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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대우조선해양, 20년 만에 남대문 시대 연다

중구 다동 DGB금융센터 임차 종료

2월 남대문 SG타워로 서울 사무소 이전 예정

다동 20년 터줏대감 영욕의 세월 겪어

현대重그룹 편입 앞두고 재도약 계기 주목

서울 남대문로 SG타워 모습




대우조선해양(042660)이 20년 만에 서울 중구 다동 시대를 끝내고 내년 남대문로로 서울 사무소를 옮긴다. 현대중공업그룹으로 새 출발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상황에서 이번 이전이 재도약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조양은 최근 서울 남대문로에 위치한 SG타워 6개 층(전용 2,000여평)을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2월 입주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 사무소로 사용 중인 다동 DGB금융센터(옛 대조양 빌딩)에 DGB 계열사들이 입주하면서 임차를 종료하고 옮기게 됐다.

대조양이 서울 사무소를 옮기는 것은 2006년 이후 14년 만이다. 다동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것은 20년 만이다. 대조양은 대우그룹에서 분사해 워크아웃이 끝났던 2001년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서 서울 중구 다동 140으로 본사를 한차례 옮겼다. 그리고 2006년 본사는 거제로 옮기고 대신 현재 사용 중인 중구 다동 85(DGB금융센터)를 매입해 입주, 지금까지 서울 사무소로 쓰고 있다.



대조양은 2015년 조선경기가 나빠지고 경영 상황이 악화하면서 2015년 다동 빌딩 매각에 나섰고 2016년 10월 홍콩계 부동산 투자사인 캡스톤자산운용에 1,700억원(평당 2,200만원)에 팔았다. 이후 해당 건물은 DGB자산운용이 1년 6개월 만인 2018년 5월 1,900억원에 다시 사들였다. 주인이 2번 바뀌는 동안에도 대조양은 다동을 지켜왔다.

대조양의 새 서울 사무소로 사용될 SG타워는 서울역 인근 연세재단빌딩과 남대문 사이 낡은 건물들을 허물고 지은 대형 오피스빌딩이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253번지 일대 지하 8층~지상 28층 12만5,372㎡(3만7,925평) 2개 동 규모다. 총 1조400억원 규모의 건물로 한국교직원공제회가 담보 대출을 제외한 에쿼티(4,800억원)의 대부분인 3,965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대조양이 남대문 시대를 열면서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할지도 주목된다. 현대중공업에 인수된 대조양은 현재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이다. 조선업황도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해상운임지수가 급반등하면서 세계적으로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재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6월에는 카타르국영석유기업 페트롤리엄(QP)이 발주한 23조원 규모 LNG 운반선 슬롯 계약에 국내 조선사 2곳과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유럽 선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6척을 총 2조274억원에 수주했고 최대 1조원 규모 해상풍력설치선(WTIV)도 조만간 수주할 전망이다. 카타르가스(40척), 모잠비크 로브마LNG(36척) 등 대형 프로젝트들도 기다리고 있다.
/강도원·한동희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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