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청와대 특별감찰반 정권실세 사찰보고묵살 및 불법사찰 의혹 진상조사단’ 단장인 김도읍 의원은 20일 성게용 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 사퇴 과정에 부당한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성 전 원장은 지난해 4월 엄재식 당시 한국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현 원자력안전위원장)으로부터 사퇴 제안을 받고 그달 말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성 전 원장은 3년 임기 중 절반인 1년 5개월을 남겨둔 상태였다.
앞서 하재주 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역시 자진 사퇴 압박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최모 국장이 ‘열심히 한 것은 알지만 그만두라고 한다’며 사퇴를 종용하는 등 몇 차례 압력이 들어오자 하 전 원장은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하 전 원장 역시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1년8개월 만에 물러났다.
이날 한국당은 원자력 관련 11개 기관의 ‘탈원전·친문인사’ 18명의 명단을 발표하기도 했다. 해당 명단에는 신고리 5·6호기 건설 공론화위원회에서 ‘건설 중단’ 측 패널로 참석한 바 있는 강정민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선거캠프 정무특보로 활동했던 강래구 한국수력원자력 이사, 박원순 서울시장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장백건 한국원자력의학원 감사 등이 포함됐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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