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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진상규명은 성폭력 기획한 주체·관계자의 몫"

동북아역사재단 위안부연구센터

'함께 쓰는 역사, 일본군위안부' 발간

20년간 피해자 구술채록 등 담아

함께 쓰는 역사,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퍼즐 찾기는 꾸준히 계속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역사로 전하는 일이야말로 여성에 대한 폭력을 멈추는 일이기 때문이다.’

동북아역사재단 일본군위안부연구센터가 피해자와 그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 ‘함께 쓰는 역사, 일본군 ‘위안부’를 펴냈다. 책은 저자가 지난 20년간 피해자 구술채록과 증언집 발간, 위안부 피해 실태 조사 및 연구 활동을 하면서 만났던 생존자, 가족, 활동가,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주제별로 전한다. 그동안 전해졌던 위안부에 대한 구술과 이미지, 문헌 등 조각난 자료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데 주력했다.



책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과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서 ‘피해자 중심 역사쓰기’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묻는다. 저자인 박정애 연구위원은 포스트 생존자 시대에 대한 우려는 역설적으로 그간 위안부 문제 해결 과정에서 우리가 피해자에게 많은 부분을 의지해왔음을 말한다고 지적한다.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가 외면·은폐하려 한 ‘위안부’라는 호칭을 문서자료에서 찾아내기 쉽지 않다는 이유로 그동안 우리는 피해자들에게 피해내용을 따져 묻고, 때로는 입증을 요구해 왔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저자는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진상규명은 전시 성폭력 시스템을 기획하고 만들었던 주체와 관계자의 몫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위안부와 관련된 일본 측 문헌자료는 피해자를 타자화하거나 은폐하는 방식으로 생산됐기 때문에 반드시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고도 강조한다. 책에는 고(故) 황선순, 하복향, 이복순, 김학순, 문옥주 등 이미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들의 생존 당시 증언과 그 주변인들의 증언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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