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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 출신 잘나가네" 文정부 요직 줄줄이

靑법무비서관 김영식 임명

진보색채·참여정부와 인연

인권위 등에 벌써 7명 발탁





김영식(사법연수원 30기)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가 신임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임명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최대 실세로펌으로 꼽히는 ‘지평’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7일 청와대 비서관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김형연(29기) 현 법무비서관의 후임으로 김 변호사를 임명했다. 전남 함평 출신의 김 변호사는 광주 송원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98년 제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2001년 광주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광주지법·인천지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 3월 법복을 벗고 지평에 들어갔다. 법원을 떠날 당시 청와대행이라는 얘기가 돌았지만 본인은 절대 아니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두 달 만에 청와대 비서관으로 전격 발탁됐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청와대 비서관 인사를 계기로 지평 변호사들이 현 정부 요직에 중용되는 경향이 재차 확인됐다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시작하면서 지평 출신 변호사가 7명이나 정부 요직을 차지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평 경영대표를 맡고 있는 임성택(27기) 변호사는 지난해 8월 대법원장 지명에 따라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 인권위원으로 임명된 것이다. 인권위는 “20년간 변호사로서 장애인과 아동·청소년, 여성, 이주민 등 사회적 약자의 인권신장과 권리 옹호 활동, 공익 변론 등을 활발히 전개했다”고 밝혔다.



대표변호사인 김지형(11기) 전 대법관은 2017년 7월 발족했던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데 이어 지난해 3월에는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장으로도 위촉됐다. 규제개혁위는 국무총리와 민간위원장이 공동으로 이끌면서 각종 규제를 심사하고 정리한다. 부장검사 출신인 김영문(24기) 변호사는 이례적으로 검사 출신이면서 문재인 정부 첫 관세청장으로 발탁됐다. 검사 출신이 관세청장에 앉은 것은 39년만이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문재인 대통령이 민정수석을 맡고 있을 때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인연이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분야 대표적 공약인 상법 개정을 이끌 법무부 상사법무과장으로 명한석 변호사(27기)가 들어갔다. 조용환 변호사(14기)는 한국방송공사(KBS) 이사를 연임한 상태다. 그는 지난 2012년 민주당이 순수 재야 법조인 중 처음으로 헌법재판관 후보에 추천했던 인물이다.

이처럼 지평이 문재인 정부에서 눈에 띄게 약진한 것은 참여정부와의 인연과 진보적 색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평은 참여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13기) 변호사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사무차장 출신인 양영태(24기) 변호사 등 13명의 변호사와 변리사 1명이 합심해 지난 2000년 설립했다. 현재는 변호사만 150명에 달하는 10대 로펌 중 한 곳으로 성장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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