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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사회에 씻을 수 없는 죄 지어"…개신교계 자성 목소리 커진다

10여개 단체 ‘사죄성명서’ 통해 사죄

"극우 기독교 방조한 한국 교회도 책임"

대면예배 중단·전광훈 출교조치 촉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재확산의 진앙이 된 교회 대면 예배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개신교계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계 내 진보·개혁성향의 10여 개 단체로 구성된 ‘개신교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비대위)’는 31일 사죄성명서를 내고 “한국 교회는 코로나 사태 앞에서 우리 사회와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며 “이 사태는 전광훈과 극우 기독교를 중심으로 저질러졌지만, 이를 방조하고 묵인한 한국교회의 책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참회했다.

30일 오전 광주 서구의 한 교회 입구에서 현장점검에 나선 공무원이 대면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모여든 신도들에게 집합금지 행정명령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비대위는 이어 “전광훈과 극우 기독교 세력은 사랑과 화해가 본질인 기독교를 혐오의 종교로 바꾸더니 이제는 극도의 혐오 대상으로 전락하게 했다”면서 “이를 비호하는 일부 기독교 지도자의 행태는 계속되고 있고,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인 김태영 목사는 청와대에서 도를 넘는 발언으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비대위는 특히 전광훈 목사가 “바이러스 2차 확산의 주범”이 돼 국민들에게 위해를 가했음에도 “일말의 사과와 반성이 없다”며 전광훈 목사의 사죄와 법의 엄중한 심판, 전 목사에 대한 이단 규정 및 출교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교회의 대면예배 중단,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해체 등도 촉구했다.

비대위에는 교회2.0목회자운동,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달려라커피선교회, 민주시민기독모임, 성서대구, 예하운선교회, 카타콤, 평화누리, 희년함께 등이 참여했다.

이날 성명에는 교회의 자정능력 상실과 물질을 추구하는 탐욕, 성장과 번영만을 바라며 이웃을 돌보지 못한 행위, 교회의 방역당국 비협조에 대한 사죄 메시지도 담겼다.

이에 앞서 14개 교단의 목회자 협의체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대표회장 지형은 목사도 29일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교회를 목회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를 숙여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코로나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 동구의 한 교회 문에 30일 폐쇄명령서가 붙어 있다. /대구=연합뉴스


지 목사는 “한국 교회가 하나님 앞에서 사회의 비평을 경청하면서 다시금 깊이 자신을 성찰하도록 저나 마음을 함께하는 목회자들이 기도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한국 교회가 두 주간 모든 모임을 온라인으로 전환해 사역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임을 강조했다.

서울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지난 30일 정부와 일부 지자체의 대면예배 금지 조치에도 40곳의 교회들이 현장 예배를 강행하다가 현장 점검에서 적발됐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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