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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주무시는데 새벽에 깨우나"는 설훈에 김근식 "조선시대 왕조냐"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지난 21일 서해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을 항해 중인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가 실종된 40대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해당 공무원이 실종된 21일부터 군과 청와대가 사건을 최초로 인지한 22일, 북한이 이 공무원을 총살 뒤 불태운 22일 오후 9시40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열린 그날 새벽, 그리고 국방부의 공식 발표가 있었던 24일까지 문 대통령의 행적을 자세하게 밝히라는 것이다.

이에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새벽 1시에서 3시 사이에 관계 장관들이 NSC 회의를 했는데 꼭 거기에 대통령이 참석해야 하나. (참석을) 안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반발하자,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근식 교수는 “지금이 조선시대 왕조냐”며 맹폭을 가했다.

설 의원은 앞선 28일 KBS라디오 ‘사사건건’에 출연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세월호 사건을) 똑같이 보려고 하는데 이건 아니다”며 “(해당 공무원이) 북한으로 넘어갔다. 넘어간 상태에서 알았는데 무슨 재간이 있어서 그걸 구출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구출 안 했다고 타박을 한다면 그건 그야말로 억지”라며 “또 (대통령의 시간에 대해) 의문이 있다고 하는데 무슨 의문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대통령이 참석하는 NSC도 있고, 참석하지 않는 NSC도 있다”며 “새벽 1시에서 3시 사이에 관계 장관들이 NSC 회의를 했는데 꼭 거기에 대통령이 참석해야 하나. 그건 아니다. (참석을) 안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이) 새벽에 주무시는데 ‘이런 사안입니다’ 하고 보고할 내용이냐”며 “(북한과)전투가 붙었느냐. 교전 상태도 아니다. 그런 상태인데 대통령을 새벽 3시에 깨워서 보고한단 말인가. 그런 보고가 세상에 어디 있나”라고 덧붙였다.

이에 함께 출연한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들은 한 사람이 그렇게 비참하게 죽고 소각당한 것에 대해 엄청난 분노, 또 대통령에게 있어서는 그게 중요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의 차이, 그것 때문에 여론이 들끓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들은 (연락 채널이 없어서) 살려내라고 지시를 못 했나 보다,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청와대에서 직접 밝혔지 않았느냐. 정상끼리 친서도 교환하고, 대통령께서 직접 사실인지 북한 측에 확인해보라고 했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확인할 채널이 있다는 걸 대통령이 스스로 확인을 해준 것인데, 그 채널 놔두고 (대통령이) 말 안 하고 계시다가 (사태가) 끝나고 난 뒤 그게 사실인지 북한 쪽에 알아보라고 이야기하시면, 그건 아니다”라며 “사람이 먼저라고 하시는 이 정권에서, 사람이 먼저인 정권에서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없다. 대통령이 그렇게 처신하시면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김근식 교수도 설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적당히 하시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 교수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의 사살과 시신훼손이라는 긴박한 상황에서 새벽 NSC가 열리는 것도 몰랐던 대통령, 새벽이라는 이유로 대통령에게 보고도 하지 않은 청와대, 무책임으로는 개긴도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실종, 발견, 사살 소식이 청와대에 차례로 보고되었고 그 심각성 때문에 안보장관 회의가 심야에 열린 것인데, 정상적인 대통령이라면 사안의 위중함을 인식하고 당연히 회의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곧바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곤궁함을 벗어나기 위해 안보장관회의 개최사실을 대통령이 몰랐다고 청와대는 발뺌하는데 도 안 되는 ‘비겁한 변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긴박한 심야 안보장관회의를 몰랐다면 대통령이 핫바지냐. 허수아비냐”며 “아니면 그 정도는 처음부터 신경도 쓰지 않는 무책임하고 게으른 대통령이냐. 설훈 의원 말대로 새벽이라 보고하지 않아도 괜찮은 거라면, 그것도 한심하다”거 맹공했다.

이어 “지금이 조선시대 왕조냐. 왕께서 침수 드셨으니 아침에 기침하시기 전에는 백성 한명 죽는 정도로는 깨우지 말아야 하느냐”며 “설 의원이 내년 당대표를 노리고 오바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대통령을 비호하더라도 최소한 말이 되게 하시라. 옹호가 궤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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