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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금리 0.5%로 인상…시장선 "1%까지 올릴 가능성"
국제국제일반 2025.01.24 17:45:43일본은행이 24일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0.25%에서 0.5%로 올렸다.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의 인상이자 2008년 이후 17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정책 위원 9명 중 8명이 찬성했다. 일본은행은 올해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이 예상되고 금리 인상의 전제인 ‘2% 수준의 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자 금리를 올릴 조건이 됐다고 판단했다. 당초 금리 결정의 핵심 변수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도 당장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만큼 예정대로 금리정책을 진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은행은 “경제와 물가는 지금까지 제시했던 전망에 부합하고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제와 물가 전망이 실현된다면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려 완화 정도를 조정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일본은행이 2025·2026년도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과 맞물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1%까지 금리를 올리겠다는 매파적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금리 인상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는 크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7월 말 일본은행이 깜짝 금리 인상에 나선 직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저금리에 일본 엔화를 빌려 미 달러·주식 등에 투자했던 자금이 급속히 청산·축소됐다. 이에 8월 첫 주 자금이 빠져나간 주요국 증시가 폭락하는 ‘블랙먼데이’가 연출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전에 사전 신호를 보냈고 시장이 이를 충분히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처럼 미국의 급격한 경기 둔화 우려가 없는 데다 달러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급격한 청산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달러당 엔화 가치는 금리 발표 전 156엔대에서 움직이다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기자회견이 나오자 한때 154엔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닛케이 평균 주가는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
[북스&] 현대 유럽을 만든 전후 5년의 폭력
문화·스포츠문화 2025.01.24 17:45:11유럽인에게 나치 독일의 패배로 끝난 1945년 5월 제2차 세계대전 종결이 ‘악몽’의 끝은 아니었다. 그 유령은 지금까지 살아남아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의 전쟁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출간됐고 13년 만인 이번에 국내에 번역된 신간 ‘야만 전쟁’(원제 Savage Continent)은 섬뜩할 정도로 미래를 정확하게 예언하고 있다.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이 1945년에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전쟁 종결’ 선언 이후에도 폭력은 확산되고 있고, 유럽 대륙은 인종과 민족, 계급, 이념, 영토, 종교 차이에 따른 보복과 재보복으로 인해 피로 물들었다. 1949년 미소를 주축으로 한 동서 냉전이 생겼고 여파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저자는 “전후의 폭력은 본질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발작이었고 또 냉전의 시작이었다”고 말한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항복선언이 분쟁의 끝은 아니었다. 전후에도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서 앞서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이 가해자였던 이에게 복수를 했고 또 사적인 욕구를 채우기 위해 폭력이 행사됐다. 서유럽 뿐만 아니라 동유럽, 러시아 등으로도 이런 모습은 확산됐다. 정치적 이익을 위한 조직적 폭력도 있었다. 유럽 전역에서 인종 청소와 민족 학살이 ‘인종적으로 균질한 국가’를 세우기 위한 강압적 수단으로 사용됐다. 그리고 일부는 민족해방을 위해 다시 싸웠다. 이러한 혼란은 우크라이나, 폴란드, 유고슬라비아, 그리스, 루마니아, 발트해 연안 국가 뿐만 아니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도 진행됐다. 그리고 어디서나 피해를 입은 유대인은 결국 이스라엘로 탈출했고 이들은 현재 팔레스타인인들과 다시 분쟁중이다. 저자에 따르면 전후기를 단순히 ‘유럽의 기적’이라고 찬미하는 이들은 전후의 혼란을 무시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대부분 승자의 입장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유럽 구대륙을 파괴한 것이라면 전후의 변화무쌍한 혼돈은 신유럽을 형성했다. 오늘날의 유럽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이 결정적인 신유럽 형성기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알아야 한다.” 결국 현대유럽 형성기인 이 시대를 정확히 인식하고 반성하는 것이 유럽문제의 해결의 출발점이라고 저자는 결론 내린다. 증오와 폭력의 악순환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는 서로 경쟁적인 역사관이 나란히 존재함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일본 군국주의가 일으킨 태평양 전쟁 종결 직후의 아시아 상황도 유럽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연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3만 8000원. -
[북스&]워런 버핏 등20명의 슈퍼리치의 투자법
문화·스포츠문화 2025.01.24 17:45:01영국의 금융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전설적인 투자자들의 생애와 투자법을 정리해 평범한 투자자들이 어떤 교훈과 전략을 배울 수 있을지 펼쳐 보였다. 책에는 엄선된 20명의 슈퍼투자자가 등장한다. 가치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벤저민 그레이엄, 성장주 투자의 거장인 필립 피셔·피터 린치, 대공황기의 위대한 트레이더 제시 리버모어, 헤지펀드의 전설 조지 소로스 등 다양한 투자법의 거장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존 메이너드 케인스 등 위대한 경제학자들의 숨겨진 투자법도 소개했다. 1만 9800원. -
[북스&]미래 걱정할 이들에 전하는 현실적이고 진솔한 조언
문화·스포츠문화 2025.01.24 17:44:49출간 10주년을 맞은 베스트 & 스테디 셀러 ‘당신은 사업가입니까’의 개정판이다.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지속되는 불경기로 인해 ‘경제 성장’이나 ‘평생직장’ 같은 단어는 마치 사어가 된 듯한 현시점에서 책은 판타지 같은 성공 신화가 아닌 냉정한 자본주의 시장을 마주하게 해 인생의 실패를 최대한으로 줄여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한다. 특히 10년 전보다 한층 엄혹해진 현재의 시장 상황에서, 미래의 생계를 걱정하고 있을 이들에게 적용 가능한 현실적이고 진솔하면서 ‘뼈 때리는’ 가르침을 눈길을 끈다. 2만5000원. -
[북스&]탄생 100주년 맞은 양자역학에 대한 모든 것
문화·스포츠문화 2025.01.24 17:44:37양자역학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물리학과 교수이자 과학사 교수인 저자가 양자역학을 둘러싼 지난 100년을 역사를 돌아보며 양자역학이 어디서 왔는지, 무엇인지,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를 소개했다. 특히 물리학자로서 ‘슈뢰딩거의 고양이’ 비유로 유명해진 양자 중첩이나 불확정성 원리와 같은 고전적인 양자역학의 특성뿐만 아니라 표준 모형, 호킹 복사, 급팽창 우주론과 같은 양자역학에 기반한 현대 물리학 및 우주론의 최신 성과들을 두루 설명하며, 아인슈타인 등 양자역학의 핵심 인물의 일화까지 엮어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2만원, -
[북스&]독소전쟁 생존자 증언으로 본 전쟁의 본질과 독재 체제의 폭력성
문화·스포츠문화 2025.01.24 17:44:252차 세계대전 중 가장 치열했던 독소전쟁을 생존자들의 증언으로 복원해 전쟁의 본질과 독재 체제의 폭력성을 조명했다. 영국의 역사 작가인 저자는 "독소전쟁은 모든 면에서 용납할 수 없는 더러운 전쟁"이었다고 평가했다. 전 세계를 나치의 위협에서 구한 영웅적 이야기가 아니라, 나치즘과 공산주의라는 허상의 유토피아를 추구하며 무수한 사람들을 희생시킨 죄악이었다는 것. 특히 히틀러와 스탈린이 국민을 공범으로 포섭해 체제의 폭력을 정당화했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독재와 대중 선동은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지적했다. 3만8000원. -
가짜뉴스 판치는 소셜미디어…민주주의, 시험대에 오르다
문화·스포츠문화 2025.01.24 17:43:49흔히 내전이라고 하면 군복을 입은 군인이 장갑차에서 내려 시민을 총칼로 억압하는 쿠데타를 상상한다. 하지만 현대의 내전은 오프라인에서만 벌어지진 않는다. 내전을 일으키는 이들은 그늘을 들락거리며 게시판과 암호화된 네트워크에서 소통하기도 한다. 온라인에서 미리 저항 계획을 세우고, 특정 지역을 장악할 전략을 마련해 혼란과 공포를 조성한다. 수십 년간 내전, 정치적 폭력, 테러리즘 분야를 탐구해 온 바버라 F.월터는 그의 책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에서 다양한 국가의 사례를 바탕으로 전세계의 사회적 분열을 조명하고, 파벌화와 극단주의를 심화 시키는 요인을 조명한다. 분석의 결과는 ‘공포’다. 그는 오랫동안 탄탄한 민주주의를 유지해 온 미국, 유럽의 국가들이 독재도 민주주의도 아닌 ‘아노크라시(Anocracy)’ 상태에 빠져 있다고 말한다. 아노크라시는 이를테면 지난해 12월 3일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일련의 정치적 위기와 같은 상황을 의미한다. 저자는 견고한 민주주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던 국가들이 독재국가와 비슷한 형태로 바뀌려고 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단지 미국, 한국 등 특정 몇몇 국가가 아니라 세계 수많은 국가들이 민주주의의 사다리에서 내려오고 있다는 것. 이같은 국가의 지도자들은 자신의 정치적 목표를 건전한 민주주의의 요구보다 앞세우면서 일자리, 이민, 안전 등에 관한 시민들의 공포를 이용해 지지를 확보한다. 이들은 표현의 자유를 공격하고 헌법을 개정해서 권력을 자신의 수중에 집중 시키려고 한다. 대의제 선거를 약화시키려고 시도하거나 시민들에게 독재적 조치의 필요성을 설득하려고 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같은 사례들을 종합해 “민주주의가 위기에도 금세 회복할 수 있는 안정성을 가졌다는 믿음은 오판이었다”고 지적한다. 가짜 정보를 양산하는 소셜미디어가 시민간 갈등을 증폭하고 가짜뉴스와 극단주의적 담론은 사회 분열을 키운다. 그럼에도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 저자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내전의 초기 신호를 제대로 이해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내전은 ‘특정 집단의 정치적 배제’ ‘제도의 약화’ ‘소셜미디어를 통한 분열의 확산’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 등 네 가지 징후를 보여주며 점진적으로 형성된다. 따라서 내전의 조짐이 보일 때 시민사회는 연대하고, 정치인들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그래서 갈등이 쌓여 내전이 되기 전에 이를 해소해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선거, 시민교육이 필요하다. 2만2000원. -
북핵·금리인하…'트럼프 거래' 시작됐다
국제정치·사회 2025.01.24 17:43:2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비핵화는 장기 과제로 미뤄 두고 핵군축에 합의하는 ‘스몰 딜’이 체결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다시 연락을 취해보겠느냐(reach out)’는 질문에 즉시 “그렇게 할 것(I will)”이라고 대답했다. 또 집권 1기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나는 그 문제(북핵 등)를 해결했고 그(김 위원장)와 잘 지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취임 후 북한과의 정상외교 시도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종교적 열정이 강한 이란과는 협상이 어렵다”며 “김 위원장은 종교적 광신자가 아니다. 똑똑한 남자(smart guy)”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공이 북한으로 넘어갔으며 북한이 호응하면 2019년 이후 6년 만에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미북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해도 한국의 확실한 국정 리더십이 확립된 후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사흘 만에 김 위원장과의 조기 정상외교를 시사하면서 한국이 ‘패싱’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와 유가를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첫 국제 무대인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연설에서 유가와 금리를 낮추라고 동시에 압박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유가가 내려가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바로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가 하락은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액을 줄여 전쟁 자금에 타격을 주는 만큼 전쟁을 끝낼 유인책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가 떨어지면 즉시 금리를 내리라고 요구하겠다”고 말했고 이어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금리가 많이 떨어지기를 원하며 적절한 시기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만나겠다고 했다. 또 “미국을 인공지능(AI)·가상자산의 수도(capital)로 만들겠다”며 관련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3% 오른 6118.71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0.92%, 나스닥도 0.22% 상승했다.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4.62달러로 1.09%, 브렌트유도 78.29달러로 0.9% 하락했다. -
반도체칩서 생필품까지…'재고 없음'이 우연일까[북스&]
문화·스포츠라이프 2025.01.24 17:42:492021년 미국 서부의 겨울은 유독 추웠다. 생필품과 가구를 판매하는 대형 매장 이케아에는 대부분의 제품이 ‘재고 없음’으로 분류됐다. 침대 등 가구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한 달여가 지난 후 겨우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해외 이삿짐 배송을 기다렸던 이주민의 경우 수 개월이 지난 후에야 기다렸던 이삿짐을 받을 수 있었다. 당시 캘리포니아 롱비치 항구 대란의 여파였다. 뉴욕타임즈에서 오랫동안 경제 분야를 취재한 피터 굿맨은 미국인에게 최악의 해로 기록된 2021년의 공급망 문제를 파고들었다. 신간 ‘공급망 붕괴의 시대’를 통해서다. 모든 공급망의 경로를 취재하기 위해 그가 택한 방법은 거시가 아니라 미시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미시시피주에 있는 작은 장난감 제조 업체가 마주한 1년 간의 여정을 쫓았다. 2021년 초 장난감 업체 ‘글로’를 운영하는 헤이건 워커는 미국의 유명 만화의 굿즈 회사인 ‘세서미 스트리트’에 물에 넣으면 불이 켜지는 플라스틱 장난감을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의 미션은 대목으로 꼽히는 크리스마스까지 제품을 무사히 납품하는 것이었다. 평소라면 중국 공장에 주문을 넣고 물품이 만들어지면 해상운송을 통해 다시 완제품을 배송받아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줄 계약이었지만 그해는 달랐다. 시작 단계부터 삐걱였다. 그해 초 중국 공장에는 제품에 필수적인 열가소성 플라스틱을 구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였다. 중국 정부에서 열가소성 플라스틱 자원이 쓰일 제품의 우선순위를 미리 정해둔 데다 갑작스러운 수요 폭증으로 모든 중국 공장이 풀가동됐기 때문이다. 굿맨은 이 같은 공급망 대란의 ‘씨앗’을 적기공급생산방식(JIT)을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업계의 관행에서 꼽았다. 일본의 도요타에서 시작된 JIT가 전 세계 모든 산업을 막론하고 퍼져나간 데는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 그룹의 부추김이 있었다고 봤다. JIT를 원가를 낮추고 주가를 높이기 위해 재고를 대폭 줄여야 한다는 단순한 원칙으로 바꿨다는 지적이다. 기업에서 비용을 절감할수록 막대한 이익을 가져갈 수 있는 맥킨지 입장에서는 기업의 비용을 최소화하고 자산수익률을 높이는 최적의 수단이 JIT였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이 2001년 WTO에 가입한 뒤 20년 간은 세계화가 탈 없이 진행되면서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저자는 선적 컨테이너의 등장과 기업의 원가 절감 노력이 합쳐지면서 세계 경제가 모든 제품의 생산을 중국 공장에 의존하게 됐다고 지적한다. 이 같은 세상에서 컨테이너는 버튼만 클릭하면 지구 반대편에서도 배송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요소였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이 고리에서부터 급격한 붕괴가 시작됐다. 이는 JIT에 익숙해진 세계 무역이 팬데믹 초창기의 ‘수요 부진’에서 2021년의 막대한 수요 폭증을 대비할 수 있는 체제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적 컨테이너가 부족해졌고 한때 40피트 컨테이너 하나를 보내는 데 운임료는 2500달러 수준이었지만 2021년 9월 글로의 장난감을 수송하기 위한 운임료는 10배가 넘는 2만8000달러까지 올랐다. IMF에 따르면 해상 운임 상승은 이듬해 전 세계 물가를 1.5% 높였다. 여기에 편승한 곳은 거대 소매 독점기업이었다. 글로 같은 회사들이 컨테이너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동안 독점적인 위상을 가진 기업들이 전세 화물선을 띄워 많은 경쟁사들의 매출을 빼앗아오며 거대 소매기업과 선박 컨테이너, 화물 운송 업체들의 삼각 편대가 만들어졌다. 마지막 장은 2021년의 대란 이후 세계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으로 우리의 현재와 관계가 깊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은 제조 능력을 부활시키기 위해 제조 시설을 미국 내로 소환하는 한편 해상 운송의 대안으로 육상 운송이 가능한 멕시코 등지를 제조 시설의 첨병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더해 인력이 부족해질 경우 노동자들의 협상력이 높아지는 것을 경험했기에 이를 로봇으로 대체하는 흐름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 같은 자구책에도 한계가 있다고 본다. 결국 세계의 기본 원리는 가격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언제든 ‘메이드인 차이나’의 시대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 회복탄력성 이후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534쪽. 2만4000원 -
자영업 빚 '눈덩이'…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 10년만에 최악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1.24 17:41:19은행권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현상이 장기화해 경기가 침체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와 금융권이 자영업자 부채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이 24일 발표한 지난해 11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0.71%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2014년 11월(0.72%) 이후 10년 만에 월별 최고치다. 지난해 1월 0.56%에서 10개월 만에 0.15%포인트 상승했다. 내수 침체가 길어지면서 자영업자가 대부분인 개인사업자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비상계엄·탄핵 사태와 제주항공 참사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한계에 달하는 자영업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경영난을 겪는 소상공인들이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워지자 2금융권 등에서 돈을 끌어다 쓰면서 다중 채무자도 늘고 있다”며 “소비 위축 장기화 속 금융 비용 부담이 폐업으로 이어지고 다시 빚을 내 창업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경기 전망이 좋지 않아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통계 수치상 아직 외환위기 수준은 아니지만 소상공인이 느끼는 체감은 이미 당시 수준을 넘어섰다”며 “올해 소상공인들의 줄폐업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어 연착륙을 위한 고용정책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서울대병원 ‘헬스케어AI 연구원’ 개원…“의료 혁신 앞당길 것”
사회사회일반 2025.01.24 17:40:05서울대병원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환자 치료의 질 향상과 의료 혁신을 앞당길 헬스케어AI 연구원을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3일 서울대어린이병원 CJ홀에서 열린 개원식에는 김영태 서울대병원장과 장병탁 헬스케어AI 연구원장(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유홍림 서울대 총장, 김정은 서울의대 학장, 최장혁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부위원장,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서울대병원은 국내 최초로 의무기록 디지털화를 시작해 정확하고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최첨단 GPU 클러스터, 특화연구소 데이터 플랫폼 ‘NSTRI’, 통합 빅데이터 연구 플랫폼 ‘SNUHUB’, CDW 연구검색시스템 ‘SUPREME’, 가명 의무기록 뷰어 ‘DeView’ 등 혁신적인 연구 환경도 마련한 상태다. 지난해 서울대병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1호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로 지정되며 연구 역량과 비전을 국가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러한 풍부한 경험과 첨단 기술 인프라를 바탕으로 AI 연구 역량 강화, AI 의료 시스템 개발, AI 데이터 플랫폼 구축, 전문 인력 양성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AI 기반 진단 시스템과 환자 맞춤형 치료법을 개발을 통해 정밀한 진단과 효율적인 치료 방법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헬스케어AI 연구원은 데이터사이언스센터와 기술연구센터, 두 개 조직으로 나뉘어 △빅데이터 △인프라 △분석 통계 △의료영상 △생체신호 △유전체 △디지털 병리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진행한다. 최신 GPU 인프라와 대규모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AI 의료 연구의 기반을 마련하고, AI 의료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대병원 융합의학기술원과 양재동 AI 허브 내 연구협력센터를 활용해 국내외 AI 기업, 대학과 협력하고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강화한다. 서울대병원은 서울대 공대, KAIST 등 국내 주요 연구기관 및 주요 IT 기업들과의 산학 협력을 강화하고, AI 연구자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AI 전문 인력 확보에도 힘쓸 예정이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올해부터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차세대 의료 AI 전문가 양성과 혁신적인 의료 기술 개발을 통해 실제 임상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포괄적인 발전을 이뤄낼 것”이라며 “글로벌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의료 AI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
전기차 이어 가전도 저가 공습…中 TV, 日안방 절반 잠식
국제국제일반 2025.01.24 17:40:00중국산 가전제품의 공습에 일본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다. 초저가 정책을 앞세운 중국산 TV가 일본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것이다. 전기차에 이어 가전마저 중국산에 잠식되며 일본 기업들의 내수시장 잠식에 대한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BCN 리서치를 인용해 일본 평면 TV 시장에서 중국 가전제품의 점유율이 지난해 50%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중국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은 것은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면 TV 시장 1위는 중국의 가전 업체 하이센스 계열사 TVS레그자로 점유율 25.4%를 기록했다. 하이센스의 자체 브랜드는 15.7%로 3위를, 또 다른 중국 가전 업체 TCL은 9.7%로 4위를 각각 기록했다. 세 곳 모두 전년에 비해 점유율이 증가했다. 반면 일본 브랜드들은 모두 점유율이 떨어졌다. 샤프는 시장점유율 20.6%, 소니는 9.6%, 파니소닉은 8.8%다. 중국 업체들은 일본 젊은 층 사이에서 이른바 ‘가성비’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에는 품질까지 인정받아 중·고가 제품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하이센스와 TCL 등 중국 가전 업체들은 디스플레이 등 TV 핵심 부품을 대량으로 조달해 비용을 절감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일례로 일본 시장에서 55인치 LCD TV를 기준으로 파나소닉이 20만 엔(약 184만 원) 수준에 판매 중인 반면 하이센스는 10만 엔 미만으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모리 에이지 BCN연구소 수석애널리스트는 “고물가 영향으로 일본 젊은 층의 절약 욕구가 커졌고 혜택이 중국 기업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짚었다.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좋은 ‘가성비’ 제품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청하는 인구가 늘었고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중국 기업들이 해당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물량 공세는 이미 전기차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중국 비야디(BYD)는 2023년 일본 시장에 진출해 지난해 2223대(전년 대비 54% 증가)를 판매해 업계 4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도요타는 판매량이 30% 줄어들면서 5위로 추락해 두 기업의 순위가 불과 1년 만에 역전됐다. 비야디의 장점 역시 가격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비야디의 일본 시장 진출 당시만 해도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지만 2000만 원대라는 저렴한 가격과 높은 기술력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
무디스, 삼성전자 등급 전망 하향…신용등급은 'Aa2' 유지
산업기업 2025.01.24 17:39:0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삼성전자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무디스는 신용등급 전망 하향에 대해 “인공지능(AI) 칩 리더십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고 향후 12~18개월간 수익성이 보통일 것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또 “향후 영업이익률이 13~14%로 지속 유지된다면 신용등급 전망은 다시 ‘안정적’으로 변경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향후 변화 가능성에 대한 것으로 신용등급 변경과는 다르다. 실제 재무적 영향도 없다. 삼성전자의 선순위 무담보 채권에 대한 신용등급은 ‘Aa2’로 유지했다. Aa2는 무디스의 평가 체계에서 ‘Aaa’ ‘Aa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신용등급이다. 무디스 측은 “삼성전자가 메모리·디스플레이·모바일·가전제품 등 대부분의 핵심 사업 부문에서 ‘강력한 시장 지위와 브랜드’를 가지고 있고 ‘높은 현금 자산’을 보유해 Aa2 등급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31일 2024년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달 초 회사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75조 원, 영업이익은 6조 5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
이번엔 한전·한수원 '내분'…원전 수출 날개 꺾이나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1.24 17:38:23원자력발전 수출의 주력인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정산 문제를 두고 갈등에 휩싸였다. 시운전 과정에서 발생한 추가 비용을 두고 양측의 입장이 첨예해 국제분쟁 준비까지 돌입한 것이다. ‘팀 코리아’의 내분이 장기화할 경우 유럽 등 K원전 수출에 악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발전 업계에 따르면 한전과 한수원은 바라카 원전 최종 정산과 관련, 런던국제중재법원(LCIA)의 재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앞서 바라카 원전 운영 비용과 관련해 한전 측에 95개 사항의 클레임을 제기했다. 시운전 이후 당초 계약에 비해 추가로 발생한 비용이 많아 보전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발전 업계는 추가 비용이 10억 달러(약 1조 431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막대한 금액 탓에 한전과 한수원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양측은 결국 법정 다툼을 대비하게 됐다. 한수원은 이미 LCIA 중재 신청까지 염두에 두고 외부 법률 대리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 역시 UAE 원전 건설처 명의로 관련 법률 자문 용역을 공고한 뒤 1293만 달러(약 185억 원)가량을 들여 법률 대리인을 선임했다. 발전 업계 관계자는 “한수원으로서는 추가 정산으로 보전받지 못하면 경영상 어려움이 상당히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한전 역시 총부채가 200조 원을 넘기고 있어 추가 부담을 떠안기는 어려워 법원의 결정을 받게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언급했다. 대형 플랜트 사업의 경우 이 같은 추가 비용 정산이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바라카 원전 사업처럼 사업비가 조 단위로 늘었을 경우 해결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문제다. 발전 업계에서는 한전과 한수원의 분쟁이 감정싸움으로 번질 경우 자칫 K원전 수출 경쟁력을 깎아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발전 업계 관계자는 “한전·한수원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분쟁 종식으로 수출의 걸림돌이 사라졌는데 다시 악재가 불거졌다”며 “‘팀 코리아’가 분열할 경우 러시아와 중국 등 경쟁국에 핵심 시장을 뺏길 수 있다”고 걱정했다. 정부와 한전은 2월 내 합의안을 마련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전 관계자는 “지속적인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양측의 이견이 존재하지만 두 공기업이 서로 협의해 잘 처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
EU 융단 폭격한 트럼프…시진핑과는 "통 큰 협상 가능"
국제정치·사회 2025.01.24 17:38:1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화상으로 출연해 유럽연합(EU) 측을 향해 “미국과의 무역이 불공정하고 방위비를 더 내야 한다”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전 세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경제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에서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각오하라고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트럼프는 중국과의 무역 관계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으나 시진핑 주석과의 ‘통 큰 협상’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23일(현지 시간) 다보스포럼 화상 연설에서 “전 세계 기업들에 대한 나의 메시지는 매우 간단하다”면서 “미국에 와서 제품을 만들면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 낮은 세금을 적용하겠지만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면 다양한 금액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는 우리의 경제를 강화하고 채무를 갚는 데 필요한 수천억 달러, 심지어 수조 달러를 우리 재정에 보탤 것”이라며 “일자리를 만들고, 공장을 세우고, 기업을 키우기에 미국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다”고 밝혔다. 또 21%인 현 법인세율을 15%로 낮추겠다는 자신의 선거 공약을 언급하며 “미국에서 제품을 만드는 경우에만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EU와의 무역 관계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EU는 우리를 매우 매우 불공평하고 나쁘게 대우한다”며 “그들은 부가가치세라는 엄청난 세금을 부과한다”고 지적했다. 구글과 애플 등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EU 경쟁 당국의 규제에도 “우리는 불만이 크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 농산물도 가져가지 않고 우리 자동차도 가져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수백만 대의 자동차를 보낸다”며 “우리가 (수출)하려는 것에는 관세를 부과하는데 이는 비경제적이고 비재정적 관세라는 점에서 매우 나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언급은 2월 1일 캐나다·멕시코·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데 이어 다음 관세가 EU를 겨냥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의 연설은 그의 집권 1기 모든 특징을 보여주었다”면서 “직접적이고, 공격적이며, 미국의 이익에 거침없이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는 중동 최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서도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하겠다”면서 글로벌 에너지 패권을 쥐고 흔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유가가 낮아지면 주요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의 수입이 줄어 결국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유인이 생긴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읽힌다. 그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을 빨리 만나서 전쟁을 끝내는 것을 정말로 원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에 대해서는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로 인상하도록 요구할 것”이라며 “이는 수년 전 이뤄졌어야 하는 일이었다”고 했다.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 후 ‘5%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나토 회원국들이 포진한 유럽 한복판에서 공개 발언을 한 것은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나토 32개국 가운데 국방비가 GDP의 2%에 도달한 국가는 23개국까지 늘었으나 5%라는 목표는 단기간에는 실현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트럼프는 반면 중국을 향해서는 거친 공세를 펼치면서도 톱다운 협상의 여지를 열어 놓고 있다. 그는 이날 2차 방영분이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백악관 집무실 인터뷰에서 ‘더 공정한 무역 관행을 만드는 합의를 시 주석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할 수 있다”면서 “우리에겐 그들이 원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전가의 보도’처럼 관세를 다시 언급하면서 “나는 그것을 쓸 필요가 없으면 좋겠지만 그것은 중국을 압도하는 거대한 힘”이라고 했다. 미중 간의 무역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 등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허야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과 협력해 양자 경제 및 무역 관계를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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