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척추관협착증, 증상 서서히 나타나 방치했다간 낙상 위험↑

눕거나 쉴 땐 괜찮은데 조금만 걸어도

다리 저리고 통증…허리 구부리면 줄어

경증·중등도 대부분 비수술 치료로 호전

하지마비·대소변장애 땐 빨리 수술해야

척추는 우리 몸을 지탱하는 기둥과 같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척추가 노화하면 각종 문제가 생긴다. 그중 하나가 ‘꼬부랑 할머니병’으로 불리는 척추관협착증이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수술 만이 정답일까.





◇환자 65%가 여성…10명 중 8명이 50대 이상

척추관협착증은 노년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154만명에서 2018년 165만명으로 증가했다.

척추관협착증은 대부분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머리부터 팔다리까지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의 노화로 주변의 인대와 관절이 두꺼워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한다. 나이가 들면 척추뼈와 사이에 있는 탄력 조직인 디스크에서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는데 더 진행되면 척추관협착증으로 악화한다.

척추관협착증은 눕거나 쉴 때는 증상이 없어지지만 일어서거나 걸으면 엉덩이와 다리 부근에 시리고 저린 느낌이 들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하지만 걸음을 멈추고 앉아서 쉬거나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순간적으로 척추관이 넓어져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허리를 구부리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을 ‘꼬부랑 할머니병’으로 부르는 이유다. 척추관협착증이 심해지면 통증 없이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점점 짧아지고 심한 경우 몇 발자국만 걸어도 쉬었다 걸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여성의 발병률이 남성보다 높은 편이다. 여성 환자가 전체의 약 65%를 차지한다. 여성 환자 10명 중 8명은 폐경기가 시작되는 50대 이후 호르몬 변화로 척추 주변 조직이 약해지면서 발생한다.

김종태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노화려니… 수술 부담 때문에…치료 미루다가 중증 악화 일쑤

허리 디스크는 급성 통증을 유발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오랜 기간에 걸쳐 증상이 서서히 나타난다. 그래서 자연적 노화 현상으로 치부하거나 ‘곧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에 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분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하지 근력과 다리 감각이 떨어져 걷기 힘들어지고 낙상 위험도 높아진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노년층 여성은 뼈가 약하므로 낙상할 경우 뼈가 부러지기 쉽다. 이로 인해 활동이 제한되면 체중 증가, 비타민D 부족으로 뼈가 더욱 약해지면서 다양한 합병증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질환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수술에 대한 부담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적절한 진단검사를 통해 협착증 부위·정도 등을 정확히 확인하고 맞춤형 비수술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의 경증·중등도 협착증은 증상이 호전되고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는 등 상당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른 단계적 치료를 원칙으로 자세보정, 운동요법, 약물·물리치료, 신경근차단술 같은 주사 시술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수술은 적절하고 충분한 기간의 일차적·보존적 치료에도 심한 통증이나 보행제한이 지속되거나 악화하는 경우, 수술로 기대되는 이점이 수술 위험보다 훨씬 많다고 예상될 때 받는 게 좋다. 다만 급격한 하지 운동마비 증상이 발생·진행하거나 대소변 장애가 나타날 경우에는 빨리 수술을 받아야 영구적 장애가 남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김종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척추관협착증 6대 의심증상

1. 허리·엉덩이·허벅지·종아리·발끝이 저리거나 시리며 당기고 아프다.

2. 걸으면 다리가 심하게 저리고 아프다. 앉아서 쉬면 통증이 줄어든다.

3. 통증 때문에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점점 줄어든다.

4. 운동이나 일을 하면 통증이 악화된다.

5.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면 통증이 줄어든다.

6. 등과 허리가 점점 굽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