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기업 소니가 스마트폰 사업 분야의 인력을 최대 절반까지 줄이고 중국 공장도 폐쇄하기로 했다. 세계 시장에서 소니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1%를 밑도는 등 판매부진이 계속되자 적자사업 개편에 나선 것이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니가 내년 3월 말까지 스마트폰 사업 분야 인력을 4,000여명 줄여 최대 절반으로 감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소니는 유럽과 중국 사업장 인력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일본 국내 인력은 다른 사업장으로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주력 판매지역을 유럽과 일본·동아시아로 국한하는 방법으로 동남아시아 등지의 영업거점도 축소해 인력을 줄인다.
또 소니는 고급 스마트폰 ‘엑스페리아(Xperia)’를 생산해온 중국 공장도 이달 말로 가동을 종료하고 폐쇄할 방침이라고 NHK는 전했다.
소니의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650만대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 2017년부터 크게 줄기 시작해 5년 전과 비교하면 6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소니의 스마트폰 사업은 올해까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고정비 감축 압박에 몰린 소니는 내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사업 운영비를 2017년 대비 50% 줄일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소니가 PC와 TV 사업 개편에 이어 마지막 과제였던 스마트폰 사업에 칼날을 빼 들었다”며 “이를 통해 카메라 사업 등 성장 분야에 자원을 재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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