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3)이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꼴찌로 떨어진 팀을 구하러 홈구장 마운드에 오른다. 토론토 이적 이후 첫 홈경기 등판이다.
류현진은 12일 오전7시37분(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살렌필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살렌필드는 토론토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인 버펄로 바이슨스의 홈구장이다. 토론토 홈구장은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지만 캐나다 연방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 시즌 로저스 센터에서의 MLB 경기를 금지하자 토론토 구단은 미국 내 구장을 물색한 끝에 버펄로로 결정했다.
‘진짜’ 홈구장은 아니지만 12일 경기는 토론토의 올 시즌 홈 개막전이다. 구장 정비에 시간이 걸려 14경기 만에 뒤늦게 치르는 홈경기다. 토론토와 4년간 8,000만달러에 계약한 에이스 류현진은 지난달 2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즌 개막전에 이어 홈 개막전에서도 선발 출격의 중책을 맡았다.
류현진은 지난 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원정에서 5이닝 동안 단 1안타(8탈삼진 무실점)만 내주며 잘 던져 3경기 등판 만에 첫 승을 따냈다. 시즌 성적은 1승1패, 평균자책점 5.14. 첫 승에 이어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에 도전하는 류현진은 팀 부진을 끊어야 하는 또 하나의 중책도 안았다. 토론토는 10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9회 말에 2점을 내주고 3대5로 졌다. 류현진이 승리투수가 됐던 날 4승5패로 AL 동부지구 3위였던 토론토(4승5패)는 현재 최하위인 5위(5승8패)로 내려가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에 걸맞은 호투로 팀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마이애미는 류현진이 2013년 데뷔 이후 네 번 만나 3승1패, 평균자책점 2.39로 강세를 보인 구단이다. 주전 중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바람에 정상 전력이 아닌 마이애미는 7승3패로 예상 밖의 순항 중이지만 최근 뉴욕 메츠에 2연패를 당했다. 마이애미 선발은 오른손 엘리저 에르난데스다. 올 시즌 1경기(볼티모어 오리올스전)를 던져 4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 성적은 3승5패, 평균자책점 5.03이다. 류현진은 “(홈구장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괜찮을 거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코로나19로 선수들 모두 호텔에서 막힌 생활을 하는 게 굉장히 어렵지만 상황에 맞춰 잘 대처하고 경기도 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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