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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국가 이탈리아의 파수꾼, 저축은행 재단 [아트씽]
    문화국가 이탈리아의 파수꾼, 저축은행 재단 [아트씽]
    Pick 2024.11.12 14:18:47
    이탈리아의 문화를 대하고 문화재를 다루는 솜씨는 실로 대단하다 수십 세기가 지난 건축물을 복원하는 능력은 탁월하다. 남은 건 최대한 다듬어 원형을 살리고, 없어진 부분은 과감하게 지금의 방식으로 ‘오늘’로 메워 넣는다. 역사와 전통으로 먹고사는 나라답게 지속해서 ‘미래의 전통’을 만들어가고 있다. 오늘의 문화와 예술이 내일의 전통이 되고 이것이 먹거리란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이탈리아는 나이 들었지만 젊은 국가다. 그래서 근현대미술, 동시대 미술에도 진심이다. 동시대 미술의 세계적 플랫폼으로 새로운 미술이 모였다
  • 김창열에게 '물방울'만 있는 것 아니다 [아트씽]
    김창열에게 '물방울'만 있는 것 아니다 [아트씽]
    Pick 2024.11.03 05:00:00
    20세기 중반 추상회화의 유행 아래 한국에서도 많은 작가들이 특정한 의미의 제목을 짓지 않고 해석의 여지를 두기 위해 ‘무제’라는 제목을 자주 사용했다. 특별한 의미를 지니거나 이미지를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들에게 해석의 권한을 최대한 누리도록 한 의도도 있었다. 김창열의 1969년 전후로 제작된 ‘무제’ 작품들은 작가의 회고에 따르면 “그 세대 딴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하면서도 뭔가 울림이 있을 것 같은 그런 제목으로서 무제를 달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작가는 무제라는 것을 주제로 내세운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색하며
  • [여명]말 없이 떠난 컬렉터
    [여명]말 없이 떠난 컬렉터
    Pick 2024.10.27 17:40:41
    최근 열린 한 메이저 경매에 이중섭의 ‘닭과 가족’이 출품됐다. 이중섭의 마지막 전시인 1955년 미도파 화랑 개인전 때 첫선을 보였고 탄생 100주년 기념전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 ‘이중섭, 백 년의 신화’에서 대표작으로 꼽힌 작품이다. 그림은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2022년 3월에도 경매에 나온 적이 있으나 연거푸 임자를 만나지 못하니 더욱 애석했다. 이중섭의 ‘닭과 가족’을 오래 품었던 주인은 대우그룹 부회장을 지내고 ㈜대우까지 이끈 고(故) 이우복(1936~2024) 회장이다. 지인들에 따르면 5월 5일 별세
  • '조형물' 아닌 '독도 모형' 유감 [아트씽]
    '조형물' 아닌 '독도 모형' 유감 [아트씽]
    Pick 2024.10.24 12:21:40
    언제나 말없이 동해를 지키고 있는 독도는 잊을 만하면 소환되는 동네북이다.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을 두고 상금 13억원을 독도에 기부한다는 ‘가짜뉴스’가 돌기도 했다. 영원한 한국의 땅 독도이건만 정치권에서는 늘상 시끄럽다. 독도를 자기 땅이라 우기는 일본이 새삼 꺼낸 억지 주장때문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우리 영토를 우리 내부에서 “누구 좋으라고”인지 모르겠지만,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키워 세계인의 이목을 끌어내 일본이 원하는 독도를 분쟁지역화 하는 일은 피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는 일본
  • 문인화·채색화 발전시켜 추상화 시도한 '하얀 비둘기'[아트씽]
    문인화·채색화 발전시켜 추상화 시도한 '하얀 비둘기'[아트씽]
    Pick 2024.10.01 16:40:22
    여기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바쁜 여인이 있다. 스스로 화가이며, 화가 운보 김기창의 아내, 청각장애인의 아내면서 4남매의 어머니이자 교육자인 박래현이다. 그이는 그 많은 일에 쫓기면서 작업도 열정적으로 수행했다. 그의 나이 40대에 들어선 1961년 전후 박래현에게는 많은 일이 있었다. 1960년 처음으로 해외를 방문하여 대만, 홍콩, 일본 등에서 전시를 개최하면서 세계로 향한 호기심을 키울 수 있었다. 백양회, 현대작가초대미술전, 문화자유초대전, 남편 김기창과의 부부전을 위주로 전시를 개최했음에도 활동의 한계를 느껴 스스로 진정
  • '셀럽 아티스트'와 '진짜 예술가'는 뭐가 다른가? [아트씽]
    '셀럽 아티스트'와 '진짜 예술가'는 뭐가 다른가? [아트씽]
    Pick 2024.09.27 09:27:06
    요즘 연예인이나 셀럽(유명인사)이 전시를 여는 일이 종종 있다. 여기서 ‘종종’에는 ‘생각보다 많다’라는, 빈도수에 대한 주관적인 관점이 투영돼 있다. 창작의 장르 또한 다양하다. 회화, 퍼포먼스, 미디어아트, 사진 등 다양한 장르로 작품을 제작하고 전시를 연다. 그리고 그 전시들은 미디어에 쉽고 빠르게 노출되며 다시 한 번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셀럽들은 왜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 할까? 그들이 생각하는 ‘아트’는 과연 무엇일까? 어떤 요건들이 그 ‘아트’에 충족할까? 이를테면, 배우의 본업은 영화나 드라마, OTT에서 연기를 하는
  • 조각가의 마지막 콘서트 '에로이카' [아트씽]
    조각가의 마지막 콘서트 '에로이카' [아트씽]
    Pick 2024.09.01 14:52:28
    1973년 3월 이화여대 강당에서는 클라우디오 아바도(Claudio Abbado·1933~2014)가 이끄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첫 번째 내한공연을 펼치고 있었다. 세종문화회관의 전신인 서울시민회관의 화재로 마땅한 공연장이 없어 이화여대에서 연주회가 개최된 것이다. 아바도의 빈 필은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심포니 3번 ‘영웅(Eroica)’과 브람스(Johannes Brahms·1833~1897) 심포니 3번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한국에서 열리는 첫
  • 반성, 창궐하는 비엔날레 [아트씽]
    반성, 창궐하는 비엔날레 [아트씽]
    Pick 2024.08.31 09:04:52
    지난17일 개막한 부산비엔날레에 이어 창립 30주년을 맞는 광주비엔날레가 9월 8일 개막한다. 국제적 미술 행사인 비엔날레가 같은 나라에서 거의 동시에 2개가 열린다는 것은 아무리 문화적이고 예술적인 행사라지만 글쎄 조금, 아니 매우 과하다는 생각은 비단 필자의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지구상에 비엔날레가 나라마다 도시마다 열리다 보니 이제 그 숫자를 어림짐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대략 300여 개의 비엔날레가 존재하고 ‘비엔날레’의 어원이 2년이란 기간을 나타내는 라틴어 비엔니엄(Biennium)에서 유래한 걸 생각하면 매년 1
  • [알립니다] 2024 대강포스터제 21일부터 공모
    [알립니다] 2024 대강포스터제 21일부터 공모
    Pick 2024.08.20 17:43:04
    서울경제신문과 대강포스터제기획단이 공동 주최하는 제3회 ‘2024 대강포스터제’가 올해 10월 11일부터 11월 3일까지 서울 마포구 성산동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립니다. 음악과 그래픽디자인이 결합된 ‘대강포스터제’는 대학가요제·강변가요제 등으로 대표되는 1970~1980년대 아마추어 가요제가 지니고 있던 고유한 예술성과 잠재력을 오늘날의 감성과 언어로 펼쳐 전시·공연·세미나·워크숍 등으로 확장한 장르 통합적 축제입니다. 이번 ‘2024 대강포스터제’는 서울시 복합문화공간인 문화비축기지
  • 베니스의 광주, 광주비엔날레 [아트씽]
    베니스의 광주, 광주비엔날레 [아트씽]
    Pick 2024.08.18 10:19:58
    올해도 어김없이 베니스 비엔날레는 열렸고 필자도 동시대미술(Contemporary Art)의 순례객 대열에 끼어 길을 떠났다. 베니스는 관광객을 줄이겠다고 입도세를 1인당 5유로씩 징수했지만, 되려 방문객은 늘었다 한다. 관광객을 제한한다면서 통상 4개월 하던 비엔날레를 7개월로 늘려 방문객 늘리기에 진심인, 이재에 밝은 ‘베니스 상인’의 후예들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1895년 베니스 비엔날레 창설 후 베니스비엔날레재단은 1930년 음악제, 1932년 영화제, 1934년 연극제, 1980년 건축비엔날레, 1999년 국제무용제
  • 오늘의 올림픽은 미래의 우리에게 어떻게 기억될까? [아트씽]
    오늘의 올림픽은 미래의 우리에게 어떻게 기억될까? [아트씽]
    Pick 2024.08.18 09:32:08
    안정주의 작품 ‘영원한 친구와 손에 손잡고’는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공식주제가 공연 영상을 모아서 재구성한 영상작품이다. 작품명은 서울올림픽의 주제가 ‘손에 손잡고’와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주제가 ‘Amigos Para Siempre’(영원한 친구)의 제목을 조합해 명명했다. 작가는 일상에서 흔히 맞닥뜨리는 영상이미지와 사운드를 채집해 반복과 변형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영상작품으로 만들어왔는데 개인의 경험과 기억이 정치사회적인 현상과 연결되거나 혹은 충돌하는 지점을 담아내고자 했다. 16대의 브라운관
  • 김환기의 '우주'는 왜 132억원에 팔렸나 [아트씽]
    김환기의 '우주'는 왜 132억원에 팔렸나 [아트씽]
    Pick 2024.08.15 09:31:13
    2019년 11월, 크리스티(Christie's) 홍콩 경매장에서 한국 미술시장 역사에 길이 남을 경매가 이뤄졌다. 필자를 포함한 많은 국내외 미술 관계자들이 숨죽이며 단 하나의 작품을 바라보던 그날을 잊을 수 없다. “8800만 달러(한화 132억원)! 8800만 달러! 프란시스 당신의 손님에게 낙찰됐습니다,” 경매사는 격양된 목소리로 전화로 대리 응찰 중인 프란시스 밸린(Francis Belin·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총괄 사장)을 향해 낙찰봉을 두드렸다. 경매의 주인공은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 수화 김환기(
  • 카일리 매닝의 바다…알래스카 바다와 서해 바다가 만났다 [아트씽] ?
    카일리 매닝의 바다…알래스카 바다와 서해 바다가 만났다 [아트씽] ?
    Pick 2024.08.14 10:54:08
    시원한 파도를 연상케하는 작품들이 무더위에 지친 관람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각 작품마다 역동적인 붓의 흔적에 담긴 은은한 색채들은 구상과 추상 이미지 사이의 경계를 흐린다. 그리고, 그 애매모호한 경계는 자욱한 안개가 낀 바다를 연상시키며 묘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마침, 우리나라 서해 바다를 지칭하는 ‘황해 (Yellow Sea)’가 이번 전시 제목이기도 하다. 떠오르는 미국의 스타 작가 카일리 매닝 (Kylie Manning)이 한국에서 열리는 그녀의 첫 전시를 위해서 방한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스페이스 K에 7m가 넘는 대
  • "창문 통해 밖을 보니 계엄군들이 총을 난사하고 있었다"…종이에 적힌 글씨의 정체는? [미미상인]
    "창문 통해 밖을 보니 계엄군들이 총을 난사하고 있었다"…종이에 적힌 글씨의 정체는? [미미상인]
    Pick 2024.08.12 10:36:10
    지난달 12일 서울경제신문과 서울특별시미술관협의회가 공동기획·주관한 ‘2024 서울시미술관 도슨트학교’ 1기 개교식 행사에서는 5·18 민주화운동에서 영감을 받은 음식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서클홀에서 열렸다. 음식 퍼포먼스는 지난해에 진행된 아시아 최대 미술축제인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 만찬과 유사한 음식 프로젝트다. 이날 선보인 음식은 소금과 참기름으로 간을 한 주먹밥, 잔치에 빠질 수 없는 떡, 해물 전, 갓김치, 옥수수, 제철 과일로 만든 과일 샐러드 등이다. 특히
  • 퐁피두와 우리 브랜드 미술관 만들기③ 세계적 미술관, 우리도 만들 수 있다 [아트씽]
    퐁피두와 우리 브랜드 미술관 만들기③ 세계적 미술관, 우리도 만들 수 있다 [아트씽]
    Pick 2024.08.11 09:00:00
    2013년 쯤이었다. 필자는 부산현대미술관 착공 당시 “현재 운영 중인 부산시립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하면서 새로운 미술관을 짓는다는 것은 잘못”이란 지적을 한 바 있다. 10여 년이 지나 퐁피두 부산을 유치하려는 지금도 이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향후 퐁피두 부산의 건설과 운영 그리고 로열티 등을 추론해보면 건축비 약 1000억원, 연간 운영비 200억 원, 로열티 30~50억 원이 예상된다. 연간 250억원을 부산시립미술관과 부산현대미술관에 배정하거나, 아니면 부산시립미술관에 집중하고 부산현대미술관을 소장품 없이 동시대 미술(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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