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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제조도 AI가…맞춤형 화장품 생산 속도낸다
산업중기·벤처 2024.12.24 17:35:48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반 생산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장품 생산 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데다 최근 급성장 중인 맞춤형 화장품 시장 선점에도 유용하다는 판단에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메카코리아는 이달 초 AI 전문기업들과 협력해 스마트팩토리 통합관제실을 개관했다. 이를 통해 생산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수집·분석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게 회사 측 목표다. 코스메카코리아는 그간 여러 방면에서 AI를 화장품 제조·생산 과정에 접목해왔다. 올 초에는 자체 개발해 특허를 등록한 ‘AI를 활용한 화장품 유사 처방 검색 시스템’으로 화장품 적합성을 검증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는 기간을 단축했다. 이와 함께 조색분석·원료배합·불량예측 AI 시스템을 구축해 화장품 품질을 높이고 제조 전 과정을 효율화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코스맥스도 지난달 AI 기반 뷰티테크 스타트업 ‘아트랩’을 인수하고 사내에 AI 혁신 조직을 신설하며 AI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구와 생산 등 사업 전 분야에 걸쳐 AI 기술을 이용한 혁신을 꾀한다는 목표다. 코스맥스는 2021년부터 CAI(COSMAX AI) 연구소를 개설한 후 AI 적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 결과 AI를 이용한 기초 화장품 사용감 측정 기술과 색조 화장품 스마트 조색 시스템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코스맥스는 아트랩 인수를 발판으로 AI는 물론 로봇 기술까지 적극 투입해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화장품 ODM 기업들의 AI 도입은 최근 떠오르고 있는 맞춤형 화장품의 생산 기술을 뒷받침한다. 코스맥스는 AI를 이용해 연구·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AI가 처방한 뒤 로봇이 생산하는 다품종 소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코스맥스는 앞서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 ‘3WAAU(쓰리와우)’를 개설하고 맞춤형 헤어·스킨케어 제품을 생산해오고 있다. 한국콜마도 AI 기술을 활용해 16가지 탈모 유형을 진단하고 맞춤형 화장품을 생산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향후 AI 기술을 활용해 100만 개 유전자 빅데이터 내에서 탈모 유형을 찾아내고, 유형별로 1만 가지 이상의 맞춤형 화장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맞춤형 화장품 시장이 커지는 만큼 화장품 ODM 업계의 AI 기술 경쟁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글로벌 맞춤형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0년 7억 5300만 달러에서 올해 29억 7500만 달러로 커졌다. 내년에도 34.6% 성장한 4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
‘푸른 뱀의 해’ 맞아 뱀의 영험을 만나다
문화·스포츠문화 2024.12.24 17:35:272025년 ‘푸른 뱀의 해’를 맞아 뱀을 주제로 한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가 잇따르고 있다. 국가유산청 한국전통문화대는 내달 1일부터 6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라메르에서 ‘청사진(靑巳進)’ 기획 전시를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전통 회화를 전공하는 학생 41명과 교수진이 전통 기법과 재료를 바탕으로 창작한 단청, 불화, 초상화, 궁중 채색화 등 전통 회화 작품 50여 점을 보여준다. 전통 놀이인 윷놀이를 푸른 뱀을 감은 현무와 전통 문양인 단청으로 장식한 보드게임, 푸른 뱀과 나무의 조합으로 번영과 재생의 에너지를 보여주는 작품 등이 전시된다. 탑을 돌던 뱀이 비구니에게 들켜 인간이 되지 못하자 미안함을 느낀 비구니가 뱀을 돌보며 일생을 함께했다는 비암사 설화를 재구성한 그림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 국립민속박물관은 내년 3월 3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만사형통(萬巳亨通)’ 특별전을 진행중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뱀과 관련된 전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상징을 소개한다.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아프리카 바가족의 신줏단지, 스리랑카 지역의 뱀이 조각된 가면, 멕시코 아즈텍 문명의 캘린더 스톤 등 각국의 뱀 관련 민속 유물을 만날 수 있다. -
4분기 독주한 KB증권, 인수금융 '압도적 1위' [시그널]
증권증권일반 2024.12.24 17:35:00KB증권이 올해 총 3조 5278억 원 실적을 기록해 2024년 인수금융·리파이낸싱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특히 4분기에만 1조 5000억 원 이상의 주선 실적을 올려 독보적인 성과를 거뒀다. 업계에서는 인수합병(M&A) 시장 회복세와 함께 인수금융 시장도 내년에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5일 서울경제신문의 2024년 리그테이블 인수금융·리파이낸싱 집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 한해 총 10건, 3조 5278억 원의 실적으로 가장 앞섰다. 1등 공신은 맥쿼리자산운용의 LG CNS 소수지분(35%) 인수금융 리파이낸싱(1조 2800억 원) 단독 주선이다. 이 외에도 총 규모 1조 8500억 원인 DIG에어가스 리파이낸싱에서 5550억 원을 담당했고, MBK파트너스의 롯데카드 리파이낸싱 1조 771억 원 중 절반인 5000억 원을 주선했다. 같은 그룹사인 KB은행은 총 13건, 2조 7927억 원의 성적을 거둬 2위에 안착했다. KB국민은행도 4분기 들어 대형 딜을 연이어 따냈다. 11월 총 규모 7250억 원인 EQT파트너스의 KJ환경 인수금융 중 절반이 넘는 4350억 원을 담당했고, 12월에는 1조 7000억 원 규모 에코비트 인수금융에 3414억 원을 주선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삼성증권은 3위로 8건, 2조 5990억 원의 주선 실적을 거뒀다. 5위 이내 상위사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 주선 건수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평소 “다작 보다는 제대로 된 한 건”을 강조하는 삼성증권 다운 행보라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지난 6월 총 9000억 원 규모인 MBK파트너스의 지오영 인수금융 중 6000억 원을 따내며 올 상반기 인수금융·리파이낸싱 리그테이블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반기 들어서는 커넥트웨이브 리파이낸싱(3250억 원), DIG에어가스 리파이낸싱(5550억 원) 등을 수임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건 4~6위권이었다. 4위 하나은행(13건·1조 8873억 원), 5위 한국투자증권(13건·1조 7501억 원), 6위 NH투자증권(11건·1조 7236억 원)은 주선 건수와 총 규모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세 곳은 1000억 원대 주선 한 건을 추가하는지 여부로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하나은행은 올 상반기 총 7600억 원 규모인 베인캐피탈의 클래시스 인수금융에서 3040억 원을 담당했고, 칼라일의 현대글로비스 소수지분 리파이낸싱 2785억 원을 단독 주선하는 등 따박따박 거래 실적을 채워왔다.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들어서만 6건의 주선을 따내며 5위 자리를 지켰다. 대표적으로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UTK 인수금융(1200억 원) 단독 주선, EQT파트너스의 교보생명 리파이낸싱(1315억 원)을 담당했다. NH투자증권은 9월부터 이달까지 골프존카운티 리파이낸싱(4399억 원), 에코비트 인수금융(4716억 원)을 담당했다. 총액 기준 1조 원 클럽의 마지막 자리를 지킨 건 신한은행(11건·1조 3404억 원)이다. 신한은행은 주선금액 기준 5000억 원 이상 거래가 없지만, 올해 주요 인수금융·리파이낸싱에 공동주선사로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1조 원이 넘는 실적을 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캑터스PE의 티맥스소프트 인수금융(1260억 원), UCK파트너스의 학산 인수금융(900억 원) 등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 주선 실적은 우리은행(5건·9883억 원), 신한투자증권(9건·9370억 원), 하나증권(10건·9000억 원), 미래에셋증권(7건·8335억 원), 우리투자증권(1건·700억 원) 순이다. 올 상반기만 해도 인수합병(M&A) 시장은 고금리 환경 속 거래 기근에 시달렸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며 인수금융 조달 비용 감소, 사모펀드(PEF) 업계가 드라이파우더(미집행약정액) 소진에 나서면서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IB 업계에서는 내년에는 이 같은 움직임이 더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체질 개선이 절실한 대기업 발 카브아웃(사업부문 분사) 매물이 본격적으로 출회되는 데다, PEF 업계가 드라이파우더 소진 속도를 높이며 다수 거래가 체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요 은행·증권사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내년 인수경쟁 주선을 위한 물밑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
박유진 에싸 대표 “"100% 국내 생산…팬덤 있는 가구 브랜드 도약"”
산업중기·벤처 2024.12.24 17:34:57“소파 제작은 수작업이 대부분이어서 제작자의 역량이 품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해외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을 도입한 주요 가구회사들과 다르게 에싸가 국내 100% 생산 원칙을 유지하는 이유입니다.” 박유진(사진) 에싸 대표는 24일 경기도 남양주시 에싸 플래그십스토어에서 만나 “원가 절감을 목표로 중국이나 동남아로 생산 공장을 옮겼다가 품질 관리에 실패해 충성 고객들이 이탈하는 것을 20년 넘게 지켜봤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에싸는 가구 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소파 한 분야만 파고 들어 급성장한 회사다. 지난해에는 설립 5년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내년에는 1600억 원 매출이 예상된다. 가구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박 대표는 “좋은 자재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믿을 수 있는 제작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에싸의 급성장은 ‘최고의 실력자들과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는 원칙을 고수했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에싸의 기능성 패브릭은 생활 방수, 이지 클린 기능을 탑재한 게 특징이다. 대표 소재인 카시미라 패브릭의 경우 정전기를 이용해 원사를 수직으로 촘촘하게 세워심는 플로킹 공법을 두 번 반복한 더블 플로킹 공법을 적용했다. 액체가 장력으로 인해 내부로 스며들지 않아 별도의 코팅 작업 없이도 발수가 가능하다. 아울러 부드러운 촉감을 자랑하는 리브 패브릭, 세탁해도 생활 발수 기능이 유지되는 라부클 패브릭, 우아한 광택감을 자랑하는 직조 로랑 패브릭 등 다양한 프리미엄 기능성 패브릭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내마모성 테스트를 25만회 진행했고, 소파 복원력 테스트에서는 영구 압축 줄음률이 1% 수준을 기록했다"며 "아이나 반려견을 키우는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고객 한 분은 반려견이 이갈이 때문에 아무리 물고 뜯어도 여전히 튼튼하다고 감사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가구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급성장한 것은 패브릭 소파 수요가 커진 것과도 관련이 깊다는 분석도 있다. 에싸에 따르면 현재 국내 소파 시장에서 패브릭 소파 비율은 40% 수준까지 올라선 것으로 추정된다. 박 대표는 에싸를 팬덤이 있는 브랜드로 만드는 게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브랜드명 에싸도 ‘특별한 소파(Especial Sofa)'에서 따왔다. 최근 들어 저가 패브릭을 적용한 브랜드가 쏟아지고 있지만 확고한 정체성을 가진 브랜드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감추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최근 유럽을 방문해 우영미 디자이너 같은 분들이 패션 본고장인 파리에서 K패션을 널리 알린 것을 목격했다. 반면 세계 최대 가구 전시회인 밀라노 가구박람회에 참가하는 국내 가구 브랜드는 전무하다”며 “이른 시일 내에 밀라노에서 에싸 브랜드를 소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
[사진] 성수 ‘무신사 뷰티 어워즈 팝업’ 인기몰이
산업생활 2024.12.24 17:34:15무신사가 22일 서울 성수동 대림창고에서 개최한 ‘무신사 뷰티 어워즈 팝업’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이달 9일부터 2주간 대림창고와 무신사 스토어 홍대에서 동시에 열린 행사에는 누적 12만 명이 넘는 고객이 방문했다. 사진 제공=무신사 -
증권사·은행도 패밀리오피스 공략…“100억 이상 자산가 모셔라” [시그널]
증권증권일반 2024.12.24 17:34:00금융권이 프리미엄 자산관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삼성증권이 30조 원대 자산을 유치한 가운데 KB금융과 하나은행 등 주요 금융사들도 특화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와 은행들이 초고액자산가 유치를 위해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잇따라 확대하고 있다. 금융사의 패밀리오피스는 자산관리부터 가업승계, 세무 상담, 법률 자문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다. 고객 이탈을 막아 장기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세대교체기를 맞은 국내 부자들의 자산 이전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일찌감치 패밀리오피스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던 증권 업계에서는 서서히 성과가 나고 있다. 삼성증권은 2020년 6월 업계 최초로 패밀리오피스를 시작해 5월 말 기준 고객 100가문, 자산 30조 원을 유치했다. 자산관리부터 가업승계, 기업 솔루션은 물론 글로벌 경제, 재무회계 등으로 구성된 자녀 금융 교육까지 제공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21년 말 패밀리오피스 시장에 발을 들인 NH투자증권은 가입 가문이 100곳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해 해외 부동산 매매, 기부 설계, 가족법인 설립 등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중은행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맞불을 놓았다. KB금융은 법무법인 세종·태평양과 업무협약을 맺고 도곡센터를 신설했다. KB국민은행과 KB증권 PB가 투자·세무·부동산 전문가들과 한 팀을 이뤄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아트갤러리와 3면 입체 미디어월, 다이닝라운지를 갖춘 ‘하나 더 넥스트 패밀리오피스’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파파모빌리티와 손잡고 공항 의전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MZ세대 경영인들이 늘면서 단순 자산관리를 넘어 종합 컨설팅 수요가 늘고 있다”며 “라이프스타일 서비스까지 더해 고객 로열티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
[사진] 소방관도 애도의 크리스마스…마그데부르크 밝힌 촛불들
국제국제일반 2024.12.24 17:33:12독일 마그데부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난 23일(현지 시간) 인근 추모 공간인 성요한교회 앞에서 소방관이 촛불을 켜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닷새 앞두고 벌어진 이번 테러로 5명이 사망하고 최소 235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EPA연합뉴스 -
"풀려난 지니처럼"…내년 '韓 핵무장 논의' 불붙는다는데
국제국제일반 2024.12.24 17:33:10내년이 한국 핵무장 논의 흐름에 결정적인 한 해가 될 수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10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핵무장 논의는 금기시됐지만, 현재 한국인 대다수가 자체 핵 개발을 지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 여론에 영향을 미친 첫 번째 요인은 북한의 핵 위협이다. 더 타임스는 북한의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가속화,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강화가 한국 내 핵무장 논의를 부추기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위협이 미국의 확장 억제에 대한 신뢰도를 약화시키고 있다고도 봤다. 특히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면서 한국에서는 ‘멀리 있는 아시아 국가를 지키기 위해 자국 도시가 핵공격을 받을 위험을 감수할 미국 대통령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타임스는 이런 상황을 1961년 프랑스의 핵무장 결정 당시에 비유했다. 당시 샤를 드골 프랑스 대통령이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에게 “뉴욕을 파리와 맞바꿀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라고 물었던 것처럼 현재 한국인들은 ‘로스엔젤레스(LA)나 시애틀을 서울과 맞바꿀 미국 대통령이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정치 상황 변화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통적인 동맹관계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인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는 한국에서 위기의식이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트럼프는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으로 부르며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으로 100억달러(약 14조원)를 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향후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연계해 주한미군 감축 내지 철수 카드를 거론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한국의 핵무장이 현실화할 경우 정치적, 실질적 장애물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와 미국과의 동맹 균열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미국은 NPT 가입국이 핵무기를 개발할 경우 해당 국가에 대해 제재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글렌법(Glenn Amendment)’에 따라 한국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한국이 자체 핵무기를 보유할 경우 미국의 핵우산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동북아 안보지형도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봤다. 일본도 자체 핵무장을 검토하려 할 것이고, 나아가 대만, 베트남 등으로 핵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핵 전문가 시그프리드 헤커는 “한국은 자체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지만 큰 비용과 희생을 동반할 것이고, 미국과 협력해 핵우산 아래에 남을 수도 있다”며 “두 가지를 동시에 가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더 타임스는 갤럽코리아의 최근 여론조사를 인용, 한국인의 73%가 자체 핵무기 개발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핵무장에 따른 비용과 복잡성이 설명되면 찬성 비율이 40% 아래로 떨어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병에서 풀려난 지니처럼 한국의 핵무장을 둘러싼 논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GPU도 빌려쓴다…SK텔레콤, 구독 사업 본격 착수
산업IT 2024.12.24 17:33:01SK텔레콤(017670)이 다음 주 중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개소하고 ‘구독형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비스(GPUaaS)’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SK텔레콤은 그동안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운영 경험과 대규모 GPU 확보 역량을 바탕으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GPUaaS 시장에서 글로벌 빅테크 추격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2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30일 혹은 31일에 서울 가산 AIDC를 공식 오픈한다. SK브로드밴드가 운영 중인 가산 IDC의 일부를 AIDC로 전환했다. 가산 AIDC의 랙 당 전력밀도는 44킬로와트(㎾)로 대폭 높아졌다. 엔비디아 GPU인 ‘H100’을 기반으로 한 AIDC 중에서는 NHN클라우드의 국가 AIDC에 이어 두 번째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정식 오픈을 앞둔 23일 직접 가산 AIDC를 찾아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신사업인 만큼 서비스 완성도 측면에서 문제가 없는지 유 대표가 직접 살피면서 준비 상황을 직접 확인한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전 점검에서 특별한 문제가 발견된 것은 없었다”며 “다음 주 중 AIDC를 정식 오픈하고 GPUaaS 사업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가산 AIDC 뿐 아니라 향후 추가 거점을 구축해 국내 최대 규모 GPUaaS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가산 AIDC를 운영하며 향후 예상 수요를 확인하고 AIDC 사업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GPUaaS는 기업고객이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이나 활용에 필요한 GPU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클라우드를 통해 가상 환경에서 자원을 빌려 쓰는 서비스다. AI 서비스 확산과 함께 GPU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제한적인 공급량과 높은 가격 등으로 구독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모도 인텔리전스는 올해 50억 5000만 달러(약 7조 원)인 GPU 구독 서비스 시장 규모가 2029년 182억 달러(약 2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AWS, 구글 클라우드 등 빅테크들이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국내 업체들도 추격에 시동을 걸고 있다. SK텔레콤은 미국 GPUass 기업 람다와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지난 8월 첫 사업 구상을 밝힌 SK텔레콤이 4개월 만에 서비스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람다는 전 세계 최대 GPU 제조사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받아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PU 수급 역량 측면에서는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람다는 SK텔레콤의 GPUaaS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9월 서울 가산동에 람다코리아를 설립하기도 했다. 향후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람다코리아는 공동으로 국내 GPUaaS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NHN클라우드와 SK텔레콤 등이 선제적인 움직임을 시작한 가운데 다른 통신사나 IT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경기도 파주에 대규모 부지를 확보하고 2027년을 목표로 AIDC 설립을 추진 중이다. LG CNS, 삼성SDS 등도 최근 AIDC 구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주영섭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특임교수는 “국내 AI 기업들과 해외 빅테크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선 AIDC의 공급이 늘어나야 한다”며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사업이기 때문에 국가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대기업들은 물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산가 "건물투자보다 절세"…'富의 이전' 패밀리오피스가 뜬다 [시그널]
증권IB&Deal 2024.12.24 17:33:00중견·중소기업 오너들이 자녀에게 가업을 승계하지 않고 회사를 외부에 매각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국내 패밀리오피스 산업이 함께 팽창하고 있다. 당장 사업을 이어갈 생각이 크지 않은 2~3세에 회사를 물려주는 것보다 투자회사를 세워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는 것이다. 높은 상속세율로 세금 부담이 큰 상황에서 패밀리오피스를 활용하면 증여세와 소득세 등에서 절세 효과도 거둘 수 있어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 일가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네오브레인·네오솔루션즈·네오영 등 최소 3개 투자법인을 신설하고 이 법인들에 개인 보유 재산들을 대거 이전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월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지분을 MBK파트너스·UCK파트너스에 2740억 원을 받고 매각하며 일시에 거금을 확보했다. 그는 이렇게 마련한 현금 등을 활용해 상장사 서진시스템·APS·주성엔지니어링 등 지분을 각각 7~10% 사들였는데 최근에는 이 지분을 패밀리오피스 법인으로 속속 넘긴 것이다. 최 회장은 패밀리오피스를 이끌 대표(CEO)로 투자 전문가인 정두영 전 과학기술인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영입하고 자금 관리 전반을 맡겼다. 지난해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를 롯데그룹에 2조 7000억 원을 받고 매각한 일진그룹 2세 허재명 회장도 투자회사 컴퍼니에이치를 설립하고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컴퍼니에이치는 올해 7월 NH투자증권과 업무제휴 협약을 맺고 IB 시장에서 상품화된 인수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공동 투자하는 방안까지 적극 검토하고 있다. 2021년 말 한샘(009240) 경영권을 약 1조 4500억 원에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한 조창걸 전 회장 역시 패밀리오피스를 만든 대표 인물 가운데 하나다. 그는 매각이 결정된 직후 태재홀딩스를 설립해 학술사업에 전념하면서도 이 회사를 통해 여러 투자에 나서 왔다. 태재홀딩스 측은 지난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에만 1000억 원가량의 자금을 맡기는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금융 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올 7월 컴포즈커피를 4600억 원에 필리핀 졸리비푸드에 매각한 양재석 대표, 2017년 카버코리아를 유니레버에 매각하고 약 1조 원을 거머쥔 이상록 회장 등이 패밀리오피스를 설립해 각종 투자 활동에 나서는 인물로 알려졌다. 과거 거금을 쥔 자산가들은 ‘꼬마빌딩’이나 고급 아파트 등 부동산을 주로 사들이는 단순 투자 방식에 머물렀다. 하지만 구조화금융 기법이 다양하게 등장하는 시대를 맞아 패밀리오피스를 통해 제대로 투자하겠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일례로 올 상반기 IMM자산운용이 총 3000억 원 규모로 만든 셀트리온(068270) 지분 투자 펀드에는 삼성증권과 거래하는 패밀리오피스·고액자산가들로부터 1000억 원 넘는 자금이 쏟아져 들어와 펀드 판매가 순식간에 마감됐다. 법인을 설립해 자금을 운용하면 소득세·증여세 등을 아끼는 등 절세 효과가 크다는 것도 패밀리오피스 설립 시 고려되는 점이다. 주식·채권·부동산 등 각종 소득을 더해 납부하는 개인종합소득세는 연 소득 10억 원 이상일 경우 최대 45% 세율이 매겨진다. 하지만 법인세는 소득 3000억 원 미만까지 19~21% 세율만 적용 받는다. 기업 승계 과정에서 최대 50%인 증여·상속세를 일단 피하고 패밀리오피스 설립을 통해 자연스러운 부의 이전을 노리는 자산가들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소속의 한 세무사는 “법인을 설립하면 각종 비용들을 매출에서 공제할 수 있어 개인소득세를 낼 때보다 절세할 방법이 상당히 많다”면서 “투자법인 설립시 자녀들을 대주주로 참여시키면 궁극적으로 증여나 상속까지 해결할 수 있어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중견·중소기업 오너들 사이에서 경영권을 외부에 매각한 뒤 패밀리오피스를 설립하는 사례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
[투자의 창] AI 혁명 시대 재생 에너지의 역할
증권국내증시 2024.12.24 17:33:00우리는 디지털 시대의 중심에 있다. 기술 발전으로 데이터 처리나 저장에 대한 수요와 이를 충족시킬 에너지 확보의 필요성 또한 나날이 늘고 있다. 특히 현재 우리가 맞닥뜨린 인공지능(AI)의 혁명은 방대한 에너지 소비가 필수적이다. 미국 전력연구소(EPRI)는 챗GPT 기반의 검색 쿼리가 구글 검색에 비해 10배의 전력을 소비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오는 2026년 데이터 센터에서 발생하는 전 세계 전기 수요가 800TWh(테라와트시)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독일의 전체 전력 수요와 맞먹는 규모다. 특히 구글과 메타 등 거대 기업(빅테크)의 유럽 거점인 아일랜드의 경우 데이터 센터가 전체 국가 전력의 32%를 소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증가하는 데이터 수요를 충족하려면 더 많은 데이터 센터와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현재 전 세계에는 8000곳 이상의 데이터 센터가 존재한다. 국제 로펌 링크레이터스(Linklaters)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5월까지 데이터 센터에 220억 달러(약 32조 원)의 투자가 이뤄졌으며 이는 지난 한 해 전체 투자액(360억 달러) 대비 상당히 빨라진 기록이다. 데이터 센터 투자 대부분은 빅테크로부터 나온다. 일례로 아마존 웹서비스는 2033년까지 스페인의 데이터 센터에 170억 달러를 투자하고 10년 내 영국에도 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1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성장세를 고려하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데이터 센터 용량 수요가 3배로 증가해 2500~3000억(최대 435조 원) 달러 규모의 투자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탈탄소화가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재생 에너지는 이러한 성장을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추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슈로더는 재생 에너지 섹터가 AI 혁명과 탈탄소화라는 두 가지 글로벌 메가 트렌드의 교차점에 있다고 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영국과 아일랜드, 스페인 등 데이터와 에너지 수요 증가를 활용할 수 있는 주요 지역과 시장에 주목한다. 통상 재생 에너지 자산에 대한 투자 수익률은 인플레이션을 비롯해 시장 전력 가격의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공급 안정성이나 확실한 가격 책정 등 명확한 수요가 있는 데이터 센터 운영사들은 점점 더 자체적으로 재생 가능한 전력 공급원을 찾거나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에 데이터 센터 운영자와 재생 가능 에너지 공급업체 간의 직접전력거래 계약(PPA)의 매커니즘이 생겨났다. 최근 몇 년간 유럽에서는 재생 에너지 PPA 체결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13년 이후 누적 계약 용량은 46GW(기가와트)에 이른다. 슈로더는 이러한 메커니즘이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수요를 안정적으로 충족함과 동시에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재생 에너지 자산의 장기적인 가치를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향후 몇 년 간 유사한 거래가 상당하게 발생하며 이 투자의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빠르게 진화하는 환경 속 저탄소 미래를 실현하기 위한 재생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매력적인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
“낮은 곳을 향한 선한 손길…사랑과 나눔으로 자선냄비 데워 ”
오피니언사내칼럼 2024.12.24 17:31:49매년 12월이면 어김없이 울려 퍼지는 종소리. 그곳에는 빨간 옷을 입고 종을 울리는 사람과 빨간 냄비를 볼 수 있다. 누구나 익숙한 구세군의 자선냄비다. “자선냄비에 기부하는 것은 가장 낮을 곳을 향한 가장 선한 손길입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기부자 모두가 세상과 사람을 구하는 구세군이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서울 서대문구 구세군빌딩에서 만난 최철호(52) 구세군대한본영 사관은 “구세군의 비전이나 가치는 대단히 특별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 곁에 있어 주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구세군은 처음부터 거리에서 시작했고, 누군가의 옆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희들이 거리를 지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땅에 자선냄비가 등장한 것은 1928년 서울 명동. 영국에서 시작한 구세군(The Salvation Army)이 1908년 한국군국을 설립한 지 20년 만이다. 올해는 모금 방식에 변화가 있다. 길거리에 건 자선냄비는 316개로 지난해보다 40개가량 줄이고 대신 키오스크 형태의 온라인 모금이 새로 도입됐다. “키오스크 10개를 서울, 부산,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설치했는데 반응이 좋습니다. 갈수록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적어 모금 방식도 바꿔야 하는 것이죠. 과거 한때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온라인 모금을 진행했는데 기술적 애로가 있어 중단한 적이 있습니다. 키오스크는 올해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에 대폭 늘릴 예정입니다.” 현금이 없어도 자선냄비에 기부할 수 있다고 구세군은 설명했다. “자선냄비 뚜껑을 자세히 보면 QR코드가 새겨져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촬영하면 원하는 금액만큼을 기부할 수 있어요. 자선냄비가 오프라인과 온라인 두 개 있는 것이죠. 대체로 중장년층이 익숙한 빨간 냄비에 현금을 넣고 젊은 층은 QR코드를 이용하는 편입니다.” 그는 마흔 넘어서 임관한 늦깎이 사관이다. 서른아홉에 구세군사관대학원대(옛 구세군사관학교)에 입교해 2년간의 엄격한 교육과정을 마치고 2011년 성직자인 사관으로 임관했다. “원래 35세 이하만 입교를 허용하는데 세 차례의 면접 과정을 거쳐 나이 제한 예외를 인정받았습니다. 구세군 성도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영문(구세군의 교회 명칭)을 다녔는데 봉사와 구호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일종의 소명 의식이 생겼습니다. 서른 초반부터 고민하다 입교를 결심했습니다.” 신속한 구호·복음 전파 위해 군대식 조직 운영 최 사관은 구세군에서 자선냄비 총괄과 수원 담임사관 등을 거쳐 현재 구세군대한본영에서 대외업무담당관을 맡고 있다. “구세군이 계급이 부착된 군복을 입고 조직 체계가 군대식인 것은 신속하고 효율적인 구호 활동을 펼치기 위해서입니다. 복음의 전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구세군은 1865년 영국에서 창립했는데 당시는 산업혁명으로 도시 빈민이 넘쳤던 시절입니다. 일반적인 교회 조직으로는 복음 전파와 빈민 구호를 벌이기 어렵기에 군대식 시스템을 도입해 그 전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구세군한국군국은 전국 251개 교회와 150여 개 사회복지시설을 통해 기독교 복음 전파와 사회복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연간 기부금 140억~150억 원 가운데 연말 자선냄비 모금액은 20억~30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구세군은 우리나라에 자선냄비가 등장하기 전인 1924년 국내 최초의 구호 사업을 전담할 공익법인을 설립한 기록도 있다. 최근 비상계엄 사태가 모금에 영향을 주지 않는지 물었더니 “없지는 않지만 미미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간 단위로 모금 상황을 체크해보니 사회적 이슈가 있었던 12월 둘째 주 서울에서만 다소 줄었지 경기권은 다소 늘어났다”면서 “오히려 어려울 때 모금이 증가하기도 한다. 2016년 지금과 비슷한 사회적 이슈가 있었는데 전년 대비 7%쯤 늘었다. 올해도 사랑과 온정으로 냄비를 충분히 데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억 원 이상 초고액 기부자는 몇 년 전부터 나오지 않고 있어요. 올해는 이달 4일 서울 강남고속터미널 자선냄비에 1200만 원을 낸 기부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수표 1000만 원권 1장과 100만 원권 1장, 오만 원권 20장이 봉투에 담겼습니다. 저희로서는 너무 고맙죠. 사실 5만 원과 10만 원 정도를 지나가는 길에 자선냄비에 놓고 간다는 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자선냄비에 보내주시는 응원이라고 생각하고 책임감도 더 커집니다.” 그는 “매년 연말 거리를 지키는 것은 단순히 모금 때문만은 아니다”라면서 “사랑의 종이 울려 퍼질 때마다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게 되고 나눔의 문화가 우리 사회에 퍼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선냄비는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마음도 닫힌 분에게 사랑의 온정과 빛을 스미게 한다”며 “자선냄비를 보시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작은 정성이라도 나눠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트럼프 2기 요직 꿰찬 '머스크 사단'
산업IT 2024.12.24 17:31:42내년 1월 출범할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실리콘밸리 인사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페이팔 마피아’와 벤처캐피털(VC) 등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측근 위주의 인선이 잇따르면서 미래 권력 판도가 바뀌는 양상이다. 트럼프·머스크에 대립각을 세우던 진보 성향의 실리콘밸리 인물들마저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며 ‘미래 권력’에 바싹 엎드리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미 CNBC 등은 실리콘밸리의 대표 VC인 앤드리슨호로위츠(a16z) 파트너인 스콧 쿠퍼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인사관리국 국장으로 지명됐다고 보도했다. 인사관리국은 공무원 채용을 조정·관리하는 부서로 정부효율부(DOGE)와 긴밀히 협업할 것으로 전망된다. 쿠퍼는 지명 후 X(옛 트위터)에 “머스크와 비벡 라마스와미를 도와 효율성을 연방정부의 핵심 원칙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전날에도 a16z 파트너 출신인 스리람 크리슈난을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인공지능(AI) 수석정책고문으로 임명했다. 크리슈난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스냅, 야후 등을 거친 실리콘밸리의 터줏대감이다. 머스크가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경영을 돕는 등 가까운 관계로 알려져 있다. 머스크와 페이팔을 공동 창업한 ‘페이팔 마피아’의 합류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페이팔 출신 인물들은 2002년 기업 매각 후 창업 및 스타트업 투자에 연쇄적으로 나서며 실리콘밸리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는 페이팔 공동창업자인 켄 하워리를 덴마크 주재 미국대사로 지명했다. 하워리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주스웨덴 대사를 지낸 바 있다. 머스크는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하워리 소유의 저택에 거주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페이팔 마피아의 일원인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백악관 AI·가상자산 총책임자(차르)로 임명됐다. 공화당 친화적인 테크계 인물들은 실리콘밸리 인사가 행정부 내 주요 직위에 합류하는 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클라우드 업체 박스 CEO인 에런 레비는 “국가적 변곡점에서 기술에 초점을 둔 강력한 리더들을 정부에 두고 미래를 향한 정책들을 추진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1기 집권 당시 갈등 양상을 보이던 진보 성향의 빅테크 인사들도 ‘줄 대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실리콘밸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나 예측 불허인 트럼프 2기 정권 앞에서는 정치색보다는 기업 보호가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트럼프가 “집권 시 감옥에 넣겠다”고까지 언급했고 머스크와 결투 논의까지 오갔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플로리다 마러라고를 찾아 트럼프와 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원이자 머스크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 역시 트럼프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를 통해 캠프에 접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인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
사회피플 2024.12.24 17:31:20◇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급 전보>△국립전파연구원 전파환경안전과장 김성곤 △중앙전파관리소 위성전파감시센터장 구교영 △〃 강릉전파관리소장 김도환 △〃 제주전파관리소장 김기제 ◇보건복지부 <과장급>△보건의료정책관실 약무정책과장 강준혁 △식품의약품안전처 전출 윤태기 △한의약정책관실 한의약산업과장 권대근 ◇한국산업단지공단 <승진>△경북지역본부장 박병훈 △충청지역본부장 고형석 <전보>△안전실장 심상원 △디지털산단실장 한정훈 △구조고도화사업실장 안광혁 △서울지역본부장 박종배 △경기지역본부장 황상현 △전북지역본부장 문문철 △전남지역본부장 박진만 △강원지역본부장 이규헌 ◇SGI서울보증 △소비자보호본부장 겸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 남기화 △자산운용본부장 권홍열 -
오름테라퓨틱, 한 달 만에 IPO 재도전…시총 22% 낮췄다 [시그널]
증권IB&Deal 2024.12.24 17:31:00차세대 항암제 개발 기업 오름테라퓨틱이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한다. 목표 기업가치를 대폭 낮춰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집행이 재개되는 연초에 공모 흥행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은 전날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대부분의 주문이 공모가 희망 가격 범위(밴드) 미만에 몰려 상장을 철회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새내기주 급락으로 공모주 시장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된 상황에서 회사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았다. 오름테라퓨틱은 공모가와 공모 물량을 축소해 시장 눈높이를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공모가는 기존 3만~3만 6000원에서 2만 4000~3만 원으로, 공모 물량은 기존 300만 주에서 250만 주로 줄었다. 이에 따라 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 공모액과 시가총액은 각각 600억 원, 5023억 원이다. 기존 대비 각각 33.3%, 21.9% 감소했다. 오름테라퓨틱은 앞선 기술이전 계약에 따라 올 3분기 일시적인 순이익(51억 원)이 발생, 주당 평가가액이 오르게 되자 공모가 할인율(65.27~72.22%)을 대폭 높이는 방식으로 공모가액을 조정했다. 오름테라퓨틱 관계자는 “최근 확인한 수요예측 결과와 주식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주관사와 협의를 통해 공모가액을 조정했다”며 “한 단계씩 성장하며 실적으로 증명하는 혁신 신약 개발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오름테라퓨틱은 내년 1월 17일부터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진행해 2월 3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같은 달 4~5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거쳐 2월 중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맡았다. 한편 오름테라퓨틱은 개발 중인 유방암 치료제(ORM-5029)의 임상 1상에서 참가자 1명에게 중대한 이상사례(SAE)가 발생한 사실과 관련해서는 “프로젝트 특성에 국한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SAE가 기존 기술이전 계약이나 진행 중인 연구개발(R&D) 프로젝트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시험은 기존 유방암 환자 8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임상 1상 특성상 투약 용량 등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약물 자체의 문제보다는 환자 개인 혹은 투약 방식에 변수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바이오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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