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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기 하방위험 커져…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하”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12.25 17:30:50한국은행이 경기 침체 압력을 줄일 수 있도록 내년에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내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경제 상황 변화에 맞춰 인하 속도는 조절하겠다고 했다. 한은은 25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은은 “정치 불확실성 증대와 주력 업종의 글로벌 경쟁 심화, 통상 환경 변화 등으로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확대됐다”며 “금융 안정 리스크에도 유의하면서 경제 상황 변화에 맞춰 추가적으로 인하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융·외환 시장 안정도 내년 통화신용정책의 주요 목표다. 한은은 “미국 새 정부의 경제정책방향, 지정학적 위험 등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융시장과 시스템에 대한 조기 경보 기능을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하겠다”며 “현재 시행 중인 비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 시장 안정화 조치도 시장 상황을 점검하면서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 대출 제도 개선도 계속 추진된다. 한은은 금융기관이 보유한 대출채권을 한은 대출 과정의 적격담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산 시스템과 규정을 마련하고 비은행 예금 취급 기관에도 필요한 경우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도록 법령·제도를 계속 고쳐나갈 방침이다. 한은은 또 내년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행권과 함께 기관용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와 예금 토큰을 실거래에 활용하는 테스트도 할 예정이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의 대외 소통 횟수도 공개했다. 이창용(사진) 한은 총재가 취임 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대목이다. 구체적으로 △금통위원 기자 간담회(3회) △주요 보고서 주관위원 메시지 공개(3회) △대외 세미나 발표(23회) 등 총 29회다. 금통위원 간담회는 지난해 1회에서 3회로 늘었고 주요 보고서 내 주관위원 메시지는 올해 신설됐다. 하지만 한은은 지난해 금통위원들의 대외 강연 및 출장 등이 몇 회인지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제대로 된 소통 확대 의지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금통위원실 관계자는 “내년부터 대외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올해 현황을 밝힌 건데 과거의 사례를 파악하는 게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바뀌고 있지만 본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채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11월 기준금리 동결이 중론에 가까웠기 때문에 이에 맞춰 일부 금융 상품은 금리 동결 시나리오에 맞춰 목표 수익률을 맞추기도 했다”며 “시장 예상대로만 통화정책을 펼 수는 없지만 여전히 의사소통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
[투자의 창] 노후 준비에 미치는 인플레의 3가지 충격
증권국내증시 2024.12.25 17:30:15우리 몸에 고혈압은 대부분의 경우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고혈압이 지속되면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경제에 있어 고혈압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다. 눈에 보이지 않게 우리의 자산 가치를 갉아먹는다는 점에서 고혈압과 똑 닮았다. 최근 3년간 물가가 치솟으면서 우리의 삶은 한층 빠듯해졌다. 2021년 2.5%였던 물가 상승률은 그다음 해 5.1%까지 급격하게 올랐다. 지난해에도 3.6%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올 하반기 들어 점차 안정되고 있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장기적으로 점차 커질 전망이다.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찰스 굿하트와 마모즈 프라단은 ‘인구 대역전(The Great Demographic Reversal)’에서 빠르게 진행되는 인구 고령화가 인플레이션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젊은 노동자는 대개 소비하는 것보다 더 생산하는 반면 노인과 같은 피부양자는 생산하는 것보다 더 소비하기 때문이다. 노인의 인플레이션은 젊은이의 인플레이션보다 더욱 가파르고 충격이 크다. 인플레이션의 측정은 소비자 물가 지수를 바탕으로 한다. 노인 가구는 전체 소비자 대비 식료품, 비주류 음료, 주택 수도 전기 및 연료, 보건 부분의 가중치가 높고 교육이나 음식 및 숙박 부문은 상대적으로 가중치가 낮다. 은퇴 이후 생활 자금 규모가 줄어든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기초 생활의 비중이 큰 데다 고령에 따른 건강 문제가 발생 빈도가 높아지며 의료비 지출이 늘어난다. 인플레이션이 노후 준비에 미치는 영향은 3가지 측면에서 나타난다. 첫째는 인플레이션으로 필요한 노후 생활비가 빠르게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국민연금공단 국민 노후보장 패널조사에 따르면 2021년 현재 부부 기준 적정 노후 생활비는 월 277만 원으로 10년 전인 2011년(184만 원)보다 93만 원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2031년에는 적정 노후 생활비가 월 417만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둘째 인플레이션은 노후 준비를 위한 자산 운용의 실질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퇴직연금의 80% 이상이 정기 예금으로 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기 예금의 실질 금리는 명목 금리에서 인플레이션율을 빼야 한다. 지난해 연평균 금리는 3.83%에서 인플레이션 3.6%를 뺀 실질 금리는 0.24%에 불과했다. 2022년에는 실질금리가 -1.98%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마지막 셋째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준비한 연금 자산이 부족해지는 상황에 부닥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만약 현재가치 월 100만 원의 연금을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평균 2%라면 10년 후 82만 원, 4%라면 절반 가까운 67만 원까지 실질 가치는 쪼그라든다. 자칫 이 정도면 노후 준비로 충분하겠지 했다가 눈에 보이지 않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노후 생활이 빠듯해질 공산이 크다. 인플레이션은 노후 준비에 있어 다방면으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특성 탓에 개인들이 인플레이션을 무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처럼 적극적으로 대비하지 않았다가는 크게 후회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준에서 투자가 필요하다. 지금처럼 원금 보장에만 매달렸다가는 인플레이션의 공격에 노후 준비가 부족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中企 수출 5.9% 늘었지만…내수 부진이 성장 발목
산업중기·벤처 2024.12.25 17:30:102024년 연초부터 몰아친 중소기업의 화두는 단연 ‘글로벌 진출’ 이다. 중소기업과 벤처·스타트업은 물론 소상공인까지 한계에 도달한 내수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각종 정부 지원책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화장품과 반도체장비 등을 앞세운 중소기업 해외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고금리와 고물가, 고환율까지 이른바 ‘3고 현상’ 장기화에 내수 시장이 흔들리며 결국 성장에 제한이 걸렸다. 여기에 티몬·위메프 사태와 최저임금 1만원 시대 개막, 연말 비상계엄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우울한 한 해로 마무리 하게 됐다. 올해 초 정부는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화를 국정과제로 내세우며 외교부 차관 출신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임명하는 등 글로벌화에 속도를 높였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취임 이후 “국내 중소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더 나아가 한국 경제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을 겨냥하는 것이 필수”라며 현지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할 수 있도록 올해 4월 ‘재외공관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와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실제 올해 전 세계 17개국 25개 공관을 통해 총 241건의 국내 기업의 현지 애로 사항을 지원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에 올해 3분기 중소기업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5.9% 증가한 284억 7000만 달러(41조5000억 원)로 3분기 중소기업 수출액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수출이 크게 증가한 화장품과 자동차, 반도체제조용장비 등이 3분기 최고 수출액을 기록하며 중소기업 수출 호조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장기 침체에 빠진 내수 경기가 결국 성장의 발목을 잡은 한 해 이기도 했다. 경기 침체에 더해 원자재 가격, 전기료 인상 등은 중소기업은 물론 소상공인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더해 올해 1월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 되면서 한계에 몰린 영세 중소기업·소상공인들에게 더욱 부담을 가중 시켰다. 중처법이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불명확한 의무를 부과해 중처법 대응에 여력이 없는 소규모 산업현장에서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계는 전국에서 유예 촉구 결의대회를 열며 국회에 유예법안을 처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중소기업계와 소상공인들은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하반기에는 소상공인들에게 모든 정책이 집중됐다. 중기부는 7월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과 이달 5일 ‘소상공인·자영업자 맞춤형 지원 강화방안’ 등을 내놓으며 민생안정을 우선순위에 뒀다. 하지만 올해 6월 이커머스 플랫폼인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지급 사태가 발생하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자금난에 심한 고통을 겪었고, 내년 최저임금 1만원 시대(시간당 1만 30원)가 열리며 소상공인들의 인건비 부담도 높아졌다. 또 11월 배달플랫폼의 중개수수료와 배달비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지만 입점업체들의 부담을 완화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이달 초 비상계엄 사태에 내수 경기가 급속하게 위축되면서 생존의 위기에 몰렸던 소상공인들은 더욱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됐다. 실제 국내 자영업 시장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인 폐업한 자영업자가 비슷한 업종의 창업을 다시 하는 이른바 ‘회전문 창업’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창업 기업 수는 올 3분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소상공인들에게 올해는 혹한의 시기였다. 정부는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내년도 전체 세출예산 574조8000억 원 중 75%를 상반기에 배정하는 등 소상공인 지원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다만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와 국회가 중소기업을 포함한 자영업자들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정밀한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 되지 않을 경우 내년 경제 시장은 올해 보다 더욱 악화될 수 있어 더욱 치열하게 소통해 경기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국내 1위 세탁기업 크린토피아, 사모펀드들 잇단 '러브콜'[시그널]
증권국내증시 2024.12.25 17:30:00국내외 사모펀드(PEF)들이 국내 1위 세탁기업 크린토피아에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다. JKL파트너스가 3년 전 인수했던 크린토피아는 기업간 거래(B2B)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사세를 키우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PEF 운용사들이 크린토피아에 인수 의향을 나타내고 있다. JKL파트너스가 매각을 공식화한 것은 아니지만 인수한 지 3년이 지난 만큼 조만간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있다. JKL파트너스는 지난 2021년 8월 크린토피아를 19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세탁 프랜차이즈 시장이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결정한 투자였다. 크린토피아는 1992년 럭키(현 LG화학) 출신의 이 회장이 창업한 국내 1위 세탁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장당 500원' 와이셔츠 세탁 서비스를 도입해 빠르게 성장해왔다. 1995년엔 이불 세탁 서비스를, 2000년엔 업계 처음으로 운동화 세탁 서비스를 도입했다. 최근엔 부피가 큰 겨울옷이나 커튼 같은 세탁물을 몇 달 동안 보관해주는 '의류보관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올 1분기 말 기준 133개 지사와 2800여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JKL파트너스가 인수한 후 크린토피아는 가맹점과 고객망 확대, 신규 서비스 출시, 디지털 전환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기존 기업-소비자 거래(B2C) 위주에서 호텔 세탁 전문기업 크린워시 등을 인수하며 의류·물류·호텔 분야의 B2B로 영역을 확장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965억 원의 매출과, 11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회사는 1인 가구 증가와 특수세탁 확대 등에 힘입어 2030년까지 매출 1조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5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JKL파트너스는 아직 크린토피아 매각을 본격화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사모펀드 운용사의 특성상 확실한 가격을 제안하는 원매자가 나타나면 거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JKL파트너스가 인수한 후 크린토피아의 실적이 성장하고 있는 데다 추가 M&A를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추가 성장 동력을 다져 놨다"며 "가격 눈높이가 인수 당시 가격인 1900억 원 보다 상당 수준 높아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
신약허가 기간 '420일 → 295일'… "한 달만 빨라져도 수수료 인상 상쇄 효과"
문화·스포츠헬스 2024.12.25 17:29:58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신약 허가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면서 기간은 기존보다 4개월가량 단축한 신약 허가 혁신방안(가이드라인)을 다음달부터 시행한다. 신약 허가 수수료를 다음달부터 기존 883만 원에서 4억 1000만 원으로 대폭 올린데 따른 조치다. 식약처는 인상된 수수료를 기반으로 허가 절차를 효율화하면서 내실은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25일 식약처에 따르면 제약·바이오업계와 논의를 토대로 최근 ‘신약 품목허가·심사 업무절차(공무원 지침서)’를 제정했고 다음달부터 시행한다. 식약처는 지난 9월 신약 허가 수수료 인상안을 발표한데 이어 10월 중순부터 한국제약바이오협회·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등과 협의체를 꾸려 총 4회 회의를 열고 가이드라인을 작업했다. 식약처는 제도 개선의 가장 큰 특징으로 신약 허가 심사를 접수하기 전 관련 내용을 논의하고 허가 절차를 준비할 수 있도록 사전 상담 절차를 신설한 점을 꼽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제도를 참고한 것으로 기존에는 허가 심사를 접수한 뒤 식약처와 논의할 수 있었다. 사전 상담을 통해 허가 과정에서 불필요한 보완 과정을 줄임으로써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업체들이 서류 준비에 들이는 시간도 줄이는 게 목표다. 식약처는 사전상담 단계에서부터 품목마다 전담팀을 구성해 허가까지 이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신약 허가를 신청한 업체들은 1·2차 보완 요청에 따른 자료를 식약처에 사전 등록한 뒤 이에 대한 설명 회의를 요청할 수도 있다. 보완한 자료를 토대로 식약처에 설명하면서 재차 미비점을 인지할 수도 있다. 심사절차를 마무리하는 단계에서는 최종회의를 신설, 심사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식약처는 신약 허가 혁신방안에 따라 허가 절차를 세분화하면서도 소요기간을 기존 420일에서 최소 295일로 줄인다는 목표다. 특히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실태조사 기간은 기존 최대 12개월에서 90일 이내로 대폭 줄어든다. 임상시험관리기준(GCP) 실태조사가 신설되고 보완자료 제출 후 회의도 늘어났지만 예상되는 기간이 줄어든 건 이 때문이다. 식약처는 이번 혁신방안을 토대로 장기적으로는 신약 허가심사 역량과 심사 체계를 FDA와 유럽의약품청(EMA)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김영주 식약처 의약품허가총괄과장은 “신약 1개가 허가를 받으면 연 매출 40~50억원은 올라간다. 기간이 한 달만 줄어도 수수료 4억 1000만원은 충분히 보상된다고 본다” 며 “국내 의약품 허가심사가 글로벌 선도적 위치에 오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산가 2.5배 레버리지' CFD도 계엄 후 해외잔액 2배 증가
증권정책 2024.12.25 17:29:30고액 자산가들의 레버리지(차입) 투자 수단인 차액결제거래(CFD)의 해외 주식 잔액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의 개인투자자 자금이 해외시장으로 이미 급속하게 빠지는 상황에서 정치 불안이 투자심리를 한층 더 악화시킨 분위기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FD 해외 매수 포지션 명목 잔액은 비상계엄 사태가 불거지기 직전인 이달 2일 2167억 원(증거금 포함)에서 23일 4307억 원으로 2140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수 잔액 규모가 1조 1913억 원에서 1조 5328억 원으로 3415억 원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증가분의 63%를 해외 주식이 차지한 셈이다. 이 기간 CFD의 코스피시장 주식 매수 포지션 잔액은 5390억 원에서 6063억 원, 코스닥은 4356억 원에서 4958억 원으로 총 1275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CFD 해외 매수 잔액은 19일 4482억 원까지 늘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해 8월 말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CFD는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분의 차액만 결제하는 장외 파생 상품이다. 증거금을 40%만 납부해도 2.5배로 레버리지 투자를 할 수 있어 신용 융자 거래와 유사하다. CFD는 지난해 이른바 ‘라덕연 주가조작 사건’의 뇌관으로 지목돼 모든 신규 거래가 중단됐다가 같은 해 8월 말부터 재개된 바 있다. 당시 금융 당국은 CFD에 ‘최근 5년 내 1년 이상 월말 평균 잔액 3억 원 이상’ 등의 투자 요건을 붙여 사실상 관련 거래 경험이 많은 고액 자산가만 상품을 다룰 수 있도록 했다. CFD 잔액이 최근 해외 주식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것은 글로벌 자금이 올해 내내 미국 시장으로만 쏠리고 있는 데다 국내 시장에는 정치 불확실성까지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말 1258억 원에 불과했던 CFD 해외 매수 포지션 잔액은 올 들어 23일까지 3049억 원이나 더 늘어났고 그사이 코스피 잔액은 5840억 원에서 223억 원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이 기간 CFD의 코스닥 매수 포지션 잔액은 5507억 원에서 549억 원이 오히려 더 줄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 중국 경기 문제 등 때문에 달러 자산 선호 현상이 더 강화될 것”이라며 “비상계엄 사태로 글로벌 자금이 한국을 자칫 이머징(개발도상국) 금융시장으로 인식하게 됐고 그 낙인 효과가 사라지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강한 고용시장, 양호한 소득 증가 추세 등에 힘입어 미국 경제는 상당 기간 견조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다른 주요국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에 따른 무역 갈등과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공통적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글로벌 시장서 빛난 K바이오…FDA 첫 항암제·역대 최대 매출 성과 [ 제약바이오 결산 ①]
문화·스포츠헬스 2024.12.25 17:28:40올해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 받는 성과를 거둔 한 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초격차’ 행보를 지속하며 업계 최초로 연 매출 4조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유한양행(000100)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는 국내 항암 신약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K바이오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 셀트리온(068270)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 GC녹십자는 혈액제제 ‘알리글로’로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반면 신약 명가로 불리던 한미약품(128940)은 1년 내내 지속된 가족간 경영권 분쟁으로 성장 동력을 갉아 먹으며 업계의 안타까운 시선을 받았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 매출 4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매출 전망치를 4조 3411억 원으로 제시했다. 대형 글로벌 제약사와의 장기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뛰어난 수주 역량을 입증한 결과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 금액 3조 5009억 원의 1.6배 수준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등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나아가 혁신 신약 분야인 항체약물접합체(ADC)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연내 완공을 목표로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ADC 신약 개발 기업 ‘아라리스 바이오텍’과 ‘에임드바이오’에 투자했다. 신약 분야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유한양행 렉라자는 지난 8월 국내 항암 신약으로는 처음으로 FDA 허가를 받았다.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을 이전하고 신약 출시로 이어진 첫 사례다. 유한양행은 2018년 렉라자의 임상 1상을 진행하던 중 존슨앤드존슨 산하 얀센에 글로벌 개발·판매 권리를 약 1조 4000억 원에 기술 수출했다. 유한양행이 FDA 승인이후 얀센에서 받은 단계별 기술료는 약 2억 1000만 달러(2900억 원)에 달한다. 렉라자의 성공 이후 국내 제약사들은 미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후속 블록버스터 신약 탄생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최근 FDA 승인을 받고 미국 시장에 출시된 국산 신약으로는 유한양행 렉라자 외에도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 GC녹십자의 면역글로불린제제 ‘알리글로’ 등이 있다. SK바이오팜은 2020년 세노바메이트를 미국 시장에 출시해 올해 3분기 기준 3000억 원 이상의 누적 매출을 올렸다. 올해 연간 4000억 원 규모의 매출이 예상된다. 셀트리온 짐펜트라는 미국 시장에 출시돼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에서 운영하는 6개의 모든 공·사보험 영역에 등재되면서 시장을 넓히고 있다. GC녹십자 알리글로도 지난 7월 첫 출하 이후 8월부터 환자투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9월에는 시그나 헬스케어,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블루크로스 블루실드 등 미국 내 주요 보험사 3곳에 알리글로 처방집 등재를 모두 완료하고 판매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짐펜트라는 내년, 세노바메이트는 2029년, 알리글로는 2033년 1조 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어 국산 신약의 글로벌 시장 존재감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약·바이오업계에 성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때 조 단위 기술수출을 이뤄내며 신약개발 명가로 불리던 한미약품은 가족간 경영권 분쟁으로 1년 내내 흔들렸다.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은 올해 1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딸 임주현 부회장과 함께 신약 연구개발(R&D) 자금 확보와 상속세 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OCI와의 통합을 반대한 장남 임종윤, 차남 임종훈 등 형제측 반발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이 통과되며 경영권 갈등이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7월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모녀 측을 지지한다고 선언하면서 갈등이 재점화됐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신동국 회장, 킬링턴 유한회사의 ‘4자 연합’이 결성되며 임씨 형제 측과 대립이 심화됐다. 지난달과 이달 잇따라 열린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양측 모두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며 경영권 분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영권 분쟁 장기화로 한미약품그룹의 경영지표는 악화되고 있다. 한미약품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미사이언스의 영업이익은 224억 원으로 37.2% 줄었다. R&D 비용은 경영권 분쟁 전인 2021년 1615억 원, 2022년 1779억 원, 2023년 2050억 원으로 증가하다가 올해 1600억 원으로 줄었다. -
전영록·민해경 조합…80년대 감성 소환
문화·스포츠라이프 2024.12.25 17:28:22가수 전영록과 민해경이 다음 달 10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듀엣 콘서트를 연다. 이번 콘서트는 마포문화재단이 연 기획 공연 '어떤가요'의 열한 번째 행사로 마련됐다. 24일 마포아트센터는 "1980년대 연기, 노래, 작곡, DJ 등 여러 방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 '원조 만능엔터테이너' 전영록과 매력적인 음색으로 서정적인 발라드부터 댄스 음악까지 팔색조 매력을 뽐낸 민해경이 무대를 펼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마포문화재단의 특별 기획공연 시리즈 '어떤가요'는 단순히 과거의 가수를 소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특별한 조합으로 새로운 무대를 선보이는 자리다. 지난 3년간 32팀의 가수가 참여해 10번의 공연을 펼쳤고, 유료 관객 점유율 88.4%를 기록하며 인기 시리즈로 자리 잡았다. 전영록은 1973년 MBC 드라마 '제3교실'로 연기자로 먼저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드라마에 삽입된 곡 '편지'를 부른 것을 계기로 가요계에도 발을 내디딘 후 1975년 1집 '나그네 길'을 시작으로 '불티',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애심', '종이학' 등 많은 히트곡을 냈다. 1986∼1987년 2년 연속 KBS 가요대상을 받으며 전성기를 누렸고, 다수 영화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도 활약했다. 김지애의 '얄미운 사람', 이지연의 '바람아 멈추어다오', 양수경의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등의 히트곡을 만든 작사·작곡가로도 두각을 나타냈다. 민해경은 1980년 TBC 세계가요제로 데뷔해 이듬해 발표한 2집 '어느 소녀의 사랑 이야기'가 히트하며 인기 가수로 등극했다. 초창기 발라드를 주로 부른 그는 1986년 '사랑은 이제 그만'이 1위를 차지하면서 댄스 가수로 전성기를 맞았다. 민해경은 이후 '그대는 인형처럼 웃고 있지만', '그대 모습은 장미', '미니스커트' 등으로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
강풀 "조명가게 진가는 5화부터…결국은 사람 이야기"
문화·스포츠문화 2024.12.25 17:27:51“20년 동안 만화(웹툰)를 그리다 보니 ‘강풀 유니버스’가 만들어진 거고 그렇게 불러주는 것만으로 영광입니다. 웹툰에 이어 드라마도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웹툰 작가로 시작해 이제는 ‘글로벌 스타 드라마 작가’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된 강풀(사진) 작가는 최근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강풀 유니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한 소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웹툰의 원작자이자 드라마 작가로 참여한 ‘무빙’과 ‘조명가게’는 디즈니+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1·2위에 각각 올랐다. 최근 모든 화가 공개된 ‘조명가게'는 공개 후 단 12일 동안 전 세계 시청 기준 올해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에서 최다 시청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강풀 유니버스'의 시작을 알렸다. 웹툰, 만화가 출신인 연상호 감독은 ‘넷플릭스 전속 감독’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넷플릭스와 잇달아 작업을 하고 있고, 강풀 작가는 디즈니+에서 ‘무빙’에 이어 ‘조명가게’를 선보였고, ‘무빙 2’도 제작에 돌입했다. ‘넷플릭스는 연상호, 디즈니+는 강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하자 그는 “월트 디즈니도 만화가였고 저도 그렇다. 이게 인연이라면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웹툰이든 드라마든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연 감독처럼 연출에도 뜻이 있냐고 묻자 단번에 선을 그었다. 그는 “제안이 왔는데 제 능력과 영역 밖의 일이라 사양했다”며 “연출을 하는 데는 2~3년이 걸리는 걸로 아는데 저는 작가의 자리에서 매년 한 편씩 드라마든 웹툰이든 좋은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초능력이라는 소재의 ‘무빙’이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데 이어 호러물인 ‘조명가게’도 흥행에 성공했다. 그는 “호러물인 데다 4회까지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답답하게 보일 수 있지만 5회부터 본격적으로 인물들의 서사가 시작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조명가게 주인(주지훈 분)과 현주의 엄마(이정은 분)의 서사, 구조견 이야기, 지영과 현민의 이야기 등이 애틋하게 전달돼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초반 호러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따뜻하고 애틋한 사람들의 이야기인 그의 특기이자 장점이 빛을 발했다. 그는 “호러든, 휴먼드라마든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제가 쓰고 그리는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돼서 이해하고, 주인공들에 각별한 애정을 쏟아 내가 이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까 치열하게 고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ETF가 이끈 공모펀드…해외주식 자산만 27조 늘었다
증권정책 2024.12.25 17:27:42국내 펀드 시장이 올 한 해 동안 해외 주식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를 앞세워 운용 자산을 100조 원 가까이 불리는 데 성공했다. 증시 전문가 대다수는 적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고 국내 정치 불안이 이어질 내년 초까지는 국내 펀드 시장의 한국 주식 외면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ETF를 포함한 국내 공모펀드의 전체 순자산은 지난해 말 348조 2764억 원에서 이달 23일 445조 3054억 원으로 97조 290억 원 증가했다. 특히 올 순자산 증가의 상당분은 국내 주식이 아닌 해외 주식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펀드의 해외 주식 금액은 33조 401억 원에서 59조 8843억 원으로 26조 8442억 원 증가한 반면 국내 주식 순자산은 58조 6443억 원에서 52조 2471억 원으로 6조 3972억 원 감소해 크게 엇갈렸다. 이 기간 국내 공모펀드가 해외와 국내 지역에 투자한 전체 순자산이 82조 7891억 원, 265조 4873억 원에서 130조 9822억 원, 314조 3232억 원으로 각각 48조 1931억 원, 48조 8359억 원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산 운용 업계는 올 한 해 외국에서는 주식으로, 한국에서는 채권 등 다른 수단으로 돈을 굴린 셈이다. 아울러 올해 공모펀드 시장의 성장을 이끈 상품은 단연 ETF였다. ETF의 총순자산은 지난해 말 121조 672억 원에서 23일 171조 7474억 원으로 50조 6802억 원 증가했다. 이는 전체 공모펀드 순자산 증가액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ETF가 공모펀드 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8%에서 38.6%로 급등했다. ETF는 또 전체 공모펀드 수가 올 들어 4930개에서 4525개로 405개 감소하는 동안에도 그 수를 813개에서 936개로 123개나 더 늘렸다. ETF를 제외한 일반 공모펀드는 실질적으로 528개 줄었다는 의미다. ETF 시장이 빠르게 커지다 보니 키움투자자산운용·한화운용·KB운용은 해당 상품 브랜드의 이름을 바꾸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해외 주식과 ETF 선호 현상은 올해 공모펀드 시장에서 서로 밀접하게 결합한 형태로 부각됐다. 해외 주식에 대한 최대 간접투자 수단 지위를 기존 공모펀드가 아니라 ETF가 새로 꿰차면서 전체 시장도 성장을 도모할 수 있었다. 실제로 ETF는 올 들어 23일까지 국내 주식 순자산은 38조 5402억 원에서 36조 213억 원으로 줄이면서 해외 주식만 15조 6266억 원에서 41조 854억 원으로 크게 늘렸다. 국내 공모펀드가 올해 편입한 전체 해외 주식 자산의 95%가 ETF를 통해 유입됐다는 뜻이다. 수익률 상위 ETF도 해외 투자 상품이 휩쓸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24일까지 ETF 수익률 상위 20종목 가운데 19개가 해외 투자 상품이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와 한화자산운용의 ‘PLUS 미국테크TOP10레버리지’의 경우 수익률이 각각 191.44%, 170.09%에 달했다. 국내 투자 상품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ETF는 2차전지주 하락에 베팅하는 KB자산운용의 ‘RISE 2차전지TOP10인버스(63.69%)’였다. 반대로 같은 기간 하락률이 컸던 1~20위 중 19개는 모두 국내 투자 상품이었고 유일한 해외 투자 ETF는 미국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에 역방향으로 베팅하는 ‘ACE 미국빅테크TOP7 Plus인버스(-48.28%)’였다. 사모펀드의 순자산은 지난해 말 619조 8150억 원에서 20일 665조 942억 원으로 45조 2792억 원 증가했다. 펀드 수는 1만 424개에서 1만 1457개로 1033개 더 증가했다. 사모펀드 역시 국내 주식 순자산은 11조 4883억 원에서 10조 8265억 원으로 줄였고 해외 주식만 7조 6377억 원에서 9조 3429억 원으로 늘렸다.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다 보니 초단기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의 개인 순자산은 지난해 말 15조 4859억 원에서 23일 18조 3738억 원으로 3조 원 가까이 늘었다. 노후 대비용 투자 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 설정액도 지난해 9조 원대에서 11조 원대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보호 무역주의가 강화될 내년에도 국내 펀드 시장이 한동안 미국 등 해외 주식 위주로 자산을 늘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ETF가 내년 시장 성장의 중심에 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상반기 공모펀드 직상장 효과가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고 봤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는 해외 주식형을 중심으로 펀드 시장이 성장했다”며 “내년에도 다양한 신상품을 앞세워 ETF의 성장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고 2분기 시행 예정인 공모펀드 상장 거래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분석했다. -
'법차손 규제'에 신약개발 발목…최수진 의원 "미래 경쟁력 위한 인프라 조성하고파" [이사람]
산업산업일반 2024.12.25 17:27:25올해는 유한양행(000100) ‘렉라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알테오젠(196170) 코스닥 시가총액 1위 등 제약·바이오 산업의 성과가 돋보이는 해다. 하지만 ‘업계통’인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당장의 성과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잘되는 기업만 단편적으로 보면 업계 전체가 호황처럼 보이지만 사실 업계 대부분은 현재 너무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바이오 벤처들은 상장 자체가 어려울뿐더러 상장을 하더라도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은 곳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제약·바이오 법과 제도에 한계를 느껴 국회에 입성한 만큼 제도 개선에 힘쓰고 있다. 그중에서도 ‘법인세 비용 차감 전 당기순손실(법차손)’ 규제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행 규정상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은 5년의 유예기간 이후에도 연 매출 30억 원을 달성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자기자본의 50% 이상에 해당하는 법차손이 3년간 2회 이상 지속된 상장사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유예기간은 3년이다. 시행 20년을 맞은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단기간에 재무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신약 개발 업종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꾸준히 갈라파고스 규제로 지적돼왔다. 한국바이오협회가 국내 바이오 기업 170개사를 상대로 ‘바이오 기업 특례상장 제도 개선 방안’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법차손 요건 완화(127개사·74.7%)가 산업 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개선 과제로 꼽혔다. 업계에서는 현재 비용으로 인식되는 연구개발(R&D)비를 무형자산으로 처리해달라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최 의원은 “바이오 상장사들이 법차손 규제에 발목 잡혀 있다”며 “상장폐지되지 않기 위해 R&D를 축소하는 등 기술특례상장 제도가 본래 취지와 정반대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약 개발사가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화장품·펫케어 등 부대 사업에 주력하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현 제도 아래에서는 R&D 비용을 많이 투입할수록 적자가 증가하고 상장폐지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최 의원은 “현행 ‘코스닥 시장 상장 규정’에 따른 법차손을 바이오 산업에 한해 적용 예외, 삭제 또는 성과가 있는 기업에 대해 적용 유예기간 확대 등 파격적인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코스닥시장위원회 의결과 금융위원회 승인이 필요한데 상위법 개념이 명확하지 않아 어떻게 제도적으로 풀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법차손 산정 시 R&D 비용을 제외하고 초기 신약 개발 기업을 돕는 목적형 펀드를 조성해 수십 년간 축적한 신약 기술이 사장되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초 R&D에 대한 예산 지원은 최 의원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다. 그는 1호 법안으로 국가재정법·과학기술기본법·중소기업기술혁신촉진법 개정안 등 ‘R&D 패키지 3법’을 발의한 바 있다. 기초과학기술을 육성하기 위해 혁신적인 R&D 분야에 대해서는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R&D 성과를 낸 연구자에 대한 보상의 ‘전액 비과세’를 골자로 하는 소득세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최 의원은 “바이오 산업은 앞으로 디지털과 융합되면서 전 산업에 영향을 끼칠 미래 먹거리”라며 “한국 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본적인 인프라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
AI·코인 제목 달아야 '불티'
문화·스포츠라이프 2024.12.25 17:27:20일상 생활 속에 깊게 파고든 AI의 영향이 올해 출판계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본격적인 AI 시대가 개막되면서 책 제목에 ‘AI·인공지능’이 포함된 IT 모바일 분야 도서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예스24에 따르면 AI·인공지능이 제목에 포함된 정보기술(IT) 도서는 올해에만 389종이 출간돼 지난해(116종)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판매량 역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2% 증가했다. ‘AI 리터러시’ ‘LLM을 활용한 실전 AI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활용법에 관한 책들이 인기를 끌었다. AI 붐의 주역이 된 엔비디아, TSMC 등 기업들을 조명한 책을 찾고자 하는 수요도 늘었다. 한 동안 주춤했던 가상자산 열풍이 미국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확산되면서 관련 서적의 인기가 빠르게 높아졌다. 예스24에 따르면 제목에 코인(가상자산)이 들어간 서적의 판매량은 올해 188% 급증했다. 관련 도서 출간도 지난해에는 10종에 그쳤지만 올해는 42종으로 늘었다는 설명이다. AI 문해력이 개개인의 경쟁력에 중요 요소로 부각되면서 어휘력과 문해력을 다룬 책들도 크게 인기를 끌었다. 문해력을 기르고자 하는 수요에 힘입어 유선경 작가의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노트(위즈덤하우스 펴냄)’는 지난 3월 출간 후 빠르게 입소문을 타면서 20만부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전작인 ‘어른의 어휘력(15만부 이상 판매)’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김종원 작가의 ‘부모의 어휘력’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 또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어른과 아이를 각각 타깃으로 내세운 일력 형태의 어휘력 책들도 인기를 끌었고 문지애 아나운서 등 유명인들도 가세해 어휘력 신드롬에 불을 붙였다. 어른들로부터 배우고 위안을 얻으려는 독자들도 크게 늘었다. 온라인 서점 플랫폼 알라딘에 따르면 지난 4월 출판사 난다에서 출간한 손웅정 감독의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는 구매자의 경우 40대가 45.4%로 가장 높았고 이어 50대(23.8%), 30대(19.1%) 순으로 나타났다. 책에서 살아온 지혜를 담담하게 전하는 할머니들에 대한 독자들의 충성도도 높았다. 유튜브 ‘밀라논나’ 채널을 운영하는 밀라논나는 ‘오롯이 내 인생이잖아요(김영사 펴냄)’에서 30살의 터울이 나는 이경신 피디와 대화를 주고 받는 방식을 취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옥선 작가의 ‘즐거운 어른’은 예스24에서 올해 첫 단독 저서를 낸 작가들을 대상으로 선정한 올해의 신인상 코너에서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
최수진 의원 “제약·바이오 산학연서 30년 경험…현장 목소리 법제화할 것” [이사람]
산업산업일반 2024.12.25 17:26:52“코큐텐이 무슨 색깔인지 알아요? 카레처럼 노란색이에요. 여름에는 습기 때문에, 겨울에는 결정이 안 생겨서 생산이 되게 어려웠어요.” 20여 년 전 개발한 항산화제 코큐텐을 떠올리는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자식 때문에 속을 썩지만 애정만큼은 숨길 수 없는 엄마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국민의힘 원내부대표인 최수진(사진) 의원 얘기다. 최 의원은 올해 국회의원 배지를 처음 단 초선 의원이다. 하지만 제약 업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베테랑이다. 제약사 최연소, 최초의 여성 연구소장을 거쳐 정부와 바이오 벤처, 학계 등에서 30여 년간 경력을 쌓았다. 이달 11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최 의원은 인터뷰 직전에도 회의에 참석하느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서 활력을 얻는 것 같다”며 인터뷰 내내 환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여성의 대기업 취업이 활발하지 않던 1995년. 화학과를 졸업한 취업준비생 최수진에게 사회는 혹독했다. 최 의원은 “당시 화학과 졸업생에게 가장 좋은 직장은 석유화학 기업이었지만 여성을 뽑지 않았다”며 “제약사는 석사 출신 약사 위주로 뽑아 학부 졸업생이 들어가는 것은 드물었다”고 회상했다. 사람들은 남자도, 약사도, 석사도 아닌 29세 여성이 대웅제약(069620)에 들어간 것을 ‘기적’이라고 했다. 힘들게 들어간 대웅제약에서 그는 지금도 회자되는 ‘사건’을 남겼다. 국내 최초,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항산화 물질 코엔자임Q10을 ‘코큐텐’이라는 이름으로 제품화했다. 우루사 원료 개발에도 참여하며 이름을 알렸다. ‘제2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코큐텐은 최 의원의 “지루함을 못 견디는 성격” 때문에 탄생했다. 그는 “저는 삶이 무료하다고 느낄 때 항상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며 “당시에도 제네릭(복제약)만 맨날 하니까 너무 일이 재미없었다”고 웃었다.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 최 의원은 성공도 보장되지 않은 새로운 일을 벌이는 “미운 오리 새끼”일 뿐이었다. 그는 “모두가 안 된다고 하니까 나중에는 오기밖에 안 남았다”며 “팀원 5명이 똘똘 뭉쳐 원료 공급 업체까지 직접 수소문해 찾아다니면서 24시간 일했다”고 회고했다. 출산 직후 한 달 만에 복귀해 탱탱 부은 상태에서 일할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다. 결국 최 의원은 1년 6개월 만에 코큐텐 개발에 성공한다. 개발부터 생산까지 18단계에 달하는 정밀한 합성·제조 공정 단계를 한 단계 한 단계 구축한 결과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설득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최 의원은 “선진국에서는 항산화제로 이미 다 먹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왜 허가를 안 내주냐”며 세계 임상 논문들을 근거 자료로 보냈다. 식약처를 끈질기게 쫓아다닌 끝에 허가를 받아냈다. 코큐텐 덕분에 대웅제약의 원료의약품 관계사인 대웅화학은 만년 적자에서 국내 원료의약품 1위 기업이 됐다. 2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1년 만에 4만 원을 깨고 올라갔다. 보수적인 제약 업계에서 10년 만에 연구소장으로 승진한 이유다. 최 의원은 40대에 최연소, 제약 업계 최초의 여성 임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최 의원은 인터뷰 내내 “운이 좋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실제로 코큐텐 열풍 당시 대외적인 공급 부족으로 수요가 몰린 것도 사실이다. 그는 “운칠기삼도 맞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자한테는 기회도 오지 않는다”며 “코큐텐 성공이 단순히 우연이 아님을 그 이후에도 입증해왔다”고 했다. 그의 운은 주어진 게 아니라 스스로 개척해낸 것이었다. 최 의원은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마음으로 우연을 필연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다. 2012년 약가 일괄 인하로 연구개발(R&D) 비용이 부족해져 프로젝트를 중단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그는 보건복지부의 임상 프로젝트, 범부처 임상 과제 등 400억~500억 원 규모의 연구비를 받아내 위기를 돌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대체 최수진이 누구냐’며 찾아왔고 같이 일하자는 제안을 받아 새로운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냈다. 산업부에서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의료 빅데이터 통합을 해냈다. 산업부 R&D전략기획단 신산업 매니징디렉터(MD) 시절, 보건의료 빅데이터 통합 플랫폼 공통데이터모델(CDM)을 구축해 의약 R&D 인프라를 깔았다.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국 65개 의료기관의 의료 데이터를 개인식별 정보가 가려진 통계분석 형태로 들여다볼 수 있는 플랫폼이다. 최 의원은 “당시 4차 산업혁명, 빅데이터가 한창 붐이었다”며 “데이터가 가장 많이 쌓인 곳이 어딘지 자문해봤을 때 답은 병원이었다”고 말했다. 건강보험공단과 병원·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포맷이 전부 달라서 의료 통계 데이터가 따로 존재하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꼈다. 하지만 의료 데이터 표준화는 의료법·개인정보보호법 등 넘어야 할 장벽들이 많았다. 최 의원은 발상의 전환으로 난관을 돌파했다. 개인정보가 아닌 통계로 데이터에 접근했다. 환자의 개인정보가 담긴 원본 데이터가 아닌 분석 결과값만 제공해 정부와 병원·학계 등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환자 증상에 맞는 약을 빠르고 정확하게 알 수 있고 지역 간 의료 격차도 줄일 수 있는 길이었다. 설득 단계만 남았다. 그의 설득 비결은 “상대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다. 최 의원은 “빅5 포함 병원 30곳을 직접 방문해 관계자들의 고충을 듣고 일대일로 설득했다”고 했다. 대학과 병원을 상대로는 연구의 쓰임새를 어필했다. 정부를 상대로는 “플랫폼을 까는 일이 정부의 진정한 R&D다”는 논리로 설득했다. 그는 ‘도전 본능’은 이후에도 계속된다. 2018년 OCI 부사장으로 바이오 신사업을 총괄했고 2021년에는 바이오 벤처인 파노로스바이오사이언스를 이끌었다. 국회에 들어오기 직전까지 한국공학대 특임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했다. 기초과학자 출신으로 전통 제약사, 정부, 바이오 벤처, 대학교수까지 경험한 그가 국회에 입성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 의원은 “정계 입문 제안을 받았을 때 ‘이제 뭐 하고 살아야 하지?’라는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다”며 “제약·바이오 산학연을 다 거치면서 결국 마지막에 부딪힌 것은 항상 법과 제도였다는 것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 제약·바이오 현장의 목소리가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승승장구했을 것만 같은 그의 인생에도 시련은 있었다. 아들이 7세 때 자폐스펙트럼 진단을 받은 것이다. 최 의원은 “딱 한 달 울었다”며 “일에 미쳐 살았던 제가 처음으로 일을 관둘까 고민했다”며 당시 감정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상황을 헤쳐나갔다. 최 의원은 “1년 동안 주말마다 정신과에 가서 아이랑 노는 법, 마음 읽는 법, 대화하는 법 등 육아 상담을 받았다”며 “코큐텐 개발하듯 ‘아이 학교 보내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했다. 아이의 대근육 발달을 위해 수영장에 데려가고 손가락 등 소근육 발달을 위해 피아노 선생님을 수소문했다. 책상 앞에 10분도 앉아 있지 못했고 접영을 배우는 데만 7년이 걸렸던 아이는 현재 전국장애학생수영대회 3관왕이자 피아노를 전공하는 음대생으로 자랐다. 최 의원은 “엄마라서 할 수 있었던 일”이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저는 끈기가 없어서 한 달 이상 학원을 다닌 적이 없다”며 “하지만 아이는 일곱 살 때부터 18년을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수영장에 데려다줬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장애아를 키워낸 경험은 정치인으로서의 자양분이 됐다. 그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을 체감했을 정도로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장애인 취업, 워킹맘 관련 법안에도 관심을 갖는 이유다. 그는 국회에서 유명한 ‘열정 부자’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지만 상임위원회를 넘나들며 제약산업육성법·합성생물학육성법안 등을 적극 발의하고 있다. 한 분야에만 국한할 수 없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특성 때문이다. 국회의원 연구 단체인 ‘국회 AI와 우리의 미래’ 공동대표로도 활동 중이다. 또 ‘제약·바이오 산업의 AI 대전환 토론회’를 열어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제도적 지원을 위해 ‘AI디지털바이오육성법’ 제정안을 준비 중이다. 바이오 벤처부터 대기업까지 모두 거친 최 의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바이오 생태계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벤처기업의 우수한 기술력에 대기업이 자금 지원을 해주고 지원액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의 인센티브를 통해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조성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출연금에 의존한 국가 예산 지원 방식과는 차별화된 융자형 지원이 가능하도록 ‘산업기술혁신촉진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기업에 R&D를 위한 자금을 대출 형태로 우선 제공하고 향후 기업이 성과를 거두면 상환하는 방식이다. 최 의원의 정치철학은 ‘쓰임 정치’다. 쓸모에 맞는 실용적인 정치를 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그는 “지속 가능한 바이오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로드맵을 그리는 게 4년 뒤 목표”라며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윈윈’ 생태계를 구현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She is… △1968년 서울 △영등포여고 △경희대 화학과 △경희대 자연과학대학원 유기화학 석·박사 △한국과학기술원(KAIST) MBA 경영학 석사 △1995년 대웅제약 연구본부장 △2016년 산업통상자원부 R&D전략기획단 신산업 MD △2018년 OCI 바이오사업부 부사장 △2021년 파노로스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2023년 한국공학대 특임교수 △2023년 한국바이오경제학회 부회장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국민의힘 원내부대표) -
"엄마, 책에서 본 선녀님이 노래해요"
문화·스포츠헬스 2024.12.25 17:26:41겨울방학 시즌을 맞아 자녀들과 함께 할 실내 활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문학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그림책 원작의 어린이 공연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어린이 공연을 전문적으로 기획하는 기획사들이 제작한 공연을 찾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가족 뮤지컬 제작사 할리퀸크리에이션즈는 그림책 작가 백희나의 대표작 ‘장수탕 선녀님’과 ‘달샤베트’의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을 각각 갤러리아포레 서울숲 씨어터 2관과 1관에서 내년 3월 3일까지 공연한다. 어린이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수상자이기도 한 백희나는 마치 영화의 작은 세트장과 같은 작품을 직접 입체적으로 제작한 후 이를 사진으로 촬영해 이를 책에 싣는데, 뮤지컬 제작사인 할리퀸크리에이션즈는 이같은 작가의 원작을 반영해 어린이 뮤지컬에서 보기 드문 환상적이고 압도적인 세트를 그대로 무대 위에 구현했다. 뮤지컬 ‘장수탕 선녀님’은 주인공 덕지가 오래된 목욕탕 ‘장수탕’에서 만난 선녀 할머니와 나눈 진솔한 우정을 담은 따뜻한 이야기다. 특히 ‘장수탕 선녀님’은 귀에 착착 감기는 귀에 착착 감기는 뮤지컬 넘버 덕분에 오랜 시간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14년 출간돼 2022년 미국 ‘보스턴 글로브 혼북 어워드’ 그림책 부문 명예상을 수상한 바 있는 ‘달 샤베트’는 더운 여름 밤, 창문을 꽉 닫고 에어컨과 선풍기로 여름을 보내던 아파트 주민들이 반장 할머니의 달콤한 달 샤베트 덕분에 겪는 시원한 에피소드를 다룬다. 뮤지컬 ‘달 샤베트’ 역시 원작 속 아파트를 무대 위에 그대로 구현하고, 달에 사는 옥토끼들의 여정 역시 영상을 활용한 다채로운 무대로 표현해 판타지 요소를 완벽하게 살려내 관객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어린이 뮤지컬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은 겨울방학을 맞아 네 번째 시즌 ‘정체불명의 손님’으로 찾아온다. 일본 작가 히로시마 레이코의 소설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은 국내에서 2019년 첫 선을 보인 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뮤지컬 ‘이상한 과자과게 전천당4-정체불명의 손님’은 전천당 주인 홍자가 여행을 떠나 옛 손님이 운영하는 여관을 방문해 겪는 신비로운 이야기로, 독창적인 스토리와 캐릭터로 구성된 창작 뮤지컬이다. 이번 뮤지컬은 ‘핑크퐁’ ‘상어가족의 겨울나라’ 등 다수의 어린이 뮤지컬 연출을 맡아 온 안진성이 연출을 맡았다. 대본은 ‘마법 천자문 한자마법 대모험!’ 등으로 감성적이고 공감 가는 서사를 만들어 온 작가 이세령이, 음악은 ‘반짝반짝 캐치! 티니핑’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 전상헌이 맡았다. 화려한 무대 장치, 의상, 안무가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가다. 공연은 내년 1월 6일부터 2월 2일까지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에서, 내년 2월 7일부터 3월 3일까지는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진행된다. -
퇴직연금 유치전쟁 증권가…“직접 굴리는 가입자 잡아라”
증권정책 2024.12.25 17:25:40지난 10월 말부터 퇴직연금 계좌를 쉽게 갈아탈 수 있는 실물이전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머니무브가 본격화된 가운데 증권가는 연금 계좌를 직접 운용하려는 개인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대형사 중심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적립식 자동매수 서비스를 도입하고 리테일·디지털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실시하는 등 퇴직연금 실물이전 전쟁에 적극 뛰어드는 모습이다. 2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8월 업권 최초로 ETF 적립식 자동매수 서비스 가능 대상을 퇴직연금으로 확대한 데 이어 미래에셋증권도 내년 5월 같은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증권 역시 해당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ETF 적립식 자동매수는 매월 일정 금액을 가입자가 지정한 ETF에 자동으로 매수해주는 것으로, 기존에는 개인연금에서만 가능했지만 퇴직연금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퇴직연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ETF 자동투자에 대한 요청이 꾸준히 있었다”며 “현재 이용고객이 2100명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ETF 거래 편의성은 퇴직연금 실물이전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퇴직연금을 단순 원금보장성 자산이 아닌 적극적인 운용을 통해 추가수익을 원하는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낮은 보수,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점 등이 장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은 ETF의 실시간 거래가 불가능한 탓에 증권사로 이전하려는 수요가 크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액은 은행권이 210조 2800억 원으로 가장 크고 증권사(96조 5300억 원), 보험사(93조 2600억 원) 순이다. 실제 ETF 적립식 자동매수 서비스에 적극적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2개사에 실물이전 규모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31일 제도 시행 후 약 지난 12일까지 양 사 합산 약 4500억 원의 실물이전액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에서 넘어온 자금이 60~65% 수준으로 가장 많았고 증권사 간의 고객 이전 비율도 35~40%로 적지 않았다. ETF 선호 현상은 실제 고객들의 계좌에서도 확인된다. 미래에세셋증권 개인형퇴직연금(IRP) 잔고 5000만 원 이상 고객 중 수익률 상위 5% 고객들의 잔고 분석 결과 전체 잔고의 약 37%가 ‘TIGER 미국테크톱10INDXX’, ‘TIGER 나스닥100’, ‘TIGER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ETF 3개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상품의 20일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각각 66.09%, 41.09%, 38.71%다. 이처럼 개인들의 적극적 퇴직연금 운용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증권사들은 조직개편도 일찌감치 완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기존 기존 연금 1·2부문으로 돼있던 연금사업부문에 새롭게 연금혁신부문을 신설하고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을 담당하던 박신규 부문대표를 선임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을 타깃으로 삼고 신설된 부서에 대외 소통이 능한 인물을 전진 배치한 셈이다. 삼성증권 역시 최근 조직개편에서 퇴직연금본부를 기존 자산관리부문에서 디지털부문으로 전격 이관하고 조직을 확대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층이 퇴직연금 시장에 본격 유입될 것으로 보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디지털 부문에서 퇴직연금 사업을 총괄하기로 한 것. 현대차증권도 최근 퇴직연금 경쟁력 제고를 위해 리테일본부 산하에 연금사업실을 신설해 관련 조직을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퇴직연금 규모 상위 3곳의 이번 조직개편 키워드는 ‘리테일’과 ‘디지털’로 요약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많은 증권사들이 퇴직연금을 미래 주요 수익원으로 낙점하고 사활을 걸고 있다”며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고객이 증가하는 만큼 이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효율적인 투자 대안을 제시하는 증권사가 실물 이전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147조 원에서 지난해 382조 원으로 급증했으며 올해 말에는 420조 원을 넘어 2033년 94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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