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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선택과목·교사수 등서 높은 평가

하나고 재지정 유지 이유는

서울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평가 결과 발표에서 눈길을 끈 것 중 하나는 서울 유일의 전국 단위 자사고인 하나고가 지정유지 결과를 얻었다는 점이다. 이로써 올해 평가대상인 전국 단위 자사고 중 지정취소 결정을 받은 학교는 전북 상산고가 유일하게 됐다. 하나고는 정부의 자사고 폐지 명분이었던 ‘학교 서열화’ 가능성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감사영역에서 대량실점했지만, 학교 및 교육과정 운영영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지정유지의 문턱을 넘었다.

하나고는 재지정 평가 초반부터 ‘감사와 특별장학 결과에 따른 행정처분 건수’에서 처분 건수가 가장 많고 중대사안이 많아 지정취소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나고는 지난 2014년 8월 이후 기관주의 1건, 기관경고 3건, 교직원 징계 16건, 교직원 주의와 경고 각각 15건과 17건을 받아 올해 평가대상인 서울 자사고 중 처분 건수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15년 특별감사에서 입학부정 등이 적발됐고 이번 평가에서도 해당 항목에서 최대치인 12점을 잃었다.





그럼에도 하나고가 2014년에 이어 다시 한번 지정유지를 얻은 것은 충실한 학교 및 교육과정 운영으로 해당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고는 다양한 선택과목을 개설하고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선행학습 방지 노력을 기울이는 등 학교 및 교육과정 운영영역에서 두루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 실제 하나고의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지난해 기준 13명으로 서울 자사고 중 유일하게 운영평가 만점 기준을 충족했다

결국 하나고의 사례는 건학이념을 충실히 반영해 교육과정을 다양하게 편성하고 학생 자율성을 보장하는 등 탁월한 교육환경을 조성한다면 정부의 정책 향방과 관계없이 수월성 논란 등을 딛고 입지를 보장받을 수밖에 없음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하나고는 2018학년도에 서울대 합격생 55명을 배출하고 졸업생이 배출된 2013학년도 이래 매년 40~60명을 서울대에 보내는 등 입시실적에서 서울 자사고 1위를 기록해 서울 내 최고 명문고로 꼽힌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같은 해 3~4명을 서울대에 보낸 숭문고·한대부고·경희고·동성고 등과의 차이가 현격하고 2~3위인 중동고(31명)·세화고(26명)과의 격차도 크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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