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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쌈마이웨이’ 이엘리야 “나도 알고 보면 ‘교회언니’ 스타일”

배우 이엘리야에게도 ‘쌈 마이웨이’ 같은 순간이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은 현재 진행 중이다. 2013년 드라마 ‘빠스껫 볼’에서 주연으로 데뷔한 이엘리야는 ‘참 좋은 시절’의 조연, ‘돌아온 황금복’의 주연을 거쳐 최근 KBS2 드라마 ‘쌈, 마이웨이’(극본 임상춘, 연출 이나정 김동휘) 속 조연 박혜란을 연기했다.

배우 이엘리야 /사진=조은정 기자




주조연을 오가며 연기했지만, 이번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게 됐다. 스스로의 꿈인 배우를 여전히 쫓고 있는 이엘리야는 “그냥 나는 연기가 좋아서 했던 일이었다. 현실적인 걸 뛰어넘어서 내가 원하는 것, 가슴 뛰는 일에 집중하는 편이다. 잘 되든 못 되든 즐거워서 하는 내가 행복해서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쌈 마이웨이’에서 고동만(박서준 분)과 최애라(김지원 분)의 사이를 시기 질투한 박혜란 역의 이엘리야가 최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서울경제스타와 만났다.

-‘쌈 마이웨이’ 대본을 받고서 어떤 면에서 가장 큰 매력을 느꼈나?

“자극적인 이야기 없이 내 옆에 이웃, 친구, 언니 같은 인물을 주인공으로 해서 꿈을 쫓아가는 이야기를 쓴다는 게 재미있었다. 실제 면접장에서 그렇게 사이다를 날릴 수 있는지도 잘은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극적인 드라마이겠다. 젊은 분들부터 나이드신 분들까지 모든 사람들이 다 열심히 사는데, ‘쌈 마이웨이’는 굳이 ‘청춘’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생각한다. 모든 연령대의 시청자 분들께서 공감을 많이 하셨을 것 같다.”

-‘사이다’ 캐릭터 애라와 ‘지고지순한 핑크 공주’ 설희 중 어떤 캐릭터에 더 끌렸나?

“없다.(웃음) 동만 캐릭터가 하고 싶더라. 동만이는 주류를 꿈꾸는 게 아니라, 국가대표 선수였고 어려운 환경에서 꿈을 포기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못 먹어도 GO야!’라고 하고, ‘네가 있는 데가 메이져야’라고 동만이 애라에게 말한다. 계산이 없는 순수한 캐릭터다. 가슴 뛰는 일에 있어서 직진 캐릭터가 좋다.”

-‘쌈 마이웨이’와 같은 경험담이 있었나?

“데뷔 4년차라 지금이 딱 ‘쌈마이’ 같은 시기라 생각한다. 남들이 보기엔 데뷔하자마자 좋은 작품을 했다고 볼 수도 있는데, 내 스스로 감당해야 할 것도 많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누구나 다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나만 힘든 건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내가 연기적으로 부족한 걸 알아서 학생 때 배운 것과 실제 연기하는 것의 간극을 좁히려 지금도 노력 중이다. 그런 부담감과 어려움 있다.”

-동만, 애라와 같은 욕망을 연기적으로 어떻게 보여주고 싶었는지?

“나도 동만 같길 원한다. 내가 가슴 뛰는 일이 부수적인 목표가 아니라, 연기를 잘 하는 게 목표다. 대학 때도 그랬다. 대학시절에 즐거운 시간을 가짐으로써 연기라는 본질에 집중하고 싶고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가진 역량에 비해 너무 좋은 기회가 왔던 것 같다. 순수한 열정이다. 앞으로도 본질에 집중하면서 나의 삶을 열심히 살고 싶다. 그래서 나는 10, 20년의 계획이 거창하게 없다. 일단 나의 최상의 것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배우 이엘리야 /사진=조은정 기자


-혜란의 복잡 미묘한 감정이 잘 드러났길래 알고 보니 서울예대에서 연기 전공을 했더라.

“사실 ‘연기 전공’이란 말을 별로 안 좋아한다. 난 전공이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열정의 문제라 생각한다. 연기 전공이 특별히 다르지 않다. 그래서 아직은 내 학력을 포탈사이트에 공개하지 않았다. 대학 시절에 연기를 전공하면서는 인문 얘기를 많이 했다. 인문 분야를 잘 알아야 연기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베이스라 생각한다. 내가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따라 연기의 폭도 달라진다고 본다. 책을 읽고 쌓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그 시절에 친구들과 술도 안 먹고 책 이야기를 많이 했다.”



-연기에 대한 애정과 깊이가 남다른 것 같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영화를 굉장히 좋아한다. 많은 경험을 하고 마흔 정도가 되면 직접 시나리오를 써보고 싶기도 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감성을 좋아한다. 내추럴 한 걸 해보고 싶다. 지금까지 악역을 2번 하면서, 나에게 주어졌던 기회들의 임팩트가 너무 강했다. 실제의 나와 반대되는 것이었다. 앞으로는 도전하지 않았던 걸 해보고 싶다. 길게 봤을 때 ‘도전’이 더 가치 있는 것이겠더라. 그저 내가 편한 캐릭터보다 반대되는 걸 해보고 성취감도 얻고 싶다.”

-그럼 이번 캐릭터가 연기하기 편하지만은 않았겠다.

“특별하게 큰 액션을 한 게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황금복’에서는 전형적인 악녀를 연기했다가 이번에는 스스로 절제를 많이 하려 했다. 혜란이의 상황 자체가 너무 얄미웠지만, 감독님께서 캐릭터를 잘 구축해주셨다.”

-실제 이엘리야는 어떤 성격인가?

“그냥 혼자 조용히 자연 같은 데에 가서 책 읽고 걷고 여행하는 걸 좋아한다. 성격은 되게 밝다. 친해지면 편한 ‘교회언니’ 스타일이다. 동생들이 나에게 많이 의지도 한다. 나는 밝고 평범한 사람이다. 혼자 있는 것도 좋아한다. 보이는 것과는 너무 다르다. 그래서 악역을 연기하면서 이질감도 있었다. 내가 편하게 크게 웃으면 주변인들이 ‘왜 이렇게 친하게 하냐’고도 한다.(웃음) 나도 조심하게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이제 편한 내 자신이 되려고 한다.”

배우 이엘리야 /사진=조은정 기자


-‘쌈 마이웨이’ 애청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드라마로 좋은 기운 받으셨다면, 그것들이 삶의 활력이 됐으면 한다. 그렇게 여러분들 인생의 청춘을 즐겁게 시작하셨으면 좋겠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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