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는 대한민국 금융 시스템이 집단 최면에 걸려야 벌어질 수 있는 사건입니다.”
이영(사진)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두고 “이번 사태를 덮기에는 일이 너무 커졌다.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강조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인한 피해액이 2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투자자 5,000명 이상이 돈을 잃을 처지에 놓이면서 사태의 심각성은 더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무위원회 소속인 이 의원은 이번 국감을 통해 한국전력과 한국농어촌공사·한국마사회 등 공공기관들이 내부 자금을 옵티머스 펀드에 ‘속전속결’로 투자한 사실 등을 밝혀내 당내 우수 국감의원으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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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이 사건에 대해 “지점부터 금융감독원·금융위원회까지 모두 (펀드가 사기인지) 모르고, 실수하고, 놓치는 일이 집단적으로 일어나야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펀드를 판매한 증권사 지점 직원이 아무 의심 없이 고객에게 사모펀드 상품을 판매하고, 사모펀드에 투자한 공공기관은 투자 결정을 2~3일 만에 하고, 예탁결제원은 이 펀드가 사모사채에 투자했는데 ‘공공채권’으로 의심 없이 바꿔 적어주고 금융감독원은 검사에 나가서 이를 적발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일회성이 아니라 몇 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일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 의원은 “사모펀드 피해 투자자의 80%가 50대 이상”이라며 “이분들은 이제 경제력이 없어지는데도 창구에서 불완전판매를 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여야 정치인까지 연루된 의혹이 불거지면서 반드시 특검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처음 이 사건을 들여다볼 때 게이트로 보지 않았다”며 “하지만 라임 사건이 터졌을 때 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을 해체시켜 전문 수사팀을 다른 업무로 보내고 의혹은 증폭되고 뭔가 확실히 (수사) 해야 하는데 검찰마저 미온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권이 1년 반 남았다. 정권 말로 갈수록 (이 사건을 두고 여권에서) 자중지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여권이 침묵할수록 관심 없는 국민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점점 시끄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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