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정세현 수석부의장은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에 대해 허위사실을 주장했던 태영호 미래통합당 ·지성호 미래한국당 국회의원 당선인을 겨냥해 의정활동과 관련 신뢰성을 잃었다고 평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두 당선인이) 이번에 너무 앞서나가는 바람에 앞으로 두 국회의원의 소위 북한 관련 대정부 질문이나 이런 것은, 말하자면 신빙성 내지는 진정성을 잃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합당에서 그 사람들을 공천해 당선시키는 걸 보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제동을 걸기 위한 유력한 카드로 일단 국회에 진입시켰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정 부의장은 김 위원장의 언론 보도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김정은 입장에서는 언론들이) 지금 헛소리를 이렇게 하는데 한국의 정보 당국과 미국의 정보 당국은 제대로 보고 있구나, 언론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전략은 없을까 하는 생각도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김 위원장이 잠행을 한 이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들었다. 정 부의장은 일부 외신이 김 위원장의 순천인비료공장 방문을 ‘우라늄 추출’과 연관 지어 해석한 데 대해서도 미국이 이미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의 존재를 인정한 상태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사탕수수밭이 널려 있는 쿠바에서 주스를 농축해 설탕을 빼낸다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부의장은 전날 발생한 북한군 우리측 감시초소(GP) 총격에 대해서는 “9·19 군사합의서에는 위배”되지만 도발이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 쪽에서 어떤 일을 했는가 하는 것도 한번 되돌아봐야 한다”며 “김정은 유고설이 한창 나돌 때 미군 정찰기, 우리 정찰기가 엄청나게 많이 휴전선 상공을 배회하고 동해상으로 비행을 했기 때문에 북쪽으로서는 겁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