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대중교통 탑승 전후에 주로 사용돼 서울 교통의 모세혈관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여전히 대중교통 길찾기 서비스에는 따릉이가 배제돼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시는 따릉이 운영 4년을 맞아 그동안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4㎞ 이내의 단거리 사용자가 전체의 71%를 차지했고 20분 이내 단시간 사용자가 57%에 해당했다고 3일 발표했다. 시간대별로는 56.4%가 출퇴근시간대(오전 7~10시, 오후 5~11시)에 몰렸다.
시민들이 집에서 나와 근처의 버스 정류장·지하철역으로 갈 때나 혹은 대중교통에서 하차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따릉이를 이용하는 셈이다. 서울시는 이를 ‘퍼스트·라스트 마일’이라고 평가했다. ‘퍼스트 마일’은 집에서 나와 지하철이나 버스 등을 타기까지 첫 번째 이동구간, ‘라스트 마일’은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는 마지막 이동구간을 의미한다.
대여소를 기준으로 건수를 분류하면 여의나루역 1번출구(504건)가 두 번째로 많았고 그 뒤를 고속터미널역 8-1, 8-2번출구(339건), 롯데월드타워(314건)이 그 뒤를 이었다. 1위를 차지한 뚝섬유원지역 1번출구가 보통 한강에서 여가를 즐기는 시민들이 따릉이를 빌린다는 점을 미뤄볼 때 대체로 업무지구에서 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시민들이 대중교통과 따릉이를 연계해 이용하고 있지만 생활 패턴에 맞춘 길찾기 서비스 도입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9일 버스·지하철·따릉이·택시·고속버스 등의 정보를 포괄한 ‘서울형 교통정보 플랫폼’을 개방했지만 네이버·다음 등 주요 길찾기 서비스는 대중교통과 도보 중심의 경로 안내만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며 이를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는 역할은 민간이 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언제 따릉이 연계 서비스가 나올지 가늠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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