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잠실종합운동장 부지 일대에 스포츠와 전시·컨벤션(MICE)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에 대해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조사를 마쳤다. 서울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민간사업자를 선정해 오는 2022년께 착공할 예정이다. 잠실 일대에 대규모 개발 호재가 발생함에 따라 정부는 강남 지역에 대한 실거래 기획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투기과열 양상이 나타나면 서울 용산정비창과 마찬가지로 이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7년 1월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에 의뢰한 잠실 스포츠·마이스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조사가 최근 완료됐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사업자 선정을 위해 제3자제안공고안을 마련해 연내 공고할 계획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와 서울시의회 동의 등의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 후속 절차가 원만히 진행되면 내년 상반기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착공은 2022년 하반기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단지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탄천·한강변 일대까지 종합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곳에는 △전시·컨벤션(전용 12만㎡ 내외) △야구장(3만5,000석 내외) △스포츠콤플렉스(1만1,000석 내외) △수영장(공인 2급 규모, 5,000석) △수변레저시설(70척 내외) △호텔(900실) △문화·상업·업무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정부는 잠실 스포츠·마이스 민간투자사업과 관련 투기 행위를 막기 위해 서울 송파구·강남구 일대에 대해 실거래 기획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미성년자 거래·업다운 계약 의심 건을 비롯해 자금출처가 불분명한 거래, 투기성 법인거래, 소득과 잔액증명 등 증빙자료가 부실한 거래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조사기간은 8월까지이며 필요 시 연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투기과열 양상이 발생하면 이 일대를 즉각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앞서 서울 용산정비창 택지개발과 관련된 투기세력 유입을 막기 위해 이 일대 한강로동·이촌2동 등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김흥록·강동효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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