는 것에 대한 거래가 있을 것이고, 여러분(영국)과 훌륭한 무역 거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머 총리는 이에 대해 “첨단기술을 핵심으로 하는 새 경제협정에 대한 노력을 시작하기로 했다”며 인공지능(AI) 등에 관한 부분을 논의 내용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무역협정은 전날 EU를 향해 쏟아낸 위협적 발언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는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도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영국을 비롯한 회원국이 국내총생산(GDP)의 4~5% 수준으로 국방비를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 미국에 와서 광물협정에 서명하기로 했다”며 “우크라이나 광물과 희토류·석유·가스 개발의 동반자가 되는 역사적인 협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에서 광물을 파고 또 팔 것”이라며 협정 자체가 우크라이나 안보를 위한 ‘안전장치(backstop)’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 다음 단계는 휴전”이라면서 러시아가 또다시 평화를 깰 가능성에 관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우크라이나 종전 작업이 미국과 러시아의 주도로 급박하게 흘러가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전격 회동했다.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지 4일 만이다. -
[인사]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외
사회피플 2025.02.28 17:40:27◇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국장급 승진>△제3상임심판관 이호섭 ◇환경부 <국장급 전보>△낙동강유역환경청장 서흥원 △금강유역환경청장 송호석 <과장급 전보>△녹색산업 해외진출 태스크포스(TF) 팀장 정명규 ◇산업통상자원부 <부이사관 승진>△장관실 장관비서관 박성진 △지역경제총괄과장 이영호 <수석전문관 승진>△자유무역협정무역규범과 이지현 ◇대원제약 <이사대우 승진>△홍보팀 최재호 △제품개발2부 금도수 △제제연구1부 조상호 △종병부산1팀 임채여 △의약3사업부 김현태 △위수탁팀 전현철 ◇서울시립대 △교학부총장 전인한 △대외협력부총장 박훈 △교무처장 이용희 △입학처장 차윤경 △학생처장 김완순 △기획처장 이종환 △연구처장 이문규 △국제처장 표민찬 △공과대학장 이수일 △자연과학대학장 안수한 △도시과학대학장 박동주 △예술체육대학장 김석 △자유융합대학장 이영한 △법학전문대학원장 김희균 △디자인전문대학원장 양민하 △중앙도서관장 주대원 △체육관장 하민성 △생활관장 장우정 △평생교육원장 송헌재 △대학언론사 주간 황지환 △박물관장 신희권 △입학부처장 김정욱 △학생부처장 문미라 △기획부처장 박도원 △연구부처장 엄영호 △국제부처장 박경훈 △공과대학부학장 김선중 △자연과학대학부학장 임은희 △도시과학대학부학장 이재호 △예술체육대학부학장 강중훈 ◇성신여대 △공과대학장 전용필 △생활산업대학장 문윤경 △미술대학장 김도식 △창의융합대학장 윤태진 △학교법인 성신학원 법인사무국장 이승기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사업관리실장 김의형 △K-퀀텀국제협력본부장 김진희 △양자국가기술전략센터장 성은정 △국가양자정책센터장 정일룡 △양자정보네트워킹그룹장 이선경 ◇한국원자력연구원 △경수형SMR계통기술개발부장 안광현 △경영관리부장 주호영 -
고용서 물가·주택거래까지…美경제도 '동시다발 경고음'
국제경제·마켓 2025.02.28 17:40:22미국 경제가 꺾이고 있다는 경고음이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고용과 물가 불안감이 커지면서 경제 낙관론은 급속하게 식고 있으며 그동안 미국 경제 독주의 기반이 됐던 증시에 대한 자신감도 줄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물가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침체 국면으로 접어드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하기 시작했다. 27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2월 16∼2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 2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2만 2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첫째 주간 이후 2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청구 건수다. 월가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연방 기관 비용 감축 조치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고용 시장 흐름이 둔화로 선회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주 전체 실업수당 증가 건수 중 1만 7000건이 경기 둔화에 따른 감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물가 우려는 증폭되고 있다. 앞서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3.0% 상승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겹치며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이 해리스폴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9%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일상 용품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제성장에 대한 자신감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98.3(1985년=100 기준)으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특히 앞으로의 단기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지수는 72.9포인트로 경기 침체 위험 신호로 여겨지는 80 선 아래로 내려왔다. 8개월 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는 1월 52.8에서 2월 49.7로 떨어져 2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충격을 안겼다. 지난달 미국 주택 거래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월 미국 잠정 주택 매매 지수는 70.6(2001년 100 기준)으로 지난해 12월보다는 4.6%, 지난해 1월보다는 5.2%씩 급락했다. 2001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 거래는 통상 매매가 끝날 때까지 1∼2개월 정도가 걸리는 만큼 기존 주택 판매 통계의 선행지표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불거진 경제 불확실성이 경제를 누르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S&P글로벌은 “지출 감축이나 관세와 관련된 연방정부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사업에 대한 기대치가 줄고 있다”며 “지난달까지 산업계에서 보였던 낙관적 분위기는 사라지고 불안감, 활동 둔화, 가격 상승과 같은 암울한 그림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침체 심리는 금융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개인투자자협회 조사에서 투자자 중 61%는 주가가 향후 6개월 동안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2022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직전 주 40.5%에서 2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증시 하락은 소비 위축과 미국 성장률 감소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운다. 경기 침체 공포는 이미 국채금리 흐름에도 반영되기 시작했다. 전날 발생했던 미국 10년물과 3개월물의 금리 역전 현상은 이날도 계속됐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10년물 금리는 4.265%, 3개월 물은 4.304%로 마감했다. 통상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블룸버그의 칼럼니스트인 조너선 래빈은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성장이 좌초될 수 있다는 위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8일 미국 상무부는 지난 1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해서는 0.3% 올랐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1월 대비 2.6%, 12월 대비 0.3%였다. 이날 발표된 대표지수와 근원지수 상승률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모두 부합했다. PCE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물가 지표로 통한다. -
양종희 KB금융 회장 "여성 리더, 현장서 빛 발할 것"
경제·금융은행 2025.02.28 17:39:59 -
'관세·엔비디아' 더블쇼크…외국인, 블랙먼데이 때보다 더 던졌다
증권증권일반 2025.02.28 17:39:5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에 국내 증시가 또다시 추풍낙엽처럼 무너졌다. 이달 3일 트럼프 대통령발 ‘관세 발작’으로 코스피가 2.52% 떨어진 지 약 한 달 만이다. 여기에 엔비디아가 실적 발표 후 급락하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이탈이 극대화했다. 외국인은 2월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7개월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고 이날 하루에만 1조 5576억 원을 내다팔며 2022년 1월 27일(1조 7142억 원)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이날 각각 3.39%, 3.49% 급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하루에만 코스피에서 73조 3297억 원, 코스닥에서 13조 4900억 원 등 약 87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2조 넘게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현물 1조 5000억 원, 코스피200 선물 1조 6000억 원 등 현·선물 합산 3조 원 넘게 순매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관련 일정 발언을 번복하면서 선반영된 것으로 여겨져왔던 관세 우려가 재차 불거진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조치가 4월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가 발언 오류였다며 시행일을 3월 4일로 정정했다. 주식시장이 무너지자 비트코인 가격도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8만 달러 선 아래로 고꾸라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엔비디아가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 향후 이익 전망치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왔고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됐다. 이에 삼성전자(005930)(-3.20%), SK하이닉스(000660)(-4.52%), 한미반도체(042700)(-6.50%) 등 대형 반도체주들이 줄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7개월째 코스피 엑소더스(대탈출)를 진행 중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2007년 6월 이후 11개월 연속 순매도한 이래 최장 기록이다. 외국인은 7개월 동안 총 27조 4405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는데, 이 중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금액만 23조 2779억 원에 달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도 각각 1조 5805억 원, 1조 765억 원 팔았다. 매도액의 94.5%가 세 기업에 집중된 셈이다. 반면 순매수액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1조 5934억 원), 네이버(NAVER(035420)·1조 3319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7435억 원)로 총금액이 3조 원에 못 미쳤다. 투자 전문가들은 ‘셀 코리아’의 가장 큰 원인이 국가 산업 경쟁력 약화라고 입을 모았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는 “외국인 탈출의 근본적인 원인은 한국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상승 여력)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잘 만들어 중국 굴기를 따돌릴 수 있냐, 고관세가 붙어도 현대차가 차를 잘 팔 수 있냐에 의문을 가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이 발달한 일본은 관세정책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지만 우리나라는 주요 수출품이 첨단 분야에서 미국과 경쟁하고 있어 미국 우선주의 타격을 사실상 가장 크게 받고 있다”고 짚었다. 올 들어 연기금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반짝 상승한 것도 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보다는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진 데 따른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 연기금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이날까지 40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렬을 이어오고 있다. 역대 최장 기록으로 이 기간 순매수한 금액만 3조 4186억 원에 달한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기금의 매수도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사적 저점인 0.8에 다다랐다는 인식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업의 시가총액과 장부가를 비교한 수치인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회사가 보유한 자산을 모두 매각했을 때보다 주가가 낮게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
트럼프發 2차 관세발작…亞증시 '검은 금요일'
증권증권일반 2025.02.28 17:39:4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중국 추가 관세 발언과 엔비디아 주가 급락이라는 겹악재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무너졌다. 중국과 멕시코·캐나다에 이어 아시아 전반으로 트럼프발(發) ‘관세 전선’이 확대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작용하면서 한 달도 안 돼 ‘2차 관세 쇼크’를 직격탄으로 맞았다.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9% 하락한 2532.7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 5일(-8.77%)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1조 5576억 원을 내다 팔며 2022년 1월 27일(1조 7142억 원)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코스닥지수도 3.49% 내린 743.96에 장을 마감했다. 다른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추락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2.8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 떨어졌다. 이처럼 아시아 증시가 요동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가 재부각 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에 3월 4일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멕시코와 캐나다 관세(25%)도 일정대로(3월 4일)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 시점인 4일은 중국 양회 개막일이다. 이에 중국 상무부도 “필요한 모든 반격 조처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더불어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이후 미 증시 조정의 여파로 기술주가 급락하자 삼성전자(-3.20%)와 SK하이닉스(-4.52%) 등 국내 반도체 종목이 크게 영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랠리를 펼쳤던 가상자산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8만 달러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투매로 원·달러 환율(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은 전 거래일 대비 20.4원 오른 1463.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약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이다. -
파랗게 질린 亞 증시… 美-中 갈등 고조 우려에 ‘패닉셀’
국제경제·마켓 2025.02.28 17:39:39일본·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28일 일제히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중국 관세를 10% 더 높이겠다고 공언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그동안 미 증시를 상승으로 이끌었던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가 약 6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하자 기술주들 ‘패닉셀(충격 매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전장 대비 2.88% 하락한 3만 7155.50엔에 마감했다. 오후 들어 3만 7000엔 선이 무너지며 지수 낙폭이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인 3.70%까지 벌어졌지만 이후 하락을 만회하며 장을 끝냈다. 반도체 업종을 비롯한 주요 기술 기업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실제 반도체 장비 기업 어드반테스트는 8.78%, 반도체 제조 장비 업체 도쿄일렉트론이 4.45% 떨어졌고 정밀 공구 업체 디스코는 10.33% 급락했다.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그룹도 6.07% 하락했다. 중국 증시 역시 크게 흔들렸다.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98% 내렸고 기술 업종들이 많은 선전성분지수는 3.17% 떨어졌다. 이른바 ‘중국판 빅테크’들이 다수 포진한 홍콩 시장도 낙폭이 커지며 항셍지수는 3%대 하락했다. 아시아 시장의 충격은 트럼프발(發) ‘관세 폭탄’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25% 관세를 3월 4일 예정대로 부과할 뿐만 아니라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공언대로 정책 시행에 나설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반복되는 관세 언급에 피로감이 누적되며 위험 회피 심리가 시장 전반에 퍼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IG아시아의 시장전략가인 옙준롱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 참여자들이 관세 위험에 대해 다시 생각하도록 한다”면서 “여전히 협상 전략인지 아닌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시장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 한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 급락 또한 악재로 작용했다. 27일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8.48% 떨어져 2018년 1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아시아 기술주들이 이날 크게 반응한 것은 이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블랙프라이데이 충격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삭소은행의 글로벌 투자 전략가인 차루 차나나는 “관세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에 달러 강세가 합쳐지면 단기적으로 역풍이 될 수 있다”면서 “관세가 협상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중국의 경기 부양 도구 등은 시장의 우려를 상쇄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학개미 선호 10개 종목 투자…트렌드 살피고 재무건전성 반영[ETF줌인]
증권국내증시 2025.02.28 17:39:13올 미국 증시가 지난해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미국 주식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미국 주식 거래액은 988억 달러(약 143조 원)로 지난해 1분기 거래액(980억 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미국 주식 열풍과 함께 미국 주식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 ETF를 올 들어 전날까지 18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올 들어 수익률이 9% 가까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미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오히려 최근 주가 하락을 저점 매수 기회로 삼는 모습이다. 개인들은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해당 ETF를 18거래일 연속 사들였다. 한투운용이 지난 2023년 선보인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 ETF는 국내 투자자가 선호하는 미국 주식 10여 개 종목을 편입한다. 별도의 환전 절차 없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해외주식을 한 번에 매입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편입 종목은 한국예탁결제원 외화증권예탁결제 상위 내역을 기반으로 선별한다. 해당 데이터는 개인 뿐만 아니라 투자매매업자와 투자중개업자가 보관하는 외화증권예탁결제도 포함하고 있어 전반적인 미국 주식 투자 동향을 파악하는 데 용이하다. 투자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탈)을 알 수 있는 재무구조도 꼼꼼히 살핀다. 순매수 순위권에 부합하더라도 시가총액이 50억 달러 미만이거나 최근 3년 연속 적자인 종목은 투자 대상에서 과감히 제외한다. 매매 동향 외 재무지표까지 종목 선별 기준으로 삼아 투자 안정성을 높인 셈이다. 포트폴리오 조정(리밸런싱)은 매월 이뤄진다. 외화증권 예탁결제 순매수 결제금액과 총 결제금액, 보관 금액 상위 5개 종목에 80% 비중을 두는 것이 특징이다. 이달 26일 기준 편입 종목 상위권에는 테슬라, 팔란티어, 브로드컴, 구글(알파벳A), 아마존닷컴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 ETF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매매 동향뿐만 아니라 편입 종목의 재무 건전성까지 반영한다"며 "정교한 방법론을 바탕으로 트렌디하면서도 좋은 주식을 선별해 투자하고, 매달 알아서 포트폴리오 조정까지 해주는 편리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
실질소득 줄어 서민 고통 가중…"사실상 스태그플레이션 직전"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2.28 17:39:12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가정주부 A 씨는 최근 돼지고기나 닭고기 같은 축산물 소비를 줄이고 계란과 같이 저렴한 품목들을 장바구니에 대신 담고 있다. A 씨는 28일 “계란 가격도 제법 올랐지만 냉장고에 항상 구비해둬야 한다는 생각에 구매한다”면서 “채소류 등 먹거리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고기에는 선뜻 손이 잘 안 나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표적 서민 음식으로 통하는 육계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배경에는 움츠러든 소비심리가 있다. 올 겨울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어 육계 소비를 꺼릴 만한 수요 감소 요인이 없는데도 수개월째 닭고기 소비 감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축산 업계는 육계 수요가 감소해 도축을 줄이고 있는데도 소비가 더 빨리 줄어 가격을 관리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한다”며 “최근 이례적인 육계 소비 감소는 경기 둔화 외에는 설명할 요인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닭보다 더 싼 계란 소비는 급증하고 있다. 실제 올해 1월부터 2월 26일까지 국내 한 대형마트의 계란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9%나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육계 소비는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최근 소비심리 둔화는 각종 지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계엄 여파로 88.2까지 떨어진 뒤 석 달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다. 이는 앞으로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특히 처분 가능 소득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평균 소비 성향은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69.0%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1%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2022년 2분기 이후 최저치다. 평균 소비 성향이 줄었다는 것은 버는 돈에 비해 쓰는 돈이 감소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지출 감소는 곧 내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경기 부진 속에서 물가마저 인상될 조짐(스태그플레이션)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경기가 위축되면 수요가 줄면서 물가가 낮아져야 하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전쟁 등의 영향으로 환율이 다시 오름세를 타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실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해 물가 관리 목표인 2% 선을 다시 한번 넘어섰다. 한은이 공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120.18(2020년 수준 100)로 지난해 12월(119.52)보다 0.6% 올랐다. 2023년 8월(0.8%)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 올라 18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일단 스태그플레이션 단계에 진입하면 경기 순환상 회복 사이클을 다시 타기 어려워 침체의 강도가 더 강해진다. 이미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잠재성장률(2% 내외)보다 낮은 1.5%까지 끌어내렸다.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 이마저도 1.4%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서민들의 체감 물가는 지표에 비해 훨씬 높다”면서 “성장률은 2%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물가는 성장률보다 훨씬 높은 장기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어 사실상 스태그플레이션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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