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결과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주로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지목된 가운데 이 지사가 연일 SNS를 통해 이를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사가 해명할 때마다 과거 혜경궁 김씨 트위터의 주요 내용을 캡처한 시민들에 의해 반박이 이어지며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혜경궁 김씨가 2014년 1월 8일 올린 트윗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감사합니다. 이 트위터 글에 의하면 정의를 위하여가 성남 아닌 서울거주자로군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날 이재명 지사가 올린 트윗은 SNS를 통해 제보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17일 이재명 지사는 ‘혜경궁 김씨’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결과에 반대되는 증거를 제보해 달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요청했다. ‘혜경궁 김씨’의 트윗 수만개 중 경찰이 몇 개만 찾아 꿰맞추고 있다며 반대증거로 활용할 수 있는 자료 제공을 부탁했다.
이재명 지사의 트윗에 지지자들은 ‘믿는다’는 답글을 남겼다. 그러나 ‘혜경궁 김씨’가 김혜경 씨라고 주장해 온 네티즌은 캡처된 과거 트윗을 가져와 역공을 펴고 있다. 네티즌이 제시한 옛 트윗에는 ‘혜경궁 김씨’가 “성남 거주 30년, 난 성남시 산다는”이라고 남긴 글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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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이재명 지사는 ‘혜경궁 김씨는 김혜경’이라는 수사결과를 두고 경찰의 주장과 김혜경씨측 주장을 투표에 붙여 논란이 일기도 했다. 18일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에 공유한 사진을 캡처해 카스(카카오스토리)에 공유했다면 계정주는 동일인일까요?’라는 제목으로 올린 투표에는 11시간 만에 3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참가했다.
이재명 지사는 “변호인 주장은 사진을 트위터에 공유하고 공유 사진을 캡처해 카스에 올리기보다, 원본 사진을 카스에 바로 공유하는 게 더 쉬우니…동일인 아님, 경찰 주장은 트위터 공유 직후 곧바로 캡처해 카스에 공유했으니 동일인”이라고 적었다.
현재까지 투표결과 무려 83%의 네티즌이 “경찰의 주장을 더 신뢰한다”고 답했다. 김혜경씨 측을 신뢰한다는 답은 13%에 그쳤다. 수 개월간 쏟아진 의혹이 경찰 수사결과로 확인되면서 분노한 민심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한발 더 나아가 경찰은 ‘혜경궁 김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을 당시 김혜경 씨가 휴대전화 단말기를 바꾼 것을 확인했다.
김혜경씨측 나승철 변호사는 김혜경씨가 지난 4월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이후 단말기와 번호를 바꿔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 쓰던 끝자리 ‘44’ 휴대전화를 이용 정지했다가 새 단말기로 교체해 다시 ‘이용’ 상태로 두긴 했지만, 현재 사용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나 변호사는 “4월 번호가 공개되면서 욕설 전화와 메시지가 줄을 이은 것으로 안다”며 “이 때문에 번호를 바꾸면서 새 단말기도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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