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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朴정권 수사한 검사가 삼성바이오 맡는다

서울중앙지검, 삼바 분식회계 수사팀 특2→특4 교체

"실무 연속성 고려…인력 변동 없이 팀이름만 바뀐것"

2차장 산하 사법농단 공판팀 신설…검사 18명 투입

이복현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장. /연합뉴스




4조5,000억원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담당부서가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로 조정됐다. 이와 함께 일명 ‘사법농단’으로 불리는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 공소 유지를 위해 수사팀 인력 상당수가 특별공판팀으로 이동했다.

검찰에 따르면 6일자로 차·부장 등 고검검사급 중간간부 인사가 단행되면서 같은 날 서울중앙지검 직제가 일부 조정됐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수사는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두 수사한 경험이 있는 이복현 신임 부장검사(47·사법연수원 32기)가 맡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를 이끌게 된 이복현 부장은 국정원 댓글 수사팀과 박영수 특검팀에서 활동하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명박 전 대통령 삼성 뇌물 사건 등을 수사했다. 이 부장은 특검팀 근무 이후 원주지청으로 발령됐으나 사실상 파견 형태로 서울중앙지검에서 근무해왔다. 이 부장은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양석조 대검 선임연구관 등과 함께 대표적인 ‘윤석열 사단’ 일원으로 꼽힌다.

그간 삼성바이오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서 수사해왔다. 이번 검찰 간부 인사에서 송경호 특수2부 부장검사(49·29기)가 3차장검사로, 한동훈 3차장검사(46·27기)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수직이동하며 사건 지휘라인이 그대로 승계된 모습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사건이 재배당된 게 아니라 사건을 기존에 맡아오던 수사팀의 이름이 바뀐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이는 수사의 연속성을 이어가기 위한 차원의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삼성바이오가 부채로 간주되는 콜옵션을 숨겼다가 지난 2015년 상장을 앞두고 회계처리 기준을 바꾸는 등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보고 검찰의 수사를 요청했다. 2015년 12월 삼성바이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하도록 회계 처리기준을 변경하면서 4조5,000억원 규모의 장부상 평가이익을 얻었다는 내용이다.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2차장(왼쪽),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3차장. /연합뉴스


이와 함께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 공소유지를 위한 특별공판팀이 신봉수(49·29기) 2차장검사 산하에 신설됐다. 신 차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부터 이 사건을 전담해왔다. 사법농단 수사에 참여했던 특수부 검사 약 30명 중 재판에 투입 가능한 전담인력만 검사 기준 18명인 대규모 팀이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직접 조사한 박주성(41·32기), 단성한(45·32기) 부장 등도 파견 형태로 특별공판팀에 소속됐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평소 후배 검사들에게 “배틀필드(전장)는 조사실이 아니라 법정”이라며 공소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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