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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바로 옆 위치…정부청사에도 전력 공급” [우리동네 변전소]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12.24 17:44:50대전 이마트 둔산점 주차장 출구 맞은편에는 겉으로 봐서는 알기 어려운 한국전력 변전소가 있다. 대전 도심 건물과 시민들에게 전력을 공급하는 154㎸ 둔지·둔산 변전소가 주인공이다. 이들 변전소는 대전 지하철 1호선 정부청사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주변에 갤러리아백화점, 대전 서구청, 을지대병원, 먹자골목이 혼합된 대전 최대 번화가다. 하루 유동 인구만 9만 3000명에 달한다.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있다. 변전소가 도심 생활권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셈이다. 지하에 있는 둔지변전소는 주변 생활 시설과 약 1만 2500가구 세대에 2006년부터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대전시청과 충남대도 주요 공급처다. 옥내변전소인 둔산변전소는 1992년부터 인근 지역과 정부대전청사, 대전 서구 일대 1만 4600가구의 전력을 담당하고 있다. 1997년 설립된 정부대전청사는 현재 근무 인원만 5000명이 넘는다. 특히 변전소 바로 옆에는 한전 직원들이 살고 있는 사택이 존재한다. 거리로는 5m 정도밖에 안 된다. 변전소의 전자파가 문제가 된다면 직원들이 가장 먼저 피해를 입게 되는 꼴이다. 사택은 다소 오래됐지만 외형상 일반 아파트 단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관리도 잘 돼 있었다. 5층짜리 건물에는 한전 직원 16세대, 총 28명이 살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한전 직원은 24일 “3년 넘게 살았지만 전혀 불안감을 느끼지 않았다”며 “경기 하남 변전소 증설 논란 당시 전자파 괴담 얘기가 나올 때마다 너무 답답했다”고 강조했다. 둔지변전소는 내년부터 연구 시설인 대전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추가적인 전력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세계적 수준의 초고성능컴퓨팅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고 초고성능 과학기술연구망을 구축하고 있어 전력수요가 매우 높다. 최근 추가 전력 공급 요청이 들어왔고 한전은 이를 적극 검토해 내년부터 전기 공급을 하기로 했다. 한전의 관계자는 “인근 아파트 단지가 재개발 수요가 많아 설비용량을 더 늘려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
DL, 브랜드 공간 조성…디타워 서울포레스트 '레드'로 물들다
부동산정책·제도 2024.12.24 17:43:34DL그룹 지주사인 DL㈜은 연말연시를 맞아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685-700번지 디타워 서울포레스트에서 브랜드 공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Red Carnival: 레드, 빛으로 물들다’를 테마로 디타워 서울포레스트 곳곳을 빨간색 중심의 조명과 오브제로 꾸미는 내용이다. DL의 브랜드 가치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방문객들에게 즐거움과 추억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디타워 서울포레스트의 고유한 공간적 매력을 살리는 동시에 DL 브랜드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표현했다. 프로젝트는 2025년 2월 2일까지 계속된다. DL㈜은 2021년 새롭게 출범하며 소통을 위해 다양한 브랜딩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임직원들이 창작한 CI를 활용해 콘텐츠를 선보였으며 여러 계열사 현장에서 수집한 소리에 새로운 장르의 춤을 결합한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디타워 서울포레스트 공간을 활용해 공공 미술 프로젝트 및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DL㈜ 관계자는 “디타워 서울포레스트를 방문하는 많은 분들이 연말연시의 따뜻함과 설렘을 느끼고 일상의 기쁨과 활력을 얻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겨울을 맞아 그룹 계열사들의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DL이앤씨는 이달 7일 임직원 가족 100여명이 노원구 상계동에서 연탄봉사 활동을 했다. 임직원들은 2000장의 연탄과 쌀 40포대를 전달했다. 또 ‘사랑의 빵 만들기’ 봉사활동을 연말에 진행할 예정이다. 10년째 이어지고 있는 사랑의 빵 만들기는 임직원들이 밀가루 반죽부터 굽기, 포장에 직접 참여해 빵을 만들고 이를 독거노인과 노숙자 등에게 전달하는 활동이다. DL케미칼도 내년 초 소외계층을 위한 연탄 기부 봉사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
저축銀 10여곳이 '사정권'…자본확충·M&A '투트랙' 압박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12.24 17:43:09금융 당국이 안국·라온저축은행에 적기 시정 조치를 내린 것은 저축은행 업계 전반에 대한 경고장으로 볼 수 있다. 자산 건전성에 빨간 불이 들어왔는데도 자정 노력을 보이지 않던 저축은행에 “이대로라면 강제 수술도 불사하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기 때문이다. 당국은 증자를 통한 체질 개선을 주문하는 동시에 자금 여력이 없는 저축은행은 인수합병(M&A) 시장을 통해 정리하는 ‘투 트랙’ 전략을 통해 저축은행의 부실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 당국 등에 따르면 향후 적기 시정 조치를 받는 저축은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은 매 분기 경영 실태 평가를 통해 부실 자산이 많은 저축은행을 추리고 있는데 이 중 ‘취약 등급(4등급)’을 받은 저축은행이 현재까지 10여 곳에 달한다. 취약 등급을 받은 저축은행은 자동으로 적기 시정 조치 검토 대상에 오른다. 전체 저축은행 79곳 중 10% 이상이 당국의 사정권에 걸려 대대적인 수술이 예고돼 있는 것이다. 적기 시정 조치가 경영 개선을 위한 ‘데드라인’을 설정하고 있는 만큼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가 더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 개선 권고를 받은 저축은행은 6개월 내 부실 채권을 처분해 감독 기준을 맞춰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자칫 영업 라이선스까지 박탈당할 수 있는 만큼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재무 개선을 서두를 수밖에 없다. 당국의 지침을 맞추려면 저축은행은 대규모 증자에 나서야 한다. 부실 자산을 헐값에 매각하면서 생긴 재무 손실을 신규 자금으로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취약 등급을 받은 저축은행 대주주와 개별적으로 접촉해 증자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면서 “당국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자금을 확충하기 어려운 곳도 제법 된다”고 전했다. 증자 여력이 부족한 저축은행은 M&A 시장을 통해 퇴로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M&A 시장에서는 매수자와 매도자 간 거래 가격을 두고 시각차가 큰 탓에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적기 시정 조치에 따라 당국이 제시한 시점까지 재무 개선을 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영업권 자체를 박탈당할 수 있는 만큼 매도하려는 쪽에서 가격을 지금보다 더 내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당국의 실태 평가에서 취약 등급을 받은 상상인저축은행은 OK저축은행과 매각 논의에 최근 착수했다. 당국이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 개선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은 저축은행의 재무난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그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급격히 늘려왔지만 부실이 대거 드러나면서 중소 저축은행의 자본 건전성이 크게 떨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체 저축은행의 17%에 해당하는 비우량 저축은행의 경우 자기자본비율이 2022년 4분기 13.2%에서 올해 3분기 12.4%까지 하락했다. 이들 비우량 저축은행은 당국의 감독 기준을 충족했지만 우량 저축은행보다 높은 부동산PF 대출 비중으로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 악화 정도가 상대적으로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특히 저축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과 현재 최고 금리(20%)를 감안할 때 본업인 신용대출을 과감하게 늘려 손실을 만회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틈바구니에 껴 마땅한 먹거리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수익을 충분히 내기 어려워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길러야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 역시 저축은행 업계가 M&A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뤄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준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축은행의 M&A나 영업 구역 확대를 통한 대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 수위가 높아지면서 시장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과거 ‘저축은행 사태’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도 위기감이 증폭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저축은행 대표는 “지난해 실적이 악화되기 전까지 수년간 흑자를 내며 돈을 벌어들인 터라 대다수 저축은행의 충격 흡수 능력은 충분하다”면서도 “은행의 건전성과 별개로 ‘저축은행에 또다시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면 전혀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
K수소기술, 글로벌 표준 된다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12.24 17:42:44수소기술 분야의 국제 표준을 논의하는 총회에서 한국이 주도한 수소기술 2종이 새로운 국제 표준으로 제안됐다. 정부는 2050년 12조 달러 규모로 커질 글로벌 수소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기술 주도권을 쥘 수 있도록 국제 표준화 작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3일 서울에서 막을 내린 ‘제33차 국제표준화기구(ISO)/기술위원회(TC)197 총회’에서 수전해 기술의 성능평가 시험 방법과 수소 튜브 트레일러용 고압 호스 시험 방법 등 국내 수소기술 2종이 회원국의 동의를 거쳐 새 국제 표준으로 제안됐다. ISO/TC197은 ISO에서 수소기술 분야의 표준을 논의하고 제정하는 기술위원회로 한국에서 개최된 것은 처음이다. 수소는 탄소 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모두 달성할 수 있는 미래 에너지원으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은 2050년 12조 달러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2조 달러)의 6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제안된 수전해 기술의 성능평가 시험 방법은 기술 개발 단위를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얻는 수전해 기술은 기존에는 시스템 단위로 표준 개발이 이뤄졌다. 하지만 한국수소연합(회장 김재홍·사진)은 한국가스안전공사, 전남테크노파크, 독일연구기관 프라운호퍼 등과 함께 스택의 최소 단위인 셀(Cell)과 킬로와트(㎾) 단위인 쇼트스택별로 세분해 수전해 기술의 성능평가 시험 방법을 새롭게 제안했다. 수소 튜브 트레일러용 고압가스 시험 방법은 빠른 흡입으로 운송 시간을 줄여주는 고압 호스에 대한 국제 표준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한국수소연합과 가스안전공사, 덕산에테르씨티, 글로벌 시험기관 TUV라인란드가 함께 표준화를 진행한다. 정부는 이번에 제안된 2종을 내년도 신규 국가 표준 기술력 과제로 정하고 표준 개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
“코로나 때 정책대출 70% 했는데…임금, 시중은행 70% 수준”
사회사회일반 2024.12.24 17:42:44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첫 파업에 나선다. 기업은행처럼 공공기관 직원들이 느끼는 역할 대비 낮은 보상은 공공부문에서 늘 파업의 뇌관으로 작용해왔다. 24일 기업은행 노조는 27일 하루 총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단독 총파업은 처음이다. 노조는 사측과 합의점을 못 찾으면 추가 파업도 예고했다. 기업은행 노사는 올 10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상을 시작했지만 ‘빈 손’이다. 노사의 난제는 기업은행이 다른 은행 대비 구조적으로 저임금 상황이란 점이다. 기업은행은 기타공공기관에 속한다. 이 때문에 다른 민간 시중은행과 달리 총인건비 제도로 임금 수준을 정한다. 미리 정한 연간 총액에서 인건비 수준을 결정하다보니 임금 인상폭이 제한된다. 기업은행처럼 매년 성과가 뛰어나도 이익 배분이 직원에게 민간기업처럼 돌아갈 수 없는 구조란 지적이다. 노조는 기업은행 임금 수준이 시중은행 대비 약 70%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시중은행처럼 특별성과급이 없는데다 임금인상률도 공공기관 임금 가이드에 따라 정해졌기 때문이다. 2021~2023년부터 시중은행 임금이 연 평균 2~3% 오를 때 기업은행은 1%대에서 머물렀다. 기업은행 직원들은 시중은행과 같은 일을 하면서 임금 격차가 큰 상황에 대한 불만이 오래 쌓였다고 한다. 국책은행이다보니 시중은행보다 공적 업무가 더 많은 상황도 사측이 외면했다고 비판한다. 일례로 코로나19 때 기업은행은 전 은행권 약 73%을 담당하는 정책금융창구였다. 2020년 한 해만 소상공인에 약 27만건 대출 업무를 했다. 금액으로는 약 7조80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파업은 사측의 협상권이 제한됐다는 점도 불안요인이다. 기업은행과 같은 공공기관의 실질적인 예산권은 기획재정부에 있다. 금융위원회도 기업은행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기재부와 금융위는 기업은행 노조와 실제 교섭대상이 아니다. 올 철도 파업도 기재부가 협상장에 나와야 한다는 노조의 요청이 있었다. 기업은행 노조 파업은 하루지만, 다른 시중은행 파업보다 피해가 클 수 있다. 기업은행은 개인 고객 보다 기업 고객이 많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통상 연말에 정산 등 많은 업무가 몰린다. 기업 대출도 대면 상담이 원칙이다. 게다가 기업은행은 병원, 철도처럼 필수유지업무 인력을 남겨 파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과거 파업 찬반투표 때보다 참여율, 찬성율 모두 높았다”며 “직원들의 억눌린 분노를 볼 때 총파업은 예견된 일이었다”고 말했다. -
150㎾ 고속충전 포터, 내년부터 보조금 50만원 더 받는다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12.24 17:42:05내년부터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전기 화물차는 보조금을 50만 원 더 받는다. 화재경보 등 배터리 안전 기능을 탑재한 차량도 50만 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24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전날 개최한 완성차 업계와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5년도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을 공개했다. 환경부는 26일까지 업계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한 뒤 내년 초 행정예고할 계획이다. 개편안에 따르면 정부는 올 초 밝힌 대로 내년도 화물 전기차 1대당 국고 보조금을 100만 원 낮췄다. 이에 따라 전기 화물차의 경우 기본 보조금 격인 성능 보조금의 최대 한도는 △소형 1000만 원 △경형 700만 원 △초소형 300만 원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 차등 기준은 그대로 유지하되 장거리 주행 차량에 대해서는 추가 보조금을 신설했다. 현재 주행거리가 280㎞ 미만인 전기 화물차는 10㎞당 보조금이 줄어든다. 감소 폭은 트럭형이 24만 7000원, 밴형은 33만 원이다. 정부는 내년부터는 1회 충전 시 280㎞ 이상 주행하는 전기 화물차(적재량 1톤)에 대해서는 100만 원의 보조금을 추가로 준다. 충전 속도에 따른 보조금 차등 지급 기준도 강화됐다. 충전 속도 90㎾ 미만 차량에 대한 보조금 차감(50만 원) 기준을 100㎾로 높인다. 대신 고속충전(150㎾) 지원 차량에는 50만 원을 추가 지급한다. 전기차 화재 예방 시스템을 갖춘 차량에 대해서도 보조금을 준다. 충전 중 배터리 안전 정보를 제공하는 차량에 30만 원, 운전자 부재중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통해 이상 상태를 감지해 알림 기능을 지원하는 차량에 20만 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전기승용차의 경우 보조금 지급 기준이 올해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
냉온탕 정책대출에 시장 혼란…1기 신도시는 재건축 '스타트'
부동산정책·제도 2024.12.24 17:42:05올 한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가장 많이 미친 정책으로 ‘정책대출’과 ‘1기 신도시 재건축’이 꼽힌다. 올 하반기 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뛰자 정부가 시중은행 대출을 규제한 데 이어 디딤돌 대출 등 정책대출 문턱도 높였다. 이 여파로 집값 상승세가 수그러들었지만 무주택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기회는 더 좁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제 막 닻을 올린 1기 신도시 재건축은 분담금 수준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이달 2일 매매계약 체결 분부터 수도권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디딤돌 대출 한도 축소가 본격화됐다. 소액 임차인을 위한 최우선변제금만큼 대출 한도를 줄이는 ‘방 공제’ 면제가 중단되면서다. 서울은 5500만 원, 경기·인천은 4800만 원씩 한도가 축소됐다. 실제로 경기도에서 5억 원 짜리 아파트를 매수할 경우 기존 디딤돌 대출 가능액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를 적용해 3억 5000만 원이었지만, 3억 200만 원으로 줄었다. 디딤돌 대출은 가구당 최대 5억원짜리 주택에 대해 LTV 70%까지 대출을 해주는 상품이다. 미등기 신축 아파트에 대한 잔금대출을 의미하는 디딤돌 후취담보 대출도 막혔다. 수도권의 경우 아파트 입주 예정일이 내년 1~6월 중 시작해야 디딤돌 대출로 잔금을 치를 수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디딤돌 대출의 금리도 현행 2.15~3.55%에서 2.35~3.95%로 최대 0.4% 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금리 인상에 더해 한도까지 축소한 건 정책대출이 집값을 끌어 올렸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토부 등에 따르면 올해 디딤돌 대출 집행 금액은 3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0% 늘어난 규모다. 다만 실수요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실제 디딤돌 대출 후취담보 중단에 따라 내년 7월 입주가 시작되는 경기 남양주 ‘도심역 한양수자인 리버파인’ 수분양자들은 디딤돌로 잔금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경기 외곽 등에서 5억 원 이하의 주택을 매수하려던 무주택 저소득층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기회가 더 멀어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부동산 시장을 달군 또 다른 정책은 1991년에 처음으로 입주한 분당과 일산·평촌·중동·산본 등 1기 신도시의 재건축 추진과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에 따른 선도지구 선정이다. 지난 9월 1기 신도시의 절반이 넘는 99개 구역, 15만 3000가구가 지원했으며 11월 총 13곳, 3만 6000가구가 선도지구로 선정됐다. 분당, 일산, 평촌은 각각 3곳, 중동, 산본은 각각 2곳이 지정됐다. 다만 분담금 등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정부는 선도지구에 대해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금융·행정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주민 분담금이 예상보다 크면 재건축이 지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027년 착공이라는 목표가 현재로선 달성하기 쉽지 않은데 중간에 조합원들 사이에 분담금 이슈까지 불거지면 사업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라며 “추가 분담금을 감당할 수 있는 단지 위주로만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토부가 1기 신도시 재건축에 따른 이주 대책도 최근 발표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택지 개발을 통한 공공주택 공급, 정비사업을 통한 이주 수요 흡수 등을 제시했지만 ‘전·월세 대란’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안전 진단 절차 없이 재건축 추진이 가능하도록 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년 노후주택의 재건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내년 6월부터 시행되면 재건축 절차가 3년가량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재건축의 걸림돌로 꼽히는 재건축초과이익환후제 폐지는 야당의 반대 속에서 탄핵 정국까지 겹쳐 국회 논의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8·8 공급 대책의 후속조치로 발의된 정비사업 속도를 높이는 ‘재건축·재개발사업 촉진에 관한 특례법’도 국회에 계류돼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한해 부동산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정책대출 축소와 1기 신도시 재건축”이라며 “내년 부동산 시장 역시 정책 대출 변화와 1기 신도시 추진 과정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부실저축銀 조정 신호탄…안국·라온에 '경영개선 권고'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12.24 17:42:03금융 당국이 연체율이 높아진 라온·안국저축은행에 적기 시정 조치를 내리고 재무 상황을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경기 부진으로 연체율이 위험 수위로 치달았지만 자정 노력이 부족하자 강제 개선에 나선 것이다. 당국의 압력을 버티지 못한 저축은행들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인수합병(M&A)을 통한 업계 재편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를 열고 두 은행에 대해 적기 시정 조치 1단계인 경영 개선 권고 조치를 의결하고 연체율 개선을 요구했다. 당국이 저축은행에 적기 시정 조치를 내린 것은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두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은 규제 비율을 넘어 안정적이지만 올 9월 말 기준 연체율은 라온 15.8%, 안국 19.37%로 업계 평균인 8.73%를 훌쩍 뛰어넘었다. 적기 시정 조치는 금융회사의 건전성이 감독 기준에 미달할 때 자산 정리 등을 주문하는 조치다. 경영 개선 권고·요구·명령으로 나뉜다. 경영 개선 권고를 받은 금융사는 6개월 내에 부실채권을 처분해 감독 기준을 맞춰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당국은 처분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이고 최종적으로 금융업 라이선스를 박탈해 시장에서 퇴출시킬 수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라온저축은행은 인수합병(M&A) 대상자를 물색해 매각을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졌고 안국저축은행은 부실자산 추가 처분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해 26일 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
경기 침체 속에서도 '빛' 발한 한국 미술의 보석들
문화·스포츠문화 2024.12.24 17:39:32올해 미술시장은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아 찬바람이 불었다. 시장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미술품 경매 규모가 2020년 수준으로 줄었고 아트페어를 찾는 관람객의 발길도 감소해 경기 침체 충격파를 고스란히 받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개별 작가들은 세계 최고로 여겨지는 미술관에 단독으로 이름을 올리며 한국 미술의 저력을 과시했다. 최대 규모의 토종 아트페어 ‘키아프(Kiaf)’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함께 열리는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에 뒤지지 않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아트프라이스가 국내 10개 경매사의 자료를 수집해 발표한 ‘2024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의 연말 결산’에 따르면, 올해 미술품 경매 낙찰 총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미술품 경매 낙찰 총액은 2020년 1153억 원에서 2021년 3294억 원으로 몸집을 키웠다. 세계 최대 아트페어 중 한 곳인 프리즈가 한국에서 개최된 덕분에 미술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다. 하지만 금리인상과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2020년 2360억 원, 2023년 1535억 원으로 낙찰 총액이 지속적으로 줄었고, 올해는 프리즈가 개최되기 전인 2020년보다 낮은 1151억 원을 기록했다. 경매 낙찰액이 감소하며 미술 시장이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개별 작가들은 해외 대형 미술관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30대 젊은 작가인 이미래는 세계 최고의 현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테이트 모던 터빈홀에서 한국 작가로는 첫 번째 단독 개인전을 열었다. 이미래는 아니쉬 카푸어, 울라퍼 엘리아슨, 아이웨이웨이 등 세계적 거장들이 거쳐간 터빈홀에서 ‘열린 상처’라는 이름으로 35m 높이의 터빈홀을 자신 만의 공간으로 탈바꿈 시켜 화제를 모았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메트) 정면 외벽에는 한국 작가 이불의 조각 작품 4점이 전시됐다. 메트는 해마다 1명의 작가를 선정해 해당 공간에 작품을 전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불은 이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린 첫 번째 한국 작가다. 한국의 주요 작가들이 해외에서 활약하는 동안 정부는 9월 열리는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를 세계가 방문하는 한국만의 축제로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두 아트페어와 비슷한 시기에 열린 부산 비엔날레, 광주 비엔날레를 모두 엮어 ‘대한민국 미술 축제’라는 브랜드로 확장했고, 국내 주요 미술관은 ‘접속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국립현대미술관)’, 서도호(아트선재센터), 니콜라스 파티(호암미술관) 등 비엔날레를 방불케 하는 역대급 전시를 열며 축제의 품격을 높였다. 작가들의 활약과 정부의 지원은 국내 최대 토종 아트페어 키아프의 약진으로 이어졌다. 키아프는 3년간 프리즈 서울과 함께 열리며 규모와 행사의 수준 면에서 비교적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올해 키아프는 지난 2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를 단행하며 질적으로 성장했다. 우선 전체 참여 부스 수를 줄이고, 건축가 장유진과 협업해 부스 배치 디자인을 개선했다. 덕분에 관람객은 좀 더 쾌적해진 전시장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고, 각 갤러리가 내건 작품의 수준도 높아졌다. 전체 206개 참가 갤러리 중 3분의 1 이상을 해외 갤러리로 채웠고 VIP 방문객은 전년대비 6%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한국 미술계의 희소식은 연말에도 이어졌다. 조각가 김윤신은 미국 온라인 미술품 플랫폼인 아트시(Artsy)가 선정한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10인에 이탈리아 현대미술 거장 마우리치오 카텔란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아트시는 김윤신에 대해 “올해 88세의 나이로 세계 미술계에 극적으로 등장해 올해 제 60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
거목들 떠났지만…스타들은 돌아왔다
문화·스포츠문화 2024.12.24 17:39:05올해 연극·뮤지컬 등 공연계에서는 수십 년 간 무대를 지켜 온 거목들이 연이어 영면에 들어 안타까움이 컸지만 하반기에는 스타 배우들이 연극 무대에 대거 돌아오거나 도전하는 분위기가 이어져 활기를 되찾았다. 지난 5월에는 ‘한국 연극의 대부’ 임영웅 극단 산울림 대표가 향년 8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임영웅은 1969년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를 국내에서 초연한 이후 약 50년간 1500회 이상의 공연을 올린 한국 연극의 대부다. 그가 1985년 세운 소극장 산울림은 한국에서 현대 연극의 텃밭을 일궜다. 7월에는 1991년 개관한 극단 학전의 김민기 전 대표가 암 투병 끝에 73세로 세상을 떠났다. 산울림과 함께 국내 소극장의 양대 산맥 역할을 한 ‘학전’도 문을 닫았다. 하반기에는 스타 배우들이 무대로 돌아오면서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특히 올해는 많은 배우들이 뮤지컬보다 연극 무대에 나서면서 관객을 끌어모았다. 전도연은 6월 ‘벚꽃동산’으로 27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했고, 뮤지컬 배우 조승우는 데뷔 24년 만에 ‘햄릿’으로 처음 연극 무대에 도전했다. 대형급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면서 티켓은 눈 깜짝할 사이에 전석·전회차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유승호는 ‘엔젤스 인 아메리카’에, 안은진은 ‘사일런트 스카이’에 출연하며 티켓 파워를 과시했다. 배우들의 건강 문제로 공연이 취소되는 일도 종종 발생했다. 뮤지컬 배우 최재림은 이달 건강 악화로 뮤지컬 ‘시라노’와 ‘킹키부츠’ ‘시카고’ 등의 공연을 연이어 취소했다. 일각에서는 최재림이 여러가지 작품에 겹치기로 출연하며 강행군을 이어가다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
정치가 삼킨 '연말 특수'…소비심리 팬데믹 후 최악
문화·스포츠라이프 2024.12.24 17:38:53“가격만 물어보고 물건 사는 사람은 없어요.”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의 한 인형 가게에서 20대 커플이 인형을 집어 들었다가 가격이 3만 5000원이라는 말을 듣고는 바로 내려놓았다. 이 가게는 오전 내내 인형을 사는 손님이 단 한 명도 없었다. 근처 대형 트리가 전시된 별마당도서관이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인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고물가·고금리에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탄핵 정국으로 정치적 혼란까지 더해지며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혔다. 내년 경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내수 부진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관련 기사 3면 이날 서울 주요 상권으로 손꼽히는 명동·삼성동·홍대·영등포 일대는 대형 트리와 썰매 장식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이런 분위기를 만끽하려는 사람들의 발길도 이어졌지만 정작 상점에서 구경만 할 뿐 물건을 사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명동의 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는 점심시간 직후에도 한산했다. 이전에는 중심 거리에서 멀지 않은 데다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휴식을 취하는 장소로 인기가 높았지만 이날은 2개 층 40개 테이블의 절반 이상이 비어 있었다. 이 카페 매니저는 “예전에는 점심시간이 지나면 좌석이 빼곡하게 들어찼지만 오늘은 대목인 연말인데도 사람이 적어 당황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 조사’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달보다 12.3포인트 하락한 88.4로 조사됐다.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0년 3월(-18.3포인트)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이 수치가 100보다 작으면 소비자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연말, 내년 초까지 매출 확대를 기대했던 유통 업계와 자영업자들의 근심도 커졌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비지출뿐 아니라 기업투자와 정부지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내수 침체에 대한 우려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도수·주사 급증에…내년 실손보험료 또 7.5% 오른다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12.24 17:38:34내년 실손 의료보험 보험료가 약 7.5% 인상된다. 특히 3세대 실손 보험의 인상률이 20%대로 예상돼 가장 많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 업계는 실손 보험료 인상을 막고 지속 가능한 보장을 위해서는 상품 구조 개편과 비급여 관리 강화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생명·손해보험협회는 24일 내년 실손 보험료의 전체 인상률이 이같이 산출됐다고 밝혔다. 실손 보험 세대별 평균 인상률은 1세대(2009년 10월 이전 출시) 2%대, 2세대(2009년 10월 이후 출시) 6%대, 3세대(2017년 4월 이후 출시) 20%대, 4세대(2021년 7월 이후 출시) 13%로 예상됐다. 비교적 최근 출시된 3·4세대의 보험료 인상 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손해보험 업계 관계자는 “3·4세대는 애초에 보험료 자체가 저렴한 편”이라며 “상품 출시 이후 5년이 지나야 요율을 재조정할 수 있는데 3·4세대는 최근에 출시된 상품으로 적정 손해율과 보험료를 찾아가는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실손 보험 전체 요율 조정률은 매년 인상돼왔다. 최근 4년간 실손 보험의 요율 조정률은 △2020년 12.9% △2021년 14.2% △2022년 8.9% △2023년 1.5%였다. 실손 보험료가 매해 오르는 것은 실손 보험의 손해율이 일부 비급여 항목의 과잉 진료 문제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계의 과잉 진료와 일부 환자들의 의료 쇼핑은 실손 보험의 대표적인 적자 원인이다. 의료기관은 환자에게 필요 이상의 비급여 치료를 권하고 환자는 실손 보험금을 활용해 각종 의료·미용 서비스를 누리면서 비급여 보험금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비급여 실손 보험금은 10조 375억 원으로 2018년 4조 6984억 원에 비해 약 2.13배 늘었다. 지급되는 보험금이 늘면서 보험 업계의 손해율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올 상반기 실손 보험 손해율은 118.5%로 2022년 117.2%를 기록한 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상품 세대별 손해율도 △1세대 114.7% △2세대 112.4% △3세대 149.5% △4세대 131.4%로 집계됐다. 손해율이 100%보다 높으면 보험사가 적자를 내고 있다는 의미다. 손해보험 업계 관계자는 “보험료를 조정할 때 당해 연도의 손해율을 갖고 차년 조정하는 게 아니라 추세선을 반영한다”면서 “2023년에 연간 손해율은 117.2%지만 보험료가 1.5% 소폭 인상한 것은 2022년도 3분기에 있었던 백내장 대법원 판결로 1세대 손해율이 크게 낮아지면서 그 추세가 시간차를 두고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보험 업계는 비급여 진료와 관련해 강력한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지난해 6월 대법원이 입원 치료가 불필요한 경우 백내장 보험금을 통원 보장 한도에서 지급하라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후 백내장 수술 건수와 비급여 비용은 약 90% 급감했다. 최대 보험금 지급 한도가 2000만∼3000만 원 수준에서 회당 20만∼30만 원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해 실손 보험 개혁안 마련에 착수했지만 비상계엄 선포 후 탄핵 정국에 접어들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앞서 정부는 8월 의료 개혁 1차 실행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이달 말에는 2차 실행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2차 실행 방안에는 비급여 관리 강화, 실손 보험 구조 개선 등이 담길 계획이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비급여, 실손 보험 개선 등을 담은 의료 개혁 2차 실행 방안 발표의 연내 발표가 결국 무산됐고 발표 시점도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보험료 인상만으로 실손 보험의 손해율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정상적인 청구와 보상이라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의료개혁특위에서 비급여 항목 등 실손 보험 관련 제도 개선 및 법령 정비를 통해 소비자가 실손 보험에 기대지 않고서도 치료받을 수 있는 방안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새해 맞이 국내 대표 오케스트라 총출동… 신년 음악회 풍성
문화·스포츠라이프 2024.12.24 17:38:24새해를 맞아 내달 서울시립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KBS 교향악단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가 신년 음악회로 클래식 팬들을 찾는다. 신년 음악회는 각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들이 한 해의 비전과 오케스트라가 만들어갈 색깔을 보여주는 자리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다음 달 10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신년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4번 ‘이탈리아’,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과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가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 감독의 지휘로 연주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이 협연자로 나서 시벨리우스의 개성이 가장 잘 드러난 명작의 아름다움을 살릴 예정이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같은 달 15일 서울시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025 시즌 오프닝 콘서트를 개최한다.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관현악, 현대무용, 오페라, 국악을 아우르는 무대가 펼쳐진다. 주페의 '경비병' 서곡에 이어 R.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 왈츠 시퀀스 1번, 피아졸라의 아디오스를 연주한다. 낭만주의 오페라 하이라이트도 감상할 수 있다. 소프라노 김순영, 테너 손지훈, 베이스바리톤 전태현이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연대의 딸', 레하르의 오페레타 '주디타'의 대표 아리아를 들려준다. 작곡가 우효원의 창작 위촉곡 '평화의 비나리'도 기대를 모은다. 금호아트홀은 같은 달 9일 서울시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상주음악가 ‘아레테 콰르텟’의 신년음악회를 연다. 내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현악 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의 음악을 소개하는 네 차례의 '상주음악가' 시리즈 가운데 첫 번째 공연이다. 아레테 콰르텟은 하이든의 '십자가 위 예수의 마지막 일곱 말씀'을 연주한다. 아레테 콰르텟은 2021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 2023년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2024년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한국 실내악계의 차세대 선두 주자로 꼽히고 있다. 서울시향은 신년음악회 외에도 다음 달 16∼17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의 지휘로 말러 교향곡 제2번 '부활'을 연주한다. 서울시향의 올해 첫 정기공연이다. 지난 11월 애플 뮤직 클래시컬에서 독점 공개로 선보인 말러 교향곡 제1번 ‘거인’에 이어 기대를 모으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KBS교향악단은 같은 달 24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제810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1936년생 거장 지휘자 엘리아후 인발과 2006년생 슈퍼루키 첼리스트 한재민이 함께 하는 무대로, 한재민은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 제1번을 협연한다. -
LS머트리얼즈,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 확대…고부가 시장 선점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12.24 17:38:14LS머트리얼즈(417200)가 신재생 에너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전력 안정화 사업 등에 집중하며 고부가가치 시장 선점에 나섰다. LS머트리얼즈는 전력 안정화 신제품인 ‘LS 울트라그리드’의 첫 출하식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LS 울트라그리드는 메가와트(MW)급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랙형 울트라커패시터(UC) 시스템으로, 풍력 및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전력 안정화를 위해 국내외에 공급될 예정이다. 최근 신재생 에너지 발전 확대와 함께 출력 변동성으로 인한 전력 불안정 문제가 커지고 있다. 랙형 UC 시스템의 경우 0.1초 이내에 MW급 전력을 공급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독일 등 유럽을 중심으로 랙형 UC 시스템 도입이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규모도 2026년 1000억 원에서 2030년 5000억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일반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AI DC 관련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S머트리얼즈는 지난 9월 글로벌 전력 인프라 기업 버티브코리아와 ‘데이터센터 전력 관리 솔루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S머트리얼즈는 버티브의 일반 IDC와 AIDC용 전력 관리 솔루션에 UC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IDC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LS머트리얼즈는 자회사 하이엠케이(HAIMK)를 통해 전기차(EV)용 알루미늄 사업도 추진한다. 지난 4월 LS머트리얼즈가 EV용 알루미늄 부품 글로벌 1위인 오스트리아 기업 하이와 설립한 합작법인(JV)인 하이엠케이는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신규 공장을 착공했다. 공장은 내년 1분기부터 전기차(EV) 약 30만 대에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케이스 부품 등을 양산할 예정이다. 강철 소재의 보강 없이 배터리를 외부 충격에서 보호하는 고강도 알루미늄 부품이다. -
美 빅4 은행 이익 비중 2015년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국제경제·마켓 2024.12.24 17:37:34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국 4대 상업은행의 이익이 은행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여 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완화를 중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 이후 소규모 은행들의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면서 규모의 경제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융 정보 업체 뱅크레그데이터의 자료를 분석해 올해 1~9월 ‘빅4 은행’이 총 880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미국 은행업 전체 이익 중 44%에 달하는 비중이다.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US뱅크·PNC·트루이스트 등 7대 은행으로 범위를 넓히면 비중이 56%로 늘어난다. 미국 금융가에서 대형 은행의 영향력이 공고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FT는 “은행들이 투자자들에게 보고하는 수익과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은행 업계가 높은 규제, 기술, 마케팅 및 운영 비용에 직면하면서도 규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대형 은행에 맞서 소규모 은행들의 M&A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내년 새 정부 출범 이후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2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배경이다. 밥 다이아몬드 전 바클레이스 대표는 “앞으로 3년 안에 미국의 은행 수가 절반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위기 상황 분석)의 주요 사항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위기가 닥쳤을 때 은행들이 경제적 충격을 어느 정도로 버틸 수 있는지를 연준이 점검하는 절차다. 그간 업계에서는 해당 테스트가 불투명하고 변동성이 큰 결과를 초래한다며 불만을 제기해왔다. 이에 연준은 행정법 판례 등을 반영해 투명성을 높이고 변동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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