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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꺾은 한국 화장품…전세계 수출액 3위 올랐다
산업생활 2025.04.18 06:00:00글로벌시장에서 K뷰티의 인기가 급격하게 커지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화장품의 수출액이 전 세계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 달러를 기록하며 프랑스(233억 달러)와 미국(112억 달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2023년 프랑스(218억 8955만 달러)와 미국(110억 7905만 달러), 독일(97억 5357만 달러)에 이은 84억 6238만 달러로 4위를 기록했던 국내 화장품은 지난해 독일을 제치고 한 계단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2년 불과 10억 6700만 달러였던 수출액은 12년 만에 10배 이상 상승하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되면서 올 1분기 화장품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6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설화수는 미국 최대의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Macy’s)에 입점하며 미국 럭셔리 뷰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설화수는 올 2월 메이시스의 온라인 채널인 ‘메이시스닷컴’을 시작으로 3월 뉴욕의 ‘플러싱점’과 LA의 ‘산타 애니타점’, ‘사우스 코스트 플라자’점에 각각 입점을 완료했다. 설화수는 윤조 에센스, 자음생 크림, 진설 크림 등의 대표 제품을 선보이고, 향후 입점 매장을 점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뷰티 기업 에이피알(대표이사 김병훈)이 유럽 현지 유통사를 대상으로 ‘메디큐브’와 ‘에이프릴스킨’ 화장품 및 뷰티 디바이스를 대량 공급하며 유럽 전역에 본격적인 판매를 개시했다. 에이피알은 올 들어 유럽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올 2월부터 메디큐브와 에이프릴스킨 화장품 총 22종,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 ‘부스터 프로’의 유럽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부터 영국과 스페인, 핀란드 등 유럽 현지 유통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제품을 공급해 왔으며, 올해는 동유럽, 북유럽에 거점을 둔 유통사와의 추가 계약 등을 늘려가며 판매처를 유럽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달 미국 LA에서 일주일 간 진행한 메디큐브 팝업 스토어에 약 5000명이 몰리는 등 해외에서의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인디 브랜드들도 이 같은 흐름에 앞장서고 있다. 더파운더즈의 아누아는 올 들어 독일과 영국 등 유럽과 중동, 호주 지역 아마존에 공식 입점했다. 아누아는 미국과 영국의 주요 오프라인 매장인 울타뷰티(ULTA)와 부츠(Boots)에 입점한 바 있다. 대표 제품인 어성초 클렌징 오일과 토너, TXA 세럼 등은 입점 직후 빠르게 각 카테고리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중동 지역에서는 어성초 클렌징 오일과 라이스 클렌징 파우더가 각각 카테고리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누아는 2022년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으며, 지난해 7월 진행한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537%, 지난해 11월 블랙프라이데이에서는 일 판매량이 800% 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올리브영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역직구몰인 ‘올리브영 글로벌몰’의 회원 수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오프라인 매장의 외국인 매출도 140%나 증가한 바 있다. -
얼굴 맞춤형 안경 브랜드, 80억 투자 유치…미국 뉴욕 이어 2호점 낸다
산업중기·벤처 2025.04.18 06:00:00맞춤형 안경 브랜드 브리즘이 8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헬리오스벤처스와 KH벤처파트너스가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으며, 한국산업은행은 2023년 시리즈A 투자에 이어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이로써 브리즘의 누적 투자 금액은 총 195억 원을 넘어섰다. 브리즘은 삼차원(3D) 얼굴 스캐닝과 3D 프린팅 기술, 빅데이터 추천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안경 브랜드로, 2018년 말 론칭 이후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작년에만 2만 5000건 이상의 판매량으로 108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52.5% 성장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현재 서울, 경기, 부산 지역 12개 매장과 미국 뉴욕 매장을 운영하며 맞춤 안경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브리즘은 국내외 매장 확장 등 공격적인 행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인천, 평촌을 포함해 연내 7~8개의 국내 매장을 추가로 열고, 미국 2호점 개설에도 나설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하반기 중 집에서도 맞춤 안경 주문이 가능한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한다. 브리즘은 오는 8월 개장을 목표로 추진 중인 성수동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완성도를 높인다. 브리즘 스마트팩토리는 국내 최초로 폴리아미드 안경테 제조 공장과 매장, 사무 공간이 결합한 형태로 규모는 약 200평에 달할 전망이다. 브리즘의 혁신적인 시스템을 생생히 경험할 수 있는 지역 랜드마크로 조성, 제품 구매뿐 아니라 3D 프린팅 기술로 안경이 제작되는 과정을 고객이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이태윤 헬리오스벤처스 대표는 “브리즘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6년간 맞춤형 안경이 국내외에서 충분한 성장 가능성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며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본격화하면 글로벌 안경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브랜드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박형진 브리즘 대표는 “어린이 근시 문제와 노안 인구 증가로 인해 안경에 대한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외형과 내실을 함께 다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서 기쁘다”며 “AI시대에 발맞추어 글로벌 안경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선도기업으로 제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현대차가 중국을 버렸다고? [김광수의 중알중알]
국제경제·마켓 2025.04.18 06:00:00다음주 23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2025 상하이 국제 오토쇼(상하이모터쇼)’가 열립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그 중 경제 수도로 불리는 상하이에서 열리는 행사에 관심이 쏠리지만 올해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차그룹이 불참을 선언해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홀수 해마다 열리는 상하이모터쇼는 매 짝수년 개최되는 베이징모터쇼와 함께 어느새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행사가 됐습니다. 10여년 전만 해도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열리는 모터쇼는 ‘짝퉁차 천국’이라는 불명예를 안을 정도였는데, 괄목상대 한 셈이죠.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프랑크푸르트, 파리, 디트로이트, 제네바, 도쿄가 모터쇼 ‘빅5’로 불렸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은 이들 모터쇼에서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차량을 공개하며 자신들의 기술력을 뽐냈죠. 최근 들어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위주로 재편되고, 단순한 탈 것이 아닌 모빌리티의 개념이 강해짐에 따라 모터쇼에 많은 변화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핵심인 엔진 성능을 알리는 것보다 자율주행 기술이 더 중요해졌고, 신차 발표는 온라인으로 하는 게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그 결과 지난해 119년 역사를 자랑하던 ‘제네바 모터쇼’는 참가 업체와 관람객 수의 감소로 인해 폐지를 선언했습니다. 많은 완성차 업체들은 글로벌 주요 모터쇼 참여를 고민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최근 모터쇼의 위상 하락과 반대로 중국을 대표하는 베이징과 상하이의 양대 모터쇼에는 오히려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전기차의 최전선에 있는 곳이다 보니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에서 자신들의 신차를 앞다퉈 선보이는 편입니다. 지난 2023년 롤스로이스가 첫 전기차 ‘스펙터’를 상하이모터쇼에서 공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겠죠. 그만큼 중요한 상하이모터쇼에 현대차그룹이 참여하지 않는다고 하니 갖가지 해석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2002년 중국 진출 이후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나서지 않은 것은 올해가 처음입니다. 지난달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에선 현대차가 중국 시장 입지가 줄어들자 상대적으로 성과가 괜찮은 미국 시장에 집중하려는 전략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물론 미국에는 투자를 계속해서 늘리며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중국에선 기존 공장을 매각하고 있는 만큼 틀린 말은 아닙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본격 가동에 돌입했습니다. 반면 중국에선 한동안 5개를 유지하던 공장이 베이징 1공장과 충칭공장의 매각으로 3개만 남은 상태죠. 매각할 것으로 알려진 창저우공장이 팔리면 베이징 2·3공장 두 곳만 운영하게 됩니다. 현대차그룹은 몇 년 전부터 중국 사업을 원점에서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사태도 겪었지만 전기차 시장으로 급속도로 전환된 중국 시장에서 대응이 늦었던 점을 인정하고, 차근차근 빌드업을 진행하는 중입니다. 중국 진출 초기에 가성비 좋은 차량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고급 브랜드로의 전환이 늦어진 만큼 제품력을 강조하기 위해 고성능 라인업인 'N'을 내세워 이미지 전환에 나서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현대차 중국법인은 올 들어 중국 사업 전략파트를 한 곳으로 모아 중국 시장을 보다 철저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모터쇼 불참도 이런 과정에서 나온 결정인데요. 여기에는 중국 모터쇼만의 특징도 크게 한 몫 했습니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외에도 수도 없이 많은 도시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자동차 전시회가 열립니다. 크게 보면 A등급부터 E등급까지 다섯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요. 세계적인 규모의 행사인 A등급부터 참여 업체에 따라 구분이 됩니다. A, B 등급은 우리가 흔히 아는 형태라면 C등급부터는 많은 사람들이 아는 형태가 아닙니다. 현대차는 앞으로 A, B 등급 모터쇼에 무조건 불참하는 것이 아니라 신차 발표 여부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합니다. 반면 중국만의 특색이 그대로 드러나는 C급 이하의 모터쇼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인데요. 지방 중소도시에서 열리는 소규모 모터쇼는 쉽게 말하면 현장 판매의 장입니다. 모터쇼라고 부르기 민망할 수준인데요. 지방 중소도시 이하에서 열리는 C등급 이하의 모터쇼에 관람객들은 자동차의 기술이나 미래 비전에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구매할 생각이 있는 모델을 살펴보고 직접 구매하기 위해 모터쇼를 찾습니다. 모터쇼 현장은 하나의 커다란 자동차 판매장이 되는 셈입니다. 자동차 회사들도 이런 점을 잘 알고 판매에 열을 올립니다. 고객들과 자동차 업체는 현장에서 서로 가격 네고를 할 정도입니다. 일부 업체는 대형 마트에서 타임 세일을 하듯 "지금부터 1000위안 추가 할인" 같은 팻말을 들고 고객들을 끌어모으기도 합니다. 그 말을 들은 다른 브랜드에선 옆에서 "1500위안 할인"을 외치기도 합니다. 차량에 대한 관심은 남자들이 있지만 경제권은 대개 여자들이 쥐고 있는 만큼 여성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도 눈에 띕니다. 몸짱 모델들이 차량을 홍보하며 여성 고객을 전담하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그나마 C등급 정도면 전시장에서 진행되는데요. E등급까지 내려가면 시골 장터 수준의 흙바닥에 천막을 치고 자동차 몇 대를 달랑 전시하고 임시 판매 부스가 마련되기도 합니다. 현대차는 이런 중소형 모터쇼에도 대부분 참여해왔다고 합니다. 실제 이런 모터쇼 기간 100~150대 정도씩을 판매한다고 하는데요. 짧게는 2~3일, 길게는 일주일 남짓 열리는 중소형 모터쇼에서 현대차는 해당 지역의 연간 판매에 20~30%의 판매고를 올린다고 합니다. 현대차는 올해 상하이모터쇼에 경우 새롭게 내세울 신차도 없고, 중국 업체들에 모든 포커스가 쏠릴 것이 분명한 만큼 전략적으로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대신 현대차의 비전을 보여줄 별도의 행사를 조만간 개최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앞으로도 C등급 이하의 모터쇼에는 계속 참여해 판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중국 모터쇼의 세계를 알고 나야 현대차의 전략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할텐데요. 기회가 된다면 조만간 중국만의 특징이 가득한 모터쇼 현장을 찾아봐야겠습니다. *김광수 특파원의 ‘중알중알’은 ‘중국을 알고 싶어? 중국을 알려줄게!’의 줄임말입니다. 중국에서 발생한 뉴스의 배경과 원인을 이해할 수 있도록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중국의 특성을 쉽게 전달해 드립니다. 구독을 하시면 매주 금요일 유익한 중국 정보를 전달받으실 수 있습니다. -
‘국악으로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문체부, ‘제1차 국악진흥 기본계획’ 공개
문화·스포츠문화 2025.04.18 06:00:00향후 5년 국악 진흥을 맡을 기본계획이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7일 서울 동대문 전통공연창작마루 강의실에서 일곱 번째 ‘오후 3시의 예술정책 이야기’ 공청회에서 ‘제1차 국악진흥기본계획(2025~2029)’ 초안을 공개하고 국악 관련 인사들의 의견을 들었다. 최종 계획안은 6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제1차 국악진흥기본계획’은 지난해 제정된 ‘국악진흥법’ 시행 이후 처음 수립하는 계획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기본계획에는 국악 분야 전문인력 양성과 예술단체 육성, 악기·악보·공연장 개발 연구, 국악문화산업 활성화, 국악 해외 진출 등 주요 정책 분야가 담겼다. 우선 ▲‘국민과 함께 도약하는 국악’을 비전으로 삼고 ▲ 우리 문화의 자부심을 지키는 대표 문화예술 원천으로 ▲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창출하는 원동력으로 ▲ 모두가 함께 누리는 일상의 활력소로 등의 3대 목표가 설정, 포함됐다. 이를 위해 ▲ 국악 자원 발굴 및 고도화 ▲ 수요자 중심의 ‘찾아가는’ 국악 ▲ 국악으로 새로운 시장과 산업 견인 ▲ 국악 발전을 위한 기반 마련이라는 4대 추진 전략이 마련됐다. 이어 국립국악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국악방송이 각각 기관별 국악진흥중장기계획을 발표했다. 토론자로서는 김상연 전남대 국악과 교수와 서인화 서울시 무형유산위원회 부위원장, 성기숙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이정필 전 부산문화회관 대표, 임웅수 대한민국농악인협회 이사장, 정다샘 서강대 아트&테크놀로지학과 교수 등이 참석해 국악 기관들의 역할, 지역간의 문화 격차 해소, 국악 공연의 낮은 티켓값 문제 등을 논의했다. 다양한 분야의 국악계 인사들이 모였는데 논란이 된 국립국악원장 임명에 대한 이의는 제기되지 않았다. 이정우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이날 “국악을 획기적으로 바꿔보겠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국악을 사랑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
외국인 '금리 인하' 베팅…선물시장서 국채 "사자", 달러 "팔자"
증권증권일반 2025.04.18 06:00:00외국인 투자가들이 한국 국채 선물 시장에서 연일 순매수를 이어가며 ‘금리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미국의 대외 신뢰도 저하가 겹치면서, 외국인들은 달러 선물도 적극적으로 매도하며 달러 약세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1달러당 1400원 대의 강달러 흐름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4월 들어(이날 기준) 10년과 3년 만기 국채 선물을 각각 6조 7538억 원, 16조 659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국채 선물 순매수는 금리 인하에 베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4일 10년 만기 국채 선물을 하루에만 2조 원 넘게 순매수한 뒤 한동안 관망세를 보였지만, 14일부터 다시 매수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달러 선물도 2조 1813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의 국채 선물 매수 우위는 표면적으로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관세 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인플레이션 재자극 우려가 커지며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한국은 관세 부담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로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이 다시 부각되면서 미국의 정치 리스크와 대외 신뢰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이나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위기 국면에서는 전통적으로 미국 화폐와 국채가 ‘안전자산’으로 평가받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유럽과 일본 등으로의 자금 이탈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 약화로 수요가 줄고 가격이 하락할 경우, 금리는 오르게 되며 미국 정부가 감당해야 할 이자 비용도 자연히 증가한다. 이미 막대한 재정 적자와 부채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이자 비용 상승은 미국의 국가 신뢰도 자체를 다시 흔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연준이 실제로 금리를 인하할 경우 글로벌 금리 하락 기대가 퍼지면서, 한국 국채 선물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로 연준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경우에도, 미국 자산에 대한 피로감과 한국의 금리 인하 여지 등을 감안하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여전히 한국 국채 선물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매출 100배’ 마더스 제약, 항암·황반변성 신약으로 제2 도약
문화·스포츠헬스 2025.04.18 06:00:00“노화방지 분야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항암제까지 연구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해 2030년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좌진(사진) 마더스제약 대표는 17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매출 증가로 투자 여력도 커진만큼 인수합병(M&A)이나 외부 기술 도입을 통해 항체약물접합체(ADC)를 포함한 항암 파이프라인을 갖출 계획”이라며 “매출 1조 원의 절반은 제약사업으로, 나머지 절반은 외부 확장을 통해 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더스제약은 그동안 개량신약과 혁신신약에 공을 들여왔다. 주력 품목은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엠젯’, 당뇨병 치료제 ‘테네글립정’, 골관절염 치료제 ‘레이본’ 등으로 각각 100억~180억 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연 매출 2000억 원을 넘기면 신약 연구가 가능한 기반이 갖춰진다고 본다”며 “내년 연구개발(R&D) 예산을 100억 원으로 책정했고, 매년 10억 원씩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미래 동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범부처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 비임상 시험을 마쳤고,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1상 시험을 신청했다. 김 대표는 “비임상 단계에서 건성뿐만 아니라 습성 황반변성에서도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며 "개발 중인 글로벌 신약들과 비교해도 우수한 효능이 나타났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연구비 지원을 받아 만성 통증 치료제 후보물질을 도출했다. 이 물질은 올 초 국가신약개발사업 비임상 시험 분야에 지원해 최종 심사를 앞두고 있다. 카나다 트리플 헤어사의 탈모 치료제 임상 3상에도 참여해 허가 시 한국을 포함한 동남아 6개국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갖는다. 마더스제약은 김 대표가 2011년 부도 위기였던 아남제약을 인수하며 새롭게 출범했다. 약사 출신인 김 대표는 약국 체인 사업을 하다 의약품 생산에 뜻을 두고 제약업에 뛰어들었다. 인수 당시 20억~30억 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1927억 원으로 100배 가까이 불어났고, 올해는 2450억 원 돌파를 내다보고 있다. 마더스제약의 폭발적인 성장세에는 2022년 본격 가동한 익산공장의 역할이 컸다. 기존 경산공장의 생산능력이 한계에 부딪치자 2020년 약 370억 원을 들여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적용한 익산 공장을 새로 지었다. 새로운 의약품이 익산공장에서 제조되기 시작하면서 생산능력이 1.5배 늘었다. 김 대표는 “현재 생산 품목은 정제를 포함한 내용고형제가 중심이며 내용액제와 안과제 생산라인이 없어 추가 구축을 준비 중”이라며 “앞으로 호르몬제, 주사제, 바이오의약품 등 생물학적 제제까지 생산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특례가 아닌 일반 상장을 추진한다.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 구조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있기 때문. 그는 “매출과 수익이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신약 파이프라인도 확대되고 있어 상장 이후에도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토종 지도 앱 이용자 '역대 최대'…韓 특화 서비스로 안방 단속
산업IT 2025.04.18 06:00:00토종 지도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플랫폼 기업들이 안방 시장 지키기에 나섰다. 최근 글로벌 지도 앱 시장의 최강자인 구글이 한국 시장 확대를 위한 기회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맞춤형 서비스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도 고도화하고 있다. 18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035720)맵은 올해 3월 집계 이래 역대 최대 이용자 수를 기록했다. 네이버 지도의 지난 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705만 명으로, 지난해 8월 기록한 최고 성적(2699만 명)을 7개월 만에 경신했다. 카카오맵도 지난 달 1171만 명의 MAU를 기록했다. 카카오맵 이용자 수는 한 달 만에 114만 명(약 10.8%) 급증했다. 또 다른 토종 지도 앱 티맵은 지난 달 MAU로 1465만 명을 기록해 1400만 명 중후반대를 유지했다. 봄이 오면서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데다 국내 지도 업체들이 이를 겨냥한 다양한 서비스를 업데이트하며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 등은 벚꽃 시즌을 맞아 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명소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안내했다. 동시에 네이버 지도는 차를 이용해 나들이를 가는 이용자들을 위해 목적지 주변 주차장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강화했다. 예컨대 설정한 목적지에 주차장이 없는 경우 이를 미리 안내하고, 주변 주차장을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는 앱에서 주차요금 확인은 물론 주차장 예약·결제까지 한번에 가능하다. 네이버 지도는 국내 이용자 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의 ‘필수 앱’으로 거듭나고 있다. 일찍이 인공지능(AI) 번역 기술을 통해 영어·일본어·중국어로 된 장소 리뷰를 제공 중인 네이버 지도는 최근 일본 황금 연휴인 ‘골든위크’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에게 국내 인기 핫플레이스를 소개하는 ‘비로컬(BE LOCAL)’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상반기 중에는 외국인 이용자도 앱에서 예약·주문·결제가 가능하도록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카카오맵은 올해 인테리어·이사·운세 등의 전문가를 연결해주는 ‘전문가 프로필’을 통해 로컬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동시에 실시간으로 공항철도 혼잡도 정보를 확인하는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실내지도 서비스도 고도화했다. 카카오맵은 연내 이용자의 취향과 맥락에 맞는 맞춤형 장소 추천 서비스인 ‘AI 메이트 로컬’도 접목할 계획이다. 티맵 역시 이용자의 위치와 이동 데이터에 기반한 AI 기반 장소 추천 서비스인 ‘어디갈까’를 운영 중이다. 최근 구글이 9년 만에 국내 정밀지도 반출을 재요청하면서 지도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국내 기업들이 서비스 강화에 공을 들이는 배경으로 꼽힌다. 구글은 방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관광 사업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밀지도 반출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구글의 요구가 받아 들여질 경우 안방 시장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국내 지도 사업자들 사이에 커지고 있다. 지난 달 기준 구글의 국내 이용자 수는 911만 명으로 카카오맵과는 크게 차이가 없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구글이 해외 기업이라는 이유로 규제는 피하고 있는 반면 동일한 서비스를 운영하려고 해 역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국내 정밀지도 반출을 요구한 것은 한국에서 단순 지도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위치 기반 예약·결제 등의 서비스로 확대 전략을 노린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 입장에서는 자칫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지난해 네이버와 카카오가 법인세로 각각 3902억 원, 1591억 원을 납부한 반면 구글은 240억 원에 그쳤다. -
더 짙게 흩날리는 꽃가루, 코막힘·결막염 키운다 [헬시타임]
사회사회일반 2025.04.18 06:00:00봄은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 고통스러운 계절이다. 황사와 미세먼지에 더해 각종 식물의 꽃가루는 알레르기 비염과 결막염 등의 증상을 악화시킨다. 더구나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꽃가루가 과거보다 일찍 더 짙은 농도로 날리기 시작하면서 알레르기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측백나무와 참나무 등 수목류의 봄철 꽃가루 날림 시기는 8개 도시(서울·강릉·대전·전주·광주·대구·부산·제주)에서 평균 사흘 일러졌다. 지역별로 제주는 일주일, 중부지방은 닷새, 남부지방은 하루 앞당겨졌다. 특히 서울에서 은행나무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는 날은 하루 당겨졌으나 1㎥당 연간 누적 꽃가루 수는 1170개에서 3271개로 크게 늘었다. 측백나무와 느릅나무(봄철)의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는 날도 앞당겨졌고 연간 누적 꽃가루 수도 각각 474개, 311개 증가했다. 꽃가루 알레르기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2021년 491만 1876명에서 2023년 743만 373명으로 51.3% 증가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도 같은 기간 182만 5108명에서 199만 252명으로 늘었다. 신지현 의정부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증상이 유사해 자칫 감기로 오해하고 방치하기 쉽다”며 “감기와 달리 열이 없이 맑은 콧물이 오래 지속되고 특정 계절에 반복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는 콧물, 코막힘은 물론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동반해 눈물과 눈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기상청은 이러한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를 위해 매일 꽃가루 농도를 △매우 높음 △높음 △보통 △낮음 4단계로 나눠 예보하고 단계별 대응 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알레르기에 취약한 사람들은 기상정보를 적극 활용해 꽃가루나 황사 등이 많아지는 시기에 가급적 실내에 머무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는 목을 덮는 긴팔 옷과 황사 마스크, 장갑 등을 착용해 꽃가루나 황사가 피부에 닿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꽃가루가 잘 달라붙는 니트나 털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옷을 잘 털어내고 알맞은 세정제로 코나 눈을 씻어내는 것이 좋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날에는 외출 후 깨끗이 씻고 입었던 옷도 가급적 세탁해야 한다. 샤워 후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산책을 다녀온 반려동물도 목욕을 시켜야 한다. 알레르기 환자는 집안에 화분을 두거나 화초를 기르는 것도 피해야 한다. 담배 연기나 매연, 음주도 마찬가지다. 집먼지 진드기 방지를 위해 침대 커버는 삶아 쓰면서 가능한 자주 교체하고 천 보다는 가죽으로 된 가구를 사용하는 것이 낫다.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성분의 코 분무기 등은 알레르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항히스타민제는 항생제와 달리 내성을 유발하지 않으므로 증상이 완화되면 처방받은 기간을 채우지 않고 복용을 중단해도 된다. 스테로이드 제제는 주로 스프레이 형태로 사용하며 콧속 점막에 국소적으로 작용하므로 장기간 사용하더라도 전신적인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적다. 코막힘을 해소하기 위해 혈관수축제가 포함된 코 부문기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약효가 점점 떨어지고 결국 약물에 의존해 코가 더 심하게 막히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전병두 서울 서남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은 “약물성 비염은 코막힘 증상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치료 또한 매우 어렵게 만든다”며 “혈관수축제 스프레이는 의사 처방 없이도 쉽게 구매할 수 있고 광고에도 자주 노출되지만 사용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필요한 경우에도 일주일 이상 연속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알레르기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면역치료’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 물질을 소량부터 조금씩 늘려 주입해 천천히 항원에 둔감해지도록 한 뒤 증상을 호전시키는 치료법이다. 면역치료에는 하루에 한 번씩 혀 밑에 알약을 놓고 녹여 먹는 설하치료, 한 달에 한 번씩 양쪽 팔에 번갈아 주사를 맞는 피하면역 치료가 있다. 통상 3~5년간 꾸준히 노력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이화영 서울성모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알레르기 질환은 기본적으로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이지만 면역요법이나 생물학적 제제 등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질환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환자 개인별 맞춤형 치료와 꾸준한 관리인 만큼 전문의와의 상담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김병주 회장 수백억원 대 현금 출연…소상공인 대금에 사용 [시그널]
산업기업 2025.04.18 05:52:00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홈플러스와 거래하는 소상공인을 위해 직접 현금으로 사재 출연한 규모가 700억 원 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주 회장이 600억 원의 운영 자금 연대 보증을 포함해 총 1300억 원을 지원하는 셈이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김병주 회장은 소상공인 결제대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최근 개인 자산 700억 원을 홈플러스에 증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홈플러스가 수년째 영업 손실을 내고 있기 때문에 결손금을 고려하면 김 회장의 사재 출연이 증여로 해석되더라도 법인세 부담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이와 함께 사모펀드(PEF) 큐리어스파트너스를 통해 법원에 회생기업에 운영자금을 대출하는 DIP(Debator in possession)금융을 600억 원 신청했다. 금리는 10%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생 신청 전후에 거래하고 있던 소상공인 결제 대금으로 필요한 자금이 약 1300억 원으로 이중 700억 원은 김병주 회장이 직접 현금으로 출연했고 나머지 600억 원은 연대 보증 형태로 지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대보증에는 홈플러스 대표 겸 김광일 MBK부회장도 참여했다. 홈플러스점주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홈플러스는 일부 입점 업체에 대한 정산 대금을 분할 지급하고 있다. 올해 1월 매출분은 4월 30일, 5월 30일, 6월 30일로 나눠 3회에 걸쳐 지급될 예정이다. 2월 1~11일 매출분은 지난 3월 20일에 지급됐고, 같은 달 12~28일 매출분은 3월 28일과 4월 30일 두 차례로 나눠 지급 중이다. 김병주 회장의 출연금은 여기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PEF 운용사 대주주가 투자 기업의 회생을 위해 개인 자산을 출연하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정치권을 포함해 일부 채권자는 1조 원 이상의 사재 출연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
[해외칼럼] 부패 조장하는 美 관세 인상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4.18 05:3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돌연 태도를 바꿔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거래를 원하는 국가들과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유예 대상에서 제외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에는 너무 이르다. 예일 버짓랩에 따르면 여전히 100년래 최고 수준인 미국의 관세는 국민 모두에게 막대한 부담을 안겨줄 것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관세 협상이 필연적으로 초래할 총체적 부패다. 미국 경제는 세계 최고의 자유시장에서 정실자본주의의 대표적인 본보기로 변모하고 있다. 시장경제는 제약이 따를 때, 특히 그 제약이 분명하고 공정하며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될 때 가장 잘 기능한다. 세금과 규칙·규제가 복잡할수록 경제의 비효율성도 커진다. 인도로부터 나이지리아와 모로코에 이르기까지 여러 국가를 상대로 이뤄진 연구 결과가 이를 입증한다. 더 중요한 것은 규제가 복잡할수록 부패 또한 커진다는 점이다. 세금에는 면세 혜택이 포함되며 이는 종종 특정 산업과 기업, 심지어 제품에 대해 수백 개씩 부여된다. 2018년과 2019년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5%의 관세를 매긴 철강을 비롯해 다양한 관세 품목 발표에 이어 면제 프로그램을 함께 내놓았다. 그 당시 접수된 면제 신청은 50만 건을 헤아린다. 트럼프는 면제 대상을 어떻게 결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본능적으로”라고 짧게 대답했다. 지금까지 나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치인의 본능은 보통 기부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이것이 만연된 부패를 조장한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시스템을 바꾸기 전까지 미국 역사의 상당 부분에 걸쳐 관세는 부패를 조장했다. 폴 크루그먼의 말을 빌리자면 루스벨트의 개혁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소문날 정도로 부패한 미국의 관세정책이 놀랄 만큼 깨끗해졌다.” 지금은 빠르게 더러워지고 있다. 트럼프 1기의 관세와 관련한 학술 연구에 따르면 정부 출범 초기를 전후해 공화당 내 정치적 인맥에게 상당한 액수의 기부금을 제공한 기업들은 당연히 관세가 부과됐어야 할 상품에 대해 면제를 받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 민주당 정치인에게 기부한 기업들이 정부로부터 관세 면제 승인을 받을 가능성은 오히려 낮아졌다. 세계 선진공업국들 가운데 최고의 고율 관세와 함께 미국 시장의 문이 열렸다. 외국 정부와 기업들은 무역협정 거래를 성사시키고 관세 인하·면제와 특별 대우를 얻어내기 위해 워싱턴으로 몰려올 것이다. 과거 몇 주 사이 베트남은 트럼프 행정부를 다독여 유리한 무역협상을 체결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발표했다. 그 중에는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를 자국 내에서 운용하도록 승인하고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프로젝트를 가속화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사실 트럼프 2기 동안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그의 부동산 프로젝트만도 최소한 19건에 달하며 이외에도 상당수의 부동산 개발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자체적인 소셜미디어 회사와 밈코인을 소유하고 있다. 외국 정부는 이를 트럼프가 보낸 투자 초청장으로 간주한다. 여기에 화답하면 미국의 외교·경제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월가의 명망 높은 인사인 미국의 일부 전설적 자본가들이 관세·세금·규칙·면제와 특혜로 얼룩진 미국의 자유시장을 둘러싼 거래 과정을 지지하는 모습은 매우 낙담스럽다. 여기서 밀턴 프리드먼의 반복된 경고를 다시금 떠올릴 필요가 있다. “저명한 사업가라면 누구나 자유시장의 미덕에 관해 설득력 있는 연설을 할 만한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본인의 사업체를 위해 그들은 워싱턴으로 달려가 특별 관세를 얻어내려 든다. 그들은 정부의 특별 세금 공제와 세금 보조금을 원한다.” 필자가 성장기를 보낸 인도는 국내 산업을 보호하고 불공정한 것으로 간주되는 외국의 경쟁을 막기 위해 관세와 높은 무역장벽을 겹겹이 구축했다. 그 결과 정체·빈곤과 부패가 만연하면서 경제가 속속들이 정치화됐다. 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면 규모에 상관없이 그 어떤 비즈니스도 살아남지 못했다. 미국으로 건너온 필자는 대부분의 기업인들이 백악관에 누가 있느냐에 상관없이 자유로이 비즈니스를 운영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러나 트럼프의 천재성을 찬양하는 테크 선구자들의 비굴한 인터뷰와 트럼프 자신이 취한 조치로부터 경제를 구원한 대통령의 공로를 북한식 축하 메시지로 포장하는 월가 거인들의 경쟁을 지켜보면서 필자는 문득 한 가지 궁금증에 사로잡혔다. “도대체 나는 지금 어느 나라에 살고 있는가?” -
‘불닭 열풍’ 삼양식품, 황제주 등극 초읽기…소액주주 80% 급증 [마켓시그널]
증권증권일반 2025.04.18 05:30:00삼양식품(003230)이 ‘불닭’ 열풍에 힘입어 주가 100만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틀 연속 시가총액 7조 원도 지키며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상향하는 실적과 주가에 소액주주는 1년 사이 80%나 늘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 17일 종가 기준 93만 6000원에 마감하며 주식시장의 최고 명예인 ‘황제주’ 등극이 임박했다. 삼양식품 시가총액은 이틀째 7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17일 기준 7조 50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16일 처음으로 7조 원 벽을 넘은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당 가격도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 일부만 가지고 있던 ‘황제주’ 반열에 합류할 태세다. 글로벌 ‘불닭 시리즈’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국내 식품업계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한때 식품업계를 대표하던 CJ제일제당(3조 5000억 원대)의 두 배, 라면업계 1위 농심(004370)(약 2조 5000억 원)의 세 배에 달하는 시총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농심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주주들이 농심 주가가 삼양식품과 비교해 부진하다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코스피 시총 순위에서도 59위로 올라서며 화장품 대표기업 아모레퍼시픽(090430)(6조 5000억 원)과 방산업체 LIG넥스원(079550)(6조 3000억 원)을 제치고, 한국항공우주(047810)(7조 7000억 원), 대한항공(003490)(7조 4000억 원),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7조 4000억 원), 한화시스템(272210)(7조 2400억 원) 등을 맹추격하고 있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21.83%로, 농심(9.63%)을 크게 앞서는 상황이다. 수출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삼양식품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전쟁으로 최대 시장인 미국 수출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지난 10일 미국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발표 이후 주가가 10.8% 급등했다. 이는 삼양식품의 글로벌 경쟁력과 해외시장 다변화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1분기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5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강한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110만 원으로 제시하며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1분기에도 수출 부문이 40% 이상 고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호 LS증권 연구원은 “밀양 2공장이 예정대로 하반기에 생산에 돌입하면 유럽 법인의 성장이 기대되며, 미국 관세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있더라도 가격 경쟁력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불닭 시리즈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삼양식품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급증했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에 따르면 지난해 삼양식품 소액주주는 3만 2616명으로 전년 대비 80.81% 급증했다. 2022년 1만 8039명에서 1년 만에 1만 4000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소액주주는 발행 주식 총수의 100분의 1 미만을 보유한 투자자를 의미한다. 지난해 삼양식품 주가는 254.17%라는 놀라운 상승률을 기록했고, 올해도 이날까지 22.35% 올라 다시 한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강세는 단순한 투기성 거래가 아닌 실적에 기반한 투자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1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1분기 매출 전망치는 4913억 원, 영업이익은 10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27.38%, 26.84% 증가한 수준이다. 박성호 LS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국내 부문은 경기 둔화 영향으로 다소 부진했으나 해외 부문의 고른 성장세가 유지됐다”며 “미국 법인의 경우 견조한 판매량과 고환율 효과로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이라는 단일 히트상품에 의존하지 않고, 카레불닭, 치즈불닭 등 다양한 맛의 제품군을 개발하며 글로벌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국가별 선호도와 식문화를 고려한 현지화 전략도 해외시장에서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주가가 90만 원을 넘어서며 일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올해 들어 16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103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해 약 727억 원을 순매수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꾸준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주가 상승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
‘울산 중구’여서 가능했던 ‘주 4.5일제’ [양종곤의 노동 뒤집기]
사회사회일반 2025.04.18 05:30:00“자녀 돌보는 게 걱정인 부모와 주말에 여행 떠나고 싶은 청년까지 모두 만족하죠.” 울산 중구청은 올 1월부터 직원이 주 4.5일제를 쓰도록 했다. 월~목요일에 1시간 씩 더 일하는 식으로 4시간을 아껴 금요일 오후엔 몰아 쉰다. 전 직원 719명 중 약 23%가 이렇게 금요일에 1번 이상 일찍 퇴근했다. 시범 사업으로 출발한 이 제도는 직원들 호응이 높아 5월부터 본 사업이 된다. ‘자신감’이 붙은 울산 중구청은 직원 절반까지 쓰도록 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울산 중구청이 주 4.5일제를 성공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주 4.5일제를 쓴 직원 30% 가량이 육아근로시간 단축제를 병행했다. 이 제도는 자녀가 어릴 때 근로시간을 하루 최대 2시간 단축할 수 있다. 단축제를 쓴 직원들은 덜 일할 수 있는 2시간 중 1시간을 주 4.5일제 1시간으로 썼다. 결국 주 4.5일제를 쓰면서도 월~목요일 1시간 일찍 퇴근하는 효과를 누린 셈이다. 두번째는 주 4.5일제를 강제하지 않고 원하는 직원만 활용하도록 했다. 동시에 희망 직원 중 25%만 쓰도록 했다. 또 부서 별로 활용 직원이 몰리지 않도록 했다. 매월 직원 만족도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주 4.5일제 적응 기간을 충분히 둔 셈이다. 세번째는 직원 간 소통과 배려다. 중구청 한 직원은 “‘이번 주는 내가 쓰면, 다음 주는 너가 쓴다’는 식으로 주 4.5일제 사용을 조율했다”며 “A직원이 한 번도 안 쓰면 B직원에게 A직원이 안 쓴 기회가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 소통 덕분에 주 4.5일제와 기존 주 5일제가 크게 충돌하지 않았다. 동시에 주 4.5일제를 써 일찍 퇴근한 직원의 업무를 대신 맡을 직원들의 불만을 낮췄다. 조기 대선을 앞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주 4일제와 주 4.5일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양당이 장시간 노동 문제 해결에 관심을 둔 건 반길 일이다. 하지만 두 제도를 제대로 시행하려면 양당은 울산 중구청 보다 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선 낮은 유연근무제 활용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유연근무제를 활용해야 ‘국힘식 주 4.5일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고용노동부의 지난해 6월 말 기준 유연근무제 활용률 조사를 보면 탄력근로제가 4.1%, 선택근로제가 2.7%, 재량근로제가 0.9%다. 그나마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쓴 덕분이다. 탄력근로제는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체가 40.6%인 반면 100인 미만은 4%에 머물렀다. 주 4.5일제는 중소기업이 쓰기 어렵다는 것이다. 낮은 노동생산성이 더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 2023년 우리나라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44.4달러로 OECD 국가 평균보다 약 20% 낮다. 우리나라는 시장구조상 생산성을 올리기 어렵다. 근로자 성과보다 연공에 따라 임금 수준이 결정되는 기업이 많고 해고 금지로 대표되는 근로자 보호도 해외보다 엄격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대기업·공공부문과 중소기업 간 임금 등 격차를 더 벌려 사회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대기업과 공공부문은 근로시간이 줄더라도 일정 수준 임금을 보전할 방법을 찾기 쉽다. 반면 임금 지급 여력이 낮고 고질적인 인력난까지 겪는 중소기업은 근로자가 원하는 임금 수준을 맞추기 어려울 수 있다. 이미 우리나라는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가 100을 벌면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50~60을 벌 정도로 격차까지 심하다. -
박영민 KDDF 단장 “새 타깃·모달리티 혁신신약, 항암제 중심으로 지원”
문화·스포츠헬스 2025.04.18 05:30:00국가신약개발재단(KDDF)이 올해 새로운 타깃과 방식의 항암제를 집중 지원한다. 박영민 KDDF 단장은 17일 서울 한 호텔에서 출범 4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 모달리티를 갖춘 신약들 중에서도 항암제 중심으로 지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글로벌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예산 규모가 작년 보다 30% 늘었을 뿐 아니라 지원하는 과제도 128개로 대폭 증가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글로벌 빅파마가 나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 KDDF도 잘하겠다”며 “KDDF는 성과를 내야 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업 별로 정부 지원이 필요한 시기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병목구간(데스밸리)에 있는 기업들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약개발의 키는 현장에 있다. 그분들이 용기백배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KDDF는 2021년 출범 이후 작년까지 423개의 신약후보물질을 지원했고, 유효물질·선도물질·후보물질 도출 등 발굴 지원이 전체의 비중 61%를 차지하고 있다. 전임상 29%, 임상 1상 7%, 임상 2상 3% 순이다. 치료군별로는 항암제가 52%로 가장 많고 면역질환 11%, 대사질환 9%, 중추신경계 8% 순이다. 올해 새로 지원하는 128개 과제들은 공동개발가능 프로젝트 기획발굴, 사업 고도화·본격화, 글로벌 공동개발 생태계 구축 가속화, 연구개발(R&D) 추진체계 최적화 등이다. 박 단장은 “항암제 중심 포트폴리오가 많은 상황으로, 신규 타깃과 모달리티를 지속 발굴하려는데 따른 전략적 결과”라며 “항체약물접합체(ADC)·표적단백질분해(TPD)·방사성의약품(RPT) 같은 모달리티 지원이 많다”고 전했다. 박 단장은 재단 운영이 장기간 이어져 연속성이 보장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KDDF의 활동 시한은 2030년까지로, 이후 예비타당성조사를 다시 검토 받아야 한다. 박 단장은 “KDDF가 신약개발의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며 “신약개발은 차세대 먹거리인 만큼 재단도 연속적으로 운영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
"한중일 황금연휴 잡아라"… 면세·여행업계 숨통 트일까
산업생활 2025.04.18 05:30:005월 초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까지 연휴가 겹치면서 면세 및 여행업계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내수 침체 및 고환율, 관세전쟁 등으로 업계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황금연휴 기간 반전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인·일본인이면 ‘할인' 면세점들은 내국인뿐만 아니라 중국인·일본인 관광객을 겨냥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일본 ANA항공 및 JCB 카드사 회원에게 롯데면세점 멤버십 등급을 업그레이드해주고 구매 금액에 따라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신라면세점 역시 중국인·일본인 고객에게 온·오프라인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면세점도 알리페이, 위챗페이에 따라 현대면세점 멤버십 등급을 매칭해 구매 금액대별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면세업계는 중국 노동절(5월 1~5일), 일본 골든위크(4월29일~5월6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일본인이 전년보다 더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이들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춘절 연휴가 꼈던 올해 1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6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최근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일본인 관광객의 부담이 줄어든 점도 호재로 손꼽힌다. 내국인도 국내외 여행 간다 내국인들도 노동절(1일)과 석가탄신일(5일), 어린이날 대체휴일(6일) 등 휴일이 몰린 5월 초 국내외 여행을 떠나려는 수요가 많다. 국내 주요 호텔들은 해당 기간 일찍이 만실을 기록한 데다가 호텔 투숙을 두고 외국인과 내국인 간에 경쟁이 치열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파라다이스시티는 3월에 이미 외국인들로 5월 첫 주 예약이 이미 3월에 다 찼다. 지난해 5월 외국인 투숙률이 크게 뛰었던 더플라자 호텔의 경우 5월 1~2일에는 외국인 투숙객의 예약이, 3~6일은 내국인의 예약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경향은 온라인여행사(OTA)를 통한 항공 숙소 예약에서도 나타난다. 놀유니버스에 따르면 투숙일 기준 5월 1일부터 6일까지 국내 숙소 예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8% 증가했다. 연휴 기간 국내 레저 상품 예약 건수도 전년 대비 151% 늘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5월 한중일의 연휴가 겹치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과 국내외로 떠나려는 내국인이 많을 것”이라며 “유통·여행업계가 침체됐던 분위기를 반전하고 내외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각종 프로모션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
지자체 몽니에 전력망 막히자…한전 직원들 ‘1인 시위‘[Pick코노미]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4.18 05:30:0017일 경기 하남시청 앞에는 “전력 공급을 더 이상 미루면 안 된다”는 내용이 적힌 팻말을 든 한 중년 남성이 출근길을 지키고 있었다. 시청 앞에 민원인이 찾아와 1인 시위를 벌이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이 남성의 사연은 특별했다. 그는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에서 초고압직류송전(HVDC)본부에 속한 실장급 직원이다. 한전 직원들의 1인 시위는 이달 16일부터 시작됐고 당분간 종료 시점을 두지 않고 무제한 이어갈 방침이다. 한전 직원들이 공기업 직원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시청 앞에서 시위에 나선 것은 경기 하남 동서울변전소 옥내화·증설 사업이 여전히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허가를 내주라는 사법부 판단이 나왔는데도 하남시는 4개월째 인허가 절차를 거부하고 있다. 당초 한전은 지난해 5월께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는데 지자체가 협조해주지 않은 탓에 사업은 일 년 가까운 시간을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한채 흘려보냈다. 이날 시위에 나선 배병렬 구조건설실장은 “인허가를 내주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는 행정심판위원회의 판단이 있었음에도 하남시의 절차가 지연돼 답답한 심정”이라며 “1인 시위를 해서라도 시민들에게 동서울변전소 사업의 중요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그동안 하남 시민을 설득하기 위해 한전이 다양한 노력을 해왔음에도 하남시는 요지부동”이라며 “HVDC 건설본부 직원들을 시작으로 필요하다면 다른 임직원들도 1인 시위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동서울변전소 옥내화·증설 사업은 ‘동해안~수도권 HVDC 프로젝트’의 핵심 구간 중 하나다. 동해안~수도권 HVDC는 강원도 해안 지역 화력·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동해안 변전소에서 500㎸로 승압한 뒤 약 230㎞ 길이의 송전선을 통해 수도권으로 보내는 사업이다. 수도권에 도착한 전력은 경기 가평군의 신가평변전소와 경기 하남시의 동서울변전소에서 수요자가 쓸 수 있는 전압으로 조절된다. 하남시의 위법적 발목 잡기가 길어지면 송전선을 다 구축해도 동해안에서 보낸 전력을 수도권에서 소비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만 해도 동해안 발전소들의 발전량은 17.9GW에 달하는데 송전량은 14.5GW에 불과하다”며 “공사가 지연되면 상당수 발전소를 그냥 놀려야 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전에 따르면 이로 인한 전력 추가 구입 비용은 연간 3000억 원에 달한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과학적인 근거 없이 무작정 전력망 시설을 거부하는 것은 문제”라며 “수도권에 몰려 있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첨단 반도체 설비를 제대로 가동하기 위해서라도 전력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하남시 측은 한전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데다 도시 경관이 나빠질 수 있다는 기존의 주장을 그대로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관계자는 “기존 전기 공급 시설 부지 내에서 이뤄지는 사업은 법적으로 입지선정위원회를 만들 필요가 없다”며 “그럼에도 한전은 2023년부터 총 7회 이상 관련 사업 설명회를 진행했는데 주민 수용성이 부족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옥내화·증설 사업이 진행되면 경관은 오히려 더 나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주요 설비가 실내로 들어가면서 소음과 전자파는 감소하고 외부에 설치돼 있던 철탑도 일부 철거되기 때문이다. 한전의 사업 계획에 따르면 옥내화를 거치며 변전소 부지의 녹지 또한 기존 8만 2600㎡에서 11만 2434㎡로 36%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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