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2100만원 장학금…미술인재 지원 프로젝트
전시2024.11.1819:32:51
재단법인 천만장학회가 삼천리그룹과 함께 차세대 예술계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2025 천만 아트 포 영(ChunMan Art for Young)’ 프로젝트 공모를 오는 12월 30일까지 진행한다. 올해 3회차를 맞이한 프로젝트는 33명의 수상자에게 총 1억 210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최고 영예인 ‘천(天)’ 수상자에게는 장학금 1000만원이 지급되고, 최종 수상자 전원은 내년 5월 진행될 기념전시에 참여할 기회를 얻는다. 심사는 1차 블라인드 서류심사, 2차 최종심사로 진행된다. 국내외 유수 큐레이터, 컨설턴트, 작가
예술특구 성수에서 9개 미술대학이 손잡았다
전시
2024.11.16
01:22:38
매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를 선정, 발표하는 영국의 유명 여행·문화 매거진 ‘타임아웃(Time Out)’은 지난 9월호에서 세계에서 4번째 멋진 동네로 서울 성동구 성수동을 꼽았다. 과거의 공업지대가 창의적인 문화공간으로 변모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일 년 내내 발길 닿는 곳곳에서 전시가 펼쳐지는 성수동. 성수동에 위치한 어린이 현대미술 전문 미술관 헬로우뮤지움이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청년 예술가 발굴 및
문화국가 이탈리아의 파수꾼, 저축은행 재단 [아트씽]
Pick
2024.11.12
14:18:47
이탈리아의 문화를 대하고 문화재를 다루는 솜씨는 실로 대단하다 수십 세기가 지난 건축물을 복원하는 능력은 탁월하다. 남은 건 최대한 다듬어 원형을 살리고, 없어진 부분은 과감하게 지금의 방식으로 ‘오늘’로 메워 넣는다. 역사와 전통으로 먹고사는 나라답게 지속해서 ‘미래의 전통’을 만들어가고 있다. 오늘의 문화와 예술이 내일의 전통이 되고 이것이 먹거리란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이탈리아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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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2018.11.30 17:13:32눈(雪) 속으로 내몰렸다. 하염없이 흩날리는 눈이 온 세상을 뒤덮어 어느덧 여기가 어디인지, 시간은 얼마쯤 지났는지조차 가늠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방 천지 분간이 안 될 처지라 눈을 치워도 봄 직하나, 치우고 밀어낸 자리에는 이내 눈이 내려앉으니 기울이는 노력은 허사가 되고 만다. 망연자실의 순간에, 오히려 이 눈발 속에 온몸 던지고 맡기기로 했다. 벗어나지 않고도 찾은 탈출구다. 아니 탈출을 포기하니 문이 열렸다. 눈 쌓인 몸뚱이는 눈사람처럼 변해가고, 내가 나인지 눈인지 혹 눈이 나인 것은 아닌지 어지러운 마음이 어느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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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2018.11.23 15:41:41그토록 낮아져 본 적 있는가. 툭툭 떨어진 낙엽 같은, 바닥에 닿은 시선으로 육중한 담벼락을 올려다보는 듯. 한없이 높아 하늘마저 가려버린 저 담이 이 우주의 전부인 양 압도적이다. 기필코 저 담을 넘으리라, 부수리라 억센 다짐 같은 건 엄두조차 낸 적 없건만 그냥 막막해 오는 불능 앞에 털썩 주저앉는다. 가을이 간다 한들 울 수 없는 노릇처럼, 원망하거나 소리치지도 못하는 그런 심정이다. 화가 손상기(1949~1988)의 1984년작 ‘공작도시-독립문 밖에서’이다. 서울 풍경을 포착한 화가의 ‘공작도시’ 연작 중에서 ‘독립문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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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2018.11.16 15:11:02발그라니 익고 노르스름 물든 단풍이 과일보다 더 탐스럽다. 그 곁으로 잎 떨어진 가지가 발톱처럼 날카롭게 변해가는 가을이다. 저 멀리 깊숙한 계곡 안쪽으로 흘러가는 나룻배는 꿈결 같은 풍경 속으로 들어가 영영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다. 울창한 소나무, 운치 있는 정자와 세찬 비바람에 흩날리는 잎들이 펼쳐지는 심산 노수현(1899~1978)의 ‘사계산수도(四季山水圖)’이다. 그다지 두껍지 않은 붓으로 정성스럽게 그린 정교한 그림이지만 사실적인 생생함보다는 상상 속 풍광인 듯 이상적이다. 대상의 세세한 묘사에 치중하기보다는 문득문득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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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2018.11.09 16:16:48시험을 앞둔 사람이 문득문득 느끼는 떨림을 가을비 직후 성큼 다가온 찬 공기의 시릿함에 비하겠는가. 그 싸한 긴장감은 수험생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이며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전이되고 전파되니, 아마도 지금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가량은 이 으슬으슬한 긴장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지 모른다. 당장 다음 주, 오는 15일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일이니 말이다. 시험 준비하는 사람의 마음이 옛 선비들이라 하여 덜 마음 졸이고 더 여유로웠던 것은 아니었다. 현종 5년이던 1664년 지금의 북한 지역인 함경도 길주에서 과거 시험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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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2018.11.02 17:26:31제목마저 ‘가을’이다. 요즘처럼 무르익은 가을날 공원에서, 좋아하는 사람을 눕혀 놓고 노랗고 붉은 낙엽을 잔뜩 뿌려 파묻어본 적 있으려나. 리처드 기어와 위노나 라이더가 나란히 걷던 영화 ‘뉴욕의 가을(Autumn In New York)’에 나오는 그런 가을 풍경처럼. 과감하고 독자적인 화풍으로 유명한 김흥수(1919~2014)가 마흔 두 살에 그린 ‘가을’이다. 샛노란 금가루와 쥐어짠 석류즙을 흩뿌렸나 싶은 첫인상이 들 정도로 색채가 강렬하다. 이 ‘가을’은 붓질로 점 찍듯 그린 작품이다. 점도 그냥 둥근 것이 아니라 일정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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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2018.10.26 17:27:48설악산과 오대산에 이어 북한산까지 절정의 단풍이 내려앉았다.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등 서울 도심의 고궁들도 알록달록 물들었다. 샛노랗게 낯빛 바꾼 은행나무 뒤로 붉은 이파리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물론 그 사이사이에 아직도 ‘버틴’ 초록 잎사귀들도 있으니 꼭 이 그림을 닮았다. 곽인식(1919~1988)의 ‘작품 83-B’이다. 봄에 봤더라면 분명 꽃잎 떨어져 내린 모습 같다 했을지 모르나, 적어도 지금은 고운 빛깔 단풍색이다. 한 잎, 또 한 잎 색을 바꾸는 나무처럼 화가도 하나씩 원을 찍었으리라. 이 고운 가을을 조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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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2018.10.19 17:27:10“제주는 검은 빛”이라고 말한 그는 고향이 제주라고 했다. 화산섬 제주의 현무암이 검은색이니 땅도 검고 그 돌로 쌓아올린 담도 검다. 푸른 바다 푸른 하늘이지만, 검은 바다 검은 하늘도 분명 존재하는 것이 제주의 자연의 풍경이니 그럴만했다.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그는 오색창연한 다채로움이 겹치고 겹쳐진 색이, 역사의 쌓이고 쌓인 모습이 검은 빛으로 보인다고 했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중년 이후 이곳에서 생을 마무리 한 화가 변시지(1926~2013)에게 제주는 ‘누런색’이었다. 가을바람이 추수 앞둔 들녘을 쓰다듬을 때면 통통하게 익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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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2018.10.12 17:20:01어찌나 급작스럽게 계절이 바뀌었는지, 가을이 파도를 타고 와락 달려든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때마침 소치(小癡) 허련(1808~1893)의 ‘가을 산수’ 위쪽으로 물색 파란빛이 반짝여서 그랬나 보다. 가을 풍경을 그렸다 하는데 울긋불긋 단풍색도 아니요, 겨울 채비하는 갈색 기운도 보이지 않는 묘한 추경산수다. 절벽 꼭대기, 오막살이 집이 아늑하게 자리 잡은 언덕 위가 파르란 것은 높디높은 가을 하늘이 거울처럼 비추었기 때문일 게다. 파아란, 딱 요즘 같은 하늘이 땅에까지 내려앉았다. 옅은 담채로 널찍하게 칠한 파랑과 군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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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2018.10.05 17:40:45살아있는 닭의 발목을 멍석 위 말뚝에 묶어뒀다. 반경 570㎝의 공간이 제 세상이 됐다. 화가 이강소(75)는 멍석 주변에 흰가루를 뿌려놓고 닭이 움직인 흔적이 흰 발자국으로 남게 했다. 그가 서른 두 살 때 일이다. 겁에 질린 닭이 꼼짝 않을까봐 군데군데 먹이를 뿌려둔 덕에 닭은 사흘간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닭이 그린(?) 작품이 사진과 설치물로 고스란히 남았다. 국립현대미술관 등에서 소장한 이강소의 대표작 ‘무제75031’다. 이 작품은 1975년 파리시립근대미술관에서 열린 제9회 파리비엔날레에서 첫선을 보였다. 당시 프랑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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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2018.09.28 15:18:21둥둥 떠 있기만 하다면 물 위는 잠잠하다. 물결은 움직이는 순간 일기 시작한다. 그 움직임이 지속적이고 그 방향이 일관될수록 물의 흐름은 분명하게 그 모습을 그려낸다. 마치 이 헤엄치는 오리가 그리는 파문처럼. 조선 말기를 대표하는 사대부 화가 홍세섭(1832~1884)의 대표작 새(鳥) 그림 중에서도 기량 으뜸이며 전무후무한 표현력으로 손꼽히는 ‘유압도(遊鴨圖)’다. 청명한 가을 하늘을 가르며 날아온 오리 두 마리가 물 위를 스치듯 사뿐히 내려앉았다. 유유히 노니는 오리가 엄연히 주인공이건만 눈길을 잡아끄는 것은 구불구불한 물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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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2018.09.21 16:24:57그 달 참 둥글고 크다. 턱 괴고 내다보는 창틀을 꽉 채우고도 넘칠 기세다. 조선 후기 문신인 대산 김매순(1776~1840)이 문집 ‘대산초고’에서 당시 서울의 풍속 80여 가지를 추려 ‘열양세시기’를 쓰면서 “더도 덜도 말고 늘 한가위 같기만 바란다”고 기록한, 딱 그 말 같은 둥근 달이다. 휘영청 희맑은 동그라미 자리에 이리저리 물결이 이듯 붓질 오간 자리 선명한 것이 도공이 손으로 훑은 커다란 백자 달항아리를 보는 듯하다. 눈 같은 설(雪)백색이요, 젖 같은 유(乳)백색이라 불린 조선 백자처럼 이 달 또한 희지도 누렇지도 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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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2018.09.14 15:29:46추석까지 열흘도 채 안 남았다. 고향 가는 차편 준비는 이미 끝냈을 테니 이제 곧 만날 가족에 대한 그리움만 한껏 부풀리면 될 때다. 명절 앞두고 새록새록 피어오르는 고향 생각, 식구 생각은 경험으로 보건대 요맘때가 최고조다. 막상 만나면 그 기분이 기대했던 맘 같지 않고, 심지어 별것 아닌 일로 투덕투덕 다투기도 한다. 그게 ‘식구’이니 말이다. 여기 할머니부터 돌쟁이 막내 손주까지 3대 이상 됨직한 대가족이 빙 둘러 모였다. 무려 17명이 옹기종기 앉고 섰는데도 좁아 보이지 않는 이 한옥은 1900년대 서울 갑부로 유명했던 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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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2018.09.07 17:24:10열매 맺으려는 꽃잎은 떨어져야 하고 싹 틔우려는 씨앗은 파묻혀야 한다. 그렇게 꽃은 탄생과 죽음을 한 몸에 지닌, 그래서 새로 태어나려면 일단 죽어야 하는 숙명을 지녔다. ‘필사즉생(必死卽生) 필생즉사(必生卽死)’.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라는 말처럼. ‘손자병법’과 더불어 중국의 2대 병서로 꼽히는 ‘오자병법’의 저자인 춘추전국시대 오기(BC 440~BC 381)의 이 명구를 자신의 좌우명으로 삼았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전쟁터에서 죽었지만 역사 속에 길이 살아 남았다. 얼마 전, 우연찮게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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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2018.08.31 17:30:04서슬 퍼렇던 더위가 세월 앞에 털썩 주저앉았다. 새벽 바람에 살갗이 느끼는 딱 그 차가움 만큼의 파르람이 화폭을 채운 윤중식(1913~2012)의 ‘아침’이다. 나뭇가지에 잎사귀 하나 없는 것을 보면 겨울인가 싶기는 하나 저쪽에서부터 둥글게 올라오는 태양의 노란빛이 온화한 분위기를 내뿜어 춥지 않고 그냥 선선한 정도로 느끼게 한다. 멀리 초록의 능선을 따라 여명이 노란색 띠를 이뤘다. 산과 맞닿은 자리는 좀 어둡게, 산 아래쪽 그림자 자리도 청회색 띠가 드리웠다. 벌판을 건너온 아침의 기운은 담장에, 담 아래에, 마당에, 계단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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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2018.08.24 17:46:16경복궁 밖 동십자각에서 삼청로 쪽으로 향하다 마주하게 되는 법련사는 올여름 내내 사찰 입구에 연꽃을 내놓았다. 연잎이 물을 덮은 항아리가 24개. 이쪽 꽃봉오리가 삐죽 나온다 싶으면 이내 저쪽 봉오리가 벌어져 거의 매일 한두 송이씩 만개한 연꽃을 볼 수 있었다. 진흙탕에 뿌리 두고도 더러움 묻히지 않고 핀다는 연꽃은 염천에도 굴하지 않았다. 이 꽃 떨어진다 싶으면 저 꽃도 씨방 내보이며 꺾이지 않을 것만 같던 염제(炎帝·중국 고대 불의 신이자 여름의 신)도 흐르는 시간 앞에 밀려난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줬다. 그런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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