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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 백남준을 만나다]"왜 일본? 한국 휘트니가 낫지" 이 한마디에…韓미술, 경계를 넘었다
    [인간 백남준을 만나다]"왜 일본? 한국 휘트니가 낫지" 이 한마디에…韓미술, 경계를 넘었다
    작가 2019.08.09 13:59:40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을 포함해 구겐하임과 뉴욕현대미술관(MoMA·모마), 그리고 휘트니미술관은 ‘뉴욕의 4대 뮤지엄’으로 통한다. 이 중 휘트니미술관은 철도왕 코넬리어스 밴더빌트의 손녀이자 미술가였던 거트루드 밴더빌트 휘트니(1875~1942)가 미국의 젊은 예술가들을 후원하고자 1931년에 설립했다. 원래 휘트니는 자신이 수집한 미술품 700여점을 다른 미술관에 기증하려 했으나 ‘검증되지 않은 젊은 미술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아예 새 미술관을 짓기로 했다. 소신 있게 미술관 이름도 휘트니미국미술관(Wh
  • [인간 백남준을 만나다] 엑스포 끝나자 '프랙탈 거북선' 수난...우여곡절 끝 정박항 찾아
    [인간 백남준을 만나다] 엑스포 끝나자 '프랙탈 거북선' 수난...우여곡절 끝 정박항 찾아
    작가 2019.07.26 14:22:27
    기세등등한 백남준의 ‘거북선’과 함께 1993년 대전세계박람회(대전엑스포)는 대성공을 거뒀다. 외국 국가 원수로는 첫 번째로 대전엑스포를 방문한 프랑수아 미테랑 당시 프랑스 대통령이 유독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빈 병을 이용해 만든 ‘재생조형관’을 찾아갔고, 백남준이 300대 이상의 고물 TV와 못 쓰는 라디오, 토스터기 등을 이용해 설치한 ‘거북선’ 앞에서 한참을 감상에 집중했다. 대전엑스포는 1993년 8월 7일부터 11월 7일까지 딱 석 달 동안 열렸다. 전시관 하나를 보기 위해 2시간에서 많게는 7시간씩 기다렸을 정도로 인
  • [인간 백남준을 만나다] 밀수품 취급받은 백남준의 '고물 TV' 대전엑스포 빛내다
    [인간 백남준을 만나다] 밀수품 취급받은 백남준의 '고물 TV' 대전엑스포 빛내다
    작가 2019.07.19 10:50:44
    충무공 이순신 장군만 거북선을 만든 건 아니다. 백남준도 거북선을 제작했다.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국제박람회기구(BIE) 공인을 받아 개최한 1993년 ‘대전세계박람회’(대전EXPO)에서다.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견고하게 하기 위해 정부가 유치한 행사로 지난 1993년 8월 7일부터 11월 7일까지 3개월간 대전에서 열렸고 국내외 1,45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국가관들로 꾸려지는 이 행사에 리사이클링(Recycling·재활용)을 주제로 ‘재생조형관’을 만들자고 얘기를 꺼낸
  • [인간 백남준을 만나다] 융합 시대 내다본 '협업의 거장'...예술에 기술을 품다
    [인간 백남준을 만나다] 융합 시대 내다본 '협업의 거장'...예술에 기술을 품다
    작가 2019.07.12 15:21:26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백남준아트센터가 최근 새 특별전 ‘생태감각’을 개막했다. 지구 생태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인간 행위에 대한 문제의식과 함께 자연과의 공생을 위한 새로운 제안을 이야기하는 이 전시는 백남준의 영상작품 ‘다윈’으로 시작된다. 원숭이·코끼리·거북·도마뱀 같은 동물들과 동물원을 구경하는 사람들, 꽃의 이미지가 뒤섞인 29분짜리 영상이다. 백남준의 1991년작 ‘다윈’에 사용된 영상의 원본(비디오 소스)으로 추정되는데, 백남준아트센터가 소장한 비디오아카이브 연구를 통해 발굴돼
  • [인간 백남준을 만나다]"처음엔 회오리탑, 스파이럴…아니 다다익선이 낫겠어"
    [인간 백남준을 만나다]"처음엔 회오리탑, 스파이럴…아니 다다익선이 낫겠어"
    작가 2019.06.28 15:07:32
    백남준의 대표작이자 최대규모의 작품인 ‘다다익선’은 어떤 이유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들어서게 됐을까. 그 배경을 거슬러 올라가자면 신군부세력의 ‘12·12사태’를 통해 집권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제5공화국이 지닌 태생적인 정통성 결여에 닿는다. 당시 정부는 대규모 기념비적 문화 치적사업을 통해 쿠데타의 기억 위에 새로운 정신성을 덧씌우는 전략을 세웠다. 권력자의 명분이야 어쨌건 그 덕에 우리나라는 상당한 문화시설을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었다. 1982~85년 제8대 문화공보부 수장으로 재임한 이진희 장관이 이 임무를
  • [인간 백남준을 만나다]구보다 14년 구애 외면...자궁암 걸리자 되레 청혼한 휴머니스트
    [인간 백남준을 만나다]구보다 14년 구애 외면...자궁암 걸리자 되레 청혼한 휴머니스트
    작가 2019.06.21 13:22:04
    원래 백남준은 결혼할 생각이 없는 남자였다.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스무 살 시절, 도쿄대학 재학 중에 만난 시부사와 미치코를 혼자 흠모한 첫사랑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독일로 건너가 전혀 새로운 음악과 미술에 빠져들면서부터 백남준은 항상 예술이 먼저였다. 결혼 같은 것은, 생각할 틈이 없었다. 백남준이 당대 서울 최고 갑부의 막내 아들로 태어나 일찍이 피아노를 배우고 홍콩·일본을 거쳐 독일에서 전위적인 예술세계에 빠져들 무렵, 일본에서는 구보다 시게코(1937~2015)라는 젊은 여성이 시대에 대한 반항심
  • [인간 백남준을 만나다]소꿉친구·첫사랑·예술적 동지…거장 예술혼 깨운 뮤즈들
    [인간 백남준을 만나다]소꿉친구·첫사랑·예술적 동지…거장 예술혼 깨운 뮤즈들
    작가 2019.06.14 15:39:04
    젊은 시절의 백남준 사진을 보면 시쳇말로 ‘꽃미남’이다. 턱선이 날렵하고 이목구비는 또렷하며 얼굴 곳곳에서 영민함이 드러난다. 백남준은 35년 만에 고국 땅을 밟은 1984년의 귀국 기자회견장에서 누가 보고 싶냐는 질문에 “유치원 친구 이경희가 보고 싶다”고 했다. 어릴 적 서울에서 한 손에 꼽히는 부잣집의 막내 아들이던 백남준은 당시 상류층 부인들의 모임인 ‘애국부인회’가 경영한 애국유치원에 다녔다. 이경희는 그때 같이 다닌 동갑내기 친구였다. 수필가이기도 한 이경희 씨는 1984년 당시 방송 인터뷰로 본 코흘리개 적 친구 백남준
  • [인간 백남준을 만나다] 전자예술·TV로봇 파격 전시...'앙팡 테리블' 백남준 품은 화랑들
    [인간 백남준을 만나다] 전자예술·TV로봇 파격 전시...'앙팡 테리블' 백남준 품은 화랑들
    작가 2019.06.07 12:30:29
    위대한 예술가 뒤에는 좋은 갤러리가 있다. 상업성 때문에 갤러리의 역할을 폄하하는 이들도 있으나 예술이 종교와 정치권력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살아가야 하는 시대가 되면서 예술가에게 갤러리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시대를 앞서 간 ‘천재 백남준’이라고 ‘천상천하유아독존’일 수는 없었다. 그의 명성을 드높인 것은 굵직한 예술제·위성예술쇼·비엔날레였고 예술사적 업적을 공인한 것은 미술관이었지만, 작가 백남준을 가까이서 도운 것은 화랑들이었다. 잘 알려진 백남준의 첫 전시는 지난 1963년 독일 부퍼탈의 파
  • [인간 백남준을 만나다]의절한 작가, 맨해튼 남부 개발...'소호' 변신도 백남준과 인연
    [인간 백남준을 만나다]의절한 작가, 맨해튼 남부 개발...'소호' 변신도 백남준과 인연
    작가 2019.05.31 10:18:15
    독일 국가관 대표작가로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받았고,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했고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백남준이었지만 그는 ‘미국 여권’을 사용하는 미국 국적자였다. 백남준 스스로는 “나는 가난한 나라 한국에서 온 사람”이라며 늘 한국인임을 강조했지만 그가 인생을 통틀어 가장 오랜 기간 살았던 곳은 서울이 아니라 뉴욕이었다. 어쩌면 멀리 살았기에 더 한국을 그리워하고 한국인의 정체성을 오롯하게 붙들고 살았던 것인지도 모를 일이지만. 뉴욕이 현대미술의 심장부로 떠오르던 딱 그 시기에 백남준은 맨해튼에 자리 잡았고 함께 성장했다. 로
  • [인간 백남준을 만나다]"화장실 기증하고 한국관 짓자" 기발한 발상...23대1 경쟁 뚫어
    [인간 백남준을 만나다]"화장실 기증하고 한국관 짓자" 기발한 발상...23대1 경쟁 뚫어
    작가 2019.05.24 17:31:53
    “한국미술이 세계로 나가려면, 한국에서 국제적인 작가가 나오려면 당연히 베니스비엔날레에 한국관이 있어야 해.” 백남준은 1993년 베니스비엔날레 독일관 작가로 선정된 자신의 전시회와 대상인 황금사자상 수상에 대한 포부도 컸지만 ‘한국관’이 마음에 걸렸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 1895년부터 매 2년마다 열리는 베니스비엔날레는, 비유하자면 ‘미술계의 올림픽’이다. 옛 군수공장 자리인 아르세날레의 본 전시와 함께 카스텔로 공원인 자르디니에 ‘국가관’이 조성돼 있어 실제로도 국가 대항전 분위기를 풍긴다. 지난 1986년에 처음 베니스비
  • [인간 백남준을 만나다]베니스비엔날레 수년간 예행연습·사교활동..."간다면 1등 자신"
    [인간 백남준을 만나다]베니스비엔날레 수년간 예행연습·사교활동..."간다면 1등 자신"
    작가 2019.05.17 13:40:53
    여느 때처럼 백남준은 식사가 준비된 테이블 앞에서 조간신문을 읽고 있었다. 1992년 8월 중순, 전시를 위해 방문한 독일 본에서의 아침이다. “존 케이지(1912~1992·독일 현대음악가 겸 전위예술가)가 죽었네.” 백남준은 추모하듯 잠시 고개를 숙이고 부고를 읽더니 입을 열었다. “왜 죽는지 알아? 그전까지는 그렇게 유명하지 않았는데 지명도가 쌓이고 일이 많아지니까, 바빠서 죽은 거야. 바빠지면 제 명에 죽지 못해.” 또 짧은 침묵이 이어졌다. 백남준이 신문을 접어 밀어내며 다시 말했다. “오래 살려면 나도 일을 천
  • [인간 백남준을 만나다]기마민족 기상 담은 '전자 초고속도로'...동서 융합을 꿈꾸다
    [인간 백남준을 만나다]기마민족 기상 담은 '전자 초고속도로'...동서 융합을 꿈꾸다
    작가 2019.05.10 15:00:06
    “베니스는 자동차를 폐기한 이후 이 세상에서 가장 진보적인 도시가 됐다” 수상 도시인 이탈리아 베니스는 배가 택시이자 버스로 자동차 역할을 대신한다. 자연환경 때문에 자동차를 버릴 수밖에 없었던 베니스에 대해 미국의 전위적 음악가 존 케이지(1912~19992)는 1958년 이같이 적었다. 위로 아닌 찬양이었다. 백남준은 베니스와의 첫 인연에서 바로 이 문장을 인용했다. ‘백남준과 베니스’라고 하면 1993년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수상이 제일 먼저, 가장 많이 언급된다. 그러나 백남준과 베니스비엔날레의 인연은 그보다 훨씬 앞선
  • [인간 백남준을 만나다]파우스트를 살려낸 삼성가 맏이
    [인간 백남준을 만나다]파우스트를 살려낸 삼성가 맏이
    작가 2019.05.03 13:37:21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인 동시에 일찍이 ‘로봇기술’에 눈 뜬 예술가였다. 1963년 독일 부퍼탈에서, 피 뚝뚝 흐르는 소머리를 현관 위에 내건 파르나스갤러리의 첫 개인전으로 유럽을 충격에 빠뜨린 백남준은 곧이어 일본으로 공연여행을 떠났다. TV에 심취한 그에게 형 백남일이 일본에 머무르며 전자기술을 익혀보라고 권했다. 그렇게 전자기술자 아베 슈야를 만났다. 아베와 협업해 탄생한 백남준의 첫 로봇인 ‘로봇 K-456‘은 뉴욕으로 가 1964년 8월 31일 제2회 아방가르드 축제 개막식에서 ‘로봇 오페라‘ 공연을 펼쳤다. 금
  • [인간 백남준을 만나다]헐렁한 바지에 멜빵 고집...일상·예술 버무린 퍼포먼스
    [인간 백남준을 만나다]헐렁한 바지에 멜빵 고집...일상·예술 버무린 퍼포먼스
    작가 2019.04.26 16:19:55
    디자이너 앙드레김(1935~2010)의 흰옷은 특별했다. 패션 디자이너들은 흔히 개성 있고 화려한 의상으로 자신의 감각을 뽐내거나 아니면 아예 검은색 옷으로 분위기를 내기에, 그의 백색은 유독 빛났다. 앙드레김이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에 묘사된 일본 니가타현의 눈 쌓인 풍경과 그 순수함에 반해 흰옷을 입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있고, 정갈함을 강조했던 어머니의 영향이었다는 일화도 전하며, ‘백의민족’의 아름다움을 상징한 것이라 해석되기도 한다. 그렇게 일관된 패션은 얘깃거리를 만들고 의도치 않은 분석으로 이어지곤 한다. 백남
  • [인간 백남준을 만나다]본래 기능 상실한 32대 은색車...20세기 문명 종말을 고하다
    [인간 백남준을 만나다]본래 기능 상실한 32대 은색車...20세기 문명 종말을 고하다
    작가 2019.04.19 17:16:51
    경기도 용인은 백남준의 작품을 가까이서 접할 장소를 여럿 확보하고 있다. 백남준아트센터가 대표적이지만 에버랜드로에 위치한 삼성화재교통박물관은 숨은 보물창고다. 클래식 자동차를 위주로 세계적 명차를 전시한 이 박물관으로 향하다 보면 정문 앞뜰의 야외전시장에서 은색으로 뒤덮인 클래식 자동차 여러 대를 마주하게 된다. 모르고 지나치기 십상인 이것들이, 바로 백남준의 작품이다. 지난 1997년에 제작한 ‘20세기를 위한 32대의 자동차-모차르트의 진혼곡을 조용히 연주하라’이다. 이 32대의 자동차가 첫선을 보였고 단숨에 50만 명의 관람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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